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억압의 핵심은 자녀 출산과 자녀 양육의 역할이다. (109)



이렇게 쓰기 미안한데 차를 가지고 출근한다. 가까운 거리이기는 한데, 아니, 가까운 거리여서 버스를 타러 나가는 시간이 전체 이동 시간의 60퍼센트를 차지하기에,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 길이 언덕이라서, 하지만 이 모든 변명은 적당한 이유가 되지 않기에. 지구에게 죄송하게도 차를 가지고 출근한다.  


차 안. , 아래 그리고 내가 서 있는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 앞이다. 최근에 이런 신호등 공사가 한참 유행이었는데, 초록 불이 켜지면서 차량 전체가 멈추고 보행자는 자기가 서 있는 도로의 맞은 편뿐 아니라, 그 맞은편의 맞은편으로도 한 번에 건널 수 있도록 하는 신호 체계다. 지금 찾아보니동시 보행신호라고 한다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고 이제 좌회전 신호 한 번만 받으면 도착이다. 아직 3분이 남았고, 마음은 여유롭다. 나는 정면을 보다가 왼쪽을 본다. 중년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여성도 아이도 민소매 옷을 입고 있다. 하얀 바탕에 연한 하늘색 무늬 옷을 한 벌로 입었다. 누구에게인지 모르지만 맞은편을 바라 보던 중년 여성이 손을 흔든다. 꽂꽂이 안겨 있는 모양새가 9-10개월이 됨직한 아이는 아직 손을 흔들지 않고 있다.


신호등 맞은편에는 조금 전에 뒷모습만 보았던 여성이 서 있다. 하얀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일자 슬랙스를 입었다. 갈색의 긴 웨이브 머리카락이 거의 허리에 닿을 정도로 길다. 예쁘다. 내가 원하는 그러나 추구할 수 없는 멋진 출근룩이다. 신호가 바뀐다. 초록 불 보행 신호에 인도에 서 있던 사람들이 죄다 횡단보도에 발을 내딛는다. 바쁜 발걸음. 젊은 여성이 횡단보도에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뛰어가서는.


중년 여성이 안고 있는 아이에게 뽀뽀를 한다. 쪽쪽 쪽쪽! 네 번. 네 번의 뽀뽀를 하고 그 여성은 자신이 서 있던 자리의 맞은편의 맞은편으로 뛰어간다. 동시 보행신호는 보통 보행신호보다 신호 대기 시간이 길다. 이제서야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20, 19, 18, 17...  세 걸음 정도 걸어가던 젊은 여성이 뒤를 돌아본다. 부지런히 오른쪽 왼쪽으로 손을 흔든 후, 다시 앞을 보고 뛰어간다. 내 차 앞에는 중년 여성과 아이가 있다. 아이는 꽂꽂하게 안겨 사라져 가는 엄마를 바라본다. 언어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면 사람의 감정을 제일 정확하게 보여주는 건 얼굴일 것이다. 눈 혹은 표정일 테지. 나는 외할머니에게 안겨 있는 (그 중년 여성은 젊은 여성의 엄마일 것이다. 시어머니에게 아이 맡기고 출근하면서 시어머니에게 인사하지 않는 며느리는 없을 것이므로.) 그 아이의 뒷모습에서 그 아이의 마음을 읽었다. 완벽하게, 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그냥.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돌봐 주시다가 친정 근처로 이사 오면서 엄마가 아이를 봐주셨다.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길 때는 밤마다 데려와야 했는데, 엄마는당연히밤에도 아이를 데리고 있겠다고 하셔서 퇴근 후에 친정에 들러 엄마 밥을 먹고 아이랑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아침에는 아이가 보고 싶어서 출근하는 길에 친정에 들렀다. 마을버스 정류장을 하나 지나쳐 와야 해서 바쁜 아침 시간이 더욱 빠듯했는데, 그래도 거의 아침마다 친정을 경유해 출근을 했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1층에 내려와 계시면 아이를 한 번 안아 보고 사진을 한 장 찍고는 바로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가고는 했다. 나는 내 뒷모습을 못 보니까 내 뒷모습이 어떠했을지 모르고(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만 보고 뛰어갔을 테니 엄마와 내 아이의 뒷모습이 어떠했을지 모른다


나는 아이의 주 양육자가 꼭 엄마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가 나쁜 양육자가 될 확률만큼이나 아빠나 할머니도 좋은 양육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가 그 아이의 뒷모습에서 느꼈던 건 엄마가 없어서 외로운 마음이라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내게 등을 보이며 떠나가는 걸 지켜보는 마음이랄까. 내게 아이의 등은 그렇게 보였다.   



모성에 대한 강요는 차고 넘친다.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며 내게는 댓글을 달아주시지  않는 정희진쌤은모성은 어머니와 자녀와의 관계가 아니라, 여성과 자녀의 아빠와의 관계가 핵심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온 나라가 출생신고도 하지 못한 채 엄마와 아빠에게버림받은아이 문제로 떠들썩하다. 엄마에 대한 악마화가 도를 넘었다. 열 달 동안 함께 했던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마음과 상황과 여건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모성만을 문제 삼을 뿐이다. 모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 숭배와 혐오

















어머니 은 일정 부분 인간의 삶을 포기하게 하고 또 포기하는 것을기쁨으로 여기라고 강요한다.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의 외침, 항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더 풍성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머니로서의 경험 역시 소중하다, 고 나는 말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오 천년 여성 혐오의 근본 뿌리 중 하나인 여성에 대한 성역할 강요임을 안다. 그러니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머니라 불리는 나는, 나의 어머니 을 거부해야만 하고. 나의 생각이 캐서린 비처가 쓴 <가정경제에 대한 논문 A Treatiseon Domestic Economy(1841)>의 가정 페미니즘(domestic feminism;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나쁜 일자리로 내몰리는 여성들을 보호해야 하며 가정 내에서 여성의 고유한 역할인 육아와 가사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과 어떻게 다른지를 증명해야 하는 것 역시 나의, 혹은 나만의 일일 것이다(<젠더와 역사의 정치>, 45).

