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특별함은 찾아옴에 있다. 수행, 수련, 순례의 과정 끝에서야 소수의 인간만이 신을 만날 수 있다’.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 없이.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가 그렇다. 기독교만이 신이 인간을 찾아온다. 신이, 인간의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찾아온다’.

 


신이 아기의 몸을 입었다는 것도 특별하다. 아이를 낳아 키워본 사람이 아니라도 알 수 있는 아기의 무력함과 연약함. 그 무력함과 연약함을 우주의 주인이 자기의 옷으로 삼았다.

 




아쉬움과 안타까움, 슬픔과 아픔이 교차하는 순간, 순간들.

바로 이 순간에도 나를 찾아온 하나님. 하나님 아기.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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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2-2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단발머리 2022-12-24 18:06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메리 크리스마스! 🎄

서곡 2022-12-24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카드입니다 성탄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단발머리 2022-12-24 18:25   좋아요 1 | URL
친구가 보내준 카드인데요. 카드 받은 날 딱 눈이 내렸네요.
서곡님! 메리 크리스마스! 🎄

건수하 2022-12-24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께는 더 특별한 날이겠어요.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세요 ^^

단발머리 2022-12-25 12:5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수하님과 수하님 가정에도 평화와 기쁨의 소식되기를요! 메리 크리스마스 🎄

유부만두 2022-12-2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당 밤 미사 가서 떡 받아왔어요! ㅎㅎ
복된 성탄 되세요!

단발머리 2022-12-25 12:51   좋아요 0 | URL
역시 한 발짝 빠르신 유부만두님!
즐겁고 복된 성탄 되시길요!🎄

라파엘 2022-12-2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혜의 종교, 그리고 겸손한 사랑.
단발머리님, 메리 크리스마스!!! 🎄

단발머리 2022-12-25 12:52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께도 평화와 기쁨의 소식 이미 잘 전해졌죠? ㅎㅎ 라파엘님, 메리 크리스마스! 🎄

책읽는나무 2022-12-25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에는 하나님의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가 이루어질지어다!
어릴 때, 많이 듣던 말이네요^^
학창시절까진 교회를 조금 다녔었는데...
지금은 종교가??? 오리무중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아기가 태어나신 날이네요.
교회에 다녀오셨을 시간 같기도 하네요?
암튼 복된 성탄절 되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2-12-25 13:03   좋아요 0 | URL
어린 시절(?)에 교회에 다니셨군요? 언제든 다시 돌아오셔도 극렬 환영합니다!! 전 지금 성탄예배 마치고 밥(점심은 카레 주시네요ㅋㅋㅋ) 먹고 이제 커피 마시러 갑니다^^
책나무님과 책나무님 가정에도 평화와 기쁨의 소식이 충만한 복된 성탄절 되시길 바래요.
메리 크리스마스! 🎄
 
시몬 드 보부아르와 데버라 리비
[다락방의 미친 여자] 오스틴, 비혼과 기혼 사이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임무는 출산이고, 가장 중시되는 역할은 어머니. 그래서 이것을 거부하는 여성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또 한편으로는 멸시의 대상이 되는데, 이는 독신 여성이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적임무와 역할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아이 없는 여성의 지적인 작업에 대해서는 여러 번 썼기에 링크로 갈음한다. (제 글을 제 글에 인용하는 저의 게으름을…. 부디 탓하지 마소서.)  



시몬 드 보부아르와 데버라 데비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3944978


오스틴, 비혼과 미혼 사이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100136

 



루시에게 수녀의 방식은 독신 여자들에게 유일하게 사회적으로 용인된 삶(봉사와 자아 포기, 그리고 정절의 삶)의 상징이다. (741)

 


미혼인 루시가 어떻게 수녀의 운명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742)

 


아이 없는, 결혼하지 않은 독신 여성에게 강요되는 삶의 양식은 수녀로서의 삶이다. 봉사하며, 자아를 포기하고, 정절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 이것이 독신 여성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삶이다. 정답은 그 반대편에, 진실은 그 뒷면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독신 여성의 행복은 정확히 그 반대쪽에. 스스로의 만족을 구하고, 자아를 추구하며, 성적 자기결정권을 포기하지 않는 삶. 독신 여성이 그런 삶을 살고자 할 때 사회는 가장 두려워한다. 독신 여성이 행복하게 즐겁게 건강하게 사는 것을, 사회는 가장 싫어한다. 더 많은 여성이 가정에서 행복을 찾지 않을 테니. 더 많은 여성이 결혼하지 않을 테니.





 













케이트 밀렛은 <성 정치학>에서 이렇게 썼다.

