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 프란치스코 교황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카를로 무쏘 지음, 이재협 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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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교황님께서 다행히 위중한 상태에서 벗어나셨다는 기사를 봤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라는 로마서의 성경 구절을 떠올렸다. 특이했던 것은 분명 교황님의 유일의 공식 자서전이라고 들었는데 다른 출판사에서도 공식 자서전이라고 나와 그 부분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을 시작하며 세 개의 인용글이 맞이한다. 얼마 전 읽었던 『두이노의 비가』 저자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글도 반가웠다. 이용훈 주교님의 글을 통해 이 책이 어떤 예정이었다 희년을 맞아 공개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희년을 맞아 의미 있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주교님이 인용한 교황님의 "진정한 희망이란 어둠 속에 갇히지 않고,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을 밝게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힘"이라는 말씀은 지금의 내게도 힘이 되는 말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서문도 그 맥락으로 이어져 다가왔다.


  책은 총 2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부터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었다. 1장을 읽으며 어떻게 교황님의 가족들이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주님께서는 어떠한 계획을 마련하고 계셨던 것 같았다.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그리고 다시 이탈리아로 자리를 하셨던 교황님의 심경은 남다르셨을 듯하기에 글은 몰입감 있게 흘러갔다.

  전쟁의 비참함은 지금도 이어지는 중이기에 내용을 읽으며 떠올리는 분쟁지역을 위한 곳을 위해 화살기도를 날려본다. 내 작은 기도를 통해 전쟁의 끝을 더 빠르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조부모님들의 신앙은 교황님에게 이어진 것 같았다. 고국에서의 상처를 통해 교황님의 아버님께서는 이탈리아어를 쓰지 않으셨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이탈리아에 뿌리가 있으나 단절된 시간을 돌아돌아 다시 이탈리아에서 교황직을 수행하시는 분께는 어떤 감정들이 있었을지... 조부모님들의 만남과 아버지의 탄생과 그 형제들의 비극, 부모님의 만남이 살레시오 청년회에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는 가톨릭 신앙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신앙의 전수는 방언처럼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부모님의 종교와 다르기 때문에 그런 전수보다는 군대에서 호기심으로 시작해 학문으로 접하며 경험으로 쌓아왔던 것 같은데... 그나마 경험이 방언처럼 몸에 녹아 간 것은 아닌가도 싶었다.

  자서전을 계속 읽어 나가며 교황님의 반성과 사랑 그리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삶은 계속 이어진다. 그렇기에 주님께서는 이분을 교황으로 뽑으신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남들과 다를 게 없다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이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그 특별함을 발견하는 게 어렵지 않을 듯하다. 서품 예식을 준비하던 기간 주에 쓰셨다는 기도문을 보며 과거 냉담을 풀고 청년 주보에 투고했던 내 신앙고백 같은 글을 떠올려 보게도 한다. 교황님의 할머님의 유언과도 같은 글도 인상적이다. 왜 교황님께서 할머니의 신앙에 유독 많은 영향을 받으셨다는 것인지도 알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부모님과 다른 신앙을 가진 나는 뭔가 헛헛한 마음도 들지만 주위에 함께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어 꾸준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칠레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카를로스와 파울라 부부와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계획을 교황님의 삶 속에서 보여주셨고, 이 책을 통해 전달이 되어 여전히 그분의 계획은 그때와 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르나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마지막 장의 마지막 문장까지도 교황님의 희망은 이어지는 듯하다. '저는 한낱 지나가는 발걸음일 뿐입니다.'라고 하셨지만 이 자서전은 그 발걸음이 헛되이 남겨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희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못하며 일상의 어려움 때문에 희망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요즘. 이 책이 다가온 이유 역시 주님의 계획의 일부는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두께가 가볍지는 않으나 읽히는 힘이 있으며 신앙을 가진 이들이라면 접하며 느낄 것들이 많은 책이었다.

