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은 80년대 (번들거리는) 화장기로 버티다가 이미 죽어버렸다는 말이 있다. 그보다 오래 전에 재즈는 전기가 가득 넘실거리는 기타를 앞세운 록 앞에서 큰 위기감을 맛봐야 했다. 그래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비치스 브루]라는 기괴한 앨범을 낸 것이 아닌가?

어쨌든 음악도 돌고 도는 법! 재즈도 죽었다고 했고, 록도 죽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재즈와 록은 시디에 몸을 실어 연명을 계속한다. 혹은 새로운 돌연변이들을 계속 만드는데, 재즈록이라는 (인간적인) 미학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 그럴듯한 결합도 있고, 프리라는 극단으로 치달아 소음으로 얼룩진 불협화음의 집합들도 있다.

그러나 이 시대에 만들어진 음악만을 꼭 들으라는 법은 없다. 요새 첨단 음악이 어떤 해괴한 모양으로 나오는지 상관없이, 과거의 음반을 건드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누구는 아직도 지글거리는 엘피판으로 운치나게 음악감상을 하지 않던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치와 엘피 혹은 시디만 있다면, 2010년에도 1970년대의 음악은 현재가 된다. 그리고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록의 창조력이 고갈이 되어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여태 세계 곳곳에서 나온 음반들, 들을 만한 곡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아직도 희귀앨범들이 발굴되어 소수 매니아들에게 배달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그러니 실감나지 않는 록의 죽음 앞에서 록의 잔치는 계속 되는 것이다
 

 

 

 

 

 

 

 

이 분야에선 사이먼 프리스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사운드의 힘>은 -록 음악의 사회학-이라는 부제처럼 록에 대한 진지한 이데올로기적 접근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이런 류의 책은 매우 드문 편인데, 오래 전 책이만, 필독할 만 하다. 최근에 나온 페터 비케의 <록 음악>도 사이먼 프리스와 비슷한 무게와 흐름을 갖는 책인데, 전자에 비해 덜 지루하고 흥미로운 주제들도 눈에 띈다.  

위의 책들처럼 록의 이데올로기니 문화적인 측면보다는, 록의 (역사적) 진행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춘 책이 있다. 물론 이런 책들도 고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숫자가 적다. 먼저 <이상의 시대 반항의 음악>이란 책이 있다. 1960년대 플라워 무브먼트부터 우드스탁의 열기 등이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비틀즈 뒤집기>는 제목과는 달리 비틀즈에 대한 책은 아니다. 이 책도 록의 잡다한 풍경과 진행과정을 잘 담고 있는데, 번역이 약간 매끄럽지는 못하다. 그래도 록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펼칠만한 책이다. 


 

 

 

 

 

 

 

 

 

 

록이라는 주제로 이데올로기나 연대기순의 나열을 벗어난, 독자적으로 짜여진 텍스트를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록 음악의 미학>은 매우 차별적인 색감을 드러내는 책이다. 철학교수이기도 한 저자의 지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접근이 돋보이는데, 재즈나 클래식과 다른 록 음악에서의 레코딩의 위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즉 록에서의 레코딩은 라이브의 거울 같은 재현과는 전혀 다른 지점을 갖는데, 음의 기술적 조작을 통해 새로운 음악에 도달하는 또 하나의 공간이기도 한 셈이다. 이 점을 저자는 부정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케임브리지 대중 음악의 이해>는 록 음악은 물론이고 대중음악 전반을 다룬 매우 질 높은 글들을 수록하고 있다. 여기서도 사이먼 프리스라는 이름을 볼 수있다.   최근 이안 감독이 만든 <테이킹 우드스탁>이란 영화가 있다. 우드스탁에 대해 기대했던 록의 향연과 관중들의 함성이 녹아내린 장관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쉬운 기대를 비켜가서 감독은 더욱 진실한 우드스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드스탁은 록에 떨어진 핵폭탄이 아니였을까? 그 열기와 남은 흔적들이 아직도 계속 우리 곁으로 밀려온다. 지미 헨드릭스의 접신들린 연주 모습과 함께..  

