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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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 해가 저무는 서천 서역에 가믄 세상 끝에 약숫물이 있다구 그랬지비. 병든 나라 지나 물 건너고 산 넘고 가는 동안에 신령님들이 도와주고, 왼갖 사람 빨래 해주고, 밭 매주고, 시키는 천한 일 다해주고, 귀신 물리치고, 지옥에두 다녀오지. 지옥에 갇힌 죄인들 구제해주고 서천에 당도하니 장승이 기달리구 이서. 장승하고 내기 시행에 져서 살림해주고 아 낳아주고 석삼년을 일해 주어야 약수를 내주갔다구 허는 거이야. 저어 세상 끝이서 온갖 고난을 겨끄다가 돌아오는데 저승 가는 배들을 구경하지. 황천으로 흘러가는 배 위에 가즌 업보를 걸머진 혼백들이 타구 있대서.
할마니 생명수 얻은 거는 빠쳈다.
오오 기래, 할마니가 깜박했다. 생명수 약수를 달랬더니 그놈에 장승이가 말허는 거라. 우리 늘 밥 해먹구 빨래허구 하던 그 물이 약수다.
기럼 공주님이 헛고생 한거라?
바리야, 기건 아니란다. 생명수를 알아볼 마음을 얻었지비.
거 무슨 말이웨?
이담에 좀 더 살아보믄 다 알게 된다. 떠온 생명수를 뿌레주니까니 부모님도 살아나고 병든 세상도 다 살아났대. 그담부턴 바리 큰할미는 우리 속에 살아 계신다누. 내 속에 네 속에두 있댄하지.’ 
 
청진에서 태어난 소녀 바리는 위로 딸만 여섯이라 태어나면서 숲에 버려진것을 집에서 키우던 흰둥이가 데려와 개집에서 데리고 있어 살아났다.이름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가 할머니가 '바리공주'에서 바리라고 짓게 되었다. 늘 할머니가 들려 주던 이야기 '바리공주'처럼 소설속 주인공 바리도 바리공주와 똑같은 여정을 걷듯 그녀의 삶도 생명수를 찾아 헤매이듯 험난한 삶을 산다.
 
청진에서 살다가 무산으로 옮겨 와 미꾸리 아저씨 박소룡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살다가 외삼촌의 행방때문에 식구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현이 언니와 흰둥이의 일곱째 새끼 칠성이와 할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소룡아저씨가 소개해준 과수원의 창고에서 지내다 아버지와 재회를 하지만 그도 잠깐,아버지는 나머지 식구들을 찾아 북으로 들어가고 현이 언니는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고 할머니 마져 산에서 죽고 만다. 주인집에 준 칠성이를 마지막처럼 한번 보고 북으로 떠나려는데 칠성이가 줄을 끊고 바리를 따라 나선다. 한편 바리는 어려서 앓고 일어난후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신기를 물려받듯 영혼들과 대화를 한다.
 
그들이 살던 무산의 집과 예전에 살던 청진으로 식구들을 찾아 떠나며 겪는 칠성이와의 험난함 속에 핏박 속에서 죽어간 슬픈 영혼들과의 만남이 현실과 환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북한의 어려운 실상이 잘 들어난다.영혼들과의 만남에서 식구들이 모두 죽었음을 알고 청진으로 향하던 중 산불현장에서 칠성이마져 잃고 바리는 중국으로 향한다. 그녀의 곁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중국에서 샹언니를 만나 발마싸지를 배워 마싸지를 하던중 샹언니네가 따로 가게를 차려 나간다 하여 함께 가서 일을 하던중 동업자의 배신으로 모두를 날리고 바다를 건너 뱀단에 의해 영국으로 가게 된다.
 
