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신청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아무튼 도서관에서 희망도서찾아가라 문자가 와서 도서관에 다녀왔다. 도나 J. 해러웨이.

 



목차를 쓱 훑어보고 알라딘에 들어왔는데 출판사 책 소개에 이런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그대, 죽여도 되는 존재로 만들지 말지어다외모 이야기해서 좀 그렇기는 한데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니까. 나는 얼룩소보다는 누렁소가 예쁘다는 쪽인데, 왼쪽 끝에 누렁소 정말 예쁘지 않은가. 삼십 년 전인가, 둘째 이모 댁에서 보았던 더 밝은 노란색의 황소를 떠올려야 하는데. 실제로 떠오른 생각은 , 마트에서 소고기 국거리사 왔는데…” 였다. 육식인간 1인이라 우리 집은 고기 소비가 정말 적은 편이에요, 라고 어디에 대고든 소리치고 싶지만, 만두, 순대, 치킨버거 좋아하는 나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79쪽에 나는 미셸 푸코를 읽었고…”.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저도 푸코 읽었거든요. 두 권이나. 하지만 제가 읽은 것과 해러웨이님이 읽으신 것은 다르지요. 암요, 달라요, 달라. “푸코의 종 중심주의에 속아서…” 푸코에게 속아? ? 이런 문장이 나오네요. 우아, 흥미진진. 이 문단 전체를, 푸코 블랙 유머와의 소통에 큰 희열을 느끼며 나만 재밌어?”를 연발하는 소중한 똑똑이 친구에게 바친다.



 






이 사진은 해러웨이 아버지 프랭크 해러웨이와 그의 동생 잭이 야구를 하는 모습이다.



 



해러웨이의 아버지는 생후 16개월 때 넘어져서 엉덩이를 다쳤는데 결핵이 그때 시작되었다. 결핵은 한 차례 좋아졌지만 재발했고, 결핵이 무릎에서 대퇴골과 골반에 걸쳐 자리를 잡아 8살에서 11살 때까지 가슴에서 무릎까지 단단하게 깁스로 고정된 상태로 침대 위에서 생활했다. (208) 아무도 그의 아버지가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는 살아났고, 휠체어를 탈 수 있게 되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스포츠 기자가 되었고, 결혼했다. 해러웨이와 그의 형제자매의 아버지가 되었다. 당연히 『Me before You』가 떠오르고, 나는 잠시 윌을 생각한다.

 




세상에 다시 없는 창조적이고 기발한 이 훌륭한 사상가의 아버지. 그의 삶을 이어가게 했던, 포기하지 않게 했던 그 정신이 나는 궁금하다. 해러웨이를 이 세상에 내어놓은, 해러웨이의 반쪽을 이 세상에 선사한 그 불굴의 정신이, 나는 궁금하다. 그걸 밝히기 위해서는, 이 책을 사야만 한다. 이 책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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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10-22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리하여 또 알라딘에는 해러웨이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두근두근

단발머리 2022-10-22 16:58   좋아요 1 | URL
봄바람이면 살랑살랑인데 요즘은 겨울 재촉하는 바람이라 매섭더라구요. 해러웨이 바람, 휘이이이이잉!!

다락방 2022-10-22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0-22 16:57   좋아요 1 | URL
현명한 생각이십니다. 464쪽이고 22,500원입니다^^

건수하 2022-10-2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밝히기 위해서는 꼭 사야만 하나요…. 😳

단발머리 2022-10-22 16:59   좋아요 1 | URL
사지 않아도 되겠습니다만, 저는 만져보고 슬쩍 살펴보니 사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오래오래 두고 읽을 수 있을 책이고요.
무엇보다 줄을 쳐야하기 때문입니다 (수하님 줄 치는 거 좋아하는 거를 알고 있는 사람) 일단 저처럼 희망도서 신청 한 번 해보셔도^^

건수하 2022-10-22 17:07   좋아요 0 | URL
역시 절 파악하고 계신 단발머리님 ㅎㅎ
어제 아렌트 그래픽 노블 읽고 이제 막 담았는데 오늘 해러웨이.. 살 거 같지만 그냥 한 번 해본 말입니다 ㅎㅎ 북플은 넓고 살 책은 많고!

공쟝쟝 2022-10-2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해러웨이도 푸코를 읽었고… 나는 못읽겠고…. 이런 ㅋㅋㅋㅋ 해러웨이는 조금씩 풀리는 썰들만 슬쩍슬쩍 봐도 진짜 신박해 죽겠어요.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23 17:25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 완전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저 부분 읽는데요. 나는 아버지의 언어를 승계했다. 뭐, 이런 대목이 나와요. 신체는 갇혀 (있다고 우리들이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그 자유로운 아버지가 참... 대단하시더이다. 물론 어머니도 그러하시고요.
신박한 세계로 바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22-10-2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장의 소 사진과 마트에서 파는 포장된 쇠고기를 연상하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예요.
그래서 어느 날 저녁에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단발머리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2-10-23 17:2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말이에요. 저는 고민하는 한 명의 육식인간으로서 ㅋㅋㅋㅋㅋㅋㅋ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요^^

독서괭 2022-10-23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고기는 거의 안 먹기 때문에 양떼목장에서는 순수하게 볼 수 있었는데 소는.. 크흑 ㅠㅠ 저도 육식인간입니다 ㅠㅠ 단발님은 홀로 육식이신가요. 좀 외로우시겠군요. 저희 집은 육식이 많아서;; 늘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먹는다.. 😓

단발머리 2022-10-23 17:30   좋아요 1 | URL
육식인간과 잡식인간에 대한 저의 정의에 따르면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고기 그 자체가 목적인 그러니까 스테이크, 삼겹살, 훈제오리 등을 즐겨 먹는, 좋아하는 사람을 육식인간으로 보고요. 저희집 육식인간은 아롱이 1명. 가끔 고기를 먹고, 고기를 넣은 미역국, 감자탕, 오징어볶음 등을 먹는 잡식인간이 2명. 그리고 비건에 가까운 채식인간이 1명 있어요.
성장기에는.... 전 고기 먹는 거 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성장기 지나면 우유랑 고기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라떼 마시는 나는 어째요 ㅠㅠㅠ

거리의화가 2022-10-2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식을 포기할 수 없어 늘 먹으면서도ㅠㅠ
해러웨이 가족사 보니 더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단발머리 2022-10-23 17:32   좋아요 0 | URL
육식 포기에 대해서는 정말 기나긴 이야기가 있고요. 전, 완전 끊는게 어려우면 좀 줄여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에 누렁소, 갈색소(?)는 너무 예뻐서요 ㅠㅠ
해러웨이 가족사가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이 책을 슬쩍 살펴보면서 들었습니다. 기대만발입니다^^
 



















키워드 : 


원나잇 섹스, 포르노가 강간에 개입하는 방식, 강간 문화, 포르노의 서사에 남자가 대항하는 법(211), 

원나잇 이후 남녀간 태도의 차이, 포로노 섹스에서 인종의 문제, 

백인 여성/흑인 남성이 주인공인 포르노에서 백인 여성이 소비되는 방식, 성기로 환원되는 인간, 

아동포르노금지법의 포르노 배우의 나이범위 확대(미, 1996년), 평등에 기반한 섹슈얼리티


가능할까, 의 회의와 절망이 너무나 강한 책. 돈벌이가 되는 이 산업을 순순히 포기할 사람들이던가... 흐미. 

