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여성주의 같이 읽기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 챕터 2개를 읽지 하고, 8월이 되었다. 8월은 여성주의 책들 소설 읽기인데, 아직 읽지 않은허랜드』 먼저 읽고시녀 이야기』 다시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도서관 홈피에서 검색해보니 허랜드』 없어 희망도서로 신청해 놓는다. 작가이자 여성운동가, 사회개혁가로 활동한 샬롯 퍼킨스 길먼의 소설집. 『이갈리아의 딸들』, 도리스 레싱과 어슐러 르 귄의 작품 등 '여자들만의 세상'을 그린 수많은 소설들의 모델이 되었던 소설 <알라딘 책소개>.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2 정도 걸리는데, 월초라 빨리 처리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허먼 멜빌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문학동네에서모비 딕』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할 있을까, ‘모비딕 넣고 검색 버튼을 누른다. 상호대차가 가능한 동네의 작은 마을문고까지 포함해 출판사모비딕 책까지 68건이다. 어린이용으로 출판된 <모비 > 적지 않아, 문학동네의 책이 구입될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나 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검색해본다. 민음사판을 필두로 역시 어린이용 축약 출판물들. <오만과 편견> 검색해 본다. 역시 민음사판을 시작으로 어린이용 출판물이 주를 이룬다. 간간히 열린책들 판도 보이지만, 기본은 민음사.  





선발 주자는 모두 외롭다. 김연아가 그랬을 테고, 월드스타 비가 그랬을 테고, 박찬호도, 박세리도, 박지성도 그랬을 거다. 민음사도 그랬을 테다. 읽는 사람이 있을까,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걱정과 기대를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었을 것이. 아무튼 지금은 먼저 내는 사람이 임자가 되어 세계 문학 전집이라고 하면 민음사판이 기본이 되어버렸고, 도서관에서 제일 먼저 구비하는 세계 문학 전집은 민음사판이 되어버렸다. 오늘의 교훈, 먼저 내는 사람이 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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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9 7 27 토요일, 나는 동네 도서관보다 조금 곳에 위치한 근처 도서관에서, 리처를 만나고 있었다. 리처는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웨스트포인트 반지의 주인을 찾고 있었는데, 반지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된다.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리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짐작하지 했기에, 아주 나중에서야 리처의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고 의도적인 작업(?) 일환이 아니라, 사건 해결의 주요한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매켄지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한마디로 좋은 남편이죠. 우린 맞는 커플이에요.” 

아이들은?”

아직 없어요.” 

나도 복선을 깔지 않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순전히 호기심에서?”

그녀가 말했다. “해보세요.”

약간 이상한 질문이기는 합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요.” 

노력해 볼게요.” 

그렇게 예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맞네요, 이상한 질문.” 

미안합니다.”

남자들이 당신 덩치를 보고 감히 덤비지 못했을 기분이 어땠나요?” 

쓸모 있군.” (325) 




그녀가 눈에 띄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라는 점과 출생 상의 특징은 웨스트포인트 반지의 주인을 찾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바로 때문에, 숨겨진 하나의 고리를 찾기 위해 리처는 그녀에게 묻는다. 그렇게 예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 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차이가 있는데, 먼저는 이외에 커피, 음료를 마실 () 있고(뚜껑은 있어야 ), 노트북을 이용할 있는 자리가 상대적으로 많다. 정리된 책장, 널직한 사이 공간, 커피 그리고 노트북 콘센트.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커피숍에 가까운 분위기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더욱 앉을 자리가 부족해서, 나는 책상 없는 자리에 앉아 리처를 읽었다. 리처를 읽다가 다리 운동 삼아 일어나 만화 책장에 갔다가는, 부지불식간에  캔디 캔디를 손에 든. 























, , 다섯. 내가 열광한 소녀들, 빨간 머리 , 제인 에어 그리고 캔디. 명의 소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니, 모두 예쁘지 않다는 것이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은 말할 것도 없고, 아름다운 잉그램 양을 호출하지 않아도 삐쩍마른 제인 에어는 그냥 보통의 외모다. 캔디 역시 주근깨 투성이. 웃어야 그나마 조금 예쁜. 정확히는 조금 귀여운.  


