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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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하면 「진달래꽃」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김소월 시인의 시는 꽤 많았다. 그는 젊은 나이에 많은 시들을 남겼던 것 같다. 그럼에도 대표작들 외에는 확실히 기억나는 김소월의 시가 궁금해 이 책을 읽게 됐다.


  첫 시 「먼 후일」부터 소월의 시를 떠올리게 한다. 먼 후일이라지만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시. 잊지 못한다는 말을 역설적으로 '잊었노라'로 반복하는 시이며 첫 시부터 김소월 시의 음악성이 울림처럼 남는다. 시를 읽다 보면 비슷한 가사의 노래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못 잊어」의 첫 행을 읽으며 패티 김의 「이별」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느 정도 이 시에서 영향을 받은 노랫말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의 제목과 같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도 첫 시 먼 후일과 비슷한 구조로 반복이 주는 여운은 어린 시절 읽을 때보다 40대 중반이 되어 읽으니 또 다르게 느껴지는 듯했다. 시인의 시들을 한 번에 많이 읽다 보니 어느 정도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것도 느낀다. 운율이 그래서 생기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시인의 시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듬이 느껴지는 것도 그러하다. 괜히 노래로 많이 만들어졌던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개여울」을 읽으며 아이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204편의 시를 읽으며 내가 김소월 시인의 시를 꽤나 외우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앞서 언급했던 시 외에도 「초혼」, 「가는 길」, 「왕십리」, 「진달래꽃」,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등을 안다는 것은 그만큼 내 학창 시절 교과서에 많이 수록된 시이기도 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다.

  유작이라는 「실버들」은 처음 읽어 보는데 시인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 시 같아 괜한 안타까움도 느껴지게 된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10살 이상은 더 젊었을 때 시인은 세상을 스스로 등졌다는 것도 안타까울 뿐이다. 아마 그가 내 나이 정도까지 살아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는 것은 그의 훌륭한 시를 접하며 커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소월 김정식의 204편의 시를 담고 있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학창 시절 교과서 공부로 접하던 시인의 시를 성인이 되어 접하는 이들에게는 예전엔 미처 모르던 것들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한 권으로 소월의 시를 접해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고 왜 소월의 시가 노래가 됐는지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시험을 위해 읽는 김소월 시인의 시가 아니었기에 더 와닿는 것들이 많았던 시간이었고, 지금 읽으니 느껴지는 게 많았던 시집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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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회로 - 아이디어는 센스가 아니라 공식이다
나카가와 료 지음, 한세희 옮김 / 지니의서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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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마케팅 회사를 다닐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특별한 자료도 없이 클라이언트 업체들의 블로그 관리를 하면서 콘텐츠를 생각해야 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자신들의 블로그 콘텐츠를 마케팅 회사에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당시 생각했고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하는지도 조언했으나 받아들여지진 않았었다. 그럼에도 그때의 업무를 통해 나만의 콘텐츠 작성을 위한 기본기는 다졌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내게 '아이디어는 센스가 아니라 공식'이라는 공감대가 연결되어 저자가 말하는 '발상의 회로'에 대해 알아보고자 책을 읽게 됐다.


  책은 '남다른 아이디어의 출발', '아이디어의 스위치를 누르는 비결', '기획을 위한 발상은 다르다', '발상의 회로를 만들어라', '발상 체질로 전환하는 공식', '내 행동을 바꾸는 연구의 힘'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부터 "이 책 재밌네?" 하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 이 책을 마케팅 회사에 근무할 때 접했다면 초반 맨땅에 헤딩하던 시기를 단축하기 수월했을지 모르겠다(뭐 지금이라 그 내용이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2장에서 만나게 되는 '연구의 4K'는 지금 떠오르는 문제 해결에도 대입을 해보기 좋은 내용이기에 이런 공식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물론, 가까이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회피의 '?'로 이어갔기에 '개선, 해결, 해소'의 방법 중 '개선'으로 약간의 변화는 줄 수는 있겠다는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괜히 '아이디어의 스위치를 누르는 비결'이란 제목을 썼던 게 아니라는 것을 읽으면서 확인한다.

  3장의 첫 글을 읽으며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 것은 기획에 일정한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의 마지막 포인트에도 다시 한번 아래의 문장은 체크된다.

