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은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한 시간 전에 대출한 따근한 새 책. 23쪽.


일문 : 거다 러너(Gerda Lerner)의 『가부장제의 창조』 (The Creation of Patriarchy, 1986)에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빗살무늬 토기는 남자가 만들었을까요? 여자가 만들었을까요?


일답 : 어머! 어머머머!
저 오늘 아침에도 그 책 읽었는데... 정답! 여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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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9-03-30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에서 내가 읽었던 책 이야기가 나오면 그렇게 반갑더라구요!

바로 맞추시는 단발머리님의 센스! ㅋㅋ

단발머리 2019-03-31 18:13   좋아요 0 | URL
맞추기에는 너무나 노골적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읽으면서 답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문단이었어요.
저자에게 물음에 막 신나게 답하면서요.

정답! 여자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엥겔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사유재산이 먼저 발달하고, 이것이여성이라는 성의 세계사적 전복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레비-스트로스와 클로드 메이야수는 사유재산이 생기게 것은 여성교환을 통해서였다고 믿는다. (87) 








저자 거다 러너는 레비-스트로스와 클로드 메이야수의 의견에 가깝다. 집단의 생존을 위해서는 여성들과 남성들이 인구학적으로 같은 수를 이루어야 하는데, 여성들이 생물학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많은 수의 여성들의 조달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여성 약탈 전사문화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잡혀온 여성들이 그들을 잡아온 남성들에 의해 보호받는 과정을 통해 여성을 물건과 같은 소유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여성의 사물화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신석기시대 도구들은 상대적으로 단순해서 누구든 만들 있었고, 토지 또한 희소한 자원이 아니었기에 생물학적 재생산의 불규칙성과 생태학적 조건에 영향을 받는 집단의 생존에 가장 주요한 요건은 많은 재생산자들여성들 확보에 달려 있었다는 해석이다. 사유재산의 첫번째 전유는 재생산자인 여성의 노동력에 대한 전유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91)  




이는노예화과정을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 다른 인종, 다른 민족의 사람들을노예화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다수의 전쟁 포로가 발생했을 관리의 어려움과 잠재적 위협 때문에 대부분의 적국 남성들을 살해했던 것에 비해 여성들과 어린이들은 전쟁 포로가 되었다. 여성들에게 굴욕을 주는 과정은 남성지배의 마지막 행위, 포로여성들에 대한 강간으로 이루어졌는데(140), 자신을 구해줄 가족, 친척 남성의 죽음, 강간과 성적 이용으로 인한 임신과 자녀 출산은 포로 여성으로 하여금 적국의 문화와 강압적인 지배에순응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노예제가 처음 잉태된 시기부터 이는 남성과 여성에게 다른 것을 의미했는데, 남성 노예 역시 전적으로 자율성과 명예를 상실하고 보상 없는 노동을 해야했지만, 여성 노예는 주인 혹은 주인의 대리인을 위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여성에게 성적 착취는노예상태 자체 의미하는 것이었다.(156) 




167쪽에서는 소유관계를 기반으로 정해지고, 군사력을 통해 강화되는 남성들 사이의 위계와 비교되는 여성 위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에게 위계는 그들이 의존하고 있는 남성의 지위를 매개로 해서 정해졌다. 위계의 밑바닥에는 강력한 남성에 의해 섹슈얼리티가 마치 매매 가능한 물건처럼 처분되는 노예여성이 있었고, 중간층에는 성적 행위를 통해 상승이동하고 일부 특권과 자신의 자녀들을 위한 상속권을 얻을 있었던 노예첩이, 제일 상층부에는 남성에 대한 성적 서비스를 통해서 재산과 법적 권리를 갖게 되는 부인이 있었다. 부인보다 상위의 어느 지점에는 예외적인 여성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그들의 처녀성과 종교적 서비스 덕택에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권리들을 누렸다. (167) 




저자도 강조했다시피 최고 지위의 부인과 노예여성의 처지를 등가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최고 지위의 부인은 힘든 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는 노예를 소유할 있었다. 노예여성은 주인에게 자신의 노동력 뿐만 아니라 성적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했다. 사이의 간극을 무시하는 것은 여성 계급간의 차이를 무시하는 순진한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지위의 여성조차 자신의 가정에서는 가장의 절대적인 지배 보호 아래 있다는 역시 사실이다. 남성은 여성친족들을 처분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부인과 자녀들 역시 그렇게 처분될 있는 그의 재산의 일부일 뿐이었다. (159쪽) 