  처음 교황님이 선출되시고 읽었던 작은 책들에 비해 더 깊이 신앙으로 다가갈 수 있던 책이었다. 어떻게 하느님께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뽑아 세우셨는지를 교황님의 삶을 통해 알 수 있을 듯했다. 갈수록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들이 펼쳐지는 듯한 시대.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려 할 때에 그 불씨를 키울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첫 공식 자서전 『희망』에 대한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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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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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을 쓰는 게 업은 아니지만 요즘에는 과거보다 더 꾸준히 매일 쓰려 한다.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할 때에도 저자처럼 매일 쓰는 것은 아니라 주 5일 하루 최대 20개의 블로그 콘텐츠를 만들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블로그를 업으로 하려는 일을 기피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업으로 하진 않더라도 놓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오다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책은 '연중무휴, 오늘도 씁니다'를 시작으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까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과 같은 1장을 읽으며 저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같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던 저자의 글을 우리는 말로 들어왔던 것이다. 내 글쓰기 일이 양과의 싸움이었다면 저자는 그때그때의 순발력과 더 많은 고뇌가 질과의 싸움이었다고 할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기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글이 되는 순간'은 글 쓰는 이들에게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1장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대선배 방송작가가 저자에게 말한 원고료에 대한 말이었다.

  2장에서 공부에 대해서는 나도 꾸준히 무엇인가 배우고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기에 나 역시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했음을... '뉴스에 시를 싣고 싶습니다' 부분을 읽을 때는 아는 시인 형님의 시가 <앵커브리핑>에 나왔던 게 떠올라 그 내용이려나 했으나 그와 다른 부분이었기에 이 계절에 적절한 좋은 시를 접하게 된다. 또, 학창 시절부터 좋아했던 나희덕 시인의 시도 접하는 즐거움은 공부 속에서도 잠시 시에 다가가는 시간이었다.

  3장을 읽으며 글을 쓰는 이들의 종특인건가?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인 나는 내가 면접을 당할 때도 궁금한 부분은 질문을 하고야 마는 성격이다. 과거 카페 면접에서 카페 이름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묻던 장면과 치킨집의 이름을 묻던 작가의 상황이 묘하게 겹쳐지며 공감대를 느낀다. 궁금증은 그만큼의 관심이고, 관심이 있어 더 공부하게 되기에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도 해본다.

  4장의 '도전'이라는 키워드는 내 삶에도 적용이 된다. 저자와는 다르게 정말 먹고살려고 이 분야 저 분야로 이동을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노력과 시간을 들였지만 시기상의 문제는 이겨내기 어려웠다. 어쩌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기에 다시 풀고 입을 때마다 정상에서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기에 지금도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게 된다.

  5장을 읽으며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인터뷰를 통한 홍보 기사를 작성하던 일이 떠오른다. 섭외 전화는 한국방송작가교육원에서 비드라마 과정을 배우던 때 우연하게 맡았던 커뮤니티 운영진 직책으로 담당 강사님의 연락처를 어떻게 알아냈던 일로 섭외력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던 시절도 떠올리게 한다. 낯은 가리지만 필요한 부분에 있어 외향적인 가면을 쓰고 대하는 일들을 해왔던 시절도 돌아보게 하고 그들의 반응이 좋았던 당시 상황들도 떠올리게 된다.

  6장의 제목은 1장의 제목의 변주 같았다. 내용 역시 그런 듯했다. '타인의 세계를 우습게 보지 말자'는 생각는 타인의 직업에 대한 내 생각을 떠올린다. 종종 자신이 하는 일은 높이며 타인이 하는 일들을 쉽게 생각하는 이들을 의외로 많이 만났다. 그래서인지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주의를 하게 된다. 내가 일해보지 않은 일들을 쉽게 폄하하지 말자. 막상 내가 한다고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수 있는데 잘 알지도 모르며 쉽게 말하는 것은 주의를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 장은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교습법인데 처음 내용은 과거 내 친구가 친구 따라 한예종 면접에 갔을 때 합격했다던 '나는___입니다'였다. 갑자기 그 얘기가 떠오른다. 서울예대 사진과를 졸업했으나 사진 일이 마땅치 않아 해외로 나가 요리사 일을 하기로 정했던 내 친구는 합격을 했고, 한예종에 가려 했던 친구의 친구는 떨어졌다던 그... 이렇게 만나니 그때의 일들이 생각나게 한다. 7장에서 다루는 방법들은 분명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저자는 몰랐으나 <앵커브리핑>은 종종 봐왔기에 앵커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는 저자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대학시절부터 나 역시 25년 넘게 어떻게든 글을 쓰는 중이다. 그 사이사이 수상 경력과 종종 업으로도 일을 해왔기에 저자의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내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해왔을지 책에 담지 않았을 힘든 시기들도 느껴지는 듯했다.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들과 글을 꾸준히 놓지 않고 쓰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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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4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안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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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에서였던 것 같다. 단순히 이름만 알고 있다 그의 시를 처음 접한 것은 「가을날」이었다. 그 후로 몇몇 시편을 봐왔을 테지만 여전히 릴케 하면 생각나는 시는 '가을날' 말고는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시를 전공하며 릴케의 시보다는 산문을 더 접하게 됐다. 성년 선물로 받았던 『말테의 수기』, 군대를 전역하고 다시 시 공부를 하며 읽었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릴케는 김민섭 작가의 말처럼 '느슨한 연결'된 상태를 이어왔는지 모른다.

