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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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좋을 한 사람쯤 있어야 한다. 그 한 사람을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 사람은 살면서 만나지기도 한다. 믿을 수 없지만그렇게 된다.
삶은 일방통행이어선 안 된다. 루벤 곤잘레스처럼 우리는 세상을 떠날때만 일방통행이어야 한다. 살아온 분량이 어느 정도 차오르면 그걸탈탈 털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야 한다. 듣건 듣지 못하건 무슨 말인지알아듣건 알아듣지 못하건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다 털어놓을한 사람.

내가 허기질 때 ‘배고프겠다‘라는 누군가의 말보다, 식당에 같이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허겁지겁 먹고 있는 나에게 ‘배고팠지?‘라고 건네는말의 온도가 몇 배 더 뜨겁다고 믿는다. 그 말은 거의 가족에 가까운 사람들끼리나 할 수 있는 말이어서 그런 것 같다. 배고프다, 라는 말은 왠지 그냥 그렇게 아는 사이에선 편히 쓰지 않는 말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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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한 가족이 동네 중국집으로 외식을 가려고 나왔는데, 마침 그날이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라 발길을 돌려 냉면을 파는 식당에 가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중국집이 영업을 하지 않아서 덕분에 시원한 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되었네. 마침 몰랐던 맛집도 찾아냈고 말이야."
이렇게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꾸면 저절로 상황을 긍정적으로바꿔서 ‘좋은 부분‘을 찾아내게 됩니다. 환경을 구성하는 요인 중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데, 표현 하나를 바꾼 덕분에 일상이 완전히바뀌게 되는 거죠. 이렇듯 ‘때문에‘와 ‘덕분에‘라는 표현만 제대로사용해도 아이가 만날 세상을 더 크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나눌 때도 ‘덕분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너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이다."라는 말은 나쁜 소식을부르는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덕분에‘라는 표현을 마음에 담고 살면 우리는 언제든 아이와 주변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서 가장 좋은것만 발견할 수 있고, 또 좋은 소식만 부를 수 있습니다. 언어의 세계를 확장하면 아이가 만날 세상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음 7가지 사항을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귀를 기울여 배우는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1. 주눅 들지 않게 해 주세요.
내면에 상처를 입은 아이는 스스로 배울 수 없게 됩니다.
2. 첨언을 하지 않는 게 좋아요.
부모가 억지로 의견을 보탤수록 아이의 생각은 흐려집니다.
3. 잔소리를 멈춰 주세요.
조용히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훌륭한 교육입니다
4. "숙제나 해라!"라는 말은 참아 주세요.
그건 아이가 보낸 시간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5. 명령의 언어는 멈춰 주세요.
명령은 아이의 생각이 흐르지 않게 막언어입

감정의 문제를 생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늘 아이와의 관계에서 반목과 갈등이 생깁니다. 당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조금 천천히 마음을 읽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가면 ‘감정의 언어‘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걸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아름답게 해결됩니다. 감정은 머리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공감하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아이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원칙의 언어‘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글로 써서 그걸 자신의 원칙으로 삼아 하루를 보낼 수 있게하는 거죠. 언어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눈만 뜨면 계속 생각이 나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이가 다음 질문에 차례로 답하게 해 주고, 그걸 그대로 종이에 적으면 됩니다.

1. 하루 중 네가 꼭 해야 할 일은 뭐라고 생각하니?
2. 그걸 중요도에 따라 하나하나 나열해 보자.
3. 그 옆에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적어 보자.
4. 이제 그 일을 하루 중 언제 할 것인지 정하자.
5. 매일 밤에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평가하는 공간을 만들자.

1. 지금 나는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하고 있나?
2. 장소와 공간이 달라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건 아닌가?
3. 나는 혼내려는 내 생각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나?
4. 내가 아이라도 혼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나?

각종 물건과 서비스, 태도와 직업까지 스스로 결정한 것을 아이에게 통보하듯 말하죠. 그런 나날이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사물에 대한 흥미를 모두 잃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것도알고 싶지 않은 거죠. 공부는 세상에 대한 흥미에서 시작합니다.
그걸 잃었으니 스스로 공부할 의지를 가질 수 없게 되겠죠.
시간을 두고 차분히 세상을 관찰하게 두면 아이는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또 무엇이 좋고 무엇이 자신에게 안 좋은지, 스스로 구분하고 지혜롭게 알아낼 것입니다. 스스로 알아내야 스스로 공부하게 되지요. 모든 것은 그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게 되지 않으니 성인이 된 어른들 역시 식당에서 자신이먹을 메뉴 하나도 정하지 못해서, "너는 뭐 먹을래? 나도 그거 먹어야겠다."라며 자신이 먹을 메뉴의 선택까지 남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바꿔서 말해 주세요.

"너에게 좋다는 건 어떤 기준에서 나오니? 그 기준에 잘 맞는 게뭐야? 그럼 어떤 게 너에게 맞고 어떤 게 안 맞니?"

