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 - 7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7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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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를 떠올린다고 하면 제일 먼저 사진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누구의 인생인들 리즈 시절 없겠는냐마는 사진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즈 시절은 정말 너무 예쁘다







 책의 삽화는 누가 그렸는지 모르겠다원서와 같은 사진일 거라 추측할 뿐이지만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작가의 적의가 너무 적나라해서 삽화  눈을 나도 모르게 내리깔게 된다. 





클레오파트라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챕터의 제목은짐승들의 여왕’. 옥타비아누스는 살아있는 ,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로마인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기 위해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 ‘짐승들의 여왕’. 짐승과 짐승신을 섬기는 나라의 왕인것은 분명하지만 자신들도 분명 다양한 형태의 신들을 섬기고 있으면서, 클레오파트라에게만 이렇게 야무지게 냉정하다. 짐승들의 여왕이라니. 짐승들의 여왕,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의 심기가 괴롭다. 



행운을 잃었소! 나한테 행운이란 있었다면 말이지만, 그래, 내게도 행운이 있었소필리피에서. 하지만 그때뿐이었소, 지금 보니 그런 같아. 이전과 그후론 전혀 운이 없었지.” … 클레오파트라는 생각했다. 얘기야. 잃어버린 행운과 필리피에서의 승리에 관한 케케묵은 얘기를 하고 . 했던 얘기를 하는 주정쟁이의 특징이지.(251) 





로마의 실력자이며 카이사르의 가장 강력한 후계자였던 안토니우스는 내리막길로 내닫는다. 풍부한 군대 경험과 강철 체력, 700명이 넘는 원로원 의원들의 단합된 지지에도 불구하고 번의 실수, 번의 실수를 극복해 내지 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실패하게 하는 가장 원인은 자신에게는 운이 없다는 생각, 옥타비아누스에게는 행운이 따른다는잘못된 믿음 있다. 내게 있던 운이 이제 다했다. 행운은 끝났다. 이제 나는 끝이다. 



옥타비아누스는 다르다. 전쟁터에만 나가면 발병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도처에 깔린 정적들, 잠재적 위험요소인 카이사르의 친자 카이사리온까지 역시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옥타비아누스는 냉정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죽을 뻔한 위기를 여러 넘기고, 사재를 모두 털어 로마의 밀값을 조정하고, 바다의 해적 섹스투스와 판을 벌인다.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거에 대해 쉽게 말할 있다. 현재의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고, 바로 지금 현재에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를 비교하면 그렇다. 안토니우스의 운은 다했고, 옥타비아누스의 운은 이제 시작이다. 안토니우스에게는 불운이, 옥타비아누스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옥타비아누스의 가장 행운이라면, 그건 바로 아그리파라는 친구의 존재다.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는 이탈리아 지방 평민이라는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군사적인 재능이 부족한 옥타비나우스를 위해 어린 나이에 카이사르에 발탁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아그리파가 없었으면 옥타비아누스는 황제가 되지도 못했다 평했을 정도로 그는 옥타비아누스 권력의 핵심이었다.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는 평생 동안 한결같은 친구였다. 옥타비아누스는 아그리파를 명실공히 로마의 2인자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외동딸 율리아와 결혼시킴으로써 자신의 사위가 되게 했다. 옥타비아누스가 아그리파에게서 얻은 결정적인 도움들은 어디까지나 카이사르의 선견지명에 의한 것이다. 옥타비아누스는 운이 좋았다. 사람이 서로를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있는 사이였다는 것은 치열한 권력 암투의 복판에 있었던 옥타비아누스에게는 물론 좋은 일이다. 역시 운이 좋았다. 하지만, 옥타비아누스에게 진정한 행운이라면, 자신에게 없는 특장점을 지닌 사람을 그렇게 가까이에 두고도 그를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그리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나 수없이 많은 전쟁터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아그리파는 옥타비아누스를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아그리파는 옥타비아누스를 황제로 인정했고 평생동안 한결같이 그에게 충성했다. 