나이가 어려 업소에서 일을 못하여 식당으로 가게된 바리는 식당에서 마음씨 좋은 루아저씨를 만나 식당에서 일하는 것보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기술인 발마싸지 기술을 쓸 수 있는 통킹네일숍으로 일자리를 옮긴다.그곳에서 만난 탄 아저씨와 루나언니와 압둘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안정을 되찾던중 네일숍의 손님인 사라 아줌마의 소개로 에밀리 아줌마를 만난다. 그녀의 삶은 다 가진듯 하면서도 젊은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겨 고난의 삶을 살고 있음을 알고는 그녀에게 마사지를 해주며 안정을 되찾아 주던중에 남편의 애첩이 남편에게 세 방의 총을 쏴 남편을 죽이고 감방에 가게 되어 그들의 아이를 데려다 키우게 됨으로 해서 에밀리 아줌마는 어둡던 삶이 아이와 함께 함으로 생명수를 찾듯 삶이 밝아진다.
 
한편 압둘 할아버지의 손자인 알리와 바리는 결혼을 하게 되는데 바리가 임신을 한것도 모르고 알리는 파키스탄으로 동생을 찾으러 떠난다. 모두가 죽었다고 여겼지만 바리만은 남편이 살아 있고 동생이 죽었다는 것을 영혼들과 대화를 함으로 알게 된다. 하지만 남편은 고초에 시달리고 있어 그녀도 괴로워 하던중 중국에서 함께 영국으로 온 샹언니가 바리처럼 자리를 못잡고 마약에까지 손을 댐으로 그녀의 삶은 구겨질때로 구져진 상태로 바리를 찾아 온다. 바리에게 돈도 얻어가지만 그때뿐이고 다시 바리를 찾은 그녀는 바리가 세탁소에 간 후 집안을 뒤져 돈을 가지고 달아난다.그 시간 집에 혼자 있게 된 바리의 딸 홀리야는 집을 나서다 굴러 변을 당한다.딸의 죽음으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바리에게 딸을 알라신에게 보내라는 할아버지의 말처럼 바리는 딸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동생을 찾아 떠났던 알리도 거짓말처럼 다시 바리에게 돌아오고 그들은 작은 가게를 차려 새로운 삶을 산다.
 
삶에 필요한 생명수는 무엇일까? 우리가 늘 밥해 먹고 빨래허구 하던 그 물이 약수이듯이 생명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늘 함께 존재한다.험난한 삶을 살면서도 주인공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현실에 맞게 대처하면서 이겨 내었기에 자신에게 맞는 생명수를 찾지 않았나 싶다.현실이 고통인데 그 고통은 욕망에서 오는것,모든 것들을 '용서'함에서 진정한 생명수를 찾아가듯 그녀의 딸을 죽게한 샹언니를 용서함으로 그녀는 생명수를 얻게 되는지도 모른다.
 
바리와 함께 한 여정이 할머니가 늘 이야기 해주던 바리공주의 이야기와 겹치듯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도 영혼들과 만나는 환상의 세계와 우리말만이 가지는 진솔한 사투리의 맛이 어우러져 소설은 더욱 재미를 주는듯 하다.아시아에서 분단국으로 사회체제의 어려움에 처한 북한의 실상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파키스탄의 만남이 사상과 신을 떠나 하나가 되어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 그 속에서 죽어간 불쌍한 영혼들을 달래듯 바리는 진혼굿을 하며 여정을 펼친듯 하다.그러면서도 그녀가 마지막 까지 놓치 않은 '희망'이 있어 생명수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만,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ㅡ286p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희망'이다.이 소설에서도 희망이 없었다면 바리의 험난한 여정도 영혼들과의 대화도 모두가 무의미 했을터,그들을 용서하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음으로 인해 바리의 생명수도 온전한듯 하다.우리가 살아 가면서 희망이 없다면 그 삶은 죽은거나 마찬가지일터 실낱같은 희망마져 밝게 키워 가짐으로 바리의 삶 또한 더욱 빛날 수 있었고 <바리데기>를 읽은 독자들 뇌리속에 '바리'는 영원히 숨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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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세트 - 전2권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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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정명을 만난 것은 <바람의 화원>으로 였다.치밀하면서도 사실에 가까운 스토리와 인물묘사,한번 책을 손에 잡으면 놓치 못하게 하는 마력을 지닌듯 하여 책을 다 읽고도 무언가 더 이야기가 전개될 듯 하여 머뭇머뭇 해야 했던 그의 소설이었다.첫만남에서 그에게 매료되어 바로 <뿌리 깊은 나무 1,2>를 샀다.책이 배달되고 내게 전해지던 뭔지 모를 전율.다른 책들은 책꽂이에 꽂아 놓고 <뿌리 깊은 나무1>를 펼쳐 들었다.
 
