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꽃은 가깝고 낯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4
에밀리 디킨슨 지음, 박혜란 옮김 / 파시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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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 디킨슨 이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시집 한권을 보기는 처음이야. 그렇다고 시를 하나도 안 본 건 아니지만. 다른 책에 실린 시 한두편밖에 못 봤어. 그런 시와 여기 담긴 시는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하는군. 에밀리 디킨슨은 시 제목을 안 썼나 봐. 제목이 없다니. 에밀리는 많은 시를 썼지만 책으로 내지 않았다고 해. 그저 시를 쓰고 가까운 사람한테만 보여줬대. 에밀리는 처음부터 자신이 쓴 시를 책으로 낼 마음이 없었을까, 무슨 일이 있어서 그렇게 됐을까. 에밀리 이야기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텐데 그건 것도 본 적 없어. 아니 《에밀리》라는 그림책은 봤군. 이웃집 아이가 에밀리를 알게 되고 만나는 이야기. 그리 길지 않지만 괜찮았어.

 

 언젠가 에밀리가 지금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한 적 있어. 에밀리는 좋아하지 않았을까. 실제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만날 수 있으니 말이야. 이건 내 이야기군. 에밀리가 모르는 사람은 만나지 않았다 해도 가까운 사람은 가끔 만났겠지. 에밀리를 만나러 온 사람도 있었을 거 아니야. 에밀리가 늘 집 안에만 있었던 건 아닐 거야. 에밀리한테는 자신이 돌보는 뜰도 있었어. 사람보다 그런 걸 더 자주 만나고 글로도 썼겠어. 여기 담긴 시를 보면 에밀리 자신이 만난 꽃, 벌, 나비, 새, 바람 이런 걸 말하는 것 같은데. 분명한 건 나도 잘 모르겠어. 꽃이름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건 은유로 쓴 느낌이 들기도 해. 에밀리가 가꾼 뜰에는 여러 가지 꽃이 피었을 것 같아.

 

 

 

나의 나라와 ─ 다른 이들 사이에 ─

바다가 하나 있지만 ─

꽃들이 ─ 우리 사이에서 중재하는 ─

직무를 다한다

 

-<나의 나라와 다른 이들 사이에>, 51쪽

 

 

 

 여기에서 시 제목은 첫 연을 썼어. 이건 차례에 쓰인 거고 책속에는 제목 안 쓰였어. 앞에서 에밀리가 가까운 사람한테 시를 보여줬다고 했잖아. 에밀리는 뜰에서 본 걸 시로 썼어. 그게 있어서 에밀리는 다른 사람한테 말할 수 있었겠어. 실제 하는 말이 아닌 글말일지라도. 어떤 책에서 보니 에밀리는 2층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을까. 나도 밖에 나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오랫동안 집 안에만 있지는 않아. 걸으려고 밖에 나가고 나무나 꽃을 보러 밖에 나가. 하늘도 보는군. 에밀리가 살았을 때는 둘레가 걷기에 좋았을 것 같아. 나무 꽃 새와 벌이 많이 보였을 테니. 이제 그런 곳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 아주 사라지지 않아야 할 텐데.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해. 에밀리가 밤에 아주 안 나온 건 아니겠지.

 

 

 

정말 “아침”은 올까?

“낮” 같은 게 있을까

내 키가 산 만하면

산에서는 볼 수 있을까?

 

수련 같은 발이 있을까?

새 같은 깃털이 있을까?

나는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유명한 나라에서 가져온 걸까?

 

오 어떤 학자! 오 어떤 선원!

오 하늘에서 내려온 어떤 현자!

