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은진미륵의 자비가 저멀리,논산 관촉사

 

 

 

 

주소: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 254

 

관촉사:고려 시대 창건된 사찰로, 은진미륵이라 불리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는 곳입니다. 보물 제 218호로 지정된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높이 18.12m, 둘레 9.9m로 동양에서 가장 큰 석불입니다. 거대한 석불이 자아내는 인자한 표정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평안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합니다. 관촉사 입구에는 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매년 봄 벚꽃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야산관촉사 일주문

 

관촉사 천왕문

 

 

 

 

 

논산 관촉사,이곳에 와 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은진미륵'만 생각이 나고 들어서는 입구며 다른

것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십대에 채석강에 다녀오며 이곳을 들렀는데 은진미륵을 보고 대단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왜 다른 것은 생각이 나지 않고 은진미륵만 생각이 나지 않는지.그래서 논산에

온 길에 이곳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옆지기는 이곳이 처음인듯 하다며 온 기억이 없단다. 분명 와봤을

텐데. 논산에 와서 먼저 명재고택을 본 후에 노성향교를 보고 노성산성을 가려 하다가 시간이 걸릴 듯

해서 이곳 [관촉사]로 일정을 바꾸었다. 근처에 [돈암서원]이며 [개태사]등 볼거리가 많은데 왜 그동안

논산에 한번도 오지 않았는지. 논산 관촉사 일주문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일주문을 지나 걸어 오는 길은

시골난전처럼 동네분들이 장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며 오르면 바로 천왕문앞에 개표소가 있다. 문화재가

있으니 관람료를 지불하고 천왕문을 보는데 사천왕상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 다른 모습인듯.

 

 

 

 

대광보전..겉모습은 2층이지만 안에는 1층건물임

 

 

 

겉은 2층 안에는 1층이라 그런지 안을 들여바보면 웅장하다.그래서인지 더 서늘한 기운이.

 

꽃문살이 화려하다

 

 

관촉사는 그리 큰 절은 아니지만 겉이 2층인 대광보전의 화려하고 웅장함과 거대한 석조미륵보살

입상 때문인지 절이 커보이며 웅장해 보인다. 은진미륵과 석등 오층석탑 미륵전이 일직선을 이루며

있는 형상이며 산신각에서 내려다 보면 논산평야가 다 내려다 보이는 입지및 고려 광종때의 절이니

천년을 고스란히 반야산을 지켜 온 은진미륵의 자비가 새삼스럽다.

 

 

윤장대

 

 

 

소원을 빌며 윤장대를 한바퀴 돌렸다. 윤장대가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예전에도 있었나

하는 생각. 그래도 소원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빌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벌써 이루어진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 와서 내려놓음을 실천한다.

 

미륵전

 

 

사람들이 왜 미륵전 앞에서 구부리고 쳐다보나 했더니 미륵전 창에 동그라미로 보면 은진미륵의

얼굴이 담긴단다.우리가 간 시간에는 스님이 독경을 하고 계셨기에 그냥 미륵전 앞에만 갔다가

왔는데 다음에는 한번 제대로 봐야할 듯 하다.어찌되었건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어가며 관촉사를

구경하는 것도 참 좋았다. 절에 왔다는 그 느낌을 그대로.

 

 

논산 관촉사 석문

 

은진미륵 석등 오층석탑이 일렬로 배치

 

은진미륵보살입상

 

 관촉사오층석탑과 배례석

 

관촉사석등

 

배례석

 

 

 

 

오른손에 꽃 한송이..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향하는 곳에 있는 아주 작은 수중식물이 심어져 있는 곳에 동자승 비슷한

이쁜 형상이 있어 동자승이 무얼 바라보나 하고 각기 다른 구도로 은진미륵과 석등 석탑을 바라 보았

더니 정말 재밌는 그림이 된다.가끔 이렇게 운좋게 얻는 풍경에서 위안을 얻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그런가 하면 세상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역시나 모두를 이곳으로 오게 하는 것은 [은진미륵보살입상] 것이다. 18m나 되는 거대한 미륵의

인자한 미소가 오늘도 멀리 멀리.그런 이런 것도 볼거리지만 요즘 내겐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 온다.

