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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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추억 그리고 음악까지 하나로 잘 비벼낸,써니 2011



감독/강형철
출연/ 유호정(나미),진희경(춘화), 홍진희(진희), 이연경, 심은경,진소라 ,김민영,박진주,민효린...


써니의 과거
1980년대, 그시절 고등학생 이었다면 아니 그시절 영화속 그녀들과 비슷한 나이라면 눈에 익숙하고 귀에 익숙한 것들이 마구마구 튀어 나와 즐겁게 해 줄 영화이다. 나미(유호정)는 안락한 한 가정의 주부로 사춘기 딸과 든든한 경제력을 가진 남편과 살고 있지만 그들 속에서 '그녀 자신' 이란 없다. 삶이 무미건조하듯 무언가 2% 부족한 삶을 살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시기를 살고 있지만 스스로 무언가 찾지 않으면 정말 우울증이라도 걸릴것 같은 그런 나이이다. '분둥지증후군' 이라고 흔히들 그 시기를 말하는데 아이들이 크고 남편이 사회적 지위가 올라 갈수록 여자이고 아내이고 엄마인 내 자리는 없다. 그녀는 엄마가 입원을 하셔서 병원에 갔다가 여고시절 친구를 만난다. 다름아닌 여고시절 '칭공주의 짱' 이나 마찬가지인 '춘화' 그녀는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암이라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이십여년이 지나서 만난 친구가 시한부 인생이라니...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그시절 칠공주였던 친구들을 소수문하여 찾고 만나는 것.

얌전한 주부이기에 그녀의 여고시절 또한 얌전하고 범생이 일것만 같은데 그녀에겐 털어 놓지 못한 과거가 있다. '일명 칠공주' 의 한 명으로 활동했던 것이다. 자신이 선택하여 칠공주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벌교에서 전학온 촌뜨기 여고생이었던 나미의 위기를 그녀들이 함께 해 준 것이다. 그렇게 하여 뭉치게 된 '칠공주' 그들은 자신들을 나타낼 수 있는 그룹명이 필요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별밤지기' 에게 보내고 그녀들의 사연은 뜻 깊은 노래와 함께 흘러 나오게 된다. 보니엠의 '써니' 와 흘러 나온 그녀들의 사연과 별밤지기가 이름지어준 '써니' 는 바로 그녀들의 칠공주 이름이 된 것이다.'흔들어주세요..써니텐' 도 있듯이 그녀들의 그룹이름은 '소녀시대' 와 맞 먹기도 하고 점점 자리를 잡아 가기도 한다. 칠공주는 그야말로 일곱가지 총천연색으로 화려하게 그 빛깔을 과시하며 사연 많은 여고시절을 보내게 된다.

