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잇는 손 - 오후도 서점 두번째 이야기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류순미 옮김 / 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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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에 ‘오후도 이야기’를 만나고, 그다음 이야기 《별을 잇는 손》을 바로 만났습니다. 가자하야 마을 호시노 백화점 안에 있는 책방 긴가도에서 일하던 츠키하라 잇세이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긴가도를 그만뒀습니다. 잇세이는 책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책이 있는 데서 일하고 싶었는데, 이젠 안 되겠지 할 때 사쿠라노마치에 있는 백년쯤 된 책방 오후도 주인이 아파서 잇세이한테 오후도를 맡아달라고 합니다. 바로 얼마전에 보고 썼는데 이 말 또 정리했군요.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 짧게 말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지난번 책 ‘오후도 이야기’였는데 책방인 오후도보다 잇세이가 긴가도에서 알리고 싶어하던 책 단 시게히코가 쓴 《4월의 물고기》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책방 이야기와 함께 책방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거기에 삼색고양이와 앵무새 선장도 나왔군요. 이번에는 선장 별로 안 나왔어요. 오후도 주인 손자인 도오루도. 그건 좀 아쉽지만 나오지 않아도 잘 지내겠지요.

 

 진짜 ‘오후도 이야기’는 이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난번에 잇세이가 오후도를 맡는다 해도 앞으로 잘 될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처음부터 잇세이 한숨소리가 들립니다. 잇세이는 곧 나올 책 《검푸은 바람》을 출판사에서 오후도에 보내주지 않는다는 말을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봐요(전자편지였을지도). 시골에 있는 작은 책방이어서 그랬겠지요. 지난번에는 《4월의 물고기》고 이번에는 《검푸은 바람》을 알리려나 했는데, 이 책은 본래 많은 사람이 아는 거더군요. 작가가 다카오카 겐으로 이름이 알려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잇세이는 사람을 불러들이는 힘이 있는 건지, 이 작가가 오후도에 찾아오고 출판사에 말해서 오후도에 책을 보내라고도 했어요. 작가가 책방을 마음에 들어하고 거기에 책을 보내라고도 하다니. 아이돌로 시작하고 지금은 배우로 글도 쓰는 가시와바 나루미도 다르지 않군요.

 

 오후도에 좋은 제안이 들어와요. 그건 긴가도 체인이 되면 어떻겠느냐는 거였어요. 긴가도 책방 주인은 따로 있더군요. 점장이 주인인가 했는데. 주인은 한국 사람인 듯합니다. 한국에서 건너간 건 아니고 어머니가 예전에 일본에 가고 가자하야 마을에 살게 됐나 봅니다. 이야기를 그렇게 쓰다니. 체인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주인은 시골 마을에 등불 같은 오후도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고 그런 말을 한 거였어요. 잇세이는 예전 동료와 연락도 하고 좋겠지요. 긴가도 사람은 잇세이와 더 친하게 지낼걸 하기도 했는데. 이 생각은 잇세이도 했군요. 잇세이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지만 깊이 사귀지는 않았어요. 저는 그것도 괜찮은 것 같지만. 잇세이가 오랜만에 긴가도에 찾아가니 모두 반겼어요. 그 모습 부러웠어요. 여러 사람이 잇세이를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별걸 다 부러워했습니다.

 