첫페이지부터 내 오감을 사로 잡는 그의 소설,뿌리 깊은 나무.
"진실은 어둠 속에 있다." "어둠은 진실을 감출 수 있지만 없애지는 못한다."
첫 시작부터 무언가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내게 이야기 하듯 하며 생각을 하게 한다.
첫 번째 죽음부터 무언가 암시되는,그물에 걸린 고기 한마리가 무수한 이야기를 하듯 겸사복 채윤은 첫 번째 죽음에서 부터 시작되는 무언가 거대한 벽과의 싸움에 들어간다.
 
첫 희생자 장성수의 팔에 있던 문신과 마방진,그리고 금서 <고군통서>.시대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급변하는 시기였던 세종이 집권하던 문화 대전환기.집현전 대제학 최만리와 부제학 정인지의 팽팽한 대결속에서 첫 번째 죽음에 대한 열쇠를 풀기도 전에 이어지는 두 번째 죽음 윤필,세 번째 의문의 죽음 허담에서 그들의 팔에 있던 문신과 마방진의 열쇠를 쥐고 있듯 하던 말 못하는 무수리 소이와 정초 대감의 사인에서 비전의 살인법을 전수 받은 대전 호위감 무휼을 의심하지만 점점 파헤쳐 갈수록 풀리는 마방진의 신비와 그 속에 감추어진 훈민정음의 정체와 금서 <고군통서>의 원본의 실체와 작가.
 
얼키고 설킨 의혹과 긴장속에서 한치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하면서도 향원지,집현전,경회루 등 경복궁 구석구석에 숨은 수수께끼와 그시대에 부흥한 수학 천문학 철학 역사등도 흥미로우면서도 천인처럼 여겨지던 겸사복 말단이면서 추리력이나 문제를 풀어나가는 해박함을 갖춘 채윤, 백정이었으나 누구보다도 해부학이며 인체학 의술에 뛰어 났던 반인 가리온,말 못하는 벙어리 였지만 마방진,수학에 뛰어 났던 무수리 소이등 그들의 재주를 남다르게 보았던 세종이 있어 더 흥미로운 소설. 
 
소설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어 더 흥미롭다.마지막까지 늦출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과 트릭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우리 역사의 한부분으로 이렇게 멋진 팩션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 정말 경이롭다.등장 인물마다 실제 역사의 한부분에 함께 존재하는 듯한 사실감과 해박한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함께 빠져들게 만드는,겸사복 채윤이 되어 함께 살인현장에서 범임을 찾기 위하여 발빠르게 뛰어 다니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인물 한명 한명 살아 움직임과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그러면서 그시대에 발명품이 잘 배치됨과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되집어 보게 만들면서도 요즘 인터넷 문화때문에 파게되어 가고 있는 우리 국어,한글에 대한 애착을 더 가지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 바로 이정명의 <뿌리 깊은 나무>인듯 하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묄새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새 내히 이러 바랄에 가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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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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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었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었네.”

책의 제목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17세기 유명한 페르시아 시인인 사이브에타브리지(saib-e-tabrizi)가 카불에 대해 노래한 시에서 따왔다.
 
