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초니까 3 아니면 4 쯤이던가, 가깝게 지내는 집사님이 새로운 독서모임에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집사님은 초등학교 독서모임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해 왔는데, 중학교 독서모임은 분위기가 다르더라는 말을 했다. 초등학교 독서모임에서 이야기의 시작은 책에 대한 의견 감상이지만, 말이 오가다 보면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하게 전반적으로는 육아 모임 분위기라 했다. 처음 나간 중학교 독서모임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해, 책에 대한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서는 같다고 전한다. 다시 책읽기에 대한 엄마들의 뜨거운 열정에 놀란다. 10 가까이 아이들 독서모임을 함께 했던 언니들을 제외하고,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엄마, 책을 읽는 전업주부가 주변에는 없기 때문이다. 아니,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닌가 보다. 읽는 엄마들은 다들 독서모임에 나가는가 보다. 독서모임이 독서를 지속하는데 좋은 동력이 되어주고 있나 보다. 알라딘이 내게 그런 것처럼. 




































하긴 역시 올초에 새로운 독서모임에 나가게 친구가 독서목록을 보내주었다. 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독서모임인데,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한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계속 독서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목록을 대충 살펴보는데도 !소리가 절로 났다.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시작해일리야스』, 『오딧세이아』는 물론 한나 아렌트의예루살렘의 아이히만』까지 보인다. 최은영, 김상섭은 물론 정희진까지 최근 베스트셀러 도서도 간간히 보여 고전과 현재를 아우르는 스펙터클 독서 스펙트럼에 한껏 감동했다.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와우! 여기 수준 장난 아니다! 이런 책을 같이 읽는 거야? 읽는 아니고. 나도 갔어. 전부가 아니라 반만 읽어도 정말 대단하다. 대단한 독서 목록의 대단한 독서모임이다. 



이디스 워튼의 단편 모음집징구』에는 <징구>, <로마의 열병>, <다른 사람> 그리고 <에이프릴 샤워> 이렇게 4개의 단편이 있다. 내가 뽑은 단편집 최고의 작품이자, 내가 뽑은 올해 최고의 단편소설로 유망한 작품은 <징구>이다. 독서모임 회원들의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문장, 문장이 아주 배꼽 빠지게 재미있다. 



책을 읽는 삶과 책을 읽지 않는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책을 읽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책이 주는 위로, 기쁨, 즐거움, 그리고 감동이 내게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책은 많이 읽지 않은 사람보다 나으냐,라고 묻는다면,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같다. 책이 가진 수많은 장점, 책을 통해 얻게 되는 수많은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없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어 정보와 지식이 풍부해도 사건 전체를 꿰뚫어 볼만한 안목이 없을 수도 있고, 책을 많이 읽어 훌륭한 문학작품의 제목과 저자, 줄거리를 훤히 알고 있다 해도 작품이 전하고 싶은 인간으로서의 감성, 공감, 애정을 자신의 가슴에까지 전달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디스 워튼의 독서모임에 대한 냉소는 독서모임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독서하는인간 대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는 같다. 인간은 어느 순간에든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인간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싶어하고, 소설에서는 도구가 책이며, 공간이 독서 클럽이다. 읽는 여유로운 부인들의 허위와 위선은 독서라는 매개를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 인간 본연의 민낯이 드러나는 과정이 그렇게나 진지하며 그래서 더욱 우습다. 




추석으로 지친 감성에 1독을 권하고픈 책이다. 6개월 이내에 누가 내게요즘 무슨 책이 재미있어?”라고 묻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있게 대답할 있다. 




『징구』, 『징구』가 재미있어. 진짜 재미있다니까. 

진짜, 진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9-09-1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추석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명절연휴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9-09-13 22:04   좋아요 1 | URL
네, 추석 인사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맛난 전 부치시고 어머님 심부름 하시느라 애쓰셨어요^^
남은 시간 행복하고 여유로운 추석 명절 되시기 바래요~~

블랙겟타 2019-09-1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징구라는 것은... 도라에몽에 나오는 주인공 (한국판이름인) 노진구가 생각이 나게 하는데요. (뜬금없죠? ^^:;)
마지막 글처럼 단발머리님께서 얼마나 재밋길래(!) 조만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어요 ^^

단발머리 2019-09-14 07:33   좋아요 0 | URL
그 친구 이름이 노진구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이번에 징구에 대해 새로 알게되었거든요. 블랙겟타님의 리뷰도 저랑 큰 차이가 없을거라 예상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희선 2019-09-14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독서모임에서 읽는 책 대단하네요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어서 그동안 읽지 못한 걸 읽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혼자만 보니 여전히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제가 저를 봐도 책을 본다고 괜찮다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보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저는 그저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삽니다

남은 연휴면서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단발머리 2019-09-14 07:40   좋아요 1 | URL
네, 희선님.
저도 본격 독서모임은 해보지를 못 해서 그냥 상상할 뿐인데, 독서모임 친구, 지인들과 같이 읽으면 더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문제는 모임에 나가는 건데, 전 아직 그게 좀 부끄럽고 어색하고 그러네요. 피해를 주지 않는 정도의 삶도 대단한 거라는 생각이 저는 요즘 들어요.