오래된 건물의 굴뚝이나 합각의 문양을 보면 재밌다.이곳에도 요사채인지 하는 건물에 굴뚝에

꽃이 두송이 있다. 이런것을 눈여겨 보면 잔잔한 볼거리를 찾을 수 있다.

 

 

맛배지붕 앞에 굴뚝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곳에 꽃이 두송이 활짝~

 

 

 

 

논산 반야산 관촉사는 고려 광종 때 건립된 절로 논산8경중에 제1경에 속한다.[논산8경]으로는

[논산관촉사] [탑정호] [대둔산] [계백장군 유적지] [쌍계사] [개태사] [옥녀봉과 금강] [노성산성]

이 속한다. 논산8경중에 관촉사,개태사를 보았고 쌍계사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다.노성면의 명재고택이 있는 노성산성도 마찬가지 아쉬움이 남는 곳이니 다음에 한번

더 찾아봐야 할 듯 하다.관촉사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느낌이 정말 좋다. 18m의 거대한

은진미륵보살입상의 인자함도 좋고 그리 큰 절은 아니지만 볼거리도 많고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관촉사의 맛이 다양해서 좋다.은진미륵이나 배려석등도 좋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굴뚝에서 꽃 두송이

를 발견하고 너무 기분 좋았다. 앞면과 옆면에 두송이의 꽃이 은근한 미륵보살의 미소에 답하듯 그렇게

수줍게 피어 있다.

 

 

 

관촉사를 벗어나며 늦은 점심겸 해서 일주문 가기 전 가게에서 도토리묵무침을 한접시 먹었다.

만원이라 비싼 듯 했지만 시골인심,아줌마가 홍시도 두개나 주시고 묵무침 맛도 괜찮았다.찰지고.

도토리묵무침에는 막걸리와 함께 해야하는데 좀더 둘러 볼 곳이 있으니 사양, 그렇게 도토리묵무침

을 먹고 그곳에서 생강과 홍시를 샀다. 생강은 껍질을 벗겨 저며서 말린 후에 갈아서 생강가루로 일년

양념으로 써야하니 가을에는 꼭 하는 행사다. 좀더 일찍 관촉사를 찾았다면 조금 넉넉한 시간을 가졌을

텐데 명재고택과 노성향교를 보고는 오후에 들러 날이 쌀쌀해져서 개태사를 얼른 둘러보기 위하여

개태사로 향하느라 조금 서둘렀다. 그래도 관촉사의 기억은 오래갈 듯 하다. 은진미륵의 은근한 백제

미소가 오래도록 가슴에서 물결칠 듯 하다.

 

2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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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아산 현충사앞 곡교천변 은행나무길에서 일출풍경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만추에서 갑자기 겨울이 온것처럼 바람도 쌀쌀하고 그야말로 추워 추워..란

말이 제대로인 날이 다가왔다. 시골에 김장하러 가는 길,현충사 앞 은행나무길을 달려 가게 되었는데

은행나무 가로수는 노랗게 물들어 반은 떨어져 내렸고 반은 아직 늦가을임을 알려주는데 말간 해가

저 멀리서 발갛게 떠 오르고 있다. 이른 아침 이 장관을 맞이하는 찍사 몇 명이 있다.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우리도 지나다 잠깐 길을 멈추고 손이 시렵지만 몇 장 담았다. 하지만 기계의 한계,이런 풍경은

눈과 마음에 담는 것이 더 오래간다는 것.

