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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어지는 것들의 비밀 - 신경과학, 심리학으로 밝혀낸 소비 욕망의 법칙
애런 아후비아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평점 :
우리는 많은 것들을 사고팔고 있다. 판매직이 아니라 해서 무엇을 팔지 않는 게 아니다. 당신은 노동을 팔고 있거나 서비스를 파는 중인지도 모른다.
책 제목에 먼저 끌린다. 뭔가 익숙한 제목인데 그 비밀을 알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들게 됐고, 인간 '욕망의 작동 원리를 총망라했다'라는 필립 코틀러의 문장에 멈춘다. 욕망의 작동 원리를 알 수 있을까? 나 자신의 욕망도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욕망의 작동 원리를 알면 분명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 나오는 테스트를 통해 사물은 아니지만 내가 현재 속한 단체를 두고 테스트에 임해봤다. 51점으로 '일종의 사랑'이 나왔다. 나 역시 종종 애착이 가는 사물을 의인화시켜 대하는 사람이고, 친밀한 이들이 아끼는 사물에 대해서도 다르게 접근하던 일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게 사랑인지는 확신하기 어려우나 특별함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2장은 앞서 말한 관계 난로 중 '의인화'에 대해 다룬다. 나 역시 사물에 의인화를 시키는 일이 종종 있는데 내가 책을 버리기 어려워하는 것도 그런 부분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며칠 전 집 정리를 하기 위해 단 번에 500여 권을 정리할 때에도 고르고 골라서 버렸으니... 생각해 보면 과거 카피를 쓸 때에도 의인화 시키는 카피를 꽤 썼던 것 같다. 그게 '사고 싶어지는 법칙'에도 들어가는 내용이었고, 그만큼 의인화 시키면 보다 심적으로 밀접해지기에 그 방법을 활용하게 됐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3장의 '사고 싶어지는 법칙'은 '특별한 관계 맺기'였다. 사람을 생각해도 나와 관계없는 이들에게는 화내는 일조차도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지만 꼭 싸우는 사람은 친밀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착실한 브랜드와 좋지 않은 관계가 브랜드와의 관계에 금이 갈 수 있으나 짜릿한 브랜드와의 관계에서는 오히려 문제를 계기로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관계 난로에 포함되지 않지만 알아둬야 할 내용이었다.
4장에서는 '사람 연결기'의 관계 난로를 다룬다. 어떤 사물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나 연결에 연관이 되는 것들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소속감은 내가 20여 년이 넘도록 소속되어 있는 모임을 떠올리기도 하며 요즘 많이 생각하게 되는 성당 성가대를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사람 연결기가 얼마나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지는 그 대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사물을 떠올리면 해당 사람들이 떠오르는 것은 강력한 힘이 아닌가 싶다.
5장에서 마지막 관계 난로이자 세 가지의 관계 난로 중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이라는 자기통합을 다룬다. 본문을 읽다 보면 왜 그런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후 이어지는 6, 7, 8장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우리 자신을 형성하게 되는 다양한 방식을 만나게 된다.
9장에서 사물에 대한 사랑을 진화가 원인이라며 발전 과정을 네 단계로 구분해 다룬다. 마지막 10장에서는 세 가지 기술(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대화 생성기, 합의적 텔레파시)을 탐구하며 미래를 전망한다.
책을 읽으며 '사고 싶어지는 것들의 비밀'에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면서 내가 그동안 사랑한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 비슷한 원리로 애착을 갖거나 구매하고 싶었던 상황들을 떠올리고, 그런 요소를 활용해서 과거 마케팅 글을 썼던 기억들도 떠올랐다. 결국은 팔고자 하는 것들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는 것은 읽을수록 확실해진다.
무엇인가 팔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당연한 내용이기에 더 가볍게 여겼을지 모를 내용들을 다루고 있던 책. 무엇이든 팔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은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접하고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는 계기로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