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공부의 시대시리즈다. 독서와 글쓰기를 다루는 강연을 엮은 것이어서 저자의 기존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하는데(7), 중요한 이야기는 반복해서 들어야 하기에, 나로서는 싫지 않았다.

저자가 추천한 책들은 다음과 같다.

 

사피엔스, 코스모스, 담론

 

 

 

 

 

 

 

 

 

 

맹자, 유한계급론, 토지

 

 

 

 

 

 

 

 

자유론, 시민의 불복종, 통섭

 

 

 

 

 

 

 

 

그리고, 청춘의 독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라기보다, 계속 마음에 쓰였던 구절을 꼽자면 이렇다.

 

저는 위인전 인생관을 버렸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65)

 

, 놀이, 사랑과 같이 자기중심적인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살고,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타인을 위해서 자기의 사적 자원을 기꺼이 내주는 연대활동을 병행해야만 삶의 의미를 느끼는 사람은 그것도 하고, 크게 연대할 역량이 있으면 크게 연대하고, 작게 할 역량밖에 없으면 또 할 수 있는 만큼 작게 연대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할지는 각자 판단할 수 밖에 없어요.

주체 역량을 과대평가할 경우, 주관적 의도와 달리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큰 고통을 겪으면서 뜻하지 않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까지! ... 꼭 하고 싶거나 해야만 한다고 믿는 일을 내가 처한 구체적인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선까지 최선을 다해 하며 사는 것, 이것이 제 인생론입니다. 저런 사람도 있구나,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24)

 

나는 행복한 사람이 주는 힘에 대해 긍정한다. 훌륭한 역할자로서의 엄마보다 행복한 개인으로서의 엄마가 아이들에게 더 큰 행복과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자주 행복하다고 말하고, 즐겁다고 말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 놀이, 사랑과 같이 자기중심적인 활동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활동만으로 생활을 채워가는 것에 가끔, 아주 가끔씩 죄책감을 느낀다.

나는 힘없는 개인이다. 사회의 부조리, 거대한 벽 앞에서 저항할 수 있는 힘도, 실력도, 지식도, 지위도 없다. 나 스스로 행복한 것 말고, 그것을 넘어서서, 다른 방법으로 내가 사는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마다, 나는 무력감을 느낀다.

1996. 훗날 연대사태로 불려지는 그 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에, 최류탄 연기에 흠뻑 젖어 온 몸을 바르르 떨며 집으로 돌아왔던 그 날은 내가 데모에 참여했던 첫 번째이자 마지막 날이다. 머리 속으로만 그려왔던, 화면으로만 보아왔던 공포가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고 내게 덤벼들었을 때, 나는 두려웠다. 뼛속까지 무서웠다. 나는 그렇게 겁 많은 사람이고, 용기 없는 사람이다. 이제야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사는 사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드는데 일정한 공헌을, 아니 확고하고 명백한 공헌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변명이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일과 놀이, 사랑. 정확히는 놀이와 사랑과 같이 자기중심적인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다. 먼저, 나는 이 행복을 누려볼 생각이다. 행복한 개인으로, 금방 웃고 또 자주 웃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혹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타인과 연대해 내가 사는 사회가 조금 더 좋아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보려 한다. 그게 바로 내가 유시민의 이런 말,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까지를 이해한 방식이다.

물론, 이 말을 내 삶에 적용하기 전에, 이 말의 화자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말을 했던 사람은 엄혹한 현실 속에서 민주화 투쟁을 했던 사람이다. 불법 유인물을 만들고 투쟁하고 구속되고 그것 때문에 고문당했던 사람이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공과 과에 상관없이, 그는 암담한 상황 속에서 나라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개인으로서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희생했던 사람이다. 원치 않게 정치를 하게 됐고, 맨 앞장서서 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위치에 서면서 욕도 많이 먹었다. 국가를 위한 일,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신념 아래에 보건복지부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았고 어렵게 시행했다. 그런 유시민이 말한다.

 

저는 위인전 인생관을 버렸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65)

 

4땡의 시간, 이제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다고 체념하는 이 시간, 그래도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의 시간. 하지만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훌륭한 사람은 되기 어려울 것 같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위인전 인생관을 버린 게 아니라, 당최 가질 수가 없다.

