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책방> 초반부터 들었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이야기만 마음껏 떠드는 프로그램이 반가웠다.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사회자 역할을 하는 이동진씨나 김중혁 작가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주인공 **씨를 만나고 싶어요.” 지어낸 이야기, 만들어진 이야기에 대해 말하면서 “** 만나고 싶어요.”라는 말이 가당키나 할까. 소설 속으로 빠져든 사람. 소설과 현실을 혼동하는 사람. 소설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아닐까. 



리처 컬렉션 4번째 책을 마치며 드는 생각이 그랬다. 리처가 어딘가에 있을 같다는 생각, 리처를,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리처를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운데이름없고 리처. 10 28 출생. 군인 가족 출신. 대를 이어 복무하지는 않음. 그의 부친은 해군이었고 모친은 프랑스인. 웨스트포인트 졸업. 이후 13 육군에서 복무. 복무 여러차례 문제를 일으켜 대위로 강등. 소령으로 진급. 110특수부대의 지휘관. 최정예 대원들로만 이루어진 110특수부대의 초대 지휘관. 실질적인 부대 창설자. 은성훈장, 공로훈장, 특별공로훈장, 군인훈장, 상이군인훈장, 동성훈장이 수여됨. (319)



리처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살인자이거나 살인을 공모한 사람들이다. 적을 제압하지 않으면 본인의 생명이 위험해지기에 실전에서 리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상대의 급소를 공격한다. 최소한 기절, 최악 사망이다. 리처. 우수한 두뇌와 그에 조응하는 가공할만한 파워.



리처는 모든 종류의 소형화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알았다. 육해공군이 공동으로 개최한 1,000미터 소총사격대회에서는 최고점을 기록했다. 적성 보고서에서는 그가 교실에서 평균 이상의 성취도를 보였고 전장에서는 매우 우수하며 영어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있고 스페인어 실력 또한 무난하며 모든 휴대용 무기에 능통하고 맨손 격투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빼어나다고 적혀 있었다. (320) 



가운데이름없고 리처. 이런 사람이 있다고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 같이 있으면 든든해 항상 같이 있고 싶은 사람. 그런 남자. 



쓰고 보니 별로다. 이런 사람, 이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밋밋한 글이다

리처는 매력덩어리가 분명한데 


날씨 탓이다. 

아니면 복숭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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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13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복숭아 어제 여섯개 사서 세 개 흡입하고 세 개 남았는데 오늘 남동생이 와서 하나 먹었나봐요. 아오 이노믄 시키..

단발머리님 자꾸 잭 리처 읽으시니까 저도 또 잭 리처 읽고 싶어지잖아요. 읽을 책이 쌓이고 또 쌓였는데!!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13 16:52   좋아요 1 | URL
어머, 남동생분!! 럴수럴수 이럴수가! 다락방님 복숭아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원래 잭 리처는 범인이 7분의 6 지점에 이르러도 알 수가 없나요?
저는 맨날 범인을 못 맞추고는... 맨날 허걱!!! 한답니다.
읽을 책이 쌓여있는 아름다운 그대의 침대 프레임~~^^

다락방 2018-08-13 17:36   좋아요 1 | URL
음.... 잘 모르겠네요, 단발머리님? 왜냐하면 제가 범인 맞힐라고 잭 리처를 읽는 게 아니라서요? 그러면 왜읽냐면....그러니까 그건...왜냐면.................... (비밀입니다)

단발머리 2018-08-13 17:47   좋아요 1 | URL
저는 자꾸 범인이 누군가?!? 생각하다가 도랑에 빠져요.
비밀은 원래 나누어야 하는 법입니다. 나누어요, 비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8-13 17:4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저는...저는...........그냥 잭 리처한데 반해서 읽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18-08-13 17:48   좋아요 1 | URL
아..... 그러니까........
사랑하기 때문에..................
잭 리처를~~~~~ (하트하트) ^^

다락방 2018-08-13 17:49   좋아요 1 | URL
네..
범인은..나쁜놈은..잭 리처가 다 찾아서 벌을 줄테니까..그냥 저는 사랑만... ( ˝)

단발머리 2018-08-13 17:52   좋아요 1 | URL
아하..... 이런 참사랑~~~
111년만의 폭염 속 말랑이 복숭아 사랑을 넘나드는
잭 리처 사랑.... 아~~~~ 아름다워요!!!

syo 2018-08-16 22:20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하하하
1. 추적자
2. 탈주자

제가 미친듯이 쫓아가고 있습니다. 두 분의 잭 리처를 내가 가로채버리겠다!

단발머리 2018-08-16 22:28   좋아요 1 | URL
가능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사랑을 넘을 수 있겠어요?
지고지순한
우리의 참 사랑을
넘어설 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8-16 22:29   좋아요 1 | URL
후후후 두 분이 아직 모르는 그의 모습을 제가 먼저 발견하면 이길 수 있지요.
말로만 사랑 사랑 해도 소용없다. 열 권 스무 권 읽음 이기는 것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8-08-16 22:33   좋아요 1 | URL
어떻게 해요?!? 큰일났어요!!! 진짜!! 진짜 syo님이 잭 리처 다 읽어버리면 어쩌죠 ㅠㅠ 이 분으로 말하자면 소세키도 다 읽어버린 syo세키님으로서...ㅠㅠ 가공할만한 속도로 우리들의 잭 리처를 침공할 태세를 갖추고 전진 또 전진...!!

