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화 구두 세트 - 전4권
박윤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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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고 의외로 내가 가장 유용하게 쓰는 어플 중 하나가 바로 웹툰 어플이다. 
가끔 책을 꺼내기 곤란한 지하철이나 아주 막간을 이용하여 웹툰을 보곤 하는데, 
그 어떤 만화보다 빠져들었던 만화가 올 봄 드디어 출간되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ㅠ.ㅜ

28살이 되어도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한 첫사랑에 젊음을 날려버린 지후,
그리고 이미 사랑 따위 믿기엔 너무 많은 걸 아는 태수. 

연애 중 가장 좋은 시기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 그 두근두근함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던데,
이 만화는 바로 그 순간을 잡아내어 풀어낸 이야기이다. 

과연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지 안타까워하고 고민하는 모습,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며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
우리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부끄럽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난 연애경력은 지후와 비슷한데,
'사랑'에 대한 생각은 태수와 오히려 가깝지 않았나 싶다. (내 나이쯤 되면 다 비슷하려나;;) 
지후가 태수를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에 태수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태수와 똑같이 어쩜 저렇게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서른에 사랑 같은 거 할 수 있을 것 같아?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할 자신도 없고... 
널 그렇게 좋아해줄 여자도... 

우리 모두는 때로는 태수처럼, 때로는 지후처럼 사랑에 당당히 다가가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받을 것에 두려워하며, 괜히 억지로 마음에 방패를 세우기도 하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을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만화

제목에 여자만화라고 붙어있지만, 사랑을 하고픈 사람이라면
남녀 가릴 것 없이 권해주고픈 책이다. 
당신이 지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당신을 지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 바로 이렇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건네주고픈 책이다.
 
아웅, 웹툰 때부터 팬이어서 외전까지 포함된 이 책에 사심을 왕창 넣어서 추천 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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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 앤 새디 vol.1 - 마린블루스 정철연의 미치도록 재미난 생활툰 마조 앤 새디 1
정철연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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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같이 출장을 갔던 후배가 비행기를 기다리며 열심히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때 물어보니 '마조 앤 새디'란 블로그를 보여주며 '결혼 권장 만화 & 블로그'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그 만화를 보기 위해선 페이스북에 들어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에, 난 곧 포기하고 보지 않았는데, 이 만화를 모은 웹툰이 책으로 나왔다.

 

웹툰이 책으로 나와도 왠만해서는 구입하지는 않는데, 요즘 들어 책이 정말 안 읽히고, 활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컴퓨터도 쳐다보기 싫고 해서 만화책을 몇 권 구입했다. 그 때 사게 된 책 중 하나가 바로 마조앤 새디였다. 제법 두툼한 책이었지만, 역시나 만화책이어서 그런지 하루밤동안 그럭저럭 읽을 수 있었다.

 

원래 마조는 '성게군'이란 이름으로 '마린블루스'라는 만화를 그려 대 히트를 친 작가이다. 그랬던 그가 결혼을 하고 주부로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만화가 바로 이 마조앤 새디이다. 연상의 '일하는' 아내와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꺠알같이 그려놓았다.

 

후배 말처럼 부러운 에피소드들도 있었고, 웃음이 터져나오는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당사자들에겐 괴로울법한 에피소드들도 만화로 읽으니 마냥 재미있기만 했다. 정말 결혼 생활이 이렇게 즐거운 거라면 결혼하고 싶을 법 했다. 드라이브를 가자고 하더니 쌀이 떨어졌다고 여주로 가자고 하는 아내 (여주에는 명품 아울렛이 있습니다), 반찬 칭찬을 해주면 삐졌던 마음이 금방 풀어지는 남편.

 

이 만화가 왜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인기를 끌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렇게 나를 위해주고 살림 잘하는 남편이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물론 마음에 안드는 점도 있지만) 책이 안 읽혀 한참 괴로울 때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라 그런지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혹 들긴 했지만, 하지만 강력추천 했던 후배의 말과는 달리... '결혼 권장' 부분은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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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실수 - 여자와 남자의 심리를 모두 잘 아는 게이의 연애 코칭
고마붓코 지음, 나지윤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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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사에서 처음 보고서를 써야했을 때, 혼자서 걷기 여행을 떠나고자 했을 때, 취미로 베이킹을 시작하려 했을 때, 나는 책을 펼쳤다. 정말 뭐든 처음에는 '글로' 배웠던 것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그런 내가 쳐다보지 않은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연애' 분야다. 일단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정말 책에서 배운 것으로 이루어질까 하는 의심이 들었고, 요렇게 저렇게 매뉴얼대로 하여 게임에서 득템!!!! 하듯 사람의 마음을 득템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이를 한두살씩 먹어가고, 어느덧 30대에 들어서고 정말 연애와 결혼은 중요한 숙제가 되어 있었다. 결혼을 한 친구들도, 안 한 친구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연애와 결혼으로 모든 이야기가 빨려들어가는 깔대기 이론을 체험할 수 있었고,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나보다 여러모로 인생 선배격인 과장님이 이 책을 손에 들려주었을 때 차마 쉽게 코웃음 치며 이 책을 넘겨버릴 순 없었다. 