얼마 전, 야나님이 이 책의 저자분과 팔짱끼고 찍은 어마무시한 사진을 공개했다. 팔짱은 아니지만, 내게도 저자와 팬의 다정한 투샷 사진이 핸폰 속 선호하는 사진으로 남아있으나, 나는야 익명의 시대를 사는 부끄럼 많은 사람인 관계로, 책장 너머 아이컨택을 부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컷으로 대체한다. 로쟈님은 원치 않게 찬조 출연하셔서 결과적으로 두 명의 저자를 한 컷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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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9-27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김영란 저자가 추천한 책들은 정말 난해한 제목들이 많았었는데 오늘 유시민님의 책들 제목을 본 순간 눈에 익다는 점을 넘어서 작가님마저 친근하게 느껴지는 묘한 느낌!!!^^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음~~심오합니다!!!
저는 한 번씩 일제시대나 민주화 운동때 `나`라는 존재가 중앙에 뚝 떨어졌다면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서 있었을까?생각해보곤 하는데 겁이 너무 많아서 옆에서 고문하려는 동작에 지레 겁 먹고 바로 `변절자`가 되어 있지 싶은데요~ㅜ
그래서 뭐든 말이 앞서지 말아야겠다!!라며 살아갑니다 앞전에 한 말과는 다르게 행동이 다르다면ㅜㅜ
하지만 마음은 늘 불편할 수 밖에 없을텐데~~유시민 작가님의 이런말들은 그런 불편했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해주는 듯하여 위로받는 느낌이 들 수 있겠군요^^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 드는 참 멋진 사람이에요!!
차 마시는 저분 이신가요??^^
궁금증이 일지만 이런 구도의 사진도 괜찮군요ㅋㅋ

단발머리 2016-09-27 07:37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책읽는나무님. 어제 저도 김영란님 독서 목록에 뜨아~~ 했어요.
도전했다 포기한 책도 있어 더욱 그랬구요.

일제 시대 독립 운동가 상상은 저도 가끔 하는 생각이예요.
국가와 가정, 사랑하는 나라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지킬 수 없을 때 나는 어떨까.
나는 용기있게 살 수 있었을까. 저 역시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하신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여겨지구요.

유시민 작가님은..... 뭐, 책도 좋지만, 그냥 제게는 어떤 위로가 되는 작가 분이예요.
그냥 좋은거죠. ㅎㅎㅎ
텔레비전으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토론 프로그램이 많아 딱딱 떨어지는 느낌이 강한데, 실제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으흐..... 부드러운 남자라고 할까요?

가운데 모자쓰시고 컵을 가까이 하고 계신 분이 작가님이구요.
책장 사이로 고개 넣고 작가님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저예요.
푸핫!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09-27 08:14   좋아요 0 | URL
아~~~ 유시민 작가님이 물 마신다고 고개 돌렸을때 단발머리님 뒤에 계신걸 보고 놀라셨다는 장면 읽고 웃었는데 바로 그 간발의 차를 인증샷!!!! 한거네요ㅋㅋ
그래도 바로 앞에서 작가님의 호흡을 느낄 수 있단건 쉽지 않았을 기회!!!^^
무척 떨렸을 것같네요ㅋㅋ
야나문 달빛 아래서 말이죠!!^^

단발머리 2016-09-27 08:57   좋아요 2 | URL
네네~~ 맞아요!!! 정확히는.....
유작가님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위해 빈 책장 쪽으로 몸을 돌려 컵을 잡으려 하셨을 때, 제가....
제가, 그 틈으로 고개를 넣고는, ˝안녕하세요?˝ 라고 했죠.
유시민님은 아니... 여기에도 사람이?!? 하며 잠시 놀라셨지만, 금세 친절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물론... 떨렸고... 그리고 좋았죠. ㅎㅎㅎ
행복한 찰나를 담은 저 사진을 찍어 주신 꿈섬님에게 사랑과 감사를~~~ ㅎㅎㅎ

2016-09-27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6-09-27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시민은... 작가가 가장 어울린다. 필력이 정말 흡인력 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위인전 인생관’을 버렸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말을 오늘 하루 마음에 담고 지내보렵니다. 멋진 말이고 의미있는 말이네요~

단발머리 2016-09-27 09:06   좋아요 1 | URL
비연님 말씀처럼 작가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기는 해요. 그분의 글은 쉽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죠.