다락방 2018-08-16 22:34   좋아요 1 | URL
아 여러분. 제가 말씀 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제가 아까 머그컵 받느라 잭 리처 전자책 두 권을 또!! 결재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8-16 22:37   좋아요 1 | URL
정말 다들 만만치가 않은 분들이시다..... 치열한 잭 리처 쟁탈전.

사실 전 그 남자 별로 탐이 나는 건 아닌데 그저 두 분이랑 잭 리처랑 희희낙락하는 걸 훼방놓고 싶을 뿐이라지요....

단발머리 2018-08-16 22:37   좋아요 1 | URL
어휴~ 다행이네요.
역시 다락방님, 잘했어요!!!
일단 전자책 파트는 다락방님이 맡아주세요. 저는 빌려온 <원티드맨>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18-08-16 22:38   좋아요 1 | URL
부지런히 앞서 나가도록 할게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16 22:4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만 믿어요!!!
syo님, 우리의 희희낙낙은 계속될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사랑 forever!!!

[그장소] 2018-08-1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아 , 두분 대화가 그냥 ! 아주 그냥 ~~ 재미있네요!!

단발머리 2018-08-16 17:52   좋아요 1 | URL
그래요~~~~?1?
그장소님과 AgalmA님과 비슷한가요?
애정뿜뿜~~~~~

psyche 2018-08-14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잭 리처 책 중 이거 하나 읽었는데요. 한참전이라 내용도 잘 생각이 안나는데 잭 리처가 그렇게 멋있던가요? 다시 꺼내 읽어 봐야하나...

단발머리 2018-08-16 17:53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막 4권을 마쳤는데요. <어페어>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제일 재밌고 뜨겁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습니다.
잭 리처는 사랑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 행복한 일이다. 기다리는 작가가 있다는 설레는 일이다. 이제 더는 좋아하며 기다리는 작가의 책을 만날 없다는 , 여름의 폭염처럼 숨막히는 일이다. 필립 로스의사실들』 아껴 읽을까 생각하다가 하루만 하루만 미루기로 한다. 내게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필립 로스를 읽기 , 필립 로스를 생각한다. 


문학동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필립 로스 매거진>. 되는 종이조각일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기억이 내게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는 느끼게 해줘서, 그래서 고맙다. 


필립 로스가 말하는 인생의 소설 15 작품씩 따라 읽어보고 싶다. 83세의 필립 로스는 2016 10 자신의 개인서가를 뉴어크 공립도서관에 유증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15편의 소설 목록을 발표했다. 작품명 뒤의 나이는 로스가 해당 작품을처음 읽었던 나이 가리킨다. 여름방학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내게는 로스의 숙제가 남았다. 





잊지 못할 필립 로스의 문장들, 나도 나름대로 정리해본다. 











  












                자넨 겨우 서른 살이야. 남자를 많이 수집했나?

그녀              명이면 많은 건지 모르겠는데요. (다시 웃는다)

                대학을 떠난 이후로. 그러니까 졸업식 이후부터, 자네의 남자를 유혹하는 힘으로 수집한 오늘 오후까지 말일세…… 그런데 지금 자네는 그런 능력이 전혀 없는 것처럼, 어린애처럼 행동하는군자네의 그런 힘에 대해 언급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나?

그녀             그런 얘길 듣긴 했어요. 제가 웃은 , 선생님이 선생님 당신을 수집된 남자에 포함시키신다면, 제가 수집한 남자를 어떤 식으로 계산해야 할지 몰라서였어요.

                자넨 수집했네(190-191)





이러니! 너처럼 잠재력 많은 아이가! 너의 소양! 너의 미래! 하느님이 너에게 아낌없이 주신 모든 선물. 아름다움, 두뇌라는 선물. 그런데도 이렇다 이유도 없이 그냥 굶어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어디 가당키나 ?

평생 사람들이 비썩 마른 아이로 멸시하며 내려다보기를 원하니, 아니면 당당한 어른으로 우러러보기를 원하니?

사람들이 너를 마구 밀치고 놀려대는 꼴을 당하고 싶은 거야? 다른 사람들이 재채기만 해도 자빠지는, 뼈하고 가죽만 남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니면 존경을 받고 싶니?

커서 어느 쪽이 되고 싶니? 약한 사람이야 강한 사람이야? 성공한 사람이야 실패한 사람이야? 인간이야 쥐야? (28)



















이번의 그의 아내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다 피비와는 전혀 닮은 데가 없었으며, 비상시에는 외려 위험 요소에 가까웠다. 물론 수술하는 아침에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지 못했다. 그녀는 이동용 침대 옆에서 따라오면서 손을 비틀며 울더니 마침내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소리를 질렀다. “나는 어쩌라고?”

