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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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검은 얼굴의 여우》를 언젠가 보고 싶다 여겼는데 보게 되었다. 미쓰다 신조 소설을 다 만나지는 않았다. 미쓰다 신조가 쓴 이야기에는 무서운 이야기도 있다. 여기서도 그런 걸 조금 기대한 듯하다. 그리 무섭지는 않았다. 그래도 수수께끼는 남았구나. ‘검은 얼굴 여우’는 실제 있는가다. 여우 신이라 해야 할까. 그건 그냥 신비로운 일이다 해도 괜찮겠지. 실제 살다보면 뭐라 말하기 어려운 일은 일어나니 말이다. 귀신, 요괴, 도깨비는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 난 있기를 바라는 쪽이구나. 제대로 만난 적은 없지만. 실제 그런 걸 만난다면 무서워할 것 같다. 나한테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을지도. 귀신은 억울한 일이 있어서 그걸 풀려고 할 때도 있지만, 덮어놓고 사람을 공격하려는 것도 있을 거다. 사람이 다 다르 듯 그런 것도 다를까. 그건 알 수 없겠다. 사람처럼 도덕이나 윤리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책이 두꺼워서기도 하지만 이 책 보는 데 시간 많이 걸렸다. 재미있게 보고 싶었는데. 미쓰다 신조가 만든 새로운 사람이 처음 나온 소설이다. 모토로이 하야타. 시대는 일본이 전쟁에 지고 얼마 뒤다. 그래서 처음에 조선 사람이 일본에 끌려가 광산에서 일한 걸 말했을까. 모토로이 하야타는 엘리트로 대학에 다녔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실망했다. 모토로이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기저기 떠돌려던 때 광부를 모집하는 사람한테 잡혀서 거기에 끌려갈 뻔했다. 그 사람은 좋은 말로 모토로이를 속이고 광산에 데리고 가려 했는데, 실제 그 사람이 데려가려는 곳는 대우가 아주 안 좋은 곳이었다. 모토로이를 구해준 건 아이자토 미노루로, 아이자토는 예전에 광산 노무보도원으로 일하고 조선에서 사람을 일본으로 데리고 오기도 했다. 아이자토는 모토로이를 보고 예전에 자신이 일본에 데리고 온 조선 사람 정남선을 떠올리고 모토로이를 도와주었다. 이 부분을 보니 나쓰메 소세키 소설 《갱부》(여기서는 ‘광부’라 나왔는데, 같은 말이겠지)가 생각났다. 그 소설 읽지도 않았는데. 여기서도 그 소설 이야기를 잠깐 한다.

 

 모토로이가 대우가 아주 안 좋은 광산에는 가지 않았지만, 아이자토 미노루가 일하는 광산으로 가서 일하게 된다. 그런 인연도 있구나. 아이자토는 모토로이한테 마음을 써준다. 언제부턴가 아이자토 모습이 이상했다. 그리고 갱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아이자토만이 나오지 못했다. 갱이 무너지고 가스까지 나와서 바로 아이자토를 구하러 갈 수 없었다. 광산회사는 광부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그런 일 이때만 있었을까. 더 옛날에는 더했다. 그때는 조선 사람을 잡아다가 일을 시켰다. 모든 광산이 그런 건 아니었을지 몰라도, 조선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곳이 더 많았겠지. 일하는 사람을 죄수처럼 대하는 것 같았다. 돈도 조금 주고 밥도 조금 주고 일은 많이 시키고, 아파서 일하기 힘들다고 하면 때렸다. 예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거 잊은 것 같기도 하다. 일본은 그런 짓을 했으면서도 한국에 아무 말도 안 했구나.