 

 

 

 

 

 

 

 

현충사앞 은행나무길에서 해넘이도 멋진데 이렇게 일출도 멋지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이렇게 이른 시간 만추의 계절에 이곳을 지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모든 것은 정말 행운처럼

너무도 딱 들어맞는 시간에 놓이게 된 듯 하다. 옆지기는 은행나무길 반정도를 통행금지로 해 놓아

돌아가야해서 더 늦게 되었다고 했지만 그런 일이 이런 행운을 만나게 만들었다.좀더 머물렀다면

좋은 풍경을 더 담을 수 있었겠지만 아니 은행잎이 노랗게 떨어진 길도 걸어보고 싶었지만 빨리

가야해서 서둘렀다.이런 풍경을 만난 것도 감사하며 길을 재촉해야 했다. 은행나무길의 노란 단풍은

다른 곳보다는 조금 늦게 든다.그런 늦은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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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논산 노성면의 노성향교

 

 

 

 

논산 명재고택을 구경한 후에 바로 옆에 있는 노성향교를 보려고 했는데 문이 잠겨 있다. 명재고택

문화해설 하시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노성향교를 보고 가고 싶은데 문이 잠겨 있

다고 왜 향교 문을 잠가 놓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오늘은 다행히 관리자들이 근문하고 있어 옆문을

열어 놓았으니 들어가서 구경하고 가라고 말씀 하시며 노성향교와 더불어 노성산성을 구경하고 가라

신다. 그러지 않아도 노성산성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명재고택의 바로 뒤에 있는 산이 노성산인데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성산성도 있고 명재고택에 왔는데 주위에 둘러 볼 곳이 많다. 노성향고에 들어가기

위해 옆문을 살펴보니 문이 두개인데 앞에 문은 잠겨 있고 그 위에 쪽문처럼 작은 문이 열려 있다.

관리자들은 안에 있는지 기척이 없어 그냥 들어가서 구경했다.

 

명륜당

 

정면3칸 측면3칸의 명륜당

 

 

 

[노성향교]

노성향교는 본래 노성면 송당리 월명곡 근처에 창건하였다고 하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며,은진

향교와 비슷한 연대(고려 우왕6년 1380)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양란을 겪은

후 1700여년경 현재의 자리로 향교를 이전 하였다고 하나 정확한 연대나 이전 사유를 알 수 없다. 다만

명륜당 현판에 의하면 승정 4년(1631)에 현감이 문묘를 중수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오래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노성향교는 은진향교와 연산향교가 5성 22현을 모시고 있는 것과 달리 5성 20현이 배향되어 있다. 대성

전에 공자를 중심으로 증자,맹자,안자,자사의 성위를 모시고 동무에 송조 1현과 동국 9현을 서무에 송조

1현과 동국 9현 등 모두 5성 20현 등 25위를 모셨다.

 

향교는 외삼문을 들어서면 명균당이 남쪽을 향해 있고 명륜당 앞 마당을 사이에 두고 동편에 동재와

서편에 'ㄱ'자 형태의 수직사 모화당아 배치되어 있다. 이곳은 동재만 있고 수직사가 명륜당 서편에

담아두지 않고 위치하고 있는 점이 향교 구조상 특징적이다. 명륜당 바로 뒤로 내삼문을 들어서면

대성전이 담으로 둘러져 있다.

 

동재 양현재

 

수직사인 모화당

 

명륜당 뒤로 대성전이 위치해 있다

 

 

 

노성향교 바로 옆에 명재고택이 있고 노성산에는 노성산성도 있는 것을 보면 인재를 많이 배출한

듯 하다.우리끼리 그냥 둘러 보기만 했는데 오래된 명륜당이며 그 위용이 남다르다.관리자분이 좀더

설명을 해주셨더라면 아니 이런 시설은 왜 꼭 문이 꼭꼭 잠겨 있는지 좀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노성산성에는 가보려고 했는게 그 길이 맞는지 몰라서 올라가다 그냥 되돌아 왔다.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노성산 산행과 함께 노성산성및 노성향교와 명재고택 그외 다른 곳도 둘러 볼 기회를 만들

어 봐야 할 듯 하다.