 사쿠라노마치에는 예전에 관광객이 많이 왔지만, 이제는 그리 많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주 안 오는 건 아니고, 도시에 살던 사람이 와서 살기도 하는가 봐요. 그런 사람이 있어서 좀 낫겠지요.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오지 않아도 드문드문이어도 끊이지 않고 사람이 찾아오면. 여러 곳에 사는 사람이 오후도를 알고 거기 어떨까 하고 찾아가도 괜찮겠습니다. 그러면서 난 가지 않겠구나 했어요. 아주 가깝다면 모를까, 멀면 좀 힘듭니다. 다른 데서 잠 잘 못 자요. 세상에는 저 같은 사람 적을 거예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사인회를 한다고 하면 멀리까지 가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는 그런 데도 안 갈 테지만. 저는 작가보다 책(소설)을 더 좋아해서. 찬물을, 미안합니다. 가고 싶다고 거짓말 할 수는 없잖아요. 오후도에서는 사인회를 하기로 해요. 사쿠라노마치에서는 음력 12월에 별 축제를 해요. 그 축제에 맞춰서 사인회를 하는데 작가는 세 사람이나 와요. 그런 일 쉽지 않을 텐데. 작가도 오후도를 좋아하는군요.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 책을 보면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아서 그렇군요. 모두 오후도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요. 저는 특별한 기억이 있는 책방은 없지만, 책을 보거나 책을 사러 책방에 간 기억을 몇 사람이 말하기도 합니다. 이젠 사라진 곳도 있고, 할머니가 하는 곳도 있더군요. 그곳도 시간이 가면 아주 없어지겠습니다. 오후도는 어떨지. 오후도가 사라지지 않으면 좋을 텐데. 잇세이가 있는 동안에는 괜찮겠지요. 오후도와 잇세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사쿠라노마치 사람은 더 중요합니다. 사쿠라노마치 사람이 책을 사고 신청하기도 하니. 한국도 책방에서 책을 배달해 줄까요.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오후도 이야기’에 나왔어요. 그거 보면서 책방에서 책을 배달해 주기도 하다니 했어요.

 

 책방이 많이 줄고 책 읽는 사람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책이 나오고 책방이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책방 잘 안 가면서 이런 말 했군요. 저는 그래도, 집에서 가까운 데 책방이 있다면 가끔 가 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주인과 친해지지 않는다 해도. 어떤 사람은 가게 주인하고 친해지기도 하던데, 저는 그런 곳 하나도 없네요. 가는 가게도 별로 없습니다. 요즘 큰 책방보다 작은 동네 책방이 생기기도 하죠. 그런 책방 잘 되면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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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류순미 옮김 / 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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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한 사람도 있겠지만, 난 아주 어릴 때는 책 안 봤다. 이 말 몇번째 하는 건지. 작가라 해도 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아주 없지 않기도 하다. 내가 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그런 사람 보면 조금 반가워하기도 하다니. 또 가깝게 느끼는 사람은 어딘가에 가는 거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작가다. 그런 사람도 얼마 없겠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 그건 무슨 마음일까, 나와 비슷한 사람이 아주 없지 않아 다행이다 생각하는 걸까. 그렇기는 해도 다들 나보다는 나을 거다. 책을 알게 되고 이것저것 많은 걸 찾아봤을 테니 말이다. 난 책을 알게 되고도 아주 많이 보지도 못하고 그냥 읽기만 했다. 어딘가에 가는 거 안 좋아한다고 한 사람도 아무데도 안 가지 않겠다.

 

 책 좋아하는 사람은 책 냄새도 좋아하지 않던가. 다는 아니지만 어떤 책은 냄새가 잘 난다. 잡지가 그런데. 오래된 책에서는 바닐라 냄새가 난다고 하던데 내가 가진 것에서 시간이 좀 지난 건 먼지, 습기 냄새만 난다. 그건 내가 책을 잘 두지 못해서겠다. 오래된 책 냄새는 잘 모르겠고 새 책 냄새는 좋다. 그건 책 냄새가 아니고 잉크 냄샌가. 그것 자체가 책 냄새라 해야겠다. 도서관이나 책방에 가도 책 냄새 잘 느끼지는 못한다. 내가 책 냄새를 못 맡아설지도. 그래도 가까이 있는 책 냄새는 안다. 그것도 몰랐다면 창피했겠다. 도서관이나 책방에서는 많은 책을 보고 좋아하는구나. 거기 있는 책을 다 보지는 못해도. 왜 이런 말을 했느냐 하면 이 책이 책이 많은 곳, 책방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여서다. 제목에 책방 이름이 나오는구나. ‘오후도’. 여기뿐 아니라 가자하야에 있는 긴가도(은하당)도 중요한 곳이다.