 

 갱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본래 조선 사람이었던 기도가 금줄에 목이 매여 죽었다. 그걸 모토로이가 가장 먼저 본다. 아이들은 검은 얼굴 여우를 봤다고 하는데. 기도가 죽은 방은 밀실이었다. 밀실살인이구나. 밀실은 갱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로 여러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죽는다. 죽임 당한다고 해야겠다. 경찰이나 과장 스이모리는 처음 두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여겼다. 세 사람째에서 스이모리는 이상해진다. 무언가 알아챈 듯 보였다. 모토로이는 거의 탐정 같다. 세 번째까지 모토로이가 시신을 처음 본 거나 다름 없었다. 언제나 탐정은 사건이 일어난 곳에 있다고 하지 않는가. 모토로이는 과장 스이모리가 남기고 간 조선 사람 정남선이 쓴 수기를 보고 여러 가지 추리를 한다. 정남선 수기에는 조선 사람이 일본으로 끌려가고 광산에서 일한 모습이 쓰여 있었다. 그런 부분이 짧게 나왔지만 한국 사람은 그걸 크게 생각하겠지. 일본 사람은 그걸 어떻게 봤을까. 그러고 보니 언젠가 이 책을 본 일본 사람이 쓴 글 읽었는데 조선 사람 이야기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고 난 한국 사람이기에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다. 옮긴이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나도 그런 걸 조금 느꼈다. 옮긴이와 내가 아쉽게 여긴 부분은 다를지 몰라도.

 

 이 소설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도 일본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쓴 건 좋게 생각하고 싶다.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 전쟁 때 일본은 국민을 속였다고 한다. 그 부분은 이번에 안 것 같다. 그때 일본에는 나라가 전쟁하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일본이 질 리 없다고도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그랬을지도. 그런 일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그저 전쟁이 일어났구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내가 그럴 것 같구나. 전쟁은 하지 않아야 하는데.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모토로이 하야타가 일본에 실망한 건 그런 게 아닐까. 나라가 국민을 속인 것. 누군가는 속은 사람이 바보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라만은 국민한테 거짓말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도 그런 일 없지 않았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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ゴ-ストハント3 乙女ノ祈リ (角川文庫)
小野不由美 / KADOKAWA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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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3   소녀의 기도

오노 후유미

 

 

 

 

 

 

 한국에도 텔레비전 방송에서 유리 겔라를 보다 숟가락 구부린 어린이 있을까. 유리 겔라는 언제 나왔나. 이름은 들어봤지만 자세한 건 모른다. 나중에 가짜다 하지 않았던가. 텔레비전 보다가 나도 해 본 거 있다. 그건 숟가락 구부리기보다 쉬운 거다. 손바닥에 종이돈을 놓아두면 그게 안쪽으로 말린다. 언젠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그런 거 보고 해봤는데 나도 됐다. 그건 초능력은 아니고 그저 손바닥 열로 종이돈 끝이 말리는 거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뭔가 할 수 있나 봐 하는 생각은 안 해 봤다. 귀신 같은 것도 본 적 없다. 아니 귀신은 아니고 이상한 거 본 적은 있다. 그것도 잠시였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영혼이나 유령이 나오는 걸 보면 그런 게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걸 보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해도. 실제 본 적 있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거 조금 부러울지도.

 

 고등학생 여자아이 여럿이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 찾아왔다. 자기 친구가 여우에 씌인 것 같다고 했다. 언젠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가 ‘콧쿠리(영혼을 불러서 뭔가 물어보는 거던가)’ 같은 걸 하는 걸 보고 이상해졌다고 한다. 공부 시간에 책상에 올라가거나 이상한 말을 하고 체육 시간에는 모래를 먹기도 했다. 그런 말을 들은 나르(시부야 카즈야,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소장)는 그 친구는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상한 일이 있다고 한 일이 세 가지였는데, 모두 유아사 여자고등학교 아이들이었다. 스님인 타키가와 호쇼도 자신을 따라다니는 팬이 다니는 학교에 저주 받은 자리가 있다고 했다. 스님이 본래 하는 일은 음악이란다. 베이시스트로 스튜디오에서 연주하는 것 같다. 그것뿐 아니라 자신이 하는 밴드도 있었다. 보컬은 그렇게 실력이 좋지 않지만. 유아사 고등학교 아이는 밴드를 보러 다녔다. 그다음에는 유아사 여자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찾아온다. 여러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말하니 그냥 넘어갈 수 없겠지. 나르는 유아사 고등학교 일을 맡는다.