남은 연휴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19-09-14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구 정말 재밌죠!!!!!!!!!!!!!!!!!!!!!

단발머리 2019-09-14 07:54   좋아요 0 | URL
전 다정한 친구가 이 책을 선물해줘서 읽었거든요. 아끼고 아끼다가 살짝쿵 펼쳤는데 펼치자마자 크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숨에 읽어버렸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좋은 일도 슬픈 일도 화나는 일도 많지만, 책 읽는 이런 재미에 살 맛 납니다.
진짜 재미있죠, 징구.
세상에는 징구를 아는 사람과 징구를 모르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징구가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9-09-14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징구,장구...혼자 오독하고 헷갈린..ㅋㅋ
글케나 재밌는 책이군요!!
독서모임은 저는 못나가겠어요.
제 독서수준이 너무 낮은 것 같아서요ㅋㅋㅋ
저희동네 도서관에도 한 번씩 인문학 강좌를 개최하길래 들어 볼까?기웃거려 보면 책 제목이 죄다 알고 있지만,읽어 보지는 못한 고전 인문학 책들이 정말 많아서 기 죽을 때가 많아요ㅜㅜ
그래서 읽어 본 후 들어봐야겠다 뒤로 미루니 이건 뭐~~영원히 강좌 듣기가 힘들 것 같은..ㅋㅋㅋ
편독의 습관을 고쳐야할터인데...어렵습니다^^

단발머리 2019-09-14 07:53   좋아요 1 | URL
징구 읽으신 후 책나무님의 평도 듣고 싶어요. 얼른 1독 하시기를!! 제가 막~~ 권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동네의 독서모임도 괜찮은 책을 많이 읽던데 근래에는 학부모 독서모임에서도 좋은 책들을 많이 읽더라구요. 근간의 페미니즘 도서도 제법 포함되어 있어서 달라진 세상을 실감합니다.

저야말로 편독이라서요. 막 끌리는대로 여기저기..... 전 고치기 어려울듯 싶습니다.
책나무님, 여유롭고 행복한 추석 명절 되시기 바래요!

카알벨루치 2019-09-15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명절 잘 보내셨죠? 늘 건강하시고요 ㅎㅎ

단발머리 2019-09-15 08:50   좋아요 1 | URL
네네~~~ 저는 평범하고 지루하게 명절 잘 보냈습니다. ㅎㅎㅎㅎㅎ
카알벨루치님도 늘 건강하시길요!!

2019-09-15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16 0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틸다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도서관 책을 찢어버리는 아버지와 자녀에게 완전히 무관심한 엄마, 그리고 오빠와 함께 산다. 혼자 글을 깨치고,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조지 오웰을 읽는다. 복잡한 계산을 간단히 암산으로 해결하던 슈퍼 소녀는 후에 자신에게 물건까지도 움직일 있는 초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초능력을 이용해 절대악이었던 교장 선생님을 학교에서 쫓아낸 마틸다. 그녀의 착한 심성과 특별함을 알아채고 응원해 주었던 유일한 사람, 허니 선생님은 마틸다의 도움으로 교장 선생님의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탈출한다. 



여러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는 이런 구절이 맘에 닿았다. 





...… “Something strange has happened to me, Miss Honey.” 

“Tell me about it,” Miss Honey said. 

“This morning,” Matilda said, “just for fun I tried to push something over with my eyes and I couldn’t do it. Nothing moved. I didn’t even feel the hotness building up behind my eyeballs. The power had gone. I think I’ve lost it completely.” (229)






마틸다의 초능력은 저절로 생겨났다. 마틸다는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허니 선생님을 괴롭히던 교장 선생님을 학교에서 쫓아냈다. 그리고 . 사람의 성정 마틸다의 초능력으로 사람이 옳지 않은 일을 하지는 않겠지만, 초능력을 이용해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평생을 일하지 않아도 만큼의 물질적 여유, 바랄 것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행복, 교장 선생님에 대한 강력한 응징. 내가 바랬던 이런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나라 동화에서도 우연히 얻게 도깨비 방망이에 대해서는 반영구적 이용이 용인되지 않던가



하지만 마틸다의 초능력은 사라진다. 이제 사람은 초능력 없이 살아간다. 마음껏 공부할 있고, 새롭게 알게 사실에 대해 이야기 나눌 있는 좋은 친구가 있고, 그리고 따뜻한 차를 편안히 앉아 마실 있고. 이만큼의 행복 어디쯤에서 마틸다의 초능력이 사라진다. 마틸다의 초능력이 사라진 일이 마틸다와 허니 선생님에게 아쉬운 일인지, 아니면 일인지 모르겠다. 나라면 아쉽다는 표를 솔직히 표시해 본다. 