마르쿠스 아그리파는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실 진정한 사랑을 할 능력과 의지를 갖춘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사랑, 조건 없는 사랑, 경쟁자가 생길까봐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 특별히 대우받기를 갈망하지 않는 사랑. (90쪽) 




제목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였지만, 내게 이야기는 사람의 이야기로 읽힌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 카이사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들을 위해 안토니우스를 이용하려는 클레오파트라와 그녀 앞에 자신의 없음을 쏟아내는 안토니우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신뢰와 격려를 통해 자신들 앞의 난관을 하나하나 제거해가는 쌍둥이같은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 싸움의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행운은 그들에게, 바로 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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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3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레오파트라 그림은... 미의 기준은 시대마다 다른거니까.... 음......(말없이 돌아선다)

단발머리 2018-08-30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삽화를 그린 사람도 나름의 미적 안목을 가지고서... 음..... (말없이 돌아선다)

psyche 2018-09-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주말의 명화에서 클레오파트라로 나온 엘리자베스 테일러 보고 너무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이쁠수가!!!

단발머리 2018-09-04 11:48   좋아요 0 | URL
너무 너무 이쁘죠. 전 사진 찾다가 저도 모르게.... 하아~~~~ 입을 딱 벌리고 잠깐 감탄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정말 예뻐요. ^^

카알벨루치 2018-09-0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토니우스에 대한 선입견이 있나봐요 <로마인이야기>가 카이사르에 너무 많은 애정을 담다보니 다른 인물은 비중이 떨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옥타비누우스에겐 아그리파가 있었네요 ㅎ카이사리온이 너무 불쌍해요 ㅜㅜ

단발머리 2018-09-04 11:5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카알벨루치님^^
로마사 작가들은 모두 다 한마음으로 카이사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알라딘 리뷰에서도 이번 7부가 별로다, 인물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이런 평을 보았거든요. 전, 완전 옥타비아누스에게 반했는데 말이죠. 그럼 카이사르는 얼마나 멋지게 그려진건지... 역주행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카이사리온은 정말 불쌍하죠. 아빠가 카이사르, 엄마가 클레오파트라인데. 그게 불행의 씨앗으로.... ㅠㅠ

카알벨루치 2018-09-04 12:05   좋아요 1 | URL
옥타비아누스는 유약하지만 융통성있는 정치감각이 있었죠 양아버지 카이사르의 죽음을 보고 정치의 현실이 어떤지 익힌셈이죠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죠 카이사르는 제겐 불세출의 영웅으로 기억됩니다 ㅎㅎ오늘도 즐독하세요!

단발머리 2018-09-04 12:13   좋아요 1 | URL
안토니우스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닌게, 전 옥타비아누스가 어마무시하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죽을 뻔한 위기를 여러번 이겨내죠. 카이사르는 옥타비아누스가 행운의 아이란 걸 이미 알아서 후계자로 지정한 걸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카알벨루치님도 오늘 즐독하세요^^

moonnight 2020-04-2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가 서로를 무한신뢰하는 모습이 참 부럽달까 그랬어요. 카이사르 곁에도 그런 벗이 있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텐데 하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단발머리님이 2년 전 읽으셨던 책을 이제야 읽습니다. 뭔가 2년 전의 단발머리님께 말을 거는 듯해용^^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 - 7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7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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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와 견줘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로마 시대 여성들의 삶이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추측할 있는 재혼 장려 풍습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여성이출산 기계로서 이용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로마 여성의 재혼은 여성의 선택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물론 로마 시대 남성도 원치 않은 상대와 결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마의 남성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여동생과 자신의 아들, 그리고 딸의 결혼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칠 있을 터였다. 자신의 결혼 상대는 선택할 없었을지 몰라도 여동생과 아들, 그리고 딸의 결혼 상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있었다. 