 

2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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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정갈하게 정돈된 장독대와 잘 어울리는 논산 명재고택

 

 

가을휴가는 [고택기행]으로 모두 보내고 싶은 마음인데 옆지기가 그렇게 하려는지 다른 것은 양보

해도 [논산명재고택]은 꼭 다녀와야 한다고 하며 논산여행을 잡았다. 논산은 [개태사]를 가고 싶

다고 언제부터 했는데 한번도 가질 못한 곳이라 이참에 두루두루 구경하기로 했다.하지만 당일치기

로 움직이려고 하면 요즘 해가 짧아 몇 군데 못 다닌다는 것.<한국의 고택기행>과 <한국의 옛집과

꽃담>이란 책을 읽고 더욱 고택에 관심이 높아졌기도 하지만 그 전부터 한옥이나 고택에 관심이

많고 무척 좋아한다. 얼마전에 대술에 있는 [수당이남규고택]을 다녀왔는데 사랑채인 [평원정]에

반했다. 양지바른 곳이라 늘 햇볕이 잘 들어 따뜻하기도 하지만 평원정은 정말 사람의 마음을 혹

하게 아름답고 빼어난 사랑채다. 그런데 이곳 명재고택 사랑채도 정말 아름답다.

 

 

 

 

 

우리는 차를 명재고택 바로 옆에 [논산향교]가 있어 그 앞에 주차를 하고 왔는데 다른 부늘은 명재

고택 마당에 주차를 해 놓았다. 오늘 회사에서 단체로 오신분들이 있어 북적북적,문화해설을 하시는

분이 단체객들을 위해 해설을 해 주시는 바람에 우리도 따라서 고택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했다. 이

곳도 [수당이남규고택]처럼 양지바른 곳에 있고 사랑채가 안채보다 앞으로 나와 있다. 사랑채는

팔작지붕으로 자존심을 높이 든 것처럼 양 처마가 들려 있어 뒤 배경을 있는 노성산과 너무도 조화

롭다. 명재고택 옆으로는 장독대가 있어 종손의 야무진 살림솜씨가 여실히 드러난다.줄을 맞춰 늘어

선 커다란 장독이 위엄 있다.장독대는 그야말로 종부의 자존심 같다.

 

명재고택 앞 연못

 

마당에는 우물이 있고 주변에 향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향나무는 물을 정화해주는 기능이 있단다

 

사랑채..기단에 돌이 세워져 있는데 '금강산'을 나타낸단다. 그러니 금강산 위에 지은 집

 

 

 

 

 

 

 

 

 

 

 

담이 없는 명재고택은 어디에서 보아도 아름답고 정갈하다. 이곳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노랗게

물든 단풍과 장독대 그리고 고택이 더없이 잘 어울려 발길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장독대 가까이 있

으면 장 익는 냄새가 구수하게 난다. 집 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는 것에서 삼백년의 세월을 모두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ㄷ자형 구조의 안채

 

 

물길 바람길이 잘 되어 있다

 

 

 

 

 

 

 

 

처마보다 낮은 굴뚝이 보인다.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굴뚝이기도 하지만 모기불 역할도 한다는.

 

 

굴뚝 위에 올려 놓는 것인가? 쓰임이 궁금하네..

 

고택에서 사시는 종손이시란다.문화재수리 하시는 분과 상의를 하시는 듯

 

타인을 배려하는 굴뚝.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처마보다 낮게 했다.

 

 

 

 

 

고택에서 살며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 곳은 종손들이 살고 계시고 고택체험및 그외

많은 행사와 많은 이들이 찾고 있어서인가 집이 정말 깨끗하고 정갈하며 불편함 보다는 왜 갖고 싶

다는 욕심이 생기는지.다른 곳도 맘에 들지만 장독대는 정말 부럽다. 물론 장을 담아 팔기도 하기 때

문이지만 우리 식생활은 장독대가 부활해야 건강할 수 있는데 아파트라는 것이 장독대를 사라지게

하기도 했지만 성인병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간편한 삶이 결코 우리에게 이로울수는 없다.때론 불편함

을 감수하며 사는 삶이 더 행복한 삶일 수 있다. 종손분들이 살고 계셔서 안채는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면 조용히 해줘야 하는데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안된다.한두 사람도 아니고 늘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니 정말 불편할 듯 한데 우리가 구경하는 입장에서 지킬 건 꼭 지켜줘야할 듯 하다.