 


성적 계층 체계의 혹독한 현실은 루시를 좌절시킨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이 장애물들은 루시를 계속 나아가게 한다. 루시는 브론테 자매를 표상할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러하듯 모든 젊고 의식적인 여성의 야망을 표상한다. 루시는 자유를 원한다. 그녀는 도망가기를, 배우기를, 일하기를, 여행하기를 미친 듯이 갈망한다. 루시는 직업을 가진 남성 모두를 시샘한다. 존은 의사고 폴은 학자다. 루시는 또한 그들이 받은 교육을 시샘한다. 존과 폴은 모두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교육은 그들에게 앞으로의 삶을 준비할 수 있게 했다. 루시에게는 그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295)

 


루시는 자유를 원한다. 도망가기를, 배우기를, 일하기를, 여행하기를 미친 듯이 갈망한다.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거부한 독신 여성의 갈 길은 어디에 있는가. 자유에, 배움에, 직업에 있다. 우정과 여행과 행복에 있다. 사랑에 있다. 자아 충족과 자기만족에 있다.




이것이 어디, 독신 여성만의 바람일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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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2-20 19: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자기 글 자기가 인용하는 거........ 진짜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가 만들어낸 행복 각본에 한눈 팔지 않겠어요. 충성!

단발머리 2022-12-20 20:43   좋아요 5 | URL
진짜 좋은 문화 맞나요? ㅎㅎㅎㅎㅎ
더 행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봅시다. 한눈 팔지 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12-21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망가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평화를 위해 꾸욱 입을 다물어봅니다.
저는 한때 진짜 갈등했거든요, 도망갈까 말까 그런데 결국 안착하고 마네요. 훌쩍.

단발머리 2022-12-22 13:54   좋아요 0 | URL
전 도망가고 싶지는 않고 도망가지도 않을 거 같기는 해요 (나를 잘 알잖아요~~~~~~)
근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좀 이해하고는 싶다고 할까요. 그냥 그런 맘이요. 훌쩍.

독서괭 2022-12-21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망가고 싶으십니까? ㅎㅎㅎ
˝미혼인 루시가 어떻게 수녀의 운명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 이거참, 그렇더라구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 아니었을지 싶기도 하고.. 존이든 뽈이든 어떻게든 이 고독한 수녀의 운명을 벗어날 수 있다면 기꺼이 선택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비혼 여성들의 즐거운 인생을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22-12-22 14:54   좋아요 0 | URL
저는 뭐, 도망가고 싶지는 않고요 ㅎㅎㅎㅎ
하지만 루시의 입장으로 들어갔을 때, 마음에 둔 존 그리고 관심이 가는 뽈 사이에서의 감정선이 무척 가깝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독신여성에게 강요되었던 수녀‘적인‘ 삶의 양식이 이 시대에는 그렇게까지 강권적이지는 않으니까요.
더 많은 누림과 기쁨, 즐거움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저도 그러고 싶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철없이 안소니(조나단 베일리, 2018년 커밍아웃)를 막 좋아하고 그랬을 때의 일이다. (2022 5) ‘만약 진짜 영국에 가서 조나단을 만났는데, 조나단이 정말 단발님 좋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친구의 질문에 나는 답하지 못했고. 이 세상 가장 다정한 우주 알라딘에 이 질문을 나누었는데, 지혜로운 바람돌이님께서는 남편이 둘이면 좀 많이 많이 귀찮을 것이다. 우리 힘 딸려서 안 된다라는 귀한 말씀으로 제정신이 돌아오게 해주셨다.



 



박완서 선생님의 말씀은 너무 뼈를 때리니까 인용하지 않기로 하고. 신자유주의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2022년의 대한민국에서 나는 그래,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부족함을 그런대로 내버려 두고, 나의 장점이 뭔지 아는 사람과 살고 있으니까. 원망과 미움보다는 애정과 안쓰러움을 더 두껍게 쌓아 두었으니까. 나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또 결혼 생활에 만족한다. 하지만, 한 번 더 결혼한다고? 결혼을 한 번 더?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 윌리엄>의 윌리엄은 세 번 결혼했고, 루시는 두 번 결혼했다.

