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꽃님 작가의 작품이다.
'아무래도 나는 너를'이라는 책을 먼저 접하고 작가님의 책을 더 읽게 되었다. '은유'가 느린 우체통에 넣은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또 다른 '은유'에게서 답장이 온다. 현재의 은유의 시간은 느리게 가는데, 또 다른 은유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초등학생 은유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어느덧 대학생 은유와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둘 사이는 뭔가 알게 모르게 어떤 끈으로 연결된 듯,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
편지를 주고받는 내도록 편지가 오지 않으면 나도 기다리게 되고,
은유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편지를 통해 서로 주고 받는다는 설정이 너무 먹먹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동시에 슬픔이 아려오는, 책이다. 책 제목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를 건너, 나의 하나뿐인 딸에게 간다는 설정이 너무 감동적이면서 동시에 아련하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둘이 이렇게 라도 서로에게 존재를 알리고 그 힘으로 딸에게 살아갈 이유를 전해주는것 같아서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포인트에선 눈물이 나온다.
비록 함께 이지는 못하지만 둘 사이에 쌓인 이야기들은, 작은 은유가 이 세상을 살아나갈 힘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소설 한편을 읽은 듯 마음이 따뜻하게 아려 온다. 220쪽에 구절에 다시 읽어도 아름답다.
바람이 돼서, 눈물이 돼서 너의 곁에 머무르고 있을 꺼라는 이야기...
나는 네 곁으로 갈게. 네가 뭔가를 잘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 엄마는 늘 네곁에 있을거야.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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