그런 방식의 공부가 앞으로 더 중요한 이유는, 누군가에게 배운지식은 이미 과거에 누군가 생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지식만 가르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누군가의 생각을 주입해서경쟁의 늪으로 안내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식은 아무리 창의적으로 가르쳐도 주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아이는
‘누군가 생각한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무작정 1,000개의 지식을 그저 쌓은 아이보다, 하나의 지식을배웠어도 그것을 왜 배웠으며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알고 있는 아이의 삶이 훨씬 풍요롭습니다. 이때 아이가 품은 하나의 지식은 결코 하나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죠. 시작과 방향을 제대로 아는 아이의 지식은 삶의 수많은 방향으로 변주되며 아이의 삶에서 빛을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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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스토리텔링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9가지 스토리 법칙
매튜 룬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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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말했다. "나는 공동묘지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는 일 따위는 관심 없다. 나에게 중요한 건 매일 밤 잠들기 전, 오늘도 뭔가 멋진 일을 해냈어...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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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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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내린 지혜에 대한 정의다. 나는 지혜란 자신이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이 정의에 따르면 나는분명 젊은 날에 비하여 훨씬 더 지혜로워졌다. 왜냐하면 현재의 나는 젊은 날의 나보다는 분명히 더 자신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한계에 대한 이런 깨달음은 살아온 세월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공부해온 심리학의 연구 성과들 덕분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우리는 다수를 위해서는 소수가 희생되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어떤 경우에라도 다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소수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존재다. 프레임의 변화, 즉 맥락의 변화는 이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얼굴들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선거에 당선된 뒤 생각이 달라진 정치인에게 변절자란 말을 쉽게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가 후보로서 접하던 맥락과 실무자로서 접하는 맥락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은 회사를 ‘가족‘에 비유한다. 어떤 기업은 회사를 실험실‘로 비유한다. 가족으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는 관계가 중시되고, 실험실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는 모험과 창의성이 중시된다. 가족으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는 위계질서와 조화가 핵심 가치가 되지만, 실험실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는 위계질서보다는 평등과 독립적사고가 우선적인 가치가 된다.
개인, 가정, 조직, 국가에는 나름의 은유가 작동한다. 우리 삶을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은유는 우리가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그 은유속에 살고 있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프레임을 바꾸고 싶다면 바로 그런 은유를 찾아내서 바꾸어야 한다.

프레임은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우리의 가정, 전제, 기준, 고정관념,
은유, 단어, 질문, 경험의 순서, 맥락 등이 프레임의 대표적인 형태다.
사람들은 흔히 프레임을 ‘마음가짐‘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프레임을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프레임은 결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설계‘의 대상이다.
프레임 개선 작업은 나의 언어와 은유, 가정과 전제, 단어와 질문, 경험과 맥락 등을 점검한 후에 더 나은 것으로 설계하고 시공하는 작업을 요한다.

일상에서 소유의 프레임과 경험 (존재)의 프레임이 가장 빈번하게 대비를 이루는 분야는 소비의 영역이다. 같은 물건을 사면서도경험 프레임을 갖고 구매하는 사람은 그 물건을 통해 맛보게 될 새로운 경험에 주목한다. 그러나 소유 프레임을 갖고 구매하는 사람은 소유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책상과 의자를 구입하는 경우,
소유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단순히 ‘가구를 장만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남들보다 더 좋은 가구를 소유하려 한다. 그러나 경험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책상과 의자를 통해 경험하게 될 지적인 세계를 기대한다. 그곳에 앉아서 읽을 책과 써 내려갈 일기를 상상하는 것이다.

지구가 둥글다고 하지만, 실상지구 표면을 보면 산도 있고 계곡도 있기 때문에 매끈한 형태의 구(球)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구‘라고 부르는 이유는평균 때문이다.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부분이 있더라도 평균적으로 보면 지구는 둥글다. 사람을 보는 우리의 눈도 그래야 한다.

마찬가지로, 구걸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을 보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지나치는 나를 보고 누군가 ‘저렇게살지 말아야지‘라는 교훈을 얻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누군가를 보고 ‘세상은 아직도 따뜻해‘
라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그런 행동을 한 나 때문에 누군가 그런희망을 가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이렇듯 우리는 철저하게자신의 영향력에는 눈을 감고 있다.