 


 

중학교 1학년, 처음 알았을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존경하는 P목사님은 최근 설교 중에 사랑을 대하는 여남간의 차이를 설명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자들의 사랑은 늘 이래서 실패하는데…. 남자는 자꾸 진심을 보이려고 그래요. 그래서 앞에서 가슴을 찢고 심장을 꺼내서, 식기 전에 드세요. 그니까 다 도망가죠. 얼마나 무서워요.” 비슷한 경우가 내게도 있었다. 15장 편지의 마지막 장, 15번째 편지에는 이문열의 문장만 쓰여 있었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대략 이런 문장이었다. “이 세상에는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심장이 있다.” 나는 놀랐다기보다는 ?’ 이런 심정이었는데, 그 사람의 감정이 소중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이 너무나 무거웠기 때문이다. 저는 제 사랑을 들고 있기에도 너무 버거워요

 

 

내게 주어진, 내게 허락된 사랑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심장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많은 경험만이 진실한 사랑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바 일루즈가 말했듯 선택지가 지나치게 넓어질 때, 선택 후의 만족감은 오히려 떨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루어진 사랑만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고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질적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절박하고 중요한 순간뿐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보내는 순간. 흘려보내는 시간, 멍하니 앉아 내리는 눈을 함께 바라보는 그런 시간.  

 

 


너의 사랑이 아니라도

네가 나를 찾으면

너의 곁에

키를 낮춰 눕겠다고

잊혀지지 않음으로 널

그저 사랑하겠다고

 



그래서 진짜 궁금한 건 조나단의 마음이 아니라 이런 마음인 것 같다. 잊혀지지 않음으로 그저 사랑하는 마음, 오래도록 기다리는 마음.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 애타는 마음,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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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2-1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여 난 기다릴 거예요….. 내 눈물의 편지….. 응? 내 그대는 ….. 하…하늘에….닿?…. 이런 역시 내 현생에서의 사랑은… 하늘…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 김윤아가 부릅니다)

공쟝쟝 2022-12-13 21:57   좋아요 0 | URL
도파민 - 세로토닌! 세로토닌의 사랑 💕 일루즈는 자본주의적 교환관계의 속성에 반하는 것을 낭만적 사랑이라고 규정하죠. 후후 자본주의를 이기는 그것은 사랑! 사랑을 하게써!!!!!! (아무도 모르게 나만을 위해 할거야)

단발머리 2022-12-13 22:05   좋아요 1 | URL
쟝쟝님 많이 젊으셔서 ......이 노래 사연 아실까 몰라요. 슬픈 사연의 곡입니다. 그래서 슬픈 노래.
나는 일년내내 명랑한데 노래는, 슬픈 노래가 좋아요. 김윤아 노래 가사 좋네요, 찾아봐야겠어요.

자본주의 이기는 것은 사랑뿐인데.... 아,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

수이 2022-12-13 22:02   좋아요 1 | URL
제가 말했습니다, 사랑을 이기는 그것 무엇이오? 내게 내 절절하게 끓는 심장 앞에서 한번 말해보시오! (응? 이건 무슨 대사? 안쏘니의 심장???)

공쟝쟝 2022-12-13 22:12   좋아요 1 | URL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갖고 싶네.

수이 2022-12-13 2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https://youtu.be/K9UyHwHMWkw

왜 링크가 안 걸리나요???

단발머리 2022-12-13 22:09   좋아요 1 | URL
우아.... 장난 아니네요!!!!!!!!!! (휘둥그레)

유부만두 2022-12-14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쿡은 결혼 패키지에 시가가 옵션이라 그랬을까요? 남자 둘이면 시가도 둘이에요. 노땡큐.

독서괭 2022-12-14 09:53   좋아요 0 | URL
헉 유부만두님 말씀에 무릎을 칩니다😆

유부만두 2022-12-14 10:27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페이퍼 읽고 와서 시댁 —> 시가 수정했어요. 내 안에 자리잡은 이눔의 가부장;;;;

독서괭 2022-12-1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부족함을 그런대로 내버려두고 나의 장점이 뭔지 아는 사람”이라는 말씀이 좋네요. 부부관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현명한 자세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2-12-20 18:37   좋아요 1 | URL
네, 제가 그런 자세를 견지하면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걸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만 아네요 ㅋ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22-12-1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2-12-20 18:3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매번 축하인사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도 다정하고 따뜻한 서니데이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새해도 복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요^^
 
Oh William! (Paperback) - 『오, 윌리엄!』원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Random House Trade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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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와서 식당 문 열때까지 기다리며 두 장 읽었다.

역시, 윌리엄!!