 


인지부조화에 빠지지 않으려면, 인간은 과거를 긍정해야 한다. 아름다웠노라고, 행복했노라고 말해야 한다. 이름을 갖지 못한 채, 사회와 가정에서보이지 않는존재로서 존재했던전업주부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금 내게 묻는다면. 그때처럼 일 vs 육아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또 다른 길워킹맘의 길을 선택하고 싶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4개월 정도 해보니, 아이들이 다 크고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요즘에도 매일 녹다운 되는 나를 데리고 살다 보니 그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면. 나는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즐거워서가 아니라, 인생에서 단 한 번 주어지는 그 짧고 소중한 순간을 누리고 싶다. 나도 그 순간을 함께 살고 싶다. 그 이유를 나는 아이들에게서 찾았다. 그런 아이들이라면, 그것이 생존을 위한 진화적 속임수라 할지라도 그렇게 귀여운 아이들이라면. 그 귀여운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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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3-07-15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엉엉엉 ㅜㅜㅜㅜㅜㅜ

2023-07-15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7-15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이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생각하시니, 다행입니다. 그러면 된 거 아니겠어요.. ❤️

단발머리 2023-07-15 15:53   좋아요 1 | URL
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다행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 2023-07-15 13: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어김없이 버려지는 아이들의 ‘아빠‘는 지워지고 있죠...어린이집 아이들을 학대하는 선생들을 비난하는 것으론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인에 눈 감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까워요.

단발머리 2023-07-15 15:54   좋아요 3 | URL
그런 상황의 원인을 찾는 일이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너무 빤히 보이는 일들인데... 그걸 밝힐 수가 없으니 눈을 감는것 같아요. 그래서 안타깝고요.

독서괭 2023-07-15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짠하네요…
단발님, 그 시절, 참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단발머리 2023-07-15 15:55   좋아요 2 | URL
저희 아이들이 다 자라서... 이제 제 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자다 깨서 엄마를 찾는 아가들의 엄마들에게 독서괭님의 토닥토닥 나눠드리고 싶네요.
독서괭님도 수고 많으십니다, 토닥토닥!

수이 2023-07-15 14: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럿 울리는 글이네. 멋지다, 아름다운 내 사람, 다시 느낌

단발머리 2023-07-15 15:55   좋아요 2 | URL
수이님만 울리고 싶어요.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수이님만 울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7-16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6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7-16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시간들!!
그리고 지금이기도 할 시간들.
이 땅 위의 워킹맘들에게 박수 보내고프네요.

아이와 아침마다 헤어지기 싫어 전업주부를 선택했던 전...
지금 아이들의 행태를 살펴 보면서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온다면 전...전업주부를 다시 선택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 생각을 평소 아주 많이 하면서 전업주부 생활을 해왔네요. 무슨 뜻인지는 다른 전업주부이신 분들께 들어보신다면 아시게 될껍니다.ㅋㅋㅋ

암튼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환경에 고생 많으십니다.
파이팅 하시길~^^

단발머리 2023-07-24 08:40   좋아요 1 | URL
워킹맘들의 고단함을 10분의 1 정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전업맘들의 외로움도 보이구요. 혼자 일한다는 것, 어른 없이 혼자 아이를, 아이들을 돌보는 갑갑함을 저는 조금은 아는 사람이니까요. 역시 사람에게는 사회가 필요하구나. 일이 필요하다는 건, 그 일을 함께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책나무님 글, 댓글 읽을 때마다 너무 힘이 납니다. 우리 알라딘 공식 에너자이저로 임명합니다. 단발머리가요!!!

다락방 2023-07-23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 저 카불 신부 땡투했어요. 아 나는 왜이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23 11:02   좋아요 1 | URL
그 반항, 응원합니다 ㅋㅋ

잠자냥 2023-07-23 12:47   좋아요 1 | URL
그럴 줄 알았지

다락방 2023-07-23 13:07   좋아요 1 | URL
🙄🙄🙄🙄🙄

icaru 2023-07-29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 직장인이시군요!! 건투를~~~!!
저 정말 오랜만에 알라딘서재에 들어와서 야곰야곰 읽을거리들이 많아 신나하고 있습니당^^
하나하나 지금부터 고고~~~

단발머리 2023-07-29 20:44   좋아요 0 | URL
저 겨우 4개월 일하고 완전 녹다운 ㅋㅋㅋㅋㅋㅋ 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냅니다.
너무 오랜만에 오셨어요!!!!!!!!!! 저 여기에 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icaru님 자주 좀 오시어요~~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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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래 24>에서 연재되었던 글을 묶은 것이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과 관련된 이상한 일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책인데. , 나는 뭐 여러 번 가슴이 찌릿찌릿하니 마음이 참 그랬다. 소설 쓰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의 평범한 일상은 그것이 실제의 경험인가 싶을 정도로 냉정한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이건 작품 홍보를 위해 혹은 경제적인 이유에서 강연을 나가게 되었을 때 에피소드 중 하나다.




서글프게도 그런 손톱만 한 우위를 악용하는 이들이 있다. 강연료를 묻는 순간 연락이 끊기는 섭외자들이 꽤 많다. 공짜 강연을 바랐을 확률이 매우 높다. 강연장에 와서야 그 강연이 재능기부 행사였음을 알게 됐다는 작가나 번역가도 있다. 끝까지 강연료를 묻지 못했는데 나중에 입금된 금액을 보고 너무 소액이라 속앓이를 했다는 이는 부지기수. (172)



물론 취지에 공감해 강연료에 관계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한 자리도 있다. 그런데 그랬다가 후회한 적도 많다. '가난한 소설가에게 우리가 좋은 기회를 줬다'고 믿고 생색을 내는 상대 앞에서 얼굴이 굳어지면 내가 소인배인 건가. 참석자들에게 냉대받고 나의 역할은 얼굴 마담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 순간엔 미소가 잘 안 지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 그리고 지역 독서모임 중에는 다음 기초의원 선거 출마 준비자의 사적 네트워크 같아 뵈는 곳도 있다. 작가들은 주의하시길. (175)



