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에 대한 본격 연구서인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를 읽으면서, 백인 남성의 흑인 노예 여성에 대한 계획적, 조직적 강간이 성적 모험 혹은 성적 취향의 이유로 출발했을지 몰라도 그 궁극의 지점이 이었다는 걸 발견했을 때, 가장 충격을 받았다.

 


첩과 번식용 여자라는 역할은 노예제의 마지막 10년 동안 노골적인 성매매 형태로 발전했다. 가장 예쁘고 백인에 가까운노예를 뉴올리언스 시장에서 대놓고 성적인 용도로 팔았다. 이때 쓰인 무신경한 용어가 팬시걸이었다. 포르노 문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인-노예 관계의 도착 환상이 현실에서 이루어졌다.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258)

 



『흑인 페미니즘 사상』의 힐 콜린스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적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남부의 오래된 노예제 사회에서 점차적으로 백인여성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길러졌으며) 바로 이 때문에 애첩인 노예로 매우 중시되었던 아름다운 젊은 혼혈여성 (백인 신사의 손에서) 가학적으로 다루어졌다는 사실만 보아도 분명하다. (<흑인 페미니즘 사상>, 239)

 



흑인 노예 여성들은 흑인 노예 남성들과 똑같이 일했다. 같은 시간 일어나, 같은 일터로 향했고, 똑같은 할당량을 부여받았다. 그들의 삶이 더 비극적이었던 이유는 백인 농장주, 백인 농장주의 아들, 백인 관리인 가끔은 흑인 관리인까지 더해 층층이 쌓인 남성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성적 억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번식용 여자로서 재생산의 억압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지옥 같은 삶을 살던 그들에게 해방의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 흑인 남성이 힘을 합쳐 과 같은 위치에 있는 백인 남성에 대항했다. 하지만 노예 해방 후에는 백인 여성들이 줄곧 주장해왔던 참정권 확대가 백인 여성이 아닌 흑인 남성에게로 향했다.

 


처음부터 일관되게 여성 운동에 함께해왔던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그 특정한 역사적 국면에 여성 투표권 투쟁보다 흑인 투표권 투쟁을 전략적 우위에 놓아야 한다”(131)고 주장했다. 백인 여성들은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동원해 이를 비난했다. 흑인 여성인 앤절라 데이비스는 상황을 이렇게 평가한다.

 


남부에서 흑인을 상대로 자행되는 광범위한 폭력과 테러를 고려하면 중간계급 백인 여성보다 흑인에게 투표권이 더 절박하다는 주장은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었다. 과거 노예였던 이들은 여전히 목숨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더글러스가 보기에는 투표권만이 그들의 승리를 보장해 줄 것이었다. 반면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과 수전 B. 앤서니를 통해 그 이해관계가 대변되는 백인 중간계급 여성들은 목숨이 육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할 수 없었다. (<여성, 인종, 계급>, 133)

 



백인 여성들의 자기 이익에 대한 방어와 남북 전쟁 이후 흑인 평등 운동 사이의 위태롭고 피상적인 관계는 그렇게 파국을 맞았다.

 


백인 여성들을 비난하는 건 오히려 쉬운 일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속한 현실은 여성 문제와 인종 문제, 그리고 계급 문제가 혼재되어 있다. 갈등의 요인을 하나로만 이해할 수 없다. 젠더는 그 어떤 사회적 억압보다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어 그 실상을 깨닫기가 어렵다. 남녀평등을 목 놓아 외치는 사람도 저녁 차리는 일은 여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일, 여성적인 일, 여성다움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변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남녀의 구별과 다른 대우가 자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거다 러너가 서술한 바와 같이, 1848년 왕정에 반대하는 혁명에서 여성들은 혁명전과 도시 운동에 참여하고, 임시 정부에 투표권을 청원하는 등 활동적인 역할을 했지만, 남성들의 일반 투표권만 시행되었고 여성들은 끝내 배제되었다. 1871년 파리 코뮌의 상황도 비슷해서 여권 운동과 코뮨에 참가한 소수의 급진적 여성 운동은 황폐화되었고, 프랑스 여성들은 1938년이 될 때까지 자신들의 인격과 투표권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역사 속의 페미니스트>, 394) 이는 프랑스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소련 혁명에서도, 중국 혁명에서도, 남자들 못지않게 사회주의 혁명에 헌신했던 위대한 혁명 지도자 여성들의 이름은 역사 속에서 지워졌다. 혁명군이 진군할 때 여성들은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혁명이 성취된 후에는 뒤쪽으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정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요구받았다. 여성 문제는, 언제나 다음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고민과 갈등이 백인 여성 내부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1991, 오클라호마 대학 교수였던 아니타 힐은 클레런스 토머스 대법원장 후보자의 성희롱 사실을 폭로했다. 그녀의 사건은 성희롱, 인종, 권력의 문제로 이해되었지만, 가장 주요한 지점은 클레런스의 성희롱이다. 클레런스는 이를 인종차별의 문제라 규정하고, “흑인이라 민주당으로부터 공격당했다고 내세우며 혐의를 부인했고, 52 48로 대법관으로 임명되었다. 청문회 이후 아니타 힐은 반대 세력으로부터 각종 협박 편지와 소포를 받았으며, 종신 교수직이 보장되어 있던 대학과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그녀를 비난하는 이유는 한 가지였다. 같은 흑인으로서 흑인 대법관 임명에 지장을 주었다는 것이다. (2023 2 18/시사저널,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77756)

 
