간신히 마쳤다. 


그간 꾸준히 드러난 일종의 패턴은, 이들 남자 중 대다수가 섹스 파트너가 원나잇 상대라는 조건하에선 포르노 이미지가 자신의 성생활에 침투하는 걸 꺼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관계를 쌓고 싶은 누군가를 만났는데 포르노 이미지를 떨쳐 낼 수 없을 때 비로소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무리 애써 노력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포르노 영화의 장면이 성적 흥분을 느낄 때마다 밀려 들어온다. - P199

내가 듣는 최악의 이야기는 포르노에 너무 무감각해져서 점점 더 극단적인 포르노를 이용하기 시작하고 결국 이전에는 역겹다고 느꼈던 이미지를 보고 자위하게 되었다는 남자들의 고백이다. 이들 남자 대다수가 깊은 수치심을 느끼고 결국 이 모든 게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 P204

그들은 더 폭력적이고, 페티시적 성향이 강한 포르노로 점차 눈을돌렸고, 대개 그야말로 고문으로 보이는 행위를 찾아 나섰다. 이것도지루해지기 시작하면, 그들 대부분은 아동 포르노로 넘어갔다. 일부는 포르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아동 포르노를 발견했고, 또 다른 이들은 일반적인 포르노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자위할 목적으로 그것을 찾아냈다. 아동 포르노를 처음 내려받은 시점과 실제로 아동에게 성폭력을 가한 시점 사이의 기간은 평균 1년이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인터넷 포르노에 중독되기 이전에는 아동에게 성적인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 P205

포르노가 강간에 개입하는 방식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포르노를 이용하는 모든 남자가 강간을 저지르는 건 결코 아니지만, 포르노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상화하고, 합리화하고, 묵인함으로써 페미니스트들이 ‘강간 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형성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미지들은 폭력과 학대로 가득한 섹스를 당사자 모두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는 ‘섹시’한 것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포르노의 메시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비정상적이며 용인될 수 없다고 규정하는 사회의 규범을 갉아먹는데, 사실 이 규범은 남성지배적 사회에서 이미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 P208

즉, 남자가 포르노의 서사에 대항하려면 어떤 것에 되어야 할까? 나를 비롯한 미디어 연구자들은 자본주의와 짝을 이루는 소비주의 이데올로기의 지속적 유입으로부터 사람들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논의할 때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대개 그 해답은 그것에 반하는 이데올로기를 제공하여 소비 이데올로기의 허위적 본질을 드러내고 대안적 세계관을 제시하는 데 있다. 포르노의 반이데올로기 또한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그 메시지를 방해하고 파괴해야 하고, 포르노만큼 강력하고 즐거워야 하며, 남자에게 포르노 속 여성의 이미지는 허구이고, 특정한 형태의 섹스만을 팔기 위해 꾸며낸 거라고 설득해야한다. 또한 이 대안 이데올로기는 이성애 섹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야 하며, 그것은 성평등과 정의에 입각해야 한다. - P211

우리는 각자의 삶을 써 내려가는 주체로서 어느 정도의 힘을 갖고 있지만, 자기한테 딱 맞는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나 자유롭게 떠다니는 개별 존재는 아니다. 그 대신 카를 마르크스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특수한 사회, 경제, 정치적 조건 하에 정체성을 형성하는 사회적 존재고, 그 조건은 대개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다. 특히 우리의 성역할에 관한 정체성이 그러하다. 성역할은 사회적 구성물이고 따라서 우리가 ‘정상‘ 범위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적 행동‘은 외부의 힘이 결정한다. - P218

예를 들어 대학 연령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학자 캐슬린 보글Kathleen Bogle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 중 많은 경우가 "원나잇 상대를 남자친구로 사귀는 것에 관심을 보였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아무런 구속 없이 원나잇 섹스만을 원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 P239

이런 사례를 학생들에게서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셀 수조차 없지만, 자기가 강간을 당했다고 얘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들은 그 경험을 그저 ‘너무 나간‘ 원나잇 섹스라고 생각하거나, 남자를 그만두게 하지 못한 자신이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만, 자기한테 일어난 일이 실제 강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애초에 원나잇 만남을 갖기로 동의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남자에게 그만하라고 요구한다 해도, 남자가 그만두지 않으면 그냥 그가 원하는 대로 하기도 하는데, 이는 다음 날 아침 강간 피해자가 되어 눈을 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자기를 탓할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그들을 무력하다고 규정하는 정체성을 뒤집어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P243

여기서 아시아 여자들은 넘치는 성욕, 성적으로 순종적인 태도, 섹스 기술, 성적 매력을 모두 겸비했다고 여겨지며 그 덕분에 ‘초특급 걸레’로 규정된다. 소위 그 ‘순종적 태도‘는 에로화되며, 이들은 남자의 어떠한 잠재적 성적 요구도 거절하지 못할 만큼 완전히 무력한 존재로 그려진다. 이 무력함은 거기서 더 나아가 이들 여성이 ‘아동화‘되는 방식에 의해 강화된다. 이들은 순진하고 순수한 존재로, 성인으로서 자기 결정권은 없는 것처럼 비친다. 여자가 어린 아이로 보일수록, 남자가 그를 착취하고 조종할 여지도 더욱 커진다. - P255

아시아 남자가 남성성의 스펙트럼에서 여성화된 쪽의 극단에 위치한다면, 흑인 남자는 과잉남성화된 쪽의 극단을 차지한다. 난폭한 깡패나 강간범과 같은 추악한 스테레오타입을 짊어진 흑인 남자는 대개 도를 넘은 남성성, 즉 참을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형태의 남성성을 보여주는 전형으로 묘사된다. 사실 이런 남성성이야말로 포르노에서 이상화되고 미화되는 유형인데, 야동의 세계에 사는 남자들은 모두 과잉흥분 상태에 있으며 쾌락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 P272

이는 좀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비교적 가까운 과거만 해도 백인 남자들은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를 바라본다는 생각만으로 린치 패거리가 되어 광분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백인 남자들이,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의 몸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는 장면을, 그것도 아주 상세하게 보여주는 영화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는 것이다. 하지만 야동의 세계에서는 여자-백인이든 유색인이든-가 폄하되면 폄하될수록 이용자에게 더 나은 야동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을 이해하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그리고 백인 남자의 눈에, 백인 여자가 성적으로 변태에다 야만인이며 난봉꾼이라고 지정된 자들에게 계속해서 삽입당하게 하는 것보다 그들을 폄하하기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 P273

이러한 백인 여성의 폄하는 물론 백인 이용자의 성적 흥분을 강화하겠지만, 그것이 현실 세계에 갖는 함의는 흑인 커뮤니티로 향해 있다. 성별, 인종, 계급 등에 기반한 모든 형태의 억압은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행사하는 권력을 정당화하는 신념 체계를 필요로 한다. 이 정당화의 과정은 대개 대상 집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형태를 통해 전개되는데, 이때 이들은 권력 집단보다 어딘가 덜 인간화된 존재로 그려지며, 이 인간보다 못한 지위 때문에 착취, 학대, 폄하당해야 마땅한 존재로 전락한다. 사실 포르노에서 인간은 모두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그려지는데, 이는 그들이 전부 성기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 P279

