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 - 쓰자마자 데뷔까지 간다!
차소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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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역전에 대한 꿈을 꾼다. 로또로 인한 인생역전, 사업성공, 혹은 왕자님 같은 운명적 만남이든 누구나 보다 나은 삶을 이야기한다. 최근 다양한 교육사이트에서 얘기하고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말하는 웹소설 쓰기. 웹소설을 좋아하는데다, 다양한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책을 보던 중 히트작을 다량 보유한 히트작 작가가 글을 쓴 책을 보고 관심이 가 읽게 되었다.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 저자 차소희는 웹소설 공모전 수상, 네이버 카카오 연재 , 웹소설의 웹툰과 드라마 제작까지. 한마디로 잘나가는 작가이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 

정말 웹소설이 대박일까. 저자는 맞는 말이라 한다. 웹소설이 대박이 거짓이라던데, 그 또한 맞는 말이라 한다. 치킨 한마리 값부터 시작해서 억대 연봉까지. 웹소설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천차만별이라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장르라는 판을 알고 팔리는 책을 알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억대 연봉 작가가 말하니 신뢰치가 올라간다...)

그렇다면 웹소설 쓰기는 쉬운가? 대박이 존재하는데 그 답을 묻자면 아니오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루 카카오 페이지에 올라는 작품양만 봐도 어마무시하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었다. 그 많은 책 중에 성공할 수 있는 책, 대체 어떤 조건이 있을까.

성공의 방정식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니 무작정 글을 쓰기보다는 먼저 팔리는 작법 노하우를 공부해야 합니다. 지름길을 보여주는 지도가 있는데 굳이 맨땅에 헤딩할 필요는 없겠지요.

난생 처음 웹소설을 쓰는 당신에게 중에서

확실이 경험치에 나오는 짬바랄까. 기획과 플래폼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개개의 플랫폼은 독자층이 다르기 때문에 각 독자에 맞는 글을 써야 팔린다고 한다. 

저자가 글을 연재하는 카카오나 네이버는 웹소설 쪽에서는 후속주자에 가깝다. 대신 대중적이고 다양한 연령층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처음 글을 쓴다면 이런 곳을 통해 연재하는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곳에 연재를 할 수 있을까? 

카카오는 출판사를 통해 진입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투고를 통해 컨택시 연재가 가능하다. 다양한 작품이 있는 만큼 진입이 쉽지 않을것 같다. (최근 홍수처럼 작품이 밀려드는 카카오를 보면 회한이 들기도 한다.) 고민과 걱정이 많은 신입작가에게 공모전이나 투고, 조아라나 문피아등 초심자도 연재가 가능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경력과 분위기를 알아가는 것도 좋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웹소설의 글쓰기는 장편 연재다. 다양한 플롯 사건과 캐릭터 구성이 필요한데, 이를 기획하는 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캐릭터와 사건을 구성할때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캐릭터의 깊이감을 주면 더욱 사랑받는 인물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동시에 작가 직접 쓴 캐릭터 설정, 사건 설정들을 참고해서 볼 수 있다.

또한 장르 독자들이 좋아하는 키워드와 용어들에 대한 분석도 상세하다. 웹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키워드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는데, 웹소설을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 생소할 수 있다 . 이런 부분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웹소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섬세한 입문 서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업체의 출간계약과 계약시 체크해야 할 사항,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되기 위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법, 업무 스케쥴 및 루틴까지.(악플에 대처하는 방법을 읽다가 여러 가지를 설명하는 작가의 섬세함에 놀라게 된다.) 웹소설 글쓰기의 진입 부터, 계약까지 꼼꼼하게 훑어 볼 수 있는 책이다. 꼭 웹소설을 쓰지 않더라도 웹소설 플랫폼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어. 이런 웹연재를 생각하고 있다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현대 사회를 사는 대중에게 가장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그 결핍을 채워줘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상업 작가에게 내려진 지상과제 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반한 작법의 비밀

