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실비아 반 오먼 지음, 신석순 옮김 / 사파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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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서점에 갔다 서서 읽어버린 책. 책을 읽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시간도 별로 없고, 글을 많이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선뜻 손에 들었다. 하늘색 바탕에 펜으로 그려진 그림. 무슨 내용일지 전혀 짐작도 안갔고, 책을 덮고서도...한참을 생각해야했던 내용이었다. 사실 뒤의 설명으로 '아~ 그렇구나' 했지만... 

오스카와 요리스는 친구다. 이 둘은 사탕과 쥬스를 들고서, 공원으로 가기로 한다. 그 곳에서 그둘은 죽은 뒤의 세상에 대해서, 천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둘은 천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것저것 여러가지 상상을 하면 이야기를 한다. 어른에게는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가 이들에게는 대화거리 중 하나일 뿐이다.  

사실 나는 어렸을 적 부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있다. ㅜ.ㅜ)

무엇보다 두려운 건 아무것도 못 느낀다는 것. 두번째로 두려운건...설사 죽음뒤의 삶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이 생을 기억 못할거라는 거.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들,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잊게 될 것 같았다. 사실, 잊고 싶은 기억도 많지만, 우리는 항상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갖고 있으니. 너무 안타깝고 무서웠다. 그런데, 20분만에 읽은 이 책은 내게 너무 간단하게 말했다.  

만일 우리가 천국에서 만나도 서로를 알아볼 수 없다면...
그럼 그 때 다시 친구 삼지 뭐
서로 인사를 나누고 친구가 된 다음
같이 사탕을 먹는거야.
  

정답이었다. 다시 가서 요리스와 오스카처럼 만날 약속을 하고, 서로 못 알아본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처음부터 사랑하면 되는 거였다. 뭐가 그리 두렵고 어려웠는지.

긴 글보다는 오히려 짧은 글과 그림이 더 명확한 생각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사탕'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단순명료한 답을 알려준다. 왠지 답답하고, 멍했던 가운데 한줄기 바람을 느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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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예찬 - 아름다운 개인으로 살다
싱글즈 편집부 지음 / 북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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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싱글답게 살아야겠다. 싱글을 고수할거다... 이런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지금 내가 싱글이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싱글 혹은 싱글이 아닌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듯한 조언 역시 담고 있다. 싱글이기이에 처할 수 있는 문제, 상황 등을 다루기도 하고, 싱글이던 아니던,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겪게 되는 일들,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일들을 다뤘다.

회사에 다니는 연차가 조금씩 늘고, 나이도 조금씩 더 먹고... 점점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굳이 결혼을 할거다 안 할거다가 아니다. 지금 내 생애 가장 활기차고, 여유 있는 이 시기를 조금 더 즐겁게 살아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는 미래에 대한 너무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사는 것 같다. 본인은 물론 주위사람들도 같이 고민해줘서 더 머리아프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지막 싱글의 여가생활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찌보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몇 가지나 되는가? 혼자 영화를 종종 보긴하지만, 왠지 미술관에 자주 가지는 않고, 혼자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그저 게으르니...) 여가 시간을 좀 더 보람있게 보내기 위한 괜찮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역시나 빠지지 않는 이성친구에 관한 부분. 물론 멋진 남자친구를 만나는 건 좋다. 하지만, 그래도 ’싱글 예찬’인데... 좀 더 싱글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서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았다. 특히, 싱글 예찬인데 아무래도 여성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남자던 여자던 전체적인 내용이 좀 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미 우리 나라에서 싱글은 일반적인 형태의 삶이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주목할 만큼 멋진 싱글도 있고, 카드값 못 갚고, 멋진 남자 못 찾아서 안달난 싱글도 있는가 반면, 그 중간쯤 적당히 위치한 싱글도 있다. 어떻게 사느냐는 개인의 문제이지만, 이렇게 싱글들의 이야기를 모아 들려주는 책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싱글 여성들의 모습이 조금씩 더 멋지게 변화한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직 소위 ’멋진’ 싱글과는 거리가 있지만, 주위에 신경을 덜 쓰고, 내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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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홍인혜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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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펼쳐들고 그자리에서 읽어내려갔다. 유명한 웹툰 루나파크. 처음 보고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좋아했는데, 갈수록 사회 초년생인 그녀의 일상과 생각이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 계속 보게 되었다. 그런 그녀의 일기를 모은 책이라니! 그동안 못 봤던 에피소드까지 쫘르르 한번에 볼 수 있겠구나 기대감이 컸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귀여운 그림과 글로 적어내려간다. 2주뒤에 불평하는 그녀의 소심함에 웃고, 야근하는 그녀의 모습이 나와 닮아서 웃고, 머릿속에서만 벌어지는 그녀의 상상에 웃고...정말 계속 흐뭇한 미소가 입에서 떠나질 않았다. 비슷한 일상일 것인데도, 보는 시각이 이렇게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림도 잘 그리고, 기발한 포착력, 글 쓰는 재주 모두 부러운 그녀이다. 평범한 일상에 지친 나에게 매일매일 하루의 맥주 한잔처럼 내 하루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녀의 일기. 이 책은 그녀의 공간, 루나파크로 들어가기 위한 초대권으로 손색이 없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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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세트 - 2008 Diary 행복한 가계부
에듀머니 엮음 / Tb(티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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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계부, 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 부자들의 행복한 가계부. 올 한해 가계부시리즈를 모두 읽었다. 회사에 들어와서 3년 슬슬 재테크에 관심이 증폭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 탓인지 직접투자나 큰 금액을 투자하기 보다는 조금씩 펀드에 가입하거나, 여전히 진부하다고들 하는 적금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왠지 부족한듯, 불안하게 이리저리 휩쓸리고, 귀가 팔랑거렸다. 그러던 와중 만난 가계부 시리즈는 무엇보다, '올바른' 재테크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있었던게 아마 '가계부를 써라' 였다. 올 연말, '08년을 계획적으로 세우고,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게 도와줄 이 다이어리를 만난 건 반갑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어른들께서 결혼을 하거나, 돈을 벌기 시작할 무렵 항상 하시는 말씀, 가계부를 써라, 적어도 지출내역을 적어두어라. 하지만, 말이 쉽지, 막상 쓰다보면 빼먹기 일쑤고, 빼먹으면 기억을 못해, 왠지 찝찝하게 내버려두다가 결국 멈춰버리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또한 다이어리를 쓰기 때문에 가계부를 따로 기재하기란 막상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계부는 단순히 입출금내역이 아닌, 인생설계의 기본이 된다던 세권의 책의 외침이 귀를 맴돌았었다.

