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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 초라한 들러리에서 연봉 10억 골드미스가 된 유수연의 성공 비법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것도 위인전도 아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다. 막상 나는 그렇게 못하면서 그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는 내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막상 이러한 책들에 대한 호기심을 끊을 수가 없다. 이 책 역시 펼쳐들기 전까지 많이 고민을 했다 또 그저 그런 이야기 아닐까- 어차피 읽어도 바뀌지 않을텐데...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되고 몇달이 지나도록 서점에 놓여있는 이 책이 궁금해져 견딜 수 없었다.
처음 본 이 책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않고 소위 '도피성' 유학으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은 유학을 떠나 죽도록 고생하고 결국은 연봉 10억이라는 눈부신 성공을 이루어낸 저자. 그녀는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많은 고생을 했고, 무언가 어정쩡하게 사회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사람에게 일침을 날린다. 그렇게 살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나름 좋은 대학을 나와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끊임없이 불평을 입에 달고 살면서, 지쳐있다고 하지만, 그녀의 말처럼 나는 아직 응급실에 실려가기는 커녕, 코피 한번 난 적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면서도, 어디에든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부분에 뛰어들어 죽도록 매달려본 적도 없다. 그녀의 말처럼 이걸하면, 아마 이런 일이 생길거고, 저런 일도 있을 수 있고... 이러한 핑계만 잔뜩 대면서 시도조차 안하고 살았다. 또한, 내가 아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바뀌면... 회사가 집근처라면, 다른 부서에 일한다면... 이러한 핑계거리를 잔뜩 안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집에서 40분 거리의 회사에 다니고 있고, 올해 중순 부서조차 옮겼지만, 여전히 1년 전 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난 기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아직 잘 모르겠다. 다른 책들과 비슷하게 내일 아침 일어나고 나면 느꼈던 기분이 또다시 퇴색되어 까먹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일 줄 알고 만났던 이 책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새해를 맞이하여 읽은 첫 책. 올 한해를 좀 더 즐겁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무엇이 됐든 2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올인하면 대부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제일 한심하다. 일단 움직여라. 사진을 배운다면 사진 아르바이트도 뛰고, 경력도 쌓고, 동호회도 나가도, 공모전에도 도전해라. 그저 방 안에서 인터넷만 뒤지고 있지 마라. 그리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기웃거리지 마라. 내가 가지 못한 길에는 항상 미련이 남는다. 그 미련에 흔들리면 결국 어떤 길도 내 것이 될 수 없다.
2년, 어찌 보면 상당히 짧은 기간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20대는 그 2년을 독하게 버티지 못한다. 갖가지 변명으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며 항상 흐지부지하게 끝낸다. 내가 말하는 2년은 그 어떤 핑계도 동반하지 않는 2년이다. 적어도 2년은 흐트러지지 않고 한결같이 몰두해야 제대로 된 30대를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