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책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이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전해지는 공포. 공포의 권력.

 


















이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갑자기 찰스 디킨즈의 <어려운 시절>이 생각난다. 3학년 2학기 텍스트 중 하나였던 <Hard Times>빅토리아 시기 영국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디킨즈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당시 산업사회의 이념을 정면으로 비판한 대표적인 문제작으로, 비판과 풍자의 신랄함과 날카로움뿐 아니라 화려한 수사와 흥미진진한 전개 등 뛰어난 대중성과 예술성이 결합된 작품<알라딘 책소개>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 책을 읽는 시간은 전혀 즐겁지 않았기에 한 친구는 찰스 디킨즈의 이 책을 읽는 이 시간이, 진짜 ‘Hard Times’라는,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고, 옆에 앉은 친구들은 밝은 웃음으로 응답하곤 했다. 어려운 시절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 전공은 방황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준비했는데, 건수하님의 <어떡하나> 페이퍼를 읽게 되었다. 인용해 주신 9쪽에는 이런 문장이 보인다.

 


그녀의 사상의 흐름을 좇기 위해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기반으로 한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부터 헤겔과 마르크스의 사회학적 형이상학,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 소쉬르와 벤베니스트·바르트로 맥을 잇는 기호학적 텍스트 이론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없이는 단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공포의 권력>, 9)

 


단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고 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마르크스, 프로이트, 라캉, 소쉬르, 벤베니스, 바르트를 알고 가야 한다는데. ! 내가 읽고 있는 책이 바로 라캉에 대한 책이다.

 

 















사랑을 알고 인생을 알아야겠기에 라캉을 읽겠다는 친구가 권한 책인데, 사랑이 많이 나오기는 나온다.


 

사랑은 분열과 통합, 둘로 찢어짐과 하나로 온전함 사이에 있다. (33)


사랑은 비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초도덕적이다. (35)


사랑은 (데리다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리비도 경제 안의 불가해한 탈경제(l’aneconomie)를 이룬다. (37)


사랑은 주체와 타자 사이의 근접적이면서도 반융합적인 이원성이다. (39)

 


근데 여기 어디에서, 라캉 사상의 정수를 찾을 수 있나요. 저는 얼른 라캉의 핵심을 알아차리고 크리스테바에게 가야 하는데 말이에요.

 

 



방황하던 영혼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알라딘 이웃님들이 참고서라 알려주신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을 펼친다. 하지만 50쪽까지 읽고 이렇게 한 문장을 주웠다. 정말 간신히 주운 거다.

 















다시 말하면, 라캉이 상상계라고 명명한 어머니와 아이의 2자 관계에서부터 아이는 자신과 타자를 구분하는 의미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초기 자아와 대상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아브젝시옹 곧, 비천시가 일어나고 아브젝시옹이 문화 전반에 걸쳐 경계선의 문제를 다루는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유아가 대상 관계에서 자신의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면서 느끼는 두려움과 거부감은 문화를 이루는 모든 경계선에서 일어나는 혐오감과 두려운 감정의 근원이다.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 26)

 

 



막다른 골목에 갇힌 듯한 느낌에, 드디어 다른 책을 찾기에 이르는데. 하얀 바탕에 빨간 글씨의 <감정의 문화 정치>가 눈에 띈다. , 재미있다. 바로 이거야! 하면서 서둘러 읽어 나간다. 이 책을 올해 상반기의 책으로, 사라 아메드를 올해 상반기의 작가로 나 홀로 선정한다. 3장의 제목이 공포의 정동 정치이다. 이 공포가 <공포의 권력>의 그 공포일까. 혼자 묻는다. 아닐 거 같은데. 혼자 대답한다.

 















라캉을 읽으면 조금 더 쉬울까. 친구가 알려준 <How to Read 라캉> 이북을 4,500원에 구입한다. 원래 5,000원인데, 10% 할인쿠폰을 썼다. 근데 이 책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라캉이 아니라 지젝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젝, 잘 쓰는구나. 뭐라 토를 달 수가 없네. 줄을 그으며 신나게 읽어 가다가.


 













 





, <공포의 권력> 읽으려고 했지. 이제 그만!

제자리로 돌아온다. <공포의 권력>을 펼친다.

 

 

내 전공은 방황이다.

내 전공은 방황이고,

나는 <공포의 권력>을 읽는다.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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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1-14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단발머리님을 위한 가이드 하나 드리자면요. (잠시 자기 소개 : 크리스테바 최애로.. 크리스테바 이리가레 읽으려고 라캉 읽는 여자인데여!! ㅋㅋㅋ) 집에 한권씩은 다 갖추고 있다는 동녘에서 나온 <프랑스 현대 철학사>에 줄리아 크리스테바 편은 <공포의 권력>을 해설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바디우 앞장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14 22:05   좋아요 1 | URL
집에 한 권씩은 다 갖추고 있다는 동녘에서 나온 <프랑스 현대 철학사> 없는 사람 어째야 하나요? 네? 😳

공쟝쟝 2024-01-14 22:08   좋아요 0 | URL
그거 베스트셀러가 아니구나…? 역시…

수이 2024-01-15 07:49   좋아요 2 | URL
프랑스 현대 철학사_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_으로 읽은 나는 쟝님의 독자인가 봅니다, 찰떡같이 알아들었어 ㅋㅋㅋ가 베셀이었으면 대한민국 베셀의 역사가 다 바뀌겠다. 왜 라캉의 에크리가 출판되고난 후 이거 하나도 안 팔릴걸_ 하고 라캉이 그랬다는데 15만부 팔렸다고 했나? 푸코도 말과 사물도 출간되고 1년 안에 2만부 넘겨 팔렸고_ 근데 이게 소위 전문가들만 사서 읽은 게 아니라는 사실. 그래서 내가 멋도 모르고 프랑스를 좋아하나 사대주의 섞여서_ 그런 생각이 문득. 근데 나 그거 안 읽고 언젠가 돈 없어서 팔아버렸던 거 같아 알라딘에 ㅋㅋㅋㅋ

공쟝쟝 2024-01-1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우울증 부분 저도 밑줄쳤어요. 상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도, 욕망해 얻은 그것에 대해 실망하는 것도. 두가지 다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단발머리님은 대상a가아니라 abject때문에 끙끙대고 있을 것이 눈에 훤한 바… 내일 갈 때 크리스테바 정리 노트 사진 찍어갈게요 ㅋㅋ

단발머리 2024-01-14 22:08   좋아요 1 | URL
네…. 근데 <프랑스 현대 철학사>로 검색되는 책이 없는데용? 😳

공쟝쟝 2024-01-14 22:20   좋아요 2 | URL
아앍 ㅋㅋㅋ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 입니다. 친절한 안내 드리고.. 알라딘에서 이런 말 좀 그렇지만… 밀X의 서재 (정기구독자인데요, 이북 마니 삽니다 알라딘님)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4-01-14 22:11   좋아요 0 | URL
아... 처음이구나. 처음이긴 해요. 처음이자 마지막 될 확률 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

공쟝쟝 2024-01-14 22: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러브는 역시 원라스트러브 💘 ㅋㅋㅋㅋ
아 그리고 중간에요. 제가 <감정의 문화정치>에서 공포-부분 안읽고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처음>에서 아브젝트 개념과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개념을 유비하더라고요. 즉 호모 사케르가 크리스테바에게는 모성, 여성성(아브젝트)인거죠. 공포-혐오와 그 정동. 에 대한 내용들이 얼추 비슷할 지도? 모른다에.. 삼십원 겁니다.

수이 2024-01-15 07:50   좋아요 1 | URL
강의 기대됩니다 쟝님, 시간아 얼른 흘러!