훌륭한 가문의 여성들은 이혼 또는 사별 후에도 금방 재혼할 있었는데 명문가의 여성이 아이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도 하루 아침에 조상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법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명문가가 아니라면 무시를 받는 시대였기에, 근본 없는 부자들은 가난한 명문가의 딸들을 아내 또는 며느리로 맞고 싶어했다. 조상 대대로 유명한 귀족 가문이라 할지라도 돈이 궁색한 사람들은 볼일 없는 부자 집안에 딸을 팔았다. 다른 가문과의 동맹, 화해, 결속의 가장 단단한 형태인 결혼이 이루어지고 나면, 다음에는 아이들만 남았다. 고귀한 혈통. 어머니쪽의 고귀한 피가 이제 아이들에게 흐를 참이다. 



존엄한 아우구스투스. 국가 1시민 프린켑스인 옥타비아누스는 아버지 쪽으로는 내세울 없는 평범한 집안이었다. 그런 그가 카이사르 유언장에서 정치적 후계자로 지정되었음을 알게 되었을 , 로마 귀족 사회에는 일대 파란이 일었다. 옥타비아누스의 정치적 자산은 하나였다. 옥타비아누스가 4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재혼한 외할머니 율리아 카이사리스의 손에 자랐는데 그녀가 바로 카이사르의 누나라는 사실. 나 카이사르의 후손이다. 내게는 카이사르의 피가 흐른다. 



델리우스는 예의바른 미소를 지으며 이국적인 옷차림의 사람들 틈을 지나다녔다. 그들의 공들여 손질한 머리에 얹힌 에메랄드의 크기나 금관의 무게에 그는 놀라서 눈을 껌뻑거렸다. 물론 델리우스는 유창한 그리스어를 구사했으므로 여러 지역과 민족의 절대적 통치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있었다. 모든 에메랄드와 금관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가 그들의 절대적 통치자인 로마의 비위를 맞추고 경의를 표하러 자리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깨닫자 델리우스의 미소는 환해졌다. 로마에는 왕이 없었고, 로마의 고등 정무관은 자주색 단을 평범하고 하얀 토가를 입었으며 흔해빠진 금반지보다 일부 원로원 의원에게만 허락된 쇠반지를 소중히 여겼다. 쇠반지는 해당 로마 가문이 지난 500년간 여러 차례 공직에 진출했음을 의미했다. 이런 생각이 때면 가엾은 델리우스는 손가락에 원로원 의원의 금반지를 자기도 모르는 토가 자락 안에 숨겨버리곤 했다. 이제껏 델리우스 가문의 누구도 집정관이 되지 못했고, 델리우스 가문에는 500년은 커녕 100 전까지도 이름을 알린 조상이 없었다. 카이사르는 쇠반지를 꼈지만 안토니우스는 그럴 없었다. 안토니우스 가문은 충분히 유서 깊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쇠반지는 옥타비아누스에게 상속되었다. (15) 



나는 금을 비롯한 장신구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다. 반지는 연애할 남편이 사준 반지를 아직도 끼고, 팔찌는 여름에만 가끔 찬다. 하지만 귀걸이는 상황이 다르다. 아주 옛날, 즐겨보던 아침 방송에서 귀걸이를 차면 얼굴이 8 예뻐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2배도 아니고 4배도 아니고 8배라니. 하여 외출할 귀걸이는 챙겨서 하는 편이다. 정도 수고에 8 효과라면 남는 장사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렇다고 해도 다이아몬드가 나란히 박힌 파티용 귀걸이는 아니고 그냥 1, 2만원 짜리다. 아무튼 장신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여기 문단을 읽고는 카이사르의 쇠반지가 탐났다. 원로원 의원의 금반지를 토가 자락 밑에 숨겨둔 델리우스도 자타공인 카이사르의 후계자라 믿고 있던 안토니우스도 그랬을 것이다. 로마 최고의 실력자 카이사르에게는 동방 왕들이 가지고 있는 무게를 가늠할 없는 금관이나 에메랄드가 필요하지 않다. 자주색 단을 평범하고 하얀 토가에 쇠반지 하나면 충분하다. 해당 로마 가문이 지난 500년간 여러 차례 공직에 진출했음을 보여주는 쇠반지. 그거 하나만 족하다. 