 

 한국에는 책방이 얼마나 남았을까. 남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구나. 지금은 문 닫은 책방이 더 많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책을 안 보지는 않는다. 책방에 가서 책을 고르고 사기보다 인터넷 책방에서 사면 편하다. 책방에 없는 책도 인터넷 책방에는 있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인터넷 책방에서 책을 사겠지. 나도 다르지 않다. 내가 사는 곳도 책방 별로 없다. 예전에는 좀 있었는데. 없어진 곳이 더 많지만 새로 생기기도 했다. 그야말로 동네 책방이다.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리 크지 않을 거다. 그 동네 사람은 그 책방이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오후도도 시골 마을에 겨우 하나 있는 오래된 책방이다. 츠키하라 잇세이는 자신이 열해동안 일한 책방 긴가도에서 책을 훔친 아이를 쫓다가 그 아이가 차에 치어서 그곳을 그만두었다. 책방 주인이 그만두라 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잇세이를 탓했다. 잇세이는 책을 훔치려던 아이가 긴가도에 와서 기쁘게 책을 사 간 모습을 기억했다. 잇세이는 그런 아이가 책을 훔친 걸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아이를 쫓아갔던 건데. 누가 그걸 알까. 아무도 모르겠지. 세상에는 그런 일이 얼마나 많을까. 그저 한줄로만 말할 수 없는 일.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다른 일로 잇세이가 긴가도를 그만두고 오후도에 가게 해도 괜찮았을 텐데 싶다.

 

 오래전에 책방에서 일 해 볼까 했는데, 못 해 봐서 조금 아쉽구나. 아니 했다면 지금보다 책 안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잇세이는 사람과 아주 친하게 지내지는 않아도 사람을 좋아했다. 난 사람을 무서워한다. 이거 돌려 말한 건지도.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됐다. 그래도 세상에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여기 나온 사람은 하나 같이 다 착하다. 잇세이가 긴가도를 그만뒀을 때 동료는 모두 안타까워했다. 긴가도를 떠난 잇세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한다. 그건 잇세이가 알리려고 한 책 《4월의 물고기》를 잘 알리는 거였다. 긴가도가 있는 백화점 쪽에서도 그 일을 돕는다. 이 백화점은 호시노 백화점으로 《백화의 마법》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이름이 잘 알려진 작가 요모기노 준야나 아이돌에서 시작해 지금은 배우인 가시와바 나루미도 그 책을 이야기한다. 책방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든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겠지만 더 마음이 가고 알리고 싶은 책도 있겠지. 일본 책방은 새로 나오는 책이 있으면 그걸 알리는 글이나 행사를 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 드라마나 소설에서 봤지만. 한국은 어떨지. 내가 잘 모르는 거고 요즘은 이런저런 행사 하는구나.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도 한다. 여기 나온 단 시게히코가 쓴 《4월의 물고기》도 그랬다. 책방 사람을 이어줬다고 해야겠구나. 이 책은 긴가도뿐 아니라 전국 책방에서 찾았다. 실제 책방에서 알리는 책을 많은 사람이 알기도 할까. 잇세이는 숨은 보석을 잘 찾아냈다. 그런 사람이 책 곁을 떠나야 했을 때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잇세이는 자신이 다시는 책방에서 일하지 못하리라고 여겼다. 오후도는 잇세이를 기다린 책방인 듯싶다. 앵무새가 가끔 뜻깊은 말을 한다. 그건 잇세이 옆집 할아버지가 맡긴 거였는데, 그 할아버지는 잇세이 꿈에도 나타나 잇세이가 앞으로 나아가게 등을 밀어준다. 오후도 책방 좋아 보인다. 실제 그런 책방이 있다면 좋을 텐데. 어딘가 시골 마을에 있을까. 마을에 사는 사람이 얼마 없거나 거기에 가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책방은 오래 가지 못하겠다. 오후도도 그런 곳이다. 이야기만 들으면 평화로운데.