작은 순례자에게 꼭 알려주세요

“아침”이라 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정말 “아침”은 올까?>, 97쪽

 

 

 

 앞에 옮겨쓴 시 잘 모르겠지만 조금 마음에 들었어. “아침”은 올까 하고 생각하는 게. 아침은 늘 오지. 밤이 가면. 밤이 가는 모습을 보고 아침이 오는 걸 보고 잠들 때가 많다니. 이젠 좀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아침이 와서 반갑기는 해. 이 세상에는 아침을 맞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거야.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기쁜 일이지. 세상에는 기뻐할 일 고마워할 일이 많아. 그런 걸 가끔 잊어버리지만. 다른 생각에 빠져서. 에밀리는 어땠을까. 에밀리는 고마운 일 기쁜 일 자주 생각했을 것 같아. 그걸 시로 썼겠지. 시로 쓸 걸 잘 찾아냈을 것 같아. 그런 거 부럽군.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빨강머리 앤뿐 아니라 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에밀리 이야기도 썼어. 그 에밀리는 시인 에밀리와 상관있을까. 앤이나 에밀리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 분신이었겠지만, 이름이 같은 에밀리는 시인 에밀리도 생각나게 해. 언젠가 또 에밀리 시 만나고 싶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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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7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왠지 에밀리 디킨스 시랑 희선님 시랑 비슷한 감성이 느껴지네요~!! 저도 이 시집을 읽어봐야 겠어요 😊

희선 2021-07-17 02:39   좋아요 2 | URL
에밀리 시 많은데 별로 못 봤네요 에밀리 시와 제가 쓴 게 감성이 비슷하다니, 부끄럽네요 저는 대충 써서...


희선

미미 2021-07-15 0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 글의 어감 좋아요!! 어쩐지 발췌한 시 와도 잘 어우러지고요.😉

희선 2021-07-17 02:43   좋아요 3 | URL
미미 님 고맙습니다 에밀리 시 잘 모르지만, 만나 보니 괜찮았습니다 언젠가 또 시 만나고 싶네요


희선
 
표정 없는 검사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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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자주 나오면 자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몇달 만인데 이번에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새로운 시리즈 《표정 없는 검사》를 만났다.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 검사가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에는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 아버지인 검사 미사키 고스케가 나왔다. 미사키 고스케는 도쿄 지검에서 이름이 잘 알려졌고, 여기 나오는 검사 후와 슌타로는 오사카 지방 검찰청 1급 검사다. 검사도 급수가 있나. 형사도 계급이 있기는 하다. 바깥 사람은 그걸 자세하게 모를 뿐이다. 좀 엉뚱하지만 ‘후와’라는 이름을 보고 잠깐 생각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만화 <스킵 비트>에 나오는 후와 쇼다. 본래 이름은 후와 쇼타로던가. 성이 같다고 후와 쇼를 떠올리다니. 후와 쇼는 가수다. 자신을 위해 애써준 여자아이를 거의 배신했다. 그 여자아이는 후와 쇼한테 복수하려고 자신도 연예인이 된다. 그 만화 보다가 말았다. 꿈을 말하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 삼각관계가 나올 듯해서. 여기 나오는 검사 후와 슌타로는 후와 쇼와는 아주 다르다. 하는 일이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구나.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은 재미있어서 빨리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며칠이나 걸렸다. 내가 게을러서 그러기는 했다. 그것도 있지만 검사 후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였다. 그걸 알려고 집중해서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책을 보는 나도 후와가 무슨 생각하는지 몰랐는데,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은 더 답답했겠다. 후와는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사생활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 게 그렇게 이상할까. 여러 사람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일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자기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은 말하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긴다. 일만 하면 되지 다른 이야기 해야 할까. 검사는 더할 것 같은데. 언젠가 부검사가 되기를 꿈꾸는 사무관 소료 미하루도 후와를 그리 좋게 여기지 않았다. 후와는 미하루를 보고 자기 사무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굴에 감정을 다 드러내서. 그 부분은 후와가 잘못한 것 같다. 모든 사람이 후와처럼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니니 말이다. 후와는 미하루한테 석달 동안 기회를 주기는 한다.

 

 나도 후와가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아서 책을 늦게 봤다고 말했으면서 뒤에서는 다른 말을 했다. 미하루도 처음에는 일하기 힘들겠다 하고 후와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긴다고 하다니. 후와가 처음부터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건 아니었나 보다. 후와가 실수한 일이 잠깐 나온다. 후와는 피의자와 말하면서 감정을 드러내고, 그 사람이 이끄는대로 말해서 한사람이 죽었다. 그 뒤로 후와는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게 됐다. 이런 모습을 보니 형사인 와타세가 생각났다. 와타세는 죄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세우고 죽게 만들었다. 그 일 때문에 와타세는 다시는 죄없는 사람을 잡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동료도 적으로 돌렸다. 피아니스트인 미사키도 다른 사람한테 별로 마음 쓰지 않았는데. 이건 안 좋은 뜻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마음 쓰지 않았다는 거다. 후와도 그랬다. 후와가 한 일이 나쁜 건 아니었다. 후와는 그저 경찰이나 경찰청 잘못을 드러냈을 뿐이다.