 

 

사랑채 합각 문양

 

허한고와.. 비우고 한가롭게 누워 하늘을 보니...

 

도원인가...무릉도원에 사는 집.

 

 

이은시사... 세상과 떨어져 숨어 살 때의 집.

 

사랑채에 앉아 있으면 따뜻하니 참 좋다. 물론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마루에만 잠시 앉아 보았다.

마구마구 들어가는 안되지만 잠시 앉아서 고택이 주는 여유로움 고즈넉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사랑채에 앉아 있으면 앞으로 정원과 연못 동네가 한 눈에 다 보이니 그야말로 최고의

쉼 공간이 아닐까.

 

 

연못

 

 

 

연못 배롱나무에서 보는 집도 멋지다 

 

 

 

명재고택 입구의 정려각 

 

윤선거의 부인이자 윤증의 어머니 공주 이씨를 기리고자 지었다고 한다. 공주 이씨는 1637년 1월

22일에 강화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윤선거는 그 뒤 새 아내를 맞이하지 않았다고.

 

 

명재고택은 다른 계절에 또 찾아 오고 싶기도 하지만 고택체험도 하고 싶은 곳이다. 종부의 손끝에

서 야물게 이어지는 장맛이 깃든 밥 한 상 받아 맛있게 먹어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사랑채에서

한번 묵어보고 싶다. 아녀자의 공간이 아니지만 지금은 이곳이 고택체험의 공간인 듯 하다.장독대

옆에 은행나무에 잎이 노랗게 물들어서일까 더욱 운치 있고 장이 맛있게 익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고택 명재고택 여행의 시간은 너무도 즐겁고 기분 좋았다. 내가 살고 있지 않아도 괜히 자부심이

생기고 느끼게 되는 한옥이다. 현대의 것만 좇을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더 소중하게 지킬 줄도

알아야 한다.

 

2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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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붉게 물든 우중의 내장산 단풍 내장산 내장사

 

 

 

변산반도에서 일박을 하고 다시 격포 채석강 해식동굴과 곰소염전을 구경하고나니 오후가 훌쩍

지났다. 날씨도 흐려 있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그냥 부딪혀보기로 했다.정읍 내장산으로 달렸다.

정읍 내장산은 주말에 10만 인파가 몰렸다고 하더니 평일인데도 주차장마다 관광버스며 그외 차로

인산인해 꽉꽉 들어차 만원이다.옆지기가 내장산에 한번 다녀 왔던 적이 있어 옆지기만 믿고 왔는

데 그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단다.워낙에 이런 기억이 좋지 않은 사람인데 여기가 이상하게 낯설다

며 주차장도 틀린 것 같고 하면서 그냥 제4주차장에 주차를 했다가 계속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길래

물어보니 한참 걸어가야 한다고 해서 다시 그가 차를 가지고 와서 제1주차장까지 밀고 올라갔다.

그야말로 차에 밀려서 사람에 밀려서 올라가듯 했다. 제1주차장도 만차이지만 오후 3시가 넘은

시간,4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들어오는 차보다 나가는 차가 많이 다행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밀물처럼 밀려오니 우린 올라가야 하는데 사람 사이를 파고 가야

한다. 그렇게 하여 가고 있는데 [순환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시간도 늦었고 날도 무척 흐려 금방

비가 올 듯 해서 옆지기에게 '버스타고 갈까?' 했더니 '얼마나 되겠어 그냥 운동삶아 걸어가지..'

한다 그게 사람잡는 일이었다는 것을. 잠시후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날은 어둑어둑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이었다.제1주차장에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내장사가 나온 다는 사실,그래서 순환버스가

있었던 것이다.순환버스는 1000원이며 오후7시까지 운행한단다.알고 가야 한다. 케이블카는 오후

5시까지로 운행한다는 것을 보았는데 요거 타지도 못했다는.

