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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현대판 자산어보
황선도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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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북한을 한반도라 한다. 이 말을 안 좋은 뜻으로 썼다는 말도 있던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건 맞는 거 아닌가. 한국과 북한으로 나뉘어 있어 땅으로 중국이나 러시아에는 갈 수 없겠지만. 언젠가 갈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금은 바다와 하늘이 이어졌다는 것만이라도 좋게 여기자. 새나 물고기는 북한으로 갈 수 있겠구나. 동물도 다르지 않겠다. 멀리까지 가는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비는 아주 작은데 멀리까지 간다고 한 듯하다. 새도 멀리 간다. 물고기에도 그런 게 있겠지. 다른 곳에 갔다가 돌아오는 것도 있는데 사람이 기르는 물고기는 좁은 곳에서 평생을 보내겠구나. 사람 삶보다는 짧을지라도. 이건 물고기만 그런 건 아니구나. 소나 돼지 닭도 다르지 않다.

 

 사람이 물고기를 먹은 건 언제부털까. 오래 됐겠지. 옛날에는 잡기 어려워서 아주 많이 먹지는 않았겠지만. 바다는 지구에서 3분의 2던가. 땅보다 넓다. 그리고 깊다. 바다는 깊기 때문에 아직 사람이 모르는 게 많다.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는 기계는 만들었을지도. 그래도 다 알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람은 잘 모르는 것은 더 많이 상상하는 것 같다. 아직 바닷속에 사는 사람은 없지만, 사람은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기도 했다. 과학이 더 발달하면 바닷속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을지. 우주로 가는 것만큼 어렵겠다. 우주와 바다 비슷한 게 있다. 숨쉬기 어렵다는 거다. 우주에서는 단 한순간도 있기 어려울까. 우주를 자유롭게 다니는 생물은 없지만 바닷속을 자유롭게 다니는 생물은 있다. 물고기다. 바다 동물도 있구나.

 

 난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물고기는 조금 나은데 이것도 가시 바르고 먹는 거 귀찮아서 별로다. 어묵은 괜찮다. 나한테 물고기로 먹을 걸 만들어줄 사람도 없구나. 어렸을 때는 엄마가 갈치를 튀기거나 무를 넣고 갈치나 고등어를 조려주기도 했지만. 그런 건 무가 맛있다. 난 음식 안 한다. 딱히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걸 보면 물고기 많이 좋아하는 게 아니겠지. 회는 못 먹는다. 난 뭐든 익혀야 한다. 채소는 빼고. 맛을 모르면 어떤가 싶기도 하다. 거기에 빠지지 않으니 좋은 거 아닌가 싶다. 맛에 빠져 다른 건 생각하지 못하기도 하니. 뭐든 적당한 게 좋은데, 지나칠 때가 더 많은 듯하다.

 

 오래전에 사람은 바다는 넓고 물고기는 아주 많으니 시간이 흐르면 더 많아지리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물고기(대구)를 밟고 바다를 건널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그 생각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사람이 지구 환경을 나쁘게 만들고 물고기를 마구 잡아서. 그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과학이 발달한 것도 한몫했다. 과학은 사람이 여러 가지를 먹을 수 있게 하고 편하게 살게 했지만, 그건 영원하지 않을 거다. 인류가 오래 살아 남으려면 지구에 사는 생물과 어우러져야 하겠지. 난 텔레비전을 안 보는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뭐가 맛있다고 하면 그걸 먹으려는 사람이 아주 많은가 보다. 한국에서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 지금은 어느 나라 음식이든 먹을 수 있다. 과학은 세계 거리를 좁혔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서 물고기를 많이 먹을 듯하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 그렇겠구나. 한때는 고등어 명태가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명태는 이름이 여러 가지기도 하다. 지금 황태 덕장은 어떨까. 아직 있을지. 꽁치나 청어를 엮어 그늘에서 말리는 과메기는 본래는 청어로 만들었단다. 꽁치로만 만드는 건가 했는데. 과메기는 먹어본 적 없다. 내가 먹어 본 물고기는 얼마 안 되는구나. 게맛살은 명태로 만든다니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요즘 나오는 게맛살은 동해에서 잡은 명태로 만들지 않겠구나. 난 뭐든 다른 나라 것보다 한국에서 난 게 더 좋다. 이건 어느 나라 사람이나 그럴지도. 얼마전에 인터넷 기사를 보니 새우 과자에 군산에서 나는 꽃새우를 넣었는데, 2020년부터는 미국에서 수입한 걸 넣겠다고 했다. 꽃새우 군산에서 많이 잡았구나, 몰랐다. 어쩌다 한번 새우 과자 먹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안 먹을지도.

