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 - 인생이 두근거리는 크리에이팅 수업
로버트 프리츠 지음, 신혜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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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예술이 들어온 게 언제였을까? 아마도 대학에 작사를 배우겠다고 문예 창작과에 들어갔다 가장 비슷한 분야인 시를 쓰기로 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아니면 이미 어린 시절 싱어송라이터가 꿈이라던 초등학교 6학년 때일까? 예술과 거리가 있는 삶이라 생각했으나 나도 모르게 예술이 내 주위에 있었다고 할 수도 있는 시간. 그렇다고 삶은 예술이 되진 않았다. 지금도 그리 밝지 않은 시기지만 삶을 예술로 만들 수 있나?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읽게 된 책 『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


  총 4부 17장으로 구성된 책은 '인생의 캔버스'에서 창조 프로세스의 실제를 알아보는데 메커니즘의 속성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설계는 정교하게 하고 실행은 빠르게 해야 한다는 것. 내가 습작을 할 때도 결국은 실행력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자주 경험하기에 실행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메커니즘과 지향성과 정신 세 영역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도 나름 예술의 영역의 글을 써봤기에 저자의 글에 공감이 되는지도 모른다. 규칙은 없으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화가로부터 훔치기'에서 삶을 예술로 만드는 데 사용할 원리를 빠르게 접하게 된다. 물론, 그 시간 동안 원리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하거나 덜 이해하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나 전반적인 윤곽은 희미하게라도 남게 되는 듯하다.

  '인생의 창조'를 읽으며 내 진정한 욕망이 무엇인지 떠올려 본다. 간혹 창작열이 끓어오를 때 목표는 있지만 뭘까? 하다 결국 저자의 글에서 사랑을 굳이 '찾아낼' 필요가 없다.라는 말에서 만난다. 표현하지 못하나 이미 알고 있고 느끼고 있음은 대다수가 느끼지 않을까 싶다. '동적 욕구'에 대해서는 프레임을 바꾸는 게 우리의 선택의 문제라는 것도 가볍게 읽어간다. '탐색'에서 내 믿음을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찾으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통해서도 보다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었다. '현실'부분을 보며 성가대에서 자신의 연습의 중요성이 전체 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던 동생이 떠오르게 된다. 가끔은 그 현실을 자각하게 하고 엄격해야 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쉬웠던 게 아닌가도... '실행'에서 쉬워서 어려운 일에 공감을 한다.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창조적인 일들도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할 내용이다. 정말 쉬운 일부터라도 행동에 옮기는 습관의 중요한 부분이기에 목표와 현재 상태를 꾸준히 챙겨야 하는 게 아닐까. '네 가지 원칙'과 '체크리스트'는 '인생의 창조'를 점검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될 것 같다.

  '구조의 교체'를 읽으며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나 뒷부분에서 뭔가 깨어지듯 만나는 문구에 그 생각들 또한 깨어진다. '구조에서 관념 제거하기'에서 막연한 것들을 어떻게 제거해 나갈지 조언을 얻는다. '예술적인 삶'에서 '배우는 삶'은 내가 공부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된 게 예술을 접하면서 였나?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에는 공부에 관심이 없었으나 대학에서부터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예술로 인한 변화가 아니었나 싶다. 신체 훈련에서 나와 거리가 있는 내용들을 만나게 되는데 꾸준히 걷기는 하지만 다이어트나 잠은 꽤 거리가 있기에 간혹 급격한 체력 저하나 면역력 저하로 드러나는 것도 그 때문인지 모르겠다. 물론 운동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양보다 과하게는 하지 않는 편이지만(걷기는 더 하는지도...) 그 외에 환경 등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는 것도 확인한다. 어떻게 삶을 예술로 만들까 싶었지만 예술 작품 생산을 위한 원리를 통해 내 삶을 변화 시켜 나만의 방식으로 창조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각자의 대처 방법과 그에 따른 결과가 다르듯. 우리의 삶도 모두가 같진 않다. 각자의 방법에 따라 그 결과도 다르고 창조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보다 나아질 수 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은 정해지진 않았으나 원리를 통해 각자의 삶이 예술이 되어 가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거기에는 읽고 실행으로 옮기는 실천 역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삶을 예술로 만들고 싶은 이들이 예술가들의 창작 원리를 엿보며 내면에 잠든 예술가적 기질을 깨울 수 있거나 자극을 받아 삶에 변화를 줄 계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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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하버드 사고력 수업 - 세계 최고 명문 대학이 전수하는 생각 비법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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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은근히 오랜 인연이 있는 듯하다. 14년 전 『쓰는 동안』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한 후 저자가 쓰거나 감수한 글쓰기 책 여러 권을 읽어왔다. 이 책은 제목이 전에 낸 책의 토대가 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기에 궁금증이 생겨 읽게 됐다.