예쁘지 않은 여주인공.  많은 , 황소고집의 제인에어, 실수투성이 캔디는 주인공이다. 아름답지 않은데도 남자주인공의 마음을 차지하고,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하며, 결국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기에 이른다. 나는 예쁘지 않는 그녀들에게 매료됐다. 예쁘지 않지만 주인공인 그녀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더욱 당당해진 그녀들을 응원했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캔디 캔디> 다시 읽어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는 장면들이 보인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소니는 어떤 일로 화가 캔디의 뺨을 때리고, 테리우스는 안소니를 잊지 하는 캔디의 뺨을 때린다. 캔디조차 일에 합세해서 스테아(안경 똑똑한 청년)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패티에게 칼을 들고 위협한다. 협박에, 폭력에, 정도면 경찰 불러야 한. 


슬픔을 잊지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하지 하는 사람에게, 빨리 잊으라고 말한다. 죽음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사람은 살아야 된다고. 이제 그만 털고 일어나라고. 슬픔과 절망을 해결해야만 하는과제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문화가 캔디의 뺨을 때리게 하고, 캔디 또한 그런 문화의 전달자가 되어 패티를 다그친다. 받아들여, 그는 죽었어. 그는 죽었다고. 만화 속에서는 그런충격 요법'이 효과를 낸다. 캔디는 테리우스와의 사랑으로 안소니의 부재를 극복하고, 패티도 천천히 회복된다. 어디까지나 만화적 해결책이다. 우리네 현실도 만화처럼 칼라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처럼 분홍빛은 아니다. 





아침에해러웨이 선언문』 추천사를 보았다. 이제는 정희진 선생님이, 내게는 빨간 머리 앤이요, 제인 에어이며, 캔디다. 분은 모르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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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8-0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러웨이 선언문은 또 뭡니까!! 아아 읽어야할 책은 쌓여만 가는군요 ㅜㅠ 잭 리처도...

단발머리 2019-08-01 16:44   좋아요 0 | URL
저.. 책소개만 읽었는데 부담 100배. 아.... 내가 이쪽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어렴픗 듭니다.

잭 리처는 사랑💜입니다.
 




















<서론> 지나 이제 막 <선구자들>.


엄마, 이모, 사촌동생, 사촌동생 아가들 놀러오기로 해, 작은방 얼른 치워야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하면서 잠깐 다시 펴보기. 


가슴이 콩닥콩닥. 끝까지 다 못 읽을 거라면(반납일 임박+두께를 보시라) 골라서라도 읽어봐야겠다, 하면서 또 쿵쿵. 가슴을 치는 문장.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남을 위해서도 써야한다. 머나먼 곳에 사는 알지 못하는 미래의 여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결코 영웅이 아니었음을 말해주자. 다만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열정적으로 믿고 추구했을 뿐이다. 우리는 때로 강했지만 때로는 매우 약했다.  -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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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물리학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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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책이다. 




책에 소개된 강의들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5)





책은 7개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이라고 소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시작으로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입자, 공간 입자와 블랙홀, 그리고 우리 존재에 대한 강의가 마지막 장이다.  


저자는 인류의 모든 지식 중에서 상대성이론이 단연 특별한 이유가, 일단 이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원리만 알게 되면 말도 못하게 간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15). 상대성이론이 말도 못하게 간단하며, 특별하고, 아름답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동의한다고 해서 전부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며, 이해하지 해도 주장에 동의할 수는 있으니까. 






아인슈타인은 어릴 때부터 전자기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 아버지가 지은 전기 발전소의 회전자(전동기나 발전기에서 회전하는 부분의 총칭) 돌려보면서 중력에도 전력처럼 일정한 범위, (field)’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눈치챘습니다. 다시 말해전기장 동일한중력장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깨달은 아인슈타인은 중력장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정식을 이용해야 이것을 설명할 있을지 알아내려 했습니다. 


과정에서 그는 아주 특별한, 진정 천재적인 발상을 하게 됩니다. 중력장이 공간 속에서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중력장 자체가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상대성이론의 개념입니다. 그에 따르면 사물이 이동하는 뉴턴의공간 중력을 갖고 있는중력장 똑같은 것입니다. (17) 





공간이 세상을 구성하는물질 하나로서, 파도처럼 물결을 이루며 휘기도 하고 굴절도 하고 왜곡되기도 하는 실체라는 명제를 이해한 아니다. 공간이 그런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을믿는다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저자는 얼마나 친절한지. 이해가 되는 사람들을 위해 깔때기 속에서 굴러가는 작은 구슬 그림을 보여 준다. 행성들이 태양의 주위를 돌고 물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도 공간이 곡선을 이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더해진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기본적인 직관, 공간(space) (field) 같다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한다. 이를 보여주는 방정식은 다음과 같은데,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해할 없을지 모르지만 얼마나 간단한지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얼마나 간단하지 감상을 나누고 싶어서 이미지를 첨부해본다. 








