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벅스에서 그리스신화를 마신다 - 세이렌은 어떻게 당신의 취향을 저격해 왔는가
이경덕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은 고대 신화가 여전히 살아 있다. 스타벅스의 로고인 세이렌도 그런 신화 속 캐릭터였다. 스타벅스만 그럴까? 우리의 삶 곁에 함께하고 있는 신화를 알아보고 어떤 신화 속에서 우리의 현재를 함께 만들어가는지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신화, 세상의 아이콘이 되다', '사랑하고, 욕망하고, 신화가 되라', '신화, 문명의 출발점이 되다', '신화에서 삶을 묻다' 총 네 챕터로 구성된다.

  첫 챕터 첫 글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프로메테우스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온다. 그곳에서 판도라와 프롤로그, 에필로그의 어원까지도 찾아볼 수 있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주며 반복되는 고통을 받는 벌을 받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영화 '오펜하이머'의 원작의 제목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것도 참 적절했다 생각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이 책의 제목과 연관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모비딕은 읽어보지 않았으나 스타벅스의 시작이 그곳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간단하게 잘 정리하고 있었고, 세이렌의 모습에 대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스타벅스의 로고로 어떻게 이어졌는지까지도 알 수 있다. 첫 챕터의 내용만 읽더라도 과거 읽었던 『그리스·로마신화』의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다.

  두 번째 챕터의 주제는 어쩌면 막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워낙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며 정상적인 신들을 보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 이들에게 사랑은 더 막장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세 번째 챕터의 내용은 국가들의 건국이나 문명 및 여러 분야의 유래가 되는 신화들을 모아두는데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와 비슷한 플롯의 내용이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아르네 톰슨의 유형을 접했었으나 이렇게 아는 내용을 만나게 될 때마다 느껴지는 쾌감은 또 다르다). 마지막 챕터의 내용들은 우리들의 삶과 비교를 하기에는 애매할 수 있지만 우리 삶에서 겪게 되는 고민들을 돌아보게 되는 내용을 만나게 된다. 현시대에서 신화와 비슷한 문제로 시작되어 이어가는 내용 중 코비 브라이언트의 영구 결번식에서 시작해 아킬레우스로 이어진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죽음은 알았으나 그가 어떤 부상을 입었는지는 몰랐었는데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신화는 우리와 멀다고 생각했으나 우리 삶 깊숙하게 들어와 있었다. 그리스신화의 상징들이 우리 삶에 녹아 있는 것들을 쉽게 발견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 뿐이라는 것도 확인한다. 책의 제목처럼 스타벅스에서 우린 그리스신화를 마시는 중이며 그 밖의 삶에서도 그리스신화를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알면 보이듯 모르고 지나치던 우리 주변의 그리스신화. 과거 읽었던 그리스신화를 다시 떠올리며 얼마나 우리 삶 가까이에 다양한 신화의 요소들이 함께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스신화를 관심 갖던 이들이나 신화가 우리 삶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괜찮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기를 휘두르다 - 내 인생을 바꾸는 읽고 쓰고 실행하는 법
북크북크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턴가 독서와 글쓰기는 꾸준히 하게 됐다. 취미라기보다는 이제는 생활의 일부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서점에 가더라도 꾸준히 독서/글쓰기 분야의 신간은 둘러보다 읽게 된 책이다. 표지 디자인도 흥미로웠고, 책 사이즈와 제목에도 끌렸다.


  책은 독, 기, 행 3부로 구성된다. 저자는 30여 년간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삶의 변화를 겪고 그 내용을 이 책으로 정리했다.

