281 내가 발명가가 된다면 어떤 것을 만들고 싶어?




 발명 거의 생각해 본 적 없어. 이건 호기심이 많아야 할지 상상력이 많아야 할지. 둘 다 별로 없어서. 이런 저런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생각이지. 마음에.


 사람은 없으면 만들려고 하지. 그렇게 해서 발명을 하는 걸 거야. 많은 발명품이 그렇게 나온 거겠지. 꽤 오랫동안 에디슨을 과학자로 알았는데, 에디슨은 발명가였더군요. 과학자나 발명가나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 과학을 알면 발명하기에 좀 나을지도 모르지. 아니 좋은 생각이 있다면 그걸 과학자가 만들어주기도 하지 않을까. 아니 그건 공학자인가.


 난 발명하고 싶은 게 없어. 지금은 없다 해도 나중에 있었으면 하는 거 생길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내가 그걸 발명하지는 않을 것 같아. 내가 생각한 건 실제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사람은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하잖아. 그걸 누가 먼저 세상에 내 놓느냐가 중요하겠지.


 발명가에도 차례가 늦어서 이름이 뒤에 나온 사람 많을 거야. 과학자기도 하던가.


20240318








282 어렸을 때 들었던 말 중 나를 가장 슬프게 했던 말을 적어보자




 이런 건 말하기 어렵기도 하다. 어떤 말 때문에 슬펐던 적 있었을 텐데, 그런 거 다 잊어버린다. 안 좋은 말은 잊어버리기. 그렇다고 다 잊어버리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때는 안 좋아서 다른 건 생각도 못했을 거다. 무슨 말이었을지. 나도 알고 싶다. 그런 거 알면 내가 좀 달라질지도 모를 일인데. 자주 우울해지니 말이다.


 듣고 슬펐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정말 슬픈 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지도 모르지. 지금도 어떤 말 때문에 마음이 슬프기도 하다. 나한테 한 말(쓴 걸)을 봤을 때, 슬프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생각 안 난다. 오래 기억하는 말 하나 있다. 몇 해나 지났는데.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여전히 모르겠다. 뭐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겠지. 실제 만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슬프다.


20240319








283 내 첫사랑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첫사랑 하니 학교 다닐 때 교생 선생님한테 첫사랑 이야기 해달라고 한 게 생각납니다. 왜 교생 선생님한테는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 걸까요. 참 이상하기도 합니다. 혹시 교생 선생님은 학교에 실습 나가게 되면, 아이들이 그런 걸 얘기해 달라고 할걸 알고 준비하는 거 아닐까요.


 학교 다닐 때 교생 선생님이 해준 첫사랑 이야기 하나도 생각나지 않네요. 저는 그런 거 꼭 알고 싶지도 않았는데. 공부보다 이야기 듣는 게 재미있어서 그런 거 물어본 거겠습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왜 꼭 첫사랑이 안 좋게 살게 그리는 걸까요.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닐 텐데. 이상하기도 합니다.


20240320








284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노래는?




 노래방에 안 가서 말이야. 거기에 한번도 안 가 본 적 아니지만,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손에 꼽을 정도로 가 봤을 거야. 어렸을 때는 노래하는 걱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냥 듣기만 해.


 재미없는 나. 사람 안 만나니 갈 일이 없군.


20240321








285 내게 친구는 어떤 의미일까?




 친구는 뭘까. 친구 뜻은 오래 사귄 친한 사람. 꼭 오래 사귄다고 친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친구





만나지 않아도 친구

오래 연락하지 않아도 친구

서로를 생각한다면 친구


그래도

가끔 연락한다면 더 좋겠네


잘 지내지

난 잘 지내





 어떤 사이보다 친구가 편한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친구처럼 편하게 여기지 않아설지도. 내가 편하게 여기는 사람 있던가, 하나도 없다.


20240322






 한 두해 쯤 전에 샀던 공책을 얼마전에 또 샀는데, 받아 보니 예전 것보다 많이 얇았다. 얼마전에 산 곳과 예전에 산 곳이 달라서 그런 건가 하고, 반품을 할까 하다가 그냥 그건 이것저것 쓰기로 하고 예전에 산 곳에서 또 샀다. 돈을 두배로 쓰다니, 그런 거 잘 하지 않는데.