강의를 묶은 책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느낌상으로는 저번주에 읽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보다 쉽게 느껴진다. 물론! 전자와 쿼크, 광자, 글루온이 우리 주변 공간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의 구성 요소라거나(59),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 루프양자중력이론의 핵심내용, 공간은 연속적이지 않으며 무한하게 나누어지지도 않지만 알갱이, ‘공간 원자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어떤 의미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책은 얇고 부지런히 책장을 넘긴다. 과학자의 책을 읽으며 신기한 경험도 있었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열이 있을 때만 발생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는 기본적인 현상은 열이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합니다. (93) 





내게는 이 문장들이 이렇게 읽혔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 있을 때만 발생합니다. (열정에 불탔던) 과거와 (열정이 사라져버린) 미래를 구분하는 기본적인 현상은 () 뜨거운 (상태)에서 차가운 (상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합니다.   



열정이 그렇지 않던가. 사랑이 그렇지 않던가. 사랑에 빠진 이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가득찬다. 열정에 들떴던 연인들은 어느 틈엔가 사이가 냉랭해진 것을 느낀다. 오랫동안 뜨거운 사랑의 온기를 간직한 연인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랑의 에너지가 새롭게 생겨난 아니다. 그들의 사랑 역시 차갑게 식고 있다. 다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식어가고 있을 뿐이다. 어디에서 온건지 없었던 뜨거운 사랑의 열정은, 역시 어디로 것인지 확인할 없는 어느 곳으로 사라져 버린다.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하고, 뜨거운 열정은 이내 차갑게 식어버린다. 




기다리던 7강에 드디어 도착했다. <마지막 강의 :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 나는 과학이든 문학이든, 철학이든 수학이든, 진리를 탐구하는 모든 사람의 마지막 물음은 다음과 같으리라 생각한다. 일곱 아이, 열다섯 청소년, 스물 여덟의 청년, 서른 여섯의 젊은이, 예순의 중년, 일흔의 노인, 여든의 어르신. 결국 인간은 질문을 하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번쯤은 밖에 없는 질문이고, 정답을 찾을 없다 해도 피할 없는 의문이다. 과학자가 묻는다. 





세상이 하루살이처럼 금방 사라지는 공간 양자와 물질 양자의 무리이자 공간과 기본 입자를 끼워 맞추는 거대한 퍼즐 게임이라면 우리는 무엇일까요? 우리 역시 그저 양자와 입자로만 만들어졌을까요? 그렇다면 각자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스스로를 자신이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가치, 우리의 , 우리의 감정, 우리의 지식은 무엇이란 말인가요? 거대하고 찬란한 세상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일까요? (112) 




우리는 누구일까 보다 근원적인 질문. 우리는 무엇일까. 거대하고 찬란한 세상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일까. ‘루프양자중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블랙홀의 본질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가 답한다. 우리는 내면에 새겨진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존재이며(123), 모든 세포의 총체로 만들어진 하나의 프로세스이다(125). 우리는 자연에서 통합된 부분이자, 헤아릴 없이 다양한 자연의 표현 방식 가지로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127)이다. 과학자의 대답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우리의지극한 평범함 대한 고찰이다. 




, 우주에 정말 드넓은 공간이 존재하는데, 변두리 구석에 위치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이런 은하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지구에서의 삶은 그저 우주에서 일어날 있는 수많은 중에서 가지를 맛보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128)  



타고난 우리의 호기심이 보여주는 모든 것이 우리의 , 우리의 자연입니다. 우리 존재도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물들과 똑같이 가루로 만들어졌고, 고통 속에 있을 때나 웃을 때나 환희에 있을 때나 존재할 밖에 없는 존재로서 존재할 뿐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일부이기 때문이지요. (132) 