사람들은 작가들이 특별히 문학을 업으로 하는 작가들이 하늘 위에 둥둥’ (갑자기 생각나는 쟝쟝님, 쟝님 좋겠다!) 떠서 살 거라고 추측하고 싶어 한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 너머를 보여주기를 원하고 그런 삶을 추구하기를 원한다. 먹고 사는 것 같은 소소하고 일상적인 문제보다 그 너머를, 그 이상을 혹은 그 이하를, 인간 내면의 밑바닥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하늘과 땅, 천국과 지옥을 그려내는 그들이 밥을 먹고 빵을 사고 커피를 마시고 옷을 입고 집을 사고 차를 사는 것 같은 문제에는 왠지 모르게초연하기를 원한다. 혹은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에는 예술가들에게도 그런 자의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조정래 선생님은 황홀한 글감옥같은 표현을 쓰기도 하셨다. 감옥에 갇힌 운명, 계속해서 써내야만 하는하지만, 그런 직업적 소명을 받드는 행운도 어디까지나 베스트셀러 작가에게나 가능한 일이고. 아니다, 정확히는 초 베스트셀러 작가에 방송 출연도 많이 하는 작가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미리 강연료를 알려 주지 않거나 아주 소액만을 입금하거나 혹은 재능 기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마음속에는 이 사람들(작가들, 예술가들, 소설가들, 시인들)은 이 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의 원리 바깥에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말이 안 된다. 대학 축제에 아이돌을 부르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 그 사람들은 알까? 조그마한 지역 행사에 이름을 한 번 정도 들어봄 직한가수가 초청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돈을 내야 하는지 알까. 모를까? 모르지 않고서야 어쩜 이 예술가들에게만 땅을 밟지 말고 하늘에 둥둥떠 있으라고 말하는 걸까.



이 책 전체를 통틀어 나는 이 문단이 제일 좋았다. 좀 길지만 그대로 인용해 보겠다.



헌신할 수 있는 일인가. 어떤 직업의 귀천은 그 질문으로 대강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직업이 임금의 대가로 종사자에게 시간을, 추가 노동을, 감정을, 가끔은 건강이나 그보다 더한 것까지도 요구한다. 그런데 사모펀드 CEO가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혀를 끌끌 찬다. 뭣이 중한지 모른다며. 큰돈을 벌게 해주는 직업인지는 모르지만 몸을 해치면서까지 추구할 일은 아니라고 예리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하지만 소방관의 희생을 우습게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화재 현장이 아니라 훈련 중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도 그렇다. 우리는 슬퍼하면서도, 소방관이라는 직업에는 그럴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다(그 희생이 괜찮다는 소리는 당연히 아니다). 그 가치는 높은 연봉과는 다른 무엇이다. 종사자의 영혼을 충만하게 하는 것.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해주는 것. 퇴근 뒤에도, 심지어 퇴직 뒤에도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나는 소설가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9-10)





나는 소설이, 문학이, 예술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즐거움을 오래오래 누리고 싶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써야 한다. 책상 앞에 앉아서, 문장과 씨름하며, 단어를 고르고 지우는 그 지겨운 일을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 일을 하는 동안에는 당연히!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다. 돈을 벌 수 없다. 밥벌이를 할 수 없다.



인간은 일을 할 때, 행복하지 않다.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축복을. 재산이 100억인데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축복을. 그 일이 먹고 살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일임을 알아채시는 분들에게 축복을!) 인간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타인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을 발휘(과시)하고 다른 이들에게 유익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활을 책임진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 중에 하기 어려운 일’, 큰 위험을 담보하는 일이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을 하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보상존경이 주어져야 한다. 우리네 세상이 돈이 최고인 세상이 되어, 갭투자로 어마어마한 이득을 본 사람이나 비트코인으로 수십억을 손에 넣은 사람을 부러워하는 세상이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른 한 편으로 우리는 간호사님을, 소방관님을 그리고 민원 폭주로 괴로워하는 일부의 착한 경찰관님을 존경한다. 특별히 보육 시설에 근무하는 분들의 경우, 해당 노동의 성격이 여성적인 일, ‘여성의 일이라고 여겨지기에 더욱 저임금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CCTV 속의 포악한 보육 선생님들은 비교적 쉬운경로(적은 비용과 시간)를 통해 유치원, 어린이집의 보조 선생님으로 채용되지만, 저임금은 물론이요 고용 연장 보장 없이 육체적으로고된 보육과 영유아 케어를 도맡아야 한다. ‘다정할 수 없는 구조가 존재한다.



노동은 고되다. 고된 노동의 수행이 성스러운 것으로 해석된 건 비교적 최근이다. 중세 시대, 농민들의 실제 노동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여러 자료/책은 어마어마하다. (정확히 기억해 내지 못하는 나의 초라한 기억력을 탓한다.) 흑인 노예들이 대농장주의 횡포에 태업으로 맞섰던 일 역시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사례다. "노동은 신성하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러한 노동윤리는 근대의 발명품이며, 노동 윤리의 과대 포장에 앞장서 온 자본의 논리가 개신교 전통과 결합함으로써 그 쓰디쓴 열매를 맺었다. 소명과 사명. 천직을 성실함으로 대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믿게 되었다.