경제적 지위를 상실했을 , 최고 지위의 부인이 엮는 고군분투에 대해서는파크애비뉴의 영장류』라는 책에 소상히 나와있다. 버킨 백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완벽한 외모, 완벽한 몸매를 꿈꾸며, 기사가 딸린 럭셔리 세단에 아이들을 태워서는 일정을 세세히 챙기는 맨해튼어퍼이스트사이드최상류층 여성들이 불안에 떨며 술과 약물에 의존하는 이유. 일시적 성별노동분업이 고정화되어 지배적 문화와 개인의 삶으로 구체화된 슬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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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3-2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책은 또 뭐죠... 왜이렇게 세상엔 읽어야 할 책이 많단 말입니까. 아, 저 책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단발님 서재였을까요? 아무튼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싫기도 하고 또 좋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부인과 첩 읽을 차례인데 주말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두렵습니다.....


(파크애비뉴... 마침 중고가 있어서 주문했어요....나란 여자.....)

단발머리 2019-03-22 16:38   좋아요 1 | URL
<파크애비뉴의 영장류>는 좀 엇갈리는 평이 있더라구요. 미국의 상류층 생활을 인류학 공부를 했던 저자가 파헤치는 걸로 컨셉을 잡았는데 사실 저자도 많이 동화되어서 ‘버킨백 습득 히스토리‘도 늘어놓고 그러거든요.
별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제가 관심이 갔던 건, 고학력에 똑똑한 이 여자들이 얼굴, 몸매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자녀 교육에 올인하면서 술과 약물을 찾는, 찾아가는 그 과정이 너무나 안타까운 거예요. 집에 자가용이 아니라 비행기가 있는 여자들, 최상류층 주부들이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 살아간다는 건데 그건 경제력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구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주장과 딱 맞아떨어지는 그 지점이 전 참 신기하더라구요.


남편이 소유한 재산이 막대할수록 아내는 그만큼 더 가혹하게 예속된다는 점을 주목하자. 언제나 여자의 예속이 가장 확연한 것은 부유계급에서이다. 오늘날에도 가부장제 가족형태가 존속하는 영역은 부유한 지주계급의 가정이다. 남자는 자기가 사회적·경제적으로 강력하다고 느낄수록 더 권위적인 가장 역할을 한다. 반대로 공통의 빈곤은 부부를 평등한 관계로 만든다.
(<제2의 성>, 134쪽)


주문하셨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잘하셨어요. 읽고 싶은 책은 읽어버리는 멋진 다락방님^^

다락방 2019-03-22 16:42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제2의 성은 완독하셨어요? 저 아직 완독 못했는데... 같이읽는 책에 이거 한 번 넣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아아..묵직한 숙제... ㅠㅠ


그리고 아니죠, 아니죠, 단발머리님. 읽고 싶은 걸 읽는 멋진 다락방이 아니라, 읽고 싶다고 바로 사버리고 쌓아두는 게으른 다락방.... 이 사실입니다. 하아-

단발머리 2019-03-22 16:51   좋아요 0 | URL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우리의 영원한 숙제며 책무인.... <제2의성>
저도 완독 못 했어요.
그 책 넣는 것에 완전 찬성하지만 그럼 같이 하시는 분들이 힘들수도 .....ㅠㅠ
여성의 역사 부분이랑 몇몇 부분이 쭈욱 읽어가기 좀 어려운 면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읽을 책은 미리 사 두고 쌓아두어야 제 맛이죠.
책 읽는 맛을 아는 멋진 다락방님^^

다락방 2019-03-22 16:56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힘들것 같아서 넣어도 상,하를 따로 넣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저는 상권만 다 읽었긴 한데, 그렇다면 상권부터 다시 읽어야 할 것 같고. 아아 세상에 읽을 책 너무 많아요, 단발머리님. ㅠㅠ

제2의 성은.. 천천히...아주 많이 천천히 생각해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회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3-22 17:14   좋아요 0 | URL
전 한 권짜리인데 저도 하권 앞부분 정도까지.... ㅠㅠ
세상 읽을 책 많은 우리의 한 세상을 기뻐하며 또 두려워하며~~~~

오래오래 같이 생각해봐요. <제2의 성>을 어쩌까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락방님과 같은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피 불금, 다락방님^^
 


















