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와도

더위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


더위든 추위든

생각하면 더 덥고 더 추워


지나가길

지나간다고

믿어야지


믿지 않아도

지구는 돌고

시간은 가





*아직 여름도 아닌데, 이제 사월인데 여름 같은 날도 있다고 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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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4-14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정말 봄,, 가을이 없어요.
벌써 더운 느낌이 들어요 ㅠㅠ
희선님 말씀처럼 지구는 돌고
지나간 길은 지나간다고 믿고 살아야겠어요^^

희선 2024-04-16 00:05   좋아요 1 | URL
지난주에 덥다가 어제 비가 와서 괜찮을 듯하네요 알맞은 때 비가 온 것 같기도 하고... 잠깐 서늘했다가 이번주엔 더워질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여름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여름은 더 더울까요


희선
 




296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일까? 어떤 능력이 있을까?




 이번주에는 좋은 걸 써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첫날부터 뭐라 써야 할지 알 수 없는 물음이. 정말 난 할 말이 없구나. 물음에 대답하는 거 아주 못한다는 거 알았다. 이건 지난주에 있던 물음 대답이기도 하구나. 그때는 이게 생각나지 않았는데.


 난 잘하는 게 없다. 잘하는 건 그만두기다. 안 하기인가. 이건 그렇게 좋은 게 아니구나. 어릴 때는 그냥 뭐든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하기도 전에 못할 거다 하고 안 한다. 내가 할 만한 것만 한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 하고 싶지 않은 거 해서 스트레스 받는 게 더 안 좋다. 하고 싶어도 잘 못하는 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만두지 않는구나. 글쓰기.


 글을 써도 사람이 괜찮아지지도 않는데. 책을 보고 글을 써도 그때만 조금 좋게 생각하고 시간이 가면 다시 안 좋게 돌아간다. 잠깐이라도 괜찮은 것도 다행인가. 늘 안 좋은 건 아니니. 그렇게 생각하자.


20240408








297 진하게 각인된 어린 시절 추억 한 조각이 있다면?




 어린 시절 기억, 그렇게 좋은 건 없어. 우울한 기억은 조금 있으려나. 그것도 잘 모르겠어. 지금 생각하니 언제부턴가 어릴 때 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게 된 것 같아. 아니 그렇지도 않나. 잠이 안 올 때 이런저런 것들이 떠올라. 어떤 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거기도 해. 그런 건 왜 생각나는지.


 진하게 새겨진 기억 없어. 또 없다고 하다니.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어. 더 생각하면 떠오르기도 할까. 그럴지도 모르겠군.


20240409








298 나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어떤 동물이 어울릴까?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동물과 비슷한지 모르겠어요. 이런 거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고양이하고 비슷하다 생각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거예요. 개에 가까울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개처럼 누군가한테 막 달라 붙지는 않는군요. 좀 거리를 두고 살피는 건 고양이와 비슷한가. 그럴지도.


 고양이 잘 모릅니다. 그냥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어떤 동물이든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돌볼 자신이 없어서. 저 자신도 잘 돌보지 못하는데 뭘 돌보겠습니까. 동물도 사람이 돌보는 건 아니겠군요. 사람이 동물한테 주는 것보다 사람이 동물한테 받는 게 더 많을지도 모르죠.


 동물, 없네요. 이번에도 없다는 말을 하는군요.


20240411








299 영화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어?




 영화를 잘 안 봐서 말이야. 영화와 상관있는 이야기 없어. 이번주도 없다는 말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했는데 정말 그러네. 난 정말 없는 게 많군. 이 말도 한번 했지. 없어도 되지만.


 어릴 때 영화 보기는 했는데, 그때 본 것도 텔레비전 방송으로 해주는 거였어. 영화관에 영화 보러 간 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일 거야.


 세상에는 좋은 영화 많겠지.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하면 소설을 보는 편이야. 그건 일본 소설인가. 영화와 소설은 조금 다를지라도. 영화를 보고 자기 삶을 돌아보는 사람도 있겠지. 영화가 있어서 살아가는 사람도.


 얼마전에 들었는데, 미하엘 엔데 소설 《끝없는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다시 만든다고 하더군요. 영화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지만, 노래는 들어봤어. 영화 안 봐도 음악은 라디오 방송 같은 데서 틀어줘서 아는군. 이 말 왜 했느냐고, 그냥이야. 생각나서.