커피는 다 마셨는데 하트가 남았다.
사랑은 오고 갈 테지만 하트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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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2-12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어떻게 마시면 하트가 남나요?ㅋㅋㅋ
저 지금 치과 와서 혼자 빵 터졌네요.ㅋㅋㅋ
별은 한 장당 한 개이군요?
윗 사진은 외국 잡지 같아요.
넘 이쁘군요❤️

단발머리 2022-12-12 16:52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께 기쁨을 드렸다니 저도 기뻐요.
제가 북플로 하다보니 마이리뷰로 가서 이렇게 됐네요.
이제 막 읽기 시작했지만 별 다섯으로 수정했습니다^^ 진짜 다섯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022-12-12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2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2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2-12 16:37   좋아요 0 | URL
지금도 두 개에요 ㅠㅠ 어떻게 고쳐요? ㅠㅠ

단발머리 2022-12-12 16:51   좋아요 0 | URL
고쳤습니다. 음하하하하하! 두 장 읽고 별 다섯입니다!!!

얄라알라 2022-12-12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 진짜 하트가 남아 있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단발머리님 어록에 추가
˝사랑은 오고 갈테지만 하트는 남아^^˝ 뿅뿅^^

단발머리 2022-12-12 16:54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생각없이 마셨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하트가 남았어요.

어록에 추가해주시는 친절한 마음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은 오고 갈 테지만(전 남편, 전 아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하트는 남아 (하트는 커피잔에 잘 남아있습니다) 헤헤

하이드 2022-12-12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진짜 런던 피카디리 골목 어느 카페 같구요.

단발머리 2022-12-12 21:59   좋아요 0 | URL
책이 원서라 그런가봐요. 저도 런던 피가디리 골목 가보고 싶네요 ㅎㅎ

아일린 2022-12-1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커피, 책 그리고 남아있는 하트까지 모든 게 조화롭고 아름답네요. 원서로 읽을만해요? 유리 컵 속의 음료는 하이볼 아니죠? ㅎㅎ

단발머리 2022-12-20 18:40   좋아요 0 | URL
저 날, 제가 기분이 좋아서요. 사진이 잘 나온 거 같습니다. 원서는 조금 어렵지만 번역본 도움 받으면서 읽으면 읽을만 합니다^^ 음료는 라떼구요 ㅎㅎ

독서괭 2022-12-1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하트가 정말 사랑스럽게 남아있어요!! 저도 하트라떼 마시게 되면 시도해봐야겠당 ㅎㅎ

단발머리 2022-12-20 18:40   좋아요 1 | URL
성공하시면 알라딘에도 올려주세요. 저는 그냥 마셨거든요. 그런데 하트뿅뿅.
저 기인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12-20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트 남기기 도전!^^

단발머리 2022-12-20 18:4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도 도전 성공하시면 알라딘에 꼭 올려주세요! 우리 꼬리물기도 아니고 하트남기기 릴레이네요^^

페넬로페 2022-12-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떼의 완숙미입니다^^

단발머리 2022-12-20 18:41   좋아요 1 | URL
네, 라떼는 정말 사랑입니다. 맛도 좋고 하트도 남기고요^^
 
제인 에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0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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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제인 에어가 왜 내 인생의 책인지에 대해 써야겠다.

 

처음 제인 에어를 읽은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까지도 집에는 그 흔한 세계문학전집 하나 없었다. 결혼하고 나서 어느 기사에서 진중권이 어렸을 때 강소천 아동 문학 전집읽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편이 자기도 그거 집에 있었다고 해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중학교 1학년 봄, 우리 반 반장(언니가 둘)이랑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내가 아직도 제인 에어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고 반장이 깜짝 놀랐다. 진짜야? 너 진짜 그거 아직도 안 읽었어? 그 친구가 책을 빌려다 준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고판이라 하기에는 두껍지만, 완역은 아닌 듯한 빨간 표지의 책이었다. 모범생 아니지만 모범생 무늬의 내가, 책상 밑에 책을 펼쳐놓고 이리저리 눈을 굴려 가며 읽었다. 그 때 처음으로 제인 에어를 만났다.

 

 


1. 미친 집착의 남주


 

그전까지는 남녀간의 사랑이 이토록 극명하게 격돌하는 장면을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완전히 그 소설에 사로잡혔는데, 무엇보다 남자주인공 로체스터를 좋아하게 됐다. 한참 연상에, 고집쟁이이며, 거짓말쟁이인 이 로체스터를 말이다.


 

나는 사랑의 배타적 성격에 대해 긍정하는 편이다. 미친 집착을 긍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랑에 그러한 측면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다. 남녀간의 즉 이성애적 낭만적 사랑만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예닐곱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친구 사이일 수도 있고, 알라딘 오프 모임일 수도 있고(진짜요? @@ 거기 어디예요?), 어느 초등학교의 1학년 엄마 모임일 수도 있고, 직장 내 부서회식일 수도 있다. 일곱 명 정도의 사람이 모였을 때도, 빛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기에게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있다. 만약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그 사람을, 자체발광하고 있는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에게로 향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양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내가 선망하는 그 사람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열망, 내가 선망하는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싶은 열망 자체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러한 열망 이면에는 그 사람을 독점하고 싶은 마음도 분명 존재한다. 그가 나만 바라봐주기를, 그에게는 나만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 말이다.