자식을 부모의 마음대로 조종 혹은 조정할 있다고 믿는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가끔 자식들은 부모의 열망이나 바람대로 성장해 주기도 한다. 기대하고 있던 바를 이뤄 내기도 하고, 가끔 부모보다 나은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는? 부모는 바꿀 없다. 부모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태어나니 아버지요, 어머니다. 하물며 500년이라면. 500 동안 공직에 진출한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와 조상들을 빌려올 수는 없는 일이다. 족보를 사는 정도가 아니다. 그런 , 조상의 그런 피가 몸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것이다. 



혈통으로 사람의 가치가 매겨지는 옳지 않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제한 받는 것이고, 자신의 노력과 상관 없이 특혜를 얻을 있기 때문이다. 물질 만능주의의 시대는 혈통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는데, 역시 많은 부모를 통해 전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그것 역시 어느 정도는 혈통에 기반한다고 있다. 



내게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쇠반지도 자녀에게 전해줄 쇠반지도 없다. 하여 나만의 쇠반지에 대해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도 귀하게 여기는 것이거나 부러워하는 것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 없다. 자신 스스로 당당하게 하고, 스스로를 나이게 하는 쇠반지. 나의 존엄을 완성시키는 쇠반지. 반짝반짝 빛나는 금반지를 이기는 무뚝뚝하고 투박한 반지. 무엇이 나의 쇠반지가 있을지 생각한다. 일단 귀걸이 신상은 제처두고. 나만의 쇠반지를 생각한다. 



쇠반지. 나만의 쇠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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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7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8-08-2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7배로 알고 있는데 8배군요!! 손이 자꾸 부어서 가뜩이나 굵은 손 반지도 못끼고 팔이 짧아서 팔찌도 힘들고ㅠㅠ 그래도 합니다만 ㅋㅋㅋ

단발머리 2018-08-27 17:27   좋아요 1 | URL
굳이 굳이 해야 한다고 전 믿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배, 어떤 날은 8배의 놀라운 귀걸이 효과를 저랑 같이 누려보아요~~~~^^

psyche 2018-08-2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원래 목걸이나 반지 같은건 거추장스러워서 안하는데 귀걸이는 가끔해요. 그런데 8배 이뻐보인다구요?? 그렇다면 맨날 해야겠어요! ㅎㅎ

단발머리 2018-08-28 07:41   좋아요 0 | URL
네에~~~~ 맨날맨날 8배의 효과를 누려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실, 전 이번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8배 효과를 누리지 못했어요.
이제 조금 선선해졌어요. 당장 오늘부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 공통과제 1 

















사회 역사 관련 영화를 보고 감상문 쓰기다. 감상문을 써야 하는 영화가 사회과목역사 관련된 영화라는 주장과사회혹은역사 관련된 영화라는 주장이 엇갈리던 , 영화는변호인으로 선정되었다.  


내용을 아는 영화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의 이야기를 다시 보는게 힘들어서, 힘들 같아서 보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다시 보기를 잘할 같다. 그의 고민과 그의 갈등, 화난 그의 목소리, 그리고 그의 눈물이 화면에 그려질 , 적어도 이제 나는 말을 숨기지 않고, 속에 담아두지 않고 말할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 대통령님, 보고 싶다. 우리 대통령님…. 우리 대통령님, 보고 싶다.” 



차동영(곽도원) 송우석(송강호)에게 했던 말에 흠짓했다. “니네 지금 편하니까 평화 시대인 알지? 지금 휴전이야, 휴전. 잠깐 전쟁 쉬고 있는 거라고.” 맞다. 우리는 아직도 휴전 상태다. 휴전을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넣었던 사람들에게 종전 선언은 악몽이나 마찬가지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을 차동영과 차동영들.




2. 선택 과제 



감수성 풍부해지기(예술 감상) 영역의 미술 작품 감상문 숙제는 이렇게 하면 된단다. 유명 미술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인터넷, 등을 찾아 보고 소감문 작성. 유명 미술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감상을 적어도 된다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게 낫지 않는가 싶어 집을 나섰다. 유부만두님과 다락방님의 추천에 즐겁게 출동했다. 숙제라 쓰고 외출이라 읽는다. 


