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사는 나무도

자손을 남기기 어렵지만

도시에 사는 나무는

더 힘들다

 

그리고

은행나무는

냄새 난다고

욕 먹는다

 

은행나무한테는

소중한 자식이고

어딘가에선 귀하게

쓰일 열매일 텐데……

 

조금만 참자

가을은 짧다

 

 

 

 

*본래는 가을에 썼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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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ssbaum 2019-08-13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 밖에 나가보니 가을이 이미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왔더군요.

새벽에 희선님 글 보고 그 모습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희선 2019-08-13 01:51   좋아요 1 | URL
밤에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아직 여름이 다 간 건 아니지만 가을이 가까이 오기도 했습니다 낮에는 여전히 덥겠습니다 그것도 좀 더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희선
 

 

 

 

지친 사람한테는

그만 쉬어

 

슬픈 사람한테는

실컷 슬퍼해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한테는

고마워, 미안해

 

쓸쓸한 사람

괴로운 사람

헤매는 사람한테는

어떤 한 마디를 할까

 

“힘내지 않아도 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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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일은

설레기도 하고 괴롭기도 해요

어떤 기다림이든

즐겁다면 좋을 텐데요

 

오래 기다려도

오지 않는 건

언제까지나 오지 않을까요

아니 조금 더 기다리면 올까요

 

조금 더

조금 더

하다보면 많은 시간이 흘러가겠지요

 

기다리는 것도 괜찮지만

어디쯤 왔을까

마중가는 건 더 좋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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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꿈까지 합치면 세번인 듯하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그렇고 기억하지 못한 꿈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 꿈을 정말 기억하지 못할까. 그럴 리 없구나.

 

 어떤 꿈이냐 하면 누가 나를 죽이려는 꿈이다. 누군지 모르는 것처럼 말했는데 아는 사람이고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꿈을 꾼 건가.

 

 꿈속에서 난 집 밖으로 나가서 큰 소리로 무슨 말을 하고 거기에서 달아나려고 빨리 걸었다. 큰 소리로 말하면 집 안에 있는 사람이 들을 텐데 왜 그랬는지. 조용하게 나갔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빨리 걷는데 뒤에서 사람이 나를 쫓아왔다. 난 뛰지도 못하고 빨리 걸으려 해도 앞으로 잘 가지 못했다. 꿈속에서 뭔가한테 쫓기면 늘 그렇다. 그래도 빨리 걸어서 어떤 할머니 집으로 들어가서 숨었다. 가군지 냉장고인지 모르는 것 뒤에 숨어 있었더니 곧 나를 쫓아오던 사람이 거기에 오고 바로 나를 봤다. 나를 쫓아오던 사람은 내 등에 칼을 대고 앞으로 가라고 했다. 꿈에서도 칼 감촉을 느낀 것 같다. 거기에 다른 사람이 오고 총을 쏘았는데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고 잘 생각나지도 않는 꿈 이야기를 쓰다니. 같은 사람이 나를 죽이려는 꿈을 세번이나 꿔설지도. 그건 대체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 내가 그 사람을 아주 무섭게 여겨서 그런 건지, 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할 수 있다면 만나고 싶지 않다.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해선지도.

 

 난 좋은 꿈 꾸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좋은 꿈은 어떤 걸까. 안 좋은 꿈은 별로 꾸고 싶지 않다. 이건 바랄 수 없는 건가. 살다보면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다 일어나는 것처럼. 안 좋은 꿈 꿔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게 낫겠지.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주 없지 않지만, 그건 어쩌다 한번이다.

 

 내가 이렇게 꿈을 쓴 건, 그 꿈이 별거 아니다 여기고 싶어서였나 보다. 정말 그래야 할 텐데. 시간이 흐르면 잊었을지도 모를 꿈인데 글로 써서 잊지 않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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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마음이 같은 온도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쪽은 뜨겁고

한쪽은 차가우면

쉽게 가까워지지 못하겠지

 

마음 온도는

때와도 같고

어떤 사이나 마찬가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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