마틸다를 끝내고 『Diary of a Wimpy Kid 12 : The Getaway』 읽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는 로알드 달의 다른  『James and the Giant Peach』 읽고 있어야 하는데. 아니지, 진짜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나는 지금 리처의 『The Midnight Line』 읽고 있어야 하는데. 인생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매력적이다. 지금 읽는 책은 도서관 서가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책이다. 

















집에는1권이 있는데, 전체 시리즈를 찾아 읽는 정도는 아니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 알고 있는 정도였는데, 12권은 처음 본다. 크리스마스에 휴가를 떠난 그레그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크리스마스 즈음의 교통 정체, 비행기 연착, 공항에서의 대기 모습들이 특별한 유머 없이 있는 그대로 펼쳐지는데도 소소하게 재미있다. 1권을 읽을 때부터 생각했던 대목은 여기. 









호텔에 체크인을 하려고 그레그 가족들이 줄을 있다.  왼쪽에 호텔 직원, 앞에 그레그, 동생 매니, 로드릭, 아빠 그리고 엄마. 단번에 알아챌 있겠지만 아빠, , 그레그의 모습이 똑같다. 같은 사람을 그린 , 작은 특징만을 삽입한 모습이다. 아빠, , 그레그. 그레그가 추구하는 인간상, 그레그가 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모습이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결국은 같은 모습임을 있다. 인간 남자 혹은 남자 인간. 남자이기는 하되 아이인 매니는 아주 작게 그려져 있다. 엄마는 외계인이다. 전체적으로 엄마는 가정의 1인자, 폭군 이미지이다. 아들 키우려면, 특히 로드릭이나 그레그 같은 아들들을 키우려면 폭군이 되지 않을 없을 것이다. 엄마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다. 여자여서 그럴 수도 있고, 엄마여서 그럴 수도, 강한 성격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차라리 엄마를 호텔 직원처럼 그렸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그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두꺼운 안경과 특이한 헤어스타일의 엄마에게는 아무래도 감정이입이 쉽지 않다. 심지어 내가 엄마라 불리는 사람인데도. 




지금 순간, 시몬 보부아르와 아가생스키, 그리고 정희진을 떠올렸다면 내가 오버인가. 



















사실 남자는 오늘날적극적 것과중성적 , 남성과 인간을 대표하고 있다. 한편 여자는 단지 소극적인 , 여성적인 것일 뿐이다. 그래서 여자가 인간적인 존재로서 행동할 때마다, 세상은 여자가 남성에 동화한다고 말한다. 여자의 스포츠적, 정치적, 지적 활동과, 여자의 다른 여자에 대한 욕망은남자다운 항의 해석된다. (<2 >, 516) 






바사랑 그렇다면 선생님 같은 젊은 여성 철학자는 한편으로생식이라는 별로 고상하지 못한 방법의 세속적인 아프로디테와, 다른 한편으로 고결하지만 소년에게만 허락된 천상의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있었을까요? 


아가생스키 흥미로운 질문이군요. 여성은 현자 사이에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성 철학자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육체, 출산의 역할을 포기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여성성 버려야 합니다. 얼마 전까지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남성 철학자가 남성으로서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전혀 여성 혐오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전 텍스트에 남성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너무도 당연하게 남성과 보편적 인간을 동일시합니다. 이것을남성적 보편이라고 부릅니다. (<페미니즘의 역사>, 89) 







이분법은 반반으로 분리된 상황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체와 타자가 하나로 묶인 주체 중심의 사고다주체(one)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삼아 나머지 세계인 타자(the others) 규정하는 , 다시 말해 명명하는 자와 명명당하는 자의 분리, 이것이 이분법(dichotomy)이다. 이분법은 대칭적, 대항적, 대립적 사고가 아니라 주체 일방의 논리다. … 젠더(gender) 남성의 여성 지배를 의미한다. 양성은 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성성 하나만 존재한다. 남성성은 젠더가 아니다. 남성적인 것은 남성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33) 






책을 다시 읽고 있다. 다시 읽게 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진정 사랑하는 조국 때문에 원치 않게 사생활 공개 좀 해 본다.

중, 고등학교, 최근에는 대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장려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의 경우 총 15시간인데 학교 활동(전체학생이 참가하는 활동)을 통해 7시간이 주어지고 나머지 8시간은 개인이 채워야 한다.

