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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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든 글쓰기가 가능하다. 나도 그러했기에 가능하다 본다. 문예 창작과를 나왔으나 실기시험을 보고 입학한 것은 아니었다. 출석 외에는 불리는 일이 없었기에 잘못 썼다는 소리라도 듣고 싶었다. 시를 잘 쓰고 싶은 사람은 연구실로 찾아오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바로 연구실에 찾아가 받은 필사 숙제를 하며 그렇게 시나브로 하게 글쓰기를 익혀 갔는지 모른다.

  전공이 문예 창작이라 해서 동기나 선후배들이 전공을 살려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고, 나 역시 그래왔다. 그나마 미련이 강하게 남은 나는 책 덕질을 하며 그중 글쓰기 책은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지금까지 이어 왔다. 이 책은 그런 꾸준한 관심의 연장선에서 다시금 ‘누구든’ 글을 쓸 수 있다는 내 생각과도 이어지는 것 같아 내용이 궁금해 읽게 되었다.


  책은 '당신의 삶이 당신의 글이다', '글쓰기의 시작법, 6하원칙', '마음을 사로잡는 글쓰기 기술', '매일 글 쓰고 독서하는 습관', '글은 치유다, 글은 성장이다' 총 5장과 부록 '리더와 고스트라이터의 글쓰기'로 마무리가 된다.

  1장을 읽으며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저자의 삶과 글쓰기의 여정을 만날 수 있다. 나는 대학 다니기 전까지는 백일장에서도 입상을 해본 적이 없으니... 다만, PC 통신 시절 모임을 하며 인물평을 쓰던 게 내 글쓰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일기 쓰기를 참 싫어했던 아이였는데... 이상하게 무협 소설과 역사 교양서들은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어린 시절 전래동화 읽기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2장을 보면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었다. 6하 원칙은 익숙하나 글을 쓰며 그걸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 6하 원칙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와 각론으로 글쓰기의 노하우를 다룬다.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들이 이해하기 좋게 작성된 원고들은 무턱대고 글을 못 쓰겠다는 이들에게는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주는 듯했다.

  2장에서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할지 익혔다면 3장에서는 그 글을 제대로 읽히고,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글이 되게 하는 노하우들을 다룬다. 앞서 2장이 '어떻게 글을 쓰지?'에 대한 답이었다면 3장은 '어떻게 글을 잘 완성하지?'의 답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내 블로그 글도 어느 정도 나만의 스타일을 갖게 된 현재를 보게 하는 내용들이 아닌가도 싶다. 물론, 내게는 아직 취약한 부분들이기도 하지만 어찌어찌하더라도 완성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괜히 대견하다는 느낌도 들게 된다.

  4장은 내 블로그 제목과도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꾸준하지 못함이 내 부족함이 책에 대한 욕망을 키우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다. 알지만 실천이 약하거나 부족한 내용이라 얼굴을 붉히며 빠르게 읽어 나간 부분이기도 하다.

  5장을 보며 내가 세례명을 정한 이유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만큼 내 글을 읽고 치유를 받거나 나는 성장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약간의 성장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퇴보하지 않으려 버티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도... 매일은 아닐지라도 그나마 꾸준하게 쓰려는 의지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각 장 마지막에 저자의 글쓰기 칼럼들이 있기에 조금 더 해당 장을 읽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


  누구든 글을 쓰는 데 문제가 없다. 오래 써오지 않았더라도 나보다 잘 쓰는 이들은 있다. 그들이 겪은 삶에 따라 아니면 감추고 있는 생각의 깊이를 내가 판단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글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지만 종종 아니다 싶은 작가들의 글을 만나기도 한다. 뭐 그래도 직접적으로 아는 이들이 아니라면 바로 지적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전공자이지만 전공 관련 공부를 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기도...

