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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반양장)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호빗 - J.R.R. 톨킨
2002년 새해를 맞아 극장가에 출사표를 내던진 작품중 하나가 바로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였다. 2001년 12월에 개봉되었던 거둔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법사의 돌이 판타지 장르에서의 값진 흥행성공을 이루고 이를 바통 터치하듯 j.k.k 톨킨의 소설을 영상화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첫장인 반지 원정대가 극장가의 외화흥행 1위라는 실적을 내면서 국내에 '반지의 제왕'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였던 나 또한, 학교 친구들 모두가 인기를 실감하듯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 도서를 구매해서 보거나 빌려서 읽는 모습들이 흔했고 내 책장 한켠에 자리 잡은 그당시 거금들여산 반지의 제왕 책을 보고있으면 그때 그 생각이 새록새록난다.
2003년에 끝을 낸 반지의 제왕의 마지막장인 왕의 귀환이 영상화 될때까지 반지의제왕에 대한 나의 환상은 계속되었고, 소설속 트롤, 고블린, 엘프등의 존재를 찾아 반지의 제왕 뿐만 아닌 판타지 장르의 책들에 손을 대기 시작한것도 그때 였을 것이다. 물론 왕의귀환을 끝으로 그 당시 가지고 있던 환상 또한 꽃이 시들듯, 잊혀져 갔고 용이 나오는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는 등의 판타지 소설 대신, 미궁속 살인사건이나 트릭이 가득한 추리소설이 구미당기기 시작한것은 나중의 일이다.좀체 잊혀져만 가는 톨킨의 소설들을 뒤로하다 늦게나마 알게된 피터잭슨감독의 호빗 제작 소식에 솔깃하여 톨킨의 소설인 호빗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가운데땅의 종족인 '굴파는 사람들' 호빗 종족은 반지의 제왕을 본 사람이거나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수 있듯이, 안락한 굴에 여러번의 식사와 차를 즐기며 인간보다 작은 키에 발등에는 곱슬 거리는 털이 나있고 무엇보다 낙천적이며 쾌활한 종족이다. 이는 반지의제왕에 등장했던 호빗들 프로도,샘,피핀과 메리에게도 엿볼수 있는 특징이다, 이를 더 잘 보여주듯 골목쟁이 빌보를 통해 한 호빗이 겪는 모험을 담고있는 소설이 바로 [호빗]이다.
소설의 중심인물은 당연히 골목쟁이네 빌보이다. 그는 첫장부터 안락한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찻주전자가 끊는 소리를 들으며 곧 있을 식사에 대해 흐뭇하게 생각하는 소시민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러한 하루의 연속을 끊듯,갑작스레 찾아온 난쟁이와 간달프가 그를 방문하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불을 뿜는 용인 스마우그가 약탈해간 난쟁이들의 보물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여행에 동행된 빌보는 매번 안락한 자신의 굴을 그리워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악취나는 고블린들의 굴을 방황하고,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일리 없는 어둠의 숲을 지나며,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찾아오는 위험에 더 이상 채소장수 이미지가 아닌 용감한 작은 도둑의 이미지를 갖게 되며 더불어 모험의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며 험난한 모험의 여정을 계속한다.
'그는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지만, 그의 조그만 얼굴에는 단호하고 굳센 표정이 감돌았다.벌써 그는 오래 전 골목쟁이네 집에서 손수건도 없이 달려나온 그 호빗과는 아주 다른 인물이었다. 손수건 없이 지낸 지 오랜 세월이 흐른것 같다. 그는 칼집의 단검을 끌러 놓고 허리띠를 졸라맨 후 계속 걸어갔다.' - 307p
좀체 달라진 호빗은 마지막 여정인 용 스마우그의 보물중 술잔을 훔치는 일 을 통해서 이야기는 급전개 되는데, 황금에 눈먼 스마우그가 결국 종말을 맞이 하고,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난쟁이인 소린이 결국 황금을 되찾지만 탐욕에 눈멀어 용을 퇴치하고, 자신들을 도와준 자들에 대한 요구를 거절하는 장면이나, 호수마을의 영주가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는 모습 등)
탐욕에 사로잡힌 이들의 행동이 또 다른 비참한 결과를 야기하는점을 호빗 빌보의 모험에서 여과없이 보여준다. 또한 황금탓에 벌어진 다섯군대 전투의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결국엔 탐욕에 눈멀었던 소린이 다시금 생각을 고치며 요정, 인간, 난쟁이 모두가 (아슬아슬한 순간에는 독수리들의 도움 또한 받는다)
한 마음이 되어 고블린과 와르그들을 물리치는 상황은 인상적이다. 호빗의 기나긴 여정은 다섯군대 전투를 끝으로, 우정을 저버린 소린과의 화해를 끝으로 저 멀리 고향굴,자신의 안락의자에 앉아, 시간이 더 지나 다시금 찾아온 갈달프와 발린을 맞이하는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나는데, 당시 첫장의 모험과는 영 어울리지 않았던, 호빗이 급습해오는 위기상황속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과 결국엔 선의 승리를 이뤄내는 모습은 흥미로운 과정들이며, 가슴속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결말이였다.
'땅에 난 구멍속에 호빗이 살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문학이라는 찬사를 받은 톨킨의 반지의 제왕의 시작인 호빗은
그의 문학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교과서적인 가치가 있는 책같다. 반지의 제왕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세계관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처음 그의 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운데땅의 역사를 좀 더 차근차근 알아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것이다.
우리에게 많은 상상력을 붇 돋아주는 가운데땅의 톨킨의 책들은 언제나 삶의 용기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