미 대법원은 1996년에 제정된 아동포르노금지법 Child PornPrevention Act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표현의자유연합의 손을 들어주었고, 그 근거로 아동 포르노의 정의(미성년자가 성적으로 노골적인 행위에참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시각적 묘사)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 법은 실제로 18세 미만인 자(단순히 그렇게 보이는 자가 아니라)가 제작에 참여한 포르노 이미지에만 적용되도록 그 범위가 축소되었고, 이로써 포르노 업계는 컴퓨터로 생성한 아동 이미지를 쓰거나 실제로는 18세 이상인 포르노 배우를 그보다 훨씬 어려 보이게 아동화하여 쓸수 있게 되었다. - P285

평등에 기반한 섹슈얼리티는 결국 평등에 기반한 사회를 필요로한다. 우리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우리 스스로 규정하기 위해 싸우면서도 더 큰 그림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여자들은 여전히 경제적, 정치적, 법적 차별에 직면해 있다. 포르노는 이렇게 더 큰 구조 안에 놓여 있으며, 이만큼 불평등의 관행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포르노에서 우리는 포르노 섹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 일차원적 대상물이다. 우리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우리 삶의 전 분야에서의 평등이고, 이를 통해 생식권의 말살, 결핍, 상실이나 남자가 가하는 폭력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포르노가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남자들이 가진 모든 권리를 동등하게 가질 자격이 있는 온전한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활발히 운동을 펼쳐 여자가 자신의 삶에 온전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이유다. 정의로운 사회에선 포르노가 설 곳이 없을 테니까.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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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2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시작했습니다. 멘탈 후덜덜....ㅠ.ㅠ

단발머리 2022-10-21 16:49   좋아요 1 | URL
멘탈 잘 잡고 읽으시기 바래요. 읽는 일의 괴로움.... ㅠㅠ

다락방 2022-10-2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벌이가 되는 이 산업에 모두가 달려들었는데 정말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뭔가를 하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ㅜㅜ

이 책 읽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2-10-27 16:36   좋아요 0 | URL
이 쪽 산업이 활발한건 자금 때문인데 우리한테는 그렇게 큰 돈은 없고요 ㅠㅠㅠ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그 곳으로 ‘일하러‘ 가는 젊은 여성들, 여자 청소년들을 어떻게 도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네가 선택한 거잖아... 라고 말하기 전에 이 사회의 구조 속에서 어떻게 그들이 자립하며 자존하는 삶을 살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돈은 필요없어요, 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기초적인 생활에 필요한 돈은 각자에게 주어져야 할테고... 그래서, 저의 결론은 다시 기본 소득으로....

고마워요, 다락방님. 이 책 힘들었는데 다락방님 글 여러 편을 다시 읽게 되어 좋았어요. 악을 직면하고, 멈추지 말고 싸웁시다.
읽고 이야기하고 쓰고 다시 한 번 더 말해요, 우리!!!
 

















어제 저녁 늦게. 또 알라딘 가서 놀다가 의미 없이 <나의 계정>을 가게 되었고, 적립금 두 번째 자리가 바뀐 걸 알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 땡투로 이루어지는 이 아름다운 현장.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점 송구합니다.
알밤같이 모으고 잘 아껴서 좋은 책 살 때 보태겠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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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0-19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밤같이 모아서 ㅎㅎㅎ
저도 아주 가끔 땡투 받는데 참 기분 좋더라구요^^ 저도 땡투 많이 드려야하는데 책을 너무 안산다.. 많이 사는 애들 책은 땡투할 분이 없어요ㅠㅠ

단발머리 2022-10-19 18:54   좋아요 1 | URL
저도 땡투 많이 드리고 싶은데 책을 적게 사니까요. 근데 살때는 꼭 리뷰 보고 찾아서 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아시지요? 예전에는 땡투하는 사람한테도 적립금 주었거든요. 근데 그게 바뀌어서 이제는 받는 사람만....
부활을 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0-19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의 마음도 저기 어디 있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10-19 18:55   좋아요 1 | URL
그 마음 제가 잘 접어가지고 앞주머니에 딱 넣어두고요. 자주 자주 꺼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헤헤.

수이 2022-10-19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자 금방 될듯!!!!!

단발머리 2022-10-19 18:56   좋아요 1 | URL
그냥 부자 말고 대부자 될게요. 아, 넘 기대됩니다. 땡투로 거부된 단발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10-19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뭔가 귀여워요. 다람쥐 도토리 모으듯 ㅎㅎ

단발머리 2022-10-19 18:57   좋아요 1 | URL
아.... 아까워요. 도토리 할걸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금방 생각이 안 나서 알밤 했는데요. 도토리가 훨씬 나은데요.

도토리같이 모으고 잘 아껴서 좋은 책 살 때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19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박따박!!! 매달 정기적금 이체하 듯 땡투 눌러야 하는 단발님의 서재 아닌가요?ㅋㅋㅋ
지름신 알라디너분들 중의 한 분이셔서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하는 단발머리님 북플 or 서재에요!!!!^^
근데 숫자가 좀 아깝다!! 33,330.
3 원이 모자라...ㅜㅜ

단발머리 2022-10-19 18:58   좋아요 2 | URL
그런 마음, 그런 자세 너무나 환영하는 것입니다. 제가 땡투가 많은 편은 아닌데 이번주에 여러 분들의 활약이 대단했네요.
33,330원이 아쉽지요. 333,330이면 좋았을 걸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Falstaff 2022-10-19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이러다가 단발 님, 집 새로 사시겠습니다! ^^

단발머리 2022-10-19 19:21   좋아요 2 | URL
아... 제가 이 동네가 딱 좋다기보다는 도서관이 가까워서 (수영장 달린 도서관입니다) 좋아하거든요.
집이라니요! 정말 골드문트님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멘!!!

바람돌이 2022-10-19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이 땡투모아서 집앞 공원을 사서 개인 정원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ㅋㅋ
저도 앞으로 땡투를 절대 잊지 않고 하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 가끔 까먹고 그냥 주문한다는....ㅠ.ㅠ

단발머리 2022-10-20 19:04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안 그래도 제가 그 분을 모범으로 삼고 있는데 말입니다. 저의 판단은 아주 정확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람돌이님은 책구매 많이 하시니까 더더욱 ㅋㅋㅋㅋㅋㅋ 땡투 권장드립니다^^
 

















지난번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을 완독한 사람과 사랑에 빠진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아니고, 댓글에 라틴어라고 구체적으로 쓰기는 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영어는 너무 흔하고(그 흔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나의 괴로움) 기타 외국어 능통자가 부럽고, 참말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책에서 이런 문단을 만났다.