흑인 여성들의 딜레마는 여기에 있다. 흑인 여성들은 흑인 남성들과 함께 백인 남성들 그리고 일부 백인 여성들의 억압의 대상이었다.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흑인 남성들은 흑인 여성들을 억압하고 구속했다. 하지만, 백인 남성에 저항하는 위치에서 그들은 동료이자 동지였다. 흑인 여성들은 아버지, 삼촌, 남편, 남동생, 아들, 손자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무차별적 폭력과 린치의 위협 속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한마음으로 투쟁했고, 자신과 가정,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흑인 남성들과 함께 싸웠다.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의 저자 백소영이 말했던 흑인 여성들의 페미니즘, 살고 살리라의 실천으로서의 '우머니즘'이다. 그들은 자녀들을 위해, 아들과 딸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 백인들의 폭압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동지이자 동료, 남편이자 애인인 흑인 남성이 그들을 억압할 때, 특별히 백인 남성과 똑같은 형태의 성 착취로 그들을 억압할 때, 흑인 여성이 겪어내야만 하는 배신감과 실망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흑인 여성의 내부는 누구인가. 인종적으로 이질적이지만 여성의 경험을 공유하는 백인 여성인가. 성적으로 자신을 위협할 때도 있지만 인종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내 가족, 내 남자인 흑인 남성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선택에 관한 것이다.

 


참정권 획득을 위해 흑인들에 대한 인종주의적 발언을 내뱉었던 백인 여성들이 존재하는가 하면, 흑인의 정치력 향상을 위해 성 비위문제를 묻어두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흑인 여성들이 있었다. 어느 순간, 특정한 어느 시점에는 선택해야 한다. 강제적 이성애와 오천 년 가부장제의 무게는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을 숨 막히게 하고, 서로에 대해 실망하게 만들지만. 연대해야 한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연대해야 한다. 미움을 뒤로 하고, 연대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이 나,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는 라는 존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래오래 생각해봐야 하고, 그 후에는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몫은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백인 여성 쪽이다. 내 마음이 아니라 내 위치가 그쪽에 가깝다는 뜻이다. 적어도 나는 생존을 위협받지는 않았고, 노골적인 성 착취의 위협 속에 있지 않았다. 교육받을 기회가 열려 있었고, 결혼 이후 육아를 이유로 일하지 않고있다. 한편으로, 나는 흑인 여성이다. 멀쩡하게 길을 걷다가 끌려가서 무슨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게 죽임을 당한 아들, 애인, 남편을 위해서, 공동체 내에서 벌어졌던 성 착취문제를, 그 문제 제기를 조금만 더 미루면 안 되겠냐고 말하는 흑인 여성이다. 아니타 힐에게 폭탄을 보내고 항의 서신을 보내지는 않지만, 적어도 1001 정도로 아니타 힐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는 흑인 여성. 나는 백인 여성이고 또한 흑인 여성이다.

 

 


2022년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이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윤석열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대 의석수를 가지고 있던 여당의 대통령 후보이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2위를 차지하던 이재명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는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쏟아부었지만, 보수 편향의 언론 환경과 분단의 현실은 0.73%의 차이로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웃을 수 있게 했다.

 


기표소 천을 들치고 들어가면 항상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리던 나. 이번 한 번만, 이번 딱 한 번만 더 도와줘야 해. 작년에는 고민도 없이 기표하고 나왔다. 상황이 너무 엄중해서 고민할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본 투표 날에는 집에서 6시 개표 방송을 기다렸다. 안타까운 마음을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1인에게 그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 그런 방법이 있어요? 얼른 제 방으로 뛰어가 5만 원짜리를 들고 왔다. 그래, 너도 5만원. 나도 5만원.

 


미안해요, 난 선택을 해야했어요. 이번에도 어쩔 수 없었어요, 미안해요. 당신에게는 돈을 보냅니다. 표를 주지 못해 미안해서 돈을 보내요.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음에는 돈을 보내지 말고 내 표를 줄 수 있기를, 꼭 그럴 수 있기를 바라요. 꼭이요. 그런 마음으로 송금 버튼을 눌렀다.

 

 


각자의 상황은 다르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책임은 각자의 몫이다. 내가 돈을 송금한 사람은 1980년 서울대학교 최초로 총여학생회를 창설하고, 서울대학교 초대 총여학생회장이 된 사람이고, 내가 표를 준 사람은 중학교 대신 공장에서 10대를 보낸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윤석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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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20 11: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제 페이퍼에 단 댓글에도 ‘나의 선택‘이란 워딩을 했는데요, 네 저는 제 선택을 한것이죠. 친구라고 애인이라고 가족이라고 그 선택들이 다 같을 수는 없을겁니다. 그러나 이 페이퍼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단발머리 님이 내린 선택과 어떤 미안함이 저랑 그대로 같네요. 당연히 단발머리 님과 저의 선택이 늘 겹치는 게 아니고 다를 때가 더 많겠지만, 이번엔 같았는데.. 그런데 결과는 대통령 윤석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아-

오늘 술 한 잔 해야겠습니다... (갑자기 오늘 음주 핑계를 댄다)

단발머리 2023-02-20 11:53   좋아요 6 | URL
전, 연대의 힘을 믿습니다. 반드시 그래야하구요. 작은 차이를 크게 말할것이 아니라 큰 차이, 아예 방향 자체가 다른 것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따뜻한 보수가 가능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다만 정권 잡은 보수가 노인들에 대한 의료혜택을 축소하고, 군인들 예산을 축소해서 자기 살 집 짓겠다고 할 때, 적어도 그렇게 행동하는 걸 알기는 알아야 하는데....

다락방님과 저의 선택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겠지요. 우리의 선택이 달라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걱정은 없고요. 한편으로는 우리의 선택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선택들이 비슷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조금만 드셔요~~~ 월요일입니다^^

단발머리 2023-02-20 11:54   좋아요 2 | URL
댓글 고마워요, 다락방님..... 무슨 맘인지, 우리가 서로 어떤 맘인지 알 수 있어서.... 감사해요.