 


나는 고집쟁이이고, 거짓말쟁이이며, 막무가내인 로체스터의 내면에 자리한 그런 사랑을 소중히 생각한다. 미친 집착이라는 감정과 행동에서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를 따라갈 수 없겠지만, 로체스터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미친 집착이 나는, 좋았다. 중학교 1학년이었다.

 



2. 주체적 개인으로서의 여주

 



하인보다 겨우 조금 나은 대우를 받는 가정교사 제인이 말 그대로 주인님, 사장님, 성주님, 왕자님을 흠모하게 되었다. 천사 같은 외모의 신부와의 결혼을 앞둔 로체스터를 더 이상 눈  앞에서 볼 수 없어 이직을 결심한 제인. 평소처럼 무덤덤하게 자신의 진로를 이야기하는데, 평소에도 이상한 이 사장님이 돌연 다른 이야기를 한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 숀필드를 떠나기로, 로체스터와 영영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던 제인은 로체스터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그에게서 청혼을 받는다. 하지만, 결혼 직전 그들 사이의 진짜 신부, 버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제인은 다시 한번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 승낙하라! 그의 비참한 꼴을 생각하라. 그가 직면한 위험을 생각하라. 그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의 상태를 생각하고 그의 앞뒤 가리지 않는 성질을 명심하라. 절망에 뒤따르는 무모함을 생각하고, 그를 달래고 구원하고 사랑하라. 그리고 너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의 것이 되겠노라고 말하라. 세상에 너를 걱정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 너의 행동으로 해를 입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 그러나 대답은 여전히 굴복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나를 걱정한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존경한다. 나는 하느님이 내려 주시고 인간에 의해 인정된 법을 지키리라…. ‘ (159)

 


제인은 숀필드를 탈출한다. 로체스터가 원하는 것을, 그에게 주지 않았다. 죽음을 각오하고 빈털털이로 살더라도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숀필드를 걸어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No’라고 말했다. 가장 소중한 사랑조차 끝내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존엄을 지켜냈다. 이렇게 강하고 이렇게 다부진 여주인공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겠다.

 

 


3. 못생긴

 


제가 가난하고 미천하고 못생겼다고 해서 혼도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잘못 생각하신 거예요!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혼도 있고 꼭 같은 감정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복이 있어 조금만 예쁘고 조금만 부유하게 태어났다면 저는 제가 지금 당신 곁을 떠나기가 괴로운 만큼, 당신이 저와 헤어지는 것을 괴로워하게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저는 지금 관습이나 인습을 매개로 해서 말씀드리는 것도 아니고 육신을 통해 말씀드리는 것도 아녜요. 제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게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마치 두 영혼이 다 무덤 속을 지나 하느님 발 밑에 서 있는 것처럼, 동등한 자격으로 말이에요. 사실상 우리는 현재도 동등하지만 말이에요!" (32)

 


여남 주인공의 감정이 폭발하는 이 명장면, 이 책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장면에서 나는 이 단어, ‘못생긴에 완전히 꽂혔다.

 


하얀 피부에 예쁘다는 말을 가끔 들었던 나는, 청소년기에 모두 다 한 번쯤 지나간다는 흑역사의 시대로 진입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흑역사 뒤에는 찬란한 부활의 시간이 존재해야 하는데, 내게는 그런 약속 따위는 없었다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나 자신이 미운 오리 새끼임을 알게 됐는데, 백조가 될 운명의 오리 새끼가 아니라, 오리가 될 운명의 오리 새끼라고 할까. 나는 곱슬머리인데 정도가 심해서 어느 미용실에 가든지 원장님들에게서 강력한 곱슬이다혹은 악성 곱슬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세상이 좋아져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24(처음으로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를 함) 이후에 나를 만난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강한 곱슬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그때는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의 매직이 시작되기 전이었고, 나는 단정한 교복을 입고 이상한 나라의 폴의 버섯돌이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한 명의 서글픈 여중생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는 여드름이 났는데, 엄마 아빠 두 분 모두 여드름 대잔치를 겪으신 분들이라, 나 역시 심한 편에 속했다. 피부과 약이 독하기도 하고 또 자연스레 없어지려니 하는 생각도 있어 따로 치료를 받지는 않았는데, 사람들은 종종 나의 상태를 걱정해 주어 내 피부가 얼마나 심한 상태인지를 도리어 내게 알려 주었다. , 피부가 이래서 어떡하니. , 진짜아이고, 아프지는 않아? 돌이켜보면 나는 여자 아이 중에 나보다 여드름이 심한 아이를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에는, 내가 극강이었던 셈이다. 여드름 최극강.

