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랜만에 쓰는 글..

 

지젝의 신간 알림 소식이 있길래, 잠시 살펴보았더니 꽤 두터운 책이 나올 모양이다.

 

헤겔 레스토랑, 라캉 카페..

 

목차를 보니 이어지는 내용인데, 두 권으로 나눠서 나온 듯하다.

 

당장 두 권을 다 구매하기 보단, 더 구미가 당기는 라캉 카페를 선택할 거 같다.

 

지젝은 충실한 설명보다는 자신의 유희도 즐기기 때문에

 

그런 글멋(글맛)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좋은 선물로 돌아온다.

 

단지 라캉 이해를 위한다면, 브루스 핑크의 책이 편한 건 사실이다.

 

지젝의 신간은 이것말고, 아듀 데리다란 책도 나온 모양이다.

 

언젠간 데리다의 눈에 띄는 독주가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사그라진듯..

 

푸코의 예언대로, 들뢰즈의 시대, 그의 영향력이 한 줄기 뻗어가는 건 보인다.

 

라캉은 지젝의 공으로 역시 큰 잔영을 여전히 남기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뭐 그리 바쁘다고 이렇게 페이퍼에 곰팡이가 앉도록 비어두었는가?

게으른 자의 페이퍼에 이렇게 다시 나타났음을 쑥스럽게 알리면서..

 

오랜만에 쓰는 거니깐, 간단하게 최근에 흥미있는 책들을 올리고, 또 단상이 생각나면 붙이도록 해야겠다.

 

최근, 라캉에 대한 미끼가 적었는데, 정신분석 세미나 시리즈가 느닷없이 눈에 들어온다. 임진수의 기획에 따른 작업이라고 느껴지는데, 이 분은 전에도 라캉에 대한 소스를 국내에 번역을 통해 제공하기도 했다(가령, 쥬앙 다비드 나지오, 질베르 디아트킨 등).  

 

 

 

 

 

 

 

 

 

 

 

 

 

 

 

 

 

 

 

 

 

 

 

<벨라스케스 프로이트를 만나다>는 정신분석이 예술, 특히 미술과 자주 만나는 상황에서 등장한 책이다. 물론, 라캉도 충분히 들어 있는 책인데, 논문을 단행본으로 낸 거 같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텍스트에서 저자가 벌일 수 있는 자유분방함은 억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들뢰즈에 관한 책은 그래도 꾸준히 나오는 편이다. 아마 앞으론 라캉보다 조금 더 뒤끝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가장 눈이 가는 책이 <권력과 저항>인데, 일본 학자에 의해 들뢰즈, 푸코, 알튀세르 등 포스트 이론을 다뤘다. 대개 이들에겐 권력에 대한 이론은 있지만, 실천적인 저항력을 대중들에게 전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심은 있었다. 저자, 사토 유시요키는 이에 대한 반론을 이 책을 통해 펼치려는 모양이다.

 

 

 

 

 

 

 

 

 

 

 

 

 

 

 

 

 

 

 

 

 

 

 

 

언뜻 갑자기 왜 알튀세르 책들이 풍년인가 하겠다. 그러나 출판사 중원문화에서 나온 알튀세르 책들은 전에 나온 것들의 개정판인데, 2010년에 다시 나온 걸로 아는데, 2012년에 또 개정판이란 이름으로 재등장했다. 정확한 비교는 하진 않았지만, 뭔가를 수정하고 고쳐서 나온 개정판은 아닌 듯 하다.

 

 

 

 

 

 

 

 

예전 번역 문제로 시끄러웠던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가 보인다. 제대로 번역이 되었을 거란 기대를 걸고 환영하는 마음으로 두 손으로 곧 만날 것 같다.