  고도원 저자를 앍고 앞으로 글을 쓰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든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책이 아닌가 싶었다. 그 책의 무게감이 느껴질 수 있으나 그만큼 글을 쓰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도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지인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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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사랑의 여정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지음, 이경상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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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 독서에도 나름의 관심을 두었다. 성당에서 전례 봉사를 하며 관련된 교육과 서적을 읽었으나 일반 서적에서는 '글쓰기'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두듯, 신앙서적에서는 '기도'와 관련된 책에 꾸준한 관심을 둔 것 같다. 그래서 집에 '성서 공부' 관련 도서 외에는 제목에 '기도'가 들어간 책들이 유독 눈에 띈다.

  글쓰기와 기도는 내 신앙생활에서도 이어져왔다. 청년연합회를 하면서 매주 청년 미사의 지향만 있는 보편 지향 기도를 완성시켜야 했던 일을 떠올리며 아직도 내게 그 일을 지시한 누나들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난 문예 창작과이지 기도 창작과가 아닌데..." 이 책 외에 다른 책이 작년에 들어왔으나 너무 두껍게 학문적으로 다가가는 책 같아 손이 안 갔는데 이 책은 제목과 표지부터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듯했다.


  책은 '기도의 의미', '기도의 방법', '기도의 적용', '기도의 열매'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그에 앞서 '옮긴이의 글'과 '이 책을 시작하며'에서도 저자이신 신부님의 겸손함을 느낄 수 있었다.

  1부를 읽으며 기존에 읽은 가볍게 다가가는 기도의 책들과는 깊이가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좋지만 가벼워질 수 있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기도 습관을 들이는 일에서는 어쩌면 책의 내용은 좀 엄격할 수도 있겠으나 깊은 기도를 위해서는 지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기에 수긍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2부에서는 기도의 방법에 대해 다룬다. 첫 글에서는 그동안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기도의 세 가지 단계와 오류에 대해 접하게 된다. 기도 어느 정도 습관이나 형식에 머물 때의 문제들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다음으로는 '렉시오 디비나'가 나오는데 그래도 교육이나 책으로 익숙하게 접한 내용이었고, 이 책에서는 간단하게 소개된다. 그리고 이냐시오 관상과 다양한 기도에서 대해서도 낯설지 않은 것은 역시 '기도' 관련 여러 서적을 접한 것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호흡의 리듬을 따라가는 기도'는 새롭게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는 관심이 생기기도 한다.

  3부를 읽으며 '기도가 어려운 날에'의 내용들이 와닿는 것은 현재 나와 내 주위의 신앙생활의 모습들이 보이는 것 때문이 아닌가도 싶다. 메마르고 분주하고 산만한 형식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기에 전보다 더 시크해진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이가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일상에 찌들고, 신앙생활이 습관적인 형식에 머물러 있기에... 이 부분을 읽으며 잠시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다.

  4부에서는 '기도가 사랑으로 향할 때'의 글이 지금의 내 마음의 분심을 잘 알아주는 듯했다. '비난'의 이유는 내가 답답했던 일들에 대한 답이 되어 준다.

  각 챕터별로 하나의 글이 끝날 때 나오는 '마음에 새기기'는 해당 글을 더 생각하고 묵상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난다면 휘발되기 쉬운 내용이기에 마음에 새기기 위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내가 마지막으로 관상기도에 성공했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전례 단장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에는 온전히 맡겨진 봉사에 집중하고 있었고, 직장을 다니며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시기였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

  신앙에도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일정한 경제활동은 신앙생활 속에서의 자존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삶과 신앙생활의 불균형의 시기가 길어지는 요즘. 예전처럼 기도에 몰입하지 못하고 신앙생활에서 날카로워지는 내게 기도가 어떻게 사랑의 여정이 될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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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처럼 생각하기 - 일머리를 키우는 성공 법칙
야마모토 다이헤이 지음, 김진아 옮김 / 인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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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케팅과 나. 한때는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던 단어였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경험은 생각보다 내 삶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마케팅을 알기 전과 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달까?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확신하게 됐다. '마케팅과 관련되지 않은 일은 없다'라는 사실을.