시인의 시집을 제대로 읽지는 않았어도 생애를 통해 익숙하게 봐왔던 『두이노의 비가』는 언제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야 그 기회가 왔다. 탄생 15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정도로 가벼운 느슨한 연결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은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두이노의 비가』부록의 세 부분으로 크게 구성된다. 오랜만에 소네트 형식의 외국 시를 읽게 된다. 최근 접하는 산문시와 또 다른 시인의 시. '두이노'라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세일 요트인이라 '아드리아 해안'이라는 장소명을 들으면 떠오르는 바다가 있으나 그런 풍광 속 폐허의 이미지의 분위기는 얼마나 스산했을까?

  「두이노의 비가」는 릴케의 영혼의 사유가 담긴 걸작으로 느껴진다. 인간 존재의 고뇌와 희열을 시적으로 탐구하는 듯하다. 제1비가는 인간의 고통과 외침으로 시작해 삶의 무게를 노래하고, 제2비가에서는 사랑의 복합성과 상처를 성찰한다. 제3비가와 제4비가는 죽음과 자연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탐색하며, 제5비가에서 등장하는 천사는 초월적 이상과 인간의 한계를 대조한다. 제6비가에서는 고독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제7비가에서는 예술의 힘과 한계를 담담히 고백한다. 제8비가부터 제10비가까지는 삶과 죽음, 순간의 가치, 그리고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되며, 인간 존재의 영원한 질문을 던진다. '두이노'의 스산한 풍경이 이 시의 서정적 배경이 되어, 인간의 내적 고뇌와 초월적 희망을 조화롭게 다가오는 듯했다. 이러한 비가들은 독자에게는 시인의 고독과 사유를 깊이 느끼게 하며,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는 릴케의 시적 영감이 절정을 이룬 작품으로 예술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내용이다. 이 소네트에서는 음악의 신성함과 창조적 행위의 힘이 중심이 되며, 오르페우스라는 신화를 통해 예술의 영원성과 삶의 덧없음을 표현한다. 소네트 속에서 릴케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영속적 울림을 노래하며, 예술이란 죽음마저 초월하는 영혼의 메아리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시편은 독자들에게 예술적 감동과 동시에 삶과 예술의 상호작용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두이노의 비가』 부록에 수록된 세 작품 또한 릴케의 사유와 감성이 오롯이 담긴 글들로, 그의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릴케와의 느슨한 연결로 시작된 여정은 결국 그의 대표작을 만나는 기회로 이어졌다. 「두이노의 비가」는 인간 존재의 고뇌와 희망을 탐구하며,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는 예술의 본질을 통해 깊은 사유를 전달한다. 부록의 세 작품은 릴케의 세계를 풍요롭게 보완하며, 독자에게 삶과 예술, 존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안겨준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읽게 된 릴케의 작품들은 그의 시적 유산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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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으로 읽는 발의 과학 - 족부 질환 예방과 발 운동의 모든 것
손성준.이재훈 지음 / 현익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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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 만보 이상 걷기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 무릎 부상을 입어 한의원을 다니며 한동안 만보 이상 걷기를 중단했다. 하지만 치료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 최근 다시 만보 이상 걷기에 시동을 건다. 지난 1월부터는 건강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하지 않았던 근력 운동을 시작해 헬스장도 다니는 중이다. 이 책은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는 내가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담은 책 같아 읽게 됐다.