그녀는 젊고 미숙했다. 따라서 뭔가 다른 말을 하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남편이 살아나지 못하면 자기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 번에 하나씩 하자고.” 그가 아내에게 말했다. “우선 죽게 해줘. 그런 다음에 내가 가서 당신이 견디도록 도와줄 테니까.” (50)


















..... 너는 계속, 내가 매순간 너에게서 달아나려는 것처럼 행동했어. 그리고 지금도 그러고 있어. 내가 일부러 그걸 두고 왔다고 말하고 있잖아.”

나는 너를 사랑했어, 브렌다, 그래서 걱정을 했던 거야.”

나도  사랑했어. 그래서 애초에 빌어먹을 얻으러 갔던 거야.”

순간 우리는 우리가 말한 시제時制를 들었고, 우리 자신에게로, 침묵으로 물러났다.

나는 가방을 들고 코트를 입었다. 내가 문을 나설 브렌다도 울고 있었던 같다. (219)

















포니아가 떠나려고 , 콜먼은 마침내 자신이 세상 무엇보다 여자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딸도, 아들들도, 포니아의 남편이나 델핀 루도 상관없었다. 이것은 단순히 삶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걸린 문제다, 콜먼은 생각했다. ... 생기 넘치는 아이 넷을 키우는 , 전투와도 같았던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 고집불통인 동료 교수들을 움직이는 , 그리고 이천오백 년쯤 묵은 문학작품을 매개로 그의 모든 능력을 동원해 아테나 대학의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무기가 되었던 성실함으로부터 자신을 풀어 놓을 때였다. 이제 단순한 갈망을 지침으로 삼아 몸을 내맡겨야 때였다. 저들의 비난을 넘어서자. 저들의 고발을 넘어서자. 저들의 평가를 넘어서자. 죽기 전에 저들의 역겹고 멍청하고 분노에 비난이 지배하는 구역 바깥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자. 콜먼은 스스로를 타일렀다. (1, 106)
















그의 분노의 대상은 이탈리아인이나 집파리나 우편물이나 우유나 돈이나 악취가 나는 시코커스나 무자비한 더위나 호러스가 아니라도무지 앞뒤가 맞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두려움과 혼란 때문에 유행병을 설명하기 위해 내어놓는 모든 원인이 아니라심지어 폴리오 바이러스가 아니라 원천 창조자 – 바이러스를 만든 신이었다. (130)

















필요한 매혹은 섹스뿐이야. 섹스를 제하고도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매혹적이라고 생각할까? 섹스라는 용건이 없다면 어떤 사람이 어떤 다른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매혹적이라고 생각할 있을까? 그런 용건 없이 누구에게 그렇게 매혹될까? 불가능하지. (28)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버지는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것에는 옆에서 보기에 짜증이 정도로 인색했다 손자가 돈이 필요하다 때는 망설임 없이 활수하게 내어주었음에도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사지 않고 되지도 않는 돈을 계속 절약했다. (25)













Meanwhile, he was saying to me, “I turn sentences around. That’s my life. I write a sentence and then I turn it around. Then I look at it and I turn it around again. Then I have lunch. Then I come back in and write another sentence. Then I have tea and turn the new sentence around. Then I read the two sentences over and turn them both around. Then I lie down on my sofa and think. Then I get up and throw them out and start from the beginning. (18)

  



잊지 못할 필립 로스의 문장들은 계속된다. 


그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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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시간]은 잭 리처가 주인공인 책으로는 네번째다. 

현재까지 읽은 책만으로 잭 리처 랭킹을 ‘굳이’ 매겨보자면, 


1. 어페어
2. 61시간
3. 네버고백
4. 퍼스널 

되시겠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꽁꽁 얼어붙은 도로에 처박인 버스. 
교도소가 있는 작은 마을 볼턴을 감싸는 이상한 기운. 
원치 않게 사건의 해결사가 되어 버린 잭 리처. 
평소처럼 상점에서 새 옷을 사 입고는 입고 있던 옷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거리로 나서는데... 






정육점 냉장고에라도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 한국에서 경험했던 최악의 날씨와 비길 만 했다. (132쪽)






그러게... 한국이 추운 나라야. 

추운 곳이지, 한국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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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1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어페어랑 네버고백만(절대 고백하지마!ㅋㅋㅋㅋㅋ) 저랑 겹치는군요! 저는 추적자, 탈주자, 1030을 읽었습니다! -0-

단발머리 2018-08-11 18: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네요. 워낙 컬렉션이 많다보니 ㅋㅋㅋㅋㅋ 일단 <악의 사슬>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도 추적하고, 탈주하고, 1030 하겠습니다! (?!?)
더위야, 와라!!!

syo 2018-08-11 19:59   좋아요 0 | URL
후후후.... 저는 지금은 추적만 끝낸 상태지만 과연?? 후후후후.