 

 잇세이가 오후도를 맡고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후도가 문 닫지 않고 오후도 주인 손자인 도오루가 자란 뒤에도 있다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까지 하는 거 좀 우스운가. 소설이 끝나도 그다음이 마음 쓰인다. 다음 이야기 있기는 하다. 거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곧 만나봐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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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31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 책과 친하지 못했어요. 20대에 잠깐 소설에 빠졌었고 30대 초반에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했어요. 장르를 다양하게 읽었어요. 그때 미술 서적도 재밌다는 걸 알았고, 종교 공부도 필요한 것 같아 성경 책도 사고 그랬죠. 기독교인도 아니면서.
문학 강의도 여기저기 들으러 다니고 공부가 꽤 하고 싶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소설보다 에세이에 더 끌리기도 했어요. 그 전까진 문학의 정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ㅋ

희선 2020-08-01 01:20   좋아요 1 | URL
페크 님은 책을 보실 때 여러 가지를 보셨군요 저는 처음에는 소설 시만 보고, 시는 덜 보다가 거의 소설만 봤어요 다른 건 거의 관심도 갖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봤다면 좋았을 텐데, 소설 자주 보는 건 지금도 다르지 않네요 그래도 몇해 전부터는 다른 책도 좀 봐야겠다 생각하게 됐습니다 잘 모르는 건 책을 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지만, 아주 안 보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면서 조금이라도 보려고 합니다 공부 하는 책읽기를 해야겠다 하면서도 그러지 못합니다 책을 보다보면 조금은 배우겠지요


희선
 
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8) (KCデラックス) 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 (コミック) 16
CLAMP / 講談社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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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8

CLAMP

 

 

 

 

 

 

 세상에 마법사가 있다면 어떨까. 마법으로 많은 걸 해내면 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거기에만 의지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페어리 테일>에는 그런 사람이 참 많았구나. 거기서는 마도사라 했다. 그곳 사람은 마법으로 일을 했다. 마법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래도 안 좋은 마음을 먹거나 남을 속인 사람도 있었다. 그런 건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이구나. 대단한 마법사 집안에 마력이 하나도 없는 아이가 태어난다면 어떨까. 그런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는 걸 아무도 생각하지 않다니. 그러면 그런가 보다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아키호는 마법사 집안에서 마력을 갖지 않고 태어났다. 혹시 그건 아키호 엄마 아빠가 바란 건 아니었을까.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여기에 나오지도 않은 걸 생각했다.

 

 처음은 내 생각대로 얼마전에 본 이야기가 실렸다. 체육시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그건 카이토가 일으킨 거였다. 사쿠라는 아키호한테 일어난 일을 알게 된다. 마력을 갖지 않고 태어난 아키호는 새하얀 책과 같았다. 아키호 집안 사람은 아키호한테 마법을 새겨 넣기로 한다. 그때 놓친 말이 있다. 그건 아키호한테 금지된 마법을 새기고 책을 태우면 그걸 자기들만 안다는 거다. 사람한테 마법을 새기는 거니 잘못하면 아키호 영혼이 부서질 수도 있었다. 아키호 집안 사람은 그런 건 마음 쓰지 않았다. 아키호한테 새긴 마법은 하나가 아니고 여럿인 듯하다.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으니 그런 걸 했겠다. 아키호 엄마 아빠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이라도 나올지. 엄마 이야기는 아주 조금 나왔다. 사쿠라가 아키호한테 일어난 일을 알았다 해도 그건 꿈과 같았다. 꿈이 깨고 나면 꿈은 잊지 않나. 사쿠라도 자세한 건 잊었지만 아키호를 보자 어쩐지 슬펐다.