하라미(사생아를 비하하는 말)로 태어난 마리암은 엄마와 함께 숲속 오두막에서 살아간다. 그의 아버지는 잘릴 한으로 재산도 많고 그에겐 부인도 셋이나 있으며 자식이 마리암을 포함하여 열한명이나 된다. 다른사람들은 모두 그의 집에서 살았지만 그녀는 하라미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마에게는 마리암이 전부인데 마리암은 아버지의 자식들속에 포함되기를 늘 꿈꾼다.아버지의 자식들이 식료품을 가져다 주기 위하여 오두막집에 와도 엄마는 늘 경계를 하여 그녀의 주머니에는 작은돌들이 가득하다.마리암에게는 코란을 가르치러 오는 파이줄라 선생이 그녀가 세상으로 나가는 대변인처럼 받아들여진다.
 
어느날,그녀의 생일날 함께 하길 원했던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자 그녀는 그의 집으로 무작정 간다. 그의 집앞에서 제지당하여 들어가지도 못하고 밤을 샌 마리암을 다음날 집으로 데려다 주던 하인이 문득 발견한 엄마 나나의 죽음,그녀를 떠나 잘릴에게 가면 죽어 버리겠다던 엄마는 그녀가 떠난후에 자살하고 만다.엄마의 죽음으로 인하여 잘릴의 집으로 들어가지만 잘릴과 그의 부인을 그를 떼어놓기 위하여 라시드에게 시집을 보낸다. 한번 상처한 라시드는 그녀보다 나이가 많은 사십대에 구두방을 운영하는 사람이지만 그녀에게 무척이나 자식을 원한다. 하지만 첫 임신부터 유산을 거듭하던 그녀는 일곱번이나 유산을 하고는 아이를 갖지 못한다.
 
한편 마리암의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교사가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두 아들을 두고 늦둥이로 딸 라일라는 얻는다. 그녀에게는 전쟁에 나간 두 오빠를 대신하듯 남자친구인 타리크가 그녀와 삶을 함께 한다. 전쟁에 나갔던 두 오빠는 전쟁터에서 처참하게 생을 마감함으로 엄마의 삶은 어둠으로 잠수하고 만다. 한편 아버지는 교사직에서 쫒겨나 빵집에서 일을 하며 살았지만 그들의 삶은 전쟁으로 인하여 늘 어둡다.전쟁을 피하여 옆에 살던 타리크가 떠나고 친구들의 죽음을 맞이한 라일라도 카불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엄마가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카불을 마침내 떠나기로 하고는 짐을 싸던통에 포탄이 집을 강타해 아버지와 엄마가 죽게 되고 라일라도 커다란 상처를 입고 집더미에 깔린것을 라시드가 구해 그의 집으로 데려가게 된다. 마리암과의 관계가 소원하던 차에 라시드는 라일라에게 타리크가 죽었다며 거짓으로 그의 죽음을 믿게 한 후 그녀와 결혼을 한다. 그녀도 마침 뱃속에서 타리크의 분신이 자라고 있음을 감지하고 그의 결혼을 받아 들인다.
 
마리암은 자기의 자리마져 빼앗길까봐 그녀에게 촉수를 곤드세우고 그녀와 늘 불편한 관계를 맺는다. 한편 라일라는 딸을 낳고 딸로 인하여 그녀의 삶은 딸이 모두 차지하게 되고는 서서히 딸과 라시드에게서 떠날 준비를 하던차에 마리암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을 한다. 라일라의 딸에게서 모성애를 느꼈던 마리암은 그녀와 함께 도주를 하지만 일이 뜻대로 대지 않아 다시 집으로 가게 된다.
 