큰아이는 자사고나 특목고에 갈 생각이 없던터라 학교에서 정한 봉사시간 외에 다른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2학기라 서둘러 봉사 활동할 곳을 찾아보았다, 큰애가.

고등학교 땜에 자기소개서 쓸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폼 나는 곳, 일테면 국립 중앙 박물관 등을 알아보라 했으나 본인이 싫다 했다. 그럼 도서관에서 봉사활동하는 걸 알아보라 했더니 그것도 싫다고 했다. 그래서 큰애가 찾아낸 봉사활동이 ‘@@천 @@ 축제’라는 지역 행사의 진행 요원이고 다른 말로는 거리 미화 작업, 쓰레기 줍기였다. 중1 아이를 혼자 보내기 좀 그래서(과보호 엄마) 아이와 같이 봉사 장소에 갔다. 줄을 서 명찰을 받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하고 길건너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아이가 끝날 때쯤 같이 돌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재작년에 아이가 찾아온 봉사활동은 ‘@@산 정화 산업’이었나, 아무튼 산책로 쓰레기 줍기였다. 다른 일정도 없는 토요일이라 온 가족이 산행 가는 분위기에 비닐봉지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 아이를 따라 산길을 걸었다. 제대로 한 번 걸어볼까 하는 시점에,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내려가라는 지시. 쓰레기가 너무 적다 걱정하는 아이와 함께 또 쓰레기를 찾았다. 내려오니 아이들이 쓰레기 봉투를 내고 초코파이와 생수, 요구르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엄마는 저리 좀 가시라~~는 눈빛에 아이와 이만큼 떨어졌다. 아이가 거의 맨뒷쪽에 줄을 섰는데도 초코파이를 받고 보니 예정시간 보다 40분이나 일찍 끝났다. 우리 식구는 쾌제를 부르며 네팔 카레를 먹으러 갔다.

큰아이가 친한 친구와 봉사활동을 갔으면 했는데 그 아이는 국내 굴지의 기업 S사에 일하시는 아버님이 계신 그곳에서 봉사 시간을 받을 수 있다 했다. S공사에 다니는 남편을 둔 아는 언니는 자신의 자녀 뿐 아니라 친구 자녀의 봉사 활동 확인서도 척척 발급해 주셨다. 다들 그런 식으로 한다. 불법이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내가 아이 봉사활동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말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만 진짜 봉사 활동을 하고 봉사 시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라, 이것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는 뜻이다.

조국 후보자의 딸 진학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고대에 들어갈 만한 실력이 있었는가이다. 오버스펙이었다. 아이비리그에도 갈 수 있는 성적으로 고대에 들어갔다. 장학금 문제는 좀 아쉽기는 하지만 사실 그대로다. 서울대생의 70퍼센트 이상이 장학금을 받고 서울대 대학원생의 80퍼센트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다.


사태가 이정도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묻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고등학교 때 무슨 책을 읽었는지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불법이 분명해 보이는 방법으로 취득한 생활 기록부를 온 언론이 돌려보는 일이 정말 어른이 할 일인가.

내로남불이라 하던데... 백번, 천번 양보해 불륜이라 하자. 불륜에도 사정이 있고 불륜에도 급이 있다. 결혼 초부터 마음이 안 맞아 한 달도 안 돼 별거하던 이의 불륜. 이혼은 하지 않았기에 법적으로는 혼외 정사가 맞다. 불륜이다. 이런 불륜과... 10년이상 치매 시어머니를 모시고 뒷바라지를 해온 아내를 두고 ‘아, 나의 뮤즈, 나의 여신이여!’ 하면서 딸 또래의 여성과의 불같은 사랑에 나선대도 역시 불륜이다. 그나저나 같은 거야,라고 말한다면 난 또 할 말은 없다.



언론의 비겁하고 치졸한 대국민 사기극은 검찰의 등장으로 이제 절정에 이르렀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고소고발이 있었다고 그 때마다 검찰이 나섰던가.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압수 수색을 했다고? 공소시효 마감 전이라 소환 없이 기소를 했다고?



조국이나 되니 25일을 버틴거다. 보통 사람은 3일, 아니 반나절만에 만신창이가 되고 말 것이다. 이 검찰은 피의사실을 언론에 지속적으로 흘려보냄으로써 전직 대통령에게 사회적 죽음을 종용한 집단 아닌가. 기술과 경험과 권력이 충만한 집단 아닌가. 어느 누구도, 어느 개인도 검찰의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을 감당해 낼 수 없을 것이다.