위대한 유산은 위 책 세권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반영한 훌륭한 다이어리다. 재무설계를 주축으로 가족, 짧은 일기를 적을 수 있는 공간까지. 거기다가 반고흐의 그림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어디에 내놔도 결코 빠지지 않았다. 현재 자신의 재무상태를 대차대조표로, 가족에 대한 사항으로 기록하고, 매분기 결산, 예산 설정. 어렵지 않게 보기 쉽게 자신의 재무상태를 정리할 수 있게끔 되어있었다. 그리고, 상세한 가이드북은 가계부와 건전한 재무설계의 중요성을 요약해놓았고, 실질적으로 다이어리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친절히 설명해두었다. 

사실 이 다이어리는 고급스러움, 실용성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충실한 내용구성이나, 진심으로 새롭게 생활을 다시 돌아보고, 시작하고픈 사람들에게 훌륭한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연말, 이 정도는 나에게 투자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어떤 금융상품보다 훌륭한, 그야말로 투자한만큼 거둘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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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품격 - 여성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법칙 66
반도 마리코 지음, 김숙이 옮김 / 창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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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접하는 자기계발서였다. 최근 여성들을 중심으로한 자기계발서가 많이 나와 읽어봐야지 벼르다가 처음 읽게 된 책이었다. 작고 깔끔한 일러스트의 책을 접했을 때 왠지 단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3년이 되어가는 회사생활에 있어, 왠지 회사생활에 충실한다는 핑계로 결국 업무나 개인 생활에서 나 자신을 잃고, 생활의 격이 점점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던 중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생활의 중심을 잡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 책은 여성이 품격있는 삶을 살기위한 66가지 조언이 7개의 구분으로 나누어져 제시된다. 감사의 편지를 쓸것, 머리스타일을 가꿀 것, 군살을 용납하지 말것, 나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정중히 대할 것...이와 같은 구체적인 조언부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욕망에 휘둘리지 말 것 등 조금 더 넓고, 정신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조언도 함께 제시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연예인의 이름대신, 꽃과 나무의 이름을 기억하고, 혼자 있더라도 항상 외모를 가꿀 것을 당부하는 조언은, 내 자신의 모습을 깊이 반성하게 만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내 자신에 소홀한 것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구나라고 절감했다.

이 책을 한번 쭉 훑은 후 생각하니, 여기에 나오는 조언은 모두 옆에서 언니나 선배가 하나하나씩 조목조목 따져가면 해주는 친절한 조언들이었다. 매일 하나씩...아니 한달에 하나씩만이라도 적용시켜, 내 삶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고픈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았다. 예쁜 일러스트, 짧막한 글들...일기처럼 곁에 두고 항상 자신을 체크하기 좋은 책이었다. 특히, 책 내용이 단순히 여성의 품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인으로, 인간으로 지켜야할 기본적인 미덕을 다루고 있지 않나싶다. 결과와 경쟁에 목 매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라면 한번쯤 권해주고픈...그야말로 격이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읽은 자기계발서라, 최근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단순히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 책과 함께 조금씩 다시 격이 있는 하루하루를 만들어나가는 내 모습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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