1980년대는 <라붐>, 소피마르소의 시대이다. 그녀의 사진 책받침을 않가진 학생들이 없었을 정도로 인기였고 피비켓츠와 함께 쌍벽을 이루듯 했던 그녀가 주연한 영화 <라붐>의 OST 또한 인기였다. 그리고 롤러장에서 흘러나오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던 노래들과 조용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노래들이 한참 인기였던 그 시대, 화려한 칼러가 유행했던 것 만큼이나 젊음이 한껏 발산되던 시대이다. 그 시대의 음악들이 귀와 가슴을 즐겁게 해 준다. '터치 바이 터치' '써니' '꿈에'..등 정말 주옥같은 노래들이 흘러 나오며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그리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다방>, 그곳의 DJ는 요즘의 연애인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는데 만남의 장소로 음악다방을 물색하여 그곳에서 하루종일 커피 한 잔에 음악을 듣기도 하던 일명 '죽도리' 들이 있기도 했다. 나 또한 친구와 잘가던 음악다방이라고 하기엔 좀 그럴싸한 우리만의 아지트가 있었다,<로망스>. 그곳에서 쥬스 한 잔을 시키고 구석진 자리에서 하루종일 좋은 음악들을 신청하고 듣고 모든 일을 그곳에서 하듯 친구들과 만남도 헤어짐도 함께 하며 보내던 시간들과 한참 들뜨게 했던 뮤비로 즐거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했다. 그런 시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써니의 현재
하지만 여고시절 정말 화려하고 저마다 색깔이 있던 친구들은 자신들의 꿈처럼 혹은 바람처럼 현재의 인생을 살고 있을까.써니의 리더였던 춘화는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그녀들이 마지막 흩어지던 순간에 내 뱉은 말처럼 '죽음이 닥쳐와도 너희들을 책일질거야..' 뭐 그런 말이 었던 것 같은데 그 시간이 거짓말처럼 현재에 그녀에게 닥친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 친구들이 간절히 보고 싶고 그립다.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 시대에는 '내 자신'으로 존재하던 시기였다면 지금의 그녀들은 그시절의 꿈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 흥신소를 통해 한 명 한 명 찾아내게 되지만 쌍거플에 목숨을 걸던 장미는 한건도 올리지 못하여 보험회사에서 짤리기 일보직전이고 암튼 그녀들의 험난한 현재의 삶은 과거의 꿈과는 너무도 다르다. 그런면에서 나미는 그래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을 잃어 버리고 살고 있는데 친구들을 만나서 비로소 자신이 오래전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 무슨 꿈을 꾸고 살았는지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이 그녀의 행복은 지난 시절의 인기에 따라 갈 수도 없고 성적순이 될 수도 없고 암튼 무언가 탈출구가 필요한 시간이고 그런 삶들이다. 그런 안성맞춤한 시간에 화려하던 여고시절 '칠공주' 로 돌아갈 수 있고 그 시절의 뜻 깊었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추억' 이고 그 추억을 함께 할 '친구' 이다. 지난 시절을 안주 삶아 함께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데 너무 현재의 삶에 얽매여 올가미처럼 메어진 삶의 멍에에 얽혀 자신을 잃어 버리며 살아왔다. 다시금 그녀들 뭉쳐서 즐겁고 행복하고 수다스런 그 시절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현재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그것이 시한부 인생이 된 춘화의 삶을 통해 그리고 친구를 보면서 자신의 지난 시절을 되찾는 나미를 축으로 그녀들의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흥겨운 음악으로 어깨를 들썩이며 발장단을 맞추어 가며 점점 공감하게 된다.

조금은 과장된 표현도 있지만 그 시대를 기억하는 세대에겐 추억공감을 할 수 있고 그 시대를 모르는 세대에겐 옛 시대에 대한 복고공감을 할 수 있는 무언가 함께 통하여 비벼질 수 있는 음악과 박물관에 가야 찾을 수 있을 법한 물건들이 퍼즐맞추듯 여기저기 영화에 삽입되어 흥미를 준다. 현재의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모습과 혹은 친구의 모습과 많이 겹쳐지는 것을 느꼈다면 오래전 여고시절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학생들과 비교하게 된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지만 지금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 패션 풍경 들에서 자신들의 어머니 세대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세대공감을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이다. 요즘은 문화계가 <복고바람>인데 이 영화 또한 한 몫을 한면서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추억을 잠깨우면서 지금 내가 무엇을 잊고 사는지 무엇을 되찾아야 하는지 말해 주고 있는 듯도 하다. 해피한 결말에 웃음으로 들썩들썩 어깨춤이라도 춰야 할 것같은 장례식장 분위기였지만 웃음코드 가득한면서 80년대를 가득 담아낸 추억공감 그리고 흥겨운 복고음악까지 넘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뭉쳐서 보면 어떤 맛이 날까 생각해 보았다. 그녀들 또한 사춘기나 그 이외의 나이때를 아우르는 자식들을 거느린 엄마가 되어 있다. 여고시절 꿈처럼 살거나 꿈을 이루고 산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마다의 위치에서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그녀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내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녹아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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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포 엘리펀트 - Water for Eleph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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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순간 자신의 인생이 되어 버린 남자이야기,워터 포 엘리펀트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출연/ 로버트 패틴슨(제이콥), 리즈 위더스푼(말레나), 크리스토프 왈츠(어거스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자신의 인생이 되어 버린 서커스단 열차
코넬대 수의학과를 다니던 제이콥,이제 시험만 치르고 문만 나서면 무지개빛 미래가 펼쳐져 있다고 생각을 하고 시험을 치르려는 순간 선생님이 그를 부른다. 뭔가 예감이 않좋다.부모님이 차 사고로 인해 모두 돌아가신 것이다. 아침에도 함께 식사를 나누고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나왔는데 말이 되는가. 하지만 그보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부모님이 경영하던 병원도 집도 모두 빚으로 넘어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집은 남아 있을줄 알았는데 그의 대학학자금 때문에 끌어다 썼던 것, 그렇다면 이제 그는 어디로 가야하나. 아니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집에서 아무것도 건질것이 없던 그는 가방하나 달랑 들고 기차길을 따라 나선다.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지만 1930년대 모두가 힘든 시절, 그래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을 향해 걷던 중 주위에서 나는 기차 소리에 달려가 몸을 던진다. 겨우 꾸려나온 가방 하나는 길에 버려둔채. 그런데 그 기차가 다름아닌 '벤지니 서커스단' 열차였던 것이다. 동물들과 배우들 그외 많은 서커스 식구들이 함께 하는 서커스 열차, 그곳에서 그가 할 일이 있을까.