자본가의 이익은 노동자의 시간을 착취하는 데서 비롯된다. 실제 노동 시간은 8시간이지만, 그 노동을 가능하기 위한 수면 시간, 휴식 시간 등 재생산에 필요한 시간비용을 자본가는 지급하지 않는다. 가족들이 집에 돌아와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직업이었던 내게, 아무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바로 그 상황이다. 설정 자체가 착취다. 일할수록 손해다. 오늘 오전에 해야 할 일 하나가 갑자기 취소되어서 자유 시간이 생겼다. (이 글을 쓸 수 있는 이유) 친정 단톡방에, 1시간 쉬게 되었다 자랑을 했다. 아빠가 답했다. “그렇게 일하고도 한달월급 받아 일좀 많이 해.” 엄마가 답했다. “내가 답했다. “너무 많이 해요 지금도 ㅋㅋㅋ 살살 해야 함 ㅋㅋ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ㅋㅋㅋㅋㅋ



개미 같은 사람들. 우리 아빠 같은 사람들. 평생을 열심히 일하고도 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잠깐 쉬어도 미안한 사람들. 자기 먹을 것을 자기가 책임지겠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그 부지런함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내가 나이브하다는 걸 안다. 사람마다 환경과 처지가 다르다는 걸 인정한다. 다만 나는 열심히 일한다는 게 기쁨의 한 축이 될 수는 있지만, 자긍심의 축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나는 카프카의 <변신>노인 문제로 읽었다. 매일 아침 5시에 기차를 타고 출근해서 돈을 벌어 오던 주인공. 그가 흉측한 벌레로 변해 버렸을 때. 외양은 흉측하고(냄새가 난다고 했던지 그건 잘 기억이 안 난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무슨 일인가를 한다 해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그가 사라져 주기를 혹은 죽기를 바라는 가족의 마음들. 쓸모없는 인간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제는 쓸모없는 사람, 자기 밥값도 못하는 사람, 자기 관리도 안 되는 사람, 오히려 돈, 시간, 돌봄이 필요한 사람.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 이제 그 사람을 어쩌면좋단 말인가.



인간을 효용으로만 볼 때, 실직한 가장은 집에서 찬밥 신세다. 인간을 쓸모로만 이해했을 때, 여자가 암 걸리면 이혼당한다. 인간을 실적으로만 바라봤을 때, 자식이 공부 못 하면, 그 자식은 창피한자식이다. 이런 세태에 대해 우리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밥벌이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격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2, 30대의 젊은이들(생각보다, 제가 나이가 많아요)이 취업을 포기하는 건, 그들이 갈 만한 좋은 직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배가 불러서그런 게 아니다. 소설가라면 3년 혹은 5년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습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반드시 필요하다. 그 기간에는 돈을 벌 수 없다. 우리는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는데돈을 벌러 갈 시간이 없다. 그래서, 내 결론은. 다시 한번. 나이브하게. 최저임금 인상과 기본 소득이다.



돈이 필요해 급하게 아르바이트를 2개 정도 하면 적어도 당분간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치 출사표로 느껴진다는 댓글은 사양입니다. 전 이미 충분히, 매우 엄청나게 정치적입니다) 한 사람당 한 달에 50만원 (70만원이라고 적었다가 20만원 깎았다) 정도라도 기본 소득이 지급된다면 그 돈을 가지고 그다음을 도모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물론 집 문제, 아파트 문제, 교육 문제와 얽혀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일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일이 주는 기쁨이 얼마나 한정되어 있는지 말하자는 것이다.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다. 나를 기쁘게 했던, 울고 웃게 했던 소설가들이 계속 소설을 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강명씨강명씨가 이 글을 읽을지 어쩔지 잘 모르겠어요. (제 친구는 분명 강명씨가 알라딘을 하고 있다고 했어요) 천상계 우리 정희진쌤도 댓글 다시더라구요. 강명씨도 댓글 달아주면 나는 좋겠지만, 안 달아줘도 상관없어요. 저번 주에 푸코 만나야 해서 좀 바빴어요. 이 페이퍼 쓰는 데도 시간이 많이 들었을 거 같죠? 이번주에 진짜, 진짜 <재수사> 들어갑니다.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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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1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명씨도 기다리겠지만 저 역시도 단발머리 님이 <재수사> 들어가시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면 또 이런 글이 나올 거 아녜요? 기다립니다.

제가 어제 읽은 책에 카프카에 대해 나오는데, 이 페이퍼랑은 연관이 없기 때문에 먼댓글을 달지는 않고 그러나 페이퍼는 하나 쓸게요. 오늘 이 페이퍼 읽으니 그 책에 대해 쓰고 싶어졌어요. 슝 =3

단발머리 2023-07-11 14:30   좋아요 0 | URL
혹…. 강명씨? 😍😍😍😍😍

미미 2023-07-11 15: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르바이트 검색하면 정규직을 아르바이트라고 광고하고 있더라고요.
하루 10~12시간이 언제부터 아르바이트가 된 건지...
저는 딱 4시간만 일하고 싶어요ㅋㅋㅋㅋ
기본 소득도 필요하고 최저임금도 더 올려야 합니다. 이런 거 제일 아까워하는 정치인들이
나라 돈은 눈먼 돈이라며 자기 주머니만 채우고 있는 현실.

다락방 2023-07-11 16:16   좋아요 3 | URL
버트런트 러셀이 <게으름에 대한 찬양> 에서 바로 그 네시간 노동을 주장합니다. 우리 모두 네 시간만 일하자!! 그러면 여유시간도 생기고 빈부의 격차도 줄어들 것이다!! 저는 그런 버트 러셀을 지지합니다. 얼쑤.

단발머리 2023-07-11 16:22   좋아요 2 | URL
딱 4시간 의견 너무너무 좋은데요. 저 그럼 진작 퇴근해서는 ㅋㅋㅋㅋ

마르크스의 둘째 사위 폴 라파르그의 <게으를 권리>를 옮겨봅니다. 좋아하실 분들이라서요 ㅋㅋㅋ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의 양은 제품 소비와 원자재 공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한된다. 상황이 이러한데 어찌하여 1년 치의 일을 6개월 만에 미친 듯이 해야 하는가? 6개월 동안 하루에 12시간이나 일하는 대신에 1년 내내 노동량을 골고루 분산시켜 모든 노동자가 하루에 대여섯 시간만 일하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노동자들이 매일매일의 일거리를 보장받게 된다면 더 이상 서로를 시샘하지도, 서로에게서 일거리나 먹을 것을 빼앗지도 않을 것이고, 심신이 기진맥진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게으름이라는 미덕을 실천하기 시작할 것이다. (38쪽)

달자 2023-07-11 17: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과 다락방님이 나누신 말씀이랑 비슷한 내용이 정희진 선생님의 7월호 매거진에서 나왔던 것 같아요. 북반구 기준, 여름에 모두 더운데 진 빼면서 일하면서 건강 해치고 에너지 과소비 하고 그 와중에 피서를 가니 어쩌니 할 바엔 그냥 7,8월에 모두가 노동을 중단하자! 그래도 세상은 문제없이 돌아갈 것이다!