너는 왜 그렇게 살았냐고, 왜 그렇게 철저하지 못했냐고 손가락질 하지 마라. 그 손가락질 한 손으로 우린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전과 14범이다. 언론이 감춰줬고 국민은 모른 척 했다.




손가락질 마라.
조국 이 정도면 괜찮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부디 먼저 돌로 치라.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에곤 실례 2019-09-09 15:12   좋아요 13 | 댓글달기 | URL
내가 돌을 던지죠. 이런문제에서 나 죄없어요. 돌 백개 아니 천개 던집니다.
나는 해운대에 삽니다. 조국의 집안에서 세채 보유 하고있다는 같은 신도시의 거주민이죠.
이쪽의 정서나 돌아 다니는 소문들
진영 논리에 빠져서 어쨌던 팔이 안으로 굽는 말로밖에 안들립니다.
자기가 끝까지 다니지도 않을 서울대 환경 대학원에서 두학기 장학금을 받은것 만으로도
충분히 돌 맞을만 합니다. 그해에 들어 가고 싶었던 누군가가 입학의 기회를 놓쳤고
그 딸 때문에 누군가가 받았으면 좋았을 장학금을 놓쳤어요.
그 아버지가 그 학교에 재직하고있다면 조그만 염치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파렴치한 일은 못하죠. 아니 양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니지도 않을 학교에 장학금 받고 다니겠냐구요.
한가지 일을 보면 열가지 일이 짐작이 됩니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이런 일에 죄없습니다.
단발머리님쯤 되는 중산층에 애를 꼭 좋은 대학에 넣고싶은 몇몇은 마음으로 수긍되는 죄가 있겠죠?

단발머리 2019-09-09 18:08   좋아요 2 | URL
네, 저는 서울 사는데 에곤 실례님 사는 곳의 분위기는 그러하군요.

다만...
대학 다니다가 반수, 또는 재수하거나 편입하신 분들 모두 조심하십시요.
끝까지 다니지도 않을 대학에 여러분이 입학하고 휴학 처리 하셔서,
그 곳에 가고 싶어하던 누군가가 입학 기회를 놓쳤으니까요.
어떤 분이 그런 분들 매우 싫어한다고 합니다.


저는 중산층은 아닌데,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으로 수긍되는 죄가 아주 많습니다, 저는.
조국한테는, 우리 조국에게는 돌 못 던져요.
자위대 행사 참석 사학 비리 입시 비리 나경원이나 떡값 검사 황교안에게는 작은 거라도 하나 던지고 싶습니다만.

단발머리 2019-09-09 18:09   좋아요 1 | URL
강수돌 교수님이 아침에 올린 글을 덕분에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이 현장에서 잡혀왔을 때도 그 여인을 용서해 주셨죠.

에곤 실례 2019-09-09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ird586 은 또 누구십니까?
뜬금없이 남의 서재에 나타나서 왠 정치적 발언을 늘어 놓으실까요?
내가 돌 던지고 싶은것과 님이 돌 던지고 싶은 것이 내용이 달라 보입니다.
지금 장관으로 임명되었고,
윗글의 내용과는 사뭇 다른, 자신 내세우기 글 같으네요.
청문회는 무엇이며 님이 질문을 하지않았다는 말은 또 무어란 말입니까?
그런 것은 조금도 알고싶지 않구요. 그렇게 정치색을 드러내고 싶다면 아웃 하세요. 불쾌합니다.
내가 한 발언까지 싸잡아서 한통속으로 만들고 싶지않네요.

단발머리 2019-09-09 18:20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에곤 실례님~~
위의 글은 금태섭 의원의 청문회 마지막 발언입니다. 빙의하셔서 올리신것 같네요.

여기 제방이라서요, 싸우실려면 각자 방 이용해주시구요,
참고로 에곤 실례님 바로 위 댓글은 bird586님이 이 방에 다시 찾아와야만 읽을 수 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알람은 저에게만 옵니다.

김은희 2019-09-09 18:14   좋아요 4 | URL
안녕하세요? 에곤실레님...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정치적 발언 아닌 게 어디 있겠습니까...조국정국에서 서로 버튼이 눌러지는 부분이 다를 거라고 봅니다...위의 인용한 글은 금태섭 의원의 마지막 발언 전문입니다...죄송합니다. 따로 제 의견을 달겠습니다.

2019-09-09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곤 실례 2019-09-09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어준이떠준이가 아니라 어중이떠중이가 맞습니다,
자신의 무식을 이렇게 드러내고 다니지 마십시오.

김은희 2019-09-09 18:11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비꼰겁니다. 김어준의 어준을 따서. 푸핫~

책읽는나무 2019-09-09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남편과 국민 청원에 투표 하면서 계속 둘이서 얘길 나눴어요.답답하다~~그러고 있던차 오늘 오전, 소식 듣고 기뻤습니다.
기쁘긴 한데 앞으로 소신껏 잘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그래도 저 또한 건승을 믿어 봅니다.