다락방 2023-02-20 12:12   좋아요 4 | URL
어휴 나이 들면서 눈물이 많아져가지고 단발머리 님 댓글 읽는데 코가 찡하네요.
우리의 선택이 달라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단발머리 님의 말씀, 저도 꼭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미 2023-02-20 1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종주의가 먼저냐 성차별이 먼저냐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골몰해야 하는데
결국 선택은 자기 이익과 가깝게 가는 것 같아요. 지금의 제 생각에는 인종주의보다 성차별이 더 뿌리깊고 성차별보다 동물에 대한 착취가 먼저였다고, 전제였다고 보는데요. 공부할 수록 어렵지만 함께 문제의식을 놓지 않다보면 더 나은 생각들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단발머리님 잘 읽었습니다.^^*

단발머리 2023-02-20 13:59   좋아요 4 | URL
맞아요, 미미님. 결국에 선택은 자기의 이익과 가까운 쪽으로 가는거 같습니다. 가끔 그 간극을 뛰어넘는 분들이 계시기는 한데 그게 생각보다 무척 힘든 일이기도 하구요.
인종주의보다 성차별이 더 뿌리깊다는 미미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동물에 대한 착취 부분은, 이 부분을 제대로 그리고 정확히 인정하는 건 참 어려울 거 같아요. 저는 아직도 그렇더라구요.
문제의식을 놓지 않으면서 오래오래 같이 공부해요, 미미님^^

건수하 2023-02-20 16: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글에 다셨던 단발머리님 댓글과 관련된 내용이 맨 위에 있었네요. 제가 이 글을 뒤늦게 읽었어요. 백인에 가까운 노예... 쿼드룬 (흑인의 피가 1/4 섞인 사람) 이라는 용어도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나오더라고요. 우아하고 아름답다며... 그게 저런 거였군요.

어휴.. 정말 연결 안 되어 있는게 없네요. 단발머리님 덕분에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건수하 2023-02-20 17:06   좋아요 1 | URL
선택은 자기 이익과 가깝게. 저는 아직 이익이 잘 보이지 않아서 마음으로 선택하고는 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관련해서 박지현 씨 말에
(제가 표결할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지더군요.

단발머리 2023-02-20 17:25   좋아요 2 | URL
수하님 1 / 백인에 가까운 노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김승섭씨의 <우리 몸이 세계라면>이라는 책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하님 아실지도 모르는데.... 간단히 덧붙이자면.... 한 미국 여성이 남미 여행가려고 여권을 만들기 위해 출생증명서를 떼었는데, 출생증명서에 흑인이라고 기재된 겁니다. 백인인 줄 알고 평생 살았는데 말이지요. 주정부에 자신의 인종 구분을 바꿔달라 청원을 넣었는데 5년간 가계를 추적해보니, 그녀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흑인 노예였다는 겁니다. 그녀 몸 속에 32분의 3의 흑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그녀는 흑인이라는.... 재판에서 패소했습니다, 그녀는...

수하님 2 / 저 역시 마음으로 선택하기는 합니다. 오래오래 생각하고요. 박지현 씨 말에는 저도 조금 난감하기는 합니다.
(먼 산) (아주아주 먼 산)

공쟝쟝 2023-02-21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해제 읽고 가슴이 벅차올라서, 진짜 너무 좋다 이러면서. 읽다 말고 서재켜고 단발머리님한테 댓글달기! ㅋㅋㅋ

˝(15)페미니즘은 그 자체로 모순적인 사상이다. 그러나 이는 페미니즈의 한계가 아니라 어느 사상보다도 복잡하고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 여성주의만의 자원이다.˝

너므 맞는 말 같아요. 왜냐면 제가 진짜 사유를 깊게 한다는 걸 점점 더 느끼고 있거든요!! (물론 가끔 그러다가 몸이 지쳐버리는 날들도 오지만 ....) 어떤 책을 읽을 때, 이게 무슨 못알아 먹을 소리인가.. .이랬던 것들이 이젠 점점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나 자신의 읽기가 엄청 성장한 것 같은 그런 기쁨 아시나요? ㅜㅜ (ㅋㅋㅋ 죄송해요 오랜만에 나타나서 잘난척해서..)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쁘아앙. ㅜㅜ

단발머리 2023-02-22 08: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우리 선생님 많이 바쁘시더라. 해제 좋을 때마다 선생님! 너무 좋아요! 막 이러면 안 되겠지요 ㅋㅋㅋ 내 서재에 댓글 달아요. 정희진쌤 해제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자체로 모순적인 사상이라는 걸 깨달아갈때,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느끼는 희열과 기쁨을 같이 누립시다. 서로에게 레퍼런스가 되고 인용이 되고 출처가 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2-25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 흑인여성의 선택의 문제같은건 사실 우리 현실에서도 늘 있어왔던 일이고 부닥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민주노총 내에서 성희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노동운동의 대의를 위해서 묻고가야한다는 의견이 대세였죠. 우리 일상에서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가 하는건 선택의 문제가 맞다고 생각해요. (아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단발님과 같은 사람을 찍었는데 말이죠. 역시 똑 떨어졌습니다. 여태까지 내가 찍은 사람 대통령 되는거 한번도 본적 없음요. ㅠ.ㅠ)
하지만 흑인여성이 자신을 성적으로 억압하는 흑인남성과 연대할 것인가? 아니면 백인여성과 연대할 것인가의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억압하는 사람과 어떻게 연대할까요? 흑인남성이든 백인여성이든 다 말입니다. 그 모두와 싸울 수 있는 연대를 찾는 것이 정답이고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옳은 것을 찾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여성을 억압하든 흑인 대법관이라.... 누군가를 억압해본 이들은 누구든지 다시 억압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인종을 배신하는 것도 뭐 언제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들을 주절이 주절이 해보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3-02-28 22:25   좋아요 1 | URL
저는 바람돌이님 의견에 완전 동의합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요. 여태 찍은 사람 대통령 되는거 한 번도 본 적 없으시다니... 슬픔이 사무칩니다.