이 영화는 서커스단을 찾아온 한 할아버지의 회상으로 시작을 한다.그 할아버지가 바로 제이콥이었던 것이다. 시절이 하도 어수선하고 어려운때라 단원들은 그를 서커스단에 머물면서 일하라고 한다.하지만 학교에서 공부만 하던 그에게 동물의 배설물을 치우고 망치질을 하고 모든 것들은 힘든 일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공부한 동물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그럭저럭 잘 버티기도 하지만 단장의 아내였던 말레나가 말과 함께 하는 모습을 훔쳐 보고는 첫눈에 반하여 더 맘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녀가 말을 타는 모습을 보다가 말이 몹시 아프다는 것을 알아챈다. 하지만 서커스단도 어렵고 시절도 어렵고 모두가 힘든 시절, 동물은 서커스단의 생명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말레나가 아끼고 단장이 아끼는 '실버' 라는 말이 서커스단에 얼마나 많은 행운과 돈을 가져다 주었는데 실버가 아프다고 이제와서 죽일 수는 없었던 것이다. 돈이 될 수 있을때까지 한푼이라도 더 벌게 해야했다. 그런데 제이콥은 실버의 고통을 보고는 사살해 버린다. 단장은 그렇게 못 할테니 그가 악역을 맡은 것이다. 말레나는 실버가 죽자 맘이 아파하지만 제이콥을 만나 그런 아픔들을 풀어낸다.

말레나, 그녀를 탐하면 안되는 금지된 여자였던 것. 하지만 제이콥의 마음은 말레나에게 향하고 갈수록 단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에 반기를 들듯 하는 제이콥, 어찌보면 표정없는 그의 모습이나 어찌할줄 몰라하는 연기는 소년에서 갑자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어른으로 성장해 버린 제이콥에겐 딱이었던 것 같다. 서커스단의 보물이나 마찬가지인 말레나,그녀의 삶 또한 불운했다. 기차에 버려져서 떠돌이 삶을 살다 어거스트의 눈에 들어 서커스를 하게 되었고 그와 결혼도 하게 되어 기차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서커스를 떠나서 밖에서의 그녀의 삶은 상상도 못해보고 살아 온 인생이다. 어거스트를 떠난다는 것은,서커스를 떠난 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그녀도 점점 제이콥에게 마음이 쏠린다. 그런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게 되는 어거스트는 제이콥을 기차에서 떨어뜨리려고 하고 멀리 보내려고도 하지만 안된다. 그 또한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지만 서커스와 함께 할 운명처럼 서커스에 얽매여 갔던 것이다. 실버가 죽고 그 뒤를 대신할 동물로 단장은 '코끼리 로지' 를 산다. 물론 단원들의 월급밎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산 것이다. 로지가 맡은바 책임을 다해 돈을 벌어주어야 하는데 그 몫을 못하고 있다가 어느날 우연하게 제이콥이 코끼리가 다른 언어로 교육되었음을 알아내고 부터는 일이 일사천리로 풀려 나간다.