아이디어는 내 머리로 생각하고, 기획은 타인의 머리로 체크해야 한다.(p.87)

'재미를 만드는 회로 열 가지'는 정말 어떻게 발상을 할지 모르겠다 싶은 사람들에게 바로 결과를 만들어 주기 괜찮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각각의 회로가 어떻게 유용한지도 나오니 일단 해보면 좋겠다.

  4장의 '포맷 만들기'를 통해 나만의 기획 탬플릿을 만들어 활용을 하게 되는다. 글 마지막에 있는 세 가지 포인트는 꼭 알아둬야 할 것이다. '회로가 막힌 아이디어를 뚫어준다'에서 정체 중인 당신의 아이디어와 기획에 도움이 될 조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5장을 읽으면 우리가 지양하고 지향해야 할 것들을 다룬다. 어떤 내용은 알긴 하지만 의외로 실천하기 어렵거나 기존의 나 자신과 마찰이 생기는 부분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변화기 위해서는 그런 불편과 마찰은 감당해야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6장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행동을 바꾸게 한다. 과연 이 정도의 연구를 나는 그동안 해왔던가도 생각하게 된다. 변화를 위한 노력과 공부는 했으나 연구까지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급속도로 좋아지거나 해당 업무에 적응이 되던 것들은 내 나름의 연구가 있었다는 것도 떠올리긴 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괜찮은 기획자가 되고 싶은 이들이라면 『발상의 회로』는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다. 업무적인 아이디어나 기획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서도 다양한 생각의 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어렵지 않게 읽히기에 더 좋은 책이었다 전하며 끊어지듯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내 발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게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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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20년 경력 상담심리사가 실전에서 써먹는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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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듣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의 시대. 듣는 기술과 말하는 기술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의 첫인상인 판형은 휴대성이 좋아 일단 마음에 들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는 것은 결국 일상에서 하는 공부라 할 수 있겠다.


  책은 '왜 들을 수 없게 되었는가', '고립에서 고독으로', '듣기의 힘, 걱정의 힘', '누가 듣는가'의 총 4장과 '노하우편'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왜 들을 수 없게 되었는지에 대한 저자의 글로 책 도입의 내용이었다. 그중 정치의 필요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우린 그동안 제대로 기능하는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던 것인지 되묻게 된다. '적당히 좋은'이라는 기준은 상대적이지 않나? 하는 물음도 생긴다.

  2장을 읽으며 정말 한 끗 차이의 단어 같은데 그 의미가 전혀 다른 '고립'과 '고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현재의 내 상황은 경제적인 상황이 그리 좋지 않으나 고립된 상황은 아님을 확인한다. 그렇다고 고립된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기에 '고립에서 고독으로' 왜 전환이 되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에 공감을 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 하던 일에서도 고립되어 가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들의 고립이 고독으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 원인이 개인적인 욕심에서 시작은 되었으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3장을 읽으며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때와 피하게 되는 때를 떠올린다. 나 역시도 여러 고민을 얘기할 때 응대하는 이의 태도에 따라 오히려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 사람 딴에는 반응을 해준다고 듣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나 어느 때는 정말 그냥 들어만 주길 바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반응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걱정에도 특별한 말이 필요 없고, 그냥 들어주는 것으로도 해결되는 일들도 많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 부분이다. 물론, 일반적이지 않을 때에는 전문적인 상담으로 넘어가야 하겠지만...

  4장을 보며 분명 들어주는 때가 꽤 있었으나 그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되기에 피하게 되는 상황도 많았다는 것을 생각한다. '듣는'게 아닌 '들어주는 척'을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도 이 부분을 읽으며 떠올리게 된다. 저자는 '들어줄 수 없다'와 '들려줄 수 없다'라는 악순환을 '듣기'와 '들려주기'라는 순환으로 이어가길 바라며 독자에게 맡기며 4장을 마무리한다.

  '노하우편'에서 '듣는 기술'과 '들려주는 기술'에 간단한 노하우부터 보다 디테일한 노하우로 독자의 기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는다.


  내가 누군가의 말을 듣거나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어느 정도 곁을 준 이들이 된다는 것을 떠올린다. 곁을 내주지 않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이들의 말을 들어주거나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책 제목인 '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에 대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아마 대상을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지... 듣는 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들어주는 일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나이가 들며 확인하게 되는 일이었다.