자신을 억압하는 사람과 연대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바람돌이님과 제 의견이 다른 거 같아요. 바람돌이님은 ‘그 모두와 싸울 수 있는 연대을 찾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셨고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옳은 것을 찾는게 맞다‘고 하셨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저는 이 부분에서는 한결같은 편인데요. 어느 쪽으로든 ‘그나마 나은‘ 쪽을 선택해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옳은 생각을 나눠가진 딱 한줌의 사람들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나마 말 통하는 사람들과 ‘공통 분모‘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흑인 여성들의 고민은 참으로 깊고 또 애닳다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제가 이번주에 정신이 없어서 댓글이 많이 늦었어요. 이번주는 바람돌이님 바쁘시고 ㅎㅎ 다음주에도 바쁘실 예정이신거죠?
또 다른 시작 응원합니다!!

우끼 2023-03-02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흑인페미니즘 사상 이 책 구매해서 읽으셨는지요…?? 읽으려고 검색해보니 품절인데 중고책은 두배 이상 가격이네요 ㅜㅜ

단발머리 2023-03-02 23:21   좋아요 1 | URL
네에… 전 2020년에 구입했는데 품절되었군요 ㅠㅠ 도서관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ㅜㅜ

우끼 2023-03-02 23:35   좋아요 1 | URL
네 ㅠㅠㅠㅠ 답변감사합니다!!! 제가 늦었네요..

단발머리 2023-03-02 23:37   좋아요 1 | URL
우끼님이 늦으신게 아니라 ㅠㅠ 이 좋은 책이 품절된게 이상한 일이죠. 혹 개정판 나오지 않을까요? 정보가 1도 없지만 그렇게 믿고 싶네요 ㅜㅜ
 

















1. The Message 메시지 구약 시가서

 

연초마다 세우는 올해의 계획은 매년 비슷비슷하다. 성경 읽기와 영어 공부. 다이어트는 아니다. 성경 읽기와 영어 공부와 다이어트를 포함하지 않는 운동. 야무지게 읽어보겠다고 오더블도 구입했다. 오더블은 몇 달 이용하다가 환율이 너무 올라서 멤버십을 취소했는데, 작년 말에 4개월 동안 7.9 달러라고 해서 다시 가입했다. 신구약을 통틀어 가장 길고, 가장 장수가 많은(150) <시편>은 내게는 좀 특별한 성경이다. 길지 않은 인생, 말이 안 나오게 답답한 순간마다 시편을 펴서 읽는다. 미운 사람이 너무 미울 때 시편을 읽고, 기도가 안 나올 때 시편을 읽는다. 기쁨과 원망, 탄식과 기도, 노래와 찬양이 가득한 구절들 속에서 내 영혼은 잠깐 쉴 틈을 얻는다. 시편 49 20절은 시편 49 12절과 똑같다.

 


We aren’t immortal. We don’t last long. Like our dogs, we age and weaken. And die.

(Psalms 49 : 20)

  


















2. Josh and Hazel Guide to Not Dating

 

친구들과 함께 읽는다. 두 사람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지만 두 사람이 오롯이 녹아 있어서 그 사실을 모르고 읽는다면 당연히 눈치챌 수 없을 것이다. Christina Lauren도 필명이다.

 


I’m far more my mother’s daughter than my father’s, personality-wise, but I look exactly like my dad : dark hair, dark eyes, dimple in the left cheek, wiry and not as tall as I’d like to be. Mom, on the other hand, is tall, blond, and curvy in all the best snuggly-mom ways. (36p)


 

유전에서는 우와 열을 가르는 게 의미 없는 일이고, 그걸 선택하는 일도 불가능하다. 가까운 미래에 그게 가능해질 거라는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세대에서 그게 어느 정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주인공 헤이즐은 외모는 아빠 판박이지만 성격은 엄마 쪽이다. 그 반대였으면, 하는 생각을 1초간 했다.

 

큰아이는 외모도, 성격도 제 아빠를 닮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지만, 한 번 싸우면 오래 간다. 작은 아이는 외모는 제 엄마와 아빠를 반씩 닮았고, 성격은 제 엄마를 닮았다. 우리 집에서 인기가 제일 많다. 나는 외모도, 성격도 아빠를 닮았다. 사고방식, 생활 태도, 인생관 자체가 비슷하다. 엄마가 나를 앞에 앉혀놓고 아빠 욕할 때, 팩폭처럼 느껴져 불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고, 아빠를 싫어한다.

 




 













3. 눈먼 자들의 도시

 

모든 사람들이 눈멀었을 때 눈 뜬 사람, 사람들의 눈이 떠졌을 때 눈이 멀었던 단 한 사람. 지옥 같은 현실 한가운데서 윤리와 책임감, 용기와 연민이 그 여인 한 사람에게로 모인다. 인류 최후의 구원자는 여성이며, 여성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소설.

 

그 용감한 여인의 남편이 싫다. 나쁜 데다가 비겁한 그 의사가 싫다.

 





 












4. 누가 민족국가를 노래하는가

 


주디스 버틀러와 가야트리 스피박의 대담집이다. 아렌트의 국가 없음개념을 중심에 두고 논의한 것임을 모르고 시작했다. 아렌트 님 너무 많이 나오신다. 특이 사항은 판형이 작고 분량이 적다는 것(140). 한 자리에서 후루룩 읽을 수 있겠으나, 나는 그러지 못했고. 버틀러와 스피박이 누가 누가 더 어렵게 이야기하나 대결하는 건 아닌데, 쉬운 내용은 아니어서, 중간중간 건너뛰며 읽었다.