8주만 꾸준히 연구하고 써도 한 편의 웹소설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정말일까. 의심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작가의 구체적인 기획과 술술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신기한 책이다. 아무래도 작가의 글빨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달리 히트작 작가가 아니었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에게 머릿속의 상상들을 끄집어 내라고 말하는 책. 동시에 기획에 접근에 대해 조언하는 책이다.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라고 말하는 그 분위기가 좋아 웹소설과 웹소설 쓰기에 관심있는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6529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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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832의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 컬렉터가 알려주는 미술 시장 생존 법칙
터보832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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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레드의 주인공 마크 로스코는 식당에 자신의 그림을 거는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자신의 그림이 걸리는 순간 식당은 숭고한 수도원이 될 것이라 호언장담하나 습도와 열기를 가진 식당은 그림이 머물 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을 위해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그림이 걸리기에 가장 걸맞은 자신의 공간에 그림과 함께 머무른다. 연극의 각본 스토리라 하기엔 이 얘기는 현실을 담고 있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마크 로스코의 대형 그림을 걸어 둔 마크 로스코 예배당이 존재한다. 하나의 색이 차지한 공간, 몇 개의 선과 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그 숭고함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스코의 그림을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으로 해석한다.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에서 저자는 현대미술은 미술과 비평, 관람자가 지적 유희를 가르는 게임을 하고 있다 평한다. 사람들이 그림을 보는 눈을 공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작품을 감상하고 관람하는 데도 공부가 필요하다. 하물며 거래와 투자를 한다면 말해 뭐하겠는가. 더 큰 지식과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미술이 '세상의 재현'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이를 해석하고 비평하는 '언어의 힘'이 강해졌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아트페어가 국내에서 개최된다. 또한 키아프 서울까지 더해져 그 규모가 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2022 키아프 서울, 키아프 프리즈, 키아프 플러스까지. 최근 아트컬렉팅, 아트테크가 상상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올해는 티켓 구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라 한다. 10만 원이 넘는 티켓이 말이다 세상에~) 재테크는 안 하지만 재테크 서적은 매우 매우 열심히 읽어 왔다, 심지어 시즌 별 전시는 찾아다니고 있는 지금 아트테크가 대세일 때 자본주의 시각에 따라 그림 보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읽어 보기로 한 책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1장에서는 미술품 수집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2장에서는 다른 거래와 다른 미술시장의 특수성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워밍업처럼 그림을 구매하고 파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4장에서는 최근 급부상하는 미술시장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미술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전망해 본다.

미술품에서는 안목도 중요하지만, 투자인 만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아트 딜러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교류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목만으로 그림을 컨택해서 그림의 값이 상승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트 딜러들과 교류하지 않는 컬렉터는 시장성에 대한 판단을 잃게 될 확률이 높다. 아트 딜러는 작품의 구매·판매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미술 시장의 정보가 흐르는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실력 있는 아트 딜러를 알아두는 건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도전하는 여타의 재테크 서적과 달리 위험성과 경고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이다. 그림 보관의 위험성, 경매의 장단점과 개인에게 말하지 않는 함정들, 믿음으로 형성되는 시세와 함께 작품의 가격과 위험도는 함께 상승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림 수집을 하라는 걸까, 아트 테크에 대한 회의감과 의문이 드는 책이었다. 그만큼 저자는 신중하게 그림 시장에 접근하라 말한다. 그림 한 점당 가격이 작지 않기에 무턱대고 손을 대기엔 위험한 시장이란 뜻일 것이다.

그림에 투자를 결심했다면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과 시각이 필요하다.(이걸 알고 싶어서 책을 구매했는데, 정작 중요한 기준은 제시하지 않는다. 직접 공부하고 노력해서 알아보라 말한다.) 현 시장은 젊은 MZ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SNS에 민감한 세대기도 하다. 투자하고자 하는 작가를 발견했다면 SNS를 통해 꾸준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위험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아트 컬렉팅. 알아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은 초보 입문자에게 맞는 좋은 서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다음에 열린 아트페어(요새는 미어터져서 다칠 것 같은 위험에 떨리긴 한다)가서 신진 작가들과 다양한 그림들을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634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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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인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손바닥 마음 클리닉 2
김한준.오진승.이재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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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

일하던 중 과호흡 증상으로 숨을 쉴 수 없었다. 호흡기 이상으로 인한 코로나 후유증인가 싶었는데 유난히 두근대는 심장이 이상했다. 폐 기능 검사도 이상 없음 판정이 나왔고, 건강검진을 받아도 정상이라 답답해하던 가운데 정신과를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정신과라니 듣는 순간 뭔가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걱정하면서 방문한 병원에서는 '공황증' 진단과 함께 약을 처방해 줬다. 공황증이라고는 하나, 왜 공황증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일상적으로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어떤 설명도 더해진 것이 없었다. 

그러니까 공황증은 대체 뭔데?

난 대체 뭐가 문젠데???