  '시작하며'를 읽으며 글쓰기 전문가로 책과 강의로 이름이 알려진 저자가 챗 GPT에 위기를 느꼈다는 부분이 조금은 놀라웠다. 나야 글쓰기가 본업이 아니었고, 그건 그거대로 활용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내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뭐 바로 그 뒤에 저자도 하버드대학에서 가르친 것이 글쓰기가 아닌 '비판적 사고력'이라는 것이고 자신의 강의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었음을... 왜 사고 능력이 중요한지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책은 총 7교시로 구성된다. '아는 것은 많은데 내 생각은 없다?' 제목을 보며 혹시 나는 아닐까?라는 두려움으로 첫 글을 읽는다. 그나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바람직한 모습 같아 보인다. 내가 챗 GPT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도 도구로 활용할 용도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는데 얼추 비슷한 생각이다. 내 글을 보다 보완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효율적이기에 챗 GPT의 등장을 기회로 여기게 된 것인지 모른다. 과잉 정보의 시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AI 도구가 되느냐 도구로 쓰느냐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비허가형 기업'에 대한 글을 보며 허가형 이어 다행인 곳도 떠올리게 된다. 만약 비허가형이었다면 더 안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곳이 떠오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당신은 비판적 사고력이 있는가?'를 읽으며 최근 있었던 일들에 대한 내 판단에 대해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그게 어쩌면 '빠른 사고'는 아닌가 문득 들게 된다. 한편으로는 그동안의 여러 일들을 통한 판단이기에 '느린 사고'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은 책을 읽기에 드는 걱정일까?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읽으며 안도하게 되는 것은 후자에 더 가깝기 때문이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생각의 질서를 어떻게 잡는가?'에서는 글쓰기와 연관되는 내용들이다. 내 경우도 뭔가를 정리할 때 글쓰기를 하기에 생각의 질서가 시각화되는 것이 글쓰기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뛰어난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서 만나는 '3찰 포맷 사고법'은 내게도 어느 정도 학습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최근 있었던 결단에도 그 세 가지 관찰법은 적용됐다. 그동안 봐왔던 한 사람의 문제에 대한 심증과 확신, 그리고 해결책을 떠올린다. 조금은 독하게 느껴지겠지만 앞으로의 단체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비판적 사고력을 어떻게 단련하는가?'에서는 다양한 비판력 사고 단련 방법들을 만날 수 있는데 보다 진중해야 된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빠른 일 처리를 선호하는 데 그게 오히려 많은 실수를 낳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기에 주의를 해야 할 부분이었다. '사고력의 격차를 어떻게 벌리는가?' 저널 쓰기는 앞으로의 블로그 콘텐츠를 작성하며 또 따로 준비를 하면 유용할 내용이었다.

  '당신의 생각을 어떻게 실현하는가?'에서는 생각의 실현 시키는 내용으로 3찰 포맷 사고법과 OREO 공식을 어떻게 융합하는지 볼 수 있다. 또 '지적생산자가 무조건 피해야 하는 모든 표현 습관'은 더 나은 콘텐츠 작성을 위해 참고해야 할 내용이었다.


  비판적 사고력은 언제부턴가 내게도 가까이 왔으나 또 적극적으로 키워 나가지 않은 듯했으나 내가 글을 쓰며 조금씩 쌓아갔던 것은 아닌지도 생각하게 된다. 생각도 그 방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있다. 자신의 문제를 알고 보다 나은 사고력을 키우려 하는 이들이나 더 나은 글을 쓰려는 이들에게 괜찮은 책이 되어줄 수 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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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 - 지식 쌓고 시간 버는 기적의 화학 수업
이광렬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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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커피를 업으로 하면서였다. 로스팅으로 인해 화학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접하고 음식과 관련된 화학 도서들을 종종 보게 됐다. 그전까지는 특별히 화학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역시 관심 분야와 관련된 내용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책도 그런 관심사에서 이어진 인연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내가 기대한 커피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으나 일상생활에서 화학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만나게 된다.


  책은 '버릴 뻔한 시간을 아껴 주는 즉석 화학 활용법', '1% 지식인만 아는 화학 이야기 맛보기', '게으른 자들이여, 이것만은 하지 말자'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화학식이 다가오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상이 다가왔다. 1부 1장 '화학적으로 청소 횟수를 줄이는 질문'은 내 일상에 밀접하게 다가왔다. 특히, 처음이 설거지였기에 남다르게 집중하게 된다. 아는 내용이면서도 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을 접한다. 업그레이드 버전은 워낙 고무장갑을 주로 끼지 않는 내게는 끌리지 않는 방법이지만 기름때 제거할 때는 활용을 해봐야겠다.