건수하 2024-01-17 21:14   좋아요 0 | URL
<처음 읽는~ > 크리스테바 부분 읽었는데, 이것도 어렵… 역시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입문용으론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수이 2024-01-15 0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구야 누구 우리 단발님 라캉 읽게 한 사람 혼나야겠다. 근데 지젝 만난 건 잘한 거 같은걸요. 다음은 지젝 가나요?

단발머리 2024-01-16 13:39   좋아요 0 | URL
지젝 말고 조국! 푸하하하하하하! (진심이에요! 푸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4-01-15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포의 권력> 2장 읽는 중인데요... 라캉의 상상계/상징계와 크리스테바의 기호계/상징계의 차이, 아브젝시옹의 개념, 그리고 정신분석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전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리는 잘 안 되고 제 머릿속에서만....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도 어려워보이네요.

다락방 2024-01-15 16:27   좋아요 2 | URL
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도 사러 갑니다..

건수하 2024-01-15 22:22   좋아요 1 | URL
말려야 하나 했지만 상금도 타셨고.. 이미 사신 것 같아서 ㅎㅎ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다락방님 ^^

단발머리 2024-01-16 13:41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 / 저는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 읽다가 다시 <공포의 권력>으로 후퇴한 상태라서요. 일단 이 진도를 빼놓으려고 하는데... 허참..... 생각보다 쉽지는 않고요. 정리하면서 읽어야할 듯 한데, 제가 쭉죽 읽는 스타일이라서요. 큰일입니다 ㅋㅋㅋ

다락방님 /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 좋은 구절 인용 좀 (굽신굽신)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
사이토 고헤이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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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을 부제로 삼는 이 책의 저자는 사이토 고헤이다. 오사카시립대 경제학 연구과 부교수이고,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진보적 저술에 주어지는 도이처 기념상을 역대 최연소 수상했다. 1987년생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후 위기는 2050년 전후에 서서히 일어날 것이라 예상되는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의 일이다. 이상기온, 해수면 상승, 가뭄과 폭우, 그리고 폭설저자는 점점 다가오는 기후 위기의 원인이 편리함에 대한 추구 때문이라고 보는데, 그 직접적인 원인을 제국적 생활 양식으로 본다. 제국적 생활양식이란 간단히 말해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의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사회를 가리키는 것이다. (27)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바람직하고 매력적인 이 모든 것. 30쪽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이 끝없는 반성과 간절한 결심의 시간으로 돌아오게 되리라는 슬픈 예감이 스쳐 지나간다.

 


39쪽의 [지역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분석표를 살펴보면 1945년의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 중의 많은 부분을 EU 회원국과 미국,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국주의 시대에서부터 시작된 자본의 침탈은 이제는 침략이 아닌 투자와 기술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선진국 사회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글로벌 사우스를 희생시키는 외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 외부화와 생태 제국주의를 통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혹은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천연자원이 무차별적으로 수탈되면서 그곳의 자연환경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의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탈성장, 자본주의의 멈춤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이 가능한가 혹은 가능하지 않은가를 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멈춤이라는 극단적(?) 방법 이외에 실현 가능한 타협점을 찾아보라고 조언할 것이다. 저자는 실현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해결책들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지적한다.

 


UN, 세계은행, IMF(국제통화기금)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등에서 강조하는 녹색 성장이 지구 환경의 보존과 양립할 수 있는가. 저자는 환경학자 요한 록스트룀의 측정 결과를 근거로,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손실 등 네 개 영역에서 이미 인류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지구 한계를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 ‘경제 성장또는 지구 기온 상승 1.5도 미만 억제중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는 상황(69)과 이산화탄소의 절대적인 양을 줄이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0을 달성해야 하는 절대적 디커플링녹색 성장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디커플링 : 신기술을 이용해 경제 성장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 몇몇 선진국에서 오랜 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따져보면 신흥국의 현저한 경제 성장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효율화 때문에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그의 주장 역시 새겨들을 만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우리나라만 거꾸로 가고 있음) 그럼에도 화석연료 소비량은 줄지 않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화석연료에 더해 추가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76).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 성장을 가능케 했던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문제다. (반성 모드 진입) 문제의 핵심은 선진국의 부유층이다(급 안심). 82쪽에는 전 세계 상위 10퍼센트 부유층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절반을 차지한다는 놀라운 데이터도 있다. 실제로 상위 10펀센트 부유층이 유럽인의 평균적인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만 해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3분의 1 정도가 줄어든다고 하니(82), 그들의 회심을 바라야 하는 걸까.

 






기술 발전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기술 낙관론은 전가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선진국의 위험물을 신흥국 영토에 매몰하고, 도시의 산업 폐기물을 농촌에 유기하고, 글로벌 노스의 공장을 글로벌 사우스로 이전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긴 분량을 마르크스의 생태학적 연구에 대한 분석과 자본주의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데 할애한다. 한편으로, 탈성장이 단순히 경제 성장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구 한계를 주의하면서 경제적 격차 해소, 사회보장 확충, 여가 증대 등을 중시하는 경제 모델로의 전환임을 강조한다. (135) 이에 더해 마르크스 재해석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커먼(common)’ 개념을 소개한다.

 


'커먼'은 미국형 신자유주의와 소련형 국유화 모두와 대치하는 '3의 길'을 여는 데 중요한 열쇠라고 해도 무방하다. 다시 말해, 시장근본주의처럼 전부 상품화하는 것도 아니고, 소련형 사회주의처럼 전부 국유화하는 것도 아니다. '3의 길' '커먼'은 수도, 전력, 주택, 의료, 교육 등을 공공재로 삼아서 사람들이 스스로 민주주의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한다. (144)

 


수도, 전력, 주택, 의료, 교육의 민영화를 원하는 자본이 얼마나 싫어할 만한 일인가.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이 재화들을 공공의 이름으로묶어 두다니. 국가의 힘으로도 강제할 수 없는 자본의 힘을 대적하는 세력으로 저자는 사회운동을 제시하는데, 그중에 한 가지 예가 시민의회 citizens’ assembly’이다. 영국의 환경운동 멸종 저항과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이 이들의 성과로 손꼽힌다. 선거가 아니라 제비뽑기로 구성되는 시민의회의 성원들이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해 내놓은 대책들은 얼마나 과격하고 급진적인지. 2025년부터 비행장 신설 금지, 항공기 국내선 폐지, 자동차 광고 금지, 기후 변화 대책용 부유세 도입.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1세계에 가까운 생활 수준이 지표로 확인되는 나라에 살고 있는 대도시 거주자로서, 현재의 생활 수준을 지속하지 않으면서, 불편을 감수하는 삶에 대해 생각했더란다. 나의 결심을 적어본다.  

 


1) 고기 줄이기 (더 줄일 것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만)

2) 덜 먹기 (구입한 식품을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지 않기)

3) 에너지 절약하기 (, 전기, 도시가스)

4)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 , 각종 필수품을 가장한 사치품)

5) 차량 운행 덜 하기  

 


하지만, 나 같은 사람 100명이 에코백을 들고 다니고, 매일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더 강력한 해결책이 필요하고, 그 해결책이란 바로 탈성장이며, 그 조치가 2-30년에 획기적으로 추진되지 않는 한, 다가오는 지구의 멸망을 막을 수 없다는데. 결국 인류의 운명은 전 세계 상위 10퍼센트 부유층의 합의와 결심 말고는 다른 답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저자의 해답은 이러하다.