단발머리 2023-07-15 15: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부분 들었는데요. 너무 귀가 솔깃하더라구요. 7, 8월 모두 노동 중단, 지구 멈춤,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시간이 전부 돈인 자본가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테지만요. 휴우...

책읽는나무 2023-07-11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노동에 대한 단발 님의 현학적인 글이 돋보입니다.^^
이 책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좀 가슴 아픈(?) 내용이군요?
예전에 장강명 작가의 다른 에세이를 읽었을 때, 이 작가는 ‘소설가‘라는 어떤 타이틀이 아니라 진정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제 시간에 출근하듯 식탁에 앉아 글을 쓰고 집안일을 하고...재택근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어요.
한여름엔 집 안이 너무 더워 아파트 독서실에 가서 글을 쓴다는 대목도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작년에 전기세를 아낄겸 아파트 독서실에 가서 책을 읽어 보기도...^^;;
다른 작가들도 물론 소설가나 시인이 직업이란 생각으로 글을 쓰시겠지만 장작가님은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해 임하는 자세가 어떤 환상을 깨고 좀더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근데 이 책은 더 구체적이고 솔직한 책이로군요?^^

전 인용문을 읽으면서 장강명이란 이름 난 작가가 이 정도의 대접을 받고 산다면, 책이 그닥 많이 팔리지 않는 작가들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작가들이 쓴 에세이를 종종 읽다 보면.....
암튼 그래서 한국 작가들의 책을 자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서점에 갔을 때 번역 책보다는 한국 작가들의 책을 한 두 권 사곤 하는데...넘 미비해서 이게 어떤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이럴 땐 내가 좀 돈이 많았더라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ㅋㅋㅋ
어디 4시간만 일 하는 곳 있음 연락 주세요^^

단발머리 2023-07-15 16:02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말씀이 딱인데요. 장강명 작가는 작가의 삶에 대한 환상을 벗겨내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솔직하게 쓰는데요. 가끔 그런 맘이 아픈 순간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작업실이 어디냐,고 묻는다는 거에요. 그러면 아이도 없고 아내 출근하면 혼자라서 집에서 쓰는데.... 그럴 형편이 안 된다... 이런 문장 만나면 마음이 좀 그렇고요. 모든 작가가 작업실 가지는 건 어렵겠지만 창작 활동하려는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토지 문화관> 시설 관련해서 읽을 때 아... 돈 많이 번 작가들 뿐 아니라 국가에서도 이런 시설 많이 지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혼자 해보고요.

4시간만 일하는 곳 찾으면 연락드릴게요^^

단발머리 2023-07-15 16:18   좋아요 0 | URL
잠깐.... 근데 혹시...... 강명씨?

공쟝쟝 2023-07-14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유용성을 증명(대체 누구에게?)하기 위해 너무 열심히 산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쓸모로만 생각할뻔 한 사람이 읽기에 적당히 아픈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너에게, 이 조직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쓸모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이유는 사랑받고 싶어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랑과 쓸모는 애시당초 불화하는 속성을 지닌 것 도 같아요.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는 가장 쓸데가 없이 털을 뿜고 더워죽겠는 데 피부위로 올라오거든요. 뿐만 아니라 말도 못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강명씨, 저성장 한국 사회의 숙제... 열정 페이... 특히 창작자들에게 쏟아지..... 강명씨 같은 분이 지적해주시는 거 너무 귀합니다. 작사료 안받아도 되는데 후배들 생각해서 굳이 받는 다는 김이나 작사가도 떠올려지고요. 짝짝짝. 제가 요즘 근대적 문제설정을 탈구축하는 작업에 몰두 중인데 (ㅋㅋㅋ 아니 너무 둥둥 떠버리네) 역시나 한국은 봉건적 관습부터 타파.... 물론 이 순서를 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까지 (독서로) 알게 되었는 데... 강명씨... 일단 제가 강명씨 소설을 이해하려면 도스토옙스끼부터 깨고와야하는데 도끼 읽을 시간이 없어서 어떡하죠? 강명씨... 그래도 나는 강명씨의 <표백>의 문제의식을 (여성혐오 감안하고) 이젠 조금 다르게 이해합니다. 그리고 강명씨는 역시 소설보다 에세이를 잘쓰는 것이 당신은 당신이 좋아하는 조지 오웰. 메롱~ 강명씨~ 소설은 필립로스가 잘쓰고 조지 오웰은 소설 못쓰던데요? 강명씨 메롱~ ㅋㅋㅋ

단발머리 2023-07-15 16:10   좋아요 0 | URL
적당히 아픈 글은 어떤 글인지... 궁금하군요. 사랑과 쓸모는 애당초 불화하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되, 사랑하는 사람의 쓸모를 구하지 말자, 가 저의 모토이기는 합니다. 인간에게 기대치가 낮은 단발머리의.... 그 어떤.... 거시기...

강명씨 읽으려면 도선생 읽어야 돼요. 저 지금 <재수사> 읽는데 3장에 한 번씩 라스콜니코프 나와요. 저두 아주 예전에 읽어서 다시 읽어야 되나, 차라리 백치를 읽을까 하고 있습니다. 소설보다 에세이 잘 써요, 라는 말은 소설 뽀개고 해주시고요.
그리고.... 강명씨..... 이거는 나만 해야 돼요. 강명씨 싫어한다 했잖아요. 물론 강명씨 새책 나오는 족족 사는 사람은 쟝님이지만, 강명씨~~ 라던가 강명씨 메롱 ㅋㅋㅋ 이런 거는 나만 해야 돼요. 참고바랍니다.