인생 최고의 행복한 순간에 샤갈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수단 갖고 있었다는 점이 부러웠다. 어떤 사람은 시로, 어떤 사람은 그림으로, 어떤 사람은 노래로 어떤 사람은 춤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것인데, 샤갈은 그림. 자신이 가장 하는 것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니, 그것은 분명 일이었을 테지만 , 일을 하는 순간에조차 행복하지 않았을까. 













3. 독후감 쓰기



필독서 중에서 권을 골라 독후감을 썼다. 깃털처럼 많은 자유시간에는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게임 시간이라는 외적 동기 없이 오로지 독서 자체를 원하는 내적 동기에 의거해스스로즐거운 독서를 했다면 좋겠지만, 게임 시간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다가 나름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기를,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숙제도 했으니 이제 개학이 남았다

이제 개학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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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08-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게임 시간이라는 외적 동기 없이 오로지 독서 그 자체를 원하는 내적 동기에 의거해 ‘스스로’ 즐거운 독서를 했다면 참 좋겠지만, 게임 시간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다가 나름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기를,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 ˝
제가 어제 딱! 이 생각을 했지 뭡니까? 어쩌다가 우리아이들이 지상에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없어져버리게 되었나! 참 개탄스러워요 ㅠ

단발머리 2018-08-27 17:13   좋아요 0 | URL
돌쟁이들이 유투브 보면서 스마트폰 능숙하게 만지는 거 보신 적 있을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광경들이 우리 삶에 자주 펼쳐지네요.
전, 저희 아이들은 그냥 다른 세대, 다른 인종이 아닐까 생각해요.
화장실에도 핸폰을 가져가고 눈 뜨자마자 핸폰을 찾고ㅠㅠ
개탄스러운 마음 한결같이 똑같습니다.

icaru 2018-08-27 17:38   좋아요 0 | URL
핸드폰 화장실 가져가기 ㅠㅠ저도요.. 전 맨날 치질, 소중한 x꼬, 운운하며 협박하지만 ㅠㅠㅠ

단발머리 2018-08-27 17: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느 글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신체의 일부로 인식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핸드폰을 외부의 사물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그러니 떨어질 수가 없죠.
신체 일부라서....ㅠㅠ

책읽는나무 2018-08-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알찬 방학숙제였네요^^
엄마가 더 감동 받을 수 있는 숙제네요.
울아이들 읽은 책 중 겹치는게 있어요.<기억 전달자>,<80일간의 세계 일주>두 권이!!^^
(그래도 아직 80일간은 너무 날짜가 많아서인지,아직도 세계 일주중이더라는~ㅋㅋ)

지금은 이웃집 친구 불러다가 셋이서 밀린 방학숙제 한답시고~~우리집 가훈 포스터 두 장을 셋이서 붙들고 합동작품으로 대충 하는 척 하더니(우리집 가훈이 너네집 가훈이고,너희집 가훈이 우리집 가훈이니!!!!!그러면서~)
완성도 안한채......셋이서 게임 삼매경중이네요.ㅜㅜ
저런식으로 방학숙제를 근 일주일을 넘게 잡고 있네요~나참!!!
어서 빨리 개학을!!
어서 빨리 개학이!!



단발머리 2018-08-28 07:44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댁 둘째들은 그래도 열심히 숙제를 하려고 해서 예쁘기만 하네요.
저희집 둘째는 걱정은 하면서 내몰라라 하는 경향이 ㅠㅠ
이제 오늘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은 개학이고, 아!!! 개학입니다!
책읽는나무님댁 개학도 미리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축! 개학!!!

psyche 2018-08-28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내일이 개학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하는 꼴을 안봐도 되니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학해서 이제 진짜 공부해야 하는데 게임하는 등짝을 볼 생각을 하면 그 역시도...ㅜㅜ
작년까지는 그래도 방학동안 책을 몇권이라도 읽었는데 이번 여름에는 정말 단 한권도 안 읽더군요. 우찌 그럴수가...