  책은 '인간의 몸과 발', '건강한 발의 비밀', '아픈 발', '건강과 편안함을 위한 신발', '건강한 발 자가 검진법', '건강한 발 운동'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 건강한 발의 구조와 기능을 보면서 그동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발에 대해 알게 된다. 적절한 비유와 수록된 이미지와 사진이 있어서 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어렵지 않게 읽혔다. 특히, 다리를 다친 대학생들에게 1년간 만보기를 차게 한 내용이 한창 부상으로 침 치료를 받을 때의 내 상황과 유사했다. 대학생 보다 20살 이상은 많으나 평균 이상으로 걷던 내게도 유사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른 건강 상의 이유로 걷기 이외의 운동을 해온 것이 현 건강 상태를 만들어 준 것이라 더 주의를 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2장에서는 건강한 발의 핵심 원리들을 설명한다. 이렇게까지 발에 대해 신경을 써봤을까 싶을 정도의 내용들이다. 전에 아버지께서 뇌졸중으로 입원 중이실 때 재활의 모습도 떠오르게 한다. 발의 굳은살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로 인한 문제들도 처음 알게 된다. 그동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했으나 건강에는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니... '균형 감각 자가 검진'은 종종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봤던 내용들이었는데 눈 뜨고는 평균을 상회했으나 눈 감고는 평균 정도였다. 중요한 엄지발가락 기능은 정상인 것 같았다. 풋코어 개념은 처음 접하는 것이었으나 그와 관련한 질환 중 족저근막염은 낯설지 않았다. 발 아치의 정확한 기능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발가락,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발가락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장의 내용이 다행스럽게 내게 해당되지는 않았다. 그나마 과거 오픈을 도와준 카페에서의 업무가 오랜 시간 서서 일을 하는 경우였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 얼마나 생각을 하고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 일했던 동생의 경우를 보면 그곳은 이 부분을 생각해 휴게실에 발 마사지기를 둔 것 같은데... 일반 개인 매장들에서까지 신경 쓰긴 어려운 것 같다. 그런 환경들이 지속적으로 '아픈 발'은 늘어나게 만들고 있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정부 차원에서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4장을 읽으며 처음 신게 됐던 아치핏 신발을 떠올린다. 이제는 책을 참고해서 내 신발과 어머니의 신발을 고르는데 무엇을 살펴야 할지 배우게 된다. 5장에서는 건강한 발을 자가 검진하는 방법들을 다루니 내 발 건강이나 가족의 발 건강을 알아보는 지표가 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장에서 건강한 발을 만들기 위한 운동법을 부위별로 사진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어 따라 하면 좋을 듯하다. 헬스장을 다니면서 '발 운동'만 따로 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오래 걷기를 즐기고, 헬스장에서 반 정도는 걷거나 뛰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내게 유용한 정보였다. 또, 몸이 예전과 다르다 시는 어머니께도 알려드리면 조금 더 나은 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었다. 대부분 나오는 도구들은 요즘 다이소에서도 구할 수 있는 기구들이라 더 만족스러웠다.


  당신은 당신의 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나 역시도 답하기 어려울 질문이지만 알고 있어야 하고, 알아야 할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운동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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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송주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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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 조카중에 미술을 공부하는 아이가 생겼다. 올해 1월 그 조카아이와 두 개의 미술전을 다녀오며 스스로 아는 것이 별로 없음을 깨닫는다. 그나마 오랫동안 사진을 취미로 하며 공부한 내용들과 가톨릭 신자라 성경에 대해 아는 내용으로 작품에 대해 알려줬을 뿐이었다. 그 부족함도 아쉬웠고, 나 역시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저자보다 특출나지도 않은 경력이 드문드문 이어가다 단절이 된 것을 안타까워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선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책은 '개인 취향 존중 시대의 그림 감상법', '오래전 미술 다시 보기', '반전 있는 그림 보기', '근현대 미술 다시 보기', '동시대 미술 다시 보기', '그림 속 여자, 그림 그리는 여자', '내일을 위한 미술교육' 총 일곱 부분으로 구성된다.