 


1. 사용 가치 경제로 전환 : 대량 생산, 대량 소비에서 벗어나자

2. 노동 시간 단축 : 노동 시간을 줄이고, 생활의 질은 높이자

3. 획일적인 분업 폐지 : 분업을 폐지하여 노동의 창조성을 회복시키자

4. 생산 과정 민주화 : 생산 과정 민주화로 경제를 감속시키자

5. 필수 노동 중시 : 노동집약적인 필수 노동을 중시하자 (돌봄 노동)  

 

 

마지막 저자의 당부가 ‘3.5 퍼센트여 일어나라!’이다. 저자는 이것이 무슨 수치인지 아는가(357)하고 물었는데, 한국의 촛불 혁명을 모르는 그대여. 우리는 안다네. ‘3.5 퍼센트의 사람들이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들고 일어나 진심으로 저항하면 반드시 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 그렇다. 그러한 일은 일어났고, 또 일어날 것이다.


 

더 큰 범위에서, 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 주목해 보아야 한다. 선진국의 부유층과 일부 국가의 정치 지도자, 그리고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는 세계 최고 부자들의 결단이 이루어지는 주목해야 한다. 일단, 오늘의 실천은 점심, 저녁 냉장고 파먹기. 이번 주의 실천은 마트 가지 않기. 사 먹는 커피는 이틀에 한 잔으로 줄이기. 세 번째가 제일 지키기 어려워 보이는군. (이런) 마무리는 훈훈하게 정희진 선생님의 글로.

 


나는 물건을 파괴하지 않는 아류 러다이트 주의자다. 다시 말해 '멈춤'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찰적 과학자의 질문, "다시 한번 묻는다. 인공지능 그리고 그다음을 이어갈 또다른 과학의 발전은 계속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당연히 아니다"이다. 과학기술은 발전하면 할수록 인류를 불행하게 한다. 이익을 보는 이들은 지구를 버리고 화성에 가서 살고 싶은 극소수 자본가뿐이다. (<녹색평론> 184, [딜레마가 아닌 파국: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정희진,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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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1-08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의 결심이 저의 결심이기도 하네요.

저는 몇해전 미국에 갔을 때 마트에 가 장을 봤는데요, 비닐봉지 사용에 전혀 거리낌이 없더라고요? 두겹 세겹으로 해서 물건을 넣어줘요!! 비닐봉지 포함 일회용품 쓰는게 너무 심해서 ‘아니, 내가 대한민국이란 쪼꼬만 나라에서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고 텀블러 들고 다니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했더랬어요. 어휴...

아무튼 저도 고기도 좀 줄이고, 먹는 양도 좀 줄이도록 해볼게요. 화이팅!!

단발머리 2024-01-08 14:14   좋아요 1 | URL
그냥 미루기만 하면 안 될거 같아서 ‘나의 결심‘을 꼽아 보지만, 맞아요.... 다락방님이 말씀하신대로 우리처럼 쪼고만 나라에서 나 한명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해요. 저는 지난번에 해양 오염 때문에 괴로운 고래 영상을 봤는데... 사람들이 낚시 마치고 그냥 낚시대를 다 바다에 버리더라구요 ㅠㅠ 비닐 봉지도 많이 보였구요.

일단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어요. 기후 위기 마진 노선이 2050년이라던데, 얼른 뭔가 대책이 나와야 할텐데... 하면서도 일단 오늘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잠자냥 2024-01-08 15:18   좋아요 0 | URL
먹는 양 줄이기에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4-01-10 21:34   좋아요 0 | URL
억울한 생각도 있어요. 다락방님,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쪼꼬미˝ 나라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몇 십배 큰 나라들이 그냥 막 섞어 버려도 아무 죄의식 없이!!!
안 바뀔까요?^^:;;흑흑

건수하 2024-01-08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필요한 소비 (책) 에서 가장 찔립니다...

단발머리 2024-01-08 14:40   좋아요 0 | URL
건수하님은 쪼금만 찔리시구요. 겨울에는 희망도서 신청 안 되서 저도 올 겨울에 책을 쫌....... 샀습니다.
아... 찔리네요. 읽으러 갈게요. (터벅터벅)

잠자냥 2024-01-08 15:18   좋아요 1 | URL
불필요한 소비...책.....에서 좋아요 누르려다가 멈칫....ㅋ

단발머리 2024-01-13 10:22   좋아요 1 | URL
근데... 그렇기는 한대요.
불필요한 소비에도 이유는 있습니다. 대한민국 출판계가 너무너무 어렵다고 하대요. 제가 쪼금 도와드려야 합니다.
우리라도 책 사야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ㅠㅠㅠ

건수하 2024-01-13 12:07   좋아요 1 | URL
책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걱정 마세요 ^^!

잠자냥 2024-01-08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제가 쓴 페이퍼하고 약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잠자냥! 일회용품 그만 써야한다....(배달음식금지!)
(고기를 끊어야.......주지육림에서 벗어나야.....)

단발머리 2024-01-13 10:34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페이퍼에서 332~333쪽 풀어서 설명하신 부분에서 다시 큰 반성과 후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그건 바로 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재활용하는 날인데, 매번 탄식과 탄식. 네 명 사는데 쓰레기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 ㅠㅠㅠ 저는 고기는 많이 줄였지만(메롱), 일회용품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제가 읽은 위에 빨간 책에서는 이런 개인적 노력에 더해 국가적으로, 산업적으로 파격적인, 거의 혁명에 가까운 변화가 있어야만 지구 자원의 불균형과 자연 파괴를 잠시라도 멈출 수 있다고 하는데....
전 그런 생각하다보면 자꾸... 그러니까 답은 정치다...... 이렇게 가버린답니다. 생각 좀 해 보고 올게요.
욕심 없는 잠자냥님! 욕심 없는 고양이들과 그알 보시는 집사2님과 행복한 주말 되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4-01-10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뜨겁게 읽고 한동안 뜨겁게 뇌리에 박힌지라 의식각성이 되었는데 도로아미타불.

김재원님과 단발머리님의 리뷰 나란히 읽으며 재각성합니다!

단발머리 2024-01-13 10:36   좋아요 0 | URL
알라님은 진작에 읽으셨군요!!
전 이번에 리스트 해 놓은것이 있어서 그 책들 하나하나 지워가며 읽으려는데 이 책이 1번이에요.
다시 한 번 각성하고 저도 조금이라도 실천해 보려 합니다 ㅎㅎ
 





 













단편 중에, 오래오래, 그러니까 책을 읽고 난 후 며칠 동안,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머리 속에 잔상을 남기는 단편들이 있는데, 단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단편들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런 단편 중 하나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 차일드> <블러드 차일드>이다.

 

















다른 단편들은 <윌리엄 트레버> <페기 미한의 죽음>, <화성 연대기> <2005 9, 화성인>, 그리고 <혁명하는 여자들><늑대여자>이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을 읽고 있다. 같이 읽고 있는 책은 새해니까 자기계발서 <Grit>책에서 사랑 찾는 여인들과 함께라면 <라캉, 사랑, 바디우>이다. 두 권 읽다 보면 자꾸 눈이 감긴다. 자간이 좁아서 눈이 금방 피곤해진다고 변명하고 싶지만, 눈보다 뇌가 더 피곤한 듯 하다. 눈과 뇌가 동시에 피곤할 때, 옥타비아 버틀러를 읽는다.