단발머리 2018-08-11 20:02   좋아요 0 | URL
만약 추적을 이쯤에서 끝낼 생각이시라면 극약 처방으로 <어페어>를 syo님에게 추천해보렵니다.
다락방님~~~ 괜찮겠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08-11 22:52   좋아요 0 | URL
음 어페어 받고 저는 네버고백 추천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주자도 ㅋㅋㅋㅋㅋㅋㅋ(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11 23:11   좋아요 0 | URL
제가 읽는 [61시간]에서는 잭 리처와 수잔 소령과의 긴 전화통화씬이 예술이라는 것도 살짝쿵 전해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18-08-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버고백’이라고 쓰신 거 보고 막 웃었어요. ㅎㅎㅎㅎ

단발머리 2018-08-12 18:4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라로님, 많이 웃어 주세요.
네버 고 백 이면 괜찮았을텐데..... 그죠?
네버고백이라니^^
 




여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syo님의 말은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작년까지는. 


더위를 피해 찾아간 대형서점마다 책을 찾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세상 모든 커피숍에는 사람들이 그득한데,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못지 않게 책을 펴고 조용히 세상을 거니는 사람들이 많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아닌 것은 분명하고, 휴가철을 전후한 판매량을 고려하더라도 독서의 계절은 여름이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작년까지는. 올해는 아니다. 



최근에 가장 더웠던 때로 자주 소환되는 1994 여름, 나는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야만 했다. 방학식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보충수업이 4교시씩 보름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4교시까지만, 4교시씩 보름간 보충수업을 해야 했나. 오전에 4시간 수업을 받기 위해 버스를 타고 45분을 이동하고, 12 10분에 학교에서 쫓겨나 불타오르는 태양을 몸으로 느끼며 집으로 데려다 하나의 버스를 기다렸던 여름, 1994. 나는 해의 뜨거움을 기억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구열에 불탔던 여름이 아니라, 집에 돌아가는 길이 너무 더워서 뜨거웠던 여름. 뫼르소가태양때문에 아랍인을 죽였다고 말했다는 전혀 과장이 아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태양. 숨막히는 대기. 뜨거운 열기. 




2018 8 8 수요일 9 6. 태양의 모습이 드러나기 , 도서관으로 향한다. 상호대차한 책들을 무사히 받았다





나날의 돌림노래』 사사키 아타루의 신작이다. 나는 사사키 아타루의 책들을 전부 읽지는 않았는데, 옮긴이가사사키 아타루……. 이제는 익숙해진 이름이다. 현해탄을 건너 그의 이름과 저작이 전해진 만에 고정 독자층도 생길 만큼…….”라고 썼을 고정 독자층 나도 포함된다는 희한한 생각이 들었다. 『잘라라, 기도하는 손을』  때문에라도, 나는 사사키 아타루의 팬이 맞다. 







『더 나은 논쟁을 권리』페미니시트 크리틱 부제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상황과 젠더 권력 관계의 절합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문제 제기 방식, ‘ 나은 해결 위한 논쟁, 이론화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책의 목표다. 책에 참여한 필자들이 엮은이 김은실의 지도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쳤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서점에서 정희진 선생님의 , “여성이 군대 가면 평등해질까 : 신자유주의 시대의 병역과 젠더 찾아 읽었는데, 다른 글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에 대출하게 됐다. 








『메이크 미』 하드보일드 액션스릴러의 진수, 리처 컬렉션 중의 하나이다.  

























4권을 쌓아두고 제일 먼저 펼친 책은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설교집물총새에 불이 붙듯』이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중에 제일 유명한 책이라면, 『메시지』 있다. 성경 전체를 사람이, 하나의 목소리로 담아냈다는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감각으로 성경을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획기적인 책이다. 『The Message』 출판된 것을 알게 , 신약과 구약을 구입했는데, 한국어 번역은 나오는 대로 권씩 구입해 읽어나갔다. 교회를 오래 다녔거나, 기존의 성경적 표현, 어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다시 읽는성경의 맛을 찾아줄 만한 책이다. 『물총새에 불이 붙듯』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30 설교 사역의 결정판이다. 번역은유진 피터슨 전문 번역가양혜원씨가 맡았다. 


독자들을 위한 편지, 머리말, 1부의 서문을 읽고 나니, 9 44. 이제 아기새들이 일어날 시간이다. 부지런한 다른 아기새들은 작은 가방을 둘러메고 지역 도서관에 나와 이렇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건만, 우리집 아기새들은 나라에서 바로 의미를 열심히 찾고 있다. 도서관을 나선다. 시원하고, 편안하며, 조용한 도서관. 




여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syo님의 말은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작년까지는. 올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11년만의 폭염 아닌가. 111년만에 찾아온 폭염을 그렇게 대우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여, 독서의 계절이 여름인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111년만의 폭염에 어울리는 특별한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호대차한 4 모두 기다리던 책들이다.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들이고, 입수를 고대했던 책들이고, 정리를 기다렸다가 재빠르게 대출한 책들이다. 그러나, 폭염은 111년만에 찾아왔다. 홀대할 없다.


















손을 내민다. 크레마를 켠다. 리처다. 그의 옆자리에 앉는다. 자동차인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비행기다. 다리를 뻗고 한숨 자기로 한다. 런던에는 저격수가 기다리고 있다. 리처의 머리를 단번에 날려버리려 라이플 총을 걸고 대기하고 있는 저격수에게로 간다. 리처는 1300m 전방에서 엎드려쏴 자세로 그를 노리는 저격수를 찾아낼 있을까. 