 

 토모요는 여전히 사쿠라 옷을 만드는구나. 그러고 보니 토모요 엄마와 사쿠라 엄마도 친구로 친하게 지냈다. 둘은 사촌이면서 친구였다. 토모요와 사쿠라는 그걸 모르고 친구가 됐다. 둘도 친척이구나. 사쿠라 엄마와 아키호 엄마도 잠깐 만난 적 있다. 사쿠라와 아키호는 서로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사쿠라 엄마와 아키호 엄마도 그랬단다. 실제 이런 일 없지는 않겠지만. 또 하나 재미있는 건 사쿠라나 아키호가 좋아하는 걸 샤오랑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카이토는 모르겠다. 그건 초코민트. 이건 사쿠라 엄마와 아키호 엄마도 좋아했는데 아빠 쪽은 안 좋아했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샤오랑은 사쿠라가 만든 마카롱에 초코민트 없었던 걸 아쉽게 여겼다. 사쿠라는 샤오랑을 생각하고 뺐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해주는 건 뭐든 좋을지도. 사쿠라와 샤오랑 손이 닿았을 때 불꽃이 일어났다. 샤오랑은 그게 누구 마법일지 생각한다. 카이토가 아닌 다른 사람 힘인 것 같다.

 

 학교에 가던 사쿠라는 아키호를 만나 함께 학교에 가려 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사쿠라가 사라졌다. 아키호는 사쿠라가 사라져서 깜짝 놀랐다. 그때 사쿠라는 작아져서 아키호 밑에 있었다. 학교에 가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다니. 샤오랑이 나타나서 사쿠라가 불렀다. 사쿠라 카드를 써서 카드를 사쿠라인 척하게 했다. 사쿠라 카드에는 사쿠라 모습 그대로 나타나는 카드가 있다(미러, 거울이었던 것 같다). 아키호는 그런 사쿠라를 의심하지 않았다. 샤오랑은 볼 일이 있다면서 작아진 사쿠라한테 갔다. 카드가 바뀐 사쿠라와 아키호가 있는 곳에 사쿠라 오빠 토모야가 와서 카드는 잠시 놀랐다. 토모야는 사쿠라가 잊고 간 걸 주고, 진짜 사쿠라가 아닌 걸 바로 알아챘다. 그런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카드는 사쿠라 모습이기만 하고 가방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어떡하나 한다.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숙제 검사도 받아야 할 테니. 진짜 사쿠라가 빨리 돌아와야 할 텐데. 어쩐지 카이토가 서두르는 것 같기도 하구나.

 

 샤오랑은 사쿠라가 걱정돼서 사쿠라와 함께 있으려 했는데 카이토가 샤오랑과 사쿠라를 떼어 놓는다. 사쿠라는 어딘가로 날아가고 꽃들이 하는 말을 듣는다. 거기에 아키호가 나타났다. 가까이에 샤오랑 모습은 왜 나타나는 건지. 그건 누가 만든 걸까. 카이토가 만든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아키호 안에 있는 마법책이 만든 걸까. 모를 일이구나. 예전에 사쿠라는 외증조할아버지한테 엄마 시계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마법이 걸려 있다고 한다. 사쿠라 엄마와 아키호 엄마가 만났을 때 아키호 엄마가 마법을 걸어두었다. 그게 사쿠라와 아키호를 도와줄 듯하다. 아키호 엄마는 나중에 사쿠라와 아키호한테 일어날 일을 알았을지도. 여기에서는 마력이 센 사람은 많은 걸 알았다. 크로 리드가 그랬다. 그래서 자신을 둘로 나누었는데. 사쿠라는 아직 그런 건 모르는 것 같다. 어려서 그런 걸지도. 그러고 보니 예전에 사쿠라는 꿈을 꾸고 앞으로 일을 알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걸 바꾸지는 않았다. 누군가를 만나는 거였을지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구나. 어쩐지 안 좋은 쪽으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다. 사쿠라한테 힘든 일이 일어난다 해도 사쿠라는 그 일 잘 넘기겠지. 사쿠라는 참 긍정스러운 아이다. 그런 거 조금 부럽다. 난 좀 어두워서. 조금이 아닌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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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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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타와 마리아는 여자 형제였다. 수아와 경아도 그렇다. 경아는 나이를 먹고 이름을 리아라 바꾼다. 그래도 수아와 엄마 아빠는 경아라 한 듯하다. 경아라는 이름 그렇게 안 좋게 들리지는 않는데, 경아는 수아라는 이름이 더 나아 보였나 보다. 수아라는 이름에서 수재를 떠올릴 수 있어설까. 책을 볼 때는 몰랐는데 지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아와 경아는 연년생이다. 여자 형제고 한살 차이면 무척 친할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생각도 그저 바깥에서 바라보는 걸지도. 언니와 동생이라 해서 언니가 크고 동생이 작을까. 수아와 경아는 경아 키가 크자 경아를 언니로 보기도 했다. 그런 말 듣는 사람은 기분이 별로일 듯하다. 수아는 그런 말에 마음 안 썼다 했는데 정말 그랬을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마음 깊은 곳은 달랐을지도.