 

 

 

 

 

 

 

잠깐 록음악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음악(학)에 접근하려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몇 권 들춰보자. 빅토르 주커칸들은 (나의 경우에) <소리와 상징>이란 책으로 처음 알았다. 음악의 핵심이라 할 만한 주제를 수준있게 다룬다는 인상을 받았다.  <음악이란 무엇인가> 역시도 음악의 기본 요소들을 그의 음악내공으로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은 '인지고고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이 인간의 음악을 바라보는 톡특한 시선이 담긴 책으로 보인다.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꽤 흥미롭게 다가 올 거 같은, 그리고 새로운 종류의 교양을 얹어 줄 책으로 보인다. 

 

 

 

 

 

 

 

 

 

만화로 친근하게 엮은  <Paint it Rock>은 왠지 탐이 나는 책이다. 비슷한 내용도 만화로 나오면 왠지 보고싶게 만든다.  다시 록을 차근차근 훑어 볼 책을 골라 보자. <시대별 ROCK을 찾아서>는 흔히 말하는 록의 명반을 시대순으로 엮은 것이다. 간단한 앨범 설명까지 곁들여서 그야말로 록의 굵직한 아이콘들을 건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금 아쉬운 점은 책에 나온 아티스트 이름이나 앨범명 철자(알파벳)가 틀린 곳들이 눈에 띈다.   

 

 

 

 

 

 

 

  

 

 

 

 

한 뮤지션, 밴드를 인물 중심으로 다룬 책이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역시 비틀즈가 압도적이다. 최근 반가운 소식은 드디어 레드 제플린이 음악이 아닌 책으로도 나왔다는 것이다. <레드 제플린>이란 제목을 달고 나왔는데, 다양한 사진자료와 그들의 빛과 어둠이 담겨 있다. 책 가격이 비싸지만 나 역시도 이 책을 사고야 말 것 같다.  에릭 클랩튼 역시도 빼 놓을 수 없는 양반인데, 록의 예술적 경지를 드 높인 그의 젊은 시절의 공은 아마 록 매니아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지만, 록, 포크사 그리고 미국의 문화적인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밥 딜런에 대한 책도 몇 권 눈에 띈다. 이 책을 옮기면서 이 페이퍼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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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인데, C. G. 융과 친분이 있기도 한 리하르트 빌헬름의 <주역강의>(소나무)라는 책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책 내용이 좋다, 아니다를 떠나서, 그런 서양의 유명한 학자들의 주역에 대한 관심이 내 막연한 생각보단 더 깊을 수 있을 거 같은 예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단순한 호기심 정도론 하나의 책으로 엮어서 낼 순 없었을 것이다(주역에 조예가 깊은 서양인으로 구소련 슈츠스키도 있다. <주역연구>란 책이 예전에 국내에 나왔지만, 지금은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서양에서 주역의 영향력은 여전히 일부 학자들의 테두리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양과 동양의 사고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역전의 기운이 뻗치지 않는 한, 그 판을 바꾸긴 힘들 것이다.  

서양으로 갈 것도 없이, 동양에서도 주역을 우선 "점 보는 것"이라는 등식으로 받아들이는 단순하고 관습화된 생각도 큰 문제다. 즉, '주역은 미신이라는 (그) 미신'을 벗기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가? 역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과 접근들이 간혹 눈에 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점점 주역의 힘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 역시도 어려서부터 동양학과 거리를 두려는 현대교육의 영향권에서 자랐기에, 이런 미신취급을 다시 학문적인 눈으로 진지하게 보는 태도를 갖기가 쉽진 않았다.  그리고 나서 가끔 주역 책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지만, 아직 '이것이로군!' 정도의 맛은 보지 못했다. 그러니 주역의 맛을 보기 위해 여러 책을 뒤적이는 여행은 계속 될 것 같다. 

