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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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은 친절함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 호의로 대하는 행동을 자신의 권리인 양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 말이다. 나도 과거에는 따뜻하고 웃음으로 사람들을 대했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날 만만하게 보고, 다른 마음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용을 당해보며 느낀 바가 많아 최근에는 과거의 친절함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편이다. 

  모두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사람에 따라 내 기존의 모습을 보인다. 또, 그런 모습을 곡해하는 이들도 있기에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시기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절충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에 이 책의 제목에 끌려 읽게 됐다.


  책은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 친절의 과학', '무엇이 우리의 친절을 가로막는가', '친절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 총 3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며'를 읽으며 저자가 친절에 대해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전반적인 책의 구조도 들여다볼 수 있다.

  1부를 읽으며 도입부의 일화는 '무한 경쟁 사회'라고 불리는 현시대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친절이 윈-윈-윈-윈 게임이라는 부분에서 첫 번째 승자의 정의를 보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제적 풍요가 아니라도 안정적인 생활에서는 봉사는 분명 내게 더 큰 에너지를 주는 힘이었기에... 일단 어느 정도의 안정된 생활이 전제 조건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는 두 번째 승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그리 나쁘진 않다. 동정이 아닌 호의이기에 동정과 호의는 수혜자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종종 있기도 하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세 번째 승자의 모습은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기업의 사회적 사업에 부정적인 시선을 갖진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생기면 사회에 되돌려 줄 수 있는 일을 꿈꾸니... 이어지는 내용들은 과거 일해왔던 회사들에서의 좋았거나 아쉬웠던 순간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

  2부를 읽으며 친절에 대한 오해를 갖게 되는지를 생각한다. 분명 앞부분의 내용들도 큰 영향이 있지만 '좋은' 행동과 '친절한' 행동의 오해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최근에도 그러한 일들을 겪었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임에도 '좋은' 행동으로 덮으려 하다 기존의 문제를 더 키우기만 하던 곳들이 있었는데 결국 둘 다 끝이 좋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호의로 했던 '좋은' 행동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3부를 읽으며 과거의 내가 '친절'이라 생각했던 일들을 돌아보게 된다.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만나게 되는 부분들과도 겹쳐지는 듯한 내용이 보였는데 여덟 가지 친절의 원칙은 쉬운 듯하며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갖게 하는 내용은 각 원칙 마지막에 나오는 저자의 두 가지 제안 때문이지 않은가 싶었다.

  1부와 2부 마지막과 3부의 친절 원칙 8가지의 마지막마다 저자는 두 가지 제안을 한다. '생각해 봐야 할 질문들'과 '친절 챌린지'가 바로 그것으로 눈으로 읽고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게 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담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부분을 독자 스스로에게 적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머리에서 몸으로 가는 도화선이 될 수도 그냥 휘발되어 사라지는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친절 영웅 스토리'는 책 안의 내용이 아닌 현장에서의 친절 스토리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니 기대를 해보게 된다. 그 때문이라도 다시 친절을 배우고 익히려 한다. 경제적으로 너무 불안한 시기, 그래서 더 삭막한 삶 속에서 '친절'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친절이 어떻게 살아남아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알고 싶고, 그 영향력에 동참하고 변화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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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돈 버는 부동산 세금 바이블 - 20년 경력 부동산 전문 세무사의 절세 기술
이승희 지음 / 현익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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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죽어버렸다. 오랜 시간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분들도 문을 닫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지난해 이미 나가는 게 더 많기만 하던 우리의 폐업은 나쁘지 않은 일이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지식산업센터로 공인중개사를 처음 시작했기에 초과공급의 시기는 오랜 경력이 없는 내게도 긴 정체기를 예상케 했다.

  그렇게 공인중개사 자격증만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공부는 중간중간 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접하게 된다. 나름 시험에서 부동산 세법에서 점수를 잘 받았지만 한동안 거리를 두고 있었고, 변동된 내용들에 대해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모르면 손해! 양도소득세 기본 원리', '양도자산의 필요경비, 이렇게 판단하라', '1주택 비과세, 제대로 활용하는 법', '상생임대차계약, 절세로 연결하기', '실거주 1주택 양도소득 비과세 절세방법', '다주택자에게 필요한 절세 노하우', '기준시가-공시가격, 절세에 이렇게 쓴다', '부담부증여, 최적 절세 타이밍 찾기', '겸용주택, 세금 줄이는 실전 가이드', '부동산업 세금, 한 번에 정리하기'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10가지 주제에 대해 간단하게 다루고 있다.

  '상생임대차계약'은 생소한 명칭이라 생각했었으나 설명을 들으니 아는 내용이었다. 워낙 내가 일해왔던 곳이 주거용이 아닌 사무실 위주의 지식산업센터라 용어적인 부분이 낯설 뿐... '부동산 세금 개념 정리'를 통해 한동안 거리를 두던 부동산 세법의 내용들을 되살리게 된다.

