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공주 - 現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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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공주 - 이재익

 

 
  작가 이재익 (출생 1975년)

  주요 작품 - 카시오페아 공주 / 질주질주질주/ 노란 잠수함

  현, 두시의 컬투쇼 담당 pd (2001년 sbs pd로 입사)


 

가끔 라디오를 듣는다, 일정하게 듣는 프로그램이 없어 이리저리 라디오 튜너를 돌려댄다. 그러다 명쾌한 웃음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게 되자 주파수를 맞추던 손이 절로 멈춘다. 오후2시, 오전 일을 마무리하고, 느긋하게 점심을 마치고 가을볕에 몸을 맡기고 한때의 여유 시간을 가질때마다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진행자의 입담이라든가, 얼핏 들었던 낯익은 음악등은 잠깐의 안식이 되거나, 고단한 하루의 치유제 역할같다는 생각을 곧잘 했다.  그래서인지 [카시오페아 공주]의 저자가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의 pd라는 점을 눈여겨 본 점이기도 하다.

   

 
   [카시오페아 공주]의 삽화로 초현실주의 작가 마츠모토 사오리 (Matsumoto siori )의 작품들이 실렸다.


 

[카시오페아 공주]는 이재익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과,구성을 엿볼수 있는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저마다 가지각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사실 흥미로웠다. 짤막한 단편이라 하여도 작가가 그리는 세상은 다른 내용, 다른이야기일라도, 특유의 이야기 구성이나, 장르는 유달리 다르지 않았던 책들도 많았다.그러나 이재익작가의 [카시오페아 공주]외 4편의 이야기들은 애틋한 로맨스 요소나, 평범한 일상을 탈피한 판타지 같은 이야기, 조금은 음산하고도 섬뜩한 이야기들이 이리저리 결합되었다.

이러한 장르의 복합성은 이재익작가의 개성이 묻어난 다섯가지의 단편들을 단숨에 읽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다.

 

[카시오페아 공주]

'이봐요. 저, 사실 외계인이예요' 자신의 딸이 다니고 있던 영어학원 선생님이 외계인이라는 소재로 출발하는 이 단편은 과거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자신이 카시오페아에서 왔다는 외계인과의 만남을 통해 그간 자신의 마음속 깊숙히 불태우던 자신의 무능함에, 용서못할 자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에게 있어 카시오페아 공주와의 만남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죽은 아내가 보낸 천사일지도 모르겠다(?) 그만 아픔은 잊고, 자신을 돌아보라고, 과거에 얽매이기보단, 좀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114p 그녀에게 배웠다.이세상에는 우리 인생에는, 과학과 논리를 넘어서는 질서가 있다는 가르침을. 겪어 보지 않고서는  이해 할 수 없는일들도 있음을. 걸국은 용서가 증오보다 힘이 세다는 걸 

 

[중독자의 키스]

책의 마지막 단편이자, 나에게 있어서, 가장 좋았던 단편이였다. 죽어가는 남자와 갇혀있는 여자, 그리고 엿보는 남자

이 세사람의 이야기. 수아와 수인. 이 두사람의 관계가 안타깝게 다가왔다.  이름 그대로 갇혀있는 아이와 갇혀있는 인간처럼 정말로 사랑했던 마음을 가두었던 그 두사람이 첫 키스이자, 마지막 키스를 나누며 비로소 내면에 가두었던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되었지만 결국 남은건 후회와 아쉬움이라는 점이 애잔했다. 사실 엿보는 남자에 대해 조금 더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죽음에 중독된 수인, 영화에 중독된 수아, 스토킹에 중독된 그림자. 고독한자들에게 있어 빠져든다는것, 중독된다는것은 어쩌면 내면의 불안과 고독을 잠깐이나마  잊을수 있도록 해주는 치유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305p 참고있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10년동안의 세뇌에서 겨우 깨어났는데, 우린 겨우 첫키스를 했을 뿐인데,

 

물론 이뿐만 아니라 [섬집아기] [좋은사람] 이 두편이 주는 섬뜩함이나, [레몬] 이 보여주는 일상의 소소한 면은 읽는 내내 즐거웠다. 다만 단편의 짧은 분량 때문일까? 상황을 툭툭 던져주는 느낌과 이야기가 조금은 가볍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그렇기때문에 읽는 내내 거부감없이 다가갔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의 작품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여러 다양한 장르를 접했다는 점, 책을 읽는 소소한 재미를 다시금 일깨웠다는 점에 언젠가 다시금 [카시오페아 공주]를 꺼내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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