 

니체가 버린? 카드 바그너가 지젝, 바디우에 의해서 풍악을 울리려는 기미다. 바그너의 어떤 면이 그들에게 어필을 하는 지는 현재 알 수 없지만, 흥미로운 장면이라 하겠다. 그런데, 왜 프로이트와 라캉은 처음에 니체에 열광, 혹은 큰 관심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거의 시치미를 떼는 지 모르겠다. 물론 프로이트도 니체에 대한 언급을 하긴 했지만, 분명 어느 순간부터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지젝도 들뢰즈를 통해 헤겔적 요소를 끄집어내려는 시도를 했듯이, 라캉에 대한 니체 그림자 찾기 같은 책이 있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 물론 <정오의 그림자>란 책이 있지만, 니체와의 마찰이 뜨겁진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라캉 읽기는 약간 시들해졌고, 영화,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들뢰즈 보기는 아직 진행중이다. 라캉은 뭔가 쪼는 맛이 있는데, 유연하든 딱딱하든 어떤 공식을 품은 낯선 영역으로 초대를 받는 느낌이다. 들뢰즈는 어떤가? 마치 민들레 홀씨가 어느 한 순간 '팍!' 하고 퍼지는, 생명력이 우글거리는 긴장감이 어떤 경계, 힘에도 발목을 잡히지 않고 뻗치는 모습...

 

 

 

 

 

 

 

 

 

 

 

 

 

 

 

 

요새 나온 라캉 관련 책들 중에선 아마 로렌초 키에자의 <주체성과 타자성>이 가장 눈에 띈다. 물론 라캉 관련 신간들이 예전보다 줄어든 기미도 보이긴 하는데, 어쨌든, 라캉이 거리를 두려 했던 철학성을 라캉을 되묻는 과정에선 어쩔 수 없이 살아날 수 밖에 없음을 이 텍스트는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 주체에 대해 탁월한 접근성을 가진 라캉의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들뢰즈의 니체나 스피노자라면 모를까, 흄이라니 과연 이 책을 선뜻 잡기는 쉽지 않겠다. <경험주의와 주체성>이란 책인데, 정녕 들뢰즈에 관심이 있다면 그의 초기작, 더 싱싱한 들뢰즈를 만날 수 있는 기회-경험!을 할지도 모를 일..

 

영화와 들뢰즈의 관계는 응용이나 적용의 차원이 아니라 바로 철학의 토대, 놀이터 라고도 볼 수 있는데, <들뢰즈의 씨네마톨로지>는 외국 번역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저자를 통해 나온 것이라 더 눈여겨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들뢰즈를 좀 쉽게 다가서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한 권 생각나서 적어본다. 지금은 절판이라 구하기가 만만치는 않겠지만, 솔출판사에서 나온 <대담 1972-1990>이란 책이다. 예전 번역본이라서 들뢰즈 용어에 좀 서툰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번역이 나쁘진 않다. 대화형식이다 보니 들뢰즈의 속내가 잘 드러나 있고, 내용도 어렵지 않다.

 

영화 관련 꽤 지적이고 흥미로운 책을 발견해서 덧붙인다. 자크 랑시에르의 <영화 우화>와 폴 비릴리오의 <전쟁과 영화>라는 두 책이다. 곧 읽고 느낀 바를 페이퍼에 옮길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르주 바타유도 참 기이한/괴이한 사람이다. 라캉이니 들뢰즈니 하는 큰 외침 속에서도 그의 이름이 섬광처럼 불쑥 내뿜는 순간들이 있다(다른 텍스트에서 그의 이름이 불려질 때, 짧으면서도 강한 이펙트를 주고 사라진다). 누구보다 더 극한의 혼돈에 몸을 맡긴, 자신의 생리성을 그대로 텍스트에 옮겨놓은 듯한-또 다른 (다소 불안한 징후로서의) 니체의 후예!  

장 르누와르의 영화에 나오기도 했던 여배우 실비아는 바타유의 부인이었다가, 나중에 라캉에게로 간다. 그리고 바타유와 실비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라캉과 그리스 신화의 어떤 상징적 관계(안티고네와 오이디푸스)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바타유와 라캉 사이의 교환(굳이 증여라고도 하고 싶지만)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사상까지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비슷한 것들이 눈에 띈다.    바타유의 야수성, 이론화에 다소 저항하는 몸짓 때문에 라캉에 비해 (지나치게) 아직은 덜 평가받고 있는 게 아닐까? 