서커스는 대만원이고 로지와 말레나도 하나가 되어 멋진 연기를 펼쳐 보이게 되어 서커스단이 돈을 벌게 되지만 단장은 점점 이상하게 변해간다. 단원들의 월급을 주지 않기 위하여 달리는 기차에서 떨어뜨려 죽게 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단장에게 실망한 단원들은 어느날 동물들을 모두 풀어놔 서커스를 망친다. 그리고 로지가 단장을 죽이게 되고 말레나와 제이콥은 로지를 데리고 떠난다. 제이콥은 공부를 모두 마치고 학위를 따게 되고 말레나와 함께 서커스단에 들어가 살다가 그들만의 농장을 꾸려 로지와 행복하게 산다. 그리고 로지가 죽고 말레나 역시 그의 침대에서 행복하게 죽어 갔다는 것, 그 모든 이야기는 서커스단을 찾아 온 제이콥이란 할아버지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서커스 단과 함께 유랑생활을 하며 대공황시절을 이겨낸 파란만장한 제이콥이란 사람의 인생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제이콥과 말레나 그리고 어거스트의 삼각관계인 사랑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하며 제이콥과 말레나 그리고 코끼리 로지와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이 영화를 보는내내 난 왜 머리속에서 천명관의 <고래> 라는 작품이 생각이 나는지, 그 작품속에서 등장하던 코끼리와의 이야기가 이와 유사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인간과 동물이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지, 동물과 교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동물 또한 느낀다. 로지 또한 제이콥과 말레나하고는 교감을 나누지만 자신을 늘 아프게 하는 어거스트는 악인으로 메모리가 되었던 것. 영화는 대공황시절 어렵고 힘든 삶과 반대로 거대한 동물들과 단원들의 화려한 쇼로 극과 극을 나타내준다. 하지만 서커스단 그 속에서 서열이 존재했던 것이다 단장의 열차는 그야말로 호아스럽지만 말단 단원들은 동물과 함께 지푸라기 위에서 잠을 자는 극과 극의 서열이 존재했던 것, 무대에서는 늘 화려한 삶처럼 보이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초라하면서 무엇하나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말레나, 제이콥이 자신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다른 세상의 삶을 살아보라고, 함께 기차에서 뛰어 내리자고 하지만 그녀는 망설인다. 지금까지 서커스에 얽매어 살아온 자신이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는 화려한 서커스의 삶을 과감히 버리고 그와 함께 하는 삶을 택한다. 단장이 좀더 단원들의 생활을 생각해주고 동물들에 대하여 배려해 주었다면 그녀가 어거스트를 버리고 제이콥을 선택했을까.

영화의 화면은 화려하다. 서커스 단의 풍경이 193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 것처럼 그야말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가 조금 모자란듯 해도 어쩌면 극을 위해선 그게 최선이었다고 본다. 어른도 아니고 소년도 아닌 어정쩡한 선에서 갑자기 어른이 되어야 했던 제이콥, 그에게 운명처럼 찾아 온 사랑, 그것은 금지된 사랑이었지만 몸이 움직이기전에 마음이 움직이고 둘 사이에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동물이 있었기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지 않았나싶다. 인생이 돈만 쫒는다고 해서 행복하지는 않다. 돈으로 채웠으면 그것을 베풀줄도 알아야 하고 그 쓰임을 좀더 멀리 크게 보아야 하는데 어거스트에게는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 영화를 본 후에 얻게 된 사자성어중에 '득롱망측' 끝 없는 욕심에 대한 고사성어인데 어거스트에게 딱이다. 욕심은 정말 죽어야 끝이 난다. 공황기 부모의 죽음이후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서커스단 기차에 올라 탄 것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되어버린 제이콥, 그가 사랑하는 말레나와 행복한 삶을 꾸려 갔던 지난시절은 무성영화처럼 영화의 끝부분에 나온다. 코끼리 로지로 인해 말레나를 얻게 되고 사랑도 이루고 가정도 이루어 행복한 삶을 누린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삶이 화려한 서커스 쇼와 음악으로 화면을 가득 메운다. 천운영의 <잘가라,서커스> 에서 처럼 '인생은 어쩌면 한 편의 서커스와도 같은 것' 인지도 모른다. 늘 외줄타기처럼 대본 없고 정답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외줄타기 서커스처럼 그의 인생 또한 한 편의 서커스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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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왕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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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체포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 그 하나로 뭉쳐서 일냈다



감독/ 임찬익
출연/ 박중훈(황재성), 이선균(정의찬),이한위,이성민,김정태,임원희,주진모...


경찰들도 밥그릇 싸움을 할까? 실적만 올리기 위하여 일하는 그들 또한 공무원이다.. 그렇다이다. 언제나 바람 잘 날 없는 서대문서에는 이한위와 이성민등 조금 떨어져 보이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고 거기에 팀장으로 경찰대를 나온 이선균, 정의찬이 온다. 오는 날부터 지저분하게 등장해 주신다. 시켜 먹은 밥그릇을 차버리면서 무언가 자신앞에 놓인 밥그릇도 놓쳐버릴 것을 미리 예고하신다. 거기에 잠바에 벙거지모자.. 그가 모자를 는 이유가 뭘까? 범인에게 머리끄댕이 잡하지 않기 위해서란다. 그런 그가 일냈다. 결혼도 하지 않고 부모 허락도 아직인데 속도위반을 한 것이다. 자동차 속도위반이 아닌 그의 인생에서 속도위반을 한것이다. 그리곤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