 

 학교에서 이상한 일이 있는 선생님이나 학생이 있는지 알아보니 숫자가 많고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숫자가 많아서 무녀 마츠자키 아야코 영매사 하라 마사코 신부 엑소시스트 존도 불렀다. 처음에는 우연히 만났지만 이번에는 동료처럼 함께 일하는구나. 지난번에 함께 일하고는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사무실에 차를 마시러 놀러 오기도 했다. 영매사인 마사코는 학교를 돌아보고 영혼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본 사람이 있었다. 그건 대체 뭘지. 이 학교는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우연히 초능력을 가졌다는 카사이 이야기를 듣는다. 카사이는 텔레비전에서 숟가락 구부리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따라해 봤더니 정말 했다. 그걸 학교에서 말했더니 아이들이 신기하게 여기고 너도나도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숟가락 구부리기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런 일을 선생님이 알면 뭐라 할까. 그 일을 크게 만들지 않을 것 같은데, 아침 조회 시간에 모든 학생이 있는 데서 선생님이 초능력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 화가 난 카사이 친구 사와구치가 선생님 차 열쇠를 구부려 보였다. 그렇다고 그걸 바로 믿지는 않았다. 그 뒤 선생님과 아이들은 카사이와 사와구치를 안 좋게 여겼다. 사와구치는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됐다.

 

 생물부 고문인 우부스나 케이 선생님은 카사이와 사와구치를 감쌌다. 우부스나 선생님은 초능력을 잘 알았다. 학교에서는 그런 선생님도 안 좋게 여겼다. 지금 이 학교에서는 학교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즐겨하지 않지만, 본래는 달랐다 한다.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조금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덟해쯤 전부터 아주 바뀌었다. 그때 체육창고 보일러실에서 울음소실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여러 아이가 담력시험을 한다면서 밤에 학교에 남아 보일러실에 갔다. 별 일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 실제 거기에서 죽은 아이가 있고 울음소리가 들렸나 보다. 아이들은 그 소리를 듣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친구 하나가 나오지 않은 것도 몰랐다. 냉동장치가 켜지지 않은 곳에서 사람이 얼어죽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사람이 엄청나게 무서워하면 죽기도 한다. 그때 한 아이가 죽었다. 그 뒤로 학교에서는 무서운 이야기 못하게 됐다. 초능력도 그것과 다르지 않다. 선생님은 학생 모두가 초능력을 믿는다 여기고 카사이와 사와구치를 심하게 나무랐다. 학교에서 학생이 죽으면 큰일이기는 하겠다.

 

 이번에 마이는 감이 좋았다. 마이가 하는 말을 듣고 나르는 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게 된다. 마이와 나르가 둘이 있는 곳에 나르를 노리는 듯한 여자 영혼이 나타났다. 그걸 보고 마이는 자신보다 나르를 노렸다고 말했다. 음양도에는 다른 영혼을 시켜 안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하는 게 있었다. 누군가 사람 모양 판자를 만들어서 여러 사람을 저주했다. 이름 모르는 사람은 자리에 그걸 놓아두었다. 음양사나 마법사가 꾸는 꿈에는 뜻이 있다고도 하던데, 마이는 뭘까. 1, 2권 보고는 말 안 했는데, 마이는 꿈을 꿨다. 나르가 나와서 마이는 자신이 나르를 좋아하나 하지만, 그 꿈은 그때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예지몽 아닌가. 이 책 고스트 헌트에서 음양사가 하는 걸 여러 사람이 한다. 영매도 음양사가 가진 힘이기도 하다. 십이국기에서 기린이 요수를 자기 사령으로 만들려 할 때 외는 말도 음양사가 하는 거다. 그 말을 무녀나 스님도 외었다. 초능력도 이어진다. 나도 잘 모르는데 이런 말을 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지.

