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로스트 1 : 텅 빈 남자 - 시즌 1 닥터 프로스트 1
이종범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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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평소에 심리학과와 심리상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보셨나요? 


 수많은 심리테스트를 이제껏 봐왔지만 전문심리상담은 생각조차 안 해본 사람이 많은 현실이다. 

<닥터 프로스트>는 사회 전반에 만연한 편견을 한겹 깨부수는 데서 시작한다. 

1권에서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다루고 있는데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인지 상황자체는 평범하나 내담자의 문제를 상당히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와 저건 심했다'라든지 '저러니까 상담을 받는구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만들어 본인과 차별화를 시킨다. 

'난 저정도는 아니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자신의 상태를 외면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무관심한 이들에게 소위하는 심리테스트처럼 자가진단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너무도 자신에게 몰두하는 나같은 경우는 자가진단을 하고나서 되려 겁에 질리고 만다.

'역시 나는 이상해'

이런 생각을 하며 더욱 틀어박힐지도...


 프로스트 교수는 치료자, 치유자가 아니다. 내담자 오정혁의 상처를 치유해준 사람은 다른 이였다. 

그는 인도자일 뿐이다. 프로스트 교수가 굳이 내담자에게 공감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기 자신을 100%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 100%를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심리 상담을 하며 자신의 모든 치부까지 밝힐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상담가는 할 일이 줄어들겠지.

내담자 본인도 알지 못하는 부분을 끌어내고, 본인이 말하지 않는 부분을 여러가지 검사로 유형화하는 작업을 통해 상담가는 내담자를 좀 더 쉽게 파악할테다.

 <닥터 프로스트>에서는 스누핑을 통해 결정적인 부분을 들춰냈지만 이건 만화니까.

 만화니까. 뒤집었을 때 뒤집히는 거지.


 <닥터 프로스트>는 이 만화를 보는 독자들 중 비슷한 사례를 가진 이들에게 직접적인 위안이나 치료를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만화는 나름의 방식으로, 불특정 다수의 특징을 가진 독자들에게 문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상담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는 문을 여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문제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적어졌으면 하는게 내 바람이다.

문제를 고치라고 종용하는 이도...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라고 그렇게 위안을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람 역시 많으리라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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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화 구두 세트 - 전4권
박윤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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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첫 장면부터 내가 주인공 지후를 따라 다니며 지켜 보는 듯이, 대사가 자연스러워 귀에 들리는 듯 했다. 지후를 비롯하여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참 선하다. 긍정적이며 남을 해하려는 인물들이 없어 어찌보면 비현실적이지만... 보는 동안 마음이 편했다. 지후의 생각과 감정선을 따라 나도 두근거리고 불안해하고 창해지기도 하고, 기뻐하며 또 솔직해진다. 옛 남자친구 연호와...갈등의 시작. 지후와 연호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하지만 좋아했고 결국은 멀어졌다. 아마 그 당시 지후는 상대방을 생각하거나 그러한 자신의 마음에 몰두되어 어떤 사람인지 잘 살펴볼 겨를이 없는채 그저 그의 존재 자체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첫사랑, 정말 지후의 말 대로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중’이란 자신만의 착각에 빠질 수 있는 짝사랑이다. 동경하는 연예인을 보고 두근거리고 감동하는 열성 팬처럼 말이다. 그러나 직장에서 다시 눈 뜨게 된 사랑은 조심스러움과 지후의 장점인 순수함과 솔직함이 빛을 발한다. 유쾌하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단점보다 장점을 잘 발견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을수록 우리의 삶은 행복하다. 지후는 그런 행운을 지니고 있다. 룸메이트 수영이,형정이, 직장 동료들, 다들 긍정적인 플러스 에너지를 마구마구 내뿜어준다. 옹졸하고 모자른 옛 사랑이나 연호의 현재 여자친구 같은 이는 멀리 있을수록 좋은 유형의 사람이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밝고 행복한 에너지를 전한다. 지후와 태수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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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 : 두 번째 이야기 나와 그녀와 시리즈 2
토지츠키 하지메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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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를 비롯, 전편 나와 그녀와 선생의 이야기도 스포일 주의!!!)














 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의 구조는 전편인 나와 그녀와 선생의 이야기와 꼭 같다.

나는 선배와 만난다. 선배와 그녀는 원래부터 알던 사이다. 선배는 '무언가'를 좇는다. 나는 그것을 눈으로 좇는다.


 사실은 구조만 같다. 사건도 목적도 판이하게 다르지만, 역시 '사람'이 다르니까. 

스즈키와 달리 나카무라는 원하는 '무언가'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그 '무언가'가 나카무라를 거꾸로 삼켜버렸다.

처음에는 아무런 의도도 목적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왼손을 우연히 손에 넣은 순간부터 나카무라의 욕심은 싹튼것이다. 

정확히는 왼손이 다른 부분들을 찾고, 다른 부분들이 왼손을- 나카무라를 끌었다.