 


아렌트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사적인 영역(유색인종과 노예, 아동, 그리고 참정권이 없는 외국인이 물질적 삶의 재생산을 책임지는 영역)을 정치의 영역 밖으로 이해함으로써, 여러 인간 존재들의 배제를 통해 정치의 영역을 구성했다, 고 버틀러는 지적한다(23). 정체성의 정치 반대편에 서 있던 아렌트가 유대인도, 페미니스트도 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의 비극을 정치체의 부재때문이라고 했을 때, 아렌트가 대안적 정치체로 생각한 것은 연방주의(30)였다고 버틀러는 말한다. 『전체주의 기원』을 3분의 1밖에 읽지 못한 나로서는, 그 책을 얼른 읽고 이 책으로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자본의 전 지구화와 민족국가의 쇠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피박은 국가의 재발명이 민족 국가를 넘어 비판적 지역주의critical regionalism로 진행한다고 보았다(76). 다국적 자본의 힘이 개별 국가의 힘을 넘어서서 실제로는 경제권을 통한 전 세계적 만능 통치가 가능한 현재 상황에서 오래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건 확실한 듯하다.

 


버틀러의 이 문단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정확히는 이 문장. “하지만 자유를 요구한다는 것은 분명 이미 자유를 실행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나는 자유롭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 수행적 발화 자체가 당장 나를 자유롭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유를 요구한다는 것은 분명 이미 자유를 실행한 것입니다. 또한 이를 적법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청하는 행동은 자유의 행사와 현실의 간극을 공적 담론 안에서 공표함으로써 그것을 가시화하고 결집시킵니다. (68)

 


버틀러의 말을 잘 이해한다거나 버틀러의 사상에 크게 감동받아서는 아니고. 그냥. 버틀러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래서 읽는다. 내 스타일이다, 그냥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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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17 0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 버틀러가 단발머리 님 스타일이라는 거 너무 잘 이해하겠는데요, 왜냐하면 저 사진을 보고 그걸 이해하지 못하기란 쉽지 않은 일 같으니까요. 그런데 바로 밑에 스피박 보니, 오, 저는 스피박이 좋네요. ㅋㅋㅋㅋㅋ 스피박 좋은데요? 스피박이 제 스타일인 걸로... ㅎㅎㅎㅎ

버틀러와 스피박의 대담집이라니, 와 진짜. 멋짐의 끝판왕이네요. 140쪽이라니 저도 사고 싶지만, 읽을 자신이 없으므로 살짝 보류하겠습니다.

‘We aren’t immortal. We don’t last long. Like our dogs, we age and weaken. And die.‘
이 문장 세 번 읽고 갑니다.

단발머리 2023-02-17 10:18   좋아요 1 | URL
너무 잘 이해가 된다고 하시니 저도 좋기는 한데.... 아, 나만 좋아해야 하는데, 그런 맘도 있습니다. 하하하. 두 분 너무 멋져요. 이런 대화가 있어요.

버틀러 : 제가 너무 오래 얘기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네요. 덧불이실 얘기가 많이 있겠지요?
스피박 : 하고 싶은 만큼 말씀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의 제일 주요한 논의 지점은 아렌트의 ‘국가 없음‘입니다. 고로 안 사셔도 되지만 다락방님 읽어야만 하는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표현 : We aren’t immortal. We don’t last long. Like our dogs, we age and weaken. And die.

잠자냥 2023-02-17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 갑자기 드는 궁금함.... 다락방 그 인간은 요즘 성경읽기 안 하나 봐요?

단발머리 2023-02-17 11:28   좋아요 2 | URL
작년에 1독을 마치셨습니다. 다락방 그 인간 ㅋㅋ아, 역시 저한테는 착착 안 붙네요.
다락방 그 분이요 ㅋㅋㅋㅋㅋㅋ 올해는 안 하시는 듯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11:27   좋아요 1 | URL
1독을 끝냈고 2독을 마음 먹고 있습니다만, 한 번 시작하면 매일 해야 하기 땜시롱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백수 되면 하려고요... (먼 산)

다락방 2023-02-17 11:28   좋아요 3 | URL
그리고 저 바빠요. 소설도 써야 돼요... (어쩐지 달려나간다)

단발머리 2023-02-17 12:27   좋아요 0 | URL
웅웅 바쁘시더라구요 ㅋㅋㅋㅋ 기대만발입니다. 다음회에 계속되는 빨간 ❤️이야기 ㅋㅋㅋ 아, 알라딘 이름 잘 지었네. 투비컨티뉴드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2-1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두분 사진 처음보는데요. 두분 분위기 비슷함요. 거기다가 너무 우아한거 아니예요? 제가 갖고 싶은 분위긴데 왜 나는 나이들수록 코믹버전만 늘어가는가말이죠. ㅠ.ㅠ
누가 민족국가를 노래하는가? 저 역시 노래 안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3-02-20 11:22   좋아요 0 | URL
그르죠? ㅋㅋㅋㅋㅋㅋ 저는 버틀러를 좋아하고 스피박을 좋아합니다. 두 분의 공통점이라면 우아한 모습. 그리고 어려운, 너무나도 어려운 텍스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코믹을 추구하는 1인으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 반갑습니다!!

서니데이 2023-03-13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3-03-13 20:4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축하 댓글 감사해요!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앤절라 Y. 데이비스는 산업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적 결과로 가정에서 여성의 의무가 줄어들고(69), 여성성 이데올로기가 생산자에서 아내와 어머니로 이동했다고 보았다(70). 백인 주부들에게 이상적인 여성은 완벽한 가정 속의 온화한 어머니, 순종적인 아내였고, 이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더욱 더 열등하게 만들었다.  

 


1833, 미국 노예제반대협회 창립대회에서 여성들에게 각성의 순간이 찾아왔다. 단 네 명의 여성만이 이 대회에 초대되었고, 그나마 그들은 자격을 갖춘 참가자가 아니라 청중이자 관중으로서 발코니로 안내되었기 때문이다. 개회식에서 루크리셔 모트는 발코니의 청중이자 관중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대회 직후 모트는 필라델피아 노예제반대 여성협회 창립 모임을 조직했다. 그제야 비로소, 백인 여성들은 자신들이 노예제 폐지 운동을 함께하는 동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주체적 개인으로서의 인간에 자신들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노예제 반대 운동을 하다가 알게 된 일이다.