 

 


몸은 그냥 몸이 아니다. 몸은 내 자아의 경계선이다. 65도의 기울기로 경제가 급성장하던 대한민국의 1980, 90년대를 어린이와 여자 청소년으로 자라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만족하기는 했지만,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거울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책 속의 여자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이라는 만능열쇠를, 나는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그 열쇠가 없다면 결코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인 에어>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예쁘지 않다는 표현이 예쁘지 않은여자 청소년이었던 내 마음을 아주 강하게 흔들었던 것 같다. 나는 그때 제인과 나를 동일시하지도 못했다. 내가 제인처럼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못생긴여자가 주인공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그곳에서는 못생긴여자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니 내가 좋아했던 책의 여자 주인공들은 모두 예쁘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근깨가 많은 캔디에게는 귀여운 매력이 넘치고, 빨간 머리 앤은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어떤 방식으로든 예쁘지 않은여자 주인공은 제인 에어뿐이었다. 그래서, 소중했다. 예쁘지 않은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세계가 있다는 걸 알아서 기뻤다. 그걸 발견했다는 게 기뻤다.

 



 

 

계속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비겁한 변명입니까?)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만 읽었는데, 너무 슬프고 아프다. 잠자냥님이 리뷰 기대하신다고 했는데,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슬프고 아프고 안타깝다. 울고 싶다. 우리 집 식구들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츠바이크를 싫어하게 됐다. 내가 하도 이야기해서 그렇게 됐다.

 


 

이제 진짜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돌아간다. 식탁에 앉아 책을 읽기 전에 가끔씩 핸드크림을 발랐더니 빨간 표면에 손자국이 생겼다. 그래서! 책에 옷을 입혔다. 선물 받은 포장지로 곱게곱게 입혀 드렸다. 읽지 않고 간직만 하려는 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그렇게 되어 버렸다. 이제 진짜 다시 시작. 시작 전에 잠시 브레이크 타임.

 


여기, 나의 지극정성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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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인 에어> 읽기 : 여자를 주저앉히지 않기로 한 남자의 간청에 대하여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6-17 20:40 
    지난주 징검다리 휴가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 (피곤하다면 집에서 쉴 것이지 --- 집에 있으면 집안일 해야 해서 나갑니다. 이래 봬도 제가 주부랍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가는 길에 책 몇 권을 팔고(여러분, 제 책은 진짜 완전 새 책이라 직원이 제가 책을 안 읽고 파는 줄로 알아요. 책 구매한 후에 희망 도서가 도착하면 도서관 책으로 읽은 경우엔 완전 새 책이고, 제가 읽은 소설도 거의 새 책이긴 합니다), 두 권을 샀다. 리베카 솔닛 책은 출판사의
 
 
잠자냥 2022-12-10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제인에어 아직도 읽지 않았어요! 깜짝 놀랐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츠바이크와 앙투아네트 가족분들이 싫어하실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했군요! 근데 단발머리 님 그 심정이 제가 그 책 처음 읽었을 때 바로 그 심정이었어요…. 휴 너무 마음 아픕니다. 그녀의 아이들도.

단발머리 2022-12-10 13:21   좋아요 1 | URL
깜짝 놀랄 일 아니구요. 댓글 읽다가 의자 뒤로 넘어갈 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은 이전에도 <나는 고백한다>로 저를 그렇게 힘들게 하시더니만, 이번에는 츠바이크네요. 저, 사실 엔도 슈사쿠 마리 앙투아네트도 진작에 대출해서 준비해놓고 있는데요. 저, 다른 책을 못 읽고 있어요. 잠자냥님, 참 독하세요. 어쩜 이렇게 슬픈 책을 권하신단 말입니까 ㅠㅠㅠ 이런 명작은 혼자만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 눈물 한 번 더 닦고 올게요.)

건수하 2022-12-10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읽은 제인 에어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로체스터에게 돌아간 것만 마음에 안 들었..) 지나고 보니 스스로 똑바로 서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메시지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이번에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질서! 우는 소리 하지 말기! 감상에 빠지지 말기! 미련 갖지 말기! 나는 이성과 결단만 허용할 것이다.

이었답니다 (잉그램 양과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을 때)

아폴로라니…!!

