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자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오리하라 이치 - 원죄자

"오리하라 이치"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은 1989년 초판때부터 입소문이 꼬리가 되어 지금까지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게 소문의 명작으로 알려진 [도착의 론도]이다.
[도착의 론도]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를 꼽는다면 오리하라 이치만의 '서술트릭'을 예로 들수 있는데,
서술트릭 기법은 오로지 작가의 서술만으로 독자를 트릭에 빠트리는 방법이다, 오리하라 이치 말고도 추리의 여왕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아크로이드 살인사건 이나,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 또한 서술트릭을 부각시켜준 소설들이며
이러한 서술트릭은 읽는이가 느낄때, 참신하고 기발한 기법에, 마지막장에 느낀 반전의 묘미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싶으면
작가의 단순서술 끝에 느껴지는 허무함과 결과의 씁쓸함탓에 읽는 사람에 대한 기만 행위 라 심하게 반대하는 사람 또한 있다 .
이리 호불호가 갈리는 기법에 일본의 서술트릭 대가라 불리며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오리하라 이치 또한 글 전면에 서술트릭을 내세운 작가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서술트릭기법이지만, "오리하라 매직, 오리하라 월드" 라는 별명이 걸맞게  그의 대표작 도착 시리즈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받고, 또한번 ‘○○者 시리즈'로서 오리하라 이치만의 독특한 서술트릭 소설들이 독자들을 맞을 준비가 되었다.
앞서 나온 행방불명자와, 신간인 원죄자, 근간인 실종자 도망자가 바로 그 소설들이다.

사실 오리하라 이치의 원죄자를 읽기 전에 원죄자에 대한 사회파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인상깊게 보았던 터라 그러한 사회파 미스테리소설이 아닐까? 하며 읽는 내내 가와하라 데루오가 무죄인가? 유죄인가? 에만 초점이 향했던게 화근이였다
소설속 인물들을 액면 그대로 바라보다가 결국엔 오리하라 이치의 꼬이고 꼬인 서술트릭에 두 눈 부릅뜨며 트릭을 찾아내려던 나또한 속아버렸다. 원죄에 대한 이 소설은 단순히 논픽션 작가 이가라시 도모야가 사건을 전개시키는 과정의 중요한 소재거리일뿐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가라시 도모야에 연관된 인물들의 서술이 서서히 모아지며 마지막장에 치다를 때까지 알수 없던 사건의 범인과 반전은 왜 '오리하라 월드'라 칭하는지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읽는 내내 서술트릭에 속고 있던 내 자신은 이미 오리하라 월드에 헤어나올 수 없던 것 같다
물론 서술트릭의 마지막에 주는 허무함 나 또한 있었지만 오리하라 이치만의 독특한 기법과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은 다시금 찾아 볼 작가로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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