 

 

 

 

 

 

 

 

 

 

 

 

무엇보다 그의 대표작은 <에로티즘>이다. 전에는 본문이 검정 사각형에 둘러쌓인 형태였는데, 최근 개정판이 나오면서 그 인상적인 모습은 사라졌다. 사상 면에서는 오히려 <에로티즘> 보다 <저주의 몫>이나 <에로스의 눈물>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저주의 몫>은 라캉이 갖지 못한 디오니소스적인 야성의 활력이 배어 있다. 

바타유에겐 아주 파격적인 유명한 소설도 있다. <눈 이야기>가 그것인데, 우리나라에 전에 나온, 그러니까 구판의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신판에는 삽화가 사라졌다. 그라나 이 책마저도 절판이라 현재 구하기는 어렵다.  최근에 영화로도 나왔는데, 전혀 기대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

 

 

 

 

 

 

 

 

 

 

 

 

 

 

 

 

출판사 예경에서 나온  아트가이드(Art Guide) 시리즈인데, 흥미가 가는 책들이 몇 권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그렇고, 상징과 비밀, 천사와 악마, 점성술 마법 연금술, 죽음과 부활 등이다.  

미술 책을 잠시 구경하는 김에, 초현실주의 대표적 화가 마그리트도 잠깐 살펴보자. 

 

 

 

 

 

 

 

 

마그리트는 특히 푸코와도 인연이 있다. <말과 사물>을 꽤 인상깊게 읽었다는 마그리트, 서로 편지도 오갔다는 말도 들린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는 굳이 말 안해도..  

  

 

  

 

<색의 수수께끼>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마가레테 브룬스의 책, <눈의 지혜>다. 표지의 커다란, 이집트 벽화의 한 부분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눈이 우리를 지그시 쳐다본다. 나는 시각이나 다양한 이미지를 모은 책들을 상당히 선호한다. 특히 고대 상징적 시각들은 좀 유치한 수준들이라도 재미있게 보곤한다.  이 책은 차례를 보니, 꽤 구성도 알차 보인다. 어서 손에 넣고 음미를 해야겠다.  

 

 

 

 

그로테스크.. 이 뒤틀리고 기이한 미학은 우리의 중심에 자리잡은 적은 없지만, 주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사라지지 않을 거 같은 무심한 미소를 날린다.  어째서!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가 늘 마주하기엔 좀 그런 것들.. 그 얼룩들이 현실화되어 떠도는 게 아닐까?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란 책은 다른 여느 책들과 분명 느낌이 다르다. 주제가 그러하기에 편하게 대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간직한 그 비틀린 지점도 어쩌면 자극받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이런 독서를 통해서..  

미술과 영어의 만남이 책에 담겼다. 그냥 설렁설렁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든 책은 아닌 걸로 보인다. 미술과 영어, 특히 어원을 통해 미술이라는 동굴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노자와 붓다>라는 다소 만나기 어려운 인연이 성사된 책이 나왔다. 제목처럼 스피노자와 붓다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라, 스피노자의 사유와 불교, 특히 유식학에 중점을 두어 다룬 것으로 보인다. 차례를 보니, 논문을 책으로 낸 거 같은데,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점수를 주고 싶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읽어 보려 한다.    

스피노자와 원효의 만남은 다른 페이퍼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원효, 의상 등 우리나라의 탁월한 불교 정수에 대해 차분히 마주 대할 시간을 갖고 싶다. 

 

 

 

 

 

 

 

 

 

 

 

 

 

 

 

  

 

 

 

*대승기신론은 중관과 유식의 격돌 이후, 그것의 긍정적 통합이 그려진 것이므로, 불교사상사에서 중요한 경전이기도 하다. 원효도 여기에 관심이 많았고, <대승기신론소>라는 대표적인 주석을 남기기도 했다.  <은정희 교수의 대승기신론 강의>는 쉽지 않은 <대승기신론>의 입구에 들어가기엔 적당한 책으로 보인다. 은정희 교수는 원효를 진지하고 꾸준히 연구한 학자이기도 한데,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 별기>,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을 비롯 <이장의>라는 책까지 내고 있다. 학계에서 훌륭한 번역으로 꼽히기도 한 바, 원효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예책들도 꾸준히 모으는 편이다. 제대로 볼 시간이 없지만, 글자 자체에 氣가 실리고 그 자체로 예술이 되는 경지는 묘한 미학을 자극한다. 어쩔 수 없이 서예(서법) 책들은 한자가 많고, 쉽게 읽기엔 버겁다. 그런데 만화로 엮은 서예사를 다룬 책이 있어 골라봤다.  그림이 곁들인 책이지만, 중국서예사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도 포함하고 있어, 예비단계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전에 브라이언 그린에 의해 초끈이론이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직접 다큐에 나와서 꽤 자연스러운 진행까지..  초끈이론은 4차원이 문제가 아니라 10이 넘는 차원을 건드리는 깔끔하게 접기 힘든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입자의 최소 단위가 기하학적 점이 아니라, 흔들리는 실, 그 역동적인 거대한 모임은 꽤 멋진 풍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동양인의 상상력에는 큰 이질감을 주진 않는다.   초끈이론도 큰 기복을 가진 이론인데, 한때 침체기를 걷다가 다시 새로운 돌파구를 얻어서 고공을 날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어떤 비행이 될 것인지.. 