  1부 '책 읽는 습관 기르기'를 읽으며 워낙 어린 시절부터 책을 접해왔던 나와는 다르게 책을 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로 읽은 분야도 자기 계발 분야의 책이라 간극은 있으나 분명 책 읽는 습관 기르는 방법에서는 각자의 방법으로 이어온 듯하다. 쉬운 책부터 다가가야 하는 것은 독서에 대한 많은 책에서도 알게 되는 일이고, 나 역시 그 의견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일단 책과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책 읽는 습관에서 저자와 내 차이라면 나는 책을 꼭 한 권은 들고 다닌다는 것일까? 내 책 읽기의 습관 가지고 다니다 보면 언제고 읽는다는 것은 내가 적용해서 지금까지 이어오는 습관이었다. 저자처럼 군인이 아니라 규칙적이진 못하지만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아직 책 읽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이들이라면 저자의 방법을 따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2부 '글을 쓰면 삶이 바뀐다'에서는 인풋인 독서를 통해 아웃풋인 글쓰기로 이어지는 내용 같았다. 나도 전공이 문예 창작이지만 뭐 글을 잘 써서 문창과에 들어갔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학에 가서 글쓰기 공부를 했다. 전공이 문창과라 해서 다 글쓰기를 잘 하는 것은 아니며 다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은 각자의 전공을 되돌아봐도 알 것이다. 글쓰기 역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써본 이들은 알 것이다. 그 습관에 꾸준히 글쓰기는 꼭 필요하다. 간혹 내가 이벤트에 당첨이 잘 되는 것을 부러워하는 이들에게 해주는 말과 같다. '꾸준히 응모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글쓰기도 그렇다. 꾸준히 쓰다 보면 나아진다. 내가 글을 엄청 잘 쓰지는 못하지만 나도 저자도 다른 저자들도 그랬으니 글쓰기를 잘 하고 싶다면 일단 꾸준히 써 보려 노력은 해보자.

  3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앞서 독과 기는 그나마 익숙하지만 저자와 내가 가장 크게 다른 점이 3부의 내용이었다. 어느 정도는 비슷하지만 책을 읽고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날들이 많았다. 부분적으로는 나도 저자와 비슷하게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다르기에 저자와 독자로 책을 통해 만났으니...


  책을 읽으며 낯설지 않았다. 읽는 것도 어렵지 않았던 것은 해당 분야의 책들이 비슷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독서와 거리가 멀고, 뭔가 내 삶을 변화시키고자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 책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저자의 삶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변했다. 어쩌면 이 책이 독서와 글쓰기와 거리 있는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빛 종소리 - 김하나의 자유롭고 쾌락적인 고전 읽기
김하나 지음 / 민음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렇게 고전을 찾아 읽지는 않았다. 하지만 종교적인 이유나 그밖에 독서를 통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고전 문학을 읽게 됐던 적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타인의 '쾌락적인' 고전 읽기에 대한 흥미로움으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다만, 아버지 상중 폭우가 내리던 때 집에 도착한 책은 뜻하지 않게 빗물에 젖어 얼룩이 졌다. 어쩌면 나와 이 책 자체의 스토리를 갖게 된 것일까?


  책은 프롤로그 외 5장으로 구성된다. 처음 접하는 작품 『아우라』는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으나 도입부터 저자의 고전과의 만남 스토리에서 이어져 신화와 함께 묘하게 녹아들기 시작한다. 한 편의 작품만이 아닌 몇 작품과 여러 신화의 얽히고설키면서도 각각의 내용이 '아우라'와 어우러지는 것은 저자의 타고난 재능이었을까? 익숙한 작품이나 신화도 있었지만 『아우라』라는 낯선 작품에 대한 관심까지 생기게 된다. 특히, 작품이 그리 길지 않다는 소개 때문에 더 끌렸는지 모른다. 글을 읽으며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낯선 듯 익숙하게 그려지는 것도 1장의 분위기와 어우러진 독서가 아니었나 싶다.

  워낙 고전문학을 많이 읽지 않았으나 책에서 각 장의 메인으로 다루는 책 중에서 익숙한 작품은 그나마 4장과 5장의 작품과 작가들이었다. 요즘 해오름극장에서 『맥베스』가 상연된다는 것도 떠올리며 과거 문학 작품보다 연극으로 먼저 접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나마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4장이 내겐 이 책에서 가장 친근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얕은 내 독서와 편협한 독서는 고전 읽기와 거리가 있는 내게 저자의 고전 읽기는 책을 통한 다른 경험을 하게 하며 자극을 준다. 마지막 장의 작품도 내게 친근한 작품이었고, 그 안에서 연계되는 다른 작품들도 낯설지 않은 게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볼 힘을 준 게 아닌가 싶었다.