 

 

 

 

 

 

 

 

 

 

우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역학의 감을 잡기에 좋은 책으로 두 권을 골라본다. 이 두 책은 역(학)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꼽기도 하거니와, 내가 본 바로도 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먼저, 백운 한규성의 <역학원리강화>다. 이 책은 아주 오래 전 책인데(1957년),  구어체, 즉 서로 주고 받는 문답식으로 이루어져 딱딱한 감이 덜하며, 역의 핵을 중심에서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을 바탕으로 좀 더 간결하고 쉽게(한자를 되도록 자제하고 한글식으로)  자제분이  새롭게 다듬어 낸 책도 있다. <주역에 대한 46가지 질문과 대답>(동녘)인데, 초보자라면 먼저 이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동석의 <우주 변화의 원리>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 여기서 더 보탤 말은 없다.  

 

 

 최근에 나온 책인데, 아직 보진 못했다. 하지만 차례나 구성을 보니까,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게 꾸며졌다. 기회가 된다면 구해서 보고 싶은 책이다.

 

 

 

  

  

 

그 외 전에 쓴 [주역의 맛]에 넣지 못한 책들을 위주로 적어본다. 

 

 

 

 

 

 

 

 

 

여기서 소개할 몇 권의 주역 책은 쉽지 않지만 깊이가 있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품절이라 구하기 어려운 책도 있을 것이다. 

 

 

 

 

  <- <주역선해>는 좀 독특한 책이다. 명나라 고승에 의해 유교의 대표적인 경전 주역이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된 책이기 때문이다.

  

 

 

 

  

 

  여기 이 책들은 어느 정도 기본을 익힌 다음에 접할 단계의 책들이라 여기면 될 것 같다.

 

 

       

 <왕부지의 주역철학>

 

 

 

- 이 책의 부제를 보자, '역리와 내단학에 의한 서명응의 참동계 주해' 주역, 정화히 말하면 역리, 역학(주역은 엄밀히 말하면 주나라에 재정비된 역학 중 하나이므로..)과 단학의 만남이라는 이 기획은 동아시아에서만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놀라운 책이 이렇게 아무 손길도 닿지 않는 곳에 얌전히 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나 역시 지금에서야 발견한 책이긴 하지만.. 어서 구해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군데군데 조금씩이라도 맛을 볼 생각이다.

 

 

 

방금 위에서 소개한 책들 외에도 다양한 역학 책들이 보인다. 

 

 

 

 

 

주역이 점과 무관하지 않지만, 후기로 갈수록 그러한 원시적인 상황을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하지만 점(치기)에 대해서 저급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도 뭔가 심상치 않다. 동양학에 결부된 (되도록) 망아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천지와의 소통이라는  행동은, 굳이 융의 동시성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손쉽게 물리치기 어려운 중핵을 이룬다. 다만 속된 점과 미신과 구별이 중요해진다. 

점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책을 보자면, 소강절이나 우리가 익히 아는 시인 소동파의 이름도 만나게 된다. 주역 공부는 갈수록 태산이고, 취미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뭔가 얻기가 힘들 것 같다. 

 

 

 

 

 

 

 

 

 

 

 

 

 

 

 

 

 

 

끝으로 주역을 실증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접근한 책, 건강, 한의학은 물론 첨단과학, DNA와 함께 엮은 책들도 보인다. 

 

 

 

 

 

  

 <역으로 본 현대과학>은 역을 현대과학에 맞추어 접근한 책인데, 전문적인 내용은 아니라서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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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터 2010-11-1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역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dydqud@gmail.com 답 한번 주세요

TexTan 2010-12-0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접속해서 답신이 늦게 씁니다. 저도 공부하는 단계라 시원하게 드릴 말은 별로 없습니다. 거기다 주역은 단박에 깨칠 방법은 없겠죠.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각오하고 가야할 길이라 여깁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주역에 대한 46가지 질문과 대답'입니다. 아마 절판이라 구하기는 어렵지만, 헌책방에서 찾으실 수 있다면 보기실 권합니다. 그리고 강진원의 '알기 쉬운 역의 원리'도 입문서로 적당해 보입니다. 좋은 책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억만장자 2016-04-2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

TexTan 2016-06-21 0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그래서 이렇게 답신이 늦었습니다. 여름인데, 건강하게 보내세요^^
 

주역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도전 했는데, 영 신통치가 않다. 그러고 보니 도전이라고 할 만한 노력을 한 것도 아니다. 그냥 관심만 오래도록... 