 

 

 

 

 

매표소를 지나 조금 올라오면 순환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내장사까지는  2km가 넘는 거리였던 것

같은데 케이블카를 타려거나 내장사를 느긋하게 구경하려면 순환버스를 타고 가서 구경한 후에

걸어 오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우리 그 반대로 했으니 비도 훔뻑 맞고...ㅜㅜ

 

 

 

 

내장산은 들어서는 길부터 빨갛다. 날이 흐려서 좋은 사진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그저 눈과 마음에

담는 것으로 족하자고 했다. 지금 이 시간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면 그만이다. 하물며

인생에도 이런저런 날이 있는데 여행하며 좋은 날만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좋은 날이 있는가

하면 비가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있으니 그런대로 다 추억이다.

 

 

 

 

날이 흐려서 마음이 다급한데 내장사는 언제 나오는 것인지.옆지기와 한참 씩씩하게 걷고 있는데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어디냐고 해서 내장산이라고 했더니 세월 좋단다.남들 열심히 일할 때 단풍

놀이 갔다는 이야기인데 우린 여름에 쉬지 않고 힘들게 일했는데...남들 눈에는 그렇게도 비취겠다.

옆지기가 하기휴가를 여름에 못 쓰고 이제서 쓰고 있다고 했더니 '아하~' 한다. 덕분에 난 눈과 마음이

호강을 한다. 가고 싶은 곳을 한 곳 한 곳 가보게 생겼으니 말이다. 산책로를 사람이 덜한 곳으로 걸

어 가다보니 비가 한방울 한방울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이다.옆지기는 '이러다 말겠지..' 하

는데 그게 아니다.점점 그 강도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 드디어 도착이다. 전날 장염으로 종일 고생하며 내소사 여행하고 오늘 오전

또 다시 격포를 돌아다녔더니 몹시 지치고 힘든데 내장사까지 걸어 왔으니 그야말로 에너지 고갈

이다.옆지기가 5시가 가까워져 언제까지 탈 수 있나 알아 보러 가는데 그래도 타는 사람들이 있다.

옆지기가 '우리도 탈까?' 하는데 그걸 타면 또 내장사를 구경 못 할 듯 해서 그냥 패스하자고 했다.

비도 더 오기 시작하고 이러다 아무것도 구경 못하고 비만 맞게 생겼다. 그런데 정말 내장사 일주문

앞에 이르지 비가 갑자기 마구마구 쏟아지기 시작이다. 에효 우비도 가방에 하나밖에 없는데 그냥

가을비를 맞아야 하나.

 

 

 

 

 

그가 내장사 일주문을 보았으니 내려가잖다. 올라 오면 순환버스가 있는 곳에서 물었더니 순환버스

는 오후 7시까지 운행이란다. 오후 5시 아직 순환버스를 탈 시간은 유효하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일주문만 보기를 원하던 마음은 일주문을 보았으니 이제 대웅전을 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어 비가 내려도 전진,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로 굳어졌다. 모자를 썼지만 바람막이

모자까지 썼으니 조금은 견딜 듯 하고 여벌의 겉옷이 있으니 젖어도 상관은 없다. 좀더 좋은 날에

내장산 단풍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런대로 또 추억에 남을 여행이다.

 

 

 

 

 

 

일주문을 지나고 나니 비가 소나기처럼 내린다.그야말로 갑자기 만난 이 비 어찌하오리까? 옆지기

는 자꾸 비 맞으면 안된다고 가자고 한다. 장염으로 고생중인데 비를 맞아 감기 걸리면 더 고생한다

고 그냥 내려가자고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기도 그렇다. 그는 가방에서 우비를 꺼내느라 잠

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난 내장사로 올라 마구마구 사진에 담았다. 비는 거침없이 내리고 사람들

발길은 바빠져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이 가을비 속에 갇혀 허둥대고 있다. 그래도

비를 맞으며 내장산 단풍 구경을 하는 맛도 남다르다. 비와 바람에 떨어진 붉은 단풍잎이 땅에서 꽃

처럼 활짝 피어난다.