나는 나카무라가 순수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스즈키를 도와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불어 메이사와의 만남도 그러했으리라. 



조용히 못질을 하는 스즈키는 머리를 들여다보는 나카무라만큼 섬뜩했다. 

'누나를 구하고 싶다'는 스즈키의 일관된 욕심-바람은 도중에 실패하고 말았다.  

만약 코마치가 없었다면 스즈키도 나카무라마냥 자취를 감추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누나로 연결되어 있는 코마치의 존재가 스즈키로 하여금 현실에 발붙이게 만들었으니.





'돌아올 수 있을까 없을까... 돌아올 수 있다면 그녀를 데리러 가야지.'


그렇다면 선배는? 


나카무라의 욕심과 사건은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해 작중에서 선배와 그녀는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기 전날 메이사에게 들렀던 이유는 무얼까. 현실적으로 보면 참으로 나쁜 남자가 되는 거지만. 

요이치로가 돌아오기 위해 스즈키에게 맡긴 표식과 같다면 메이사에게도...

오랜 시간이 흘러 나카무라를 찾아온 그녀를 봐서는 아무래도 무라칸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여담) 

작가의 작업방식이 변한건지, 아니면 일부러 분위기를 다르게 하려고 변화를 준건지 잘 모르겠다.

확실히 전편보다 톤을 덜 쓰고 깔끔한 흑백으로만 화면이 구성되어있다. 배경의 밀도도 전보다 빽빽해졌다.

전편의 분위기는 힙합청년 켄신의 버프 덕분인지; <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는 스산함이 배가됐다. 유독 눈알 클로즈업이 많아서 날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고...

열린 결말이라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기대도 안했는데 내 최애캐 켄신이 나왔어'_ `♡

차애캐 코마치도 애기버젼으로 스리슬쩍 나왔으니 이정도면 만족.

<나와 그녀와 선생의 이야기> 볼 때만 해도 이왕이면 3부작으로, 속편 한권은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싶었는데 그 한권이 이 한권인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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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와 선생의 이야기 : 첫 번째 이야기 나와 그녀와 시리즈 1
토지츠키 하지메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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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면 일찍 죽게 될거야."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처음 만난 여자애는 켄신에게 염주를 휘두른다. 
사건은 언제나 만남으로 시작한다. 
그것이 우연이든 아니든. 
켄신은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선생'의 집에 간다. 하지만 단순한 다도모임이 아니었으니, 평범한 힙합청년 켄신의 일상은 그녀와 선생에 의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백귀야행이나 나츠메 우인장같이 으레 이런 장르들은 보기에 섬뜩한 괴담을 이런 저런 현대 일상과 함께 풀어낸다. 다만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드문 신선한 소재이므로 조금은 무서움이 반감되고 그림체나 등장인물에 따라 다소 훈훈하게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은 벌써 단행본으로 열권이상 훌쩍 넘어가는 작품이라 그만큼 얽힌 이야기도 방대했다. 다양한 사건으로만 해도 정신이 없어 주요 인물에게보다 주변 사건에 중점을 둔 다른 만화들과 달리<나와 그녀와 선생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앞서 나온 모든것이 '무언가'를 위한 전초전임을 알 수 있다. 

"이제 더는 찾을 수 없다."
물 속인데도 선생님의 목소리는 확실히 그렇게 들렸다.






"인간 아닌 것과 너무 얽히면 반드시 그 쪽으로 끌려가게 돼 있어. 삼촌처럼은 되지마'"

 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아니길 바란다. '나'라고는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선생과 그녀가 있어서 켄신은 기실 관찰자와 조력자(잡역)의 위치에 불과하다.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 모두 감정보다 행동이 더 크게 두드러지지만, 켄신의 감정이 좀 더 풍부하게 드러나면 좋겠다. 코마치는 회상에서 밖에 웃어주질 않았다. 토지츠키 하지메가 그리는 여자아이가 너무 좋은 나로서는 코마치 그 특유의 쿨함도 예뻐보인다. 그러나 역시 웃는 얼굴이 보고싶다. 
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더 있다면...스즈키 선생과 켄신, 켄신과 코마치, 코마치와 스즈키 선생. 이왕 이렇게 만난 거 좀 더 서로 많은 말을 주고받는 게 좋지 않을까?  
( 반갑게도 스즈키 선생은 <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여담 :)
실은 표지만 보고 뿅 갔다^^;; 색감이 부드러운 것이 딱 내 스타일이기도 하고....
'~와~와 ~이야기' 같은 제목은 라이트노벨에 자주 쓰이는 제목인데도 표지에 늘어선 정갈한 세 사람의 일러스트에는 조금의 허세도 묻어나질 않았다. 
그리고 이건 왠지 나만 신경쓰는 부분이지만...표지에 일본어 원제와 작가의 이름을 한글 표기하는 경우는 정말정말 드물다. 대부분 작가의 이름은 알파벳으로 표기해서...애니북스는 꼬박꼬박 한글 표기를 해줘서 마음에 쏙 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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