단발머리 2022-12-20 18:43   좋아요 1 | URL
저는 제인의 그 혼잣말이 항상 인상깊었거든요. 근데 빌레뜨에서도 그런 장면이 속속 나오더라구요. 이성의 외침, 같은 거요.
제인의 속마음 토크에 대해서라면 저도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12-10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미친 사랑 좋아합니다만 저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좀 일찍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단발님, 제가 아는 여인들 중에 단발님이 탑 오브 더 탑이랍니다. (민이 다음) 그러니 저런 말을 들으면 아 뻥쟁이! 라고 하고 싶어지지만 저기요 극강 곱슬머리 단발님 17세 모습은 좀 많이 궁금한걸요! 아 문맥에 맞지 않게 말하고 말았네! 예쁜 여인들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단발머리 2022-12-20 18:44   좋아요 0 | URL
sui님 미친 사랑 제가 응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극강 곱슬머리 17세 여드름 화산 폭발 사진 한 장 보내드릴게요.
그거 보시고도 이 댓글이 유효하다면, 그 사랑은 제가 완전 인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트뿅뿅!)

공쟝쟝 2022-12-11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이쁘지 않은 중학생 단발머리..아니 곱슬머리님의 제인에어 사랑을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사랑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속성을 소유욕(?)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에너지, 열망, 조절, 안정적 관계 안착//굳이 뭐 이렇게 구조화하나 싶은 데 ㅋㅋㅋㅋㅋ// 어제 글 쓰면서 희진샘이 폭력이란 ˝감정을 제도화 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꽂혀서... 아아.. 그래서... 그렇구나... 아.......... 아........ 감정은 에너지이기에 변하죠. 사랑은 변하는 듯 합니다. 관계도. 그것이 영속적이길 바라는 인간의 모순 ㅜㅜ 지금 이 순간 가장 잘 사랑하고 가장 잘 느끼면 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로체스터 싫었지만 못생긴 게 제일 싫었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미안 왜좋아했냐면 싱클레어랑 데미안 다 넘 잘생겼을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 논란이 된 데미안 라노벨 버전 표지좀 보실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018887

단발머리 2022-12-20 18:49   좋아요 1 | URL
곱슬머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곱슬머리로서 현대 과학의 힘에 기대어 머리를 펴고 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알아요? 머리 펴면 관리가 훨씬 쉬워요. 가볍고 정갈해요. 원래의 내 머리는 무겁고 엉키고 사자머리인 것입니다. 아, 닉네임 사자머리 괜찮네요? 나, 그거할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체스터가 못생긴 거 싫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제가 그걸 또 곰곰히 생각해 봤거든요. 그건 또 다음 기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사랑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속성인 소유욕 인정해주는 분 소듕해! ㅋㅋㅋㅋㅋㅋ 소중해요, 쟝님!

공쟝쟝 2022-12-20 19:11   좋아요 2 | URL
대체 할 수 없는 / 온전한 / 하나의 / 존재로 존중과 인정을 다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흠흠.. 유일하기에 배타적인 속성을 띤다고 생각하고요 (소유는 좀 다른 문제인 것 같고)… 저 좀 소중하지요 ㅋㅋ 곰곰 생각해봤는 데 난 좀 소중해요!! ㅋㅋㅋ 갈길은 아직 멀지만 🤣

다락방 2022-12-12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깐 눈물부터 닦고 시작하겠습니다.

여드름, 여드름 피부라고 하셨나요? 단발머리 님의 여드름이 어찌했든 저를 따라올 순 없었을 겁니다. 저는 국민학교 5학년인가부터 시작해서 삼십대 초반까지 여드름이 있었어요. 사이에 뭔가 적어지거나 했던 시기는 없었고요, 내내 심하게 늘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아주 심했던 시기에는 목에도 났었어요. 진짜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스토리입니다. 저는 병원을 아주 오래 다녔고 효소며 알로에도 다 시도했으며 화장품도 비싼거에 돈 엄청 들였고요 피부관리 센터에도 가본적도 있습니다. 하아. 그러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더군요. 피부과 약이 독하다던데 그 때 오래 먹었던 약이 저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다른 사람이 먼저 제 피부에 대해 언급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여러차례고요, 한 번은 지하철 안에서 모르는 아저씨가 어떤 비누를 써보라며 권하기도 하더군요. 정말 수치스러웠어요. 그런데,