 

 일본 소설을 보면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조직을 지키려고 누군가 한 잘못을 숨겼다. 그건 경찰이든 검찰이든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후와는 검사로서 할 일을 했다. 조직에 매이지 않고. 그런 거 쉽지 않을 것 같다. 잘못하면 자신이 있을 곳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자신이 있을 곳을 지키려고 조직의 잘못을 눈감아도 괜찮을까.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을 거다. 검찰청은 수사 자료가 사라지는데도 그걸 고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일은 많고 그걸 할 사람이 적다고 했다. 그게 변명이 될까. 자료가 없으면 일어난 사건이 없어지기도 하고 공소시효가 지나기도 해서 범인을 잡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피해자는 얼마나 마음 안 좋을까. 범인을 잡는다고 피해자 마음이 괜찮아지지도 않을 텐데.

 

 검사는 한사람 한사람이 저마다 사법기관이다 한다. 이런 건 처음 안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 검사는 경찰이 잡은 피의자를 그대로 밀어붙이기도 하던데. 모든 검사가 그런 건 아니지만. 검사도 수사하기도 한다. 경찰이 잘못할 수도 있으니. 검사는 경찰과 아주 가까우면 안 되겠다. 후와는 괜찮은 검사다. 그렇다고 모든 검사가 후와 같으면 재미없으려나. 사람은 다 다르고, 성격이 어떻든 자기 할 일을 잘 하면 되지 않나 싶다. 어떤 일이든 그렇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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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3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유명한 시리즈 소설인가 보네요. 저는 첨들어봐서 ㅜㅜ 표지 부터 표정이 없는게 보여요 ^^ 희선님은 거의 1일 1책 이시군요. 전 일본 소설을 맨날 읽은 작가 책만 읽어서 다양하게 읽어보고 싶네요😊

희선 2021-07-14 00:03   좋아요 1 | URL
나카야마 시치리는 나이가 좀 들어서 작가가 됐는데, 그 뒤로 거의 석달에 한권씩 책을 쓰고 냅니다 지난해는 작가가 되고 열해째였는데 거의 한달에 한권 내려고 한 것 같아요 코로나여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책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책속 사람이 다른 책에도 나와서 나카야마 시치리가 만든 책속 세상 사람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거 쉽지 않을 텐데...

하루에 책 한권 보면 좋겠지만, 천천히 읽기도 하고 책 보는 시간이 얼마 안 돼서 그렇게 못합니다 글이라도 하루에 하나 쓰려고 하지만, 이것도 어쩌다 안 쓰고 어떤 달은 반도 못 씁니다

최은영 작가 새 소설 나왔더군요 이번에 나온 건 장편이네요


희선

새파랑 2021-07-14 00:32   좋아요 1 | URL
왠지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느낌이 드네요~ 책을 계속 찍어내는거 같은 느낌이 비슷한거 같아요~!!
최은영 작가님 책 너무 좋았는데 장편 나왔다니 읽어봐야 겠습니다 😊

희선 2021-07-14 00:47   좋아요 1 | URL
히가시노 게이고도 소설 많이 썼지요 일본에는 그런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한국에 일본 작가 책이 다 나오는 건 아니니, 잘 모르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나의 작은 화판 - 권윤덕의 그림책 이야기
권윤덕 지음 / 돌베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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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렸을 때는 책을 거의 읽지도 않았지만, 그때는 그림책이 별로 없었을 거야. 전집 같은 건 있었을지도. 엄마가 공부하라는 뜻으로 책을 사준 적도 없어. 이런 말 처음 하는데, 난 초등학교 중학교 공부를 잘했어. 아니 공부를 잘했다기보다 시험을 잘 봤지. 공부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거든. 고등학교도 내가 사는 데서는 좋은 데 갔는데, 그때는 밤에 늦게 자서 공부시간에 졸고, 중학교 때와는 달라져서 잘 못했어. 난 공부하는 버릇 없었어. 그저 학교에서만 듣고 시험 때만 조금 했어. 그때는 잘 몰랐어. 공부는 혼자서도 해야 한다는 걸. 왜 이런 말까지 하게 됐는지 모르겠군. 이젠 돌아갈 수도 없는데. 우리 엄마는 나한테 공부를 시키려는 마음이 별로 없었어. 그냥 내가 알아서 하게 했고, 성적이 좋으면 좋아하기도 했어. 책 안 사줬다고 책 읽지 못했다고 하다니. 그때는 내가 책에 관심이 없었던 거겠지.