치워도 치워도 치워지지 않는 작은방 치우기를 결국 포기했다. 미안하다, 아들. 방에는 각종 가방이 쌓이는구나. 아빠 노트북 가방, 엄마 핸드백, 아들 학교 가방, 각종 쇼핑백에 사용하지 않는 비치용 가방까지. 정리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노동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방은 저절로 어지럽혀진다. 엔트로피 법칙. 이토록 정교하고 아름다운 우주가 오랜 세월에 걸쳐 저절로 생성되었으며, 많은 항성과 행성이 각각의 질서에 따라 스스로 운행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믿어지지도 않지만, 어쩌면 우리 세계는 이렇게 없는 투성이일지도 모른다. 80, 아니 근래의 추세로라면 100년을 사는 인간이, 100년밖에 사는 인간이 137억년 시작된 우주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할 있겠는가. 하긴 스티븐 호킹 박사는 빅뱅으로부터 모든 것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단지 인간의 관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과학의 언어로는 우주의 시작, 태고의 탄생을 끝까지 설명할 없을 것이다.




가루. 과학자는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속에서 일어난 일을 통해 존재하게 우리를 가루라 칭했다. 우주의 일부, 별의 먼지라는 표현만큼 가루도 마음에 든다. 우리는 모두 가루다. 나도, 옆의 사람도. 에어컨 있는 방에서 쿨쿨 자고 있는 예쁜 아가들도. 나도, 당신도. 



우리는 모두 가루다.  우주 속, 작은 지구별의 더 작은 별 가루. 













이 책에 소개된 강의들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 P5

‘여기’는 말하는 사람이 위치한 장소입니다. 예를 들어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이 각자 ‘여기’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서로 다른 두 장소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기’는 언급된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말입니다. [이런 종류의 단어를 전문용어로 ‘지시적’ 단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지금’도 말을 한 순간에 한정된 단어입니다. [‘지금’도 지시적 용어 입니다.] 어떤 사물이 ‘여기’에 없어서 존재하지 않는데 ‘여기’에 존재한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지금’ 있는 것들은 존재하고 다른 것들은 아니라고 말하는 걸까요? ‘현재’는 ‘흐르고’ 있고, 사물들이 하나씩 차례로 ‘존재하게 만드는’, 이 세상에서 객관적인 그 무엇일까요, 아니면 ‘여기’처럼 주관적이기만 한 것일까요?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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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목 2019-07-3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가루라는 표현 정말 마음에 드는데요.
감당하기 버거운 괴로운 일이 닥쳤을 때는 오히려 이런 과학책에서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9-07-30 09:41   좋아요 1 | URL
설해목님 댓글에 적잖이 놀랐어요~~~ 과학책에서 받는 위로요.
이 책을 고를 때 딱히 그랬던 건 아니었지만요. 저 역시 어렵고 힘들게 하는 일들 때문에 마음이 불편할 때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이 거대한 우주, 아름다운 지구에서 내 고민은 얼마나 작고 사소한가.....
우주는 너무 머니까 하늘을 보면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 방법이 좋은 방법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또 조금 뒤에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구요.

다락방 2019-07-3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소개된 강의들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네? 저를 위한 책이란 말씀이십니까? 베티 프리단과 콜론타이 책 살 때, 이 책도 사겠어요. 어휴 저는 또 이렇게 세상 똑똑해지겠네요.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

단발머리 2019-07-31 08:17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바로 저를 위한 책이지만, 다락방님과도 나누고 싶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는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은 살짝씩 스킵했습니다. 다락방님은 꼼꼼히 읽어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더 똑똑해지시기 바랍니다, 다락방님!! >.<

psyche 2019-07-31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가루 아 좋네요. 이 상황에서 BTS 소우주를 떠올리는 저는....ㅜㅜ

단발머리 2019-07-31 08:19   좋아요 0 | URL
저 BTS 소우주 듣고 왔어요. 너무 좋은대요.
이 글과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키햐~~ 배경음악이 BT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말한다면, 스스로를 이런 식으로 평가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국민 모두가 그 뜻을 새롭게 발견한 단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했을 때의 바로 그 감정)이 든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나는 『The Midnight Line』을 구매하기 전에 이미웨스트포인트 2005』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번역서의 제목을 알고 있다면 원서를 찾기 쉬울 테지만, 원서의 제목만 가지고서는 번역서의 제목을 알기 어려울터(알라딘 책소개를 통해서도 알 수 없는 정보), 리차일드 작품 목록을 이리저리 두어번 검색하다가 제목 간의 연관성이 적은 번역서의 존재를 알게 됐다. 번역본이 있구나. 가벼운 마음, 가벼운 옷차림, 가벼운 자세로 마음 편히 잭 리처와의 여행을 시작했으나. 그러나 78페이지, 나는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지 확인했고, 그래서 176페이지, 나는 도서관에 상호대차를 신청했다. 시작은 『The Midnight Line』, 마무리는웨스트포인트 2005』.  