 

 물고기는 그렇게 오래 살지 않는다. 뱀장어는 좀 길게 사는가 보다. 멀리까지 다녀선가 보다.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뱀장어(민물장어). 개발 때문에 뱀장어가 다닐 길이 없어져서 많이 줄었다고 한다. 뭔가를 만들 때는 모두한테 좋게 해야 하는데, 사람만 생각하고 만드는 듯하다.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갯벌도 아주 많이 줄었다. 갯벌에는 많은 생물이 사는데. 앞으로 물고기 잡는 일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런 앞날을 다음 세대한테 물려주면 안 될 텐데. <은하철도 999>에는 맛만 비슷한 음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걸 먹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물고기 덜 먹고 덜 잡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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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9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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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살기 어려워서 갈수록 아이를 낳는 사람이 줄어드는 걸까. 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기도 하구나. 한국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면 둘레에서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 결혼도 안 하고 아이를 낳다니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지금보다 나이가 적었을 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진 것도 같다. 결혼 안 하고 아이 낳으면 어떤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 하나 기르는 게 무척 힘들다는 거 그게 문제구나. 돈뿐 아니라 남의 눈길도 문제다. 이른 나이에 아이를 갖고 낳은 사람은 아이를 다른 데 보내거나 자기 부모 호적에 올리기도 한다. 호적으로는 엄마와 아이가 형제가 되는 거다.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 나도 그런 건 소설에서 봤지만 실제로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누구를 위해선지. 부모 그러니까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닐까. 아이 엄마는 처음부터 부모 자격도 못 갖다니. 아이 엄마 모르게 아이를 다른 데 보내버리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구나.

 

 언젠가는 이 이야기에 나온 것 같은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세상이냐면 아이를 낳았지만 기르기 싫은 부모는 아이를 센터에 보낸다. 그 아이는 나라의 아이로 자란다. 그렇게 된 건 아이를 낳는 사람이 줄어서였다. 나라에서 아이를 대신 길러주겠다고 한 거다. 고아원이 생각나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센터에서 자란 아이는 열세살이 되면 부모를 고를 수 있다. 부모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신청하면 아이와 만난다. 고아원은 부모될 사람이 아이를 고르지만 여기에서는 아이가 부모될 사람한테 점수를 매기고 고른다. 언뜻 보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좋을까. 고른다는 건 자기 마음에 드는 거여야 한다는 거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그걸로 오래 갈까. 내가 고르지도 않은 부모다 생각하면서 불평하는 사람도 있구나. 부모는 말 잘 듣고 잘생기고 공부 잘하는 아이를 바랄 것 같다.

 

 부모가 되려는 사람에서 아이를 바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모가 됐을 때 받을 혜택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라고 다르지 않다. 센터에서 자랐다는 것 때문에 차별받기도 한다. 부모를 고르면 센터에서 자랐다는 기록이 다 사라진다. 누군가는 그걸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렇게 걱정할 건 없다. 센터에서 아이를 보호하는 사람이 있어서 부모가 되려는 사람이 어떤지 정도는 알아보고 문제가 있어 보이면 아이와 만나게 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런 일 오래해도 사람을 잘못 보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섯해마다 아이와 부모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본다. 그나마 그런 게 있어서 다행이다. 책속 세상이지만 좋은 부모를 만나는 아이도 있겠지. 부모와 아이가 서로 맞춰가며 살겠구나. 그런 걸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이 있겠지.