  그래서 이 책의 제목, 『마케터처럼 생각하기』는 그 자체로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대로 된 마케터는 아니었지만, 카피 라이팅을 하며 마케팅의 본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나에게 이 책은 "지금의 생각 방식이 맞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마케터처럼 생각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방식을 뜻할까? 기획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의 도입부는 단순히 ‘마케팅 개론’이 아니다. 첫 문장이 묻는다. “난 재능이 없는 걸까?” 생각의 힘을 키우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질문은 꽤 도발적이다. 이어지는 각 장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상황들 속에서 어떻게 마케터처럼 생각할 수 있을지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1장의 제목은 ‘2시간 회의에서 건진 게 없을 때’, 마치 과거의 내 얘기인 듯 공감부터 시작하게 만든다.

  그 외에도 ‘새의 눈, 곤충의 눈, 물고기의 눈’이라는 시점의 전환, ‘의심하라, 원인과 대책은 별개다’라는 분석 프레임, ‘니즈의 본질 찾는 법’, ‘내가 이길 수 있는 싸움터 만들기’, ‘행동을 질문하라’, ‘샛길 찾기’ 등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각 챕터 말미에 있는 ‘스터디’ 파트는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생각을 정리하고 독자가 본문에 접한 마케팅 이론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만나게 한다.

  우리는 종종 마케팅을 '센스 있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터는 항상 사고의 흐름을 가지고 판단하고, 전략을 짠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단순한 직감이 아니라 ‘관찰 → 추론 → 검증’이라는 프로세스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그 사고의 ‘틀’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 전략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경쟁자 분석부터 포지셔닝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실제 마케터의 시선으로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현재 준비 중인 계획에 제대로 적용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다.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느낌을 준다.


  『마케터처럼 생각하기』는 단순히 마케터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작가, 창업자, 그리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사고방식을 제공한다. 무언가를 기획하고, 전달하고, 설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마케터의 ‘눈’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기획이 막막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아니면 그냥 지금의 사고방식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은 꽤 괜찮은 돌파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케터처럼 생각하기』는 읽는 책이 아니라, 훈련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아직 ‘마케터답게’ 사고하는 데 서툴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질문을 바꾸고, 문제를 다시 정의하려 하는 나 자신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았다. 너무 딱딱하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생각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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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개의 말·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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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89개의 말 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는 밀란 쿤데라의 유고작이자, 그가 생의 끝자락에서 남긴 마지막 노트 같다. 단정하면서도 섬세한 문장, 일상의 이면을 찌르는 사유들, 그리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촘촘히 엮여 있다. 이 책은, 단지 미발표된 단상들의 모음이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유언처럼 다가온다.


  책을 펼치면, 단어 하나하나가 낡은 흑백 사진처럼 느껴진다. ‘프라하’라는 도시는 쿤데라의 문학과 함께 여러 번 되살아났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 책 속의 프라하는 과거의 흔적으로만 존재한다. ‘사라져 가는 시’라는 부제처럼, 쿤데라는 사라진 것들,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해 조용히 노래한다. 그건 단지 도시나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무심히 흘려보내는 감정과 기억, 생각의 문제다.

  ‘89개의 말’은 그가 선택한 단어들이지만, 단순한 낱말은 아니다. 각각의 말은 삶의 풍경을 조각처럼 붙들어 놓는다. 그 안에는 인간의 고독, 망각, 시간의 흐름 같은 철학적 사유가 녹아 있다. 그 말들을 통해 쿤데라는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밀란 쿤데라의 글은 언제나 생각의 방향을 살짝 틀게 만든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그랬다. 하지만 이번 『89개의 말 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는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더 단단하고, 더 고요하다. 마치 생의 끝에서 자신의 사유를 최소한의 말로 정제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여전히 문학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언어를 통해 어떤 진실에 닿을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그 대답은 예전보다 훨씬 느리게, 하지만 깊게 다가온다.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문장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말들의 연속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주 멈춰 서게 되었다. 단지 내용 때문이 아니라, 문장 하나가 던지는 여운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글을 읽고 지나치지만, 이 책은 '읽는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밀란 쿤데라가 평생 탐구한 ‘기억’과 ‘망각’의 주제가, 이번엔 ‘말’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건 ‘감동’이라기보다는 깊은 침묵 속 사유에 가깝다. 누군가는 이 책을 '지루하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어떤 독자에게는 이 느린 리듬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문학의 형태로 느껴질 것이다.