 

 나르뿐 아니라 마이도 저주에 걸렸다. 그걸 한 사람은 대체 누굴까. 유아사 학교 선생님과 학생을 저주한 범인 찾기 같다. 실제 그렇기는 하다. 카사이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마이는 자기 마음에서 아니다 하는 말을 듣는다. 카사이는 아니었다. 어릴 때 카사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했다고 해두자. 이 책 《고스트 헌트》를 보다 보면 누군지 감이 올 거다. 예전에는 사회가 그리 좋지 않아서 그 사람은 안 좋은 일을 겪었다. 방송이나 기자는 초능력을 그저 볼거리로만 생각했다. 방송 관계자는 딱 한번 쓴 속임수 때문에 초능력이 있다고 한 사람을 사기꾼으로 몰았다. 그런 일 겪으면 마음이 좋지 않겠다. 그 사람은 그때 일이 생각나서 복수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괴담이 있으면 초능력도 믿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남을 저주하는 건 그리 좋지 않은데. 마이한테도 초능력이 있는가 보다. 하지만 아야코는 동물이 위험을 잘 알아채는 것 같은 감이다 하면서 웃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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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8 0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원서 읽는 희선님도 능력자입니다 👍

희선 2021-06-29 00:53   좋아요 1 | URL
어쩐지 부끄럽네요 잘 읽고 쓰고 싶은데, 아직도 잘 안 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6-28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원서, 레알?
너무 부럽군요.^^

희선 2021-06-29 00:55   좋아요 1 | URL
말은 거의 안 하고(할 일이 없군요) 글만 봅니다


희선
 
드립백 과테말라 엘 소코로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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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함께 산 커피를 생각보다 일찍 보내줬는데, 그때 택배노조가 파업을 해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내가 사는 곳에는 왔지만 표시가 되지 않았던 걸지도. 그래도 오는 데 시간이 걸려서 언제 오려나 했다. 아주 안 오는 건 아니겠지 하는 걱정도 하고 늦더라도 오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택배 파업 지역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보니 내가 사는 곳이 들어간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렇게 안 왔나 했다. 그걸 찾았을 때 택배 파업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말을 보기도 했는데, 그날 아니면 다음날 끝났다고 한 것 같다. 그동안 밀린 택배가 있을 테니 바로 오지는 않겠지 했는데, 아주 늦지 않게 왔다.

 

 코로나19 때문에 택배가 더 많이 늘었겠지. 일이 아주 없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면 힘들다. 가끔 택배 일하는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인터넷 기사 보기도 했다. 그런 거 보면 택배로 받는 거 사기 미안하기도 하다. 거의 책이지만 나도 지지난해보다 조금 더 샀다. 집에서 편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건 그걸 배달해주는 사람이 있어서다. 택배 일하는 환경이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배송료가 없기를 바라기도 하는구나. 미안합니다.

 

 

  

 

 

 

 

 커피는 말하지 않고 다른 말을 했다. 이달에 나온 커피 ‘과테말라 엘 소코로’가 아주 늦게 오면 안 될 텐데 했다면서, 받고 바로 마시지 않았다. 이걸 받고 거의 한주째에야 내려 마셨다. 드립백 커피도 지난해부터 마시게 됐다. 여러 번 마시니 괜찮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어쩌다 한번 내려 마신다.