라시드는 마리암에게 행하는 폭력을 라일라에게도 행하게 되고 그러므로 라일라와 마리암은 하나로 단결할 수 있게 된다. 라시드의 사이에서 아들 잘마이도 태어나고 아들과 아버지는 무척이나 결속력이 강한 삶을 살아가고 딸인 아지자는 뒷전으로 밀려 나는데 그런 한편 구두가게에 불이나 궁핍한 삶을 살게 되어 아지자를 고아원에 맡기게 된다.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던 사랑 타리크를 아지자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하게 만나 그가 살아 있음을 알고는 라시드를 혐오하게 되는데 그가 그의 집에 왔음을 아들 잘마이를 통해 안 라시드는 라일라와 마리암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그런 통에 라일라의 목을 조르고 그녀를 죽일 기세로 있는 라시드를 보는 순간 마리암은 그를 죽일 결심을 하고는 공구창고에서 삽을 가져와 그의 머리를 내려쳐 죽이고 만다.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라일라는 타리크에게 갈 자유를 얻었지만 마리암은 그녀와 함께 도망가자는 말에도 라일라가 다칠까봐 그 잘못을 자기가 지겠다고 하며 남는다.
 
타리크를 만나고 딸이 타리크의 딸임을 알려준 후 그가 일하던 호텔에서 새로운 삶을 살던 라일라는 안정된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고향 카불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고향으로 돌아가기전 마리암의 고향에 들러 그녀가 살던 오두막집에도 들러 보고 코란을 가르치던 파이줄라 선생도 찾아 보았으나 선생은 죽고 그의 아들이 잘릴이 남긴 상자를 라일라에게 전해준다.타리크와 상자를 열어 보고 잘릴이 마리암에게 남긴 감동의 편지와 돈이 들어 있음을 알고는 그 돈으로 아지자가 머물렀던 고아원을 새롭게 단장하며 그곳에서 고아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삶을 일구어간다.
 
전쟁이 아직도 종식되지 않은 아프간,아직도 진행형이라 이 소설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는지 모른다. 모든것이 페허가 된 그속에서 여자들의 삶이란 정말 처절하며 하라미의 존재는 더욱 처절하다. 하지만 페허속에서도 강인한것은 모성애다. 엄마라는 그 존재가 더욱 이 소설을 값어치 있게 만든다. 마리암의 밑바탕으로 인하여 라일라는 삶이 더욱 값지게 될 수 있었고 그 빛은 카불에 천 개의 태양처럼 고아들을 가르치며 더욱 빛나게 됨이 눈물 짠하게 만들었다.'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 했지만 누구나 읽어도 감동을 줄듯 하다.책을 놓았어도 마리암과 라일라가 한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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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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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손자 샘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샘'에게
그들의 연약함이 우리의 가슴을 열어주기를
그리하여 그들은 보살핌을 받고 우리는 위로 받게 되기를
 
 
고교시절부터 학습장애로 낙제를 거듭하던 그는 대학을 두번 옮긴 끝에 대학교에서 학습장애를 극복하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아 정신의학 전문의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중 서른 세살에 결혼십주년 기념을 맞이하여 아내에게 줄 선물을 가지러 가던 중 뜻하지 않던 교통사고로 인하여 경추를 다침으로 전신마비가 되고 만다.
 
그로 인하여 아내와 이혼하게 되고 이혼한 아내와 누나의 죽음과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하며 삶의 지혜와 통찰력이 생긴다. 둘째딸이 낳은 손자,샘이 자폐아 임을 알고는 손자에게 보내는 세상과 인생이야기를 편지로 쓰기 시작한다.
 