리딩리딩 웬말이냐. 

딩가딩가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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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08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잭 리처 사야겠네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08 17:21   좋아요 1 | URL
현재까지 저의 잭 리처 랭킹 1위는 <잭 리처 어페어>이구요.
이 책도 재미있네요.
그 다음은 <메이크 미>고요. 그 다음, 그 다음도 다 잭 리처~~ 잭 리처 만세!!

syo 2018-08-08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하루만에 이렇게 변심을 하시다니....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08 18:08   좋아요 0 | URL
전 이제 오직 ‘잭 리처‘.
내 눈 앞에 잭 리처, 내 옆에도 잭 리처,
앉으나서나 잭 리처, 여기저기 잭 리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8-0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잭 리처가 무엇이관대 두 ㄷ님들께서 이렇게까지 하시는지 궁금해지는군요..... 궁금하면 리딩리딩

다락방 2018-08-08 17:26   좋아요 0 | URL
쇼님도 이참에 한 번 읽어보심이? 잭 리처는 두 눈을 가려도 총 쏴서 목표물에 명중시킬 수 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퐌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08 17:34   좋아요 0 | URL
전 글쎄요.....
syo님이 잭 리처를 읽게 되면, 그를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의 사랑 곱하기 리처의 멋짐이 폭발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님, 질투의 화신으로 되살아나다!!!!!

syo 2018-08-08 17:34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두 눈을 가려도 냉장고 문을 연 다음 복숭아를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만. 앉은 자리에서 5개까지도 가능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후졌나

다락방 2018-08-08 17:35   좋아요 0 | URL
잭 리처는 딱히 운동을 안해도 온몸이 근육질이래요. 퐌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8-08 17:39   좋아요 0 | URL
저는 딱히 운동을 해도 온몸이 지방질입니다만.

정말 딱하다......

단발머리 2018-08-08 17:40   좋아요 0 | URL
나쁜 놈들은 한 솜으로 잡아 넘어뜨리고,
한 번에 커피틑 세 포트나 마시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날 때는
새 셔츠를 입던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08-08 17:43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양치를 할 때 치약을 안써요... ㅠㅠ 싫어........

syo 2018-08-08 17:45   좋아요 0 | URL
나는 왜 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여기서 이렇게 되고 만 것인가...... 난 그저 복슝아를 좋아할 뿐이었는데 일이 너무 커졌네요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08 17:45   좋아요 0 | URL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락방님의 안타까움에 100 퍼센트 공감하는 바, 리 차일드에게 이메일이라도 써야할 판입니다.

일단 이 부분에서는 syo님이 좀 우세하네요.
syo님은 양치할 때 치약을 사용할 거라 예상됩니다만.....

단발머리 2018-08-08 18:08   좋아요 0 | URL
syo님은 두 눈을 가리고 냉장고 문을 열어 복숭아 5개를 앉은 자리에서 먹은 후,
치약을 듬뿍 묻혀 양치를 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잭 리처 컬렉션에 도전^^
21권이라 들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18-08-08 17:50   좋아요 0 | URL
잭 리처 이눔시끼. 커피를 세 포트나 먹어놓고 치약을 안 쓴다는 것은 대화할 의지가 없거나 대화 상대를 살려둘 의지가 없다는 뜻이네요.

그렇다면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8-08-08 17:54   좋아요 0 | URL
치약을 안쓰고 양치를 하고 냄새는 껌으로 없애는데 여자들이 잘만 섹스해줘요. 이거슨 남자 작가의 빅퐌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08 17: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양치 안 해도 자연발생적인 냄새가 존재할진대,
커피 마시고 양치 안 하다니....
그런데도 예쁜 여자들이 @@ 띠용~~~~!

감은빛 2018-08-0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94년 여름 낮의 뜨거운 더위는 하나도 생각 안 나고, 밤새 여기저기 쏘다니며 놀았던 기억만 나네요.
그해 여름엔 낮엔 학교에서 자고, 저녁에 일어나 누군가를 만나고, 먹고 마시고 밤새 놀다가
집엔 새벽에 잠시 들러 옷만 갈아입고 나와서 아침엔 다시 학교로 가서 잠을 잤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그해 여름 더위를 기억할 때, 저는 그해 여름 만나고 다녔던 사람들(주로 여성들)을 기억합니다.


근데 진지하게 본문 읽고 나서 세 분이 나눈 댓글 읽으며 정말 오랜만에 빵 터졌네요.
쇼님, 멋지세요! ㅎㅎ

단발머리 2018-08-09 08:27   좋아요 0 | URL
네, 감은빛님~~ 이럴 때 아무도 모르게 연식이 탄로납니다.
저는 그 때 교복을 입고 있었고, 감은빛님은 캠퍼스를 누비고 계셨군요.
밤새 여기저기 쏘다니며 먹고 마셨다는 기억들이 무척 새내게답게 느껴지네요.