병원에 대한 신뢰감 하락과 의심이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었지만 불안과 공황장애가 뒤죽박죽 뒤섞여 있었다. 그러던 중 즐겨보던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오진승 정신과 전문의가 불안과 공황에 대한 책을 낸다 하여 관심 있게 지켜본 책이 바로 '공황인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였다. 이 책을 통해 불안과 공황을 구분하고 약보다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공황인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를 읽고 난 뒤 결론. 공황 증상을 동반한 스트레스성 사회불안장애가 가까웠다. 결론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라 나를 매우 아껴주기로 했다.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뒤에 명상 앱을 소개해 줘서 설치한 뒤 명상을 해보기로 했다.

불안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불안에 무덤덤한 사람도 있지만, 쉽게 불안해하거나, 유난히 불안감을 크게 느끼거나, 남들보다 더 오랫동안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다가 특정 상황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렇게 불안의 빈도와 강도, 지속력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면 이는 병적인 상태로 봐야 합니다.

1장 불안한 내 마음, 정체가 궁금합니다 중에서

02_

'공황인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제목에서 말하듯 이 책은 공황과 불안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가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개개인의 불안이 기준선을 넘어서면 공황증상이 나타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범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광장공포증', '특정 공포증' 모두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같은 질병은 아니다. 이 책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 완치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첫 번째이며, 신속하게 자신의 상태를 되돌아보고 상황에 따라 전문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을 낸 이유라 한다. 주변인의 조언을 받고도 병원에 가는데 한 달 이상이 걸렸다. 비단 나만의 문제일까. 예전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정신과를 방문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공황에 대한 의심이 든다면 병원 방문은 빠를수록 좋다. 불안증은 정신 소모와 스트레스가 극심한 질병이다 방문을 미루는 사이에 스스로에게 가해진 스트레스와 불안은 어디서 보상받을 것인가.

이 책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와 각 장마다 스스로 검진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수록하여 개인의 증상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쉬운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었다. 


1장에서는 공황과 유사한 불안증과 공포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2장에서는 공황의 증상과 심각성을 3장에서는 공황의 유발 요인을 알아본다. 4장에서는 공황장애를 진단받는 다양한 검사를 알 수 있다. 공황을 추측하면 빠른 검사와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5장에서는 공황장애를 이겨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올겨울 심한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다고 내년에 또 감기에 걸리면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 살지는 않잖아요. 감기 걸렸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다가 다시 걸리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처럼, 일상생활을 잘 하다가 혹시라도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합니다 중에서

03_

공황증 진단을 받은 뒤 지인에게 '겉은 멀쩡한데 엄살을 부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책에서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도 화려한 생활을 하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관심병' 내지는 멀쩡한데 부리는 엄살이라는 섣부른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전한다. 티비 앞에서 활동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그들 역시 치료를 하면서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공황장애'라는 진단명으로 인해 자신을 스스로 정신병자라 비하할 필요 역시 없다. 우리는 누구나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개개인마다 불안을 담고 있는 그릇의 크기가 달라 누군가는 불안이 넘치기도 한다. 그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질병으로 그것을 크게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단지 공황장애라는 병을 끌어안고 있는 동안 개개인이 받을 스트레스와 고통을 줄여야 하며 병을 방치하는 동안 심각해질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병원을 가는 것이라는 따뜻한 말이 여러모로 기억에 남았다. 

공황장애는 '불안'이 먹이가 되어 발생되는 질병이기에 얼마든지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있는 정신질환이다. 평소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적당한 운동과 명상, 복식호흡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활동들이 꾸준히 병행되어야 한다.

공황장애 환자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가 가장 힘들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재촉하거나 보채지 않고 묵묵하게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자세, 이것만으로도 환자가 안정감을 느끼고 회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이겨냅시다 중에서

04_

오늘 또 한 명의 배우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 낯선 얼굴이었으나 젊었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뭐가 아쉬워 자살을 할까. 싶다가도 한 사람이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여러모로 마음이 좋지 않다. 

마음의 병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주변에서는 지나가는 말로 상대를 상처 줄 수도 있다. 김연수 작가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에서는 삼풍 백화점에서 생존한 이의 PSTD를 소재로 소설을 쓴다. 주인공의 가족조차 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아프냐고 묻는 질문에 '겉은 멀쩡해도 아파, 죽을 만큼 아파'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대사가 생각난다. 