근데, 저는 정치가로서의 유시민을 더~~ 좋아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까지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과 객관적 통계를 읽어내는 정확한 분석력,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논리. 그럴 수도 있지요~~ 라는 말할 줄 아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
저는, 이런 분이 정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머리가 좋고, 그리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요.
우리도 말 잘하는 대통령을 가질 수 있잖아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우리도 가질 수 있잖아요. 안 되나요... ㅠㅠ 그래서, 저는 이 분의 정치 은퇴가 못내 아쉽습니다.
유작가님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그래도.....
아침부터 혼자 급! 흥분했네요.

저도.... 훌륭하진 않지만 나다운 삶에 대해 생각하는 하루 보내려고 해요.
비연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요~~

북프리쿠키 2016-09-27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에도 사람이?에서 빵 터졌습니다ㅎ동시대 수학한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선배님이라 유작가님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구요~ㅎ썰전에서
항상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멋지고, 정치할 때 날세운 눈매가 조금은 포근해진듯해서 지금이 인생의 전성기가 아닐까 싶어요^^;

단발머리 2016-09-29 14:44   좋아요 2 | URL
아하하~~ 그러시군요.
고등학교 후배이시면 북프리쿠키님은 **고 출신이시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네, 맞아요. 저도 그렇게 느껴요.
날세운 눈매가 많이 포근해지셨죠. 더 부드러워지셨어요.

물론, 저야 정치인 유시민의 날세운 눈매를 좋아하지만요. ㅠㅠ

세실 2016-10-02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와우 1미터도 안될 가까운 거리~~~~ 음 이 사진도 샘 나는걸요^^
전 대학때 겁이 많아 데모에 참여해보지 못함이 못내...아쉬워요. 한번뿐인 대학생활인데.....열정도 없이!!!

단발머리 2016-10-04 23:21   좋아요 1 | URL
이 사진은 저의 페이버릿 중에 하나예요.
틈만 나면 자랑하지요. 틈 사이로 사람 보이지? 그게 나야~~ 하면서요.

저도 불법 도로 점거에 동참한 건, 대학때는 그날이 유일하네요.
불같이 태우지는 못했습니다. 열정을요~~~ ㅎㅎㅎ
 

 

 

 

 

 

 

 

 

 

 

인문학의 상품화’ ’광대의 인문학‘ ’인문학 페티시즘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 목소리들이 내는 메시지는 지금 세간에 떠도는 인문학은 진정한 인문학이 아니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 목소리들에 경청할 대목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인문학을 상품화하는 광대들의 페티시즘보다 나를 더 불편하게 하는 것은 가짜진짜를 구별하려 드는 이들의 플라톤적 독단이다. ’진짜인문학과 가짜인문학을 가르는 기준을 누가 가졌을까? .... 온갖 술어로 인문학을 아우라로 포장하는 시도에 대해서도 같은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인문학을 무슨 이상한 세속종교로 여기지 않을 거라면, 상아탑의 진짜 인문학이 외면을 받고 장바닥의 가짜 인문학이 환영을 받는 현상에서 타락말세의 징후 이상을 읽어내야 한다. (4-7)

 

진짜 궁금한 것은 타락말세의 징후 이상을 읽어내는 일인데, 현 상태가 타락말세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타락말세를 소리 높여 말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일에만 정통하시고, 다른 일에서는 정교함이 부족하신가. 세계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말해주고 그 속에서 의미를 묻는 인문학(104), 현재 인류가 처한 여러 위기에 대해 답을 주지 못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암담함은 한층 더 커진다. 삶의 목적자체에 대한 물음과 이에 근거한 사고, 그리고 판단이 요청된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나라 사법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라기보다는, ‘김영란법김영란으로 더욱 유명한, 김영란 대법관님의 창비강연을 책으로 엮었다. 강연 자체가 책에 대한 것이다 보니 본인이 읽으셨던 책들이 많이 언급되는데, 저자는 물론 제목조차 처음인 책들도 있어 역시 활자중독증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시적 정의에 대한 것인데, 도서관에서 대출했다가 끝까지 다 못 읽었던 경험 때문이다

 

누스바움은 재판관이 갖추어야 할 공적 합리성은 바로 이 공평한 관찰자의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문학 작품은 불완전한 길잡이가 될 수 있고 여전히 기존의 법령과 판례 등에 관한 지식이나 재판의 제도적 역할에 대한 인식 등이 전제되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문학적 상상력은 재판관이 자신 앞에 놓인 사건의 사회적 현실로부터 고상하게 거리를 두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을 겸비한 구체성과 정서적 응대를 바탕으로 현실을 철저하게 검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지요. (77)

 

반복해서 강조하셨던 '쓸모 없는 책읽기론'에 대해서는 나 역시 쓸모 없는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항상 찬성이다.