저도 추구하는 바는 무척이나 진지하고 진실한 독서 여정인데,
댓글이 저의 진면목을 보여주네요. 위 두 분의 유쾌함에 전염된듯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8-08-09 0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또 한 명 알아가네요^^

94년 여름, 저는 그때 새내기였던지라 놀러 다니느라 좀 바빴었던 것같아요.근데 노는데 넘 더웠었던 기억은 있어요ㅋㅋ
친구들이랑 또 놀러 간다고 버스를 탔는데 저더러 ˝너는 왜 땀 한 방울 안흘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오랫동안 남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때 숨막힐 정도로 더웠고 등엔 땀이 줄줄 흘렀지만 얼굴만 안흘렀을 뿐인데........ㅜ
하지만 올여름은 얼굴,목,등,배,팔꿈치 어느 부분 죄다 땀이 안나는 곳이 없네요?그래서 지금은 놀러 다니지 못하는???ㅋㅋ
올해가 더 더운 여름인 듯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은 여름이네요ㅋㅋ
도서관을 가면 잭 리처도 찾아봐야겠군요.나폴리 시리즈도 빨리 완독해야 하는데~~
날 좋았던 봄에 놀러? 다니느라 잠깐 책을 멀리했던지라~ㅋㅋ
이러다 선선한 가을이 되면 또 놀아야 할터인데???그래서 또 걱정이네요^^

단발머리 2018-08-09 08:36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반가워요. 오랜만에 뵌듯 합니다.
밑에 댓글 달려 했는데, 일단 최신 댓글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94년 여름에 새내기셨다니, 벌써 계산이 싹싹되고 있습니다. 새내기라면 노느라 무척이나 바쁘지요.
책읽는나무님도 땀이 안 나시는군요. 저도 이번주에 교회에서 설거지하는데 정말 서운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들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저만 얼굴이 벌개가지고....ㅠㅠ
저야말로 진정한 홍익인간이예요. 저는 아직도 얼굴에는 땀이 안 나거든요.

잭 리처와 함께 나폴리 시리즈도 읽으셔야 하니, 무척이나 긴 독서여정이네요.
감상도 올려주시고, 알라딘에도 자주 놀러오셔요~~~^^

오늘의 인사 : 가을아, 오지 마라~~~!!

AgalmA 2018-08-1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엔 ebook! 전 더워서 읽는 종이책보다 듣는 ebook을 적극 활용 중이오. 진득히 한 책 못 읽고 사방으로 돌아다니는 제 성정도 문제지만, 시간나는 때는 집에 있을 때 뿐인에 땀 흘리며 종이책 읽기가 넘 힘들더라고요ㅜㅜ
요즘은 일하며 ebook 듣기를 마구 추진 중인데 어째 이쪽이 양을 채우기는 더 쉽네요ㅎㅎ; 굿즈 때문에 종이책은 꾸준히 사는데 대략난감요ㅜㅋ
ㅜ;;

단발머리 2018-08-12 18:50   좋아요 1 | URL
전, <유혹하는 글쓰기>를 이북 듣기했는데 참 좋았어요. 근데 <의식의 강>은 아무래도 잘 안 들어오더라구요.
이북 듣기에 적합한 책이 따로 있나 생각해 보았더랬죠.
크레마 읽기 해봤더니 종이책 보다 편하긴 하더라구요. 밤에 누워서도 읽기 가능하구요. 뭘 먹으면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먹으면서 읽을 때가 많은데 손 닦으며 읽기 바빠서요.
AgalmA님 굿즈 사진은 볼 때마다 부러움을 부르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계속 올려주시어요^^

AgalmA 2018-08-15 15:39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치고 저 정도 안 사는 사람 있나요^^;; 왜 다들 굿즈 안 사는 사람처럼 그러시는 거야ㅠㅠ;;;

맞아요. 이북으로 읽을 때 더 좋은 책이 있죠^^ 전 하루키 수필, 소설이 이북으로 가장 좋았어요. 하루키 특유의 심플과 잘 어울린달까요.
종이책은 뭘 먹으며 읽을 때 얼룩 묻는 대참사 위험이! 이거 정말 싫죠ㅜㅜ

단발머리 2018-08-16 17:58   좋아요 0 | URL
전 아직 하루키를 이북으로는 안 읽어봐서요. 찬찬히 읽어볼까 하고 있어요.
이북으로 하루키를 읽으며 뭔가를 먹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알라딘 굿즈라면 AgalmA님이 상위 5% 안에 드시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뭐.... 별로 안 삽니다.
저번주에 보노보노 파우치 하나 받았을 뿐이예요. 아, 그리고 알라딘 북램프 정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의 독서 - 현재진행형, 엄마의 자리를 묻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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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shin님은 책이 읽었던 육아서 중에 최고라고 하셨는데, 그런 찬사에 동감한다. 사실 엄마의 독서,라는 제목에서는 한국의 흔한 엄마를 상상하게 된다. 독서가 좋대. 독서 하는 애들이 공부도 한대. 그러니까 책을 많이 읽혀야 . 책도 많이 사야 돼고. 그래서 이번에 새로 전집 그거 들여놓았잖아. 아이들을 위해 책을 찾아보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책을 구입하는 엄마들을 폄하하려는게 아니다. 연령에 적합한 독서지도법이 있고, 여러 읽을만한 좋은 책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권하는 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엄마 독서 대부분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기 위한선별 작업이다. 당연히 필독서 위주일 수밖에 없고, 책을 권하는 기간도 매우 한정적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학원 숙제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0세부터 10세까지가 책을 제일 많이 읽는 연령대다. 본격적으로 어려운 책들을 읽기 시작하고, 한국말의 유려함을 음미하고,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책읽기가 가능해지는 연령의 아이들은 모두 문제집과 뜨거운 중이다. 