 밑에 올린 노래 THE NEVER ENDING STORY ~君に秘密を教えよう~(끝없는 이야기 ~네게 비밀을 알려줄게~)는 예전에 본 일본 드라마 주제곡이야. 그 드라마는 원작이 소설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야. 그 소설 다 봤어. 다음 것도 나왔으려나. 찾아보기는 해야 할 텐데. 이건 내가 일본말로 첫번째로 본 소설이야. 그전에는 만화만 보다가 이 소설을 시작으로 소설도 보게 됐어.


20240412





 사월 하루하루 잘 가네요. 우울한 날들.




희선








https://youtu.be/Fsa8qCQJ1gg




THE NEVER ENDING STORY ~君に秘密を教えよう~

끝없는 이야기 ~너한테 비밀을 알려줄게~




Turn around 君だけに 秘密を教えよう

ぼくらは いますぐ旅に出かけなくちゃね


돌아서봐 너한테만 비밀을 알려줄게

우리는 지금 바로 떠나야 해


Make believe I’m everywhere

探し出して ページめくると

開くとびら never ending story


어디에든 있다고 믿어

찾아서 페이지를 넘기면

열리는 문 끝없는 이야기

 

Ah… Story… Ah…

 

Reach the stars もし君が 信じてくれたら

Dream a dream 夢は夢じゃ なくなっていくんだ


만약 네가 믿는다면 별에 이르러

꿈은 꿈이 아니게 되는 꿈을 꿔


世界中のSecrets

呼んでいるよ 雲の向こうで

虹をこえて never ending story


온 세계 비밀이

부르네 구름 저편에서

무지개 너머 펼쳐지는 끝없는 이야기


Ah… Story… Ah…


Show no fear 怖がって いたら消えちゃうよ

君が 見てるすべて 僕とも会えない


두려워하지마 두려워하면 사라질 거야

네가 보는 모든 것이 나와도 만날 수 없어


何度だってBrand new

未来へ行こう 君が笑えば

道は続く never ending story


몇번이고 새로워져

앞날로 가자 네가 웃으면

끝없는 이야기로 길은 이어질 거야


Ah…

Never ending story

Ah…

Never ending story

Ah….

Never ending story

Ah…

Never endi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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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이었던가

아니 오늘 아침이었던가

이상한 꿈을 꿨어


언제나 꿈은 이상하지

하늘을 보니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어


구름은 가벼울 텐데

자꾸 피어오르는 구름은

무거워 보였어


처음엔 구름이 하늘로 올라갔는데

구름이 늘어나자 조금씩 밑으로 내려왔어

그건 구름이 늘어나는 거였을까


구름구름

구릉구릉

그르릉그르릉

무슨 소리지


이상한 소리를 듣고

그게 뭔지 보기 전에

잠이 깼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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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14 0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보내는 편지가

반가운 거였으면 해


또 왔네

귀찮아하지 않고,

또 왔구나

반겨줬으면 해


편지 받아줘서

고마워

우울한 편지가

되지 않도록 할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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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면

다른 내가 일어나

돌아다니는 것 같아


다른 난 어딜 다니는 걸까

기억하고 싶은데 일어나면

잊어버려

아쉬워


어쩌면 다른 난 여기가 아닌

다른 세상에 가서 사는지도

내가 잠든 동안에만 가니

참아야지 어쩌겠어


돌아오지 못하는 날은 없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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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4-04-06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 님!! 돌아오셔야죠!! 잠든 동안 우리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요. 꿈이 기억날 때도 있지만 안 날때도 많아요. 말씀처럼 정말 아쉬워요. 어떤 날은 일어났을 땐 기억났다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기도 하구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지금 눈 뜬 이 순간이 다른 세상의 ‘나’의 꿈이라면 그 또한 신기한 일이네요 ㅎㅎㅎ 저 쪽의 ‘나’도 이 쪽의 ‘나’를 기억 못 하겠죠?

희선 2024-04-08 01:59   좋아요 0 | URL
돌아오겠지요 잠 자고 일어나면 몸이 피곤할 때 있기도 하네요 잠을 푹 못 자서 그런 거겠지만, 어딘가를 돌아다니다 와서 그럴지도 모르죠 몸이 아닌 혼이 나갔다 온 거여도 돌아오면 몸이 그걸 느끼는 걸지도... 괜찮다 싶은 꿈은 일어났을 때 바로 적어둬야 하는데, 게을러서 그러지 못하네요 예전에 꿈을 적은 적 있는데 잠깐이었습니다 그거 보고 이런 꿈도 꿨구나 했어요 같은 꿈을 여러 번 꾸면 그건 잊어버리지 않기도 하는군요 서로 잊어버릴 거예요 그저 다른 곳에서 잘 살겠지 해야죠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