그렇다면 마포서 사람들은 어떨까, 때깔나는 양복에 번지르한 황재성을 비롯하여 송형사등 그나마 조금 나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어 다니신다. 단연 서대문서를 언제나 실적에서 눌러주시는 센스를 발휘해 주시는데 그건 다름 아닌 황재성의 '체포왕' 에 대한 집념, 그렇다면 그는 왜 체포왕에 목을 맬까? 고학력자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 남보다 더 실적에 연연하며 사건도 점수로 잡듯이 그는 실적위주의 사건을 맡고 범인을 잡는다. 그런 그들이 하나로 뭉쳐야 할 상황이 왔다.

아니 어리버리 현장경험이 없던 정의찬이 잡아 놓은 고기를 놓쳤다. 그것도 거물이라 할 수 있는 그에게 절실히 필요한 전세자금줄이 될 포상금의 기회가 우연하게 찾아 왔지만 잡아 놓고 관리를 잘못해 황재성에게 빼앗기고 만다. 빼앗기고 보니 그 고기가 정말 크다. 그런데 이젠 빼앗겨서는 안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세자금 삼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채포왕' 되어야만 한다. 우연하게 걸려 들었던 사건인 '일명 발발이' 사건이 그들에게 특명으로 떨어진다. 그 일대를 떠들썩 하게 하는 발발이를 잡아라,아니 찾아라 그러면 체포왕이 될 수 있다.

어리버리 서대문서와 깐깐한 마포서가 합쳤다. 특명 합동수사본부, 하지만 지금까지도 물과 불이었는데 그들이 합쳐놓는다고 합쳐질 수 있을까. 더욱 서로의 색깔을 분명히 나타내 주시며 정의찬은 점점 현장에 익숙해져가지만 역시나 범인을 쫓는데는 조금 모자라주신다. 발바리가 누군가,가수배관도 타야하고 건물과 건물의 옥상을 뛰어 다녀주셔야 하는데 그들은 범인을 쫓는 신에서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해내며 정말 열심히 벽도 타고 옥상도 뛰어 넘으며 재미와 함께 신선함과 짭짤한 스릴감도 맛보게 해 주신다. 로맨틱가이에서 속도위반남이 되더니만 이젠 현장에서도 잘 적응하는 체포왕이 되어 주시는 이선균, 그의 낮은 중저음은 영화에 무게를 실어주고 감칠맛 나는 연기파 조연들은 그에 더하여 맛깔스러움을 더해 주면서 잔잔한 감동까지 곁들여 놓으니 유쾌 상쾌 통쾌한 영화가 되었다.

황재성으로 분한 박중훈님, 물불 가리지 않고 실적에 연연하며 뛰어 다니던 경찰에서 점점 따듯한 경찰이 되어 가더니 잔잔한 감동에 마지막엔 둘의 겉모습이 완전히 바뀌는 센스를 발휘해 주셔서 더욱 재미를 더해 주신다. 서대문서와 마포서등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물을 흘려 놓는 '연쇄살인범' 으로 분한 임원희도 재밌고 경찰의 애환이 살짝 드러나듯 박중훈이 가족이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약간 짜릿한 감동도 던져 주신다. 그 장면에서 딸이 살짝 나온듯 하다. 그렇다고 끝인가 마지막엔 이하늘이 나와 주셔서 또 한번의 웃음을 준다. 마지막 엔딩곡을 장식하는 그의 노래와 함께 코믹하게 분장한 이하늘, 영화 데뷔인가 보다.

그렇다면 마지막 결론은 그들이 체포왕이 되었을까 아니면 누가 되었을까.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겐 결실이 따라온다. 그것이 실적이 아닌 자신의 일이고 마땅히 해야될 일임을 알고 발로 뛰어 다닌다면 언젠가는 그 값을 얻게 된다는 체포왕의 결말이다. 웃음만 있으면 그냥 웃고 나올텐데 잔잔한 감동까지 있다. 거기에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너무도 인간적인 경찰의 모습,그들도 우리 이웃이다.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상금을 타서 인생을 출발해야 하는 밑천을 장만하려니 꼭 필요한 돈인데 어찌 그냥 놓고만 보겠는가 당연히 노력해서 받아야지. 난 이 영화를 혼자서 조조로 보았는데 다시 봐야 할 듯 하다. 두번 본다고 웃지 않을까, 감동이야 조금 덜하겠지만 유쾌하게 상쾌하게 통쾌하게 웃고 느끼고 나온다면 그만이다.