 

 열일곱살인 제누 301은 생각이 많은 아이다. 부모가 되려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거기 왔는지 다 알아본다. 세상에는 일찍부터 사람 마음을 잘 아는 아이도 있다. 제누 301은 자신과 같은 방을 쓰는 아키를 동생처럼 여기고 아키가 좋은 부모를 만나기를 바란다. 제누 301은 센터장이나 가디언도 잘 본다. 제누 301은 지금까지 만난 사람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솔직했다. 제누 301은 그게 좋았다. 괜히 괜찮은 척 잘 보이려 하지 않는 게. 느낌이 좋아서 이제 제누 301도 부모가 생길까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제누 301은 자신이 괜찮은 자식이 될 자신이 없다 했다. 많은 사람은 부모가 좋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자식은 그러지 않아도 될까. 부모와 자식이어도 서로 애써야 할 텐데, 부모와 자식이라는 걸로 서로한테 상처주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떤 게 가장 좋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부모와 자식 사이 말이다. 살면서 만들어가야 할까. 지금까지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난 좋은 자식이 못 되겠지. 되어야겠다가 아니구나.

 

 

 

희선

 

 

 

 

☆―

 

 “왜 부모에게만 자격을 따지고 자질을 따지세요? 자식 역시 부모와 잘 지낼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지셔야죠. 부모라고 모든 걸 알고 언제나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은 버리라고 하셨잖아요. 부모라고 조건없이 희생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요.”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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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10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부모가 되는 공부, 좋은 자식이 되는 공부. 둘 다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를 버리는 미혼모 소식을 접하면 안타까워요. 그 심정은 오죽하겠어요.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에 대한 뉴스를 보고 생각한 건데 결혼을 하고 나면 좋은 부모가 되는 법, 에 대한 강의를 듣게끔 하는 사회 제도가 있었으면 해요. 성폭력, 성추행을 하는 이들에게 교육하는 게 있는 것처럼 말이죠.

희선 2020-06-11 01:24   좋아요 0 | URL
부모도 자식도 처음이네요 서로가 그런 걸 생각하고 아주 안 좋은 일만은 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부모라고 해서 자식한테 사랑이 가득한 것만은 아닐 거예요 부모가 자식한테 사랑을 주어야 자식도 부모를 생각할 텐데... 아이는 자라면 조금 달라지기도 하겠습니다

정말 아이를 갖게 된 사람은 좋은 부모 되는 법 배우면 좋겠네요 조금이라도 그걸 알면 아이한테 안 좋은 짓은 안 하려고 하겠지요 아직도 그런 건 개인 일이라 생각하는군요 사회 나라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텐데, 아이는 그 나라 앞날이잖아요


희선
 
위험한 과학책 (리커버 에디션)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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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잘 안 보는 과학책을 보다니(이건 몇해 전에 한 말이구나. 그렇다 해도 이걸 본 뒤로도 과학책 별로 못 봤다).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을 때 하는 말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가 생각난다. 여기에서 갑자기 한가지 물음이 생겼다. 지구 어느 곳에서든 해는 동쪽에서 뜰까다. 이건 ‘그렇다’겠다. 왜냐하면 지구가 도는(자전) 방향은 바뀌지 않으니까. 이 말 맞을까. 과학 수학 잘 모른다. 알기 어려워서 그리 좋아하지 않고 관심 갖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잘 모르고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이 그것을 쓰지 않을까. 글자, 그러니까 과학이나 수학은 수식으로 증명하고 설명한다. 그것으로 나타내지 못해도 보통 사람도 과학과 수학 쓴다. 이렇게 말하고 쉬운 거 하나라도 보기를 들어야 하는데. 사람이 쓰는 연장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이건 무엇인가 했을 때 어떻게 될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일까.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올 때도 있지만 아주 작은 차이 때문에 생각한 결과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그럴 때 수식이 도움이 될지도. 나는 적당히 하지만. 음식도 과학과 관계있다. 과학을 잘 아는 사람은 음식을 잘 만든다는 말도 있던데. 우리가 사는 데 과학 수학이 쓰이지 않은 곳은 없다. 물건 하나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려고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겠지. 거기에 관심 갖고 알려는 사람은 과학자가 되겠다. 과학 수학도 익숙한 것을 낯설게 봐야겠다.