 

 

물론, 눈에 확 띄는 대목은 이런 것이다. 판사가 아닌, ‘여자판사로 산다는 것. 판사인데도 그랬으니 다른 직종에서는 얼마나 더 심한 일들이 벌어졌을지 뻔하죠

 

요점은 이것입니다. 저는 197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1981년부터 판사로 일했지만, 초기에는 함께 일하려는 남자판사도 드물었고 남자직원도 드물었습니다. 판사이지만 그냥 판사가 아니라 여자판사였기 때문이지요. ‘여자판사는 종종 출산휴가를 한달도 채우지 못한 채 재판장의 전화를 받고 출근해야 했고, 사무실에서 반말 전화를 받기도 했고(그때마다 항의를 했지만 사과를 받은 일은 거의 없습니다), 때로는 법정에서 재판 진행권을 침해당하기도 했습니다. 판사인데도 그랬으니 다른 직종에서는 얼마나 더 심한 일들이 벌어졌을지 뻔하죠. ... 여성으로서의 삶 자체가 소수자로서의 삶이었던 시대(지금은 다른가요?)를 살아왔던 제게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는 것은 따로 계기가 필요하거나 배워야 할 필요가 없는, 마치 평상복처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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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26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129쪽의 인용문이 와닿습니다. 또 어떤 말을 할지 기대돼요.

음, 진중권의 저 인용문은, 인문학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소위 트페미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페미니즘으로 잣대를 들이댔던 사람이 맞나 싶네요. 흐음...

단발머리 2016-09-26 11:28   좋아요 1 | URL
네.... 김영란님의 저 답은 강연 후 문답 시간에, ˝소수자의 대법관으로 불리셨는데,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신념은 공부를 통해 얻으셨습니까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의 답이예요.

여성으로서의 삶 자체가 소수자로서의 삶이었습니다.

전, 판사는 안 그럴줄 알았어요. 판사인데!!! 아니더라구요. 여자 판사인 거죠. 남자들한테는요.

내용 대부분은 `책 읽기의 쓸모 없음`이 어떻게 내게는 `쓸모 있었나`하는 내용이예요. 좋았어요, 저는....
책을 많이 읽어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내공의 포스....
다락방님과 좀 비슷하다할까요? ㅎㅎㅎ

잠자냥 2016-09-2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으로서의 삶 자체가 소수자로서의 삶이었던 시대(지금은 다른가요?)를 살아왔던 제게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는 것은 따로 계기가 필요하거나 배워야 할 필요가 없는, 마치 평상복처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라는 구절에 저도 깊이 공감했지요. ㅎㅎ 좋은 책은 다른 책으로 건너가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책 읽기의 쓸모>는 다른 책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일으키더군요.

단발머리 2016-09-26 11:29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좋은 책은 다른 책으로 건너가는 다리 역할을 해 주지요.
다른 책이 읽고 싶도록 설득할 수 있는 책이야말로 진짜 의미가 있지요.

저는 일단 <시적 정의>를 찜해놓았는데, 한 번 실패의 경험이 있어서.... ㅠㅠ

책읽는나무 2016-09-2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진중권과 김영란의 저 두 권의 책을 봤어요
김영란의 책을 읽고 싶었는데 워낙 지금 들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다 읽고 읽으리라 찜해놓았거든요
님의 페이퍼 읽어보니 더더욱 읽고 싶어지네요^^

단발머리 2016-09-26 14:54   좋아요 0 | URL
이 시리즈는 강연을 묶어놓은 것이라 아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을 알려드려요~~~ ㅎㅎㅎ

기억의집 2016-09-2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진중권교수도 김영란전대법관의 책 읽고 싶네요. 요즘 엉뚱한 책만 잔뜩 읽고 있어서....

단발머리 2016-09-26 14:56   좋아요 0 | URL
저는 기억의집님의 최근 페이퍼에 나왔던 <숨결이 바람될 때>가 읽고 싶어요.
저도 많은 리뷰를 읽었지만, 그 책은 직접 읽고 싶더라구요.
저도 엉뚱한 책들을 좋아합니다. 엉뚱!!!