  1장부터 만나는 내용들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익혔던 내용들이라 읽으며 되살아가는 내용들이 꽤 많았다. 개정된 부분의 특이한 내용은 확인을 해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폐업 후 공인중개사 일을 하지 않으니 더 소홀해지는 부분임을 느낀다. 실무를 하면서 내가 실질적으로 매매 거래를 해보지 않았기에 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매도할 집도 없었으니 더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공부와 실무를 하면서도 듣기도 많이 듣고 깨달은 것은 결국 잘 모르겠으면 세무사에 맡기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 괜히 혼자 머리는 머리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다 세무사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미리 전문가에게 의뢰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떠올린다. 물론, 세무사들도 부동산 세금의 경우 개정이 잦기에 난감해 하는 일들도 많으니 저자 같은 부동산 세금 전문가가 제격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이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쓰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 공부 자체가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을 내용이다. 거기에 세법은 또 숫자까지 움직여 나 같은 수포자에게는 괜히 더 부담이 되는 과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결과적으로는 내게 효자 과목이 되었지만...

  책만 읽으며 보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각 장에 '양도소득세 실제 계산 사례'가 있어 예시 자료를 잘 공부하면 각 장의 내용도 정리하고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참고를 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각 장 마지막에 '절세 궁금증, 싹 다 풀어드립니다!'가 정리되어 있어 많이 궁금해하는 Q&A를 잘 정리하고 있으니 책만 잘 읽어도 부동산 세금이 그냥 막막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부동산 세법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차근차근 읽어가면 전반적인 흐름과 구성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다시 공인중개사 일을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더라도 부동산 세금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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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획은 2형식이다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기획책
남충식 지음 / 휴먼큐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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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의 인연과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순간은 묘한 설렘을 준다. 내 기억 속에 좋았던 책을 다시 펼쳐보는 것도 그런 감정과 닮아 있다. 10년 전, 정사각형 판형으로 출간되었던 『기획은 2형식이다』는 당시 바리스타 겸 로스터로 일하던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히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읽는 동안 좋은 기운을 주었던 책이라 기억 속에 오래 남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커피, 요트, 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자격을 취득하고 일을 하다가 새로운 일을 궁리하는 지금, 생일 선물처럼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현재 나는 ‘기획을 업으로 삼는 곳’에 몸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막연한 아이디어만 있고, 현실적인 조건이나 구체적 실행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상태다. 경제활동이 중단되니 마음은 더 급해지고,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그럴 때 다시 만난 『다시, 기획은 2형식이다』는 과거의 책과 달리 지금의 나에게 더욱 절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저자는 기획을 아주 단순하게 정의한다. “기획은 문제(P)를 정의하고, 해결책(S)을 제시하는 2형식 구조”라는 것이다. 기획서의 화려한 구성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올바른 문제를 규정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하는 태도가 기획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10년 전에도 그 단순명료한 구조에 감탄했지만,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기억 속에서 잊고 지냈다.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며, 내가 그간 여러 업종을 경험하며 ‘익숙한 방식’에 의지했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기획은 재능이 아니라 태도”라는 말은 특히 마음에 남았다. 기획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문제를 똑바로 보고 성실하게 해결책을 찾으려는 태도에서 출발한다는 뜻이다. 익숙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편하기 때문에 붙잡고 있는 방식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지금 내 상황과도 깊이 겹친다. 과거의 방식이 도태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일들도 경험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시각으로 문제를 꿰뚫어 보고, 시간을 들여 더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서 소개된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 사례도 인상 깊었다. 기존 앨범 발매 구조의 한계를 문제로 정의하고, 매달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획의 2형식 구조가 얼마나 명확하게 작동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단순한 형식이 실제로는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사례였다.

  책의 장점은 가독성이 뛰어나고, 기획을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사고의 틀로 풀어낸다는 데 있다. 10년 전에도 ‘느좋’—느낌이 좋은 책으로 기억에 남았던 이유가 단지 판형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판본은 제본 방식이 달라져 한층 읽기 편했고, 최신의 트렌드가 반영된 듯했다. 덕분에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서도 세월의 흐름과 현재의 감각이 함께 느껴졌다.


  『다시, 기획은 2형식이다』는 마케터, AE, 기획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유익하다. 시장 조사, 캠페인 설계, 클라이언트 응대, 혹은 일상 속 문제 해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획을 특별한 재능의 산물이 아니라 태도의 결과로 본다는 점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함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덮으며, 기획은 대단히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문제와 해법을 끝까지 직시하려는 태도의 산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좋은 기억을 불러일으킨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 내게 꼭 필요한 통찰을 준 귀한 인연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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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 - 2007~2024 Office365 모든 버전 활용 가능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컴퓨터 길라잡이 시리즈
김영주 지음 / 정보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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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엑셀과는 늘 애매한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때에도 익숙한 ‘한글’ 문서에 더 의존했고, 계산이 필요할 때는 전통적인 계산기나 간단한 합계 정도만 써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엑셀은 여전히 낯설고, 가끔 꼭 필요할 때만 열곤 했다. 이번에 김영주 저자의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를 읽게 된 건, 어쩌면 내게 필요한 빈자리를 메우라는 신호 같았다.