 


경험 연구로서의 이 책은 10년 이상 다국적 아카이브에서 영어·폴란드어·독일어·일본어 · 한국어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히브리어 자료를 읽지 못한다는 한계는 아프게 인정하지만, 공식 외교문서부터 학계와 언론 등 공론장에서의 논쟁, 증언 자료, 신문·잡지 기사, 영화·만화·소설·드라마 등의 대중문화 장르, SNS 등 인터넷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지구적 기억 공간의 구석구석에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서사를 생산·유통·소비하는 양상을 원자료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12)

 


그러니까 저자 임지현은 영어, 폴란드어, 독일어, 일본어와 한국어 자료를 원자료 중심으로 읽고 살펴보았다는 것인데,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겠으나, 생각해 보니 에바 일루즈도 7개 국어 능통자이고, 핀란드 시골 출신인 마리 루티도 프랑스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도하에 석사를 마치고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했다. 인문학 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언어를 잘하는구나. 아니면, 그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인문학을 깊게, 넓게 공부할 수 있구나 하는, 슬프고도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출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홀로코스트, 식민주의 제노사이드, 일본군 위안부문제 등에서 자신들이 더 우월한희생자임을 경쟁함으로써 민족의 단합을 강화하는 21세기 민족주의의 한 형태이다. 맨 처음 다루는 대상은 폴란드이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민족 중의 하나로서 자칭 십자가에 못 박힌 민족’(75)이라는 평가받기도 했다. 폴란드는 가장 큰 규모의 희생자를 내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가장 큰 손해를 입었다. 나치의 엘리트 말살 정책에 따라 교육 수준이 높은 지식인과 엘리트 그룹일수록 타격이 커서 변호사의 56.9%, 의사의 38.7%가 죽었고,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 중 약 3분의 1이 희생되었다(73)고 한다.

 


학살자도 희생자도 아닌 폴란드인 대부분은 침묵으로 일관한 방관자였다. "살인자는 죽이고 도살자는 도살하고 희생자는 죽어가는데", 비단 폴란드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침묵했다". 그러나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은 "증오로 건설되고 무관심으로 포장되었다." 침묵과 무관심은 적극적 공범 행위는 아니었지만, 결과론적 동조 행위였다. 2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희생자였던 폴란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구도 자신 있게 폴란드인이 방관자였다고 손가락질하거나 죄를 물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폴란드인이 도덕적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86)

 


순백의 순수한 피해자 의식이 공격받은 건 1987 1 17일 폴란드 문학평론가 얀 브원스키가 <가련한 폴란드인 게토를 바라보네(Biedni Polacy patrza na getto)>라는 에세이를 발표한 직후다. 이 글에서 브원스키는 폴란드 시골에서 팽배한 반유대주의와 그들의 행태에 대해 썼는데,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인 이웃에 대한 폴란드인의 숨겨진 죄의식의 고발이 엄청난 반항을 불러일으켰다. 피해자였으며, 피해자여야만 하는 폴란드인들이 이 역사적 비극의 가해자는 아니었더라도 적어도 방관자였다는 주장에 폴란드 사회는 크게 분노했다. 폴란드의 사례를 제 3자의 위치에서 관찰하면 음, 그럴 수도 있겠군, 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일이 내 일, 우리의 일이면 생각은 달라진다.

 

 


<요꼬 이야기>는 일본인 작가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자전적 이야기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했을 당시 11세 소녀였던 작가와 그 가족이 생명의 위협, 굶주림, 성폭력의 공포를 넘나들며 함경도 나남에서 일본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일본의 패망으로 식민 지배자에서 전범으로 신분이 추락하며 소련군의 진주와 성폭력, 일부 조선인들의 복수와 폭력(101) 속에서 귀환하던 일본인들이 크나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만, 일본인들이 조선의 식민 지배로 인해 누렸던 특권적 삶과 국권 침탈 후 조선 민중이 겪었을 고통이 전혀 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역사에 무지한 미국의 학생들이 이 이야기를 학교에서 배웠을 경우, 패망한 나라의 국민인 일본인을 피해자로, 복수심에 불타는 조선인이 가해자로 그려질 수 있다는 점을, 한국계 미국인들은 지적했다. 보스턴과 뉴욕의 한국계 미국인 학부모들은 등교 거부와 교재 사용 중단 등을 통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은 아직도 자신의 침략전쟁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현재도 대륙을 향한 침략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은 패망 이후 전범과 그 추종자들이 정권을 계승한 경우다. 과거에 대한 반성을 1도 찾아볼 수 없고 정권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언론과 시민사회마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시아 맹주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겠다는 일본의 의지는 한결같고 굳건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국권 침탈의 비극을 겪었던 우리 나라의 대통령은 일본 총리를 만나 사진 한 번 찍기 위해 찾아가는서비스를 마다하지 않는 굴욕외교를 펼치고 있고, 일본 중심의, 일본 극우 언론의 주장과 똑같은 주장으로 한일관계를 바라보고 있는 듯 보인다.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 비대위원장의 조선은 부패해서 망했다는 주장은 우리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역시 과거 역사에 대한 단죄와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제국주의 일본의 잔인함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지구적 기억 공간 속에서 여성 인권 문제로 도약하고 있다.(181) “여성의 수치에서 남성의 범죄로 인식되고 있으며, 성노예제, 여성의 인신매매, 강제 결혼 등 여성의 인권 침해(180)를 다룰 때, 중요한 근거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한 피해자인가라는 물음이 따라온다. 분명코, 우리는 베트남 전쟁에서 가해자였다. 사과하지 않는 가해자가 바로 우리였다.

 

 

 


나는 이 책을 200여 쪽 읽었고 이제 이 책이 어디로 가게 될지 알고 있다. 혹은 알고 있다고 느낀다. 고통의 경쟁을 넘어 기억의 연대로 나아가자. 지구적 기억의 윤리를 탐색하자.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희생하자. 거기에서 한 발을 더 내디디면 어디로 가게 될까. 정희진이다.

 

















자신이 억압받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정체성의 정치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초점을 둔다. 우리는 피해자이며, 힘이 없고, 이러한 사실을 인정받을 것을 (집요하게) 요구한다. 이런 점에서 모든 정체성의 정치는 르상티망(ressentiment), 즉 원망(怨望)과 원한(怨恨)의 정서를 지닌다(한국의 민족주의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것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문제는 정체성이라는 자각이 '머무를 때', 즉 정체성을 피해자로 본질화할 때이다(『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피해자 정체성의 정치와 페미니즘>, 217)

 



저항은 우리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것이지, 피해자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 아니다. 가해자의 권력과 지위는 피해자 없이 구성되지 않는다. 나의 고통은 상대방 권력의 크기를 의미한다. 물론 이는 군 위안부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이 피해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는 의식과 문화의 탈식민을 의미한다.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246)

 


 

임지현의 사진을 찾다가 글을 하나 읽게 됐다. 조국 사태에 대한 짧은 글이었는데, 간만에 의미 있는 연구물을 만났다고 즐거워하며 책을 읽어 가던 마음이 금세 사그라들었다. 실망했다. 나는 배운 사람들의 이런 관망하는태도가 싫다. 내가 정치 세력에 대한 호오가 분명한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조국 사태에 대해,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나는 더 이상은 대꾸하지 않는다. 조국에 대한 심판, 재판 말고 심판은 이미 끝났다. 무엇을 더 보태고 무엇을 더 설명하겠는가.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난다. 한국의 고등학교에 아이 둘을 보냈고, 우리 아이들은 아니지만 친한 사람들의 아이들, 특목고 다니는 아이들이 어떻게생활하는지 아니까. 동네 아줌마, 입시 제도에 큰 관심 없는 전업주부도 아는 걸 이렇게 온 세상이 다 똑같이 모른 척 할 수 있나, 그런 생각. 아이가 졸업식 날 표창장을 받아왔다. 불쑥 내미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표창장? ? 왜 너한테 준대? 이거, 왜 주는 거래?