 

 고등학생 때 난 나중에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어.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고 그걸 하려고 애쓰는 사람 부럽기도 해. 이 책을 쓴 권윤덕도 다르지 않더군. 처음에는 대학에서 그림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권윤덕은 그림을 놓지 않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고 공부했어.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 좋아하고 많이 그렸더군. 그렇다 해도 그림으로 먹고 살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어. 대학을 나온다고 바로 일자리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걸 알고 그만뒀다면 지금 그림책 작가 권윤덕은 없었겠지. 난 권윤덕이 그림책 작가가 되고 스물다섯해째인 이제야 알았어. 세상에는 작가가 많으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쩐지 미안하기도 해. 내가 만난 그림책은 얼마 안 되기도 해. 이것도 핑계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갈 길을 찾으면 거기로 나아가려고 많이 애쓰지. 난 하고 싶다 생각했다가 바로 내가 어떻게 하겠어 하고 바로 그만둬. 이 말 처음 하는 게 아니군. 예전에는 글을 전문으로 쓰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난 작가 되기 어려울 것 같더라구. 작가가 되고 싶어서 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자신이 좋아서 글을 쓰다보니 작가가 되는 사람도 있더군. 난 글 쓰는 게 좋기는 하지만 거의 나만 좋아서 쓰는 것 같아. 자기가 좋아서 쓰는 글을 다른 사람도 좋아하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을 천재라고 한다지. 이 말은 만화영화에서 만화가를 말한 거지만. 어떤 걸 쓰면 누가 좋아하리라는 것도 몰라. 가끔 선생님이 좋아할 만한 글을 썼다고 말하는 사람 보기도 했는데 난 그런 거 못해. 난 내가 안 되는 것만 생각했군. 많은 걸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들어도 밀고 나가는 게 아주 없지는 않지만. 작가가 된다고 많은 사람이 아는 것도 아닐 텐데, 난 많은 사람이 날 아는 거 싫어. 인터넷 블로그에 글 쓰는 게 마음 편해. 또 내 이야기를 하다니.

 

 그림책을 생각하면 예쁜 그림 예쁜 색과 마음 따듯한 이야기가 떠올라. 세상에 그런 그림책만 있는 건 아닐 텐데. 권윤덕은 그림책 하나를 만들려고 아주 많이 애썼더군. 여기 담긴 그림을 보니 동양스런 느낌이 들어. 권윤덕은 그림을 뭘로 어떻게 그릴지 아주 많이 생각하고 좋은 걸 찾으려 했어. 그렇게 끈기있게 자기 생각을 가지고 해서 지금까지 왔겠지. 권윤덕은 한국 그림책 작가로는 거의 1세대라 하더군. 권윤덕이 어렸을 때는 한국 사람이 그린 그림책 더 없었을 것 같아. 그림책뿐 아니라 동화도. 동화작가는 예전에도 있기는 했지만. 내가 아는 옛날 동화작가 많지는 않아. 한때 동화 많이 보기도 했는데. 난 다 내가 좋아서 보는 거야. 어릴 때 못 봐서 나중에 본 건가. 그럴지도 모르겠어.