  민음사의 세계문학 전집이 그나마 내게 있는 고전문학 전집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 중 내가 소장한 작품이 카프카의 작품뿐이라는 것은 내 한계인 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른 책들을 통해 접하거나 신앙을 통해 소장하게 된 책들도 있는 것은 그나마 감사하게 여겨진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는 고전 읽기. 내겐 '금빛 종소리'는 다르게 다가오겠지만 어렴풋하게 다가오는 저자의 그 느낌은 책을 읽으며 이렇게도 글이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괜히 작가들의 작품들을 연달아 읽게 되는 게 아니며 나도 참 소설을 한동안 너무 피해왔었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주며 그 편협함을 깨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타인의 독서의 노력으로 완성된 한 권의 책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책들과의 만남도 흥미로웠고, 앞으로 내 독서의 방향도 보다 연결되는 독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가 바라본 세상 -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진리를 깨닫게 하는 니체의 아포리즘
석필 편역 / 창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지금이 내게 가장 극한의 상황일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전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한 번은 마주해야 할 부친상을 보름 전 즈음 겪었고,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시점에 공인중개사를 취득하고 일을 했지만 큰 성과는 없어 지금은 관망을 하는 중이니... 뭐 나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을 마주한 고객들을 봤으니 그들에 비해서는 극한은 아니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런 시점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부제인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진리를 깨닫게 하는'이라는 수식 때문이었다. 물론, 이 책이 모든 답을 깨닫게 하지는 않겠으나 차갑게 세상을 직시하는 시선을 키우고 싶은 생각이었다.


  책은 2부로 구성되는데 기존에 읽어본 아포리즘 책들과 구성이 다르다. 기존에 접했던 다른 철학자들의 아포리즘 책들은 아포리즘을 전반부에 구성하고, 후반부에 철학자의 생애를 간략하게 다뤘다. 그러나 이 책은 앞부분에서 '니체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루고, 뒷부분에 키워드별 '니체의 아포리즘'을 정리한다.

  '니체'하면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대표작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읽어본 적 없지만 그나마 아포리즘과 부분적으로 『이 사람을 보라』를 읽어본 적은 있으나 확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종종 몇몇 봤던 아포리즘은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면 반갑게 느끼는 수준이랄까? 첫부분에서 접하는 그의 사망 원인을 보면 낯설지 않은 병명들이었다. 평균 수명이 낮았다지만 결국 병명은 현재와 비슷하다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익숙함이었다.

  니체의 생애는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을 것 같았으나 건강상의 문제는 그의 작품을 끌어올렸으나 정작 그의 생명은 갉아먹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기에 역설적으로 그의 철학은 그리스도교 비판적인 행동들은 그만큼의 공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2부에서 '권력과 힘', '초인과 고통', '지성과 창의성', '종교와 신', '자아와 본성' 등 10가지의 키워드로 아포리즘을 정리한다. 중간중간 검은색이 아닌 컬러가 입혀진 아포리즘은 편역자가 독자들이 더 봐줬으면 하는 내용들이었을까? 자연스레 시선이 더 가게 된다. 아포리즘은 역시 짧을수록 와닿는다.