시간, 장소, 맥락은 기억나지 않지만 또렷이 기억나는 “20세기의 교양이 도스토예프스키라면 21세기의 교양은 뇌과학이라는 문장. 교양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아는 것이 없어 알고 싶고, 아는 것이 없어 궁금한 관한 책을 펼친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이렇게 책일 , 게다가 상호대차한 책이 이렇게 책일 , 쾌재를 부르는 사람. 진정한독서가 되기는 아직도 한참 멀었나 보다. 진정한 독서가는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사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다른 , 다른 좋은 책이나오게끔해주는 사람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내게는 아직도 움베르트 에코식 강박이 강렬해 아침에는 집중이 필요한 , 밑줄을 그으며 읽는 , 공부라는 느낌이 나는 , 일테면 성경, 페미니즘 관련 도서, 영어책 등을 읽고, 오후나 저녁, 주말에는 편하게(?) 읽을 있는 , 책상 혹은 식탁이 아니라 소파에 앉아서/누워서 읽을 있는 , 소설, 에세이류를 읽는 보통인데, 오늘 아침엔 왠지 『나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읽고 싶다. 책이라 그렇다. 







의식은 명료했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저절로 손과 팔이 앞뒤로 흔들리고 몸통과 엇갈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몸이 정상적인 인식 기능을 잃어버린 듯했다.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던 몸과 뇌의 연결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참고로 책에 등장하는 모든 그림은 왼쪽이 뇌의 앞부분이다.) (23) 




도서관 3 커피숍 이전 사장님은 너무 친절하셨는데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맛의 카페모카를 연달아 내놓으시더니 가게마저 금방 내놓으셨다. 사장님은 친절하신데다가 커피와 샌드위치, 파니니 등이 하나같이 모두 맛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라서, 아침, 점심, 오후 어느 때든지 도서관 3층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댄다. 커피를 좋아하되 종종 카페인 부작용 증세가 있는 나는, ‘반샷 넣고 싶어, 반만 넣어주세요라고 부탁드린다. 의도는샷을 반만 넣어주세요!’인데 사장님은, 그럼 우유를 넣어 드릴께요’라고 응대해 주셔서 커피값도 저렴한데 매번 죄송하다. 



오늘도 카페라떼를 받아들고고맙습니다대신 먹겠습니다 뻔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떤 말이 적합한 말인지 모르겠다. 문장 마음을 표현한 말이기는 하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마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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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3-2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놋북 뭔데 저렇게 키보드가 예뻐요??????????????????????

단발머리 2019-03-20 10:59   좋아요 0 | URL
맥북이에요. 맥북은 키보드 감촉이 괜찮아 키스킨 안 해도 된다는데, 전 과자 부스러기 자주 떨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사람인지라 핑크로다가 입혀주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3-20 11:02   좋아요 0 | URL
저도 맥북인데... 저런 키스킨이라니.... 저런 건 어디가서 사는건가요? @.@
(너무 페이퍼랑 따로 노는 댓글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써놓고 검색해서 찾았어요! 레인보우 색도 있네요. 예뻐라..

단발머리 2019-03-20 11:08   좋아요 0 | URL
저 살 때는 무지개스킨 없었거든요. 근데 지금 잠깐 보고 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지개 새로 나왔나 봐요.
한영자판 같이 나온것도 좋으네요. 예뻐라~~

북플에서 <5년 전 오늘, 단발머리님이 재미있게 읽은 <여덟 단어>에 남겨주신 글>이라며 포스트 올려줬는데, 거기에도 다락방님 댓글 있네요. 그 때 우리는 안나 카레니나 이야기를 막 우아하게 나누었드랬습니다. 어제 같은데.... 5년 전이래요^^

다락방 2019-03-20 11:09   좋아요 0 | URL
안나 카레니나 이야기 나누는 우리라니.. 아 우리 너무 근사한 거 아니에요? 멋져.. 😍

단발머리 2019-03-20 11:12   좋아요 0 | URL
근사하고, 우아하며, 아름답고, 활기차며,
진지하고, 사색적이며, 발랄하고, 명랑합니다.

우리 댓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연 2019-03-2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아름다운 음성이 들리는듯 하오.
아름다운 다락방님도 여기 오니 함께 볼 수 있네요.
여전하시네요, 두 분의 위트는. :)

단발머리 2019-03-21 08:29   좋아요 0 | URL
아, 수연님!!! 반가워요!
알라딘 가봐야겠다, 이런 기특한 생각,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너무너무 잘 했어요, 아주 잘 했어요!!