 



그렇다, 백인 여성들은 흑인해방투쟁을 하려면 여성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열렬히 지켜야 한다는 인식에 눈을 뜨게 된다.

 


여성운동에 관한 엘리너 플렉스너(Eleanor Flexner)의 출중한 연구가 보여주듯, 여성들은 노예제 폐지 운동을 통해 값진 정치적 경험을 축적했고, 그 경험이 없었더라면 10여 년 뒤 여성 권익 운동을 효과적으로 조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성들은 모금 기술을 발전시켰고, 문건을 배포하는 법과 회의를 소집하는 법을 배웠고, 일부는 위력적인 대중 연사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여성 권익 운동에서 중요한 전략적 무기가 될 탄원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들은 노예제에 반대하는 탄원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여성이 정치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다. (80)

 


백인 여성들이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들, 흑인들의 해방과 인권을 위해 일했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그녀들은 흑인 노예들을 돕고자 했고, 또 실제로 그들을 도왔다. 그런데 그들을 위해 일하면서 자신들의 처지가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발견했다.

 

 

노예제 반대 운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백인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 할 필요가 없는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의사, 변호사, 판사, 상인, 공장주를 남편으로 둔 여성, 다시 말해서 중간계급과 신흥 부르주아 여성들이었다. (75)

 


 

경제력이 없는 여성들의 페미니즘은 역겨운 페미니즘’, ‘먹고 살 만한 여자들의 한가한 소리로 치부되기 일쑤다. 이 책의 해제에서 정희진 선생님이 쓰신 문장들은 그런페미니즘조차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페미니즘뿐 아니라 중산층의 경험은 모든 지식의 기반이다. 삶이 지나치게 고달픈 이들이나 부자들은 언어를 생산할 여력이나 이유가 없다. 모든 언어, 지식은 중산층의 삶의 경험에 기반한다(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마오쩌둥 등도 마찬가지다). (<해제 : 정희진>, 21)

 


노예제 반대 운동의 참여와 이를 통한 각성, 그리고 여성 인권 운동은 그런 중산층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통해 시작되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일할 필요가 없는여성들이었다. 의사, 변호사, 판사, 상인, 공장주의 아내들로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여성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했고,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각성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권리를 요구해야 할 때, 다른 사람들을 도왔던 그 경험이 그녀들의 저항을 추동하는 가장 소중한 바탕이 되어 주었다. 다른 사람을 도왔던 바로 그 경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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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13 10: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선생님 매거진에서 그런 얘기 하셨었거든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내가 배운다고요. 아마 누구나 다 이런 경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어떤 것에 대해 상대에게 설명하다가 그전에 이해 안되던게 갑자기 이해가 됐던 그런 경험이 있어요. 저는 아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을 돕는 경험에서 나의 위치를 깨닫게 되는 일이요.

이번 책에 대해 여러분들의 글을 읽는게 참 좋습니다.

단발머리 2023-02-17 10:20   좋아요 0 | URL
누군가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더 배울 수 있다는 거 참, 좋은 거 같아요. 저도 선생님 그 클립에서, 공부는 나누면 더 좋다고, 하신 거 기억나요. 공부도 사랑처럼 나누면 배가 되나 봅니다!!!

미미 2023-02-13 1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의 공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산층에 대해서요.
마음의 여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보는 것 같아요.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또 그 방식도 다르겠지만요.^^

단발머리 2023-02-17 10:23   좋아요 1 | URL
저는 오랫동안, 그런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런 시간이 주는 ‘혜택‘ 뿐 아니라,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여지, 여건, 시간과 환경에 대해서요. 현장 강연이 있던 그 날에도 선생님이 비슷한 말씀 하셨거든요. 여러분들의 삶이 막 쉽고 그러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 자리에 ‘올 만한‘ ‘여유‘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요.
 



서태지 열풍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서태지가 그토록 대중의 광적인 사랑과 열정의 대상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최초의 아이돌, 압도적인 퍼포먼스, 한편으로 시대적인 상황이 맞물린 면이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기 서사를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교실 이데아’, ‘컴백홈을 노래하는 가수, 그런 아이돌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 의문의 다른 지점에 방탄소년단 BTS가 있다. BTS 성공 요인에 대한 분석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활발하다고 하던데, 그건 다 성공 이후의덧붙임 같은 느낌이 든다. BTS에 특별한 점이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가요 시장에서 BTS는 순전히 ‘one of them’ (보라색 님들 흥분하지 마시고요. 끝까지 들으세요)이고, 그래서 BTS의 미국 진출, 세계 시장에서의 선전 이유를, 오히려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 그런 거지? BTS? 여러 가지 분석 중에 역시나 BTS자기 서사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방탄소년단의 방, 방탄소년단의 기획자 방시혁은 예전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자율권을 주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가요계도 유행이라는 게 있는데 BTS10대 학생으로서의 고충을 노래하는 이른바 학원물을 들고나오자, 그게 언제 적 유행이냐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 하지만 방시혁은 지금 이게 너희들에게 고민거리이고, 너희 생각의 중심적 테마라면 그걸로 해보자고 말했다는 거다. BTS는 계속 성장하고 나이가 먹고 스타가 되고 그리고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BTS 노래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이 노래다. Airplane pt. 2.

 





 

나는 열정적인 팬도 아니고 노래를 다 아는 것도 아니지만 이 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았다. 전주 부분부터 좋다. 쿵쾅쾅 쾅쾅 리드미컬한 북소리가 나다가 황금막내 정국이가 의자에 앉아 노래를 시작한다. 이상한 꼬마. 숨쉬 듯 노래했네. 어디든 좋아. 음악이 하고 싶었네. 오직 노래. 심장을 뛰게 하던 thing. 하나뿐이던. 길을 걸었지만.