라이프니츠가 주역에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는 아는 사람들은 안다. 정확히 말하면, 라이프니츠가 구상한 이진법 체계가 있었는데, 나중에 지인이 중국에서 보내 준 주역 64괘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보다 지나치게? 앞서서 고대에 이미 더 완전한 기호 시스템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라이프니츠의 이진법 체계는 사이버네틱스 연구에까지 이르렀으니, 현재의 컴퓨터와 주역은 이미 은밀한 내통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주역은 서양의 사상가들에게 우리가 아는 것보다 큰 영향을 준걸로 보인다. 헤겔도 주역에 문외한이 아니었는데, 직접 강의까지 했다는 얘기도 어디서 본 것 같다. 중국문명이 서양에 침투한 흔적은 <중국의 과학과 문명>이라는 책에서 엿볼 수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완역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축약본(3권)으로 나온 책도 절판이라 이마저도 현재 읽기가 어려운 상태다. 일본에서는 아마 11 권짜리 완역이 있는 걸로 안다 

  

주역은 이렇게 첨단과학이라 일컫는 컴퓨터로까지 닿기도 하고, 미신이라 여기는 운명학이니 사주팔자 같은 곳에서 미심쩍게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극단적인 주역의 운명이랄까? 

 

 

 

 

우선 주역의 첫걸음에 적합한 책들이다. <주역의 과학과 도>는 정말 초보자가 볼 만한 책인데, 주역의 기본기를 익히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알기쉬운 역의 원리>는 주역의 맛과 기본을 다지는데 좋은 것 같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그림으로 풀어쓴 역경>도 초보자가 보기엔 부담이 적을 것 같다. 

 

 

 

 

 

 

 

  

 

 

 

 

주역읽기에 대한 방법들은 정말 다양하다. <송재국 교수의 주역 풀이>는 전에 본 책인데, 어느 정도 괜찮았던 거 같다. <인문으로 읽는 주역>은 남회근 선생의 여러 책들을 번역하기도 했던, 신원봉의 책인데, 나중에 찾아 볼 생각이다.  

 

 

 

 

 

 

 

 

 

 

 

 

 

본격적인 주역공부를 시작하려면 이런 책들을 봐야하지 않을까. 여기서는 <대산 주역강의>가 유명한 걸로 안다. 그 외에도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은데, 주역의 맛을 어느 정도 품고 있는 책들이라서 그런지 두께도 만만치 않다. 정말 주역을 제대로 공부할 마음이 아니라면 완독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다. 

 

 

 

 

     

 

 

  

                                                                                                          <원문 주역사전>

 공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주희의 역학은 봐야할 듯 싶은데, <역학계몽>이 다행히 완역이 되어 있다. 다산 정약용도 주역에 꽤 조예가 깊었다. 전에 <다산의 역학>이라는 책이 있었지만, 현재는 절판이라 구하기 어렵고, 대신 <다산의 주역 해석체계>라는 책으로 그의 주역사상을 볼 수 있다.  정약용의 <주역사전>도 8권이나 번역되어 나와 있다. 이 사전과도 연관이 있는 정약용의 주역사상이 담겨 있는 <주역반정>이란 책도 눈에 띈다.  주역 해석에 유독 뛰어난 중국의 천재 왕부지가 있는데, 이를 다룬 <왕부지의 주역철학>이란 책도 역시 절판이라 구하기 어렵다. 뭐 이런 책이 한 두권이겠냐만은.. 특히 역학 책들 중에는 오히려 절판된 책들 중에 좋은 책들이 더러 있다.  