샘이 언제 할아버지가 쓴 편지들을 읽을지 모르지만 벼랑끝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른 눈높이에서 삶을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그가 정말 눈물겹도록 멋지게 다가왔다. 올해 뜻하지 않게 나도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다.산에서 미끄러져 살아난것도 정말 감사하게 받아 들였는데 왼손 네째손가락의 골절과 온몸의 타박상 허리의 아픔으로 인하여 가족을 떠나 병원에서 사십여일 다른 생활을 하며 정말 힘든 시간도 많았고 삶을 살아가며 작은 것에도 감사해야 함을,가족의 소중함과 내 삶에 감사해야 함을 느꼈다.하물며 전신마비상태에서도 그의 정신만은 누구보다도 강인하게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음이 눈물이 났다.슬픈일은 시간을 두지 않고 파도처럼 한꺼번에 밀려 왔다가 사라졌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평화의 바다처럼 잔잔함 뿐인듯 하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샘은 아마도 자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한다.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진정한 안정감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에만 찾아오고,서로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내 삶을 충실히 살았다고 느낄 때 얻을 수 있는 보너스와 같은 것이다. ㅡ본문 214p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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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박스 세트 - 전2권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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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ㅡ그린다는 것은 무엇이냐?
윤복ㅡ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그리움은 그림이 되고 그림은 그리움을 부르지요.
정조ㅡ그림은 머릿속에도 ,서안 위에도, 도화서의 낡은 양식에도 있지 않다.
      그러니 너희는 거리로 나서 바람의 화원이 되어라.
 
 
<바람의 화원>은 조선의 궁중 화실 도화서를 배경으로 스승 김홍도와 신윤복이라는 두 천재와 정조의 삶과 예술,그리고 그림 속 비밀을 풀어가는 놀라운 추리력을 바탕으로 섬세한 내면 묘사와 절묘한 반전으로 강한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다.
 
궁중화실 도화서의 생도청에서 여인을 그린 그림이 발견되어 도화서는 물론 궁중이 발칵 뒤집힌다.그림을 그린 사람은 신한평의 아들 신윤복,그는 도화서를 나갈 뜻에서 그려서는 안되는 여인의 그림,춘화를 그린다. 하지만 그 그림을 본 선생 김홍도는 천재를 알아보며 자신의 삶이 그와 맛겨루어야 함을 인지하여 도화서에서 쫒겨날 위기에 처한 윤복을 자신의 옆에 붙잡아 둔다. 동생의 천재적 소질을 알아본 윤복의 형 영복은 동생을 위하여 자신이 죄를 뒤집어 쓰고 대신 단청실로 쫒겨난다.그는 화려한 색을 원하는 동생을 위하여 직접 색을 만들어 동생에게 주려고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색을 쫒는다.
 
한편 정조는 십여년전에 의문사를 당한 강세황과 서징의 죽음을 다시 조사하라는 명을 김홍도에게 내린다. 형이 죄를 뒤집어 쓰고 단청실로 쫒겨나 도화서에서 구사일생한 윤복은 화원이 되고 정조의 부름으로 선생 김홍도와 함께 평민의 삶을 그림으로 그려 임금에게 서민의 삶의 일부분을 보여준다. 그림대결을 하며 김홍도는 윤복이 자신을 뛰어넘었음을 직감한다.
 
단청실에서 색을 만들던 영복은 윤복이 원하는 최고의 색을 만들어 윤복의 그림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윤복은 스승의 그림과는 달리 여인을 소재로 하는 그림을 두드러지게 잘 그린다. 기방에서 만난 '정향'을 마음에 담고 있던 윤복은 그의 그림에 유별나게 정향을 닮은듯한 기방여인의 그림을 많이 그린다.그런 그의 그림을 다른 화원들은 춘화라 하여 그를 도화서에서 내 쫒을 것을 건의하는 통에 김홍도와 둘이 어진화사를 하게 되는데 어진화사를 하면서 색을 쓰고 근엄한 임금의 얼굴이 아닌 웃는 얼굴을 그려 대신들의 빈축을 사던 중 모두가 어진을 잘못 그렸다는 빈축에 윤복은 어진을 임금앞에서 당당하게 찢고 만다.도화서에 갇혀 있음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임금과 어쩌면 윤복간에 은밀한 거래처럼되어 그는 화원에서 쫒겨나니 그의 아버지 신한평의 화실에서 사람들이 모두 나가 아버지를 살리는 길은 김조년의 화실에로 들어가는 길,한편 김조년의 별당에는 그가 마음에 품고 있던 정향이 있어 그는 김조년의 화실로 들어가기로 한다.
 