 

 이 책 앞에는 ‘이 책에 나오는 어떤 내용도 절대로 집에서 하지 마세요’ 로 시작하는 경고문이 있다. 거기에 글 쓴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 나온다. 랜들 먼로는 코믹 웹툰 작가다. 웹툰 작가지만 물리학을 공부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로봇과 관계있는 일을 했다. 웹툰 작가가 되고도 과학이나 수학에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올라온 물음에 답을 했다. 과학 수학과 관계있는 별난 물음이다. 이 사람처럼 인터넷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하고 답해주는 사람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런 것을 본 적은 없지만. 아니 아주 가끔 알고 싶은 게 있어서 인터넷에서 찾았을 때 본 것 같기도 하다. 거기는 잘 아는 한사람이 답을 하는 게 아니고, 누구든 물어보고 누구든 답할 수 있다.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저 그렇기도 하다. 좀 이상하다 싶은 건 하나가 아니고 이것저것 찾아서 보면 낫겠지. 과학 수학을 알아야 물어보고 싶은 것도 생길 텐데. 그것뿐 아니라 물음이 생기는 때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어린이는 정말 뭐든 물어볼까. 나도 어렸을 때 알고 싶은 게 많았을지. 이 생각 예전에도 한 적 있구나. 내가 기억 못해도 나한테도 무엇이든 신기하게 여기던 때 있었겠지.

 

 무엇이든 대답하기 좋았을까. 책에는 나오지 않은 별난 물음도 있었을 것 같다. 만화에 나온 걸 묻기도 했는가보다. 중력이야기 나올 때 드래곤볼 손오공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과학소설을 보고 실험해 본 사람 있지 않을까, 그것을 현실로 만든 사람도. 일본에는 어릴 때 만화 아톰을 보고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도 있다. 물음에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에 대답하고 책으로 묶었겠지.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위험한 것도 있다. 해가 꺼지면 같은 물음에 나는 사람이 춥겠구나만 생각했다. 랜들 먼로도 마지막에 사람이 모두 얼어죽겠다 했지만, 그 앞에는 해가 빛나지 않아서 생기는 좋은 점도 말했다. 해가 꺼져서 좋은 점이 있다 해도 모두 얼어죽으면 아무 쓸모없다. 여기에는 어쩐지 덧없다고 생각하게 하는 말도 있다. 지금에서 일백만년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때 인류가 산다 해도 지금 것은 거의 없고 자료로만 남을지도. 무언가 하나쯤 남는 것도 있지 않을까. 우리보다 먼저 살다간 사람들이 남긴 것이 아직 있으니까. 오래 남는 거 하나 있다. 플라스틱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인데, 그것을 잊고 영원히 살 것처럼 여기는 게 바로 사람이다. 사람은 지구, 아니 우주에서 보면 아주 작은데. 그렇게 작은 사람이 살려고 하는 게 대단하기도 하구나. 외계인은 우리가 보내는 텔레비전 라디오도 신호 감지 못한다고 한다. 할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외계인 무서울 수도 있으니 신호 감지하지 못하는 게 나을지도. 첫번째 물음은 지구가 돌지(자전)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다. 이런 생각 한번도 안 해봤다. 지구가 돌지 않으면 여러가지가 일어나고 사람은 살기 어렵다니. 그런 소설 있었던가. 봤다면 조금 알았을 텐데. 우주 자체가 과학으로 봤을 때 잘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주기를 가지고 별이 움직이니 말이다. 가끔 별과 별 사이가 가가워져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할 테지만. 궤도를 따라 도는 별 가까이에 나타난 혜성 때문에 말이다. 잘 모르는데 이런 말을. 사람이 하늘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하는 물음도 있다. 올라가면 산소가 없어서 숨을 못 쉬는 곳에 이르고 다음에는 얼어죽는다. 새도 거기까지 날지는 않겠지. 몸에서 DNA가 없어지면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지만 곧 이상이 생기고 죽는다고 한다.