 


나는 아직도 검찰과 언론이 조국 집안을 멸문지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검찰은 정권의 개가 되어 정권 말기마다 퇴장하는 정권에게 피 묻은 칼을 휘두르던 집단이고, 드디어 그 집단에서는 대통령을 배출해냈다.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장관, 감사원장, 금감원장까지 모두 검사 출신이 장악했다. 언론은, 이 언론은 세월호가 좌초되었을 때 전원 구조를 내보냈던 집단이고,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 집단이고, 그리고 덮어주고 가려주고 미화시켜 현재의 대통령을 만들어낸 집단이다. 우리는 딱 우리 수준의 검찰과 언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항상 느끼듯, 그만큼이, 딱 이만큼이 내 수준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움을 알라느니,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느니, 고고한 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난, 속으로만 말한다. 조국네처럼 당해 보면 그런 말 못할 텐데. 일주일, 아닌 3일만 털려도 공중분해 될 텐데. 죄 없는 자, 네가 먼저 돌을 들어라.






기억은 본질적으로 고정된 과거를 확인하는 수동적 학습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하는 과거를 포착하는 인식의 과정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억은 ‘현재‘의 역사다. "무엇을 기억하는가"라는 물음을 "누가 기억하는가"라는 물음으로 대체하자는 폴 리쾨르(Paul Ricoeur)의 ‘기억의 현상학‘에 대한 제안은 이 점에서 주목된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 사실을 반영하기보다는 과거를 재구성하는 능동적 인식 작용이다. 누가 어떤 틀로 기억하고 인식하는가에 따라 과거가 바뀌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있지만 과거는 예측할 수 없다는 구소련의 정치 유머는, 기억의 현상학을 예리하게 드러내 준다. 기억의 현상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21세기 기억의 지구화는 집단 기억을 민족으로부터 구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P31

반면에 ‘숫자의 정치학‘에서는 통계가 더 중요하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서사에서 누가 더 많이 희생되었는가를 놓고 벌어지는 ‘숫자의 정치학‘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숫자의 정치학‘은 어느 편이 더 많이 죽었냐는, 그래서 어느 편이 더 큰 희생을 치렀나는 저속한 논쟁을 과학적으로 정당화한다는 착각을 주기 쉽다. 더많은 희생자를 낸 측이 더 큰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더 많이 죽었다며 으스대는 느낌을 받을 때도있다. 통계의 마술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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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0-18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 좋 후 읽 🥹

단발머리 2022-10-18 19:42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하! 😘😘😘

공쟝쟝 2022-10-18 2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조국에 대해서는 입 아프게 많이 이야기했고(ㅋㅋㅋㅋ), 참고로 단발님의 입장은 저희 부모님과 비슷한 스탠스세요. 검찰과 언론이 잘못했다, 누구라도 털어봐라, ㅋㅋㅋ (울엄빠 조국 수호하려고 촛불 집회하려고 여수에서 올라오려고 하신분들....ㅋㅋㅋㅋ) 그런데 저를 포함 딸들은 분명 다른 온도였거든요. (물론 우리 집은 토론하지 않음.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는 군요 ^^ 이러고 맘ㅋㅋㅋ) 그걸 제 나름대로 해석해본 게 접때 파스타 먹으면서 이야기 했던 거예여.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는 관망/고고한 척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커요. 다른 분석의 틀과 해석의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거기에 당위는 좀 미뤄두고 좀 더 좀 더 좀 더더더더 (가능하면 무의식까지) 읽어보자는 거죠. 상황을.
단발님은 삶의 조각들을 부정하고 싶지 않으신 분이고, 저는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다 부정해서라도 다시 토론해야한다고 보는 (삶 말고, 인생 말고, 토론 만큼은요) 사람인 것 같고 우리의 지향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오래오래 읽고 쓰자고요.
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인지 흥미가 돋는데요, 이놈의 피해자 의식은 한국인들이 이제 좀 빠져나와도 될 거 같고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민주당에게도 ............ 나 자신에게도 ... 일단 나 자신의 피해의식 부터 좀... . 극복한 후 돌아오겠습니다. 투비컨티뉴.

단발머리 2022-10-18 20:19   좋아요 3 | URL
조국에 대해 입 아프게 이야기했죠. 사실 예전에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막 하소연하고 그랬어요.... 조국 수호 촛불 집회 내가 갔잖아요. 서초동에 여러 번 갔어요, 내가. 맘이 무너져서.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워서요.

저도 쟝쟝님의 지향과 저의 지향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토론하고 또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근사하다고 여기는 삶에 대해서, 그 삶이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석의 틀과 해석의 틀을, 우리 사회, 우리 정치, 우리 현실에 발 디딘채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 책은 그래서 ㅋㅋㅋㅋㅋ 여러모로 위험하고 문제적이며 읽는 사람 괴롭히는 책인데, 저자가 ‘사람들은 거짓말에 분노하지 않는다. 진실에 분노한다‘ 막 이렇게 써놔서 그럼 기분 나쁜 나는 뭐에요? 라고 묻게 하는 책입니다. 두껍고요. 그러나 술술 읽힘.

mini74 2022-10-18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꼬 이야기 생각납니다. 일본이 그렇게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구석진 도서관에까지 기를 쓰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책들을 보내고 자원하는 이유가 따오르네요. 그렇죠. 도를 넘은 털기. 단발머리님 글에 공감합니다. 3일이 뭔가요 하루 아니 제가 인터넷에 누구나 볼 수 있게 쓴 글들만 엮어도 ㅎㅎㅎ

단발머리 2022-10-18 20:22   좋아요 2 | URL
요꼬 이야기가 생각나신다니, 역시 미니님!!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국제적으로도 (배경이 미국이라서요) 크게 문제되었을텐데 참... 사건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일본은 한결같이(?) 부지런하구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3일 아니고 반나절이요. 반나절이면 초전박살날것입니다. 저도 그걸 알아서요. 에궁.....

미미 2022-10-18 20:46   좋아요 2 | URL
저는 3시간이면 박살 날겁니다.🖐ㅋㅋㅋㅋㅋ에효

단발머리 2022-10-18 21:26   좋아요 2 | URL
반나절과 3시간의 대결이네요. 흐미 ㅠㅠㅠㅠㅠㅠ 제가 이겨요, 미미님....