 




이런 인터뷰집이라면 모두 다 그렇겠지만, 질문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나는 질문의 범위가 지나치게 포괄적인 경우, 그 질문이 좋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도 대답하는 이(여기서는 옥타비아 버틀러)에게 내가 당신의 작품을 좋아하고, 당신의 작품들을 주의 깊게 읽었다는 느낌을 전하는 질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시간을 이렇게나 많이 소모하는 일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이 책은 여러 인터뷰를 엮어 낸 것이라, 질문자가 여러 명이고, 질문자의 질문 수준과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흑인 작가라서 혹은 여성 작가라서 SF 분야에 진입하는 일이 더 어렵다고 느끼셨나요?’와 같은, 지극히 평범하고, 다른 이들도 이미 많이 했음 직한 질문도, 훨씬 더 정교하게, 세련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질문의 질이나 수준과는 상관없이, 옥타비아 버틀러는 소탈하고 당당하다. 독야청청하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 즉 의도와 해석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작가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다른 <> 시리즈에 비교하자면 두 배에 가까운 두께인데도 신나게(?) 읽어나갈 수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부분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그 문단을 옮겨보면 이렇다.

 


케넌 : … 분명히 SF계 안에서도 페미니스트 논쟁이 이어질 텐데요. 작가님은 그런 논쟁에 휩쓸릴 때가 있나요?

 

버틀러 : 사실 별로 안 그래요. 그런 논쟁은 1970년대에 크게 타올랐고 지금은 과거에 결론이 난 일 취급을 받죠. 누가 특별히 페미니스트라고 하지도 않지만, 누군가가 그런다면 그건 그 사람 일인 거예요…………. 예전에 한번은 제가 일요일 이른 아침 텔레비전 쇼에 출연했는데요, 진행자가 흑인 여성이었고 저 말고도 다른 흑인 여성 작가가 둘 있었어요. 시인 하나, 극작가 하나, 그리고 저였죠. 그런데 진행자가 거의 마지막 질문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다른 두 사람은 별다른 생각이 없다고, 페미니즘은 백인용이라 여긴다고 했어요. 저는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얻는 것도 흑인이 동등한 권리를 얻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러니 난 확실히 페미니스트일 거라고 느낀다고 했어요. (87)

 


흑인 시인, 흑인 극작가가 왜 이렇게 말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페미니즘 운동 내부에서 백인 여성들의 헤게모니가 얼마나 강력했던지, 흑인 여성들이 왜 이것(페미니즘)은 우리(흑인 여성을 비롯한 유색 인종 여성들)와 상관이 없다고 여겼는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나이, 인종, 계급, 민족의 측면에서 단일한 집단이 될 수 없는 여성들 간의 연대에 대해 생각한다. 이선균의 사망과 관련된 문제로 영페미와 30분간 대판 싸운, 결국에는 무참하게 패배해 버린, 베트남 쌀국수와 팟타이로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던 기혼 여성이 생각한다. 내 자리는 어디인가.  

 



 

여러 부분에 밑줄을 그었지만, 특히 마음에 공명한 부분은 여기다. 작가들,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해주는 버틀러의 조언 중 일부다.  

 


소설은 종류를 가리지 말고 읽으세요. 학교에서는 고전을 읽으라고 시킬 테고, 그것도 좋아요. 유용하죠. 훌륭한 작품이 많고, 글에도 도움을 줄 거예요. 하지만 또 그런 작품 다수는 낡은 명작이라서 지금 당신이 쓰는 글에 꼭 도움을 준다는 보장은 없어요. 그러니 현재의 베스트셀러를 읽으세요. 새로운 관심사를 갖도록 만들어줄지 모를 책을 읽으세요. (190)

 


베스트셀러를 읽으세요.


버틀러의 말이다. 제 말이 아니어라.







제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제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었어요. 그 사람들은 책을 썼죠. 진부한 자기계발서들을요. ‘당하기 전에 먼저 쳐라‘ 같은 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1970년대 책은 말고요.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같은 책을 말하는 거예요. 이루 말할 수 없이 진부한 말들이지만, 그런 책들이 제게는 필요했어요. 제 가족이나 친구 중에는 아무도 줄 수 없었던 격려를 대신 해줬어요. 계속 버틸 수 있게 도와줬죠. 전 마치 독실한 사람들이 성경을 읽듯이 그런 책을 찾아 읽곤 했어요. 덕분에 아무 쓸모가 없다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계속해 나갈 수 있었죠. - P23

버틀러는 인종과 성별을 활용해 인간의 고독이라는 보편적인 문제와, 우리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권력과 초월에 대한 욕망을ㅡ그리고 공동체와 가족, 성적인 결합을 통해서 이런 고독에 다리를 놓고 싶어 하는 갈망을 탐구한다. - P39

작가에게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작가를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지 못하는 것은 뭐든 타자기의 먹이로 쓸 수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끔찍한 일이었다 해도 나중에 써먹을 수가 있죠. - P41

SF는 제가 읽기 좋아하는 장르이고, 제 생각에 작가는 즐겨읽는 것에 대해 써야 해요. 안 그러면 스스로나 다른 모두를 지겹게 만들겠죠. 제가 SF를 쓰기 시작한 건 열두 살 때였어요. 이미 SF를 읽고 있긴 했지만, 이전까지 쓸 생각은 안 했죠. - P43

케넌 : 마지막으로 물어봐야겠는데요. 젊은 작가들에게 하고 싶은조언이 있을까요?

버틀러 : 몇 가지 없어요. 첫 번째는 당연하게도, 읽으라는 거예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책 읽기는싫어하는지 놀라울 정도예요.

케넌 : 아멘!!!!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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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1-04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어제도 이 책 읽을까 하다가 다른 책 들고 왔는데 크- 읽었다면 단발머리 님과 같은 시기에 같은 책을 읽는건데 말입니다. 아까워라...

아무튼 베스트셀러를 읽으라는 버틀러 님의 말은, 제가 조금은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4-01-04 14:15   좋아요 1 | URL
락방아... 언제까지 서재마다 돌아다니면서 ˝저도 이 책 있어요!˝ 이럴거니? ㅋㅋㅋ 읽어 좀!

다락방 2024-01-04 14:26   좋아요 2 | URL
저 한 십 년은 이 댓글만 달고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오늘 또 책을 사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04 14:29   좋아요 1 | URL
<공지사항> 다락방표 책탑 :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말끔한 책탑이 다음주 월요일 올라올 것으로 예상됨

잠자냥 2024-01-04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 님 희진쌤이 새해부터 또 강의하시네요. 항상 놓치시고 안타까워하는 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https://twitter.com/maumsanchaek/status/1742728019419226292

다락방 2024-01-04 14:27   좋아요 1 | URL
오오~~

단발머리 2024-01-04 14:28   좋아요 1 | URL
우앗!!!!!!!!!!!!! 잠자냥님! 고마워요! 저 트위터 없어서 마음산책 블로그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길도 헤매는 스타일)
이제 막 신청 방법 찾았습니다! 히히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난다!!!

다락방 2024-01-04 14:34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가서 강의 열심히 들으시고 열심히 필기하시고 열심히 이해하시고 열심히 기록으로 남겨주세요.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단발머리 님의 후기를..

잠자냥 2024-01-04 14:36   좋아요 0 | URL
신청은 바로 요기

https://smartstore.naver.com/maumsanchaek/products/9712861369

단발머리 2024-01-04 14:3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 짱입니다요! 👍🏼

다락방님 / 다락방님, 제가 가기는 할건데... 사실 요즘은 현강 들으러 가는건 선생님을 ‘뵈는 게‘ 목적이라서요 ㅎㅎㅎ 필기 안 한지 꽤 됐어요. 느낌만 받아옵니다. 에너지 ㅋㅋㅋㅋㅋㅋ 뽜야!! 🔥

독서괭 2024-01-04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스트셀러도 좀 읽어줘야 하는군요 ㅎㅎ
영페미와 싸우셨다는 내용이 궁금하군요🤔

단발머리 2024-01-04 15:13   좋아요 0 | URL
베스트셀러 자주 읽는, 저를 위한 문장입니다. 역시 버틀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페미와의 일은 눈물 없이 들을 수가 없으실 겁니다. 눈물 준비되셨나요? 🥹

독서괭 2024-01-04 15:23   좋아요 1 | URL
🫣 손수건 준비!

