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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설계자 - 고객을 끌어당기는 입소문 전략
브래드 클리브랜드 지음, 윤태수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험은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할까? 내가 해오던 일들 가운데 사람들에게 경험을 전달하는 일이 잘 맞았고, 구상 중인 일도 경험과 관련된 일이라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제목만으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부가적으로 '고객을 끌어당기는 입소문 전략'이라는 바이럴 요소가 들어간 책이라 생각되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경험 설계의 기반', '경험 설계의 체계화', '경험 설계의 프로세스', '브랜드 옹호 문화와 제품', '지속 가능한 고객 경험 관리' 총 다섯 주제를 다룬다. 또 각 주제별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얼마 전 읽은 책도 '고객 경험 관리'에 관한 책이라 더 흥미를 갖게 된다.
파트 1을 읽어가며 얼마 전 읽었던 책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경험보다는 고객 관리를 더 떠올리게 하는 내용들이었고, 분명 사업의 규모를 키워갈수록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기존에 내가 일했던 회사들은 대부분 소규모 회사라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한 기억을 떠올린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체성을 흐려 고객을 유치해 문제를 일으킨 이도 생각이 나게 하는 부분이었다. '고객 경험이라는 달리기에는 결승선이 없다'는 문장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했다. 두 번째 장에서의 내용을 보면 과거 내가 퇴사를 하게 된 이유들과도 연계가 되는 내용들이다. 경험을 통한 내 의견들이 묵살이 되고 나아지는 게 없이 업무만 가중되는 곳에서의 말뿐인 비전은 의미가 없었다. 작은 회사였기에 대표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으나 실무에서 찾은 문제를 받아들일 줄 모르고,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는 곳의 문화는 고객 경험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파트 2를 읽으면 고객의 목소리를 단순히 수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분석하고 구조화하여 전략적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과 정성적 자료의 통합 분석이 실질적 경험 개선의 열쇠임을 보게 된다. 이어지는 4장에서 현재 서비스 가치의 객관적 평가와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서비스 전략 수립과 고객 불만 문제 해결 프로세싱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파트 3을 읽으며 5장에서 '고객 여정 지도'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고객 페르소나 생성하기'는 과거 마케팅 콘텐츠를 작성할 때 활용하던 방식과 비슷해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때에 비해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인 내용들은 앞으로의 '경험 설계'를 만들어 갈 때 최소한의 룰처럼 자리 잡는 듯했다. 6장에서는 프로세스를 어떻게 최적화를 시키는지를 만날 수 있다. 막연함보다는 시각화하는 부분은 더 관심이 가는 내용이다. 변화 관리는 고객 관리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지만 일에 적응이 되어갈 때 기계적으로 변해갈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다.
파트 4의 브랜드 옹호 문화에서 '권한 부여'에 시선이 간다. 분명 직원에게 일정 권한이 가능하다면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다르지만 과거 요트 조종을 할 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간단하게 조종법을 알려드리거나 탑승객의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정도의 내가 할 수 있는 서비스는 고객들에게는 큰 선물이 되었는지 당시 운항비 보다 많은 팁을 받았는데 그만큼 당시 요트에 대해서는 나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운영사 측의 요트 관리에 대한 투자는 미비했으나 내가 더 관심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던가 싶다. 많은 고객이 찾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색다른 경험은 요트에서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했음을... '브랜드 옹호자를 예우하라'는 내용은 지금처럼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인플루언서로서의 경험과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었다. 8장은 UX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챕터가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파트 5를 읽다 보면 뚜렷한 수치와 핵심 동역학이라는 투자 결정을 위한 6가지 핵심 요소에 시선이 간다. 결국 제대로 갖춰진 시스템과 긍정적인 고객 경험이 자연스레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마케팅을 아무리 한다 해도 큰 변화가 없는 곳들은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이 되어 버리는 일이 많은데 제대로 된 경험은 분명 다르게 다가갈 것이다. 마지막 장에 다루는 내용이 시급하지는 않으나 진짜 중요한 것이라 저자는 말하는데 다년간의 노하우에서 얻은 내용들이기에 꼭 살펴야 할 부분이었다.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는데 제목이 내 관심 분야라 했으나 그와 달랐다. 하지만 내용은 새로운 지도를 만들기 좋을 잘못 든 길이었으나 가야 할 길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UX, 고객 경험, 조직 전략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브랜드에 감동을 더하고 싶은 사람, 고객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조직, 경험을 통해 진정한 차별화를 꾀하는 마케터와 기획자에게 『경험 설계자』는 훌륭한 로드맵이 되어줄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