단발머리 2019-09-10 06:58   좋아요 1 | URL
저도 간만에 맘 편히 잠들었습니다.
검찰이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음껏 휘두르던 칼을 빼앗기려 하겠습니까.
조국 장관님의 건승을 같이 빕니다.
 















읽어보지 않은 책도 있고
포함되어야 할 책도 있지만
아무튼 사랑하는 책들이라는 건 사실 



마음이 한결 같이...
태풍 링링의 영향권이다.


맘이 참 아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9-09-0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책 몇 권을
지난 주말 동안 부지런히 사들였
습니다.

램프의 요정으로, 그리고 중고매장
에 가서 사들였네요.

상관 없는 파스칼 키냐르의 책도
사다가 열심으로 읽고 있답니다 :>

단발머리 2019-09-09 14:00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들 중 일부가 이미(?) 저희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 책들은 진짜 고전이다> 하는데 끌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잠깐 짬이 나신다면 레삭매냐님은 이리도 전방위적으로 책 구매를 하시니 다 읽으신 후에는 책들을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비법을 좀 알려주시면~~ 그게 좀 궁금합니다 : )

레삭매냐 2019-09-09 14:16   좋아요 0 | URL
지난 수년 동안 2년 단위로 이사를
다니다 보니 본의 아니게 반강제적
으로 책 정리를 해야 할 타임이 발생
했습니다.

그리하여 책 정리를 할 수밖에 없었
지요.

소장하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들이 정리
의 대상이지요.
중고서점에 책을 팔기도 하고, 책 좋
아하는 지인들에게 박스로 보내기도
합니다. 독서 모임 동생이 최근에 공주
에 책방을 냈다 하여 그리로도 보냈습
니다. 도서모임 책삼촌으로 변신해서
나눠 주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에는 책을 바리바리 싸가지
고 저희 동네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개가식 도서장(?) 누구든 원하는 사람
은 가져가라고 기증하기도 했구요.

그렇게 해도 사들이는 속도가 책읽는
속도와 정리하는 속도를 당해내지 못
하기 때문에 항상 책탑 속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네요...

지난 주말에 업어온, 앤 패칫과 마이클
셰이본은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단발머리 2019-09-09 14:43   좋아요 0 | URL
아하~~~ 역시나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이 1순위군요. 전 줄을 친 책들은 기증도 어려워서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거든요.
저도 저번에 이사하면서 책장 2개를 버리고 왔고 주로 도서관 책을 읽는데도 누가 사다 놓았는지(?) 책들이 자꾸...
자꾸 옆에 쌓여갑니다.
어디서 왔니, 너희들은?!?

앤 패칫과 마이클 셰이본은 저도 함 업어보고 싶습니다. 어부바~~!!
 




















어제부터 유발 하라리의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읽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우리나라 아니라 세계적으로 읽히는/팔리는 초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특장점은 독특한 시선과 최강의 읽는 재미에 있다. 『사피엔스』에서는 지구를 정복한 우리 사피엔스종이 개나 , 소와 돼지와 다를 없는 그야말로 평범한 포유류의 종임을 차근히 논증해 나갔다면, 『호모 데우스』에서는 생물학적 죽음의 극복을 통해 신이 되려 하는 사피엔스의 노력과 그에 따른 미친 질주를 꼼꼼하게 다뤘다. 새로운 사실의 발견, 논증의 전개, 적절한 예시, 그리고 재미라는 측면에서 다섯 개에 다섯을 한다. 하지만, 어제는 간절했다. 나는 하라리의 모든 기술이 필요했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치밀한 논증,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그의 문장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재미가 동시에 필요했다. 유발 하라리의 모든 기술이 동원되어야만 했다. 그래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있었기 때문이다. 계획은 실패했다. 



회고록을 자서전 또는 기타의 역사적 서술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을 하라리는 이것으로 본다. 




회고록은 개인사와 역사를 조합한 글이지만, 전자가 후자에 종속된 글인지 아니면 반대의 경우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28) 




1523 부르고뉴 백작령의 토박이인 열여섯 살의 페리 귀용의 회고록을 예로 든다면, 귀용은 자신이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카를 5세의 일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 자신이 현장에 있었지만 자신의 행동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 사건, 원정 자신의 행동, 원정 중에 일어난 일로 역사적 의미와 상관없는 사건, 원정과 상관없는 자신의 행동 등에 대해 뚜렷한 논리 없이 사건들과 행동들 사이를 오가며 서술한다. 인과관계를 버린 이야기인 셈이다(20). 개인사와 역사를 분리하지 않고 서술하되, 회고록 저자들 스스로는 개인주의 성향에 이끌리고 있었지만, 이것이 혹시 허영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자신의 자율적인 내면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모범적인 사례와 개념의 부족으로 압력을 받았다는 것이다(31). 결과 방향을 없는 혼란스러운 글이 탄생했다고 하라리는 말한다. 