 

 경찰이 수아한테 경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연락을 한다. 수아가 병원에 갔지만 경아는 죽었다. 경찰이라는 사람이 수아한테 경아 휴대전화기를 주었는데 거기로 경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온다. 경찰이 수아한테 연락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진짜 경찰이 아니었다. 그런 연락을 받아본 적 없지만, 나도 그게 이상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경찰은 아예 오지도 않은 거 아닌가 싶다. 어떤 사람이 경아 목숨이 위험했을 때 경아를 살리려고 119에 전화한 거였다. 수아는 그 사람을 익명이라 한다. 익명이 수아한테 경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다 해서 수아는 경아 부검을 하려 했는데 못했다. 부검했다면 누군가 경아를 죽였다는 걸 알았을까. 약을 먹었다는 건 알았겠다. 그걸 누가 먹인 건지 경아 스스로 먹은 건지 알기 어려웠겠지만.

 

 책을 보면서 이건 무슨 이야긴가 하는 생각을 했다. 여자 형제 이야기. 복수, SNS, 연예인과 SNS 셀럽. 수아는 경아가 죽었다 해도 임용고시 시험 2차를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경아가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 보려 한다. 수아는 산 사람이어서 임용고시에 마음을 썼다기보다 경아가 죽은 걸 덜 생각하려고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수아는 어린시절을 생각하기도 한다. 수아와 경아는 어릴 때는 친했던 듯한데, 고등학생이 되고는 좀 멀어졌다. 서로 다른 데 관심을 가져서였을까. 수아가 먼저 경아를 멀리해서 경아도 다른 데 마음을 쓴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경아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그걸로 대학에 가고 일자리도 구하려 했는데, 경아는 성격이 밝고 예뻤다. 수아는 공부를 잘했다. 그것 때문에 둘레에서 이런저런 말을 했다. 그런 말 수아만 안 좋았을까. 경아는 경아 나름대로 안 좋았겠지. 형제라 해도 상대 처지보다 자신이 더 안 좋은 것만 생각할지도.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같은 일이어도 다르게 느낄 거다. 어떤 사람은 그런 걸 형제와 이야기하고 서로 덜 오해했다 한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못할 것 같다.

 

 수아와 경아가 친하게 지냈다면 경아는 죽지 않았을까. 그냥 그런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한다. 수아는 경아가 죽고서야 자신이 동생을 좋아한다는 걸 안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경아를 죽게 한 사람한테 복수하려고 했겠지. 그렇게 한다고 앞으로 좋을 것 같지 않지만. 소설이어서 경아한테 일어난 일을 안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알기 어렵고 복수도 못할지도. 누군가는 수아가 한 일을 긍정할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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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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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는 세상이 자꾸 나빠져도 그걸 제대로 보려 하고 아픔도 잊지 않으려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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