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자살은 한국형 불행의 보고서라 칭하는 책 "가장 외로운 선택"을 읽으며 풍요로운 사회 속에 내몰린 극빈한 청년의 삶을 조명했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실업과 더불어 청년들의 고독사, 사회적 방치로 인한 실업, 저임금, 차별 등 사회적 문제가 자살로 이어졌다.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삶의 가치를 묻게 된다. 정말 우리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을까?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을까' 이 책은 1800년대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린 윌리엄 제임스의 하버드, 예일대, 브라운대학의 강의와 저널에 실린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그는 실용주의 철학을 확립한 철학자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제임스 실용주의 철학이 등장한다.
철학은 양과 관계없이 읽기 쉬운 분야가 아니다. 특히 등장하는 철학들은 고전 철학이라 더 어렵게 느껴졌다. 짧게 나뉜 세 개의 장과 잠언 같은 문장들(저자의 이름을 검색하면 윌리엄 제임스 명언이 연관 검색어로 등장한다. 한마디로 명언 제조기), 저자의 통찰과 사색과 저자가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생각할 거리들)이 철학의 무거운 주제에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힘과 동기를 부여한다.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을까'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제어이기도 한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믿으려는 의지', '결정론의 딜레마'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하는 것은 운명과 믿음, 자유에 대한 이야기다.
쉽지 않은 책이다. 자유의지에 왜 종교가 등장하는지(이 책은 정말 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정말 많이 등장한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저자는 1800년대 사람으로 20세기 실존주의 철학 등장 전 철학자다. (종교의 권위를 무너뜨린 것이 세계대전이니, 그전이라면 종교의 권위가 삶의 가치와 일맥상통하던 때라 보아도 크게 무방하지 않을 것이다.) 실존주의가 등장하기 전 철학자들은 삶의 가치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실용주의로 통하는 자유의지의 가치를 통해 신과 믿음 그리고 삶의 가치를 해석한 신박함을 떠올리면 무릎을 치고 감탄하게 된다.(결정론의 딜레마를 보고 양자역학을 떠올렸다. 정말 신박한 논리에 감탄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