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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익문사 1 - 대한제국 첩보기관
강동수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제국익문사
"혹시 제국익문사 라는 기관에 대해 들어본적 있나요?"
강동수 작가 지음의 '대한제국 첩보 기관 제국익문사' 이라는 책은 처음 이러한 물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역사에 대해서 누구에게 설명할 정도로 해박한 사람도 아닐뿐더러, 중학교, 고등학교때나 배웠던 국사 과목에서나마 눈칫밥으로 배운 잡 지식이 고작인 20대 학생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지금까지 역사 소설은 슬슬 뒷걸음 치며 기피해오던 장르이기도 했다.그렇게 기피했던 내가 이번엔 역사 소설을 집어 들었다. 그것도 제국 익문사, 고종이 설립한 근대 국가 정보 기관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소설을 말이다. 사실 제국익문사 라는 근대 기관은 이 책을 접하면서야 알게 되었는데 대한 제국의 첩보기관이라는 비밀 조직은 어떠한 임무를 수행하는지, 왜 창설되었는지, 여러 베일에 싸인 점에 큰 호기심이 발동했다.
소설 대한 제국 첩보 기관 제국익문사는 19세기 열강세력의 땅따먹기식 제국주의로부터 끝내 무너지고 마는 대한 제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갑신정변 을미사변 을사조약등 대한 제국이 이러한 큰 사건을 통해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급변해 가는 배경과, 소설의 제국 익문사 요원들은 단서 하나를 출발로 빠르게 박영효, 우범선 일파의 계획을 추적해 나가는 장면은 마치 숨가쁘게 범인을 쫒는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만든건 '역사적 사실'과 '만약 그랬더라면?' 이라는 약간의 상상이 아니였을까 싶다. 제국 익문사의 실존 인물이였던 요원 이인경과 황후 시해 사건에 참여한 국적 우범선. 이 두 인물의 구도가 너무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물론 이 이야기는 '픽션'이다 '대한제국 첩보기관 제국익문사'의 강동수 작가는 소설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글을 쓰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소설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허구인지 모를 정도로 치밀하게 그려낸 것 같아 한장 한장 읽는 내내, 나 또한 소설속 인물들에 매료되었다.
역사소설을 이리 재밌게 읽어본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사실 책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한다면 흥미보다도 우리나라의 역사의 아픔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또한 잊혀진 시간속에 폐기될 비망록을 우연히 발견되어 이제야 세상에 나와 빛을 쐬기까지, 안타깝게 잊혀질뻔한 제국익문사를 예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보아야 하는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