  간병과 사업 정리,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가는 시간 ‘엑셀’이라는 도구의 새로운 버전을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의 내 실력은 아마도 레벨 1, 즉 아주 기본적인 표 작성과 합계 구하기 수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이번 책은 그보다 훨씬 넓고 AI 시대에 걸맞은 응용으로 나를 안내해 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


  책은 기본기에서 시작해 함수와 수식,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 특히 ‘엑셀 2024’ 버전에 새로 추가된 생성형 AI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자연어로 “이 데이터를 그래프로 만들어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차트가 생성된다니, 생성형 AI가 조금은 익숙해져 가는 중인 내게 엑셀에서 늘 어렵게만 느꼈던 데이터 시각화는 훨씬 쉬워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책은 총 8개의 테마로 구성되며, 각 장마다 실무 예제를 풍부하게 담아 두었다.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지 않고, ‘부서별 매출 합계 구하기’나 ‘조건에 맞는 데이터만 추출하기’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따라 할 수 있게 한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설명은 최대한 친절하고, 중간중간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도 짚어주는 세심함이 있다.

  테마 8에서 다루는 생성형 AI 활용 부분은 유독 기대가 컸던 부분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매크로나 파워 쿼리도 유용하지만, 이제는 AI가 자연어 명령으로 작업을 대신해 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다. 물론 아직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업무 시간을 크게 줄여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테마 5에서 다루는 함수 활용은, 단순히 SUM이나 AVERAGE 정도만 써왔던 내게는 새로운 세계였다. 과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때 느꼈던 논리 구조와 닮아 있어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당장 내 업무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현재 준비 것이나 지금 키워 가고 있는 블로그 운영에 데이터를 활용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마 6에서 소개하는 데이터 시각화는 뭔가 보이지 않은 준비하는 일을 보다 가시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는 단순한 기능 설명서가 아니라, 엑셀이라는 도구를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실용서다. 초보자부터 데이터 분석을 꿈꾸는 이들까지 폭넓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아직 나는 엑셀과 어색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책을 통해 다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책상 위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엑셀 사전’ 같은 역할을 해줄 책이다.

혹시 엑셀 때문에 고민이 많거나, 최신 버전의 새로운 기능이 궁금하다면, 교보문고나 알라딘에서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를 확인해 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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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열다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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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제부턴가 구름 사진은 꾸준히 찍게 된다. 사진을 취미로 하기 전부터 하늘의 구름은 내 오래된 피사체였다. 요즘도 하늘을 보며 ‘구름 때문에’ 셔터를 누르는 일이 많다 보니, 헤르만 헤세의 구름에 대한 글을 모은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열림원에서 펴낸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는 구름을 매개로 자연과 삶,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산문·시 선집이다.


  책을 펼치고 첫 글 「구름」을 읽으면서 나는 문득, 그저 아름다움에 이끌려 구름을 바라보았을 뿐 한 번도 헤세처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더구나 시를 쓰던 시절에도 ‘구름’을 소재로 다뤄본 기억이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나는 단지 카메라로, 혹은 눈으로 순간의 형상을 포착하는 것에 만족했지, 그 안에 담긴 삶의 의미까지 헤아리지는 못했던 것이다.

  헤세의 글은 구름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변화와 무상, 그리고 영원의 상징으로 바라본다.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라는 제목처럼, 그는 구름이 가진 자유로움과 예측 불가함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비추어낸다.

  이 책은 줄거리나 인물 중심의 소설이 아니라, 시와 산문, 단편적인 사유의 기록들을 엮어 놓은 선집이다. 대부분의 글들은 100년 전, 헤세가 남긴 글들이다. 오래된 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의 마음에 여전히 울림을 주는 것은 아마도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시대를 넘어선 보편성을 지니기 때문이 아닐까?

  책을 읽다 보면, 구름의 시작과 끝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군대 시절, 나무 위에서 하얀 아지랑이 같은 것이 피어올라 마치 구름이 되는 듯한 광경을 본 적이 있다. 그 경험이 헤세의 글을 읽으며 하나의 이미지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여전히 구름이 소멸하는 순간은 내게 명확히 남아 있지 않다. 국지성 호우처럼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지는 장면이 어쩌면 구름의 소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헤세의 글을 읽고 나니, 그런 불명확함조차 구름의 본질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헤르만 헤세의 문장은 시적이면서도 고요하다. 그는 구름을 통해 머무르지 않음과 변화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두려워하는 변화와 불확실성은 사실 자연의 섭리이자 삶의 본질이 아닐지 생각하게 한다.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처럼, 우리의 삶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할 텐데... 나는 어디서 끊임없이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인지... 하는 느낌도 들긴 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단숨에 완독하기보다, 하루 한두 편씩 천천히 음미하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와 산문이 함께 있지만 헤세의 문장은 시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구름, 바람, 햇살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의 내면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본다면, 글이 훨씬 깊게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은 후,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이 달라질 것 같다. 단순히 카메라에 구름을 담는 게 아니라, 그 이미지에서 느끼는 것들을 글로 조금씩 메모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진정한 구름 덕후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보며 이미지로 소비를 하는 구름이 아닌 더 깊은 사색의 순간을 마주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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