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도 나온 유명한 책이다. 위저드 베이커리 이후 구병모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파과'는 제목부터 어떤 뜻일지 짐작이 가지 않아서 선뜻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다 읽을 때까지, 한번에 연속해서 읽게된 책이다. 방역 업무라고 칭하고는 있지만 청부살인이나 청부살해라는 업체에 일하고 있는 손톱이라는 별명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수 십 년을 이 업에 종사할 만큼 뼈가 굵었지만 그에 반해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 가에겐 복수의 대상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삶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이 섬짓하기도 했는데, 읽는 도중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흥미로워서 금방 읽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늙어가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인생에 빛나는 순간이 있으면 늙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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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꽃님 작가의 작품이다.

'아무래도 나는 너를'이라는 책을 먼저 접하고 작가님의 책을 더 읽게 되었다. '은유'가 느린 우체통에 넣은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또 다른 '은유'에게서 답장이 온다. 현재의 은유의 시간은 느리게 가는데, 또 다른 은유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초등학생 은유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어느덧 대학생 은유와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둘 사이는 뭔가 알게 모르게 어떤 끈으로 연결된 듯,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

편지를 주고받는 내도록 편지가 오지 않으면 나도 기다리게 되고,

은유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편지를 통해 서로 주고 받는다는 설정이 너무 먹먹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동시에 슬픔이 아려오는, 책이다. 책 제목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를 건너, 나의 하나뿐인 딸에게 간다는 설정이 너무 감동적이면서 동시에 아련하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둘이 이렇게 라도 서로에게 존재를 알리고 그 힘으로 딸에게 살아갈 이유를 전해주는것 같아서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포인트에선 눈물이 나온다. 

비록 함께 이지는 못하지만 둘 사이에 쌓인 이야기들은, 작은 은유가 이 세상을 살아나갈 힘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소설 한편을 읽은 듯 마음이 따뜻하게 아려 온다. 220쪽에 구절에 다시 읽어도 아름답다. 

바람이 돼서, 눈물이 돼서 너의 곁에 머무르고 있을 꺼라는 이야기... 

나는 네 곁으로 갈게.
네가 뭔가를 잘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 엄마는 늘 네곁에 있을거야.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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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작가님의 소설이다.창비청소년문학이라서 책을 들었을 때 바다이야기를 담은 가벼운 소설이라고 상상했었지만, 책을 펼치자마자 1시간가량은 눈을 뗄 수 없었다. 우연히 보트를 타고 나가서 발생하는 사건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예측 불가이며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다.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고, 자신의 삶을 회피하지 말고 자신이라는 존재를 잃지 말고 꿋꿋이 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천우와 신조는 이복 남매다. 천우와 신조는 갑자기 사업이 망해버린  엄마 아빠 때문에,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처한다. 이제까지 부모님이 해주신 돈으로 편하게 지냈기에 삶에 대한 책임감도 없었기에 갑자기 닥친 불행이 그 무게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일까. 그래서 시작된, 단순히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시작된 일탈이, 삶을 전혀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더 이상 어른의 일은 아니었다. 나이가 어려도 자신이 쳐한 삶의 무게를 견디고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으며 책을 덮었다. 영원할 것 같은, 우리의  삶은 영원히 지속되지도 않으며, 자신의 계획에도 없이 허망하게 사라질 지도 모른다. 주어진 삶의 무게를 이기며 오늘도 충실히 살아가야겠다 다짐해본다.


그바다가 신조에게 알려주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그럼에도 파도에 삼켜지지 않는 일이다.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이다. 신조는 그러기로 했다, 단 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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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잠에 빠진 세상. 아이들의 힘으로 세상을 구하려고 발버둥치는 스토리이다. 현실이 너무 힘들면, 잠에 빠져드는 병에 걸린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꿈 속에서는 원하는대로 평온한 삶만 지속된다, 가상현실이고 꿈이지만 그 꿈이라는 걸 알아도 현실로 돌아오기 싫어하는 심정은 무엇일까.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덮고나니 마음이 무겁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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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라는 책은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그 책도 찾아 읽으려고 한다.


제목의 의미가 무엇일까

 '나는 너를....'어떻게 한다는 지 궁금해 하면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경찰이 주인공 고등학생 '해주'의 집에 찾아오면서 부터 시작된다. 같은 반 남자친구 '정해록' 실종된 사건이 경찰이 찾아온 이유이기도 한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해주'의 시점에서 사건은 회상된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해록'의 시점에서는 이 둘의 사이가 '사랑'으로 여겨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내가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거의 세뇌에 가깝게 자신 마음대로 조종하려 든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상대방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해 줄 때,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해주의 방식은, 철저히 자기 위주이다. 

누군가의 관계에서 성숙한 관계인지 여부를 따지기 전에 감정에 휘말리면 사실 판단은 보류되고 감정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데 경계해야 될 부분이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정서적 학대나 가스라이팅이 되는게 아닐까 싶었다. 소설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넌 그저 같은 말만 반복했지. ‘해록이는 날 정말로 좋아했어요. 해록이는 자신이 어떻게 하면 멋진지 알았어요.‘ 오로지 해록이의 겉모습, 그게 아니면 널 좋아했다는 말뿐이었잖아. 해록이가 뭘 좋아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고민이 뭔지, 단 하나라도 아는 게 있긴 하니?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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