 

 권윤덕 첫번째 그림책은 《만희네 집》이야. 제목 들어본 것도 같은데 정말 들어본 걸까. 만희네 식구가 할머니네 집에 가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이야기래. 이건 작가 이야기더군요. 만희는 작가 아이야. 만희는 어릴 때 자기 모습을 그림책에서 볼 수 있겠어. 그건 정말 멋진 일일 것 같아. 좀 쑥스러운 일이기도 하겠지만. 난 좋을 것 같아. 그림책은 그림을 잘 봐야 한다지. 지금까지 본 그림책 그림 그렇게 자세하게 보지는 않았어. 이건 만화책도 다르지 않군. 만화책에도 잘 보면 작가가 일부러 넣은 그림 있거든. 그런 거 찾으면 재미있기도 해. 어떤 때는 만화영화 보다가 이어지는 장면을 잘못 그린 거 보기도 했어. 그런 일은 영상에서 가끔 볼 수 있던가. 그림책은 그런 실수 없을 것 같아. 그림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일 테니. 아이는 작가가 그림책에 담아둔 걸 잘 찾을까. 난 잘 못하는 것 같아. 이런 말하니 그림책 자주 보고 싶기도 하군.

 

 아이한테는 좋은 것만 말해야 할까. 어릴 때부터 세상이 무섭고 안 좋은 게 많다는 걸 알면 세상을 안 좋게 바라볼지도 모르겠어. 난 아이한테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그림책에도 그런 걸 담을 수 있겠지. 권윤덕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기도 했더군. 작가는 어릴 때 안 좋은 일을 겪었어. 그때는 자기 잘못이다 생각하기도 했나봐. 뚜렷한 이야기는 없지만 그것 때문에 어린 시절을 어두웠다고 생각했어. 나중에 그림책을 그리려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는 어릴 때 안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는 걸 알게 됐어. 예전에는 그런 일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지.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도 그때 바로 알려지지 않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알려졌지. 일본에서 그 그림책을 내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해도 그 그림책을 내준 일본 출판사가 있어서 다행이야. 일본에도 예전에 일본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알고 사과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 있겠지. 그것뿐 아니라 역사를 제대로 알리려는 생각도 있겠어.

 

 역사는 중요하지. 말은 이렇게 해도 나도 역사 잘 몰라. 다 알기는 어렵다 해도 잘못된 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보니 권윤덕은 역사를 담은 그림책을 그렸더라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도 있고, 5·18 그리고 제주도에서 일어난 일. 그걸 어떻게 나타내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공부했어.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해도 늘 공부하는 것 같아. 이건 작가라면 하는 거겠어. 난 어딘가에 가서 배우지는 못해도 책으로나마 배우려고 해야겠어. 이런저런 책을 봐야겠군. 거기에 그림책도 넣으면 좋을 텐데.

 

 그림책은 어린이만 보는 건 아니야. 누구나 봐도 괜찮은 게 그림책이야. 다른 나라에 살게 된 사람이 그림책만 봤다는 글 본 적 있어. 그건 어린이 눈으로 그림책 보는 거겠어. 글을 모르면 그림을 더 자세하게 보고 거기에 무엇이 담겼는지 알려고 할 거 아니야. 난 한국에 살아서 그러지 못하겠어. 어린이와 똑같이 생각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린이 마음은 잊지 않고 싶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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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7-10 0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랑 아이가 권윤덕 작가 그림책 좋아합니다.
책소개 감사합니다. 챙겨서 읽어볼게요. 전 한국에 살면서 그냥 어른의 눈으로 그림책 봅니다. 그래도 좋은 책은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고요. ^^

희선 2021-07-11 23:47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책으로 이 작가를 알았습니다 그림책 《만희네 집》은 어디선가 글을 본 것 같기도 한데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그림책 못 봤으면 어떤가 생각하는 게 좋겠지요 가끔 그림책 봐야지 한 적도 있는데, 요새는 잘 안 보는군요 좋은 그림책은 누가 보든 감동을 주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7-10 07: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책은 그냥 제가 생각하는 그림책이 아닌가 보네요. 글을 모르면 그림을 더 자세하게 본다는 말에 완전 공감합니다~! 정말 그런거 같아요~!!!