 

 


이렇게 이어지던 노래는 슈가의 랩에서 절정(?)을 이룬다. 데뷔 초부터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요계에서 대형기획사에 속하지 않는 그룹들이 겪을 만한 크고 작은 어려움과 서러움을 충분히 경험했다. 방탄 같은 경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엑소라는 거대 보이 그룹이 등장했기에 이런 견제가 더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래로, 실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올라서는 방탄소년단. 이제 막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게 되는 순간. 방탄의 슈가가 노래한다.

 


TV 나와서 하는 귀여운 돈 자랑들은 Fed up. 여권은 과로사 직전

미디어의 혜택은 되려 너네가 받았지 깔깔깔깔

야 야 셀럽 놀이는 너네가 더 잘해. 우리는 여전히 그때와 똑같아.  

 

 


심지어 그 도구가, 아니다. 심지어, 라는 표현은 대중가요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겠다. 가요도, 대중가요도, 편하게 흥얼거리는 그 노래 속에서도 자기 서사가 가능하고, 자기 표현이 가능하고, 재현이 가능하다. 언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있다. 가능하다, 충분히.

 

 


그래서, 어제도 일찍 일어났지만, 늦은 아침도 아닌 늦은 점심을 차려주었고. 설거지를 하면서, 외출 준비를 하면서. 그렇게 방탄의 노래를 들었다.

 



We goin’ from Mexico City. London to Paris. 

우리가 가는 그곳이 어디든 Party.

El Mariachi. El Mariachi.

El Maria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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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3-02-11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합니다 ㅋㅋㅋ넘 반갑네요 벌써 귓속에 맴도는 엘 마리아치

단발머리 2023-02-11 10:39   좋아요 1 | URL
방탄 노래 중 베스트로 ‘봄날‘ 꼽으신 분 많이 만나봤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 이 노래 제일 좋아하시는 분 첨 봐요!!
반가워요, 유수님!! (와락!!!!!!!!!!!!!!!)

유부만두 2023-02-11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봄날, 저요.;;;

단발머리 2023-02-11 10:43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제가 그 이야기 많이도 들었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봄날이 최고라고요 ㅋㅋㅋ ㅋㅋ

다락방 2023-02-11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모르는 노래입니다. 들어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23-02-11 11:39   좋아요 0 | URL
제 스탈입니다. 참고 부탁 드리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2-11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탄 노래중에 다이너마이트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저도 한때 서태지 좋아할 때가 있었는데요 ㅎㅎ

단발머리 2023-02-11 12:20   좋아요 0 | URL
다이너마이트 자매품은 버터이고요 ㅋㅋㅋㅋ 저는 가수들 좋아한 적이 없어요. HOT 너마저 좋은 적이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열성적 팬심으로요ㅋㅋㅋㅋㅋㅋ

yamoo 2023-02-11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탄이 뜨기 직전에 멕시코의 유명 프로듀서가 올린 영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는데, 그때 그 음악 프로듀서는 방탄을 보고 앞으로 이들의 시대가 오겠고, 전세계적으로 마이클 잭슨이 얻었던 인기를 얻을 것이고 21세기의 마이클잭슨이 될 거라고 예언을 했습니다. 그 프로듀서가 말하길 방탄은 이제껏 봐왔던 보이그룹과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서 세계가 곧 방탄을 알아볼 거라고 했는데, 그 영상을 보고 2달 후에 방탄이 각종 상이란 상을 죄다 휩쓸면서 전설이 됐죠. 저는 그 멕시코 프로듀서의 평가가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방탄의 거의 모든 곡들을 다 들었는데, 제 취향이 아니라서 광팬은 아니지만 방탄은 뮤지션이 아닌 아티스트라는 걸 저는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계속 정진하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포레스텔라 덕후입니다..^^;;

단발머리 2023-02-17 10:25   좋아요 0 | URL
방탄의 퍼포먼스가 좀 어렵기로 유명하죠. 근데 개개인이 춤을 막 잘 춘다 그러지는 않고요. 연습과 끈기로 ㅎㅎㅎ
저도 방탄의 노래를 막 좋아하고 그러지는 않은데, 그냥 노래 말고도 방탄만의 독특한 매력 같은게 있는 거 같아요. 서로간의 우정도 끈끈한거 같고요.

이 댓글을 포레스텔라가 싫어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꼬마요정 2023-02-11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노래 좋아해요. 이 때 로브 같은 거 걸쳤는데 옷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ㅎㅎㅎ
전 ‘House Of Cards‘ 제일 좋아해요. 그리고 ‘134340‘이랑 ‘마이크 드롭‘이랑... 제 안에는 뭐가 있는 걸까요 ㅎㅎ
방탄 노래는 대부분 좋아서 자주 듣게 되네요. 무대도 좋아서 자주 보네요 ㅎㅎㅎ

단발머리 2023-02-17 10:27   좋아요 1 | URL
어머!!!! 꼬마요정님! 저도 마이크 드롭 좋아해요! 이럴 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134340은 명왕성에 대한 노래라는 건만 알고요 들어보지는 못했는데 한 번 들어봐야겠어요.
노래도 좋지만 역시 아이돌은 춤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디오가 중요하죠, 아이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3-02-12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TS 모르는 일인-_-;;;;;;; 사과드립니다ㅠㅠ 요즘 SM 일 덕분에 아이돌그룹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네요. 제가 생각한다고 달라질 일은 없지만-_-

단발머리 2023-02-17 10:26   좋아요 0 | URL
에구 무슨 사과의 말씀까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SM이 아주 시끄럽네요. 저도 이 글 쓸 때쯤 기사가 올라와서, 우아, 방시혁 대단한데 이랬는데, 아... 이수만이 더 대단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만년만의 외출.

극성 엄마답게 미용실 따라왔으나 앉아있을 분위기가 아니어서 근처 커피숍으로 대피. 미용실에서 읽겠다고 챙겨온 책을 딱 펼쳐놓고…..