단발머리 2024-01-04 17:14   좋아요 0 | URL
손수건으로 안 됩니다. 목욕가운까지 준비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4-01-04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발머리님과 30분만 싸우면 밥을 먹을 수 있는건가요?!!! 저 쭈꾸미 삼겹살과 비빔국수가 먹고싶어요!!ㅎㅎ🙋‍♀️

단발머리 2024-01-04 17:13   좋아요 1 | URL
네, 그럼요!!
화해할 수 있었던 건 사랑 때문이 아니구요, 그가 나를 논리적으로 압도했기 때문입니다ㅋㅋㅋㅋㅋㅋ
쭈꾸미 삼겹살과 비빔국수는 최상의 조합인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4-01-05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5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4-01-05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저랑 한바탕 싸우고 교보 가서 베스트셀러 1위 사옵시다, 파전 먹으면서 읽읍시다.
근데 베셀 1위가 요즘 뭐야? 알라딘만 맨날 보니까 교보 베셀 1위가 뭔지를 모르네 -_-

단발머리 2024-01-06 11:00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의견이시구요. 수이님은 메뉴 선정도 탁월하신 분이라 벌써부터 침이 고이네요.
베셀 1위는.... 흠.... 뭘까요? 이기주 신간이 나왔습니다. 초록색이요. 아, 수이님만 보면 왜케 이기주 이야기 하고 싶을까요.
이기주 베셀 예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1-06 11:22   좋아요 1 | URL
사람들의 욕망일까요…… 이기주라……. 전 그냥 베셀 안 읽고 살래요. 내 길이 아닌 거야……………

단발머리 2024-01-06 11:24   좋아요 1 | URL
좋은 생각입니다 ㅋㅋㅋ 그러나 저는 베셀을 좋아하나봐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1-06 11:37   좋아요 1 | URL
베셀 냅시다!!!!!!!!

수이 2024-01-06 11:38   좋아요 0 | URL
잠깐만요 이기주를 좋아한다는 건가요? 단발님……………..

단발머리 2024-01-06 11:42   좋아요 1 | URL
베셀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다 찾아 읽지는 않지만… 종종 궁금해하고요. 하지만 이기주의 책을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하하하!
 




 












1. 올해의 책 :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지금까지 제일 좋아했던 정희진 님의 책은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였는데, 올해의 신간 따끈따끈한 이 책이 이제 최애의 자리에 올랐다. 또 다른 사유, 또 다른 연구가 더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답을 요구하는 현재문제들에 대해 나 자신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걸 발견하는 소중한 순간이 여러 번 이어졌다. 바로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2. 올해의 작가 : 비비언 고닉

 

1번 책만 아니라면 이 책이 올해의 책이 될 정도로 너무 좋았다. 비비언 고닉도, 이 책의 존재도 알고는 있었지만, 선뜻 찾아보지 못했는데, 눈밝은 독자 쟝쟝님이 이 책을 강력 추천해 주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이 특별히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만났어야 하는 때에 만난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오래 고민하고 궁금해하던 답을 이 책에서 찾았다. ‘논픽션 페르소나에 대한 글을 머릿속으로 반 정도 써두었는데, 첫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내내 미루고 있다. ‘나는 이 책으로 나를 가르친다는 이슬아 작가의 말을, 이제는 이해할 것도 같다.  

 


















3. 올해의 여성주의 : 여전히 미쳐 있는

 

여성주의 책들은 모두 애정이 깊다. 어려운 책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책을 구입해서 그런 것도 같고, 알라딘 이웃님들과 같이 읽어서 그런 것도 같다. <여성, 인종, 계급> <페이드 포>를 제치고 내가 고른 한 권의 여성주의 책은 <여전히 미쳐 있는>. 실비아 플라스, 에이드리언 리치, 오드리 로드 등 시대의 변혁을 주도했던 이들의 삶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제일 감동 포인트는 닥터 질 바이든의 이야기다.

 


질 바이든은 노동자계급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그녀는 조 바이든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 높은 단계의 영문학 학위를 위해 공부했고 지역 전문대학교의 교수로 일했다. 그녀는 남편의 부통령 재직기간 내내 그 일을 계속했다. 친구인 미셸 오바마의 말처럼, 선거 유세 비행기 안에서도 "질은 항상 과제물 채점을 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보통 '부통령과 바이든 여사'가 아니라 '부통령과 바이든 박사'로 소개되었다. (494)

 


질 바이든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공부를 계속했고, 학위 과정을 밟았고,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박사가 되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신화 베티 프리단의 주장대로 학교로 돌아가 학위를 취득했다’. 3-4문장 속에 깃든 고단함과 열정, 그리고 끈기가 그대로 전해져 마음이 좀 뭉클했다. 결심이나 도전에 무척 소극적인 나이지만, 앞서 있는 여성들의 투지와 노력을, 그 열정과 끈기를 나도 좀 배워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기는 했다.

 

 















4. 올해의 자랑 : 감시와 처벌 

 

크게 자랑할 거 없는 인생이지만, 이 책 완독한 일은 좀 자랑해도 좋겠다. 많이 힘들었다. 사실 내가 읽고 싶은 푸코의 저작은 <광기의 역사>인데…’ 하는 말을 완독할 때까지 입에 달고 살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은 나를 칭찬하고 싶다.

 

 
















5. 올해의 탈식민주의 : 친밀한 적


이런 이야기가 좀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황금 가면보다 얇은 마스크를 쓰고 굳이 이야기하자면, 작년에 알라딘에 올렸던 여러 글 중에, 이 글(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974222)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경험이 일천하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나이지만, 지금 내가 만나는 세계, 내가 고민하는 문제, 내 힘이 넘치는 범위를 넘어서는 또 다른 사회, 또 다른 세계, 또 다른 우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 더 엄정하게 쓰고 싶다.  

 





 









6. 올해의 동화책 : 두루미 아내


올해는 어느 해보다 동화책을 많이 읽었다. 동화책의 힐링 효과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테지만, 동화책을 읽고 더 감동 받는 사람은, 그림을 눈으로 따라 읽으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다. 글자를 읽어주며 그림을 같이 살피는 어른이 아이만큼, 어느 경우엔 아이보다 훨씬 더 감동 받는다. 여러 책을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이 책, <두루미 아내>이다. 최근 <정희진의 공부> 12월호에 선물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정희진 선생님은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선물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 책이 떠올렸다.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선물하지 말자. 주지 말자. 그녀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어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도. 주지 말자. 나에게 정말 소중한 그것은, 주지 말자.






















7. 올해의 소설 : 고통에 관하여, 재수사

 

올해의 소설은 우연하게도 모두 한국 소설이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건 정보라의 소설이고, 제일 흥미진진했던 건 장강명의 소설이다. 소설을 읽을 때, 나 자신이 부자라고 느낀다. 특히 이번 경우처럼 그 책들이 모두 내 책일 때, 그리고 새 책일 때, ‘호강하고 있다고 느낀다. 소중한 호강 타임을 선사해 준 두 분 소설가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8. 올해의 원서 : Lucy by the Sea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순위도 역시나 바뀌고 말았는데, 부동의 1<Oh, William!>이 아쉽게도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슬픈 소식이다. 드디어,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디어, 나는 윌리엄과 화해했다. 나는, 아직도 그의 어느 부분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그를 안아주는 루시가 되어 버렸기에, 이제 그를 더는 미워할 수가 없다. 이런…  

 

 















9. 올해의 로맨스 : Unfortunately yours


 

이 책의 특장점이라고 한다면 암스테르담에서부터 날아왔다는 점인데, 그냥 날아온 게 아니라, 소중한 친구의 여행 가방 속에 쏙 담겨 날아왔다. 그에 못지 않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표지. 표지의 그림이 예쁘기도 하지만, 컬러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컬러다. 책표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책의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인 것이다. 내용 또한 마음에 흡족한데, 네이비 실 출신의 남주와 매력적인 사업가 여주는 만날 때마다 최고의 대화 케미를 보여준다. 물론, 다른 케미도 보여준다.