  『89개의 말 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는 두께는 얇지만 분명 대중적인 책은 아니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들의 의미를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책이다.

  쿤데라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볼만할 책 같다. 밀란 쿤데라 유고작이라는 점에서도, 문학사적인 의미에서 중요한 이 책은, 지금-여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고 살아가는지를 다시금 되묻게도 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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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기술 - 3분도 길다. 30초 안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라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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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남들이 하는 일들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해보지 않았으나 타인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 하는 일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일을 경험한 입장에서 그게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기에 타인의 일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어쩌면 내가 일을 대하는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쉬운 일은 없다는 것.

  이 책을 보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설명에도 기술이 필요해?" 자신이 하는 설명을 알아듣지 못하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의문이 들지 모른다. 나 역시도 쉽게 쓴다고 쓴 설명 글을 못 알아듣는 일들을 여러 번 겪어봤다. 어떤 이들에게는 쉽게 이해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과거 마케팅 회사에서 카피를 쓰며 경험했던 때가 떠오른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이 있었고, 그나마 글로는 어느 정도 설명을 하지만 말로는 자신감이 없는 부분을 채워보고자 '3분이 아닌 30초 안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는' 노하우에 대한 궁금증에 읽게 됐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파트 1에서는 '성공적인 설명을 위한 대원칙'을 파트 2에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11가지 설명 프레임'에 대해 다룬다.

  파트 1의 챕터 1에서는 상대의 지식과 관심 정도에 따라 4가지의 영역이 벽처럼 버티고 있어 내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때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용이 되는 내용이라 더 시선이 간다. 다만, 어느 순간 익숙함에 당연시하며 그 벽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글을 쓰게 되는 일들도 과거 종종 했던 일들을 기억한다. 챕터 2에서는 '효과적인 설명'을 만들기 위한 '대원칙'을 다룬다.

  파트 2에서는 11가지의 설명 프레임을 챕터 1~11까지로 자세하게 다룬다. 거의 대부분의 설명의 프레임이 11가지 안에 들어가지 않나 싶다. 프레임에 따라 다르지만 각 챕터에서 해당 프레임에 디테일한 적용 단계나 유형 등을 통해 프레임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대부분의 프레임들이 처음 접하기보다는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나 현재까지 활용하는 방법의 범주 안에 있었다. 아무래도 꾸준하게 SNS 활동을 하며 홍보 활동이 영향을 준 것 같다. 책처럼 정리가 되어 있는 게 아닐 뿐 이미 최대한 활용을 하려고 노력했으나 노력에 비해 결과가 아쉬웠을 뿐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종종 괜찮은 결과를 낼 때에는 책의 내용과 상당히 부합했음도 확인하게 된다.

  부록에서는 앞서 다룬 설명 프레임 11개를 적용해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을 정리한 내용으로 본문을 읽은 후 디테일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해당 프레임에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핵심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설명을 할 줄 안다. 다만, 그 설명을 하는 방법이나 기술이 방만하기에 제대로 된 설명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 듯하다. 책을 읽으며 알고 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에 제대로 된 설명이 어려웠던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설명의 기술은 분명히 있고, 우리는 대부분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 디테일을 무시하고 각자의 편의대로 활용하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해 후회가 남는 일들이 있는 이들이나 설명을 잘 해보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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