'공황인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이 책을 읽은 뒤 마음의 병과 그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스스로를 아껴주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를 아껴주는 차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은 반신욕을 해야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병원을 바로 안 가는 것은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약에 의존하지 않도록 약하게 처방을 받고, 산책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취미 생활은 충만하다고 생각하는데,,, 고생하는 나를 위해 전시 관람이나 취미생활도 충실히 즐겨야겠다. 짧은 생인데 불행에 휩쓸려 스스로의 가능성과 행복을 막는 것이 더욱 아프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스스로가 노력할 생각이다.

지켜봐 주고 보듬어 주는 것, 무엇보다 아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병이라 한다. 단기간 회복이 아닌 꾸준히 돌보아 주어야 하는 병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공황장애라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감기처럼 다룰 수 있다고 마음을 다독여 주는 그 이야기가 좋았다. 지금부터라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며 보다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61686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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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 - 뉴사이클에 맞는 생존 전략 배우기
선대인 지음 / 지와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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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너무 암울하게만 볼 필요는 없다. 한국은 위기 예방은 못하지만, 위기 극복은 잘하는 나라다. 당장은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지만, 동시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준비도 미리 해야 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최근 부동산 하락이 심상치 않다. 뉴스에서는 위기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부동산 하락을 경고하는 경제 서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부동산 하락은 십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던 이야기다. 저자인 선대인 소장은 그 선봉장으로 십 년 전부터 인구 반 토막과 부동산 버블이 문제 될 것이라 주장했다. 무엇보다 대출을 통한 부동산의 위험을 경고했었는데, 그 사이 정부가 바뀌면서 부동산 시세가 널을 뛰다 보니 사기꾼과 예언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한 인물이다. 선대인 소장이 당시 일본과 동일한 부동산 버블을 얘기한 시점은 정확히 대한민국 인구가 반 토막이 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기가 가까워지고 저자가 말한 징조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책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들어섰다. 저자가 욕을 먹으면서 떠들던 이야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니 외면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당장 내일 부동산 금액을 말하는 건 투기꾼이지 경제학자가 아니라고 말하던 저자의 입장에선 퍽 억울할 터였다. 오해와 호도에 대해 억울했는지, 저자의 말에도 관련 내용이 나와 있다. 

시대를 몇 수 앞서간 지식인, 확실한 건 그의 시각은 어떤 이해관계에도 얽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사라고, 투자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 얘기하지도 않는다. 그가 말하는 것은 조금 더 큰 흐름과 판세로 명확한 데이터와 소스를 가지고 논리를 전개한다.

투자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저자의 속마음이 아닐까...?

'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은 쉽지 않은 책이다. 설핏 펴 들었을 때는 목구멍까지 욕이 차오를 수 있다. 제일 싫은 책이 눈으론 읽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설명하는 1장이 특히 심하다. 그런 부분은 과감히 넘기면 된다. 어차피 경제학자들이 추측한 이론들과 데이터의 나열이다. 경제를 전공한 것도 아닌데 이해 못 할 수 있다. 흐름은 목차를 통해서 읽어갈 수 있으니 여기에 집착하지 말자.

세계 경제는 우리와 먼 얘기지만,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다. '1부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오다'는 총론에 가깝다. 2부부터는 세계 경제의 흐름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가장 먼저 대출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는 덕분에 금리가 심각하게 올랐다. 1년 만에 대출금리가 2%가 올랐다. 욕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끝날까? 불행하게도 끝이 아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유로화가 폭락하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를 갈아 넣으며 미국은 자국 경제 방어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효과를 봤으니 여기서 멈출 리가 없다. 저자는 미국이 현재 발표한 4가지 물가 전망을 통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경제의 흐름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에 따라 효과 및 발생된 결과에 따른 미국의 사후 대책이다. 그리고 그 대책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3부는 2부에서 온 대출이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더욱 급격하게 늘어난 부채비율과 이로 인해 발생된 집값 상승. 영끌족과 하우스푸어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 3부에 나오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계속해서 듣던 잔소리를 또 듣는 기분으로 짜증이 날 수 있다.