  과탄산소다, 구연산, 베이킹소다 등을 구입해 놨으나 몇몇 용법 외에는 더 활용할 방법을 모르고 있었는데 화학자는 그 성분을 통해 확실한 활용법을 알려준다. 특히, 물때 제거에 활용되는 부분은 바로 실천을 해볼 만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또, 변기 청소를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를 배우게 된다. 정말 락스를 사용해 종종 청소를 하는 데 집에 있는 구연산과 과탄산 소다를 활용하는 내용은 변기 청소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듯하다.

  청소와 관련된 아이디어 후에 청결 관리에도 화학은 몸에도 적용이 된다. 화장품이나 향수 등도 결국 청결을 위해 사용하는데 그 성분의 화학 작용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새롭게 다가온다. 또 건강을 생각하게 되며 챙기게 되는데 과연 얼마나 정확히 알고 활용하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해충에서 해방되는 내용도 아는 것도 있으나 생소한 방법도 보인다. 워낙 제품 위주로 사용을 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1부가 실질적인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화학이었다면 2부는 그 활용법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물리학이나 수학 관련 책들과 달리 가독성이 좋은 내용이라 너무 만족스러웠다. 시험공부가 아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은 과거 외화 시리즈의 맥가이버가 화학과 출신이었다던 썰이 떠오르게 한다.

  3부는 게으른 자? 들을 위한 주의 사항인데... 정말 잘 알지 못하고 섞는 일들이 있는데 위험했던 순간들이 지나갔던 것 같다. 어설픈 지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그나마 모르는 게 있으면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에 조금은 걱정을 덜 수 있지만 실험 정신이 꽤 있는 본성이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이제부터라도 피해야겠다.


  제목과는 좀 상반되게 게으른 자?를 위하기보다는 더 효율적인 자?를 위한 화학책이 아닌가 싶다. 커피에 대한 관심으로 책에 손을 댔다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어설픈 지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었고, 보다 효율적으로 실생활에서 화학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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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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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어린 시절 일기는 숙제였기에 더 반발했는지 모른다. 문예 창작을 전공하던 때에도 그리 일기를 쓰진 않았다. 내가 가장 일기를 꾸준히 썼던 것은 그나마 군대 시절인지 모르겠다. 수양록 외에 내 개인 일기도(그렇다고 매일 쓰진 않았다) 썼으니... 지금도 기록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일기까지는 아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그나마 매일 사진으로 기록을 하는 게 내겐 일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일기와 거리가 있는 내게 시인의 산문집 제목이 '쓰기 일기'라 끌린 것은 아이러니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일기의 중요성과 꾸준한 쓰기를 지향하는 내게 끌릴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서윤후 시인을 잘 모르지만 시인이 쓴 산문도 좋아하기에 여러 니즈가 잘 맞아 읽게 된 책이라 하겠다.


  시인은 나와 다르게 어릴 때부터 일기 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역시 문인들은 분명 다른 게 있다. 나는 시인이 되려고 문예 창작과에 갔던 게 아니었으나 어쩌다 보니 시를 쓴 케이스니... 자신이 쓴 일기를 누군가에게 들킬 수도 있다는 은밀한 스릴을 더 즐긴 것 같지만 이 나이에 들어 블로그나 그 외의 곳에 글을 쓰며 느끼는 것은 결국 꾸준히 쓰려는 욕심? 습관도 글에 대한 재능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책은 '쓰기 일기 | 2017~2023'과 '부록 | 문학 소고'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일기의 순서는 일정하지 않다. 다만 그 시기에 쓰인 글들이라는 것. 시인의 일기라 우선적으로 아직 시를 종종 쓰는 내게 눈에 들어온 일기는 '시 제목 짓기'였다. 그 글을 보며 과거 나 역시 그렇게 제목 먼저 정하고 시를 썼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제목을 나중에 정하는 습작들이 많아졌음을 떠올린다. 대학시절 교수님께서 제목에 걸맞은 시를 써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한때 제목은 정말 잘 정했던 기억도 나는데... 결국 그 말씀이 부담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나이가 들며 습작의 변화가 온 것 같다.

  '시 하는 삶'을 읽으며 과거같이 시를 썼던 시인 누나가 낭송에 앞서 자신을 소개할 때 "시 쓰는 누구"라고 하던 말도 떠오른다. 김혜순 시인과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기에 그 누나가 떠오른 게 아닌가 싶다. 해당 글에서 "시를 곁에 두고, 시를 그러니까 '하는 것'이라고" 저자의 말은 시를 간혹 끄적이지만 결국 그 곁에서 벗어나지 않는 나 역시 여전히 '시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도 생각하게 한다. 어쩌다 시를 전공했기에 주변에 아는 시인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먹고살기 바빠 그들과의 만남도 소원하더라도 여전히 그 거리 사이에 시가 있기에 오래간만에 만나도 반가운 것도 시 덕분이지 않을까?