 양자역학을 쉽게, 만화와 곁들여서 나온 책들은 이전에도 여럿 있었다. 이 책도 이와 유사할 거 같은데, 목차를 보니, 아주 기본적인 입문서 이상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는 요새 많이 나오는 뇌과학 대중서에 속하는데, 약간 차별성을 가진다. 트릭에 초점을 맞추어서 실제 마술사들이 우리에게 행하는 속임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아주 좋아하는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는 너무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편하게 읽기 어려운데, 길가메쉬는 그에 비하면 양반에 속한다. 그리고 서양 오디세이(류) 이야기의 가장 원형에 속하기 때문에 중층적이고 복잡해지기 전의 소박한 힘도 엿볼 수 있다.  

길가메쉬는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선악의 기준으로 가를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한데, 그러한 캐릭터는 인간 심리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그리고 알겠지만,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다보면, 상당히 오래 전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원시적이지 않은 문명을 짐작케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것이 외계인(문명)과 연관된 잊혀진 문명으로 다뤄지기도 한다. 

 

 

 

 

 

 

 

 

 

 

 

 

 

이 분야에선 제카리아 시친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뢰즈에 관심이 있다지만, 그의 책을 정독하는 걸 달가워하진 않는다. 이유는 물론 쉽지 않기 때문이다. 쉽지 않다는 건, 여태 텍스트들과는 다른 어떤 이질감인데, 불쾌함, 지루함과는 다른 것이다. 어쩌면, 이건 들뢰즈적인 수사법에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텍스트를 읽어가면서 어떤 알갱이가 생기고, 그것이 점점 커지거나 단단해지는 일반적인 과정과는 다른 것인데, 그래서 들뢰즈적이라는 것이다.  

 괜히 번역탓은 하고 싶지 않다. 번역이 잘 되어 나왔어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앙띠 오이디푸스> 같은 책은 호기심이 생기는데, 절판된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재출간은 커녕 개정판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들뢰즈가 쓴 니체에 관한 책 정도는 보는 편인데, <차이와 반복> 같은 책은 왠지 꺼려진다. 이럴 땐, 우회적인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 좋게 차려 놓은 걸 구경하는 것이다. 제임스 윌리엄스의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이 요새 눈에 띈, 구경해야 할 차림 중 하나가 되겠다. 

들뢰즈의 <영화>가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 책은 구판으로 있는데, 2편을 기다렸는데 그냥 1편에 해당하는 부분만 다시 나온 셈이다. 물론 <시네마 1>, <시네마 2>로 나오긴 했는데, 난 주은우씨의 번역이 더 편하다. 어차피 나중에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두 번역서를 다 번갈아 봐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다. 

 

 

 

 

 

<- <들뢰즈 개념어 사전>이 나왔다. 칸트, 니체, 헤겔, 마르크스, 라캉 등의 사전은 이미 볼 수 있었는데, 드디어 들뢰즈도 여기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건 들뢰즈 사상의 영향력과 독창성에 따른 것이이라..

 

 

 

 

 

지젝과 고진의 책 몇 권이 눈에 띈다. 

 

 

 

 

 

   

 

지젝은 요새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것일까? 그러다 또 어떤 기발한 외통수를 공격할지..  