가장 세련된 복수는 잊어버리는 것이다.-《우상의 황혼》


  그러나 머리와 가슴은 일치하긴 어려울 때가 많지 않을까? 유독 공감이 갔던 아포리즘은 《우상의 황혼》에서 나온 글들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내게 이어질 니체의 다음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철학은 무겁다. 그러기에 철학자들의 아포리즘으로 먼저 다가가게 되는 듯하다. 니체의 책보다 아포리즘을 모아둔 책을 읽는다는 것. 그 책에서 니체의 시선을 엿볼 수 있고, 내 시선을 끄는 문장의 책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접하게 되는 니체의 아포리즘 도서. 이제는 제대로 된 니체의 책을 읽어야 할 때가 다가오는 듯하다. 우선 아포리즘 책들에서 자주 내 시선을 멈추게 하던 《우상의 황혼》을 접하는 시기를 더는 늦출 수 없는 것 같다. 니체의 생애와 시선을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4-08-0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세련된 복수는 잊어버리는 것이다.-《우상의 황혼》 그런 것 같습니다.^^
 
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화인류학은 어렴풋하게만 들어봤지 직접 접하진 않은 분야다. 띠지의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진화인류학을 통해 알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흥미를 갖게 됐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정말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을 삶 속에서 확인하게 됐다. 그런 비정형의 삶이 이 학문을 통해 어느 정도 규정되어 질까라는 생각에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됐다.


  서울대학교 인기 교양 강의라는 것도 책에 관심을 가지는 데 한몫을 했다. 책은 '진화인류학의 숲에 들어서기 전에', '사피엔스가 걸어온 수백만 년의 시간',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존재', '믿고 속이고 사랑하는 사회'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진화인류학의 정의를 알게 되는데 그것보다 중세부터 세계관의 변화가 인류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성경』의 「창세기」 속 노아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은 성경 공부를 하면서 접해온 내용이라 낯설지 않았다. '자연의 사다리'는 그 당시의 신분제를 더 확고하게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그 세계관에 균열을 가져다줬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답답한 우월주의자들은 거쳐야 하는 일인 듯하다(뭐 최근에도 잘못된 우월주의자들이 있듯이...). 또, 종종 들었던 신생대, 백악기 등에 대한 부분도 이 부분에서 접하게 된다. 그동안 크게 생각 않고 외우거나 했던 것들인데 이제서야 그 실제를 알게 된다. 자연선택과 성선택에 대한 부분도 이 파트에서 접하며 이런 것들이 결국 진화인류학에 연계가 되어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2부에서 우리가 어떻게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해 왔고, 그들은 어떻게 세계 곳곳으로 이동했는지를 만나볼 수 있다. 걷기는 어쩌면 그런 오랜 시간 전부터의 본능이 아닐까? 나도 다른 운동은 모르겠으나 걷기는 이상하게 즐기는데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여겨질 뿐이다.

  3부를 읽으며 앞서 걷기와 진화에 대한 생각에 보다 힘을 얻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걷지 않았다면 유인원에서 지금의 인간으로의 진화는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두발 걷기를 통해 많은 것이 변해왔고, 지금도 걷기를 통해 우리의 창의력은 여전히 자극되고 있는 게 아닐까? 걸을 때 여러 아이디어를 잘 떠올린 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뭐 뇌의 성장을 이끈 요인은 다양한 가설들이 있지만 그 가설들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4부는 제목을 보며 씁쓸하기도 했다. 나 역시 누군가를 믿고, 속이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왔기에... 믿다가 뒤통수도 맞아봤고,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속임수는 필요했다. 사랑은 뭐 완성하진 못했어도 지금 시대의 사랑에 적응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도덕과 종교'는 20년 넘게 신앙을 갖고 살아가는 내 종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각 장마다 마지막에 '토론해 봅시다'가 있어 더 생각해 볼 내용들이 있어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멈춰서 앞서 읽은 내용들을 돌아보게 해주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진화인류학은 완전히 낯선 분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접해봤었지만 제대로 몰랐을 뿐 어떻게든 그 주변에 있었고, 관심을 가지려 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다만, 직접적으로 진화인류학에 다가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인류학에 대한 관심과 진화론에 대한 관심들이 어쩌면 내가 진화인류학을 조금씩 접했던 계기가 아니었을까?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생소한 듯 익숙한 학문 진화인류학으로 제대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던 시간이었다. 흥미로운 책 내용을 보며 괜히 인기 강의가 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화론과 인류학에 대한 관심이 있던 이들이나 진화인류학이 생소하거나 나 같이 띠지의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한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