2023-07-15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7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7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23-07-29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 글 멋있어요! 통찰도 넘나 멋있고~ 변신을 노인문제로 읽었다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저는 변신을 읽으며 잠자가 집밖으로 탈출했으면 좋겟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곧 죽음이었던 ㅎㅎㅎㅎ
노인문제에 대비해서 생각해 보니까 ... 사랑과 쓸모가 애당초 불화라는 말도 가슴 미어지는 통찰이십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3-07-29 20:47   좋아요 0 | URL
좋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원래 icaru님 저를 좋게 봐주셔서 제 글도 좋게 읽어주시고^^
전 변신도 노인문제로 읽었지만 요즘엔 다른 책, 다른 설정도 노인 문제로 읽힐 때가 있어요. 그건 좀 자세히 살펴봐야할 거 같고요.
가슴 미어지는 통찰은 역시 사랑에 대한 것이구요 ㅠㅠㅠㅠㅠ
 



일전에 내가 페이퍼를 썼는데(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546410 /대상화와 아렌트, 그리고 꽃바구니) 쟝님이 대상화와 타자화에 대한 근사한 댓글을 달았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는데 아무튼 진지한 댓글놀이를 이어가던 중, 내가 그랬다.






이런 댓글, 대댓글은 나 같은 미천한 인간계가 달아주는 거다. 푸코나 정희진 선생님 같은 천상계는 댓글 안 달아주신다. 나한테 잘해라, 뭐 이런 내용이었다




아니다, 천상계도 댓글 달더라. , 천상계도 댓글 다는 세상. 이 세상, 놀라운 세상, 새로운 세상….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729506 / 금도끼, 은도끼 (feat. 정희진쌤 입장하셨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문진 받으려고 <파묻힌 여성>,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 제도화된 수렁들> 산다. 저는 책 많이 안 사는 편이에요, 를 입에 달고 사는 나. 내 돈 3,000만원 내 통장 경유해서 알라딘 간 거, 알라딘은 알고 있기를천상계도 댓글 다는 세상인데, 관계자님들 댓글 달아도 돼요. 제 서재는 항상 오픈되어 있고 댓글 대환영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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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07-10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묻힌 여성_ 표지 보고 저인 줄 알고 깜놀했습니다. 저는 문진 욕심은 일절 없지만 그대가 샀다고 하시니 저도 삽니다. 룰루랄라.

단발머리 2023-07-10 12:37   좋아요 1 | URL
파묻힌 여성의 표지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깜놀했습니다.
엄청 재미지고 어마무시한 이야기가 예상됩니다. 룰루랄라.

2023-07-10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0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7-10 1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단발 님의 링크 글을 지금 읽으니 왜 갑자기 웃음이 나면서 재밌는 걸까요?ㅋㅋㅋ
천상계는 댓글 안 단다고 했는데... 갑자기 소개시켜 준 친구에게 천상계에 계신 분이 댓글 다는 세상!!!! ㅋㅋㅋ
희진 샘도 단발 님께 충분히 댓글 다시고 싶으셨을 것 같아요. 근데 넘 우아하게 잘 쓰니까...희진 샘이 넘 민망해서 못 쓰시는 것일 수도 있어요.
쟝 님처럼 어떤 한 방이 있어야 할 수도 있구요!
희진 샘은 그 한 방을 좋아하시려는지도?^^
쟝 님이 앏비암 친구가 있다고 소개했으니 단발 님도 열심히 읽고 쓰셔야 합니다.
그럼 또 수이 님이 대박 꿈을 꾸게 되어 이번엔 단발 님께도 천상계의 댓글이!!!!
꺄악........🙀🙈🙉
그나저나 문진과 고양이 얼음틀 굿즈 중에서 엄청나게 고민 중인데 힘드네요.

꼬마요정 2023-07-10 14:54   좋아요 2 | URL
전 무조건 고양이 얼음틀 입니다. 두 개 벌써 장만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7-10 15:16   좋아요 3 | URL
금방 고심해서 고양이 얼음틀 하나랑 다미여 문진 주문했네요^^

역시 냥이 덕후님 3인방
자냥 님, 수하 님, 요정 님..👍
파묻힌 여성 저도 주문했습니다.

건수하 2023-07-10 16:11   좋아요 2 | URL
앗 그럼 사진 안 올려도 되는 겁니까? 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7-10 21:39   좋아요 3 | URL
ㅋㅋㅋ
네....사진 막 찍으셔도 됩니다.
엄청나게 고민 하면서 책 골랐어요.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암튼 고양이 얼음 사진은 어떻게 사용하시는 건지? 궁금해서요.
그러니 사용 후기 좀 올려 주세요^^

단발머리 2023-07-10 21:37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 저는 천상계 댓글을 받지는 못했지만 대신 저에게는 에너지 충전 만땅의 책나무님 댓글이 있사오니 저는 괜찮습니다, 진짜요. 저는 한 방이 아니고 막 여러 방이 필요하겠지만 안 될 수도 있을 일에 힘을 쓸 수는 없을 것이며 ㅋㅋㅋㅋ
그래도 책나무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읽고 쓰겠습니다.

꼬마요정님 / 고양이 얼음틀.... 저도 사야할까요? ㅋㅋㅋㅋㅋ

수하님 / 사진 올리셔야 돼요~~~~~~

꼬마요정 2023-07-10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묻힌 여성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오늘 서재가 천상계의 강림으로 북적북적하네요^^

단발머리 2023-07-10 21:38   좋아요 1 | URL
저도 사실 집에 책 있거든요 ㅋㅋㅋㅋㅋ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저번주에 픽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진 덕분에 구입했어요. 북적북적 오늘 너무 좋았어요!!!!!

2023-07-10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0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0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0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7-10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어쩐지 하늘을 날아다녔어요~ 꿈만~~같다~~오늘이 지나면 이제 땅으로 내려오도록 하겠습니다!ㅋㅋ
다미여 문진 정말 갖고 싶습니다. 아직 책을 고르지 못했어요.