 

 알라딘 커피는 다 괜찮았다. 이번 거 콰테말라 엘 소코로도 맛 좋다. 맛 좋다는 말은 처음 하던가. 산미는 오렌지구나. 오렌지 산미 괜찮은 것 같다. 다른 커피에서 맛 본 청포도 산미도. 산미가 나한테 맞는다는 걸지도. 밀크초콜릿 단맛도 느껴야 하는데. 조금 단 것 같기도 하다. 앞에 쓰여 있는 걸 또 썼다. 포장지 스티커에 있는 새는 무슨 새일까. 내가 아는 새라고 해봤자 얼마 안 된다.

 

 여름뿐 아니라 언제든 차가운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거의 따듯한 걸로 마신다. 여름에 따듯한 걸 마시는 것과 겨울에 따듯한 걸 마시는 느낌은 조금 다르기는 하다. 그래도 따듯한 커피나 차가 나한테 잘 맞는다. 이건 체질과 상관있겠다. 차가운 건 물이나 사이다를 마신다. 탄산음료는 콜라를 마시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사이다만 마신다. 가끔 사이다에 다른 걸 섞어 먹기도. 별걸 다 말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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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27 0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커피 살 때 설명 읽고 사긴 하는데 산미의 종류 같은 건 잘 모르겠어요. 택배 파업으로 책 배송이 오래 걸렸네요. 다른 사이트에서 주문한 신선식품은 택배문제로 취소된 것도 있었어요. 파업은 이제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희선 2021-06-28 00:07   좋아요 2 | URL
저도 산미 적혀 있는 거 보고 알지 그거 안 보면 몰라요 여러 가지 맛 보니 오렌지가 좋은 듯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도 오렌지 있었는데 그것도 괜찮았어요 한동안 먹을거리는 사기 어려웠겠습니다 그거 파는 사람도 힘들었겠습니다 주문 온 거 빨리 보내야 했을 텐데 그러지 못하니... 지금은 끝나기는 했어요 앞으로 택배 일하기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1-06-27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꽃이랑 나팔꽃이 같이 있어서 인지 더 맛있을거 같아 보여요^^ 여름에 따뜻한 커피는 왠지 더울거 같아요 ㅎㅎ

희선 2021-06-28 00:14   좋아요 2 | URL
꽃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실제로 그러지 않지만... 가끔 예쁜 꽃을 사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그런 일 거의 없군요 그냥 길에서 보기만 합니다


희선

미미 2021-06-27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커피는 항상 따뜻하게 마셔요!!ㅋㅋㅋ겨울엔 뜨거울때 후루룩 여름엔 좀 덜 뜨거울때 마시는 차이는 있네요. 매장에서 종류별로 묶어서 팔던데 다음에 가면 사와야겠어요~^^♡

희선 2021-06-28 00:18   좋아요 1 | URL
더울 때도 따듯한 커피 괜찮지요 얼음 넣어서 먹어본 적 없지 않지만, 그건 빨리 마시기도 해서 어쩐지 좀 아쉽기도 합니다 분위기 잡고 마시는 건 아니지만... 더워도 커피는 따듯하게 천천히 마시고 싶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27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여름 빼곤 따뜻한 커피를 좋아해요. 희선님 방가. 지가 좀 바빠 자주 못와요. 같이 커피 마시는 느낌^^

희선 2021-06-28 00:20   좋아요 1 | URL
열이 많은 사람은 차가운 거 마셔야죠 사람마다 다르니 뭐가 더 좋다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님 따듯한 커피 마신다니 반갑네요 요새 바쁘신가 했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han22598 2021-06-27 1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은 아이스 듬뿍 넣어서 마시지만.... 커피는 항상 따뜻하게 마셔요 ^^

희선 2021-06-28 00:25   좋아요 1 | URL
han22598 님 말씀을 보니 갑자기 차가운 물이 마시고 싶네요 물 자주 안 마시지만... 물을 잘 마셔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희선
 
