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보이 (100쇄 기념 특별판)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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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보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뒤늦은 여운이 밀려오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신기한 매력을 지녔다.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잔잔한 목소리로 뒤돌아볼 쉼표를 제공해주고 있다. 가볍게 읽히지만,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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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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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그란 안경, 앙코라 스웨터, 타탄체크무늬 스커트 차림의 도서관 사서마저도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 열람할 책의 목록을 이야기하자 사서는 내가 오늘 도서관을 찾은 첫 이용자라 말해주었다.

 

"호텔에 투숙해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은 보통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을 읽는 것보다는 해변으로 나가는 쪽을 택하니까요."

 

사서가 책 더미와 함께 내미는 멕시코 특유의 스파이스를 뿌린 핫초콜릿 머그잔을 건네받으며 나는 싱긋 웃었다. 나는 자연광 아래서 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큰 유리창, 코로넬리의 천상 글로브 옆에 자리를 잡고 대출한 책을 펼쳤다..

 정말이지 공부하기에는 최적의 분위기였다. 스륵 책장 넘기는 소리와 종이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내 만년필 소리만이 이따금식 고요를 깨트릴 뿐이었다.

...

책들에 둘러싸여 고요와 성찰의 세계 속에 있다보니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마음이 편안했다.

 

- 종이 여자, p.311 -

 

기욤 뮈소의 작품 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먼저 접했다. 오히려  "종이 여자"는 두번째로 읽은 기욤 뮈소의 책인데, 이 작품이 더 흥미로웠다. 하늘 색의 표지마저 마음에 쏙 들었다. 러브 스토리를 대장정에 걸쳐 듣고나온 기분이다.

청소년 소설에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를 접하다가 오랫만에 읽어서 인지 그동안 너무 내가 읽고 싶은류의 책들만 본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랑한다는 마음은 무엇일까. 일방향이라기 보다는 양방향일 때 아마 사랑이 더 깊어지고 완성되지 않을까?

소설 속 주인공이 여자친구에게 버림을 받은 후 겪는 마음의 고통과 힘든 나날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것 원동력도 사랑이 아닐까 싶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지낼 수도 있지만

우연이든 필연이든 누군가와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것은 인생의 행복과 고통의 양면을 다 갖고 있는 일일것이다. 그래도 그런 사랑의 감정을 애써 무시하기 보다는 마주하며 겪어보고 또 성장하는 것이 나를 완성해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종이 여자를 통해 다시금 '사랑'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더불어 작가가 책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 독자에대한 마음가짐, 또 소설 주인공이 도서관에 갔던 장면들은 유독 더 기억에 남는다.

 

호텔에도 도서관이 있다니, 우리나라에도 그런 곳이 있을까.

막 사인을 끝냈는데 또 다른 여자 한 명이 열린 문을 통해 서점 안으로 들어왔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릴리요."
조용하고 차분한 음성이었다.
내가 첫 페이지에 이름을 적으려는 순간, 그녀가 한 마디 덧붙였다.
"빌리라고 써주셔도 괜찮아요,"
나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내 인생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이었다. - P479

우리는 정오에 한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나는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연거푸 몇 잔이나 마셨고, 꿈을 얹은 화이트 치즈와 라즈베리 프렌치 토스트를 맛있게 먹는 빌리의 얼굴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 P329

"근본적으로 책이란 게 뭘까? 종이 위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글자를 배열해 놓은 것에 불과해. 글을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 책상 서럽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미완성 원고들이 몇 개나 들어 있어. 난 그 원고들이 살아있는 거라 생각 안해.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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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제주 - 종이 위에 제주의 사계절과 감성을 담다
리모 글.그림 / 경향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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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정겨움을 작가가 스케치한 그림을 통해 느낄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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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저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4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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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 죽음이라는 주제를 쓰면서도 무겁지 않게 유쾌하면서도 마음이 찡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마음에 감동을 준다. 친구들, 가족에게 마음에 없는 상처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게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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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제주 - 종이 위에 제주의 사계절과 감성을 담다
리모 글.그림 / 경향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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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제주도를 다녀온 느낌이다. 일상에 지쳤을 때, 편하게 읽고 싶은 책을 찾을 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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