 

 



알라딘이 소중한 건 알라딘 서재 이웃님들이 화면 저 편에 계시기 때문이다. 눈팅만 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올해에는 좋아요좀 눌러 주세요), ‘좋아요눌러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올해에는 댓글좀 달아 주세요),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께 감사드린다.

 


읽기와 쓰기는,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고, 다른 취미 생활에 비해 돈도 적게 드는 편이다(예외인 분들, 본인들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읽고 쓰는 즐거움을,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

 


누구도, 내게서 그 즐거움을 빼앗아갈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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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1-03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혹시 올해의 책 리스트일까 두근거리며 왔는데 역시나 맞네요. 으하하하하. <루시 바이 더 시>가 오 윌리엄을 제쳤다고요? 오 마이 갓.. 얼른 번역본 나왔으면 좋겠어요. <Unfortunately yours> 완독하신 것도 축하합니다. 대화 케미 말고 어떤 다른 케미가 있다는건지 전혀 전혀 짐작이 안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저 책의 번역본을 기다립니다. 제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번역 좀 해주었으면..

올해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써주세요. 2024년 정리 페이퍼에서는 저랑 겹치는 책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새해에도 잘 부탁합니다, 단발머리 님!!

(그런데 읽기와 쓰기라는 돈 안드는 취미에 예외인 사람은 대체 누구래요? 모르겠네요?) 그럼 이만. 슝 =3=3=3=3

단발머리 2024-01-03 14:12   좋아요 1 | URL
<루시 바이 더 시> 정말 좋았는데, 제게는 화해의 책, 용서의 책이며 ㅋㅋㅋㅋㅋㅋㅋ <Unfortunately yours>의 대화 케미 말고 다른 케미는........ 직접 확인 부탁드려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온갖 기예가 ㅋㅋㅋㅋㅋㅋ 차고 넘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열심히 읽고 쓰는 단발머리가 되려고 해요. 다락방님과 더 많이 겹쳐 읽으면서, 더 많이 읽고 쓰고 싶고요.

그나저나 그 분들을 모르시다니 정말 놀랍네요. 골프채 하나만 해도 30만원 아니 100만원이 넘는 물건이 상당하다고 하니 2만원 3만원 책값이 무척 저렴하다 할 수 있겠지만, 한 주에 두 번씩 결제하고, 한 번에 8만원 이상씩 결제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대요. 세상에 이럴 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ueyonder 2024-01-03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시는 단발머리 님, 즐거운 독서와 글쓰기 하시는 한 해 보내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4-01-03 17:01   좋아요 2 | URL
blueyonder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 말씀은 다락방님께 잘 전해드릴께요! ^^

다락방 2024-01-03 17:05   좋아요 3 | URL
안녕하세요, 블루 님?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4-01-03 17:08   좋아요 1 | URL
읽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시는 다락방님, 올 한 해도 건승과 책탑과 요리 사진 부탁드립니다!!

blueyonder 2024-01-03 22:41   좋아요 2 | URL
앗 제가 실수를… ^^;;; 단발머리 님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찌할까 하다가 위에 처음 올린 제 댓글을 수정했습니다~

단발머리 2024-01-04 21:11   좋아요 1 | URL
블루님~~ 새해 복 더블로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도 서재에서 자주 뵈어요^^

2024-01-03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3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4-01-03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올해 잡기 시작하여 찬찬히 읽어가고 있는 책은 <공부하는 글쓰기>라는 책인데요.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각을 명료하게 하는 방식으로의 글쓰기 입니다. 엄정하게 쓰고 싶다는 말에서 찌릿- 단발님의 명료한 사유 과정을 쫓아가고 싶어요. 부지런히 읽는 건 원래 잘하시니 즐거이 써주시며 과정 나눠주시는 2024년 기대합니다. -애독자n 올림-

단발머리 2024-01-03 17:02   좋아요 0 | URL
생각을 명료하게 하는 방식으로의 글쓰기.... 기억할게요.
즐거이 나누고 싶지만 밑천이 얼마 안 되서 금방 재료 소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독자님,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4-01-03 1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외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제가 서재에 연착륙했지요. 단발머리님의 지분이 매우 큽니다.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벌써 다 읽으셨어요? 전 여기저기 얻어맞아 어질어질 하던데... 마저 열심히 읽어봐야겠어요 :)
<상황과 이야기> 랑 <멀리 오래 보기> 다 좋다고 들어서... 기대가 됩니다. <사나운 애착>이나 <짝 없는 여자와 도시>보다 좋을 것 같은 예감이에요.

<감시와 처벌>... 고생하셨어요. 제 책장에 남아있는 책이 약간 불쌍해요... ㅎㅎ

단발머리 2024-01-03 17:07   좋아요 1 | URL
제 지분이 크다고 하시니 건수하님 우량주 쭉쭉 상승하시어 저도 돈벼락을 맞아 보고 싶습니다. 일단 우산 준비하겠습니다 ㅋㅋㅋ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은 몰아서 읽었어요. 어질어질해서 후다닥 읽었습니다. 바로 다시 읽으려고 하고요.
건수하님은 고닉책 많이 읽으셨나봐요. 전 <상황과 이야기> 읽고 <멀리 오래 보기>만 준비해두었습니다. <사나운 애착>이 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다 읽어볼 심산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님댁 <감시와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고, 아까 제게 메모 전해주고 갔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3 17:53   좋아요 0 | URL
비비언 고닉은 번역된 것 중 <상황과 이야기> 랑 <멀리 오래 보기> 빼고 세 권을 읽었습니다 :)

<감시와 처벌>이요...? 저런, 왜 제게 직접 말하지 않고.... ==33

단발머리 2024-01-03 20:24   좋아요 1 | URL
<감시와 처벌> 그 친구가 참.... 수줍음이 많더라구요. 조심스레 메모를 건네더라구요.

˝단발머리님, 건수하님과 친하신 거 같던데요.... 가능하시면 올해 안에 저 좀 이 책장에서 꺼내달라고.... 건수하님께 말 좀 잘해 주세요. 저도 항상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시와 처벌> 드림˝

건수하 2024-01-03 20:34   좋아요 1 | URL
일단… 마음은 잘 알겠다고 전해주십시오…. 😌

단발머리 2024-01-03 20:43   좋아요 1 | URL
얼른 연락주세요. 저한테 날도 잡아 달라 했어요. 🤪

자목련 2024-01-03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의 페이퍼 읽으면서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선물하지 말자‘, ‘읽고 쓰는 즐거움을,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 를 꼭 기억할게요!
페이퍼의 마지막 자신은 역시나 좋고요!

단발머리 2024-01-03 17:09   좋아요 0 | URL
네,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입니다. 나 혼자만 쓸거야, 라고 맨날 다짐을 ㅋㅋㅋㅋㅋㅋㅋ 다짐을 한답니다.
자목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자주 뵈어요!!