 

 기관총으로 제트추진기를 만들 수 있는가를 보면서는 그냥 보통 제트추진기를 만들지 했다. 나는 평범하게 생각한다. 과학이 발달하고 우리가 편하게 사는 건 별거 아닌 것에 관심 가진 사람 때문이다. 사람을 죽게 하는 방법이나 지구를 없애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저런 생각하는 거 괜찮겠지. 여기에는 그 일이 일어나면 사람이 죽는 게 많다. 거의 진짜 일어나기 힘든 일이기는 하다. 빗방울이 하나로 모여서 내릴 일 없고, 야구공을 광속으로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몸에서 DNA를 없애는 건 할 수 있을지도. 화학병기로(광대버섯을 먹으면 DNA가 없어지는 것과 비슷하단다). 이 생각하니 무섭구나. 과학은 인류한테 도움도 주지만 해를 입히기도 한다. 지구와 인류를 생각하는 과학이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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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TONE 4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Boichi / 集英社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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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4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만화책은 이야기가 빨리 흘러가는구나. 만화영화는 천천히 흐르는데. 만화에 나오지 않은 것도 상상해야겠지. 그런 걸 다 생각하고 그리는 걸 테니. 이번 4권은 2018년 2월에 나왔다. 책 앞날개와 뒷날개에는 작가가 한 말이 쓰여 있다. 이건 이나가키 리이치로와 Boichi 두 사람이 해서 앞뒤로 나뉘고, 홀수 권은 이나가키 리이치로가 앞이고 짝수 권은 Boichi가 앞이다. Boichi가 한 말에는 과학만화를 그리려고 과학책을 천권쯤 봤다는 말이 있다. 그거 보고 엄청나구나 했다. 만화 <바쿠만>에서도 새로운 만화를 그리려고 할 때 아주 많은 책을 보는 모습이 나오는데. 글이든 그림이든 자신이 하려는 걸 먼저 공부하고 하는구나.

 

 센쿠는 코하쿠를 만나고 코하쿠와 마을에 가고 크롬을 만난다. 이걸 보다보니 <원피스>가 잠깐 생각났다. 갈수록 동료가 늘어나는 게. 여기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언젠가 여기에도 사람이 아주 많이 나올까. 츠카사는 멘탈리스트인 아사기리 겐을 돌에서 깨우고 자신이 죽인 센쿠가 만약 살아 있다면 찾아달라고 한다. 그것 때문에 겐은 마을에 왔다. 겐은 센쿠가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놀랍게 여겼다. 겐 마음은 센쿠가 만들려는 과학 나라에 기운 것 같다. 겐이 아무 일 없이 츠카사한테 돌아갔다면 좋았을 텐데, 겐은 누군가한테 공격당한다. 맞고 창에 찔렸지만 다행하게도 겐이 옷 속에 피가 든 봉투 같은 걸 넣어둬서 죽지는 않았다. 특수촬영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만들어서 옷 속에 넣어두다니. 위험을 대비한 거겠다.

 

 누가 겐을 죽이려 했을까. 그건 마그마였다. 마그마는 마을에서 힘이 센 사람으로 힘으로 마을을 다스리려 했다. 촌장이 되어서. 촌장 자리를 탐낸다고 해야겠구나. 마그마는 자신이 촌장이 되려는 데 코하쿠를 걸림돌로 여겼다. 코하쿠는 싸움을 잘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한 무술대회 어전시합에서 마그마를 이겼다. 그 시합에서 이긴 사람은 무녀와 결혼하고 마을 촌장이 된다. 지난번에 코하쿠가 이겨서 어전시합을 다시 열기로 했다. 다친 겐은 누워서 치료받다가 센쿠한테 콜라 만들 수 있느냐고 묻는다. 센쿠는 만들 수 있다 한다. 콜라라니. 겐은 다친 게 다 낫지 않았지만 츠카사한테 돌아가고 센쿠는 죽었다고 말한다. 그때 츠카사는 그 말 믿었을까. 아주 조금 믿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겐은 과학왕국 사람이 됐구나.