수이 2022-10-18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라틴어에 도전해볼까요? 라고 써놓고 아 근데 능통하지가 않네, 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단발님의 사랑을 몽땅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이렇게 놓치고 마는군요, 안타까워요. 조국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자들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저도 좀 그런 축이었던지라 좀 많이 반성되고 그렇습니다. 사실 확인도 잘 안 하려고 했던 것도 있고 주변인들 이야기 듣고 가끔 기사 읽고 이랬던 게 전부인지라;;; 이렇게 말하니 흑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제가 그때 취했던 거 같은데 그때도 이런 말을 했던가요;;;

단발머리 2022-10-19 06:06   좋아요 0 | URL
비타님은 제 사랑이 더는 필요하지 않으실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저의 믿음은 확실한 것으로서 ㅋㅋㅋㅋㅋ 예수님의 사랑과 거의 비견된다고 할 수 있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국에 대해서라면.... 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사람들의 다른 평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때 워낙 보도가 쏟아져나왔잖아요. 단군이래 최고였을거에요. 조국 클릭으로 돈 번 사람들 다 죄값 받겠죠.
그 때는 우리 무슨 이야기든 많이 해서요. 콜라 마신 저도 잘 기억이.... 안 납니다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2-10-18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 책의 독후감 썼는데요. 금욜 개봉 예정입니다. ㅋㅋㅋ
근데 기 죽어서 에휴.... 이 책은 전적으로 단발머리 님의 페이퍼를 읽고 한 방에 훅 가서 읽은 책으로 제가 어떻게 얘기를 할지언정 백퍼 단발머리 님의 한 수가 없었더라면 이 책이 보여주는 신세계를 저는 알지 못했을 겁니다.
진심 고맙습니다! 은제 함 만날 수 있으면 쐬주 한 잔 올릴 터인데 ㅎㅎㅎㅎ 아마 힘들겠지요? 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0   좋아요 3 | URL
두군두근 걸드문투 개봉박두!

Falstaff 2022-10-18 21:03   좋아요 2 | URL
쟝쟝님은 개구쟁이. ㅋ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7   좋아요 2 | URL
제가 좀 까불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ㅋㅋ 걸드문트님 tmi 치질 소식에 ㅋㅋ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여 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8 21:12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님 리뷰라면 언제든 기립해서 읽어야지요. 리뷰 올려주신다니 너무 기대됩니다. 안 그래도 대출해서 읽으신다 하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알라딘 서재 공지사항> 골드문트님의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리뷰 금요일 개봉 예정! 시간 미정, 장소 알라딘서재!

저는 콜라, 사이다, 웰치스 좋아해요. 무엇이 힘들겠습니까. 언제 한 번 귀한 자리에서 뵙지요^^

Falstaff 2022-10-18 21:24   좋아요 2 | URL
오...오.... 이거 아닌데요. ^^;;;
전 지금 독후감 올리자마자 단발머리 님한테 친구 취소 당하는 거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답니다. 흑흑흑....

단발머리 2022-10-18 21:31   좋아요 0 | URL
엄청나게 흥미진진하고 진지한 문제제기로 가득찬 어마어마한 리뷰겠군요.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친구 취소, 같은 경우라 말씀하시니 그럴 일은 아마 없겠지만 더 궁금해집니다.
골드문트님, 서둘러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0-19 11:14   좋아요 0 | URL
오, 골드문트 님의 리뷰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건수하 2022-10-18 2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 글은 임지현이란 분이 쓴 글인 건가요. 단발머리님이 좋다고 해서 막 이름을 익혔는데 좀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나랑 입장이 다른 사람에게도 배워야 할 점은 언제나 있으니.. 그리고 저는 지식인은 모두를 까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언어는 영 취미도 없고.. (의외로 적성지수는 1위 상경 2위 어문학이었지만…) 단발머리님께 사랑받기는 힘들겠어요. 흑

단발머리 2022-10-18 21:15   좋아요 3 | URL
네, 제가 마음이 비뚤어져서 링크도 안 올렸습니다. <사소한 정의 외면했던 좌파, 부끄러움을 알아야>가 칼럼 제목입니다.
저두 지식인 할까봐요. 저도 까기하고 싶은 사람 많거든요. 임지현도 제가 깠......

걱정마세요, 수하님! 저는 ‘날이 더우면 다 귀찮죠!‘에서 이미 수하님을 사랑하게 되었다니까요. 진짜에요, 진짜!!!

건수하 2022-10-18 21:19   좋아요 3 | URL
저는 비슷한 제목의 신동아 기사를 봤어요.

단발머리님은 사랑이 많은 분이라 모두 까기는 어렵다 생각하지만.. 이미 지식인이십니다!

어머나. 그 말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

단발머리 2022-10-18 21:33   좋아요 2 | URL
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지만 저도 까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ㅋㅋㅋㅋㅋㅋ 뾰족하게 살기 싫지만 그래도 가끔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 귀한 말씀은 콜린 후버의 소설과 함께 짝지어져 영원히 제 가슴에 남아있으며 ㅋㅋㅋㅋㅋㅋㅋ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멘트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단발머리님 이 책 가격 실화에요? 너무 비싼데? 땡투하려다가 손 덜덜 떨려서 포기했어요... 책가격 인플레 반영 장난없네요 진짜. ....안그래도 인문학책 안 읽고 자계서만 미친듯이 팔려나가는 것이 한국의 베셀시장인데....
안그래도 인문학 저자들이 글 어렵게 써서 재테크랑 자계서처럼 쉽게 쓰는 것을 요구하고 싶은 평범한 독자1인데...
아무리 양서라도 가격 진짜 이래버리면..... 나 같은 천민(?) 출신은 점점더 책을 안읽을 텐데요... 지성의 양극화 심각합니다..... 이런 책들은 찾는 사람들 없으니까 밀리같은 플랫폼에도 안풀릴거고요... 속상하다 진짜..

Falstaff 2022-10-18 21:07   좋아요 3 | URL
아 글쎄, 제가 도서관 상호 대차 했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8 21:24   좋아요 3 | URL
쟝쟝님 / 그니까요. 저도 도서관 책으로 읽고 있어요. 너무 비싼 것인 것입니다. 두께가 있어서 종이값도 계산에 넣으려 해도 그래도 부담되기는 해요. 저는 앞부분 읽고 사야지 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사기 전에 실물 확인하는 편) 근데 오늘 칼럼 읽고 좀 삐져서 어쩔까 싶어요.

인문학 저자들이 쉽게 써야겠지요. 그래야 팔릴테고요. 근데 그래도 시장에서 얼마나 팔릴까에 대해서는 전 회의적이고요. 차라리 도서관 많이 지어서요. 많이, 많이, 많이. 도서관에서 의무적으로 사주면 어떨까 싶어요. 만권만 넘어도 다음책을 기획할 수 있고, 그런 거 아닐까요? 지성의 양극화, 고민 좀 해봐요, 쟝쟝님 ㅋㅋㅋㅋㅋㅋㅋㅋ

골드문트님 / 골드문트님까지 상호대차하셨다니 그 위용에 놀랄 수 밖에요. 29,700원에 640쪽입니다. 하하하.

공쟝쟝 2022-10-18 21:28   좋아요 3 | URL
아 640쪽이면 용서하겠습니다. 또 얼마나 뼈를 깎고 머리털이 빠지셨겠습니까? 그러나....... 지성의 양극화.... 고민됩니다............. ㅜㅜ 순... 돈벌게해준다는 책만 사람들이 너무 사고.... 순.... 자본주의쌩양아치...한국싫어진짜!!!

단발머리 2022-10-18 21:43   좋아요 3 | URL
요기 위에, 경험 연구로서의 10년의 성과다... 라는 말이 나와요. 10년이래요. 영어, 폴란드어, 독일어, 일본어와 한국어 자료 10년 추적ㅋㅋㅋㅋㅋㅋ 책소개 보았더니 막, 세계 학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은 문제적 학자,라고 나오더라구요ㅋㅋㅋㅋㅋ그니까 어떡해요....... 사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돈벌게해준다는 책만 사는 현실을 고발하는 책이 필요하겠어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0-18 21:38   좋아요 3 | URL
저렇게 두꺼운 책은 막 줄그으며 보는 습관이 생겨버려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가 힘들어요 흑흑..