단발머리 2023-07-10 23:21   좋아요 1 | URL
일주일간 공중 부양 허락합니다ㅋㅋㅋㅋㅋㅋ난 일주일 지나면 안 믿어질 거 같아요. 일주일 지나면 선생님께 연락해보기 ㅋㅋㅋㅋㅋㅋㅋ 진정 그대가…. 맞으십니까 ㅋㅋㅋㅋ

공쟝쟝 2023-07-14 13:32   좋아요 1 | URL
아니 저거 캡처 너무하네요. .... 나는 왜 이렇게 지적이며 천재들을 이해하는가.. ...... ... .... .. ... 저거 좀 지워주세요... 네? 쟤 왜 저렇게 자아가 팽창해 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15 16:11   좋아요 0 | URL
전국적인 폭우에도 불구하고 쟝님 아직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둥둥 떠 있으라, 그대! 둥실 두둥실!!!

하나의책장 2023-07-12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가장 좋아하는 굿즈 중 하나가 문진이라 이상하게 문진만 나오면 그렇게 다 소장하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책상 서랍 하나에 문진이 가득한데 다들 문진 구매하셔서 저도 얼른 장바구니 담아야겠어요...ㅋ

단발머리 2023-07-15 16:13   좋아요 0 | URL
하나의책장님도 문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이제 겨우 두 개째. 앨리스와 다락방 2개 소장했습니다.
다음에 기회 되시면 문진 자랑 페이퍼 써주세요 ㅋㅋㅋㅋㅋㅋ 저 2개인데 저도 언젠가 한 번은 쓰려고 해요^^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가 이솝 우화에 근거한다는 이야기도 듣긴 들었는데, 우리네 전래동화에서는 산신령이 나온다. 도끼 잃어버린 착한 나무꾼에게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원래 잃어버렸던 도끼)를 선사해 주셨던 산신령은 욕심쟁이 나무꾼이 금도끼를 자기 도끼라고 우기자 혼내 주었다는 게 동화의 전부다. 솔직한 착한 나무꾼과 욕심쟁이인 데다가 거짓말을 일삼는 나무꾼. 이 모든 것은 자기 것이 아닌 금도끼, 은도끼에 대한 탐심 때문에 일어났다. 욕심쟁이 나무꾼, 원래 자기 것이었던 쇠도끼도 빼앗기리라.



















친구가 자기 블로그 화면을 캡쳐해서 보내주었다. 진짜 실화냐, 하고 놀라는 것도 잠시. 선생님과 친구와의 대화가 한참이나 이어졌다. 나도 어제, 오늘 <유시민의 문과공>(팟빵)을 들었단 말이다. 나도 그에 관한 글을 쓸 수 있었단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글을 썼다 해도, 친구 글의 세 배 길이의 글을 쓴다 해도, 내 글은 선생님을 위로하지 못했을 것이다.


굳이, 굳이 세어보았다. 2015 6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선생님의 책과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한 글을 90개 썼다. 물론 책만 링크한 페이퍼도 꽤 되고,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튼 나는 선생님을 텍스트로 삼아 글을 썼다고, 써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 무엇하리. 선생님은 내가 이 우주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시며, 나의 외로운 짝사랑은 친구의 성덕신고로 인해 더욱더 외로워지고



이리 똑똑.


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듣고 싶은) 칭찬이다. 친구 아들이 명문대에 입학했대도, 친구가 명품백을 샀대도 이렇게까지 부럽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 그 느낌이 어떤 건지 짐작할 수 있으니 그리 부럽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선생님으로부터 이리 똑똑이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어떤 일인 걸까. 감히 짐작할 수도 없는…. 그런…. 욕심쟁이 나무꾼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그런 어떤…. 어마 무시한 사건인 것이다. 그 친구가 내 친구라서, 진작에 그 친구를 똑똑이 친구로 명명한 사람이 바로 나여서 마음 한편 뿌듯하고 자랑스럽지만, 지금의 내 심정은, 그러니까 내 심정은 이러하다.





한없이 부럽다.

부럽다 한없이.

부럽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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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7-14 12:11   좋아요 1 | URL
괭님 보고 싶었어요. 잘 지냈어요? 그 때 자른 오른손이 돋아났어요. 제가 오른 손이 없으면 노동을 못하더라고요? ㅋㅋㅋ 노동을 안하면 책을 못사고... 책을 못사면 살기가 시러서 ㅋㅋㅋㅋㅋ 괭님이 추천해주신 나혜석 책과 조이스캐럴 오츠 책을 한쪽에 쌓아놓고 째려만보는 나날들예요. 종종 놀러와서 괭님 글도 읽겠습니다.

돌봄이라는 사랑의 노동과 페미니즘과 지적인 사유의 폭발은 이바닥(?)에서 괭님과 단발머리님만한 분이 있을까요. 두분이 최고 이시죠. 본받아 분노를 정확하게 잘 다루는 이모가 되기위해.... 저도 자신에 대한 사랑의 노동부터 차곡차곡. 연습하는 나날들입니다. 헤헷.

단발머리 2023-07-15 16:17   좋아요 2 | URL
그니까요. 자랑만 하고 댓글 막아두어서 ㅋㅋㅋㅋ 제가 ‘선생님 영접 페이퍼‘를 대신 올렸다는 거 아닙니까. 그 설움 이 방에서 다 푸시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 글을 여러번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참.... 잘 썼다!! 싶었습니다. 쟝님은 이제 대가의 반열에 올라 제가 호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리똑똑 쟝선생!˝ 이라고요 ㅋㅋㅋㅋㅋ 괜찮죠?

독서괭님의 따뜻한 위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ㅋㅋㅋ 지난 주에 ‘나는 아닌가 봐요‘라는 신곡을 발표하였으며 ㅋㅋㅋㅋ 쟝님의 ‘데뷔‘를 마음껏 기뻐하는 한 명의 극성팬이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감사해요, 독서괭님!!!

icaru 2023-07-29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말씀 공감요! 이 분야 최고심다!!
그나저나 투브라질이면 브라질하고 무슨 인연이실까 작가님은

단발머리 2023-07-29 20:48   좋아요 0 | URL
너무 뜨겁고 놀랍고 신나는 시간이었어요. 쟝님의 데뷔 사건입니다.
브라질 가고 싶다는 말씀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릴 수가 없는 이메일 주소에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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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이 돌아오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냐면 이제 다시 도서관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필요한 책을 검색하고 상호대차를 신청하고 대출하고 반납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됐다. 하게 되었다.