독서괭 2024-01-03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론, 다른 케미도 보여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시와 처벌> 완독에 박수 백만번 보내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올려주신 책들 중 그래도 페이드포 읽었고, 여미쳐 거의 다 읽었네요. 두루미 아내? 읽어봐야겠습니다.
읽고 쓰는 즐거움 누가 빼앗으리! 우리 꼭 쥐고 놓치지 말아요~ 단발님 올해도 함께해요~^^

단발머리 2024-01-03 20:29   좋아요 1 | URL
다른 케미가 궁금하신 모든 분들께 1독을 권합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앗 뜨거워라!!

<두루미 아내>는 제 생각엔 동화라고 하기엔 좀 그래요. 잔혹동화라면 또 모를까요.
읽고 쓰는 즐거움, 올 한해도 한껏 누려보아요, 독서괭님!! 같이 갑시다!!

거리의화가 2024-01-03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친밀한 적 리뷰 기억나요. 비록 댓글은 못 달았지만. 리뷰 읽고 그 책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역시 생각만이었다는… 탈식민주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읽어보겠습니다. 댓글다는 것이 생각과 정리를 요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해서 항상 뒤로 밀립니다. 앞으로는 댓글 다는 횟수를 좀 더 늘려볼게요. 단발머리님 올해도 즐독하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기를^^

단발머리 2024-01-03 20:50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님이 읽으신다면 새로운 <친밀한 적>의 해석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댓글도.... 저도 자주 달고 싶기는 한데, 거리의화가님 말씀대로 댓글다는 게 조심스러운 일이기는 한 것 같아요.
내년에도 거리의화가님의 좋은 리뷰, 좋은 사유 기대하겠습니다. 올해네요 ㅋㅋㅋㅋㅋㅋ 올해에도 자주 뵈어요^^

2024-01-04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4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4-01-04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닉 언니는 저한테도 올해의 언니입니다!!!!! 저는 상황과 이야기보단 <사나운 애착>과 <짝 없는 여자와 도시>가 더 좋긴 했지만요! ㅎㅎㅎ
솔직히 감시와 처벌 완독하신건 창문에 플랜카드 붙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게도 알라딘과 단발님이 넘 소중합니다!! 2023년 넘 감사했어요 단발님~❤️ 올해도 잘부탁드립니다!! 뽀뽀!!!!!!!!! 💋💋💋💋💋💋💋💋💋💋

단발머리 2024-01-04 21:15   좋아요 1 | URL
고닉 언니까지 섭렵하셨으니 이제 이 동네 언니들은 다 은오님 관리하에 들어갔다고 보면 되겠네요. <사나운 애착>, <짝 없는 여자와 도시>도 좋다고 하셔서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랜카드는 함 생각해 볼게요. 제가 진짜 플랜카드를 좋아하거든요! 경! <단발머리 감시와 처벌 완독> 축!
뽀뽀는 감사하기는 한데.... 위 댓글을, 결혼도 해 주지 않으면서 맨날 약올리는 잠자냥님이 싫어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4-01-05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와서 좋아요만 누르고 지나가려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시길래 댓글 남겨요.
단발머리님 잘 지내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4-01-06 11:02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 제가 맨발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옵니다.
그냥 지나가시지 않으시고 댓글 눌러주셔서 감사해요. 프시케님도 잘 지내시죠? 읽은 책 올리시는 거 제가 잘 보고 있습니다.
프시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라로 2024-01-08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님처럼 좋아요만 누르고 가려고 했는데 Lucy by the Sea를 올해의 원서에 올려놓으신 것과 새해인사를 하고 싶어서 댓글남깁니다. Lucy by the Sea가 호불호가 좀 갈리는지 미국 독자들은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프님이 그러셨는데 저는 좋았거든요.ㅎㅎㅎ 단발머리님 늘 열심히 읽으시고 좋은 글들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4-01-08 14: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라로님! 저는 스트라우트 책 중에 이 책이 제일 좋았거든요. 다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저는 루시가 나오는 시리즈가 맞는 것 같아요 ㅎㅎ 이 책 읽으면서 윌리엄도 용서(?)하게 됐고요.
라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일들 다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길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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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아이들과 영어책, 그중에서도 챕터북을 신나게(?) 읽어나갈 때의 일이다. 그때도 이미 읽을 만한 챕터북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수입되고 있어서, 만약 어떤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책만 읽히겠다고 작정(?)을 한다 해도 그게 가능할 정도였는데, 그러다 보니 그 많고 많은 영어책 중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내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영어책을 찾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읽을 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벌어진 일이었다.

 


영어유치원은 물론이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 학원에 다니는 것이 자연스러운 나라에서, 영어 학원을 보내지 않겠다고 결심한 한 엄마는 그렇게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영어책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림책을 웬만큼 읽었지만, 두꺼운 소설책을 읽기에는 아직 부족한 아이에게는 챕터북이라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그에 속하는 책들 역시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했다. 더욱이 큰아이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내용에 감흥을 느끼지 않았고, 말괄량이가 주인공이면 더더욱 공감하지 못했다. 학교생활의 이런저런 에피소드에도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 책들을 제하고 나니 이런 종류의 책들만 도전이 가능했다. 동물이 주인공인 책들 혹은 판타지물. 그렇게 우리는 힘겹게 네게 딱 맞는챕터북을 찾아 헤매었다. 내용을 알아야 추천할 수 있으니, 전부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책들을 나도 같이 읽었다.

 


그중에 오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는데, 그건 바로 댄 그린버그의 <Zack Files>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잭의 미스터리 파일 1 : 벽장 너머의 세계>이다. 화장실 수납장을 열게 된 잭, 그 속에서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발견하고, 그 너머에, 화장실 수납장 너머에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평행 우주. 평행 우주론의 어린이 버전이다. 평행 우주, ‘우리가 속한 우주가 아닌 또 다른 우주 세계가 존재한다는 건 어디까지나 가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세계가 아닌 평행선상에 위치한 곳에 존재하는 다른 우주.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만, 공간과 차원이 다른 수없이 많은 우주. 그리고 그 우주에 살고 있는 나. 혹은 로 보이는 어떤 존재.

 

 


열여섯 혹은 열일곱 살의 소년이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된 열다섯 살의 소녀는 어느 날 갑자기, 소년의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다. 버려진 느낌과 황당함, 슬픔과 외로움을 담담히 감당하던 소년은 소녀가 말해주었던 그 도시를 찾아 떠나고, 그곳에서 그렇게 그리던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예전의 연인을 매일 만나면서 그는 그곳에서 잠시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자신에게서 떨어진 그림자의 죽음이 다가오면서 고뇌에 빠지게 된다.

 


소년이 그리던 삶은 여기에 있다. 매일 소녀의 얼굴을 볼 수 있고, 소녀가 내려주는 쑥색 약초차를 마시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일과를 마친 후에는 소녀를 집까지 바래다주는 삶.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 바로 이 세계에 있다. 도시의 불확실한 벽, 높고 두터운 벽 안쪽에, 그가 원하는 삶, 그가 바라던 삶이 있다. 하지만, 소년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내가 만나는 소녀, 나와 함께하는 이 소녀는 실체일까. 혹 이전 세계에서 만났던 그 소녀가 실체인 것은 아닐까. 지금의 나는, 혹시 허구가 아닐까. ‘에게서 강제로 떨어져 나가 이제 곧 숨을 거두게 될 그림자가 나의 진정한 실체인 건 아닐까. 소년은 그림자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자신은 그 불확실한 벽 저쪽의 도시에 남아있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그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오고 만다.