 며칠 지나고 받은 공책은 먼저 산 것과 똑같이 얇았다. 두해 정도 지나고 공책이 그렇게 얇아지다니. 그냥 한곳에서만 사는 건데, 뭐 하러 또 샀나 했다. 시간이 흐르면 그렇게 되는 건가. 예전에 산 것은 처음 산 곳과 다른 데서 샀더니 그것보다 조금 두꺼워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더 샀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가장 처음 산 건 공책이 매끌매끌해서 볼펜으로 쓰기 좀 안 좋았다. 두번째(좀 두꺼운)에는 처음 산 것보다 거칠어서 볼펜으로 쓰기 괜찮았다. 여러 해 지나도 똑같겠지 했구나.


 전보다 얇아서 금방 쓸지도 모르지. 이것저것 쓰면 좋기는 할 텐데, 내가 그럴지 모르겠다. 책을 읽고 쓰는 건 다른 두꺼운 공책에 쓴다. 그것도 예전보다 얇아지고 내가 쓰고 싶은 게 별로 안 보인다. 요새는 문구점에 안 가서 모르지만, 예전에 갔더니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지금은 있을지.


 이런저런 물건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많은데 신기하게 종이로 만든 건 거의 메이드 인 코리아다. 종이로 만든 것에서 중국에서 만드는 게 없지는 않지만. 꽃모양 한지던가 그건 메이드 인 차이나던데, 문구점에서 보기만 하고 안 샀다. 내가 산 한지는 한국에서 만든 거다. 그거 사고 자주 안 쓰는구나. 샀으면 써야 하는데, 다른 종이(A4)가 있기도 해서. 흰색 규격 봉투도 좀 사두었다. 그런 거 다 쓰고 죽을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왜 사두었는지 모르겠다. 다른 종이도 봉투 만들려고 샀다.


 편지 봉투를 만들면 좀 남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잘 버리지 않는다. 버린 것도 좀 있지만, 여전히 있는 것도 있다. 작은 조각은 볼펜똥을 닦는 데 쓰고, 폭이 좁고 길게 남은 건 풀로 많이 붙여서 연습장으로 쓴다.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는데. 언젠가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김소연 시인이 그런 데 시를 쓰면 좋다고 했다. 난 그런 거 알고 한 건 아니지만, 내가 쓰는 것도 그런 거구나. 거기에 대충 쓰고 공책에 또 옮겨 쓴다. 뭐든 두번은 쓴다. 그런다고 잘 쓰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는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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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때는 없었나요

멈추고 싶은 때

그런 때는 즐거운 때일 것 같아요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흐르는 건 바뀌죠

살아 있는 거군요

바뀌면 되돌아가기 어려워도

좋게 바뀌면 되지요


멈추지 못하는 즐거운 때는

마음속에 담아두고

앞으로 나아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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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 넌

비를 뿌리고 가벼워지고 싶지

한곳에만 오래 뿌리지 말고

여기 저기 골고루 뿌려

너도 그러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그렇구나

너도 마음대로 하기 어렵구나

그래도 부탁해


비구름 네가 나타나서 고마울 때도 있지만,

네가 오래 머물러 슬플 때도 있어


비구름 너도 하기 어려운 일

부탁해서 미안해

비구름 네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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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끌고 다녀

무게는 나가지 않는데

자꾸만 늘어져

날 따라다니는 게 싫은 걸까


어느 날엔 그림자가 날 따라오지 않았어

난 그림자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지

그림자는 조금 머뭇거리면서 내게 다가왔어

난 아무 말 않고 다시 걸었어


그림자가 가끔 멈춰서기도 하지만

날 아주 떠나지 않아서 다행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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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만 생각하는

바뀌지 않는 마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더 멋진 사람이 보여도

눈을 돌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


바라기 어려운 마음이어도

어딘가에 있으면 좋겠네


내 마음도 바뀌는데

미안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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