조국 청문회를 보는 심정이 그랬다. 역사와 개인사가 겹치는 바로 지점에서, 개인으로서 나의 의견과 견해가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혹시 허영은 아닐까. 편으로는 무력감. 평범한 전업주부인 나의 정치 인식이 내가 원하는 방향의 특정한 결과를 얻어낼 없으리라는 뻔한 예감. 하지만 인생의 단면을 기록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아무도 부여하지 않은 그런 의무감을 느낀다. 회고록이라고 거창하게 부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방향을 없는 혼란스러운 . 글이 아마 그럴 것이다. 조국 사태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담은 방향을 없는 혼란스러운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마쳐진 12 즈음, 조국 후보자의 아내 정교수가 기소되었다는 속보가 떴다. 25일간의 집단 광기와 10시간 넘는 기자 간담회, 그리고 막말대잔치 국회 청문회를 이제 마친 조국 후보자에게 전해진 소식이아내 전격 기소’. 조국 후보자 아내의 기소 소식이 전해진 가지 형태의 반응이 예상된다. 첫번째, 얼마나 혐의가 짙으면 조국 후보자의 아내가 기소되었겠는가. 두번째, 얼마나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싫으면 검사들이 이렇게까지 오버를 할까. 



검사를 믿을 없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 그래요. 한국의 검찰을 믿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정당에서 다음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법적인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 국회의원은 4년마다 번씩, 적어도 정도는국민의 심부름꾼한다. 정권은 교체될 있으며, 국회의원은 때에 따라 국민의 눈치를 본다. 하지만 검사는, 검찰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단지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진통 끝에 여야간 국회 청문회 일정이 잡혀있는 것을 뻔히 알고도 수사를 개시하고, 50군데 넘는 곳을 압수수색함으로써 후보자가 피의자가 있음을 암시하고, 결국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의 대학 시절 봉사활동을 하고 받았다는 표창장이 위조되었다는 의심에 근거해 전격적으로 조국 후보자의 아내를 기소한다. 




국회 청문회에서 이철희 의원은 우리 사회를 크게 바꾸어 놓았던 사건으로 세월호 참사를 들었다. 보도량을 통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을 예측할 있다고 말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한달 보도량이 24만건, 최순실 국정농단이 최초로 밝혀지고 한달 보도량이 11 9천건이라 했다. 조국 후보자 지명 이후 한달 보도량은 118만건. 


일본 언론에서 조국 후보자를 양파남이라 칭했다는 기사를 봤다. 의혹이 끝이 없다는 이야기 같은데, 검증 초기에 언론에 의해 제기되었던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음에도, 언론이 거짓말로 거짓 기사를 생성, 유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이에 대한 반성 없이 다른 의혹을 만들어내 기사화했다. 모든 언론이 총동원해 조국 죽이기에 나섰는데, 제기되었던 의혹이 풀려나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정도라면 상태가 지극히 양호해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정도다. 




조국이 아니어도, 조국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학자로서의 엄정함, 오랜 시간 계속된 사법개혁을 위한 실천적 노력, 청와대에서의 경험 등을 고려할 조국이 적임자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조국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한당의 필사적 어긋장과 언론의 악의적인 물어뜯기, 검찰의 무리한 수사 개시와 압수수색을 지켜보면서 알게 됐다. , 조국이 가면 되는 어떤 이유가 있구나. 조국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곤란한 어떤 이유가 있는 모양이구나. 



유시민은 정치는 세력으로 하는 거라고 말했다. 세력, 정당을 통한 정치가 건강하고 제대로 정치라고 말이다. 동감한다. 민주당은 유럽으로 분류하자면 보수에 가까운 정당이다. 맘에 드는 구석이 여러 지점이다. 문정권 초기만 해도 자기들이 여당인지 야당인지도 모르는 했고, 툭하면 자한당 난장에 끌려다니기 일쑤였다. 하지만, 어떻게 것인가. 민주당을 버릴 것인가.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고, 남북 화해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대통령을 명이나 배출한 정당을 버리겠다는 말인가. 항상 입바른 말만 하는 사람과 시간 함께 있어봤는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이렇게 하면 된다고.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그걸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말인가. 정의당 의원 1인당 100 전투력을 무시하는 아니다. 정권 창출에 성공해야만,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야만 자신들의 정치 이념을 실천할 있다는 그들은 너무 자주 잊어버려 아쉽다는 뜻이다. 슬프다. 내게 정의당은, 노회찬 의원의 정의당이다. 노회찬 없는 정의당은 갈지자 행보에 더해, 가끔은 이해할 없는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준다. 원치 않는데, 굳이 안겨주고 간다. 지켜보겠다. 정의당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이 남아있기에 일단은 지켜보겠다. 자한당에 대해서라면. 이번 청문회를 보고서도 자한당 국회의원을 자신의 대표자로 삼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된다. 취향은 각자 편하신대로. 