붉은돼지 2016-09-2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공부의 시대 세트로 구입했는데요....저는 강만길하고 유시민만 읽었네요..다른 분들도 읽어봐야겠군요 ^^

단발머리 2016-09-26 14:57   좋아요 0 | URL
저는 도서관에서 다섯권을 빌려왔어요.
저의 읽기는 유시민-진중권-김영란 순이었어요.
가슴 떨리는 정혜신과 어려울 것 같은 강만길이 남았군요. ㅎㅎ

cyrus 2016-09-2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적 정의>는 사놓고선 한 번도 펼쳐보지 못했어요. ^^

단발머리 2016-09-26 14:57   좋아요 0 | URL
저는 앞쪽만 조금 읽다가 포기했거든요.
다시 도전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2016-09-26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6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9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곡 2022-09-2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자 메이 올콧 초월주의 검색 중 이 페이퍼가 (또) 나와서 반가움에 댓글 달고 갑니다!
 

은 조용하다.
책 찾는 사람도, 책 보는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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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2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여름이 더워서 도서관에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는 주말에 일부러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전기세를 생각하면 집에서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보내는 일조차 사치예요.ㅎㅎㅎ

날씨가 선선한 이후부터 도서관에 책 읽는 사람들이 여름 때보다 줄었어요. 올 겨울 추워지면, 따뜻한 도서관에 모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단발머리 2016-09-26 11:30   좋아요 0 | URL
선선한 가을에 cyrus님도 더 많이 읽으시게 되기를요^^
 
마음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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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망하고 싶었다. 그게 누구든 상관없었다. 나는 누군가 원망하고 싶었고, 그래서 아무나 원망했다. 마음 깊이. 나는 누군가를 원망했다.  

 

나는 아가씨를 원망했다.

아가씨가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그렇게 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선생님을 요령 좋게 챙겨주어 선생님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면서(218), 동시에 일찍 집으로 돌아온 K와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의 방에서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도망치듯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219). 선생님이 초조해지지 않도록 그에 대한 애정을 조심스레 드러냈다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아가씨도 어쩔 수 없었다. 아가씨는 대가를 치뤘다. 평생 선생님의 마음 속 응어리진 깊은 어둠을 의식한 채 살았고, 그 어둠의 이유와 실체에 대해 끝까지 알지 못 했다. 결국에는 세상에서 의지할 단 한 사람 선생님을 잃었고,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훌쩍 떠나 버린 선생님의 뒤편에 혼자 서 있어야 했다. 아가씨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난 ‘K’를 원망했다.

그가 어려움에 익숙해지면 점차 그 어려움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혼자 정하는 성격이 아니었다면 좋았을 것을(201). 입 밖으로 꺼낸 말대로 행동하려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좋았을 것을. 스스로를 파괴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성격이 아니라면 좋았을 것을(201). 그가 발견한 자신 이외의 세계 속 주인공이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좋았을 것을. K와 아가씨가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K가 조금만 덜 침착했으면 좋았을 것을. 선생님에게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가씨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선생님에게 고백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K도 어쩔 수 없었다. K는 대가를 치뤘다. 남의 생각을 거리낄 만큼 약하게 생겨먹지 않은 K조차 사랑에 빠진 남자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갈팡질팡했다. 자신이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고, 그것을 부끄러워했다(238).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망설이면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선생님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선생님과 아가씨가 결혼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아주머님을 통해 들어야했고, 그 결혼을 축하해 주어야만 했다. 앞날의 희망이 없어 자살한다는 유서에도 아가씨의 이름은 쓸 수 없었고 그렇게 서둘러 죽음을 택해야 했다. K도 어쩔 수 없었다.

 

피할 수 없어서. 그래서 난 '선생님'을 원망했다.

 

만약 그 남자가 내 인생행로를 가로지르지 않았다면 아마 자네에게 이런 장문의 편지를 써 보낼 필요도 없었을 거야. 나는 어이없이 악마가 지나는 길 앞에 서서 그 순간의 그림자로 인해 일생이 어둑어둑해진 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나 마찬가지였네. 고백하자면 나는 스스로 그 남자를 집으로 끌어들였어.(188)

 