  책을 통해 뭔가 대단한 것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결국 이 책의 내용이 현실적인 내용이 아닌가 생각도 하게 된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나의 소통의 기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유독 내 말을 타인이 잘 듣지 않는 것 같다 생각되는 이들이 꼭 읽어보면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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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커피교과서
호리구치 토시히데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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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업으로 하던 때도 있었다. 커피를 취미로 하다 업으로 하기로 한 후 여러 권의 커피 도서를 읽었다. 호리구치 토시히데 선생의 『커피 교과서』도 그중 하나로 어렵지 않게 커피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을 받았던 책이다. '새로운'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판형도 당시와 달라진 책에서 최근의 커피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커피를 내린다', '커피를 배운다', '커피콩을 선택한다', '커피를 평가한다'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파트 1은 '커피를 내린다'로 커피 추출에 대해 다룬다. 투과법과 침지법으로 추출하는 방법들을 다루고 각 도구별로 추출 시간과 농도 풍미를 검증해 정리한다. 책에서 니트로 커피가 확산 추세라고 하는데 일본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한국은 이미 한풀 꺾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파트 1의 내용은 이제 커피를 집에서 내려 마실까? 하는 이들이 접하기 좋은 내용이라 여겨진다. 각자의 취향의 맞는 커피 추출법을 알아두는 것은 홈바리스타로서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커피를 내리다 보면 왜 이런 맛이 나는지 궁금하게 되는데 그 궁금증에 맞게 책은 파트 2 '커피를 배운다'로 진행된다. 어쩌면 가볍게 취미로 대하고자 했던 이들이라면 파트 2는 좀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전에 읽은 저자의 책『커피교과서』와는 많이 다른 기분이 드는 것은 내가 그 책을 읽은 지 오래되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지만 커피를 업으로 하지 않지만 여전히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집에서 내려 마시는 내게는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어쩌면 나는 이런 내용을 바라고 읽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파트 3는 '커피콩을 선택한다'로 커피 생두와 관련된 내용을 만나게 된다. 혐기성(무산소) 발효에 대한 부분도 있다는 게 역시나 최근 상황이 반영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듯했다. 커피 산지별에 대한 정보는 가볍게 접하기 좋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커피 품종은 아라비카종과 카네포라종으로 분류해 아라비카의 대표적인 에티오피아 야생종, 게이샤, 티피카, 부르봉, 카투라, SL, 파카마라 등 이제는 익숙해진 품종들을 간단히 접한다. 10년 차 로스터가 된 내게 로스팅 내용은 가볍게 지나가게 됐다.

  파트 4 '커피를 평가한다'에는 센서리 관련 내용들이 간단하게 들어있다. 그중 '선택한 커피를 실제로 관능평가하다'의 세 번째 챕터인 '미각개발 트레이닝 방법'은 실질적으로 커피 맛을 잘 모르겠다 싶은 분들에게도 유용한 훈련법이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읽는 책이라 그런지 과거에 읽었던 책과 차이가 꽤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과거 내가 처음 접한 『커피교과서』 보다 휴대성도 좋아졌다. 커피를 많이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시시할 수 있지만 제대로 커피를 배워보려는 이들에게는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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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증류주의 모든 것 - 유니크하고 매혹적인 세계의 증류주
조엘 해리슨 & 닐 리들리 지음, 정미나 옮김, 성중용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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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배움은 책에서 시작된다. 사진도 그랬고, 커피도 배움의 첫 시작은 책이었다. 집에서 칵테일을 종종 만들어 마시고, 위스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도 그 배움에 시작에는 책이 있었다. '스피릿'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지식은 칵테일 책으로 접했는데 이번에 '스피릿'이란 제목의 책이 있어 제대로 접해보고자 하는 마음과 기회가 닿아 읽을 수 있었다. 책 속 용어가 낯설지 않음은 요즘 즐겨 마시는 위스키도 스피릿에 들어가기에 관련 서적에서 본 내용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책은 들어가는 글을 시작으로 '진', '보드카', '테킬라', '압생트', '럼', '위스키', '프랑스의 브랜디', '세계의 브랜디', '그 외의 스피릿', '칵테일 비터', '증류업자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용어 21가지'로 메인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 스피릿 입문에 필요한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 '위스키' 이전 칵테일을 집에서 만들어 마셨기에 '보드카'와 '진', '럼'은 구매를 했었다(현재는 진은 없다). 그렇기에 '들어가는 글'의 내용들이 낯설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까? '비터'와 '제스터, 또는 필러' 외의 준비물은 집에 구비가 되어 있었기에 뭔지 모를 뿌듯함으로 책을 읽어 나가게 된다.

