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역습 서문에는 자본 배분의 방향을 감독하기 위해서 금리가 필요하고, 금리가 없다면 투자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자는 '절제에 대한 보상'으로 저축을 장려하는 수단이다. 동시에 이자는 레버리지 비용이자 리스크의 대가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규제 속에서 은행가나 투자자들이 과도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이 금리이다. (금리의 역습, 공포의 금리 중에서)
정말 그러한가? 그 사실을 알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이자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1장에서는 고대 금리의 활용, 2장은 근현대 금리의 활용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2부에서는 이 금리로 인해 생겨난 다양한 문제에 대한 근본 원인을 설명한다.
1장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금리의 개념은 화폐가 생기기 전부터도 존재했다는 점이다. 초기의 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보다 충실히 이해한다. 이자는 시간의 지연에 따른 보상의 개념으로 존재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고대부터 내려온 이자의 개념을 벤자민 프랭클린이 정리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부에서는 세계 경제 흐름의 역사를 통해 금리(이자)가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리먼 사태 등을 통해 금리를 이야기한다.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 양적완화 등 등장하는 경제용어들도 익숙하다.(하지만 그 뜻은... ㅠㅠ)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인해 나타난 세계적인 전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2부의 시작을 연 것은 오랫동안 경제 침체기를 겪은 일본의 사례이다. 일본은 경제 불황으로 저금리 정책,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통화정책과 금리 인상이었다고 말한다. 이미 지나간 일을 통해 그랬다면 바뀌었을 것이라는 논쟁은 무의미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일본의 사례를 통해 저금리 정책이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 환상이 깨진 것은 분명하다.
3부에서는 각국이 벌이는 돈의 파워게임을 이야기한다. 부의 강국인 아랍과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 그리고 패권국인 미국이 어떻게 싸워왔고, 싸울 것인지 그 흐름에 따른 경제 이야기를 하는데 2부부터 어려워지다 3부에서는 어려움의 정점을 찍는다.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가 더해진 이야기들이라 쉽지 않다.
3부는 쉽지 않지만 이해하면 가장 유용할 부분일 것이다. 경제 패권 다툼으로 인해 일어날 결과는 가장 가까운 시기 우리에게 올 파장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가치관을 뒤집는 유용한 정보들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세계화를 긍정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규모의 버블 사태는 세계화의 진전과 일치했다는 경고를 주기도 한다.
많은 경제 학자들이 국제 통화 및 금융 체제의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역 보호주의 및 금융보호주의 시대로 돌아가 인플레이션과 결합한 정체가 계속되는 것이 지금 현 경제의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달러가 기축통화인 미국이 이 이권을 손에 놓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 대안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 누구도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