그래서 이런 방향 목적으로엄마의 독서라는 책을 집은 사람이라면, 그런 엄마라면 적잖이 실망할 밖에 없다. 책은엄마의 독서 대한 책이다. 엄마라고 호명된 사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읽어나가는 독서 여정에 관한 책이다. 책의 시작점 자체가페미니즘 모먼트이다. 결혼 이후아내, 며느리, 엄마라는 새로운 신분에 편입된 이후 그녀가 겪었던 불합리한 처우에 대한 억울함이 독서 여정의 강력한 추진력이 되어준다.  



하루아침에 남편과 사회 전체가 한통속이 되어 적군으로 변한 듯한 상황에서 나는 자포자기 상태로 나날을 보냈다. 그런 상황은 끝날 없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고, 남편과 나의 차이는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었다. 그는 대리에서 과장으로, 차장으로, 부장으로 승진하고 연봉도 차곡차곡 오르며 가방끈도 길어질 것이나, 나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영영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고 식탁 밑을 기어 다니며 밥풀을 떼어내고 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러댈 것이었다. (49)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자는 주저없이외로움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오직 혼자만 있는 같은 느낌, 건너로 화려하고 북적이는 세상이 보이는데 나만 홀로 외딴 섬에 고립돼 끝없이 고행을 반복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나는 반대였다. 다시 일을 하게 된다 해도,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해도 스스로를전업주부라는 카테고리에 넣고 싶지 않았다. 뻔하고 단순한 것을 받아들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에 목매지 않았다. 적어도 내게는, ‘다음주에 만날까?’하고 전화할 친구들이 있었고,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기 어려울 때는우리집에 놀러와~’ 말할 후배가 있었다. 양쪽 부모님들이 가까이 사셨고, 언제든 아이를 봐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학교 모임 자체에 거부감이 있었다. 가능하면 ‘** 엄마 호출되는 모든 자리를 피했다. ‘** 엄마 빼고서는 나를 설명할 다른 말이 없었는데도, 나를 규정할 다른 단어가 전무한데도, 나는 ‘** 엄마로서의 나를 거부했다.   



엄마들과 많이 어울리지 않았기에 사교육 정보에는 완벽하게 무지했다. 큰아이 4학년때, 임원 아이들 엄마 모임에서 아이의 영어 학원 레벨을 말하며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엄마를 봤다. 아이가 어느 대학에 갔는지를 자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기는 하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것이 엄마의 성과이기에 자랑해도 된다는 암묵적 동의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이기는 하지만, 영어 학원 레벨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티가 났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다음이었다. 다른 엄마들이 다들 감탄하며 엄마를 부러워하는 것이다. ? 그래요? 브릿지야? , 브릿지? 브릿지는 청담어학원 레벨 하나다. 나는 세계와도 친하지 않았다. 소신만으로는 일이었다. 한국에서 교육은 가장 중차대하고 엄중한 투자 대상이다. 남편과 나는 사교육에 관한, 아이들 공부에 대한,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생각이 일치한다. 나는엄마표정보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있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학습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던 저자는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읽게 , 틀에서 인간의 특성을 보고 근본적으로 사유하게 되면서 한결 자유로워진다. 자잘한 현상 하나하나에 일일이 흔들리지 않는 힘을 얻게 된다.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에서는 양육에서 아이들이 가진 무한한 파워에 의문을 제기하고, ‘민주적인 엄마라는 신화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순간에도 망설이고 뭉그적거렸던 자신의 모습을 자꾸 떠올리게 됐던 저자는 일관되고 단호한 어조의 엄마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엄마보다 아이들에게 혼란스러울 것임을 알게 된다. 



나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안전과 공동체에 대한 예의. 가지가필수 규칙 주를 이루었다. 범주에 들어가는 문제들에 한해서는 일관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되, 나머지 문제들에서는 최대한 허용해주자는 것이 내가 정한 방침이었다. (168)  


그에 더하여 숱하게 많은 육아서를 읽어왔던 경험치로 기존의 육아서들의 한계를 발견한다. 나는 지적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책을 통과해가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읽었던 육아서들이 실은 엄마들용으로 마련된자기 계발서였다는 것을. 육아와 가사를 온통 엄마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사회구조를 직시하기보다는 시선을 엄마인 자신에게로 향하게 만드는 자기계발서. 아이의 육신과 정신 모두 너에게 달려 있으니 시종일관 자신을 채찍질하여 어떠한 순간에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이를 악물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엄마로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자기계발서. (166) 



나도 그런 말을 하던 사람이었다. 나도 생각없이 그렇게 말하던 사람이었다. 육아서, 가끔 읽어줘야 한다고. 아이들 크는 금방이라고. 금방 커서 훌쩍 곁을 떠나갈 거라고. 그러니까 지금 예뻐해주고 사랑해 줘야 한다고. 30 가까이 살아왔던 자신을 잊고 자신을 뒤로 하고, 이제 엄마로 살라고. 엄마로서만 살라고 말하는 그런 , 책들.  