요즘 우리 영화들을 보면 정말 재밌고 잘 만들었다. 어디 흠잡을 것 하나없이 잘 만들어지고 재미와 감동에 연기파들의 탄탄한 연기와 탄탄한 구성력까지 갖추고 있어 즐길만 하다. 음악도 좋다. 체포왕, 오월 관객을 모두 체포할 듯 하다. 합동을 차렸던 그들이 보고 배운것은 있었던지 마지막에 서로의 장점을 취하여 변한 모습이 또한 반전이다.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서게 해 주는 영화는 본전이 아깝지 않다. 바로 이 영화가 그렇다. 대박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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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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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그들의 운명은 유쾌




감독/ 김진영
출연/ 송새벽(현준), 이시영(다홍), 백윤식, 김수미,박철민, 김정난,정성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에서 주목을 받았던 송새벽, 이 영화에서 완전히 일냈다. 이시영과 안어울릴듯 하면서도 정말 잘 어울렸던 커플로 값진 영화를 만들어 냈다.그들은 만나지 말아야 하는 커플, 경상도와 전라도 커플이다. 지역을 넘어서 어울리지 않게 만화가와 지고지순과 청순미로 완전히 가장을 했지만 그녀, 거침 없다. 그리고 너무도 완고한 아버지 덕에 외박만 하고 들어와도 머리를 잘리는 그런 완고한 집안의 귀하신 따님이시다.그렇다고 송새벽인 현준의 집안은 아무 문제가 없을까, 그는 만화를 그리고 있지만 아버지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무도장을 경영하신다. 일면 나이트. 그런 아버지에게 만화를 그리는 아들이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들의 아버지는 왜 그토록 완고하게 경상도가 안되고 전라도가 안되는 것일까. 다홍의 말처럼 아버지는 '전라도' 를 싫어하는 몹쓸병에 걸리셨다. 거기에 아버지가 점 찍어 놓은 남자가 있다. 딸 다홍이 오케이만 한다면 모든 것을 사위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하지만 다홍의 마음엔 현준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들은 어떻게 만났을까.일면 펜팔만남. 펜팔로 편지 왕래를 하던 그들, 아니 송새벽이 쓴 정성스런 편지에 다홍이 '뻑' 가신 것이다. 예전에는 펜팔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손편지가 유행하고 위문편지를 보내던 시절, 그들의 사랑은 편지를 타고 뜨겁게 뜨겁게 이어졌던 것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란 것은 너무도 멋지게 포장이 되어 서로에게 드너라지 않고.

다홍이 현준을 만나러 갔다가 외박을 하게 되었다. 막차가 끊어진 것이다. 집에 전화하니 '아빠는 밤낚시 가셨다.' 그 한마디에 안도하는 다홍, '우린 손만 잡고 자는거에요..' 하며 순진녀가 되어 그들은 하룻밤을 함께 하고 되고 그뒤 맘을 굳히게 된다. 다홍이와 결혼,아니 사귀려고 결심한 현준은 만반의 준비를 하여 그녀의 집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자신의 본업을 감추고 고향을 감추다 보니 뜻하지 않은 해프닝이 많이 벌어진다. 그곳에서 우여곡절 끝에 응원군으로 다홍의 오빠를 한편으로 끼어들게 하고 그리고 또 한사람,정말 힘이 되는 한사람을 만나게 된다. 다홍의 엄마, 반전이다. 다홍의 엄마는 지금까지 그녀의 모든 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것이다. 엄마의 고향은 벌교, 서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럴수가... 그렇다면 다홍이의 엄마와 아빠의 결혼도 지역감정을 넘어선 '사랑의 승리' 라면 다홍과 현준이 이루어질 확률은 높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밝혀지는 아버지들의 과거, 과거를 믿지 마세요도 아니고 그들의 과거가 의심스럽다.