희선 2021-07-11 23:48   좋아요 1 | URL
그림책을 그린 작가가 쓴 글이에요 자신이 그림책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만드는지 말해요 이 책을 보니 그림책 그리고 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여요 오랫동안 생각하고 만들더군요 그림에 여러 가지를 담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가 마음을 써서 넣은 걸 잘 못 알아볼 때가 더 많은 듯하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7-10 07: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보면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그림책은 두꺼운 책보다 훨씬 많은걸 생각하게도 해줘요. 권윤덕 작가 책은 못본 모양이에요. 찜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7-10 08:00   좋아요 3 | URL
아닙니다. 검색해보니 둘째랑 이 작가분책 몇 권 읽었네요. 저자 이름을 기억하게됐음요. 감사해요~~~^^

희선 2021-07-11 23:53   좋아요 1 | URL
그림책을 이야기하는 책도 많더군요 어떤 그림책이 있는지... 그런 것을 보고 그림책을 찾아봐도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어쩌다 한번만 봅니다 행복한책읽기 님은 이 작가 책 보셨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름이 귀에 잘 익지 않기도 하지만, 한번 기억하면 잊어버리지 않겠지요 작가 이름보다 책 제목으로 기억할지도...


희선

mini74 2021-07-10 0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랑 만희네 집 신나벌레 난 이 옷이 좋아요 ㅎㅎ 다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도 참 좋지요 *^^*

희선 2021-07-11 23:55   좋아요 1 | URL
미니 님은 여기에서 말한 책 다 보셨군요 여기에서 작가는 지금까지 만든 그림책 이야기를 하기도 하네요 여기 나온 그림책도 한번 보고 싶기도 했는데, 언제쯤 볼지...


희선
 
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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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 태희와 어린 태희는 다 사는 게 쉽지 않다. 어린 태희가 좀 더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어른 태희도 앞으로 나아가겠지. 둘이면서 하나 같은 느낌이 드는 태희, 나도 어딘가에 또 있을지. 있으면 좋을까, 지금 나보다 잘 산다면 괜찮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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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8 0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저는 이책 제목이랑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읽고 싶었는데 내용이 도플갱어? 비슷한 내용인가 보네요.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네요 ^^

희선 2021-07-09 00:47   좋아요 1 | URL
책을 보면 두 태희는 같은 사람처럼 보여요 어떤 일이 생기는데, 그렇다고 아주 다른 사람이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지도 않은... 어린 태희와 어른 태희가 만나지는 않지만, 만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상한 말이군요


희선
 
멸망의 정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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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사는 곳이 싫으면 다른 곳을 상상하거나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도 바뀌는 건 거의 없다. 잠시 동안 꿈을 꿀지 몰라도. 현실은 그래도 소설속은 조금 달라서 이야기를 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이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꿈을 꾸는 거다. 그렇게 상상해서 이야기 세계는 그곳에 있을지도. 갑자기 사람들이 상상하지 않게 되어 이야기 나라가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것도 이야기지만 실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이야기 세계는 많은 사람 상상으로 있을 텐데, 단 한사람이 바라고 상상하면 어떻게 될까. 그런 곳은 한사람이 없어지면 아주 사라지겠다. 이 책이 그런 이야기와 비슷하다.

 

 만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건 만화영화도 봤는데 원작은 소설이던가. 이해하기 어려운 만화영화였다. 재미있고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이상했다. 그 세계는 스즈미야 하루히 때문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스즈미야 하루히가 우울해지면 그 세계는 멸망한다고 한 듯하다. 그 세계를 지키려고 여러 사람이 스즈미야 하루히가 지루해지거나 우울해지지 않게 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는 판타지일까. 잘 알지도 못하는 걸 말했다. 이 소설이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좀 다른 것 같다. 이건 한사람을 지키면 세계를 지키는 게 아니고, 한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한사람이 아주 편하게 여기는 곳은 사라져야 한다. 한사람이 희생하면 많은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구나. 꼭 그걸 나타내는 건 아니겠지만.

 

 스즈가미 세이치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일을 하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여자한테 사랑을 느끼고 여자를 따라 전철에서 내렸더니, 그곳은 아주 다른 곳이었다. 그곳에서 스즈가미 세이치는 기억을 잊는다. 그래도 자기 이름이나 도쿄는 기억했다. 스즈가미가 있는 곳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다. 마지막동산역 정령의 숲역이라는 곳도 있었다. 어느 순간 스즈가미는 다른 세계로 빠져든 것 같지 않나. 그곳은 아주 좋았다. 뭐가 좋으냐 하면 그렇게 힘을 쓰지 않아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랄까. 사람들은 친절하고 집은 빈 집에 살아도 됐다. 닭산이라는 데서는 보석이나 금괴를 주울 수 있다. 닭산이 그걸 낳는다고 했다. 가끔 거기에는 마물이 나타나지만, 그건 총이 있으면 괜찮았다.