다년간의 헌병 생활로 다져진 리처의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 능력은 단문으로 뚝뚝 끊어지는 문장의 리듬과 잘 어울린다. 두 개의 단어, 두 번의 액션.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몇 권째 읽어가며 익숙해져버린 그의 액션 장면 중 바이커 무리와의 한 판이 기억에 남는다. 리처를 잡으러 온 일곱 명의 바이커들은 부채꼴로 퍼지며 반원형의 대열로 그를 압박해 들어오다가 잠깐 멈춘 상태다. 아직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그들은 도망치지 않는 리처의 심정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리처를 마주 보고 서 있을 뿐이다.





리처는 기다렸다.

장은 식료품 꾸러미를 안고 집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걸 주방 카운터에 내려놓았을 것이다. 양념통을 늘어놓고 칼도 꺼내 들었을 것이다. 스토브의 전원을 켰을지도 모른다. 한 사람을 위한 저녁식사. 적막한 저녁. 오히려 편안한 느낌일지도 모른다.

바이커들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30)




처지나 환경에 상관 없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참 놀랍다. 더욱 놀라운 건 그 생각을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는 것. 가끔 표정을 통해 어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추측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생각의 내용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다. 리처는 어리숙한 동네 깡패 일곱명과의 결전을 앞두고 자신을 떠나간 여인을 생각한다. 그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혼자만의 저녁을 준비하고 있겠지. 어쩌면 그녀는 지금의 상태를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 나와 함께 했던 시간, 나와 함께 했던 저녁 시간에 그녀는 혼자 무엇을 하고 있을까. 팔꿈치와 발끝으로 한 명, 또 한 명을 제압해 가면서도 리처의 생각은 멈춰지지 않는다.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바로 지금.



자신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리처의 사람을 찾습니다프로젝트에 동행이 늘기 시작하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와이오밍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라파호 족, 배노크 족, 블랙피트 족등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들소떼와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았던 그 지역이다. 이제 그들은 사라졌고, 나무와 숲, 바람과 대지만 남아있다. 대자연이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곳.


스케일의 차이를 실감한다. 집에서 인천공항까지가 54킬로미터다. 전후좌우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파트에 산다. 이름은 마트지만 실제는 동네슈퍼에 걸어서 3, 편의점 22분내 주파가능한 지역에 사는 시민으로서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대자연의 절경이 속속들이 펼쳐진다.




그가 골짜기 가장자리로 다가가서 풍경을 감상했다. 시야가 80킬로미터 이상 툭 트여 있었다. 콜로라도의 한 자락도 그 풍경 속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와이오밍이었다. 엷고 맑은 대기, 광대한 황갈색 평원, 짙푸른 침엽수림, 장대하게 우뚝 선 바위들, 실안개에 가린 봉우리들. 움직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행성 위에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누구를 볼 수도 없고, 누구도 날 찾아낼 수 없는 곳. 혼자 숨어 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 (350)





사건을 해결하고, 악당을 혼내주고, 미스테리 투성이었던 죽음의 이유를 듣고, 과제 해결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가는 이 모든 과정의 끝에 꼭 섹스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섹스야말로 인간 동물의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언어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에 대한 설명하기 어려운 뿌듯한 감정의 언어가 꼭 섹스로 번역될 필요는 없지 않나.



『The Midnight Line』으로 시작해서 『웨스트포인트 2005』로 마무리. 이 책과는 이렇게 안녕이다. 나는 잭 리처를 좋아하네. 허나 아쉽지는 않으니 신에게는 아직 『Past Tense』가 남아있사옵니다. 움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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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2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님 너무 멋져............. 멋지다 멋져 ♡.♡

단발머리 2019-07-29 11:20   좋아요 0 | URL
히히히힝~~~다락방님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