현준과 다홍의 아버지의 과거는 무어란 말인가.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던 그들의 과거 아픔이 밝혀지는데 서로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게 되는 야구선수시절의 과거, 그 과거 때문에 지역감정이 생겼던 것. 그렇다면 이젠 자식들 대에서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사랑의 승리를 이룰 수 있을까.다홍의 엄마는 서울이 아닌 벌교라는데 이건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할지.천생연분은 어떻게 갈라 놓을수가 없는가보다. 다홍의 엄마와 아빠가 그랬다면 이들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만화가가 어때서. 다홍의 오빠도 팬이고 현준의 아버지도 아들의 만화를 읽고 생각을 다시하게 되고 다홍의 아버지 또한 현준의 만화로 그들의 사랑을 확안하게 된다. 그래도 그들의 상견례는 위험하기만 하다. 아버지들의 과거 때문에.

웃음과 감동 정말 갖출건 모두 다 갖추었다. 유쾌 상쾌 통쾌하게 웃고 잔잔한 감동 한 줌 얻어 나올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대한민국 입담파 코믹파 감초연기파 배우들은 모두다 모였다. 김수미씨는 <수상한 고객들> 에서는 달동네 마지막 수퍼 할머니로 분하여 잔돈을 절대 거슬러 주지 않는 할머니로 웃음을 날려 주시더니 이 영화에서는 고향이 전라도인데 서울로 속이고 평생을 살뻔한 생뚱한 엄마로 분하여 재미를 한방 날려주신다. 그렇다고 아빠들이 모자랄까,백윤식씨 김응수씨도 모두가 재밌다. 박철민 김정난 커플도 재밌고 정성화씨 오래간만에 재밌다. 저마다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발휘해 주신 덕에 영화보는 내내 '배꼽주의보' 라도 내려야 할 듯 하다. 이시영은 능청녀의 연기가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정말 유쾌 상쾌 통쾌 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지역감정이 벌교뻘밭에서 하나로 뭉쳐 무너져 내렸을때 약간 눈물겹기도 하다. 그들의 결혼을 결사반대하던 그들이 '절대인정' 으로 바뀌는 이야기내내 너무 재밌어 안봤으면 후회했을 영화이다. 이시영 요즘 그녀 복싱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영화에서 '크게 한 방' 날려 주셨다.그리고 또 한사람 송새벽의 능청맞은 연기가 지칠줄 모르고 발전하는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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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0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웃기고, 나름 편견을 조장하면서도 타파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ㅋㅋㅋ

서란 2011-05-07 18:18   좋아요 0 | URL
정말 저도 재밌게 보았어요. 탄탄한 조연들이 빛나는 영화에요.
 
마오의 라스트 댄서 - Mao’s Last Danc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념을 뛰어 넘은 멋지고 감동적인 리의 발레인생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출연/ 츠 차오, 브루스 그린우드...


인생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타인의 선택에 의해 처음 가보는 길이라 해도 자신이 얼마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멋지게 보여 준 영화인듯 하다. 그는 중국의 가난한 소작농의 여섯번째 아이였다. 밑으로 동생이 있고 집안은 가난하여 많은 것을 바랄 수가 없다. 그런 그에게 정말 최초이자 마지막인 기회가 왔다. 그 또한 자신은 그냥 참고 있었지만 선생님에 의해 춘신은 어떠냐는 그 한마디에 인생이 바뀌었다.

발레니노 리춘신의 동명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감동실화이다. 그렇기에 더욱 감동은 배가 된 듯 하다. 그는 발레를 하기엔 단점인 '평발' 이다. 남보다 더한 노력을 해야 한다. 부모의 곁을 떠나 공부하고 발레하고 어린 나이에 이겨내기엔 너무 힘들어 밤마다 울던 그에게 함께한 친구들이 똑같은 마음이라며 마음을 열어 보이고 나서 점점 적응력을 키워 나가지만 한계가 왔다. 평발.. 단점을 넘어서야지만 남과 똑같아 지던가 남을 이겨낼 수 있다. 남보다 더한 노력을 하기위해,챈선생님이 들려주신 '궁수' 처럼 날아보고자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렇게 하여 남보다 멋진 몸매와 힘을 가지게 된다. 그도 이젠 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있는 곳은 중국, 마오쩌뚱의 사회주의가 지배하는 곳이다.그곳에서 발레라는 순수예술이 그저 순수예술로 표현되기엔 큰 제약이 있었던 것. 챈선생님은 발레는 발레라는 순수예술이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 혼자 나서서 발레를 발레 그대로 전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크다. 그 산을 넘지 못하고 챈선생님은 반혁명자라고 물러서게 되고 그런 선생님을 마음 아파하며 바라보는 리, 챈선생님은 리에겐 큰 별처럼 가슴에 박혀 있다. 궁수이야기도 그렇고 그의 인생을 새롭게 열어주신 인생선생님 이신 것이다.