보슬비 2019-03-22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 사장님 흥하시길~~~ 항상 마음에 드는 카페나 음식점 발견하면 그 지역 대표 맛집이 되길 빌어요. 어제는 컴 사진들 정리하다가 맛집 정리된 사진들을보니 2015 년에 찍은 사진들중에 아직까지 유지되서 찾아가는곳도 있지만 사라진곳도 있어서 아쉬운마음에 사진들 정리했네요.😭그 맛을 볼수 없어 진짜 아쉬워요.

단발머리 2019-03-22 12: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맛집들이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맛을 지키며 영업한다는게 사실 일부러 찾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고마워할일인것 같아요.
요즘은 하도 금방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니까요. 단골 의미도 많이 옅어져 가는 듯 해요.

저희 동네 3층 도서관 카페는 오래오래 흥할것 같아요. 바지런하시고 친절하시고 맛도 좋고, 사람들도 잘 기억해주시고...
잘 되는 집, 흥하는 사장님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계십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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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니까 지금으로부터 100만년 전의 일이다. 국어를 전공하신 젊은 여자 선생님이 한문을 가르쳐 주셨는데, 한문 진도를 마치고 나면 수업보다 재미난세상 사는 이야기 들려주시곤 했다. 칠판 쪽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종종 칠판 전체를 가로질러 끝없이 이어졌다. 어느 세상 사는 이야기인류 초기의 수렵채집사회는 평등한 사회였다 명제로 시작됐다. 잉여생산물의 발생과 사유재산제도의 시작 그리고 자신의 후손에게 축적된 재산을 물려주기 위한일부일처제로의 변화를 설명하셨는데, 선생님이  43쪽의 엥겔스의 주장을 읊어주셨다는 , 나는 이제야 안다. 





목축에서 발생한 잉여는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고 사유재산이 되었다. 이렇게 사유재산을 획득하게 되자 남성은 그것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속자에게 물려줄 방법을 찾다가 일부일처제 가족을 구성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였다. 혼전순결에 대한 요구와 결혼에서의 성적 이중기준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함으로써 남성은 자손이 적자임을 확신할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재산상 이익을 지킬 있었다. 엥겔스는 재산의 공동소유에 근거한 과거 혈연관계의 붕괴와 경제단위로서의 개별가족의 등장이 관련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43) 




선생님의 입장이 엥겔스에 가까웠는지 아니면여성교환 여성 종속의 시작이었다고 해석한 레비-스트로스에 가까웠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부일처제이되 일부다처제로 운영되고 있는 여러 문화 사회 제도하에서 여성이 받게 피해와 여성에 대한 각종 억압에 대한 설명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선생님의 메시지보다 메신저, 선생님에게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이 예쁘지 않다는 말을 무색하게 정도의 외모. 여드름 대장 곱슬머리의 햇병아리 중학생이었던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선생님은 마리의 우아한 백조 같았다. 하얀 얼굴에 , , 입이 모두 예뻤던 선생님은 어깨를 지나 허리에 가까울만큼 웨이브머리를, 너무나 예쁜 갈색 웨이브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우리에게페미니즘 수업 주셨건만, 인생 흑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던 우리는, 정확히는 나는, 너무나도 예쁜 선생님 얼굴만 바라보기 일쑤였다. 선생님은, 어쩜, 선생님은 저렇게 예쁠까. 저렇게 똑똑하실까. 우리도 선생님이 되면, 선생님 나이가 되면 저렇게 예쁠까, 예뻐질까. 이런 헛된 생각은 나만의 것이었으리라. 예쁜 친구들에게 길을 허한다. 



햇병아리 중학생들이 초짜 선생님을 앞에 두고 진도를 빼먹으면서 인생 공부를 있는얘기해 주세요찬스는 1 365 가능하지만, 특히 학기 , 오는 , 스승의 전후에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날도 우리는얘기해 주세요!’ 찬스를 쓰기로 했는데, 날의 주제는프로포즈였다. 바로 얼마 전에 앳된 외모의 선생님이 이미 결혼을 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우리는 선생님에게프로포즈 받은 이야기를 들려달라 떼를 썼다. 선생님, 프로포즈 받은 이야기 해주세요~ 네에? 마지못해 시작한 선생님의 프로포즈 이야기는 결혼하신 분이 학교 선배라는 데서 시작했다. 