  개취 존중의 1부에서 처음 만나는 감상법은 내가 성경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조카에게 설명해 줬던 방식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부분이었다. 내게는 알고 있는 그림의 스토리가 있었기에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이어지는 형식과 내용으로 보는 그림에 발을 디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깊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은 내 배움이 한계였음도 인정한다. '무제 그림 보기'는 그동안 어떻게 봐야 할지 몰라 내 멋대로 느끼고 말했던 무제 그림을 보는 방식이 틀린 것은 아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1부 마지막 부분에서는 오랜만에 '낯설게 하기'를 마주한다. 그림을 볼 때 뇌가 익숙한 것을 먼저 선택한다는 부분에서 13년 전 스페인에서 봤던 엘 그레코의 그림으로 인해 그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던 일을 떠올린다. 또, '나의 취향을 안다는 것이 결국 나를 아는 것'이란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2부에서는 머나먼 과거의 미술을 돌아보며 시작한다. 데니소바인에 대한 내용은 생소했다. 이어지는 미라와 관련한 머미 브라운 이야기는 그래도 들어본 바가 있는 내용으로 시작되었는데 뒷이야기가 더 흥미를 끈다. 바니타스 정물화는 익숙한 편이라 반갑게 다가갈 수 있었다. 달항아리에 대한 내용이 더 낯선 것은 서양 미술 보다 한국 미술사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더 많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3부에서 다빈치의 생모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한 듯하다. 그 글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저자의 말 또한 생각을 해봐야 할 내용이다. 이런 문제는 문학사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을 들 수 있기에 더 생각을 해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오세영 작가의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서사가 영향을 더 주었기에 그 사람이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였길 바라는 마음이 컸는지도... 당시에 살고 있지 않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 발견되는 문헌을 통해 새롭게 발견되거나 증명이 되는 내용들이 불편할지도 모르나 그렇기에 더 묘미가 있는 게 아닐지... 미술 복원에 대해 렘브란트의 작품에 대한 내용은 다른 책에서 읽었던 기억도 나는 듯했다. 그보다 저자가 추천한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문학동네, 2018)라는 책에 관심이 가는 것은 또 다른 독서로의 연결선일까?

  4부에서는 미술저작권에 대한 내용과 내겐 익숙한 겸재 정선과 윌리엄 터너를 발견한 이들의 안목이 있었기에 그들의 작품이 내 눈에도 익숙해질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마네와 뒤상의 이야기들은 예술가들의 삶을 정상적인 생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도 다시 확인하게 되는 내용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들의 작품이 이어져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5부의 내용은 오히려 생소하다. 학문이나 책을 통해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예술이 근현대의 작품들이었기에 동시대의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짐을 확인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들 역시 동시대의 미술 작품들이 아닌가 싶은 부분이었다.

  6부를 읽으며 그러고 보니 내가 아는 여성 화가도 손에 꼽는다는 것을 확인한다. 크게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책에서 언급하는 정강자 화백은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듯하다. 어느 순간 익숙하게 고민 없이 받아들이기만 했기에 여성 화가에 대해 깊은 생각은 없었던 게 아닐지... 그나마 영화나 매체를 통해 조금 접했던 화가들에 대해서 이름이나 그들의 작품 일부를 알고 있을 뿐이었음을 확인한다.

  7부는 졸업 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미혼이기에 더 관심 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을 잠시나마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전시회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지난 조카와의 전시회 때를 떠올리면 평소 혼자 관람할 때보다 더 빠르게 관람하고 나온 듯하다. 미술을 공부하는 조카를 위해 함께한 시간이었으나 서로의 관심사가 보는 것이 다르기에 시간의 차도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책을 읽으며 그날을 회상하니 조금은 더 꼭꼭 씹으며 소화를 시켜야 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을 통해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할지 조금 더 고민을 해보며 그동안의 방식이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것과 동시대의 미술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전시회 등을 즐기나 아는 게 없어서 이렇게 관람하는 게 맞는지 의혹이 생기는 이들이라면 관람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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