Dr.STONE 16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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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16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지난 오월에 <닥터 스톤> 16권 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이달 유월에야 봤다. 지금이라도 봐서 다행이구나. 유월인데 많이 더운 것 같다. 같다가 아니고 덥구나. 지난해 유월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한해 만에 지구는 더 안 좋아진 건가. 잠시 괜찮아졌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나 보다. 세계 사람이 쓴 일회용 마스크가 아주 많을 테니. 그것뿐 아니라 늘어난 배달음식과 택배. 그런 것도 지구온난화를 더 심하게 만들었겠다. 이런 말로 시작하다니(더위는 유월초에 찾아오고 지금은 다른 때와 비슷한가). 이 만화 <닥터 스톤>에서는 세계가 한번 망했다고 해야겠다. 멈췄다고 해야 할까. 인류가 없는 지구는 삼천칠백년이나 이어졌다. 아니 아주 없지는 않았다. 센쿠 아버지와 우주 비행사가 남긴 인류가 있었다.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번에 사람을 돌로 만드는 건 빼앗지 못하고 모두 다시 돌이 되었다. 센쿠 혼자만 남았다. 크롬이나 동료는 돌이 되면서 센쿠한테 정보를 주었다. 센쿠 혼자라도 남으면 된다고 생각했구나. 이바라는 자기 혼자 남았다고 생각했다가 이상한 발자국을 보고 그쪽으로 갔다. 거기에는 실험실차가 있었다. 센쿠는 이바라가 보이지 않는 데 숨었다가 이바라가 온 걸 보고 이바라가 돌이 되게 하려고 했는데, 그건 가까이에서 말해야 되는가 보다. 이바라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걸 오아라시 손을 부수고 자기가 들고 있었다. 센쿠는 과학을 이용한 무기 같은 걸 쓰기는 했지만 이바라가 막았다. 센쿠는 절벽으로 몰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센쿠는 절벽 밑에 있던 류스이를 사람으로 돌리고, 이바라가 하늘로 올린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를 드론으로 빼앗으려 했다. 이번에는 잘 되려나 했는데 쉽지 않았다. 줄다리기처럼 됐는데 어느 쪽이 이겼을까. 류스이와 센쿠가 줄을 놓았다. 그때 류스이는 다시 돌이 되었다. 류스이는 네번이나 돌이 되다니. 이바라는 자신이 이겼다 여겼다. 사람을 돌로 만드는 게 걸린 드론에는 류스이가 귀걸이를 걸어두었다. 센쿠는 휴대전화기를 써서 5미터 1초라 했다. 드디어 이바라가 돌이 되었다. 별로 힘들지 않은 것 같구나. 센쿠와 이바라의 줄다리기는 이 책 삼분의 일이 넘게 나왔다.

 

 본래 이 섬은 센쿠 아버지 뱌쿠야와 우주 비행사 동료가 살았던 곳이다. 센쿠는 이곳에 백금이 있다는 걸 알고 이곳을 보물섬이라 했다. 이바라를 물리쳐서 다행이다. 이바라는 모든 인류를 구하면 다시 본래대로 돌아오게 할지도. 효가와 모즈는 어떻게 됐을까. 그건 안 나왔다. 효가는 돌이 된 걸 배에 실었을지, 그 섬에 남겨뒀을지. 센쿠는 혼자 남고 돌이 되고 삼천칠백년이 흐른 뒤 자신 혼자 깨어났던 걸 떠올렸다. 그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다 여겼다. 센쿠는 돌이 된 동료와 마을 사람을 하나씩 깨웠다. 다쳤던 긴로도 본래대로 돌아오면서 나았다. 지난번에 효가 입가에 있던 금이 없어졌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도 그런 거 다 없어졌다. 다시 돌이 됐다 돌아오면서 깨끗하게 나았다.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는 정말 닥터 스톤이구나.