쟝님 그 책 산 거였어요? 아니라고 말해줘요…

공쟝쟝 2022-10-18 21:54   좋아요 2 | URL
수하// 당연히 빌려읽었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18 2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백 번 누를 수는 없나요??
백 개짜리에요!!!!^^

단발머리 2022-10-18 21:39   좋아요 2 | URL
에구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저의 영원한 ‘좋아요 비밀창고‘이신 책나무님!!!!!!!!!!!!!!

거리의화가 2022-10-19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글은 진작 정독했는데 뒤늦게 댓글답니다.
사실 실망하신 글이 뭔가 궁금했는데 댓글 보고 알게 되었네요. 사실 저는 조국에 대한 입장은 모호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그의 집안이 과도하게 털린 점은 인정하구요. 또 보수 쪽에서 그에 대한 총공을 펼침으로써 정치적으로 전환 및 성공했다고 보는 점도 동의합니다.
지식인이 어떤 입장을 표방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글쎄요. 그건 지식인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우파나 좌파로 극단에 치우쳐 있다면 어느 쪽 편이든 자신의 처세는 편하겠지만 대중들에게 매맞기는 쉽고 모호한 중도를 표방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면서 대중들에겐 상대적으로 덜 매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물론 지식인에 대한 기대는 누구나 있을테구요.
글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피해자,가해자 논점에 대한 생각을 더 해보고 싶어서 읽어보고는 싶은데 도서관에 있을지는 모르겠네요~ㅎ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단발머리 2023-05-21 20:22   좋아요 1 | URL
저는 조국에 대한 입장이라는 건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제가 안타까워하는 것과는 별도로요.

근데 저는 그런 생각은 자주 해요. 이쪽과 저쪽을 모두 비판하는 일이, 중립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길인가. 물론 길게 말하는 사람들, 지식인들은 그게 진영논리라고 말하겠죠. 하지만 입장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전 언론마저도, 자체적인 자신들만의, 그 매체만의 입장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중립이라는게 사실은 허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식인들,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고 상황에 매몰되지 않은 채 비교적 냉정하게 상황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지식인들에게 있다고, 전 생각했더랬죠. 요즘엔 잘 모르겠고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근래 가장 핫한 책으로서 ㅋㅋㅋㅋㅋㅋ 도서관에 있을 겁니다. 좋은 댓글 덕분에 저도 이 생각 저 생각 더 해보았습니다. 감사해요, 거리의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2-10-19 19:59   좋아요 0 | URL
그럼요. 중립이라는 미명 아래 숨기 딱 좋잖아요^^; 입장은 있겠지만 숨기는 거죠. 지식인들이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 봐요. 그들도 권력을 갖고 싶고 출세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라고 보거든요. 제가 너무 냉소적일수도 있지만^^;ㅋㅋㅋ 저도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지식인들이 정의를 내세워야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만ㅎㅎ
 
















포르노가 전달하는 남자에 관한 메시지는 훨씬 단순하다. 포르노 속 남자는 영혼도, 감정도, 도덕 관념도 없이 발기한 음경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명 유지 체계로,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여자를 이용할 권리를 갖는다. (42)

 


이 세계에서 남자는 낭만적인 저녁 식사나, 바닐라 섹스, 성교 후 애정 표현의 수고를 덜고 곧장 '박는' 일에 착수할 수 있다. 포르노에서 섹스는 남자를 강력하게, 여자는 무력하게 만드는 수단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남자는 여자가 남자의 성적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삶이란 어떤 모습일지 보게 된다.(155)

 



포르노가 보여주는 세계 속에서 남자는 영혼도, 감정도, 도덕 관념도 없이 발기한 음경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명 유지 체계이다. 남자라는 존재가 음경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포르노 세계에서 여자는 음경이 드나드는 구멍으로 수렴한다. 존재의 목적과 이유가 한 가지 기능만을 가지고 있다.

 


인간을 수단화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명령 없이도 수단으로서만 나를 대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정확히는 그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 나를 목적으로 대하는 사람, 존재 자체로서의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사랑에 빠진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꼭 성적인 부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기의 접촉이라는 지극히 좁은 의미의 성적 접촉이 아니더라도 성적인 긴장감(sexual tense), 그 자체는 사랑에 빠진 사람을 전능하게 만드는 동시에 무력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취약하고(vulnerable) 무력하다(powerless). 그 상대편이 강건하고(invulnerable) 힘을 가지는(powerful) 것에 비례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초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사람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외모, 비슷한 나이, 비슷한 조건, 비슷한 환경의 사람이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 없는 이유이다. 죽음과 소멸이 두려운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닮은 사람, 그와 비슷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는 내가 원하는 바로 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르노 세계에서는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서의 가 필요하지 않다. 발기한 음경에게 필요한 것은 사정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구멍일 뿐이고, 그 구멍을 가진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그 구멍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 대체가능하다. 수단으로서만 존재한다. 음경을 가진 자만이 힘을 가질 수 있고, 그래서 남자만이 힘을 가진 존재로서 기능한다. 포르노 세계의 일이다.

 

 


포르노가 유포하는 여성에 관한 메시지는 몇 가지 핵심적인 특성으로 수렴된다. 여자는 언제나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남자가 원한다면 그 행위가 아무리 고통스럽고, 굴욕적이고, 해롭더라도 뭐든 하려고 안달 나 있다. (41)

 


포르노 세계에서는 여성이 섹스에 언제나 동의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강조한다. 적은 돈으로도 여성은 쉽사리 성관계에 응하며, 폭력적이고 몸과 정신을 학대하며 모욕과 멸시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성관계를 거부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여성이 그런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건 여성이 원래그런 성관계를 좋아하고, 그런 관계에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묘사한다. 강압적인 성관계가 이루어지는 지독하게 폭력적인 순간에서조차 여성의 동의를 갈구하는 그 심정의 가장 밑바닥에는 도대체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

 



 

악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은 괴롭다.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고 희망을 품게 해주고 환하게 웃게 해주는 인간의 이면에 이런 어두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발견하는 일이 그렇다. 그 다른 한쪽 면에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마음, 너처럼 근사한 사람을 만나서 너무 좋아, 라고 말하는 순간의 따뜻함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힘들게 책장을 넘긴다.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 책을 읽고 계신 모든 알라딘 이웃님들에게 화이팅을 전한다.

읽기 힘들죠ㅠㅠ 저도 그래요ㅠㅠ 우리 다 같이 힘내요!!  