중딩들 : 그래서, ( 분이) 어떻게 프로포즈 하셨어요? 

선생님 : 프로포즈? 내가 했는데? 프로포즈. 

중딩들 : (일동 멘탈 탈출) ? (일동 침묵) 

선생님 : 내가 프로포즈 했어. 선배, 우리 결혼하자. 

중딩들 : (일동 침묵) ( 침묵) 

용기 있는 중딩 1: 그래서요? 그러니까 ( 분이) 뭐라고 하셨어요?  

선생님 : . 울면서 고마워!! 그러더라구. 



인류 역사 초기 수렵채집사회에서 잉여물 발생 , 사유재산의 축적으로 인한 계급의 탄생과 그로 인한 일부일처제의 도입. 그런 얘기보다 , 중딩이었던 내게 충격적인 이야기는 이야기였다. 여자가 프로포즈 있다니.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좋아한다고 말할 있다니. 남자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짐작하고는 있지만, 좋아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결혼하자고 말할 있다니. 



중학생이었던 내게, 문화와 교육의 영향 아래, 매스미디어와 언론의 시선과 생각으로 똘똘 뭉친 중학생이었던 내게, 선생님의 프로포즈 이야기는 충격 자체였다. 여자는 다소곳 해야하고, 여자는 성에 소극적이어야 하며, ‘ 여자는 남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기다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그렇게 들었고 그렇게 믿었던 모든 사회적 통념을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쟁취한 예쁘고 앳된 선생님은 가차없이 넘어서고 있다. 내가 하자고 했어, 결혼. 




『가부장제의 창조』라는 책을 통해서 저자 거다 러너는사회에서의 종속적 위치에 대한 여성의 각성이 오랫동안(3500 이상) 지연된 이유는 무엇인가(19)”라고 묻고 있다. 무엇이 여성들을 자신을 종속시킨 가부장적 체계를 유지하고, 그들을 종속시킨 체계를 후세에 전하고, 체계를 양성의 자손들에게 세대를 이어 전하는 여성이 가담하도록 했는가,라고 묻고 있다. 



그녀의 질문에 대한 그녀의 답으로 나는 77-78쪽을 꼽고 싶다.




재생산능력의 차이, 특히 여성이 아기를 젖먹여 키우는 능력의 차이로 인해 최초의 성별노동분업이 생겨났으며(77), 이러한 생물학적 성차에 근거한 초기의 성별노동분업은 편리하였으며(functional), 그래서 남성들과 여성들이 다같이 받아들일 만했다는 것이다. (78) 




당시의 척박한 환경을 고려할 월경, 출산 아니라 모유수유로만 이루어졌던 양육은 오직 여성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있었다. 유아의 생존 아니라 일정 정도의 인구를 유지해야 하는 공동체 전체로서도 이러한 여성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따라서, 남성이 동물 사냥을 하고 아이들과 여성들이 작은 동물 사냥과 식량채집을 했던 최초의 성별노동분업은 당시로서는 적합하고 적절한 조치였다



문제는 이러한 초기의 성별노동분업이 지속되면서 그것이 이데올로기화되고, 자궁이 있는 사람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논리로 자궁이 없는 자의 부엌 출입을 막는 형태로 발전했다는 있다. 월경과 출산에 대해서는 말이 너무 많은 관계로 모유수유에 대해서만 간단히 의견을 밝히자면, 분유를 타서 아이를 먹이고, 트림을 시켜주고, 잠깐 아이를 세워 안아주며, 젖병을 소독하는 일은 성별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모두 알고 있는 일이며, 다만 모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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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3-18 14: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크- 좋습니다, 단발머리님. 좋으네요.
이 페이퍼 자체가 너무 좋고 페이퍼안에 실린 이야기도 너무 좋고요.
그러고보면 나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던가, 돌이켜보게 되는데.. 딱히 기억나는 선생님이 없어요.