 

 일본에 있는 루리가 센쿠한테 연락했는데 휴대전화기 전지가 없어서 끊겼다. 배에 있는 통신기를 쓰려고 가 보니 다 부서져 있어서 고쳐야 했다. 다른 사람뿐 아니라 키리사메도 깨웠다. 처음에는 적이었지만 지금은 같은 편이 됐다. 소유즈가 두령 후계자기도 하니. 통신기를 고치고 루리한테 연락하니, 루리는 센쿠가 이상한 신호를 보냈느냐고 한다. 그때 통신이 끊기고 천이백팔십만미터 일초라는 말이 들렸다. 천이백팔십만(12800000)미터는 지구 직경이다. 그 말을 한 건 센쿠 목소리로 합성이었다. 타이주가 가지고 온 돌이 된 사람 팔에 돌로 만드는 장치 표시가 있어서 그 사람을 깨웠다. 그 사람 이름은 마츠카제였는데 긴로를 보더니 자신이 모시는 사람처럼 대했다. 모즈하고 닮아 보였는데. 긴로는 마츠카제가 자신을 떠받들자 우쭐해했다. 센쿠는 마츠카제한테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물었다. 그건 어느 날 하늘에서 쏟아졌단다. 두령이 다 부쉈는데 누군가 하나 갖고 있었다. 그게 이바라가 가지고 있던 거다. 센쿠는 전파 모으는 걸로 그 말을 한 게 달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달에 있는 건 뭘까. 사람일지 다른 걸지. 센쿠는 달에 가야겠다고 한다. 지금 바로 가는 건 아니다. 로켓 만들려면 있어야 하는 게 아주 많았다. 소유즈는 보물섬에 남기로 했다. 두령은 백가지 이야기를 잇게 하려고 대대로 기억력 좋은 사람과 결혼했단다. 소유즈가 기억력이 좋은 건 그것 때문인가 보다. 몸은 떨어져도 이곳과 일본에 있는 사람은 연락할 수 있었다. 키리사메와 마츠카제도 센쿠와 함께 가기로 했다. 이 섬에는 백금을 찾으러 왔는데,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도 찾아서 생각보다 빨리 츠카사를 구하게 됐다.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도 끝없이 쓸 수 있는 건 아닌가 보다. 센쿠는 그걸 앞으로 한번 정도밖에 쓰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한번이면 되기는 하지만. 센쿠는 츠카사를 돌로 만들었다가 깨웠다. 츠카사 동생 미라이는 아주 기뻐했다. 다들 금이 없어졌는데 센쿠만 있다는 걸 알고 겐은 얼굴에 금을 다시 그렸다. 겐뿐 아니라 다들 처음에 있었던 금을 그렸다. 그거 안 지워질까.

 

 로켓을 만들려면 재료뿐 아니라 사람도 더 있어야 했다. 센쿠는 앞으로 세계 곳곳 사람을 깨우겠다고 한다. 그러려면 알코올이 많아야 했다. 알코올과 먹을 걸로 쓸 옥수수가 많은 미국에 가장 먼저 떠나기로 한다. 옥수수는 먹을 걸로만 생각했는데 알코올도 얻을 수 있구나. 보물섬은 일본에서 그리 멀지 않았지만, 미국은 좀 멀지 않나. 배로 가면 한두달 걸리겠지. 언젠가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 로켓을 만들고 달에 가려면 시간 많이 걸리겠다. 달에 가고 거기에 있는 게 뭔지 알면 닥터 스톤은 끝날까. 어쩐지 그럴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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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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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에서 방송으로 한 걸 책으로 냈다고 한다.

 책 제목은 방송 제목과 같은 《밤을 걷는 밤》이다.

 그 방송은 연출 없이,

 조명도 대본도 없는 방송이었다고 한다.

 방송은 빈 틈 없이 잘 짜고 조명도 멋져야 할 것 같은데,

 꼭 그런 방송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널널하고 느슨한 방송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니 그런 거 지금은 많으려나.

 ‘~멍’이라는 걸로. 난 그런 거 본 적 없지만.