가라타니 고진의 책도 오래만에 보인다. 고진의 텍스트는 일정한 리듬과 패턴, 반복과 그 반복을 추스려서 과거의 텍스트를 다시 매만지는 모양새가 보인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화려함과 기발함의 모습을 보긴 어렵다. 하지만 차근차근 정진해 가는 것도 그 안에 무게가 계속 불어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겠다. 

 

 

지은이가 음악가(작곡가)이기도 하다는데, 이러한 음악적 요소가 인문학에서 어떤 기이한 율동으로 텍스트를 요란하게 할 지 기대하게 만든다.  원래 하나의 책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10년에 걸친 글들을 모은 것이긴 하나, 오히려 이 부분이 책의 표지, 제목과 함께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 

긴 시간을 두고 나온 글들이 하나의 악보라는 장(場) 안으로 들어와서 재배열되어 최소한의 질서를 부여받음과 동시에 이질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불협화음! 

편안하게 걸을 수 없을 거 같지만, 젊고 지적인 콩나물? 몇 개를 얻어갈 수 있지는 않을까..

 

  

다시 구조주의를 차근차근 보려는 마음을 먹는다. 구조주의와 기호학을 기본적으로 확실히 해두는 것이 이쪽에서 자라난 사유들의 만개를 어느 정도 바라볼 수 있기에.. 

<구조주의와 해석학>은 구조주의 개론서는 아니지만, 목차를 보니까 서양 사유의 뿌리에서부터 자라난 흐름에 대한 반성적인 물음이 느껴진다.  

  

 

 

인정투쟁이니 물화라는 개념은 이쪽 책들을 보다보면 심심찮게 마주치는 것들이다. 악셀 호네트의 책 제목이기도 한데, 이 사람의 책이 나온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 <물화>는 꼭 봐야할 것 같은 책이기도 하다. 왠지.. 

   

  

 

 

 

 

 

 

 

 

 

 

  

 

  

<- <영화에 대해 생각하기>라는 책을 최근에 발견해서 이 글에 살짝 넣어본다. 영화에 대한 책은 이젠 결국 더 이상 새로운 모양새를 갖추고 독자를 마중하기는 힘든 시점이다. 결국 비슷한 형식 안에서 저자의 '질' 문제로 남는다. 

이 책은 그래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독자에게 일방적인 전달에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간까지 선사한다. 그리고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닌(차례를 참고) 과거와 현대 영화를 아울러서 여러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지루하기 않게 꾸미고 있다. 

제대로 한 번 읽어보게 자극하는 셈이다. 

 

그럼 오랜만에 영화 책들을 살펴보자. 영화를 좀 더 능동적으로 보려 한다면, 편집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아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에 관한 책을 찾아 보곤 했는데, 좀 까다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에 있어, 카메라(의 시선과 지속)와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터.  최근에 <히치콕과의 대화>라는 책을 보면서도, 그러한(카메라나 편집) 작은 차이가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드는 지 새삼 느낀다. 

이런 편집에 관한 책 중에서 <눈 깜박할 사이>가 아마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모양이다. 내용이 기대가 되기는 한데, 두께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시네 리테르>는 문학과 겹쳐지는 영화에 관한 책으로 보인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 여기에 관한 책들은 찾아보면 여럿 있다. 우선 잘 읽은 기억이 있는 로버트 스템의 <자기 반영의 영화와 문학>이 우선 생각난다. 시각성을 강조한 <소설과 카메라의 눈>도 있고 <영화와 문학>, 비누아의 <영화와 문학의 서술학> 등등..   

 

 

 

 

 

책 제목이 얌전하다, 그리고 표지마저 고요히 가려앉은 물빛 분위기를 주기에 눈에 금방 띄지 않은 책, 영화 책을 찾았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새로이 토해 낸 글들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와 연결된 사유, 철학적 끼어듦! 영화의 역사에 맞춰서 그 긴 여정에서 중요한 정거장들을 추려서 하나의 지도(연대기)를 만들었다.   

물론, 그러한 책들, 어떤 주제를 향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론들을 묶은 것들이야 적지 않다. 하지만, 그 모음에서 또 어떤 내적 질서를 부여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책을 곧 손에 넣을텐데, 아마도 내 짐작에, 이 책에선 그 고른 마감질이 느껴진다.  