북플 하는 중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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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2-09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거 블랙햅쌀고봉라떼 은근 맛있지 않나요? 커피에서 과자 씹히는 거 너무 희안한데 묘하게 맛있더라고요…

단발머리 2023-02-09 16:27   좋아요 0 | URL
저 오늘 처음 마셨는데 햅쌀이 뻥튀기 느낌이네요. 아주 맛있게 한 잔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09 16:50   좋아요 0 | URL
이름이 넘 웃기군요! ˝블랙햅쌀고봉라떼 ˝ 스벅에서 마셔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9 16:52   좋아요 0 | URL
깔끔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별로일것 같아요. 전 라떼파라서 도전해 보았습니다. 이 겨울 가기 전에 한 잔? ㅋㅋㅋㅋ☕️

책먼지 2023-02-09 17: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이름답게 밥만큼 배부르니 배고플 때 도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독서괭 2023-02-09 19:02   좋아요 1 | URL
블랙햅쌀고봉라떼라니!!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네요 ㅋ

다락방 2023-02-09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오늘 아침에 시작했어요!!! >.<

단발머리 2023-02-09 17:11   좋아요 1 | URL
제가 훑고 있는데 (읽기 전에 훑는 편) 거다 러너, 브라운밀러, 파이어스톤… 난리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9 17:18   좋아요 3 | URL
다 저희가 한 번씩 다뤘던 인물들이군요. 후훗. (잘 몰라도 아는 이름들이라 으쓱한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9 17:20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슬쩍 봤는데도 이러하고 ㅋㅋㅋㅋ 다른 분들도 등장하시겠지요. 책만듬새도 좋고 행간, 자간도 적당해요 ㅋㅋㅋㅋ 책크기도 딱 좋고 400페이지 안 되니까 그것도 딱입니다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2-09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까 마침 출출하던 때에 이 사진을 보고 치즈케이크 한조각을 해치웠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02-09 21:05   좋아요 1 | URL
전 하트파이랑도 함께 했더니 배부르네요 ㅋㅋㅋㅋ그러면서 꿀떡 먹는 중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09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이 책을 받았고, 한 시간 전에 이 책을 침대로 들고 왔고, 갑자기 보뱅의 책에 꽂혀 이 책을 일단 옆에 두고 보뱅을 읽는데,
저기 블랙햅쌀고봉라떼 저것이 무엇인고? 들여다 보기 시작했고~ㅋㅋㅋ
스벅엔 잘 안가서, 메뉴들이 참 신기하고, 먹음직스럽군요^^
블랙햅쌀이라 그런가요?
어째 책 표지 제목은 흑돌 바둑알 색깔 모냥처럼 블랙햅쌀 라떼색이랑 깔맞춤 하셨군요?
언제나 쎈스 넘치시는 단발님^^

건수하 2023-02-10 09:40   좋아요 1 | URL
아 라떼랑 책표지랑 맞추신 거였구나...
저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

단발님 사진이 항상 참 예쁜데 이유를 잘 몰랐네요 ^^;

독서괭 2023-02-10 10:17   좋아요 2 | URL
저도 전혀 몰랐어요. 역시 센스쟁이들끼리는 알아보시는군요!

단발머리 2023-02-10 11:02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 제가 그걸 의도한 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매장 앞에 서서 저거요, 저거!! 그래가지고 저걸 시켰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책나무님 댓글 읽고 사진 보니 진짜 그렇네요 ㅋㅋㅋㅋㅋ 우아, 신기합니다!

수하님 / 제 사진이 예쁜 것은.... 잘 찍는 친구들 옆에서 맨날 구경하고 사진 좀 달라고 그러고 친구가 쓰는 앱을 따라쓰고ㅋㅋ

독서괭님 / 책나무님이 센스쟁이십니다. 수하님도 그러신거 같고, 독서괭님도 ㅋㅋㅋ 전 센스 충전 좀 하고 오겠습니다.

건수하 2023-02-10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하트파이도 스벅 것인가요?
전 얼마전 스벅에 외부 음식이 반입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직 반입해본 적은 없지만 다른 (더 맛있는) 집 빵을 들고 가보고 싶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02-10 10:17   좋아요 1 | URL
정말요?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합니까?
와.....넘 좋은데요?^^
그럼 저도 이제부터....ㅋㅋㅋ
근데 저는 스벅이 멀어서...ㅜㅜ

건수하 2023-02-10 11:06   좋아요 1 | URL
저도 근처에 없어서 잘 안가긴 합니다… ^^;;;

단발머리 2023-02-10 11:50   좋아요 2 | URL
수하님 / 아.... 아직 그걸 모르셨군요. 네, 스벅은 외부음식 반입 가능합니다. 그게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고 하대요. 빵 들고 스벅 입성하시면 그 사진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 스벅은 멀지만 책나무님 집 앞에는 할리스가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0 11:13   좋아요 2 | URL
전 사실 어제 간 곳에 아주 예쁜 디저트 & 커피 전문점이 있었는데요. 들어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혼자서도 잘 놀고 그런 사람인데도 거기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에요. 둘둘이 남녀, 둘둘이 여성ㅋㅋㅋㅋㅋ 앉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길 건너서 스벅으로 갔습니다. 거기에는 혼자서 공부하는 분들이 우글우글 ㅋㅋㅋ 저도 혼자 앉아서 책을 펴고 ㅋㅋㅋㅋ 북플 ㅋㅋㅋ

다락방 2023-02-10 14:52   좋아요 2 | URL
헐. 스벅은 외부음식 반입 가능하다는 거 여기서 지금 알고 갑니다.. 세상에!!

책읽는나무 2023-02-10 14:54   좋아요 1 | URL
이래서 똑똑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야 합니다ㅋㅋㅋ

건수하 2023-02-10 15:0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역시 알고 계셨군요! 그 가게 디저트를 들고 스벅으로 가시지 그랬… ㅎㅎ

다락방님/ 다락방님도 모르셨다니 반갑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