 

 

 

 

 

 

 

 

비를 맞고 처음 옷을 적시기 그랬지 적시고 맞고 나니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가을비 속에 있게

된다. 비를 그냥 맞으며 사진을 찍고 나무 그늘에 의지하며 그 풍경을 구경했다. 오후 5시 스님이

저녁예불을 드리기 위하여 타종을 하시는데 그 소리가 그렇게 장엄하게 들린다.가을비는 쏟아져

내리고 바람에 빨간 단풍비는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온통 붉게 물든 내장산 단풍 속에 유유히 흐

르는 자비의 타종 소리는 왜그리 심장 깊숙한 곳을 찌르르 하게 아프게 하는지. 아무것도 몰라도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이라도 따라서 외처야 할 듯 한 풍경이다.

 

 

 

 

 

 

 

 

 

 

 

 

 

비가 내리고 날이 어두워져서 사진은 맘에 들게 찍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참 기분 좋다. 내장사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우중에 만난 내장사는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옆지기가 한참 내장사를 구경하다가 갑자기 자신이 내장산단풍을 구경 한 곳은 이곳이

아니라 백양사라는 것을 생각해 냈다.ㅋㅋ 백양사 쌍계루의 풍경을 찍어와서 정말 멋지다고 보여

주었는데도 이곳이 그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가을비가 그의 기억을 돌려 놓았나보다. 비를 피해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내려가고 비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원을 비는 이들도 있고 구경을 하는

이들도 있고 비를 훔뻑 맞은 우리는 서둘러 내려가기로 했다.더 어두워지기 전에.아니 순환버스가

있을 때 내려가자고.그렇게 해서 일주문을 벗어나 조금 걸어 내려오다 보면 순화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실은 순화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걸어오며 길거리 가게에서 우산을 파는 곳이 있어 살까 하다가

'비가 얼마나 오겠어..' 했는데 와도 너무 왔다.ㅜ 우비가 있는 것을 생각했는데 두개 넣어 가지고

온다는 것을 장염이 걸려 아파서 깜빡했다는 것. 우비 하나를 가지고 서로 양보 하다가 비를 훔뻑

맞고 나서야 내가 입게 되었고 서둘러 내려오니 순환버스가 바로 들어 오고 있어 얼른 탔다. 케이

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이 있어 25인승인 듯한 순환버스는 금방 만원이라 출발하는데 순환버스

를 타고 오니 금방 오는 것을...

 

모든 것은 경험이다.여행도 경험이다. 내장사와 이렇게 인연을 맺었으니 다음엔 더 좋은 인연으로

함께 할 것이다. 비가 내려서 날은 더욱 쌀쌀해져 두툼한 겉옷으로 갈아 입고 차에 들어오니 따뜻

하니 좋다. 어떻게 할까? 백양사로 가서 오늘 하루 일박을 더 하고 백양사 단풍을 본 후에 천천히

올라갈까? 아니면 그냥 올라갈까? 생각해보니 몹시 힘들고 지치고 피곤하다.장염인데 그냥 돌아

다녔으니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었고 아직 장염이 낫지도 않았다.맘대로 먹지 못하니 기운도 없고

옆지기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쉬어야 할 듯 하지만 집에 있는 여시도 걱정되어 그냥 올라가자고 했다.

아쉬움을 남려 놓은채로.그렇게 하여 내장산에서 바로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왔다. 늦은 시간 집에

도착하니 몸이 구겨지듯 하지만 집이 너무 좋다는 것을.이제 다시 충전하고 남은 시간 영양가 있는

여행 하자구요.내장산은 다음에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합시다.

 

*후/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려서 맘과 몸이 바빴던 내장산 내장사,

그래도 고운 단풍은 마음에 꼭꼭 저장했다.

 

*여행일시

 -11월6일: 격포 채석강해식동굴 구경 - 곰소염전구경 - 내장산 내장사 - 집

 

 

2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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