한심한 남자 선생님들은 생각나에요. 수학 남자 선생님은 ‘이대 나온 여자는 안돼‘ 라고 하면서 당시 우리의 무용선생님을 험담했어요. (이대 나온 분이셨거든요). 또 우리 학기중에 선생님이 결혼했는데, 와이프가 지하철안에서 성추행 당했던 얘길 하면서, 그 때 와이프가 나한테 ‘왜 그 자리에서 자기를 도와주지 않았냐‘ 화를 내서 ‘그럴 땐 괜히 끼어들면 안된다‘ 고 자기가 말해서 아내가 속상해 했단 얘기... 그 얘기 들으면서도 물음표 백개 됐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쓰레기였어요.

아아.. 단발머리님. 페미니스트 선생님 만난 건 진짜 운이 좋으셨어요. 저는 저런 개같은 ...

대학시절 전공 교수도 생각나네요. 저희 과 애 하나가 긴 원피스 입고왔는데, ‘너 보험아줌마 같다‘ 이러신.... 아, 저 그 때 같이 웃었네요. 흑역사 ㅠㅠ

단발머리 2019-03-18 14:59   좋아요 2 | URL
저는 그 때 천사처럼 예뻤던 우리 선생님이 해주셨던 이야기가 ‘페미니즘 수업‘인 줄 몰랐어요. 그냥 그냥 듣고 있던...
이제야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요. 생각해보니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어주셨던 도덕 선생님도 생각나네요.
아... 선생님, 고마운 선생님들.

생각해 보면 일상의 그런 이야기들, 이대 나온 여자 안 돼!, 성추행 모른 척 하는 남편 선생님 이야기가 자꾸 재생산 될 수 있는 건, 그 사람들이 선생님이었기 떄문인것 같아요. 선생님 말이니까, 어른 말이니까. 듣는 학생, 듣는 아랫사람의 입장에서는 바로 대꾸를 할 수 없는 그런 구조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모두 그 때 아무말도 못 했고, 또 어쩔 때는 같이 웃기도 했구요.
흑역사가 우리 잘못은 아닌데, 그래도 후회되기는 해요. 저게도 그런 순간이... ㅠㅠ


2019-03-18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9 19: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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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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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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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9-03-2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었네요.^^
저는 겨우 읽어가고 있는데 정리를 잘해놓으셔서 다시 읽을 힘이 생겻어요!!

맞아요.모두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할뿐이죠..

단발머리 2019-03-22 12:28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났더랬습니다. 학교는 엄했지만... 다음에는 혹독했던 학교 분위기를 좀 써볼까봐요.
요즘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속속들이 일어났던... 그런 학교 이야기....

열심히 읽으시고 또 잘 정리된 리뷰 올리실 줄 알고(믿고) 기다릴께요.
신나는 금요일이네요. 블랙겟타님~~ 메리 불금^^

블랙겟타 2019-03-22 13:38   좋아요 0 | URL
네. 단발머리님도 메리 불금~ ♪ ٩( ´ω` )و ♪

Aleksey 2019-10-2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9-10-22 13:52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새 여성학 강의』<개정판> 오래 세월에 걸쳐 여성운동적 실천과 여성학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계속해온 한국여성연구소 노력의 소산으로, 대학의여성학개론강의의 역사와 함께 우리 나라에서 여성학이라는 학문 발전의 증인과도 같은 책이다. 여러 저자의 중에서 김영희의 <2 평등과 해방의 : 페미니즘의 다양한 모색> 정리해본다. 



페미니즘의 갈래 자유주의 페미니즘은여성도 동등한 인간이다라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성 역시 이성적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이 자유주의 여권론의 특징(39)이며, 여성에게도 남성과 똑같은 교육과 기회가 주어져야 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참정권이 확보된 이후에도 실질적인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았던 현실에 의거, 남녀평등론의 위력과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을 낳는 궁극적 요인을 사적 소유제 혹은 근대적 형태인 자본주의 체제로 보는 관점이다(42).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중추가 되는 것은 여성 억압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탐구와 자본주의 체제에서 여성 억압 구조에 대한 분석이다. 여성 억압은 계급제도와 동시에 발생하였으며, 계급적 억압과 마찬가지로 사적 소유제에 바탕을 둔다. (43) 



자유주의 여권론의 단편적, 현상적 문제제기를 넘어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여성문제를 역사적이고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럼에도 성별 억압을 곧바로 계급 억압으로 환원하는 경향이나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 나타나는 여성문제를 경시하고 남녀대립을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탓으로 쉽게 돌리는 폐해도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45) 



급진적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의 뿌리 깊은 근원성을 강조한다. 