단발머리 2018-08-28 07:47   좋아요 0 | URL
저희도 개학이 내일이예요. 게임하는 뒷모습이라면 가장 사랑하는 이의 가장 얄미운 뒷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도 그 뒷모습이 엄청 익숙해서 이제 막 정이 들려고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집 둘째는 게임 시간을 위해서, 정말 오로지 그 목표만을 위해 책을 조금은 읽은 것 같아요.
게임 없이 독서 없다. 우찌 이럴 수가 ....
 
사실들 - 한 소설가의 자서전
필립 로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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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들』의 부제는 한 소설가의 자서전이다. 한 소설가는 필립 로스.

 


1.     소설가의 진화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소설가는 자신이 그리려는 세상, 혹은 자신이 그려내고 싶은 세계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고. 데뷔 전에 이미 결정했다고. 그래서 소설을 쓸 때, 자신이 계획한대로 예정한 대로 소설을 써 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하나 혹은 두 개라고 생각했다. 쓰고 싶은 한 가지에 대한 다양한 변주만이 가능할 뿐이라고 말이다. 필립 로스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필립 로스의 초기작들은 유대인의 삶에 대한 냉철한 고찰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필립 로스가 평생 동안 유대인의 삶또는 유대인으로서의 삶에 그토록 천착하게 된 것은 그의 의도였기 보다는 그의 첫번째 소설에 대한 유대인들의 폭발적인반응 때문이었다.

 

유대인 집단은 한때 나를 껴안아 더할 수 없는 안정감을 주었던 반면 광적인 불안감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쓴 모든 글이 수치스러운 것이고 모든 유대인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성을 지녔다는 말을 들은 마당에 어떻게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었겠는가? 광적인 안정감, 광적인 불안감 유대인의 드라마가 그 이중성에 얼마나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에 대해 그날 밤의 사건보다 더 잘 입증해줄 수 있는 것 내 평생 없었다.

내가 예시바에서 그런 경험을 하고도 글감을 찾기 위해 다른 데로 눈을 돌리는 작가라면, 작가가 될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내가 초반부터 유대인들의 성난 저항을 불러일으켜 예시바에서 당한 수모는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다. 유명 상표를 갖게 되었으니까. (189)

 


2.     소설가의 사랑

 

먼저 필립 로스를 좀 욕하고 그 다음에 수습하는 방향으로 정리해 보겠다. <사실들>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필립 로스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사건들 혹은 기억들이 아니라, 사실들이다. 그래서 필립 로스가 사랑했던 혹은 그를 사랑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는 이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필립 로스의 입장에서 쓴 글임은 확실하다.

 

만나는 여자가 임신할 때마다 그렇게 가슴이 쿵당쿵당 걱정스러웠다면 남성 피임 용구를 사용하셨으면 좋았을텐데… <프렌즈> 시즌 8에서는 레이첼이 임신하게 되었을 때, 로스와 조이가 남성 피임 용구의 효능이 97%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고 경악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3%의 놀라운 생명력에 대해 모른 척 하자는 뜻이 아니다. 97%의 확실성을 가진 일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가. 97%는 정말 놀라운 수치다. 확실하고 검증된 남성 피임 용구를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164독자들이여, 나는 그녀와 결혼했다.”는 『제인 에어』 “독자여, 나는 그와 결혼했다.”의 패러디로 읽힌다. 그녀의 끝없는 요구와 그녀에게 빚진 모든 것들 앞에서 비정해 보이는 것에 겁을 먹었기 때문에, 아이를 지우면 그녀와 결혼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도망가는 것처럼 보이기 싫었기 때문에 그는 그녀와 결혼했다. 결국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은 후에야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있었는데, 그 모든 과정들은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지옥 그 자체다.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산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산다는 것.