포르노 배우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이 세운 여자와 포르노에 대한 판타지는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며, 이들은 어쩌면 그 여자들이 ‘떡치는 인형‘이 아니라 진짜 감정과 기분을 느끼는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할것이다. 정말로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자기가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여자의 이미지를 보고 성적 흥분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성적으로 잔인하거나 가학적인 성향이 없는 남자라면 자기가 그런 인간이라는 점을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을 테니, 이들은 열띤 노력을기울여 ‘야동녀‘들이 자기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대다수 여자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판타지를 붙들어야 한다. - P161

우리의 주장은, 포르노 이미지가 총체적으로 작용할 때, 최소 여자에게 적대적이고 최악의 경우 여자의 신체와 정서 건강에 매우 위험한 세계를 구축한다는 논리다. 편협하고 왜곡된 방식으로 반포르노 페미니스트의 연구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한 상징적인 기사에서, 대니얼 버나디 Daniel Bernardi는 앤드리아 드워킨Andrea Dworkin과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이 "포르노는 남자가 여자를 강간하게 만든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 P191

흑인 민권운동이 미디어에서 꾸준히 토해내는 인종차별적 메시지 -영화 「국가의 탄생 Birth of a Nation」에서부터 돈 아이머스Don Imus까지를꾸준히 반대해 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방을 위해 싸워 온 집단이라면 누구나, 미디어 이론가들이 수십 년에 걸쳐 깨달은 사실, 즉 미디어 이미지가 억압당하는 집단을 체계적으로 비인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안다. 이 이미지는 결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집단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억압을 합리화하는 메시지의 더 광범위한 체계 안에 연루되어 있고, 그것이 가진 권력은 대개 태도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억압을 묵인하는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정상화하는 데서 나온다. - P194

그러나 원나잇 섹스에 성공한다 해도 그 나름의 불만이 생기는데, 이는 그들이 기대해 왔던 자극적인 포르노 섹스와 실제 섹스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포르노가 젊고 영향받기 쉬운 남자 대다수에게 거의 유일한 성교육의 창구가 되어주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가 보고 자위해 왔던 섹스, 즉 상대의 구멍 여러 개에 깊이, 격하게 삽입하는 행위가 끝도없이 이어지며,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섹스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품는다. 이러한 섹스가 가능한 수준의 발기는 예상보다 유지하기가 힘든데, 이들의 음경은 포르노 속 비아그라로 강화된 음경과는 달리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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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0-16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압적인 성관계가 이루어지는 지독하게 폭력적인 순간에서조차 여성의 ‘동의’를 갈구하는 그 심정의 가장 밑바닥에는 도대체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네요... 어쩌면 그냥 저는 알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그들의 마음에 대해서...
그래서 읽기 조금 덜 힘든 것도 같아요.

단발머리 2022-10-16 22:17   좋아요 2 | URL
저는, 저자와 그 강연을 듣는 젊은 남성들, 특히 대학생들과의 대화가 기억이 나요.
‘포르노‘와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남성들의 당혹감, 실망감 그런 감정이요. 전, 사람이 사람에게서 돌려받고 싶어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처럼 남성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진심 어린 교감을 원한다고 생각해요, 저는요.
그래서 포르노세계에서조차 여성이 그런 억압적인 성관계를 ‘원한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포르노 판타지가 지속될 테니까요. 하아.....

미미 2022-10-16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의심연‘이란 말에 동의합니다.
이 책에 담긴 사실들을 정책 입안자들,사회 각개각층의 지도자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미 별5개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6 21:55   좋아요 2 | URL
저도 미미님 말씀에 동의해요. 정책 입안자들, 각 부분의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을 내용이에요 ㅠㅠ
별 5개는 확정인데 읽기는 힘들어요, 그죠?

책주세요 2022-10-1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 환상(판타지)을 만들기 전에 성적 현실감을 갖도록 지도해야죠.
이러한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해요.
건강한 부부관계에서 성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혹은 건강한 연인관계에서 성에 관련한 활동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까요?
개인화된, 도시화된 현대사회는 남성과 여성이 마주할 기회는 많은 반면,
둘 사이에 친밀감을 만드는 과정을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요.
아직도 그 기회가 부족한 남성들은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를 비현실적인 환상으로 채웁니다.
그 누구도 상대방을 성적 대상화할 권리는 없습니다.
많은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부터 이러한 대상화의 관점을 벗어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단발머리 2022-10-18 19:50   좋아요 0 | URL
댓글 내용에 모두 찬성합니다. 그런 사회가 얼른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락방 2022-10-17 0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20대 초반에 봤던 포르노는 여성을 강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강간당한 여자가 만족하면서 다음에도 또 오라고 말하더라고요. 네, 강간인데요. 낯선 남자가 집에 침입해서 강간하는데 그 강간이 만족스러워서 또 오라고 하는거예요. 이런 영상에 반복 노출되다보면 그릇된 성관념이 생기는 건 당여한 것 같아요. 저 여자는 일단 싫다고 하지만 만약 내가 잘하면 자기도 좋아할걸? 이라고 말이지요. 다른 식의 사고로 전환이 안되는-낯선 사람의 신체에 대한 침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멍청한 사람이 되어버리는거죠. 결국 범죄로 이어지고요.
저도 곧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시작해둔 책들이 있어서 이것좀 마저 읽고요. 근데 언제 읽을지.. ㅜㅜ

단발머리 2022-10-18 19:58   좋아요 0 | URL
˝저 여자는 일단 싫다고 하지만 만약 내가 잘하면 자기도 좋아할걸?˝

전, 포르노에서 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이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그니까 원래 여자는 성적인걸 좋아하고 밝히고 집착하면서 그러지 않은 척 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강제로도 시작하기만 하면 결국에는 여자도 그걸 좋아한다 ㅠㅠㅠ 갑자기 흑인 여성들 생각나네요. 흑인 여성에게 덮씌워진 ‘헤프다‘는 관념이 얼마나 그녀들을 구속했을지...
저, 이제 뒤에 조금 남았어요. 얼른 읽으려고요. 흐미.....

2022-10-17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7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7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0-17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시작하려고요. 이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좀 고통스런.....

단발머리 2022-10-18 19:51   좋아요 1 | URL
실제로 읽으시면 더 힘드실 수 있는데요. 저기 위에, 밑줄긋기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서요. 다시 한 번 화이팅 드립니다!!

다락방 2022-10-18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장 시작하려고 합니다.

단발머리 2022-10-18 19:51   좋아요 0 | URL
뽜야!!!!!!! 달려주세요!!

독서괭 2022-10-18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은 동의한다.. 그러게요. 예전에 농담이랍시고 여자가 ˝안돼안돼안돼....돼˝ 하는 뭐 그런 만화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싫어하는, 괴로워하는, 거부하는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걸까요? 자신을 진짜 더럽고 나쁜 놈이라고 인식하긴 싫을 테니까요..
포르노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아들내미.
해시태그 보고 웃었어요. 흐미 ㅋㅋ

단발머리 2022-10-18 19:54   좋아요 0 | URL
여성의 동의에 대한 부분, 특히 성관계에 관한 부분에서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제가 최근에 로맨스 소설을 연거퍼 읽었잖아요. 현재 미국 문화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소설 안에서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여러 번, 여성의 동의를 구합니다. 그런 문화가 전 필요하다고 보고요.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도 갑자기, 느닷없이 키스한다거나 그런거 보여주지 말고, 서로간의 감응을 세심하게 보여줘야한다고 전, 생각해요. 그런 줄 알면 어떡해요..... 여자들이 정말 그런 걸 좋아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요.
해시태그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속마음 토크 저는 많이해요 ㅋㅋㅋㅋㅋㅋ 흐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