선생님이 K를 그의 하숙집으로 이끌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K와 함께 살면서 함께 향상의 길로 나아가자고 제안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197). 두 모녀와 K를 연결시키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203). 아가씨와 K가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그렇게 맞닥뜨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처음부터 아가씨에 대한 마음을 K에게 털어놓았으면 좋았을 것을(211). 아가씨와 K가 점점 더 친해져갈 때, K에게 하숙에서 나가달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220). 아가씨의 애정에 좀 더 확신을 가졌다면 좋았을 것을. 아가씨에게 직접 마음을 털어놓았으면 좋았을 것을(224). 일본인, 특히 일본의 젊은 여자는 그런 경우 상대에게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만한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225). 아가씨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K에게 그 자리에서 같은 의미의 고백을 했다면 좋았을 것을(229). 나아갈지 물러서야 할지 망설이는 K에게 정말 물러설 수 있느냐고 묻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238). K에게 바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240). 사랑에 빠져 버린 K를 비겁하게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241). 그에게 각오가 있느냐고 다그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241). 하지만, 선생님도 어쩔 수 없었다. 선생님은 대가를 치뤘다. 이상한 느낌에 K를 불렀고, 그리고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K를 마주해야 했다. 아주머님, 아가씨, K의 아버지와 형, 연락을 받고 올라온 지인들, 신문기자들에게 그가 왜 자살했을까 하는 질문을 들어야만 했고, 마음 속 비밀을 감춘 채, 누구에게나 똑같은 대답을 해주어야만 했다. 아가씨(아내)와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중간에 서 있는 K를 의식하며 평생을 살았다. 선생님도 어쩔 수 없었다.

한 사람이 겪는 고통의 양이란 건, 다른 사람은 감히 측정할 수 없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냥 스쳐 지나치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그 한 마디 때문에 긴 밤을 꼬박 새우며 끙끙댈 수도 있다. 여러 번, 아주 여러 번, 나는 결심을 실행하지 못 하는, 이런 극단적인 상태로까지 상황을 방치한 선생님의 행동에 분통을 터뜨렸다.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엔 그렇게 되고 말았다.

스스로를 파괴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성격의 K는 그렇게 먼저 떠나버렸고, 아내는 끝까지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남편의 깊은 비밀을 모른 채 완전히 하나될 수 없는 서로를 의식하며 살았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음으로써 아내를 순백의 사람으로 보존하려던 선생님의 바램은 그의 죽음으로 그렇게 끝났다.

사람은 자신이 지은 죄보다 더 적은 양의 징벌을 받는다고 믿었는데, 생각을 고쳐먹는다.

어떤 사람,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어떤 사람은, 자신의 죄만큼의 징벌을 받았다.

다른 사람은 가늠할 수 없는, 그런 징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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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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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에 대한 칭찬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책을 바로 구매하지는 않았기에 쇼코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얼마 전 시이소님의 페이퍼를 읽고 나서야 쇼코의 미소2014 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니까, 최은영의 등단작이기도 한 쇼코의 미소2013년에 발표되었고, 2014년 젊은작가상 본선에 오른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그랬다. 나는 2014 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구매해서는 대상작인 황정음의 상류엔 맹금류만을 쏙 뽑아 읽고 나서는 책장에 떡하니 꽂아두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쇼코의 미소에서, 나는 이런 문장이 좋았다.

 

그때만 해도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비겁하게도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그런 이상한 오만으로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렸지만. 그때는 나의 삶이 속물적이고 답답한 쇼코의 삶과는 전혀 다른, 자유롭고 하루하루가 다른 생생한 삶이 되리라고 믿었던 것 같다.(268)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이미 죽어버린 지 오래였다. 나는 그저 영화판에서 비중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썼지만, 이야기는 내 안에서부터 흐르지 않았고 그래서 작위적이었다. 쓰고 싶은 글이 있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 하기에 억지로 썼다.(271)

 

자신이 선택한 삶에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멸시하며 사는 삶. 특별하게 살리라, 꿈을 이루며 살리라 하는 다짐들. 가냘픈 꿈에 의지해 밀고 가는 삶. 결심과 계획이 하얗게 부서지는 서늘한 장면. 그런 것들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답답했다. 조금은 슬프기도 했다.

꿈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달콤한 일인가. 꿈 속에 살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를 먹게 될수록, 꿈꿀 때 기쁨을 느끼는 것과 똑같은 무게로 꿈을 갖는 게 허황된 일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꿈은 가까이 있지만, 너무나 멀리 있기도 하다. 어쩌면 고대하던 그 꿈을 이룰 수 있겠지만, 어떤 꿈은 영영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되고 싶었던 어떤 것을 생각해 본다. 뜨겁지 못했던 청춘의 시간들. 난 항상 최선을 다해서 살지 않았구나. 나는 꿈을 좇으며 살지 않았구나. 그런 생각에 더 쓸쓸해지는 밤이다.