리 그에게 운명의 시간이 닥쳐온다. 휴스턴 발레단 단장이 중국에 오게 되고 그들의 발레를 보게 되면서 리의 뛰어남을 보게 되어 그를 휴스턴 발레단에 장학생으로 선발한다.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3개월, 하지만 그를 보낼 것인가 다른 누군가를 보낼것인가는 당의 결정에 따라 있다. 그를 보내기엔 아직 어리다고 판단하지만 그래도 행운의 여신은 그의 손을 들어준다. 모두의 희망을 한 몸에 받으며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그,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주의에 물들은 그에게 미국이란 자본주의는 적이나 마찬가지다. 주는것을 받아서도 안되고 물들어서도 안된다. 하지만 그들이 세뇌당한 것과는 다른 세상이 지금 여기에 펼쳐져 있다. 막으려해도 안되는 것들이 있다. 사랑 또한 머리보다 먼저 가슴이 받아 들이게 된다.

중국에서의 재능보다 미국에서 그를 더 알아주는 발레, 드디어 그의 세계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정해진 시간은 이미 다 지나가고 이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짧은 기간 자본주의에 아니 자유로운 예술세계에 깊게 빠져든 그는 자유롭게 이곳에서 자신만의 재능을 펼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조국을 버리든 부모를 버리든 미국에 남아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발렌단인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하지만 그들에겐 서로를 이해할 시간이 부족하여 아쉽게 파경을 맞게 되고 그의 재능은 더욱 눈부시게 빛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늘 중국에 계신 부모님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도 꿋꿋하게 잘 버티며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해 나가는 리춘신, 그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의 공연이 있언 날, 뜻하지 않게 공연이 지연되고 만다. VIP도찾이 늦어서 15분이나 지연되고 공연은 정말 멋지게 성공적으로 끝이 나고 무대인사를 나온 리춘신 앞에는 부모님이 계시다. 눈물 범벅이 되어 아들의 멋진 모습을 보고 계셨던 부모님, 리와 부모님은 그렇게 재회를 하고 리는 그의 파트너였던 이와 함께 중국을 찾는다. 그곳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되고 뜻하지 않게 챈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의 춤을 보고 싶었다는 챈선생님의 말씀에 환영자리에서 곧 바로 파트너와 함께 멋진 춤으로 마무리를 하는 리춘신, 그의 발레인생에 대한 감동실화인데 잔잔한듯 하면서도 발레라는 멋진 공연을 함께 하면서 감동적으로 정말 잘 본 영화이다. 리춘신이라는 발레리노의 인생이 한편의 발레공연을 보는 것처럼 정말 멋지게 잘 표현되었다. 음악도 좋고 인간의 몸이 정말 멋지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실감한다.

리춘신이 발레라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노력으로 자신의 단점까지 이겨내며 무대에 우뚝 서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노력해서 얻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생감동 드라마이면서 그가 이겨내야 할 것은 자신의 단점인 평발 뿐만이 아니라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이다. 뼈속까지 사회주의인 그에게 자본주의인 미국의 펩시맛은 정말 머리속까지 톡 쏘는 맛이었을텐데 그 또한 발레와 함께 모두 잘 이겨낸 듯 하다.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았던 그가 선택한 자본주의 미국에서의 삶은 그의 발레리노로서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아버지의 말처럼 우물안에 갇힌 개구리로 남아 있었다면 우물밖에서 두꺼비가 말한 우물밖에는 무한한 세계가 있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터인데 그가 중국이라는 사회주의를 벗어나 미국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더 넓은 세계를 과감하게 받아 들임으로 해서 자신만의 인생을 구축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어찌보면 재능을 알아보는 스승을 잘만나야 하는 것 또한 일부분 작용하지만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어려서 '발레' 라는 것을 타의에 의해 선택하게 되었지만 '미국' 이란 더 큰 세계를 선택한 것은 그 자신이다. 그리고 자신이 발레를 하기엔 않좋은 평발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발레를 포기했더라면 오늘날의 그가 있지 못했을 터인데 단점을 장점화 하기 위한 남보다 더한 노력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강하고 뛰어난 리춘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한사람의 인생 이야기이지만 배워야 할 점들이 곳곳에 숨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너무도 감동적이고 재밋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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