한편 십여년전에 의문사를 당한 강세황이 정조의 부름을 받고 어진화사를 하고 있었다는,사도세자의 어진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로 인한 타살임을 알고 어진을 찾던중에 그가 그려준 인물화 다섯점이 한부분씩 다르게 그려짐을 알고는 다섯부분을 합치어 정조가 원하던 어진을 완성한다. 어진을 완성하며 김조년이 의문사와 깊게 관계했음을 밝혀낸다.
 
김조년의 화실에 들어간 윤복의 그림은 형이 만들어준 색과 더불어 그림은 더욱 완성도 높아지고 홍도는 서징의 의문사를 조사하던중 서징의 딸이 없어짐을 알고 추적하던중 그의 딸을 신한평이 데리고 가 아들로 둔갑함을 알고는 윤복이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알아낸다.첫 순간부터 그를 마음에 둔 홍도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 들어간다.
 
그림을 읽는 남다른 재주를 가진 김조년은 윤복의 그림을 보고는 그가 정향을 마음에 두고 있음과 그가 여자임을 알고는 시대 최대의 그림대결을 할것을 요구한다.홍도와 윤복.. 그들은 김조년의 각본하에 시대 최고의 그림대결을 펼친다.마지막 그림의 평가는 무승부로 판명이 나고 김조년은 모든 재산을 잃고 십여년전 의문사의 주인공으로 의금부에 끓려가게 되고 정향은 윤복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된다.윤복은 홍도와의 그림대결을 끝으로 실체를 들어내듯 마지막 자신의 모습을 담듯 미인도를 완성하고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한편 선생 김홍도는 그녀가 없는 삶은 사계절이 없는 일 년 같이 보내며 산다.
 
<바람의 화원>의 이정명은 정말 이것이 역사적 사실인지 의문이 들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를 했다.남자라고 전해지는 신윤복을 여자라고 믿어야 하나 할 정도로 실감적으로 그녀를 표현해 냈다.그리고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잘 매체시켜 글의 구성을 더욱 탄탄하게 하였고 그림을 보는 눈을 더욱 깊게 해주었다.스치듯 지나갔던 그림에 대한 추리력,그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던 정황등이 정말 사실감이 난다.
 
역사에서 사라진 사람 신윤복,여인의 그림을 능숙능란하게 그렸으며 누구도 감히 그리려 하지 못한 여인을 소재로 정말 다양한 표현을 적나라하게 한 화원,천재이면서도 당대에는 대접받지 못하는 화원,그에 반해 김홍도와 그의 그림들은 높이 평가되었고 대접받고 있다.그와 그가 무엇이 다르기에 역사는 한인물만 받아 들인것인지.천재는 같은 하늘아래 둘이 존재할 수 없음인가.책을 손에서 놓으며 그녀,의문이 들지만 신윤복의 삶이 새삼 안타깝기도 하고 의문투성이인 그를 더 깊게 알고 싶어졌다.조선시대 풍속도를 똑같이 그렸건만 남자를 주제로한 그림은 받아 들여지고 여자를 주제로 한 그림은 받아들여지지 않음이 나도 작가처럼 그가 여자임에 한표를 던진다. 예전 미술시간에 얼핏 들었듯이 미술선생님도 신윤복이 어쩌면 여자라 여자의 그림을 자세하게 그리지 않았나 싶다는 말씀이 뇌리를 스쳐 더욱 소설을 실감나게 읽은듯 하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그의 그림들이 더욱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몇년전에 불국사에 놀러 갔다가 그가 그린 그림 '단오풍정'이 있는 부채를 사왔는데 다시 그 부채의 그림을 보게 되었다. 바위뒤에 숨어 여인들의 빨래터를 옆보는 두 동자승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더욱 실감나게 보여지며 단오풍정은 다시 한번더 가슴에 새겨졌다.소설에서 사라진 뒷부분의 그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림은 더욱 완숙해졌을 것인데 전해지는 그림과 그의 생이 없다는 것이 서글픈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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