제인 에어가 못생겼었나요? 저는 제인 에어를 읽었지만 못생겼다는 것은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질 않아요. 그런데 저는 오래전에 읽었던 할리퀸 소설이, 단발머리 님의 이 페이퍼를 읽고 떠오릅니다. 그 소설 속에서 여주인공은 콜센터에서 일하는 여성이었거든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때로는 상대 남성들이 만나자고 조르기도 하고 또 어떤 남자는 실제로 회사로 찾아오기도 하는데요, 이 여자가 덩치가 커서 남자들이 보자마자 실망하고 돌아가고 그래요. 그래서 그 여주가 목소리에 반해 자기에게 만나자고 하는 남자들에 대해 늘 거절을 말합니다. 어차피 나는 덩치가 크고 나 봤자 욕이나 하겠지, 하고요. 그러다가 우리의 남주인공을 만나게 되는데, 남주인공도 역시 목소리에 반해 그녀를 만나고 싶어했어요. 처음에 그녀의 덩치를 보고 놀라긴 하지만 그러나 로맨스는 이루어집니다. 저는 그거 읽으면서 완전 제가 됐었어요..

오늘 이 좋은 리뷰를 읽고 저는 울다 갑니다. 터벅터벅..

단발머리 2022-12-20 18:57   좋아요 0 | URL
아... 댓글이 늦었어요. 일단 저는 다락방님 실물을 본 사람으로서 다락방님이 (한때) 여드름이 심한 피부였다는 이야기를 당최 믿을 수가 없네요. 진짜에요. 극강 여드름 피부는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상과 여드름 자국만이 레이저로도 치료가 어렵거든요. 다락방님은 저보다는 심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3년 전에 아이 땜에 피부과 갔는데, 의사가 아이 진료하다가 저를 쳐다보더니... 어머니, 어머니는 지금도 여드름 나시네요. 지금도요...... 라고 말했답니다. 다락방님은 다른 외과적 치료를 계속하셨기에 실제로는 많이 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못 믿으시겠다면. 담에 만났을 때는 클레징한 상태로 만나기로 하지요. 제가 옅게 화장하는 듯 하지만 클레징하고 나면 아주 깜짝 놀랄..... 심판 1인 대동하시고요. 제가 다락방님보다 심하다는데 5만원을 걸겠습니다. 다락방님은 걸지 마세요, 제가 이겨요. 아..... 슬프다....

제인 에어는 못 생겼어요. 그게 제인 에어 특징인 거 같아요. 가난하고 못 생기고 성격 드세고요. 어제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는데 브론테의 키가 약 143cm로 나오더라구요. ‘작고‘도 제인의 특징이잖아요. 브론테는 제인 자신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울지 마세요. 우는 건 저에게 맡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19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이 글로 많은 분들을 울리셨군요? 저도 10대 중반부터 20대 후반 피부과약을 먹기 전까지 여드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꽤 받았었습니다. 최극강 까지는 아닌 듯 하지만;; 대따 큰 화농성 여드름 그거 있잖아요.. 종종 나고, 딱지 앉고 그 딱지 떨어지기도 전에 또 나고.. 흑흑 아니 이 좋은 글에 여드름이 메인이 아닌데 말이죠ㅋㅋ 암튼 지금도 타고나길 좋은 피부를 가진 사람은 부럽습니다.
제인에어를 좋아한 이유를 대시니 설득력이 퐉! 저는 못생긴 여주, 하면 <장미를 위하여>라는 일본만화가 생각납니다. 재밌어요. 제인에어도 루시 스노우도 그래도 살쪄서 받는 스트레스는 없잖아요?(식탐이 없어서?) 당시에는 살이 적당히 오른 여성이 인기였던 것 같지만, 현대의 우리에게는 그놈의 살이 또 스트레스 주범이니까.. 장미를 위하여 여주는 아주 통통합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힘내세요! 마리 앙투아네뜨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22-12-20 19:00   좋아요 1 | URL
저는 이마 전체와 양쪽이 대따 큰 화농성 여드름으로 덮여있었습니다. 아주 쭈욱이요. 저는 이마도 무척 넓습니다, 일명 만주벌판. <장미를 위하여>는 처음 들어본 만화인데요, 재밌다고 하시니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보겠습니다. 통통여주란 말씀이시죠? ㅎㅎ

마리 앙투아네트는 저 아직 리뷰 안 썼는데요, 올해의 책입니다. 선정 당하셨어요, 츠바이크님이요. 너무너무 좋아요.
반드시, 1독을 권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다락방 2022-12-20 19:36   좋아요 1 | URL
저 국민학교때 별명이 ‘88서울올림픽 공식 지정 이마빡‘ 이었습니다. 이마가 너무 넓어서 말입니다.. 🥹

서니데이 2023-01-0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3-01-07 09:4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여유롭고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요^^

2023-01-07 0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7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