영화를 그냥 가볍게만 보려 한다면, 이 책은 쓸데없는 잘난 척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를 무겁게, 쉽지 않게 보려는 눈도 있다. 그 눈이 잠시 스크린을 벗어나 검은 텍스트를 원한다면 꽤 유혹적인 책이 되지 않을까?     

 

 

 

 

 

 

 

 

 

 

 

 

- 그 외 눈에 띄는 영화 책들을 대충 뽑았다. 이 중 <영화에 관한 질문들>은 제목은 좀 평범한데, 내용은 고급스러운 책이다. 좀 더 양질의 영화 담론을 구경하고 싶다면 한 번 기웃거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속의 정신장애>는 제목 그대로 영화 속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정신병-정신장애를 꽤 많이 모으고 분류한 책이다. 이 분야에 흥미가 있다면 꽤 도움이 될 듯.  

<아방가르드 영화>는 책 제목 그래로다. 워낙 이 분야를 다룬 책들이 희귀해서, 나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다고 해야할까? 이와 비슷한 책이 전에 <시각영화>란 제목으로 나왔지만, 현재는 품절 상태다.    <신 스터디>도 눈에 띈다. 잘 만들어진 영화의 신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서 명품 장면의 비법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추가로 영화 책을 몇 권 덧붙이자면-

토마스 엘새서의 <영화 이론>과 카세티의 <현대 영화 이론>이 평범한 제목에 비해 내용이 매우 돋보인다.

특히 엘새서의 <영화 이론>은 기존의 영화 이론서의 진부한 연대기적인 순서를 벗어나 저자의 독창적인 주제를 통해 영화들을 갈무리 하고 있다.

 

 

 

끝으로 몸을 챙기자. 건강, 요가에 대한 책들.. 

 

 

 

 

 

 

 

 

 

 

 

백은선사는 일본에서는 유명한 분으로 알고 있다.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도 아직은 찾을 길이 없다. 하지만 왠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구석이 있다.  

데이비드 프롤리는 요가와 아유르베다에 관한 책을 꾸준히 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약간 내용이 중복되는 감이 없지 않지만, 요가와 아유르베다를 유기적으로 설명하는 책이 필요하다면, 당분간 그를 찾아야 할 거 같다. 

게오르그 호이에르슈타인은 서양학자로 꽤 유명한 사람이다. 요가에 대해선 이론과 실천을 겸비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책의 내용도 상당히 영양가가 높다. 그런데 그의 책이 요새는 대부분 품절인듯 하다. 다시 새로 나오길 기대하면서.. 

 

끝을 한 번 더 찍어야 겠다. 이번엔 만화다. 모로호시 다이지로에 대해선 잘 알진 못하지만, 꽤 유명한 작가인 거 같다. 그림체를 보니 그의 만화를 언젠가 본 거 같다. 그만큼 인상적인 그림이다. 마침 현암사에서 나온 10권짜리 서유기를 읽고 있는 참인데, 서유기의 변형판이라 할 수 있는 <서유요원전>에 관심이 간다. 국내에서 이 시리즈가 계속 번역, 나올 기세다. 그리고 <제과지이>란 책도 재미있을 거 같다. 

 

 

 

 

 

 

 

 

 

 

  

 무서운 것들도 많구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람혼 2011-04-2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exTan님, 제 책에 깊은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나름 한 상 푸짐하게 차려 놓았으니, 콩나물(?)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많이 마음껏 드실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TexTan 2011-04-2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유의 악보 쓰신 분이군요. 네 지금 막 읽고 있는 중입니다. 두툼한 책 안에 가득찬 텍스트들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 지 기대가 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문에 삽입된 사진들이 선명치 못한 점, 아마 종이질 때문이겠죠.
이렇게 방문까지 해주셔서 놀라면서 고맙게 인사드립니다.

람혼 2011-04-27 04:38   좋아요 0 | URL
네, 안 그래도 2쇄에서는 이미지들의 인쇄 상태를 조금 개선해볼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제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죠.^^

TexTan 2011-04-2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나물은 음표에 대한 비유로 쓴 겁니다^^

람혼 2011-04-27 04:38   좋아요 0 | URL
네, 물론 알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