 


이쪽 현실세계에서 그는 중년에 접어든 특징 없는 남자다. 지방의 작은 도서관의 도서관장으로 일하게 된 그에게 이제 새로운 우주가 열린다. 매일 같은 옷을 입고, 걸어서 출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장을 보고 청소를 하고 다림질을 한다. 신비로운 존재인 이전 도서관장 고야스 씨와의 만남을 접점으로 그는 옐로 서브마린 요트파카 차림의 소년 M**와 더욱 가까워지고, 그를 통해 도시에 대해 듣게 된 서브마린 소년은 바로 그곳, 불확실한 벽 안쪽으로 가고 싶어 한다. 그의 임무였던 오래된 꿈 읽기, 도서관에서 보내는 일상을 서브마린 소년은 원한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나 장자의 호접몽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평범하면서도 담백한 하루키의 문장들은 하나의 의문, 하나의 질문으로 나를 이끌어간다. 어떤 세계가 진짜일까. 어느 세계 속의 내가 진짜일까. 내 행세를 하는 저 그림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요구되는 특정한 기대나 사회가 원하는 일정한 역할의 수행자로서의 가 아니라, 그냥 나. 나는 어떤 존재일까. 소설 속 고야스 씨는 자신을 단순한 일개의 통과점으로 본다(380). 부모에게서 한 덩어리의 정보를 물려받아 자기 나름의 수정을 더해 자기 아이에게 물려주는 존재, 긴 쇠사슬의 고리 하나(380)로서 말이다.

 


700쪽이 넘는 두꺼운 소설을 따라 읽어가면서도 누가 진짜인지 확신할 수가 없다. 불확실한 벽 저쪽의 도서관장이 진짜인지, 불확실한 벽 이쪽의 오래된 꿈 읽는사람이 진짜인지. 하지만, 이쪽 아니면 저쪽, 이 세계 아니면 저 세계를 고집하던 나의 옹졸함은 어느 틈엔가 사라져 버린다. ‘하나도 빠짐없이 네 것이 되고 싶다던 소녀(110), 당신과 다시 한번 하나가 되고 싶다던 그림자(153), 그리고 본래에 가까운 당신 자신이 되기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서브마린 소년(722)은 하나로 연결된다. 나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열다섯 살의 소녀이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며 애원하는 그림자이며, 하루종일 책만 읽는 그 서브마린 소년이다. 불확실한 벽 저쪽의 내가 인 것처럼, 불확실한 벽 이쪽의 나 역시 이다. 두 세계에 모두 속하는, 혹은 속하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그 찰나, 지금 현재만이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고, 이 세계와 저 세계로의 나의 낙하를 받아줄 이는 바로 나, 나 자신뿐이다.

 

 


외출할 때도 굳이 이 두꺼운 책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는데, 다음, 그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고만고만한 아이들과 씨름하는 순간마다 도서관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소설 속 중년의 가 만나는 새로운 우주 역시 도서관이다. 이곳은 안전하고, 시간이 멈춘 곳이고, 그리고 나의 낙하를 받아줄 이가 기다리는 곳이다. 내가, 나를 기다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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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2-29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곱번째 좋아요를 누른 사람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의 리뷰를 단발머리 님이 써주실 줄은 몰랐는데, 뜻밖이라 그런지 더 좋네요. 저는 아직 절반도 못읽었는데 음, 리뷰를 쓴다면 이 방향이다, 라고 혼자 정한 건 있거든요? 그 방향과 단발머리 님의 리뷰가 너무나 달라서 또 놀라고 즐겁습니다. 감상은 역시 독자의 몫이구나 싶고요. 초반에 힘겹게 읽다가 어느 순간부터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되어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님의 리뷰도 아주 즐겁게 읽었습니다!!

단발머리 2023-12-29 10:3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좋아요,를 누르신 여섯분들과 이 영광을 ㅋㅋㅋㅋㅋㅋㅋ ‘좋아요‘의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하루키를 많이 (사실은 거의) 안 읽었는데, 몇 권 읽으면서 느꼈던 거는...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정말 대단해요. 자극적이지도, 사건이 많지도 않은데, 이야기가 이리로 저리로 뻗어가는게 말이에요.
다락방님의 생각은 제 리뷰와 완전 다른 방향이라니 그 리뷰,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가능하면 31일 전에 리뷰 올려주시기를... 간곡히 바라 마지 않습니다.

다락방 2023-12-29 10:46   좋아요 2 | URL
제가 31일 전에 과연 쓸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어제도 야근에 오늘도 야근에 내일도 술 모레도 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화이팅!!

단발머리 2023-12-29 10:52   좋아요 0 | URL
아.... 연말에 야근이라니 ㅠㅠㅠㅠㅠㅠ
내일도 모레도 일정이 빡빡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5)

다락방 2023-12-31 14:23   좋아요 1 | URL
저 이 책 막 다 읽었고 마지막 부분에서 단발님이 왜 이렇게 리뷰를 쓰셨는지 확- 이해됐습니다. 어휴 ㅠㅠ 너무 좋네요 ㅠㅠ 저 하루키가 좋습미다 ㅠㅠㅠㅠㅠ

mytripo 2023-12-29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선생님 그래서 학원 없이 영어교육 성공하셨는지 막 여쭤보는 k-학부모..

단발머리 2023-12-29 15:41   좋아요 1 | URL
아이고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원 없이 영어교육까지는 맞고요. 성공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똑같은 과정을 거쳤지만 두 아이의 영어 성적에 차이가 많아서요.. 결론은, 공부는 각자 하는 걸로.
이렇게 나버리고 말았거든요 😳😳😳

mytripo 2023-12-29 14:20   좋아요 1 | URL
저는 대댓글 왜 때문에 안써지는거죠?
학원 다녔어도 성적 차는 비슷했을 것 같아요. 고생하셨습니다.👍

단발머리 2023-12-29 15:42   좋아요 0 | URL
우앗! mytripo님! 제가 한 일은 별로 없었지만 귀한 말씀에 눈물이....😢😢😢
감사합니다!!

수이 2023-12-30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목을 보고 깜놀했는데 말이죠 단발님, 물론 이렇게 말하는 건 좀 뻔한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데 말이죠. 몸을 던지고 영혼을 던졌을 때 받아줄 수 있는 이가 나 말고 또 어딘가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보편적으로 말하면 일단 엄마라는 존재가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 엄마가 항상 모든 딸아들을 받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죠.

단발머리 2024-01-03 20:51   좋아요 0 | URL
나 말고 또 어딘가 나를 받아주는, 나의 낙하를 받아주는 이가 있죠. 제게도 있습니다. 그런 존재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님은 이걸 캐치해 내셨으니, 그런 존재의 존재를 아시는 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수이님의 낙하를 받아줄 이!!

독서괭 2023-12-31 1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학원 안 보내기 결심.. 정말 어려운 결심을 하고 해내셨군요. 대단합니다👍👍👍 저도 학원을 많이 안 보내려고(공부학원은) 생각하고 있는데 막상 학년이 올라가면 어찌될지..^^; 아이들에 맞는 영어책 찾는 게 또 일이긴 하더라고요. 아휴.
하루키 리뷰 다들 자기 색깔이 있으셔서 재밌네요. 낙하를 받아줄 이라니, 제목도 너무 멋지고요. 도서관이야기라 조금 당기는 책입니다.
단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4-01-03 20:54   좋아요 1 | URL
영어학원을 안 보내기는 했는데.... (말줄임표 속에 많은 말이 들어가 있습니다) 학원을 안 가면서 공부한다는게 일단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거는 같아요. 어렸을 때 공부습관이 만들어지면, 괜찮을 거 같기는 하지만... (먼 산)
전 이번에도 하루키가 좋았습니다. 웃긴 구절을 좀 발견했거든요. 소소한 인물의 소소한 유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내년에도 더 자주 뵈어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