 

 

 

 

 

주역이 우리나라에 와서 변형된 것이 있는데, 김일부의 정역이 그것이다. 정역은 이정호가 여러 책들을 썼는데, 최근 윤종빈의 <정역과 주역>이 눈에 띈다(전에 나온 <역학연구의 심법>의 개정판). 정역은 후천시대를 말하는데 조선말기에 민중들에게 큰 영향을 준 동학이나 강증산 같은 인물과도 연관이 크다. 정역을 다룬 소설도 있는데, <하늘 북 소리>가 그것이다.

 

 

 

  

최근에 나온 책이다. 위에서 소개한 송재국 교수의 <주역 풀이>가 나온 지 10년 만에 정역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주역 풀이>라는 책에도 뒤에 보면, 선천 후천과 관련하여 정역을 다루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책에서는 더욱 심화된 정역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주역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진 못했다. 입문서 비슷한 책들과 중급 정도의 책들인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은 남회근 선생의 <역경잡설>이었다. 남회근 선생은 역경 뿐만이 아니라 동양사상 전반에 대한 내공이 상당하다. 전에 번역된 책들이 절판되고, 새로운 출판사에서 다시 나오고 있는데, 주역에 관한 책도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  

 

 

  

 

 

남회근 선생의  <주역계사 강의>는 전에 나온 <주역강의>의 개정판이다. 이 책을 먼저 본 후, <역경잡설>을 읽는다면 짝이 맞을 것 같다.

  

 

 

 

 

- 그 외 주역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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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회근 선생의 성명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을 닦아라" -
    from 책/공/장/부/키 2011-03-08 14:33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을 닦아나가십시오" 남회근 선생의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은 여전히 많습니다. 남회근 선생의 저작을 읽고 한 번 만나 뵙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이 생겼고 만나뵐 기회가 없냐고 문의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도 출판사로 전화가 와서 남회근 선생을 뵈려면 비행기 타고 중국에 가면 되겠느냐, 고 하신 분이 계셨어요.
 
 
 

대칭이 주는 아름다움! 자연은 어찌하여 이러한 대칭을 곳곳에 품기도(숨기기도) 하고, 드러내 보이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지. 물론 인간적인 시선으로 훑는 호기심일지라도 말이다.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는 이러한 대칭을 과학적으로 흥미롭게 다룬 책이다. 이언 스튜어트는 자연과 수학, 그리고 패턴에 관한 여러 책들을 썼다.  

 

 

 

 

  

무더운 여름인데, 멋진 이미지들과 함께 눈이라도 여행을 떠나볼까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오스카 애니메이션>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여러 작품에 대한 소개가 아닌, 인터뷰 형식을 통해 현장감을 살린 것이 큰 장점으로 보인다. 그러한 속살에는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표현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지도 담겨있을 것이다. 

<상징과 비밀>과 <이콘과 아방가르드>는 딱 내 취향의 책이다. 이미지 안에 의도적으로 새겨진 상징, 그러나 쉽게 들춰지지 않는 비밀스런 위장. 그러나 결국은 (미래 누군가에게는) 보이기 위해 감춘다는 것 아닌가? 대중의 초점을 비켜가면서도 누군가에게는 다가서려는 그 중층적인 위장과 힘은 꽤 매력이 있다. 

출판사 예경에서 나온 -아트 라이브러리 시리즈-에는 갖고 싶은 책들이 많다. 그래서 옮기다 보니 꽤 양이 많아졌다. 이 중에서 <20세기 정치선전 예술>, <사진에 나타난 몸>, <오늘의 미술>은 우선 보고픈 책들이다.  

 

끝으로 위의 책들과는 사뭇 다른 분야의 책을 골라본다.

-요가수트라- 최근에 학문적인 무게를 갖춘 <요가수트라 주석>이란 책이 나왔다. 그 전에 나온 책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요가수트라가 단순한 번역과 어원과 철학적인 깊이까지 고찰하면서 다룰 때,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가수트라'는 서양이 갖지 못한 (동양-인도에서 보여지는) 몸-마음 사다리를 내성의 힘으로 탐구, 구성하려는 의도를 가진 체험의 텍스트다.  불교의 유식학파도 출발점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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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을 고르다가, 예전에 들춰보던 책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간단히 추려본다. 그리고 새로운 기법?을 소개하는 책들도 곁가지로 붙인다. 