 그렇다고 여기 나온 게 그런 ‘~멍’은 아니다.

 책 제목 그대로 밤에 도시를 걷는다.

 도시는 서울이다.

 서울에도 뜻밖에 걷기에 좋은 곳 많겠지.

 서울에 산다고 서울을 잘 알지는 못할 거다.

 이건 어느 곳에 살든 마찬가지겠다.

 나도 내가 사는 곳 잘 모른다.

 가는 곳이 같으니, 걷는 곳도 거의 같은 곳이다.

 같은 곳에 간다 해도 다른 길로 가면,

 기분이 조금 다르기도 할 텐데.

 

 

 밤의 거리는 묘하다.

 청각과 후각을 예민하게 깨우는 대신

 시각은 절반쯤 잠재우는 시간.  (57쪽)

 

 

 난 밤에는 잘 걷지 않는다.

 이렇게 쓰고 나니,

 낮에도 별로 걷지 않는다는 게 생각났다.

 그래도 차는 타지 않고 어디든 걸어다닌다.

 낮풍경과 밤풍경은 다르다.

 어느 때가 더 좋다 말하기는 어렵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괜찮다.

 꽃냄새는 낮보다 밤에 진하다.

 밤엔 낮보다 습기가 많아서겠지.

 

 유희열이 걷는 서울 거리는 잘 모른다.

 동네 이름 정도는 들어보기는 했지만.

 유희열 자신도 처음 가고,

 서울에 이런 곳이 있구나 한다.

 유희열이 모르는 곳에도 가지만,

 잘 아는 곳에도 간다.

 잘 아는 곳이어도 낮과는 다르게 보였겠다.

 

 집에서 밤에 깨어 있기는 좋아하지만,

 어스름이 깔린 때 바깥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러고 보니 내가 그랬구나.

 밤이 오면 불을 밝히는 곳이 많지만,

 난 아직 집에 가지 못해 그 불빛을 볼 거 아닌가.

 아주 먼 곳에 갔다가 시간이 늦어서 집에 오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구나.

 밤산책은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것일 뿐인데,

 멀리에 갔다 집에 오지 못하는 걸 생각하다니.

 

 앞에서 말했듯 난 밤에 밖에 나가는 건 싫어하지만,

 이 책을 보고 유희열이 가는 곳을 따라가 보니

 밤에 걷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서 밤 거리를 걷기보다

 그저 밤을 만나러 나간다면.

 유희열도 그런 게 좋았을 거다.

 

 

 상처가 흉터로 아물면 통증은 사라지지만

 기억은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는다.

 억지로 가리고 덮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좋은 시간은 좋은 시간대로,

 나쁜 시간은 나쁜 시간대로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다.  (273쪽)

 

 

 서울에서 옛모습이 남은 곳은 얼마 되지 않겠지.

 그런 곳이 다 예전과 달라지면 아쉬울 거다.

 시간이 흐르면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가도 자료는 남는다.

 그것 또한 기억과 다르지 않다.

 기억보다 역사라 해야겠다.

 

 밤은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한다.

 그런 밤에 걸으면 풍경을 바라볼지 생각에 빠질지.

 유희열은 바로 앞을 보고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밤에도 깨어 있는 사람, 도시 불빛.

 도시는 밤에도 잠 들지 않는다.

 불빛이 밝은 도시에선 밤에 걸어도 무섭지 않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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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3 0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산책은 밤에 하는게 좋더라구요. 낮에 산책하면 좀 아까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적당한 어둠이 필요합니다 ^^

희선 2021-06-24 01:37   좋아요 2 | URL
밤에 걸으면 낮과는 다른 느낌이 들겠지요 적당히 어두울 때는 다른 사람도 별로 마음 쓰지 않고 걷겠네요 어두울 때 잘 보이는 건, 별, 달... 요새 별은 잘 안 보이군요 그래도 잘 보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