급진적 페미니즘은 모든 억압 가운데 여성 억압이 가장 처음 생겨났고,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며, 가장 뿌리 깊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 남녀대립을 강조하는 급진적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이 나타나는 영역으로, 법이나 제도, 노동보다는 출산, 섹슈얼리티(sexuality, 성애), 문화에 주목한다. (37) 




급진주의 페미니즘에서는생물학적 가족자체가 여성 억압의 핵심 요인이며, 여성다움이야말로 여성을 속박하는 올가미라고 주장한다. 성애문제를 중시하며,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에서도 드러나듯, 이제껏 가려졌던 각종 사적인 문제들을 공론화했으며, ‘가부장제라는 용어를 일반화해 여성대중을 일깨우고 여성 억압 체계에 대한 분석을 자극했다(48). 모든 현상을 남녀대립이라는 틀로 설명함으로써 집단 안의 계급, 인종, 민족적인 다른 억압 구조들과의 관계를 단순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마르크스주의와 급진적 페미니즘의 통합적 성격을 가진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은 성별 분업에서 두드러진다. 마르크스 페미니즘이 성별 분업 자체보다는 이를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은 생산, 소유 관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는 반해,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계급제도 이전의 성별 분업도 이미 여성차별적이었기에 성별 분업이 가부장제를 낳고 유지하는 주요기제라고 주장한다.(50) 가부장제 분석과 자본주의 분석이 서로 긴밀히 결합하기보다 기계적으로 병렬하는 경우가 많아,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변형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다양한 억압 구조를 나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들 내부의차이의 문제 흑인을 비롯한 3세계 여성들의 문제제기와 포스트 모더니즘의 문제의식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그간 페미니즘에서여성 너무 쉽게 하나의 통일된 집단처럼 처리한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질문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서 이미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본격적인 관심으로 떠오른 것은 흑인 유색인 여성들 또는 3세계 국가 여성운동가들의 서구 주류 여성운동과 이론의 비판이었으며, 비판의 핵심은 페미니즘이 선진국의 백인 중산층 여성 중심이라는 것이다(52). 



포스트 모더니즘의 근대성 비판, 특히 이항 대립과 근대적 주체에 대한 비판은 여성 범주를 해체하는 쪽으로 발전한다.(54) , 여성을 하나로 일반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남성/여성이라는 이항 대립으로서의 인식을 넘어, 여성을 단일한 주체로 설정하기보다 여성들이 지닌 계급적, 인종적, 성애적 차이를 인정하며, 강조하는 것이다. 



에코 페미니즘은 생태적 사유와 페미니즘의 결합이다. 문화적 에코 페미니즘은 여성과 생태의 친화관계를 강조하며 반생태적 사고와 행태로부터 생태적인 여성적 문화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사회적 에코 페미니즘은 다른 다양한 억압과 생태적 억압을 함께 사유하는 다원주의적 입장을 취하는데, 여성, 계급, 인종, 성이라는 억압 축에 생물종이라는 하나의 억압 축을 추가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한계,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한계에 대해 읽을 , 이러한 사유의 범위와 역사적 역할, 한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나는, 비판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백인 중산층 여성의 권리에만 천착한 사실이지만 목숨을 걸었던 그녀들의참정권투쟁은 자체로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삶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성의 변증법』만큼여성성의 신화 역시 의미 있는 저작이고, 훅스가 중요한 만큼 시몬 보부아르의 역할 역시 부인할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도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수도, 그 무언가를 깊이 있게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시 정희진 선생님의책의 위상과 저자의 입장 되새긴다. 길이 멀다. 

 




책을 읽는 방법은 크게 가지이다. 하나는 습득이고, 하나는 지도그리기(mapping)이다. 전자는 그대로 책의 내용을 익히고 내용을 이해해서 필자의 주장을 취하는(take) 것이다.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 반면 후자는 내용을 익히는 초점이 있기보다는 읽고 있는 내용을 기존의 자기 지식에 배치(trans/form 혹은 re/make)하는 것이다. 습득은 객관적, 일방적, 수동적 작업인 반면에 배치는 주관적, 상호적, 갈등적이다. 자기만의 사유, 자기만의 인식에서 읽은 내용을 알맞은 곳에 놓으려면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책의 위상과 저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하고, 자기 입장이 전체 지식 체계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 그리고 지금 책은 자리의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정희진처럼 읽기』,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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