 
















친구가 미셸 푸코를 읽는다 해서 준비해 봤다. <성의 역사> 2(1, 2)과 얇은 책 두 권(<자기 해석학의 기원>, <상당한 위험>) 읽어본 사람으로서 앞으로 험난한 시간이 예상되어 예습 차원으로 이것저것 빌려 보았다. 제정신이 다 돌아오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자료 1. 맨 아래, 똑같은 책(만화책)을 각각 다른 도서관에서 빌렸다. 역시나 만화책부터 시작했는데 넘나 어렵다. 그렇다. 한국의 만화책은 만화책이 아니다. 그림 많으면 만화책인가. 내용이 이렇게 어려운데. 아이들을 공부시키려는 엄마의 열심을 반영한 출판사들의 획책. 민머리의 푸코가 나온다 한들 이 어려운 내용을 도대체 어쩔 것이냐.


 


 




<젠더와 역사의 정치>에서부터 <우리들은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 다>까지는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은 책들이다. 제정신이 다 돌아오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자료 2. 우치다 다쓰루의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를 다른 도서관에 각각 신청했다. 처리되어 내 손으로 들어온 시기도 같아서 똑같은 책이 두 권이다. 상 도의상 한 권은 일찍 반납해 주려 한다.

 















일단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를 펼쳤다. 서문을 읽는데, 레비나스도 궁금하지만 레비나스를 읽는 우치다 다쓰루도 궁금하다. 어떤 사람을 스승이라 부른다는 게 어떤 일일지 궁금하고, 또 한 편으로는 레비나스를 연구하는 우치다를 분석하는 번역자 박동섭님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그렇게 하염없이 여기 저기 떠돌다가 우치다의 책을 딱 두 권 읽고,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을 읽다 포기한 이유, 내가 남겨두었던 이유를 보게 됐다. 한편으로는 이해되고 또 한 편으로는 그래도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예상하는 지성이란 정확하게 무얼 의미하는지에 대해 1분 정도 생각해 본다. 현실 정치에 대한 정확한 비판인가, 양비론을 넘어서는 대안 제시인가. 나의 정치적 입장과 유사한 듯 하지만 그와는 약간 다른 그 어떤 것인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끝까지 읽지 못한 이유와 겹치는 지점이다. ‘읽지 않음은 나에게 손해일 것이나, 그렇게 느끼는 나의 판단 역시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의 카드 뉴스를 캡처해 두고 진짜 읽기에 들어간다.

, 주일이네. 오늘, 교회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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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09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페이퍼 보고 서울대 인문고전 푸코 편 혹시 이미 가지고 있진 않나, 하고 책장 봤거든요. 제가 나름 이거 몇 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ㅋㅋ 지금 보니 하이데거, 홉스, 칸트, 슈뢰딩거, 마키아벨리 이렇게 다섯권 이네요? 근데 그거 아세요? 저 다섯권 중에 하나도 다 읽은 게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가 싫다, 증맬루.. 저 이제 푸코 사러 갑니다. 슝=3 땡스투~ =3

단발머리 2023-07-10 21:44   좋아요 0 | URL
우아 다섯권 ㅋㅋㅋㅋㅋㅋ 슈뢰딩거 편이 궁금해요. 전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었거든요. 완전 캡숑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다락방님 책도 그 책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지금 푸코책은 중단 상태에요. 만화인데 중도 포기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ㅠㅠㅠ 중도포기 각입니다 ㅠㅠㅠ

책읽는나무 2023-07-09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 만화책ㅋㅋㅋ
저걸 아이들은 무슨 재주로 읽어낼까요?
나도 못읽을 것 같아요.
이 만화책 전에 읽을만한 더 쉬운 책은 없을까요?^^
역시 이렇게 어려운 푸코 책을 읽어낼 수 있어야 희진 샘께 칭찬받을 수 있는 거였어요.ㅋㅋㅋ
단발 님도 언능 정신 챙기셔서 칭찬 받으시길^^

단발머리 2023-07-10 21:46   좋아요 0 | URL
지금 큰일 났거든요. 저 아무래도 중도포기 할 거 같아요. 완전 어려워요 ㅋㅋㅋㅋㅋㅋ 이걸 똑같은 책을 두 권이나 빌렸는데 이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정신 챙겨도 희진쌤께 칭찬 받기 어려운데 지금은 자체 휴업 상태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7-10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0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07-11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님의 돌아온 제정신 격하게 환영합니다!! (와락)

단발머리 2023-07-11 11:33   좋아요 0 | URL
은오님의 환대를, 어떠한 철벽 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영합니다!!

icaru 2023-07-29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정신이 가출을 하셨었는지 알아보려고 지금부터 캐보겠습니다 ㅋㅋㅋ
시간 역순으로 페이퍼를 읽고 있는 바람에 ㅠ

2023-07-29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23-07-29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엔 특별한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지만,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 특별한 일이서라기 보다는 몹시도 바쁘셨었다는 맥락으로 이해했어용
다른 게 아니고, 저 우치다 다쓰루요.... 저도 한때는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라는 책이 꽂혀서 우치다 작가 전작주의가 되려고 폼잡다가, 내가 한참전에 갸웃거리며 읽었던 책 하류인생(?)이 그의 책이었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단발머리 2023-07-29 20:55   좋아요 0 | URL
전 우치다 다쓰루 책 중에서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는 참 좋았는데 요기 위의 보라색 책 인사말에 ‘한국과의 관계가 이렇게 (악화)된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쓴 걸 보고 솔직히 좀 실망하기는 했습니다. 지성인이라 해도 역시 자신의 위치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구나,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알면서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요.

이제 이유를 찾아내셨지요?ㅎㅎㅎ 제정신은 슬슬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저도 알라딘에 자주 왔구요.
icaru님 많이 바쁘시겠지만 알라딘 자주 오시고 제 글에 댓글도 달아주시고 우쭈쭈도 해주시고요^^
더운 여름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