  저자처럼 해마다 블로그 이름을 바꿀 정도의 부지런함은 없다. 현재의 블로그로 이름을 바꾼 게 10년 전이었으니... 그래도 여전한 나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게 아닌가 싶다. 시인의 글을 읽으며 기존에 돌아보지 않았을 여러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부록에 소개되는 네 편의 '문학 소고'는 '쓰기 일기'와는 다른 시인의 산문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흐르는 글의 분위기는 크게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쓰기 일기' 외에 내가 읽어보고 싶던 시인의 산문이 '문학 소고'에 보였기에 책 읽는 만족감을 더 채우며 책을 덮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내가 글을 지금보다 더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기에 그런 느낌이 든 게 아닐까? 저자인 시인처럼 대단한 글은 쓰지 못하지만 내 소소한 기록으로도 내 쓰기의 시간은 연장되는 중임을 느낀다.

  글을 어떻게 쓸까?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걱정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결국에는 글을 어떻게든 쓰는 게 잘 쓰기로 가는 밑거름이 되어준다는 것은 보여주는 책이었다. 일기를 매일 쓰지 않더라도 당신의 쓰기에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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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마왕의 엑셀 이럴 땐, 이렇게! - 엑셀마왕의 맞춤 솔루션! 답답하기만 했던 당신의 엑셀에, 엑셀로 답하다!
엑셀마왕(임규범) 지음 / 길벗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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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엑셀을 사용할 일이 없던 전공이었다. 졸업 후 일하게 된 곳도 한글을 주로 사용하는 곳이라 엑셀의 필요성을 못 느끼다 마케팅 회사에 이직을 해서야 처음으로 엑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유튜브에 여러 사용법들이 올라와 있어 기본적인 사용법은 그걸로 배웠으나 오래 사용한 게 아니기에 응용에는 약했다. 대부분의 엑셀 책들은 기본적인 툴을 다룬 책들이 대부분이라 상황에 따른 사전 같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책은 그런 내 니즈에 맞는 책 같아 읽게 됐다.


  책은 크게 '입력/수정', '함수', '실무'의 '이럴 땐, 이렇게'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 사용자 자신을 위한 환경 설정에 대해 다룬다. 엑셀을 사용하며 그냥 사용했었지 이런 설정 변경은 생각지도 않았던 것 같다. Q&A를 통해 구성된 내용인데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엑셀이 익숙한 이들에게는 어쩌면 왜 그런 질문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겠으나 나처럼 엑셀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방법이 있는데 모르니 머리와 몸이 고생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1장에서부터 많이 보였다.

  함수는 엑셀을 사용하며 그리 많이 사용하진 못했다. 내가 잘 모르기에 검색을 통해 필요할 때나 사용했을 뿐이다. 아니면 일을 통해 받게 되는 서식을 보며 대략 이 파일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를 찾아볼 때나 본 것 같다. 그래도 나름 과거 웹디자인 기능사 공부를 할 때는 액션스크립트를 잘 했었기에 활용하기 좋을 줄 알았으나 일단 엑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낮은 내게 함수로 넘어가기 전 이미 많은 장벽들이 있어 아주 조금의 함수만 다뤘다. 책에서 만나게 되는 함수 관련 내용들 상당수가 낯선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무 부분을 보다 과거 다른 엑셀 책들의 내용들이 떠오른다. 이미지는 아무래도 더 기억이 오래가기에 과거 엑셀을 공부하려 봤던 책에서 차트 부분 때문인 것 같다. '이면지 없이 인쇄하기'는 엑셀을 사용하며 출력했던 여러 이면지를 떠올리게 한다. 뭐 최근의 업무는 대부분 개인 정보와 관련되어 있어 이면지로도 사용하지 못하고 파쇄하거나 아예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활용했는데 내게 바로 적용하기 좋은 부분이었다.

  1장의 끝에는 '단축키 사전', 2장의 끝에는 '실무 함수 사전'이 자리하고 있어 단축키와 함수를 따로 공부를 해볼 수 있는 시간도 생긴다. 또, Q&A 중간중간에 저자의 특강을 유튜브 영상을 보며 따라 해볼 수도 있었다.


  그동안 엑셀을 공부하려면 기본 툴만 배우다 실무에서 응용을 할 때 답답함을 느끼던 때를 떠올린다. 엑셀과 거리가 있기에 디테일하게 배우지 않았고, 사수로부터 배울 수도 없기에 책으로 배우던 시기 꼭 이렇게 비효율적인 공부가 필요할까? 했던 내게 적당한 책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해법도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처럼 엑셀 사용이 익숙하지는 않으나 특별히 물어보기 애매한 실무 내용으로 바로 업무에 적용하기 괜찮았던 것 같다. 기존에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가는 책과 다르게 일을 하며 생기는 엑셀 응용에 괜찮았다. 실무에서 엑셀이 막막한 엑셀 초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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