 

나는 많은 시간을 들이고 피를 흘린 뒤에야, <포트노이의 불평>을 쓰기 시작한 후에야, 사람을 기절초풍하게 만드는 그녀의 담대함과 관련된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의심할 바 없이 그녀는 나의 최악의 적이었으나, 아아, 가장 위대한 창작 선생, 극단적 소설의 미학에 있어서의 탁월한 전문가이기도 했다.

독자들이여, 나는 그녀와 결혼했다. (164)

 


3.     은 쓸 수가 없는데, 책을 아직 끝까지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체 책의 앞부분은 작가 로스가 주커먼에

게 쓸 글이고, 마지막은 작가 주커먼이 로스에게 쓴 글이다. 작가 주커먼은 이 모든 이야기가 그냥 사실은 아니지 않냐고 작가 로스에게 따질 작정으로 보인다.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는데, 50여쪽 남은 책을 마저 읽을 것인지 아니면 이 글을 쓸지 결정해야 했다.

 

아직도 방학. 아롱이가 오늘의 유일하고 제일 중요한 일정인 바둑 학원에 가면 내게는 딱 1시간 30분이 남기 때문이다. 아롱이가 이제 막 바둑학원에 갔다고, 오늘 학교에 가지 않은 1인에게 전하니, “엄마, **이가 없으니까 그렇게 좋아?”라고 묻는다.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아니긴 한데, 아니긴 하지만, 사실 확신에 찬 대답은 아니었다. 어제의 승자가 잭 리처였다면, 오늘의 승자는 복숭아이기에. 아아,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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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8-08-2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레논의 어머니가 임신해도 너희들은 결혼할 필요없다는 해안을 제시했으나, 그들도 결혼하여 지옥을 만들었던 일이 문득 생각나네요.

저는 아이가 미술학원에 간사이 혼자 쉴때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24 19:32   좋아요 1 | URL
존 레논의 어머니가 그런 말을 했었군요.

무해한모리군님의 아이는 미술학원 잘 다녀왔나요?
잠깐의 휴식은 이렇게 금방 끝나가고, 두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8-2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 숭!! 아!!
🍑🍑🍑🍑🍑🍑🍑🍑🍑🍑 두둥.

단발머리 2018-08-24 19:34   좋아요 0 | URL
복숭아를 고르는데, syo님에게 걱정을 끼쳤던 맛없는 복숭아가 자꾸 떠올랐네요.
다행히 저는 맛난 복숭아를 골랐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tella.K 2018-08-2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심각하게 쓰시다 복숭아로 마무리 지시다니...
이거 원 복숭아 여파가 좀 심각한 것 같군요.

단발머리 2018-08-24 19:36   좋아요 1 | URL
제가 복숭아를 좋아하기는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syo님이 복숭아는 8월 한 철이라고 해서요.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stella.K님도 복숭아 많이 드시길요^^
 

















폭력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나도 그렇다. 폭력 행위도 좋아하지 않지만 폭력 행위에 대한 상세한 묘사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가뜩이나 협소한 독서 이력의 폭을 한없이 좁히는 원인 중의 하나다. 살인 사건이 중심이 되는 소설을 읽지 하고, 귀신, 유령, 좀비가 출몰하는 소설을 읽지 하고, 피가 흥건한 소설도 마찬가지다. 세상 살아가면서 읽을 있는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작년이던가 친절한 알라딘이 알려준 바에 따르면, 정도 속도로 읽자면 나는 죽기 전까지 8,000여권의 책을 읽을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 의미 있는 , 다시 읽고 싶은 책만 읽어도 읽는다. 



하여, < 리처 시리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납치, 살인은 기본이고, 악당에 대처하는 리처의 자세는 단호하기 그지 없다. 코뼈는 기본이다. 그대로 몸이 흉기인지라 리처의 몸이 닿기만 해도 상대방의 뼈가 부러지고 으스러진다. 아이구, 아이구야!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하는 이유는 리처 때문이다. 