 

 코하쿠는 마을을 지키는 킨로 긴로한테 어전시합에 나가라고 하고 함께 단련한다. 코하쿠는 둘한테 루리 병을 낫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학 나라 쪽 사람이 이겨야 루리한테 약을 먹일 수 있었다. 센쿠와 크롬은 술파제 만들 준비를 했다. 먼저 유리를 만들려고 규사를 모았다. 유리 재료인 모래는 바닷가에 있는 것과는 다를까. 유리로 가장 먼저 만든 건 안경 렌즈로 쓰는 크리스탈이다. 수박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다니는 스이카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스이카는 그걸 흐릿흐릿병이라 여겼다. 스이카가 수박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다니는 건 눈이 나빠서 무언가를 보려 할 때 얼굴을 찡그려서였다. 그것도 있고 수박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보면 조금 잘 보였다. 스이카 그냥 얼굴과 찡그린 얼굴 아주 달라 보인다. 스이카는 사람 얼굴이나 세상을 깨끗하게 보게 된다. 눈이 잘 보이지 않던 사람이 안경을 끼고 잘 보이면 기쁘겠지.

 

 과학은 어떤 것 하나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나를 만들려 하면 다른 것에도 도움 되는 게 나온다. 유리로는 화학 기구를 만들려 했다. 화학 실험은 유리 기구로 하지 않나. 덤으로 안경 렌즈도 만들었다. 센쿠와 크롬은 유리 세공 잘 못했다. 센쿠는 제대로 된 토기 만드는 것도 몇달 걸렸다. 술파제는 시간 오래 걸리면 안 된다. 센쿠가 장인이 있다면 좋을 텐데 하니, 크롬이 마을로 가서 나이 많은 할아버지를 밧줄로 묶어서 데리고 왔다. 카세키 할아버지(화석이 일본말로 카세키일 텐데, 일부러 카세키라 한 거겠지). 카세키는 센쿠와 크롬이 제대로 만들지 못한 유리 덩어리를 보고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어했다. 카세키는 유리를 처음 봤을 텐데 아주 쉽게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연구실이 생겼다. 예전에도 센쿠는 자는 곳 말고 연구실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좋은 연구실이구나. 처음에도 말했는데 센쿠는 과학을 모두 다 잘 안다. 약은 화학 아닌가. 거기에는 위험한 물질도 쓰인다. 그런 걸 담기에는 유리가 좋겠구나.

 

 가장 가져오기 어려운 건 황산이었다. 가스 마스크를 만들고 센쿠는 혼자 가려 했다. 자신이 아는 걸 크롬한테 다 알려주고. 크롬은 자신은 후계자 같은 거 되고 싶지 않다고 한다. 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낫겠지. 센쿠와 크롬이 황산을 길러 가고 곧 긴로도 가서 크롬이 살았다. 긴로는 황산이 있는 곳에 가는 거 무서워했다. 새가 빠지고 녹는 걸 봤으니 그럴 수밖에. 금와 은에서 은창을 만들었는데. 긴로가 용기를 내서 다행이었다. 가장 가지고 오기 어려운 황산을 가지고 오고는 이런저런 걸 만들었다. 그건 다 위험해 보였다. 눈에 튀면 눈이 머는 거 살이 흐물흐물해지는 거, 시체를 녹이는 거. 그런 게 사람이 먹는 약이 된다니 신기하구나. 술이 있어야 할 때 어전시합이 다음날로 다가왔다. 어전시합에서 이기면 술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센쿠는 잘됐다 여긴다.

 

 어전시합에는 센쿠도 나가기로 했다. 열네살 이상에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다 나갈 수 있었다. 센쿠와 긴로는 짜고 하는 걸 즐겁게 여겼다. 마음은 그래도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두가 킨로가 마지막까지 남고 마그마한테 이기기를 바랐는데 킨로와 마그마가 가장 처음 싸우게 됐다. 루리는 센쿠 이름을 듣고 센쿠 이름을 들은 적 있다고 한다. 그건 어떻게 된 일일지. 코하쿠는 약초를 캐러 간 스이카가 냇가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이 거짓말이다 해도 스이카를 찾으러 간다. 어전시합은 어떻게 될지. 다음 권이 기대되는구나.