4부는 위기는 절망이 아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에 대한 내용을 전개한다. 코로나 이후 바뀐 산업구조와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RE100, 탄소 국경세 도입으로 성장할 자연에너지 산업, 전기차로 인해 발전될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하락장을 대응 방법을 제시하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차용해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거시경제 흐름에 대한 배경을 깔고 있기에 이론적으로는 맞아 보인다. 하지만 개인은 기관 투자자 같은 골리앗이 아닌, 개인 투자자에게 맞는 다윗의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일부 슈퍼개미를 제외하면, 개인 투자자는 기관처럼 큰돈을 굴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쉬운 책이 아니다. 허나 노력만큼 고생만큼 유익한 정보와 이야기가 있다. 꾸준히 경제 서적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본 책 중 이렇게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진행된 책이 있었나, 아무리 되짚어봐도 수준과 깊이가 다름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책의 난이도는 중상에서 상급 정도로 이 책이 어려워 접근이 쉽지 않다면 '긴축의 시대'를 먼저 읽고 접하는 걸 추천한다. 세계 시장의 흐름은 긴축의 시대와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긴축의 시대를 통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세계 시장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 앞으로의 전망은 지금 소개하는 책 '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이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하락장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다른 경제 서적에 나오지 않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읽고 나니 뇌가 시원해지는 느낌과 무언가 하나를 해낸것 같은 느낌이라,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쾌감이 장난 아닌 책이었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5649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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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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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많이 읽은 도서는 이어령 작가가 쓴 책 들 일 것이다. 독서모임 및 도서관에서 이어령 추모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어령 작가의 '디지로그' '마지막 수업' '생각의 축제'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작별'까지. 책을 통해 작가의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작가의 책을 알지만 사실 이어령이라는 인물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작가의 부고를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한다. 책이 만들어 준 소중한 인연이다.

'작별'은 이어령 작가의 유고집이다. 천재는 소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노래를 모티브로 작별 에세이 집을 만들었다. 이별이라는 소재를 두고 생뚱맞은 동요를 가지고 쓴 글에 적절하게 녹여진 이별의 메시지. 젊은 나이는 아니었기에 저자의 머릿속에는 죽음이란 단어가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별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지만 그 내용을 눈물로 남기고 싶지는 않았던 듯하다. 천재가 남긴 위트 넘치는 이별의 인사. 그것이 이 책 '작별'이다.


헤어짐을 앞두고 내가 여러분에게 유언처럼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반도성의 회복입니다. 반도성의 회복은 시파와 랜드파 사이에서는 절대로 이뤄지지 않아요. 코끼리 싸움 속 풀밭, 고래 싸움 속 새우처럼 견뎌내지 못한 것이 지난 역사였어요. 이걸 브레이크 스루, 관통할 수 있는 게 바로 반도성의 회복입니다. 그건 말 탄 사람, 배 탄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밭을 가는 사람들이 이룰 수 있어요.

반도 삼천리 중에서

원숭이-사과-바나나-기차-비행-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노래의 마지막을 저자는 반도 삼천리로 풀어서 전한다. 통일의 꿈을 잊어버린 북한은 중국에 흡수된 대륙이 되었고, 대한민국은 고립된 섬이 되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잊어버린 반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어체적인 문장으로 실제로 강연을 진행했나 싶은 책이다. 키워드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을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나가 다음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어쩜 글을 이렇게 쉽고 유익하게 쓸 수 있을까. 시대의 지성이란 말은 작가 이어령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시대의 지식인으로, 먼저 떠나는 어른으로 국가와 후손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가득 묻어나는 책. 그럼에도 그 염려가 아픔이 되지 않도록 이별이 슬픔이 되지 않도록 고심해서 쓴 문장들이 곳곳에 드러나 감사하고, 맘이 아팠다.

내가 살아온 과거는 바로 여러분이 살아온 것과 같은 체험의 집합지예요. 집합 기억을 되새겨보면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내가 없는 세상에도 거리 두기가 있을 것이고, 어린애들 웃음소리가 있을 테지만, 그것은 어제의 웃음소리가 아니고, 어제의 뉴스가 아니고, 어제의 거리가 아닙니다. 야채 파는 할머니도 어제의 할머니가 아닐 겁니다. 어제의 것이 아닌 내일의 것, 미래의 것이지요. 내가 없는 세상에는 어떤 세상이 나타날까요? 그것을 고별의 인사말로 공유함으로써 그 비행기는 높이높이 날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이야기한 나의 작은 체험, 함께 나누었던 80여 년 동안의 경험에 대한 회고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본 것입니다.

비행기 중에서

최근에 쓴 글이라 책 속에는 코로나 이후의 변화하는 세계상과 현재의 거리 두기에 대한 이야기 등이 나온다. 표지에 적힌 유고집이란 단어가 아프고, 책을 덮는 순간 앞으로 작가의 다른 글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벌써 작가 위트 있는 문장과 박학한 지식이 그립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5212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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