리처는 가공의 인물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고, 살았던 사람이 아니다. 리처와 비슷한 사람이 살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느 시점에서 어떤 행동이 유사할 뿐이다. 리처의 외모, 리처의 말투, 리처의 판단, 리처의 행동 하나로 융합된 인간 리처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남자의 실제하지 않았던 이야기에 이렇게나 열광한다. 예를 들면 리처의 정확한 시간 감각. 






시간은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가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은 언제나 일정하다.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 안에서는 그렇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시간이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간다고느낀다’. 경우에는 시간이 언제나 빨리 간다. 벌써 8월이야? 벌써 금요일이야? 벌써 10시야? 내게 시간은 항상 빨리 간다. 내게만 시간이 빨리 간다는 내가 게으르게 산다는 뜻인가. 그런가. 어떻게 리처는 이렇게 시간을 딱딱 맞추는지 신기할 뿐이다. 심지어 자기 전에도 머릿속 시계를 맞추고 자면 원하는 시간에 딱딱 일어나는데 그게  놀랍. 생활을 오래하면 그런 건지 군생활을 오래 했던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주위에는 생활을 오래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물어볼 수가 없다. 








리처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리처의 친구들은 모두 인질이 되어 적의 총구 앞에 무력한 상태가 된다.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적을 제압할 것인가. 리처는 판단해야 한다.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한다. 리처는 위험을 무릎쓰고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잭슨을 희생시키지 않기로 한다. 인질 다섯 1명이 희생되었다면 그것만으로는 괜찮은 성과라 있겠지만, 사람은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테니까. 잭슨도 구하고 다른 사람도 구할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한다. 



전에 리처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리처의 활약은 전체를 놓고 보자면 83%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리처의 빈틈없는 추리도, 리처의 막강 액션도 즈음에서야 빛을 발하고, 범인이 밝혀지는 지점은 훨씬 뒤쪽이다. 미친 흡입력의 화끈한 페이지터너. 아니지. 나는 크레마 사운드로 읽으니까 미친 흡입력의 화끈한 버튼터너.



이제 리처 5권을 읽었고, 랭킹을 굳이 매겨본다. 


1. 어페어

2. 리처의 하드웨이 

3. 61시간

4. 네버  

5. 퍼스널  




좋아하는 여자에게 일이 끝나면 같이 로마에 가자고 해놓고 인사도 없이 도망가버린 리처 나쁜 놈에 대한 성토는 후일을 기약해 남겨놓는다. 


그럴 몰랐네. 

리처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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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2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맞아요. 잭 리처 나쁜놈 배신자 ㅠㅠ


아니 근데 단발머리님 ㅋㅋㅋㅋ 우리는 그러니까 트와일라잇에도 같이 빠지고 잭 리처에도 같이 빠졌다!!!

단발머리 2018-08-24 19:3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다락방님, 우리는 그러니까 트와일라잇에도 같이 빠지고 잭 리처에도 같이 빠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또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예를 들면, 정희진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1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에 나쁜 놈! 했어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1-06-20 11:54   좋아요 0 | URL
나쁜놈나쁜놈! 독서괭님이랑 같이 하니 좋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6-2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나빠? 나 좋아!!!!! 내게 왔다 그렇게 떠나줘, 잭리처…

단발머리 2021-06-20 19:35   좋아요 1 | URL
왜 나쁘냐…. 좋아하는 여자에게 일이 끝나면 같이 로마에 가자고 해놓고 인사도 없이 도망갔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나빠!!!!

공쟝쟝 2021-06-20 19:41   좋아요 0 | URL
약속 지키면 캐붕되지 ㅋㅋㅋ 안돼 인사 옶이 떠나줘 ㅋㅋㅋ 잭리처 ㅋㅋㅋ

단발머리 2021-06-20 22:21   좋아요 1 | URL
잭 리처 좀 읽으면 랭킹 발표 해줘요! 나 순위에 집착하는 사람이라… 알고 시펑!!! 😎

공쟝쟝 2021-06-20 22:57   좋아요 0 | URL
좀더 읽어볼건데 ㅋㅋㅋ 잠쉬만요 ㅋㅋㅋ 요새 코인 과몰입중이라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