 

 

 

*더하는 말

 

              

 

 

               

 

   

 

 

 

 

 

 아사기리 겐은 센쿠가 만든 강아지풀 라면을 먹으면서 콜라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마그마한테 맞고 다치고는 센쿠한테 콜라 한병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림은 센쿠가 생각한 거다. 콜라 한병으로 맺은 얄팍한 동맹이다. 겐은 츠카사한테 가서 센쿠가 살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스이카는 본래 이름이 있는데 수박 껍데기를 쓰고 다녀서 스이카라 한다. 일본말로 스이카는 수박이다. 만화책에서 수박 껍데기를 벗기 전 모습을 찍어야 했는데, 수박 껍데기 벗은 스이카 귀엽다. 하지만 눈이 잘 안 보여서 저런 얼굴이 됐다. 다음은 센쿠가 코하쿠와 크롬을 만나고 여러 사람 도움을 받아 만든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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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20-06-09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 만화책을 보니깐, 은근히 애니영화로도 많이 개봉되었더라구요. 재미있게 읽은 만화들이 책으로보다 영화로 더 알려진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 만화책도 재미있어 보이는데, 영화는 컬러판이니 영화가 더 눈길이 가긴합니다.^^

희선 2020-06-10 00:41   좋아요 0 | URL
일본은 만화책을 텔레비전 만화영화로 많이 만들죠 그만큼 만들 만한 게 많아서겠습니다 짧게 끝나는 것도 있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도 있군요 이건 1기 끝날 때 2기 만들기가 결정됐다고 하더군요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질지도... 이 만화영화 끝날 때 나오는 이름 보니 중국 사람 이름이 보이기도 하던데, 어떤 건 한국 사람 이름이 보이기도 해요 <귀멸의 칼날>이 그랬군요 그거하고 같은 때 했어요 저는 지난해에 텔레비전 시간 맞춰서 봤어요 그거 하나만...


희선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지음, 신순림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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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봤는데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 책을 조금 천천히 보고 싶은 생각에 이 책을 보았는데, 재미있어서가 아니고 잘 몰라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재미있다고 해서 그것을 아껴서 본 적은 거의 없구나. 언젠가도 뇌과학이 나온 책을 봤는데, 그것과 비슷하기도 하면서 다르기도 하다. 말하는 것은 좀 다르구나. 무엇이 다른지 뚜렷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같은 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주와 뇌가 비슷하다는 거다. 우주는 아주 넓지만 뇌는 작고 가벼운데 비슷하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사람한테 뇌는 아주 중요하다. 뇌가 없이 살 수 있을지.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다 뇌가 있어서 하는 거겠지. 가끔 뇌가 없는 아이가 태어난다. 그런 아이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 살아도 자신이 살았다는 걸 알까. 뇌 없는 아이 본 적도 없는데 이런 말을. 그건 유전이기보다 배 속에 아이가 생겼을 때 엄마가 약을 먹는다거나 안 좋은 것에 드러났을 때 생길 수 있겠지. 이 책을 보니 아이를 가지면 여러가지 마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는 별로 상관없지만. 이런 말을 하다니.

 

 정신질환은 아이가 힘들게 세상에 나오면 일어나기도 하고, 엄마 배 속에 생겼을 때부터 정해지기도 한단다. 주의력 결핍증 같은 것도. 아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장애를 가진 것을 알면, 아이를 낳을 건지 낳지 않을 건지 묻기도 하는 거 본 적 있다. 어떤 때는 그것을 잘못 알기도 하는 것 같던데. 담배나 술은 정말 배 속 아이한테 나쁜 거겠지. 아이한테 나쁘다는 것을 알아도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 있을지도. 자신만 생각하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다. 태어난 아이한테 문제가 있는 건 다 엄마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엄마가 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행동발달장애도 엄마 배 속에 생겼을 때 그렇게 된다고 한다. 증상이 보이는 건 시간이 좀 흐른 뒤다. 어쩐지 엄마한테 죄책감을 갖게 하는 말 같구나. 현실에서 봤다기보다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 아주 마음을 써도 아이한테 문제가 있기도 하고 아무렇게나 지내도 아이가 건강하기도 하다. 그렇듯 운도 따르지 않을까 싶은데 어떨지. 나는 과학보다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가보다(과학은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해서 알아낸다고 한다. 그러니 처음에 말하지 못한다고 언제까지나 모르는 건 아니다). 본래 과학하고 좀 멀어서. 이런 책 많이 본건 아닌데 보다보면 기분 별로 안 좋다.