언제부터일까? "아직 미혼이야."라고 커밍아웃한 순간 꺼림직한 기분을 느끼게 된 것은.......

그동안 한 사람의 당당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고 열심히 일했다. 그 사이 꽃다운 20대를 지나 30대가 되긴 했으나, 노력한 만큼 진급도 했고 경력이 쌓인 만큼 연봉도 높아졌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남편이나 아이에게 매일 일 없이 여행을 다닐 수도 있고,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누구나 동경해 마지 않는 멋진 여성으로 보여야 함이 마땅한데, 어째서 단지 '싱글'이라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에게 치이고 주눅이 들어야 하는걸까? 


서문을 읽고, 참 ...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소위 남자와 여자의 마음을 모두 잘 안다는 일본의 게이가 쓴 책인데, 일본이나 우리 나라나 미혼 여성, 특히 나이가 많은 미혼 여성에 대한 생각은 비슷한가 보다. 작년에 야근을 보다가 봤던 '역전의 여왕'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주인공인 김남주씨가 하는 말이 하도 절절히 다가왔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열심히 하래서 열심히 공부했고, 취직 잘해야 된다 그래서 기쓰고 취직했고, 회사 들어와선 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독하다고 욕 얻어먹어가면서 까지 일했거든? 

…그랬더니 난 우리팀 왕따고, 친구들 보기에 인생 뒤쳐지는 애고, 우리 엄마한테는 창피한 딸이야… 왜 그런 거지?"


당시 드라마에서 그녀는 잘 나가는 대기업의 팀장이었는데, 결혼을 안 한 노처녀였다. 드라마에서도 이런데 현실은 얼마나 더 팍팍하겠는가. 


이 책에서는 그러한 여성들이 단순히 사소한 실수들을 저질렀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에서 멀어지고 있고, 이를 하나하나씩 짚어준다고 한다. 크게 다섯가지 실수로 나누어진 이 책에서는 착각하는 여자, 매력이 부족한 여자, 돈 때문에 실수하는 여자, 술을 즐겨마시는 여자, 현명하지 못한 여자로 이야기된다. 40가지 충고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공감이 가기도 하고 말도 안돼 라고 투덜거릴 수밖에 없는 조언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크게 무리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매너와 화법을 익혀라,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 등 기본적으로 지켜주면 아름다울 것 같은 예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에는 솔직하게 이 책을 한 번 읽는다고 해서 바로 남자가 '펑'하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한가지는 바로 에필로그였다. 


무엇보다도 내 가치를 평가 절하해 단정한 것은 바로 나 자신. (중략)

만약 그랬다면 지금이라도 깨닫기를 바란다. 당신은 패배자도, 인기 없고 능력없는 노처녀도 아니다. 인생에 승패 따윈 없다. 결혼도 마찬가지. 애당초 자기 자신을 인기없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엄청난 착각이자 실수였던 것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난 패배자일지도 몰라......' 라는 의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감이 가득차 있더라도 주위에서 끊임없이 우려 및 관심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자기 자신이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조바심도 나고 왠지 자신에 대해 나 역시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또 그만큼 좋은 점도 많은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닐까? 제 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굳이 그렇게 못 한다고 해서 머리를 쥐어뜯고 괴로워할 필요 또한 없는 것이다. 이렇게 신나게 써내려가지만 지금보다 한두살 더 나이가 먹으면 점점 생각이 또 바뀔지도 모른다. 나중엔 이 책에 줄을 쳐가면서 읽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지금의 나도 괜찮다고, 그렇게 믿고 싶다. 여기 나오는 것처럼 매순간 매력적이길 선택하기 보다는 춥고 괴로울 때 편한 차림으로 밖에 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내 자신도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싶다. 이 책에서 이야기했듯 내가 불치병에 걸린 것은 아닐테니깐... 조금씩 조금씩 더 배우고 고쳐나가면 되지 않을까. 


당신의 '인기없음'은 불치병 같은 것이 아니다. 결혼을 늦게 하든 일찍 하든 상관없다. 남의 시선에 주눅 들지 말고 일도 연애도 즐겁게! 그러다 '이 사람이다!' 싶을 때 결혼하면 OK! 누군가를 만나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을 때야말로 '행복한 결혼 적령기'니까. 


아마 스스로 이 책을 골라 처음부터 끝까지 읽진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이런 책들을 읽어 사람의 마음을 득템!! 하진 못하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부터 제법 쓸만하다 싶은 이야기도 있었다. 분명 지금은 내가 모르지만 후에는 무릎을 치며 '아하!'할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책들을 몇 권 더 읽어볼까 싶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이 책이 좋은 책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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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라이프 2 - '심야식당' 이이지마 나미의 일상 속 스페셜 요리 Life 라이프 2
이이지마 나미 / 시드페이퍼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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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나미씨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 드라마 심야식당 등에서 요리를 담당했던 푸드 스타일리스트입니다. 
그런 그녀가 영화에서 등장시켰던 음식들로 이루어진 책을 냈습니다. 바로 LIFE.