쇼코의 미소를 봐야하는데....

나는 소유의 넋두리에 감정이입해서는... 

 

이 울적한 와중에....

'젊은작가상'의 책표지가 내가 가진 책의 표지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보급가 5,500원에 판매한다고 하는데 그 때 구입했기 때문.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도 서둘러야겠다.

울적함을 달래는 소비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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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1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2014 황정은의 상류 ㅡ가 있던 5회작품집을 지금까진 최고로 칩니다!^^ 버릴게 없이 하나같이 다 좋았더라는!^^

단발머리 2016-09-19 09:00   좋아요 1 | URL
마치 그장소님 저를 보신듯...
아직 다 읽지 못 했거든요 ㅎㅎ
<창 너머 겨울>을 읽고 한 문단을 옮겨놓기는 했는데 아직 다른 작품은 시작을 못 했어요. 저는 단편읽는게 어려워요. 들어갔다 나와야하잖아요. 그게 힘들더라구요. 대하소설 10권이랑 단편집 2권 있으면 대하소설 10권을 먼저 읽을 판이예요.
그장소님 추천에 이 단편집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읽으려구요~~

[그장소] 2016-09-19 14:58   좋아요 0 | URL
좋죠~ 저도 대하소설과 놓고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대하소설은 몇날 몇시간을 통째로 주위를 지우고 빠져드는 맛이 있죠!마치 방학동안 외가에 다녀오듯이~반면 단편은 정말 걷다 편의점을 들리듯이 가까우면서 쉽게 다른 곳을 경험케 해주기도 하고요!^^
부디 즐거운 여행 하시길~^^ ㅎㅎㅎ

단발머리 2016-09-19 23:26   좋아요 1 | URL
여행 다녀오면 연락 드릴께요, 그장소님~~ ㅎㅎ

[그장소] 2016-09-20 00:23   좋아요 0 | URL
아하핫~ 네에 즐거운 독서여행 되세요!^^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에이바 2016-09-19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7회 샀어요. 작년 책은 정지돈이랑 이장욱 소설만 읽고 정리했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쇼코의 미소, 저도 읽어야 하는데요...ㅜㅜ

단발머리 2016-09-19 11:43   좋아요 1 | URL
ㅎㅎ 에이바님은 다 찾아서 읽고 계셨군요. 저는 황정음 읽고 싶어서 5회 사서는 진짜 황정음만 읽었다는...
책이 집에 있어서 덕분에 <쇼코의 미소>를 읽을 수 있었는데, 소설집 <쇼코의 미소>도 구입하고 싶어지기는 해요. 최은영이 좋아졌다랄까요^^

시이소오 2016-09-19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편 하나 좋을 순 있지만 작품집이 전체적으로 좋긴 힘들잖아요?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는 좋지만 작품집으로는 아쉬웠던 반면 쇼코의 미소는 반대의 경우랄까요?

작가의 성장이 눈에 보여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단발머리님이 제 이름을 언급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단발머리 2016-09-19 23:25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시이소오님~~
그래서 저도 김금희의 소설집에서는 <너무 한낮의 연애>만 읽었답니다.
<쇼코의 미소>는 다 읽어보고 싶기는 하네요.

시이소오님 댓글에 제가 영광입니다. 시이소오님 페이퍼 보고서 어제부터 <인생의 모든 의미> 읽고 있답니다.
정리하신 페이퍼가 참 좋았는데, 저도 직접 읽고 싶어서요.
그 페이퍼에도 제가~~~
˝시이소오님의 페이퍼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됐다.˝ 이런 식으로 ㅎㅎ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CREBBP 2016-09-23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런 건가요 저도 작년과 올해 싸게 구입해서 원래 싼가 했는데. 2014년 것도 사려먼 비싸겠군요.

단발머리 2016-09-26 11:36   좋아요 1 | URL
네... 출간 후 1년간 보급가로 판매하고요. 보통은 5500원 정도 하더라구요.
1년 후에는 정상가로 판매합니다. 2014년도 것도 정가는 12,000원, 실구매가는 10800원 정도요~
근데 위의 알라딘 이웃님들 증언이, 정말 2014 작품집은 대박이라고요.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그렇다는 것을 CREBBP님께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