  처음 만나는 스피릿 '진'은 익숙했다. 내가 주로 접한 브랜드는 '봄베이 사파이어'와 '고든스'였지만 커피 일을 하던 내게 진토닉에 더치커피 원액을 넣는 칵테일도 흥미가 가는 부분이었다. 가장 처음 칵테일 때문에 집에 두고 마셨던 스피릿이라 그에 대한 정보도 꽤 알았으나 정확히는 모르던 부분까지 이번 챕터를 통해 알게 된다. '진의 식물류 풍미 지도'가 있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시트러스 계열과 허브 계열의 풍미 연습은 진을 통해 해야 하는가 싶었고, 추천하는 '진'들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음은 투명 스피릿 하면 또 떠올리게 되는 '보드카'다. 지난달 마셨던 조지아의 달콤한 보드카가 떠오르며 침샘을 자극한다. 우리 집에는 구매한지 몇 년 지난 커클랜드 프렌치 보드카가 여전히 1리터가량 남아 있기에 종종 '블랙 러시안'과 '스크루 드라이버', '보드카 토닉'을 타 마시는데 오늘 책에서 본 '모스코 뮬'도 오랜만에 만들어 봐야겠다. '크리스탈 헤드'는 마셔보기보다는 리커샵 진열장에서 많이 봤는데 어린 시절 봤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주인공이 생산자였다는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된다.

  '테킬라'는 나와 인연이 없는 것인지 첫 만남은 21살 때 테크노 바에서 마셨던 몇 잔이었다. 워낙 그날 술을 많이 마셨기에 필름은 끊겼고 그다지 안 좋은 추억 때문이었는지 테킬라를 따로 구매해서 마셔보진 않은 것 같다. 그나마 칵테일로 한 번 접했을 뿐. 대상포진이 한창일 때 테킬라 칵테일을 만들어 준 적은 있으나 마셔보진 않았기에 할 말은 특별히 없고, 즐겨마시거나 집에 소장한 테킬라도 없기에 재료만 정확히 알뿐이었다. 같은 재료의 '메즈칼'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압생트'는 고흐 때문에 알게 됐고, 맛은 봤으나 그리 찾아 마시고 싶은 술은 아니지만 압생트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덜어내는 데에는 주요한 역할을 이번 챕터에서 해준다. 내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줄 압생트는 언제 마셔보게 될지...

  '럼'은 모히또 때문에 처음 접한 것 같다. 영화 <내부자들> 때문이었던가 갑작스럽게 모히또에 관심이 생기며 직접 만들어 마시겠다며 럼을 처음 샀던 게 럼의 입문이었다. 배를 타면서 더 '럼'에 가까워지는 기분이었으나 나는 해적은 아니었기에 해적들이 마시던 술이 럼이라는 것만 알게 됐을 뿐이다. '바카디'와 '플랜테이션' 럼을 마시거나 소장했는데 추천 럼들이 생소한 것은 여전히 주류의 넓은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 한창 즐겨 마시는 '위스키' 역시 익숙한 내용이 많이 보이지만 추천 위스키는 대부분 생소했다. 얼마나 많은 위스키가 있는지를 실감케 하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위스키를 마신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내게 아직 갈 길이 멀다.

  '프랑스의 브랜디'에서 코냑에 대해 대충 그 지역에서 나오는 브랜디만을 코냑이라 부르는 것을 알았는데 포도 품종도 다르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된다. 아르마냑도 얼핏 지나가며 들은 기억이 있으나 아직 마셔본 기억은 없었고, 그나마 <바텐더>라는 애니 때문에 익숙한 칼바도스는 생소하지 않았다.

  '세계의 브랜디'는 가볍게 몇 종의 브랜디를 소개하며 지나간다. '그 외의 스피릿'에는 익숙한 중국 '백주'와 우리나라의 '소주'가 눈에 들어온다. 추천 스피릿 중 그래도 여긴 2종은 꽤 마셔본 경험이 있어 괜히 뿌듯했다. '칵테일 비터'는 바로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떠올리게 하는데 집에 구비하지 못했기에 제조법에 시선이 가지만 만드느니 사는 게 역시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증류업자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용어 21가지'를 잘 정리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칵테일에 관심이 있거나 증류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현재는 '위스키'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위스키 외에 집에 소장하고 있는 '보드카'와 '럼', '브랜디'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나같이 알코올을 좋아하며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라 생각하며 스피릿에 관심이 있는 애주가들이 읽어보면 좋겠다고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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