현재진행형, 엄마의 자리를 묻는 엄마의 독서. 정아은 작가가 찾은 답이다. 



정말 좋은 엄마가 되려면좋은 엄마 되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세상에좋은 엄마 없다. 30 동안 엄마가 아닌 상태로 살아오고, 그에 따라 자기 고유의 성향과 습속과 역사가 형성돼 있고, 행복과 성과와 명예를 추구하고 싶은 인간이 자신의 여러 역할 하나로엄마 받아들인 상태가 있을 뿐이다. 엄마가 아이와 맺는 관계는 엄마가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맺는 관계의 일부분이다. 다른 관계보다 가깝고 영향력이 뿐이다. 엄마가 자신을 둘러싼 우주와 연계를 끊어버리고 오직 엄마로만 기능하려고 하면, 아이와 우주의 관계도 끊어진다. … 


그러므로 좋은 엄마가 되려면, 그냥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내가 좋은 인생을 살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하고, 감정에 충실하고,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면 된다. ‘엄마 나의 수많은 정체성 하나일 , 나의 정체성 자체가 되지 않도록 하면 된다. (263) 




아주 시원시원하게 읽히는 책이다. ‘이라는 동아줄을 붙잡고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질투, 행복함을 함께 엮어낸 작가에게 화이팅을 전한다. 



좋은 엄마. 번도 좋은 엄마이길 원한 적이 없었다. 없다는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다정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영양 만점 집밥 대신 오뚜기 컵밥을 줘도 다정한 엄마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정한 엄마가 되고 싶다.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만났을 , 우리가 만났을 , 


다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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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8-08-0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뚜기 컵밥은 아니지만 이제 막 버거킹 버거 멕였지만 그래도 저도 다정한 엄마❤️

단발머리 2018-08-06 16:18   좋아요 0 | URL
집에 들어갈 때 버거킹 버거 사 가려고 해요. 오늘 저녁은 콰트로치즈와퍼. 3900원입니다.
야나님은 다정한 엄마 맞구요. 다정한 사람 맞아요.

이제 제 차례예요.
저는 다정한 엄마, 다정한 사람이 될 꺼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08-0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불끈!!

단발머리 2018-08-09 08:38   좋아요 0 | URL
남자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힘든 순간이 많아서 욕하는 장면이 간간히 나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조금 있었구요.

위의 제가 인용한 마지막 문단이, 평소의 제 생각과 일치해 전 그 점이 좋았어요.
다락방님표 감상도 기대되네요~~

책읽는나무 2018-08-06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다정한 엄마 되고 시포요!!
허나~~여름에 덥다길래 학원 끊고 집에서 같이 숨을 토해내고 있자니~~폭염속 실내에선 전기세 무서워 에어컨을 켰다,껐다를 반복하면서 결코 다정해질 수가 없네요ㅜㅜ
이건 폭염때문만은 아닐진대~~~???

단발머리님 글을 중간에 읽으면서 문득 얼마전에 읽은 김소영작가의 에세이집에서 읽은 일본 책방답사중 어느 서점에 아동도서코너가 있었는데 그곳 중간 작은 코너에 엄마 자신들을 위한 추천도서가 있었대요.거기엔 주로 페미니즘 책들이 많았답니다.
엄마지만 여자인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수련?해가는 것이 ‘엄마의 독서‘인셈인거죠.
님의 글에서 많이 겹쳐지면서 읽혔어요^^

그리고.....다정한 엄마!!
이건 제겐 많은 수련이 필요합니다만....저두 하고 싶네요.
여름방학동안만이라도~~~우리 해보아요^^

단발머리 2018-08-09 08:44   좋아요 0 | URL
아, 학원도 끊었다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방학이시군요. ㅠㅠ
책읽는나무님, 아이가 셋인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그냥 마구마구 박수받아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에어컨은 켰다, 껐다 하면 전기세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흐흑...

김소영 작가의 책도 좋군요. 저도 제목이 특이하고 좋았어요.
사실 그런 생각도 조금 했거든요. 진심일까.
인기 많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인이 아니라, 운영이 걱정되는 작은책방을 낸 일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을까...
진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걸 보노라면요.

여름방학에는 특히!!
다정한 엄마가 어렵네요. 그러나, 우리.... 해보아요!!!

라로 2018-08-07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정한 엄마!!! ㅎㅎㅎㅎ (모든 엄마들의 로망일까요? ㅎㅎㅎㅎ)

단발머리 2018-08-09 08:46   좋아요 0 | URL
라로님은 다정한 엄마세요~~~
라로님댁 자녀들이 엄마 생일에 내미는 생일 카드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어요.
진심 부럽사옵니다~~~

저도 엽서세트 사러 갈까봐요. 아이들에게 먼저 엽서를 쓰는 다정한 엄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