 

 이 책에서 마음 쓰인 건 뭐든 엄마 배 속에서 정해진다는 거다. 태어나서 환경에 영향받고 아이 뇌가 발달하지만 많은 게 정해진다고 했다. 이런 말만 하는 사람만 있을까. 뇌 이야기하는 책 거의 안 봐서 모르겠다. 이런 건 한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하는 말을 봐야 할 것 같다. 봤는데 똑같은 말만 하면, 그런가보다 해야지. 내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동성애자를 정신질환으로 여긴 적도 있는데 지금은 본래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된 게 1992년이라고 한다. 더 오래전에는 동성애에 더 마음을 열었던 것 같기도 한데. 동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정해진다고 한다.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될 때도 있겠지. 정말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그렇게 된다면 엄마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겠다. 하지만 힘들겠지. 그러고 보니 나도 이 책을 보고 그것을 알게 되었구나. 한권만 보고 그게 다 옳다고 할 수 없겠지만. 동성애뿐 아니라 소아 성애증도 그렇단다. 그런 사람은 자기 마음을 조절하려고 애쓰기도 한단다. 이것도 어렸을 때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그렇게 되기도 한다(이건 소설에서 본 거다).

 

 뇌에 병이 생겨 소아 성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뇌를 다쳐서 성격이 아주 바뀐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본래대로 돌아가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뇌는 한번 다치면 본래대로 낫지 않겠지. 청소년은 뇌가 다 자라지 않아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너그럽게 봐야 하는 걸까. 청소년이기 때문에 죄를 지어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죗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는데. 모든 아이가 자기가 잘못해놓고 뉘우치지 않는 건 아닐 거다. 이 사람은 청소년 나이를 더 넓게 봐야 한다고 했다. 전전두 피질이 다 발달해야 어른이라고. 어떤 사람은 죄를 짓고 정신질환 때문에 했다고 하면서 처벌을 피하기도 한다. 정신이 멀쩡한지 정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어려울 듯한데. 갑자기 이 세상에 정신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하고 심하지 않을 뿐이다. 심한 사람은 일상 생활 자체를 할 수 없겠지. 정신이상과 뛰어난 재능은 종이 한장 차이라 한다.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도 한단다. 언젠가 지금 과학은 뇌를 이식할 수 있을까 했는데 태아 뇌조직을 파킨슨병 환자한테 이식하는 걸 연구한다고 했다. 뇌이식 아주 없는 게 아니었다.

 

 지금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은 뭘까. 암도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둘레 사람과 자기 자신조차 잊는 알츠하이머병을 두려워하겠지. 나도 암보다 알츠하이머병이 더 걱정스럽다. 사람이 오래 살게 되면서 그 병을 앓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옛날에는 그 병이 나타나기 전에 죽었으니 그럴 테지. 알츠하이머병이 나이 많은 사람한테 나타나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이가 많지 않은 사람한테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건 생활 때문일까. 그 병에 걸렸다고 해서 자신이 죽을 때를 먼저 정해두어야 할까. 이 책을 쓴 사람은 안락사에 찬성하는 것 같고 네덜란드는 그렇게 할 수 있는가보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내가 안다면 더 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 어려운 일이다. 언젠가 알츠하이머병도 고칠 수 있기를 바라야 할까. 뇌가 빨리 늙지 않게 애쓰는 것도 있겠다. 그런 거 생각 안 했는데.

 

 어떤 일을 겪을 때마다 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는 것도 괜찮겠지만, 뇌와 상관없이 어떤 일이든 잘 느끼는 것도 좋다고 본다. 뇌를 잘 알아서 병을 고치는 것도 좋은 거겠구나. 뇌과학이 뇌를 다쳐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나 정신분열증 때문에 힘든 사람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다른 것도 있을 텐데 두가지밖에 말하지 않았구나. 뇌를 연구하는 게 인류한테 좋은 일이기만 하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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