 <애로우 잉글리시>는 같은 지은이의 책, <사진기사 50개로 끝내는 영어>를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시점 이동'이라는 발상을 통해서 그 과정을 이미지화하는 방법이 독특했고,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아마 독자들한테 반응이 괜찮았는지 '애로우 잉글리시 시리즈'가 제법 나왔다. 먼저 <애로우 잉글리시>를 통해 시점이동을 통한 순간적인 이해방식의 감각(원어민식 사고?)을 익히고, 실전용을, 즉 <애로우 잉글리시 : 실전편>(<사진기사 50개로..>의 개정판으로 보임)을 보면 된다. 그리고 전치사나 영단어까지 확장된 방법들이 포진해 있다. 나는 시간이 난다면,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로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어공부를 해볼까 하는 상상을 잠시 해 본다.

 

 

 

 

 

 

 

 

 

 

 

 

 

 

 

 

 

 

나는 아무래도 교과서적인 방식보다는 우회적인 걸 더 선호한다. 영어공부도 그러했는데, 그래서 결과가 신통치 않았나? 

 

 

 

 

 

 

 

 

영어의 길을 잘 따라 가려면, 문법과 동사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들 한다. 죽은 동사가 아닌 팔팔한 동사의 율동을 엿보려고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를 접했었다. 그때만 해도 이러한 방법으로 영어를 소개하는 책들이 적었는데, 빠른 시간에 핵심적인 걸 얻고자 하는 욕심을 비켜가지만, 동사의 감을 맛보는데는 효과가 있었다. 단, 꾸준히 그 두툼한 책을 완주해야 하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영문법에서는 <뒤집어 본 영문법>이 이와 유사한 자극을 주었다. 

이젠, 독해로 넘어가자. 어쩔 수 없이 영어 원서를 접할 일이 많은데, 늘 애를 먹는 형편이다. 그나마 아래 책들 중 몇 권의 도움으로 지렁이가 도랑에 살짝 고개를 내미는 숨고르기 정도는 되었나.. 

 

 

 

 

 <영어독해! 너는 끊어서 생각하니, 나는 한번에 이해한다>는 쉬운 영문을 독해하면서, 문법의 감도 어느 정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영문독해 기법 100>은 스기노 다카시라는 일본인의 책인데, 특유의 일본식 집중공략법이 눈에 띤다. 마치 검도와 유사한.. 그러나 처음 타격에서 오는 열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식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적당한 수준에서 들춰보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1분에 끝내는 완벽 독해법>도 제목만 다르지 내용은 같은 것 같다. 

 

 

 

 

 

 

 

 

      

영어 독해에 대한 여러 기법들이 있는데, <스피드 리딩>과 <영어 리딩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왠지 그럴듯해 보인다. 독자 반응도 미지근해 보이지 않는다.    영어로 속독이라니? 이런 놀라운 일이 있나!  영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아마 이런 책들도 찾게 되지 않을까? 

다시 영어책... 정도의 길이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놓지 않은 책이 있으니, <영어순해>라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사고습관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이 다른 책들과 다른 장점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영어순해>를 제대로 마치면, 영어의 흐릿한 구름도 살짝 걷히지 않을까? 

 

 

 

 

 

 

 

어휘책 보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그래도 몇 권 정도는 봐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단어는 외롭지 않다>는 보던 책인데, 다른 어휘책하고는 약간 다른 맛이 있다. 시스템적인 구성을 갖췄다고 해야 하나?

<능률 VOCA 어원편>은 뭐 꽤 유명한 책이다. 예전부터 판을 거듭하면서 계속 많은 시람들과 만나는 대표적인 어휘책 중 하나다.

 

 

 

 

끝으로, 영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발음, 그리고 고급스런 단어책? 하나를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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