운 좋게 1권을 받아 처음 읽었을 때는 레시피가 위주였기 때문에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짧막짧막한 요리 소개에도 눈이 가고, 
맛깔스런 음식 사진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려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소박한 음식들이라서 오히려 더 위안을 얻고, 
가끔 야근을 마치고 출출한 배를 움켜쥐고 읽다가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어느새 라이프 2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서문을보니 앞으로도 라이프 시리즈는 쭉 계속될 것 같네요. 
이번에도 역시 우리에게 ... 아니 일본 사람들에게 
친숙할 법한 가정식 요리와 별미 들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이번 책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은 바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음식들! 
반짝반짝하고 뭔가 따뜻하고, 즐거운듯한 딸기 쇼트케이크와 크리스마스 치킨. 
그 외에도 왠지 힘겨운 하루에 위로가 될 것 같은 직장인들을 위한 
켄칭우동과 고기야채볶음. 



 특히 켄칭 우동은 ’내 몸은 내가 챙긴다’ 라는 제목에 쿡 웃으며 공감해버렸습니다. 
갈수록 지쳐가는 몸과 마음은 정말 아무도 안 챙겨준다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예요.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더더 몸이 안 좋아지는 걸 느끼곤 합니다.

  

 정갈한 글씨로 아 이런 음식이 있어요. 라고 일러주는 LIFE2. 
1편만큼이나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했답니다.

얼마 전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영화 Eat, Pray, Love를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에서 주인공은 이탈리아로 날아가 진정으로 먹는 것을 즐기는 법을 배웁니다.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순간 음미하면서 먹는 거죠. 
그러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자기 몸을 돌보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LIFE 역시 그 영화와 비슷한 걸 깨닫게 해주는 듯합니다. 
우리가 사는 게... 결국은... 이런 소소한 일상들로 이루어져있다는 것.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단순한 우동이 아니라, 단순한 볶음이 아니라,
이런 이런 연유로 이러한 음식을 먹고, 그것에 대한 의미를 찾게 되고... 
그러면서 우리의 삶이 보다 의미 있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갈수록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 모처럼 읽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책이었어요. 
앞으로도 라이프 시리즈가 쭉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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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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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이 더더더 외로워 한다는 가을이다. 친구든, 가족이든, 애인이든...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좋은 시기.

하지만, 그 '누구'가 이런 친구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그들은 정말로 좋은 친구였다. 그들은 짓궂은 장난을 하며 놀기도 했지만,

또 전혀 놀지 않고도, 전혀 말하지 않고도 같이 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전혀 지루한 줄 몰랐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별 다른 이유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가끔 뜬금없이 재채기를 하는 르네.

이 둘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서로를 만나 친구가 된다.

그리고, 어느날 르네는 이사를 떠나게 된다.

 

책 내용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동화스러운 내용들이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부러웠던 내용은 그들의 우정을 담아낸 부분.

아무말 없이도 함께 계속 앉아만 있어도 행복한 그들의 관계가 참 좋아보였다.

 

글로 옮기면 정말 1~2장 정도로 압축될 짧은 그림 책.

장 자끄 상뻬는 우리나라에서는 꼬마 니꼴라의 삽화가로 아마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외에도 뉴욕 스케치,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등등 다른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짧고, 담백하지만 읽어내려가면서 마음이 편해지게 한다.

늘 책꽂이에 꽂아두었다가, 불편하거나, 당황하거나...

자극적인 삶과 글에 지쳤을 무렵, 꺼내들고픈 그런 책이다.  

 

사실, 삶이란 대개는 그런 식으로 지나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나고, 매우 기뻐하며, 몇 가지 계획들도 세운다.

그리고는, 다신 만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 때문이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며,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이다. 혹은 다른 수많은 이유들로.

그러나 마르슬랭과 르네는 다시 만났다.

 

이 책을 읽고 읽을 때는 모든 게 귀찮고 싫었다.

가족도 싫고, 책도 싫고... 살면서 싫어하면 안 되는 것돌도 싫어하고 있었서,

일을 하고, 회사를 가는 일 (이런 것들은 내가 싫어해도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에

집중하고 살고 있었다.

현실은 원래 구질구질하고,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문득 이 책을 읽고, '아 내가 이런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르슬랭과 르네와 같은 우정을 갖지 못해 싫은 게 아니라,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관계들에 좀 더 감사하고,

내가 마르슬랭 같은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이미 그들은 내게 르네 같은 친구들이니깐.

 

언제쯤 이 귀차지즘과 마음의 병이 나아질 지 모르겠지만,

장 자끄 상뻬의 책을 좀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

부디, 이 따뜻한 책들이 내 마음의 병도 조금 낫게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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