똑같아. 오십 . 논리로 정치를 외면하면 누가 제일 좋아할까. 투표일에는 놀러도 가고, 약속이 있으면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투표하고 약속장소로 향하시는 어른신들을 지지층으로 가진 정당이 제일 좋아한다. 계속 비루하고 저열한 자들의 지배 아래 있게 것이고, 우리의 세금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지출될 것이고, 원치 않는 전쟁의 공포와 극한 대결 속에 살아야만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는 뜻이다. 



최저 임금 인상과 52시간 도입으로 삶의 질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서 듣는다. 물론 아직도 법의 사각 지배에서 불평등한 노동 환경, 불공정한 지위 속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가 미미하고 성에 차지 않을 있다. 하지만, 그래서 자한당을 응원할 것인가. 최저 임금 인상으로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재벌 총수들의 말을 앵무새처럼 전하는 자한당을 그대로, 저렇게 거대 정당으로 그냥 두고 것인가. 




나는 한국 정치에서 양당 정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하는 아니다. 지금은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가 일할 때라고 말하는 것이다. 유능한 정부, 많은 국민에게 선택 받는 정당이 있다면 정당이 그런 일을 하도록 하면 된다. 어제 청문회에서, 김진태가 조국에게, 허허허, 감히 김진태가 조국에게 과거에 사회주의자였냐고, 이제 전향했느냐 묻던데, 허허. 세상은 오래 살고 일이다. 원도 한도 없이 헛웃음을 지었다. 사회주의 이념에서 국민을 위하고 국가 전체를 위한 좋은 방안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자본주의 제도 안에 이식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 나서, 3일만에 유치원 무료 급식이 시행됐다. 65 이후에는 지하철과 경전철이 무료다. 65 이후 노령연금이 지급된다. 출산 , 6 미만의 아동 양육시 국가로부터 수당이 지급된다.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암을 비롯한 중대한 질병에 걸린 가족이 생겼을 , 가족 경제 전체가 파탄나지 않고 마음껏 치료를 받을 있는 사회, 돌도 아이도 마음 편하게 맡길 있는 공공 보육 시설이 갖춰진 사회,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교육 받는 사회, 학력이 아니라 실력에 따라 고용되는 사회,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해 퇴사한 후에도 일정 기간 경제적 보조를 받을 있는 사회,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돌볼 경제적,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을 있는 사회. 우리 나라도, 우리 사회도 그런 사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정치 속에서 실현할 정당이 어느 정당인가, 나는 어떤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 



이도 저도 마음에 든다면 어쩔 없다. 하지만,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지지하는, 이상을 실현시켜줄 정당이 집권하지 않는다면, 정치를 혐오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나는 나와 지향점이 판이하게 다른 정치 집단의 영향 아래 있게 것이다. 사고 현장에 구조 선박과 바지선, 인명 구조 인원을 파견하는 아니라, 인양 업체를 파견하는 그런 정부의 국민, 그런 나라의 일원이 되고 말 것이다. 




글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조국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어야 한다. 



2. 조국은 사법 개혁,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3. 조국은 건승해야 한다. 




비와 강풍에 어지럽고 어수선한 바깥 풍경이 마음이다. 고요히 독서하고 싶다. 유발 하라리를 만나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19-09-07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상상력이 부족합니다. 그 모든 걸 넘어설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단발머리 2019-09-08 20:42   좋아요 0 | URL
네,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상상력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저부터 시작해서요.

테레사 2019-09-08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동에 압도당한 이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언론이라 불리는 자들의 무덤을 본듯.급기야 선출되지 않은 엘리트조직이 선출된 권력을 겁박하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동의합니다

단발머리 2019-09-08 21:06   좋아요 0 | URL
대중이 어리석다기 보다는 전 언론의 선동이 이 모든 폭풍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워낙 부정적인 이야기가 쏟아졌는데, 언론의 의혹 제기가 거짓으로 밝혀졌는데도 전혀 수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아님 말고 식의 의혹 제기를 계속해 왔기 때문이죠.

검찰은 계속 그런 방식으로 갈 것 같아요. 윤석열은 검찰주의자죠.
그렇게 갈 거라 봅니다. 투표로 심판할 수 없으니 답답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