 

 얼마 뒤 스즈가미 세이치한테 편지가 온다. 제대로 주소가 적혀 있지 않았는데 편지가 왔다. 그 편지는 스즈가미 아내가 보낸 거였다. 아내가 사는 곳은 이상해졌다. 알 수 없는 생물이 지구에 들러붙고는 푸니라는 게 나타나고 푸니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죽는 사람이 많았다. 아내는 스즈가미한테 그 세계로 돌아오라 한다. 스즈가미한테 편지를 쓸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보낸 편지도 있었다. 1월 19일에 지구에 우주 생물이 오고 그 안에 스즈가미 세이치가 있다고 했다. 지금 스즈가미 세이치가 있는 곳은 상념의 이계였다. 자신은 만지고 느끼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바로 믿기 어렵겠지. 처음에 스즈가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곳에 마물이 나타나고 현실 세계에서 사람이 와서 스즈가미는 알게 된다. 자신이 있는 곳이 실제가 아닌 자신이 만들어 냈다는 걸. 그렇다고 그걸 없앨 수 있을까.

 

 지구는 멸망이 찾아온 듯했다. 외계에서 이상한 생물이 오고 그 안에는 스즈가미 세이치가 있었다. 이상한 생물이 나타난다. 그걸 푸니라 했다. 작은 건 그렇게 피해가 없지만, 푸니는 서로 먹고 커졌다. 생물이 푸니를 먹거나 저항치가 낮으면 푸니가 되기도 한다. 푸니가 가까이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지는 사람도 있었다. 스즈가미는 그림 같은 세상에 살았는데 지구 사람은 지옥에 살았구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 스즈가미가 사는 곳에 나타나는 마물은 지구에서 보내는 사람이었다. 푸니 저항치가 낮은 사람은 상념의 이계에서 힘이 약해지고 사람 모습이 아니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건 달라진다. 상념의 이계와 현실은 시간이 다르게 흘렀다.

 

 책을 보다가 이 작가는 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했다. 재미있는 부분이 아주 없지 않지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 나온 게 무언가를 상징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뭘지. 스즈가미는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 그동안 스즈가미는 지구 바깥에 있었다. 지구에 있던 푸니는 상념의 이계와 함께 사라졌을까. 그런 것도 제대로 나오지 않다니. 스즈가미는 마지막에 다시 꿈꾼다. 아내와 딸이 있는 곳을. 다시 스즈가미 세이치가 그곳에 갔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구도 괜찮기를. 모든 게 괜찮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 많은 걸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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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7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7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8-06 15: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
8월 건강 잘 챙기세요 ^ㅅ^

희선 2021-08-07 01:04   좋아요 2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어제 다른 날보다 더워서 힘들기도 했네요 태풍이 지나가면 더위는 가실 듯합니다 한국으로 가까이 오지 않기를... scott 님도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08-06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령요~♡
희선님~♡♡

희선 2021-08-07 01:05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이걸 보고 아니 이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좀 부끄럽네요


희선

새파랑 2021-08-06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완전 축하드려요. 이달의 시(?)도 뽑으면 더 좋을텐데 😊

scott 2021-08-07 01:05   좋아요 2 | URL
이달의 시라면 당근! 희선님 ^^

희선 2021-08-07 01:07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시도 쓰고 싶기도 하고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지난해부터는 하나도 못 썼습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앞으로는 못 쓰려나 하는 생각이... 유치해도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희선 2021-08-07 01:34   좋아요 0 | URL
scott 님 그런 건 만들지 않겠지만, 고맙습니다


희선

초딩 2021-08-06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앙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8-07 01:08   좋아요 1 | URL
초딩 님 이렇게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딩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08-06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8-07 01:0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오늘이 입추라고 합니다 이제 심한 더위 없으면 좋을 텐데... 서니데이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