좋은 프레임은 나를 바꾸는 역할을 하지만, 그렇게 바뀐 나는 빛나는 C가 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프레임이 될 수 있다. ‘저런 못된사람에 비하면 나 정도는 괜찮다‘는 소극적 위안과 안일함을 유발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저 사람처럼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기야‘라고 기준을 바꿔주는 C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상황이다‘를 굳이강조하고 싶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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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휴식 - 32인의 창의성 대가에게 배우는 10가지 워라밸의 지혜
존 피치.맥스 프렌젤 지음, 마리야 스즈키 그림,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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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휴식은 어떤가? 2020년도에 실시한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무려 70퍼센트 이상의 직장인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일하지 않는 휴식‘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채우는 의식적 휴식‘이다. 이렇게 좋은휴식을 라틴어로는 ‘오티움Otium‘이라고 한다.
이 책이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휴식에 대한 일반적인내용이 아니라 좋은 휴식의 본질을 꿰뚫어 보여주고, 삶에 적용하도록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식상하지 않고 공감이 간다. 직접 심한 일중독과 번아웃에 빠졌다가 활력을 되찾아본 저자들의 생생한 체험 덕분이다. 거기에 더해자신들의 주관적 경험에 갇히지 않고자 32인의 창의적 대가들이 경험한 좋은 휴식을 파헤쳐서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도록 보편화했기 때문이다.
책 서두에 나온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좋은 휴식 뒤에 도약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인생은 더 강하고 날카로워진다." 이 책을 계기로 당신의 삶 또한 더 강하고 선명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에게는 일과 휴식의 전환이잘 이루어진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잘 쉬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칼같이 퇴근해 휴식 시간을 잘 지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된 일을잊을 만큼 휴식을 즐긴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보면 워라밸의 본실은 ‘시간‘의 균형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work‘과 ‘하고 싶은 것ife‘
사이의 균형balance 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의 근로 윤리를 들숨(우리 몸에 공기가 필수인 것처럼 일하는 데도근로 윤리는 필수다)이라고 해보자. 훌륭한 근로 윤리가 받쳐주면 기획, 제작, 실행, 조율, 관리 등 온갖 일을 말끔히 처리할 수 있다. 말하자면, 들숨은 할 일 목록과 같다.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이 들숨이다.
하지만 이 ‘들숨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숨을내쉬어야 한다. 이 날숨이 바로 쉼 윤리다. 쉼 윤리는 근로 윤리만큼이나 필수 불가결하다.

쉼 윤리란 발상을 좀 더 깊이 탐구하기 전에 먼저 훌륭한 근로윤리가 무엇인지부터 정의해보자.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과 훌륭한근로 윤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이슨 프라이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은 공저 일을 버려라 / Doesn‘t Have to Be Crazyat Work』에서 이 부분을 탁월하게 정의한다.

훌륭한 근로 윤리는 요청받을 때마다 일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하겠다고 말한 바를 해내고, 하루치의 공정한 분량만큼 일하며, 일을 존중하고, 고객을 존중하고, 동료를 존중하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남이 쓸데없이 일하게 만들지 않고, 스스로 병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어쩌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는 몰라도, 바쁘고 스트레스와격무에 시달리는 듯해야 봉급을 받을 자격이 있고, 일을 충분히 즐기면서 돈을 받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다. 자신의존엄성과 가치를 일로 정의하면서도 동시에 자기 직업을 싫어하는묘한 상황에 갇힌 사람도 많다. 그래버는 이를 "오늘날 일의 역설"
이라고 부르지만, 청교도적 관점에서 역설은 존재하지 않는다(모든것이 완벽하게 이치에 맞을 뿐이다). 우리가 일을 인격 형성의 도구로 본다면, 일을 싫어할수록 바람직한 것이다. 분주함, 스트레스, 과로는자기를 불살라 올려드리는 현대판 희생제사가 되어버렸다.

간다. 스스로 부과한 시간 제약이 있기에 본질에 더 집중한다. 자신이 일하는 방식과 사용하는 방법을 재평가하게 된다. 보여주기 식바쁨의 덫에 걸릴 확률이 줄고, 무의미한 회의 일정을 잡거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이미지를 이리저리 옮겨 붙이는 일을 멈추고 진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시간을 단지돈과 맞바꾸는 환전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하여 가장 의미 있게 시간을 투자할 방도를 궁리한다. 시간의 참가치에 대한 의식이 제고되는 것이다. 창의성에 날개를 다는 비결중 하나가 이처럼 시간을 다양한 열정에 투자하는 것이다.

저녁이나 주말 또는 장기 휴가 시 온전한 거리 두기를 연습하는것이 중요한 순간에 올인 하고 여타 시간에는 효과적으로 회복할 줄아는 능력 계발에 결정적이다. 가장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근로자는일에서 완전히 플러그를 뽑을 줄 안다.
좋은 쉼은 단순히 긴장 풀기가 아니다. 이는 활동적이고 도전적이며 온전한 주의를 요한다. 이는 우리에게 자극이 되고 몰입 상태에 들어가게 한다. 우리는 잠시나마 다른 염려를 잊고 권태로움의실체인 소리 없는 불안감을 떨치며 온전히 현재 순간에 몰두하게 된다. 누군가의 좋은 쉼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처럼 보일 수 있다. 때때로 좋은 쉼에는 적절한 변화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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