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동명의 제목으로 넷플릭스 영화로도 제작되어 최근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야구르트'를 비롯해 곳곳에 한국에 대한 언급이 있어 한국계 작가 Jenny Han의 작품이 더 반갑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베트남 출신의 라나 콘도르가 Lara Jean의 역할을 맡았다고. 






번역서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5,4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로맨틱 영화이고 소녀 성장기이기도 하지만 담백하면서도 끈끈한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첫째 Margot 스코틀랜드 대학에 가기 위해 집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진다. Margot. 집안의 기둥, 엄마 역할을 훌륭히 해냈던 Margot 말이다. 




When other adults find out that my dad is a single father of three girls, they shake their heads in admiration, like How does he do it? How does he ever manage that all by himself? The answer is Margot. She’s been an organizer from the start, everything labeled and scheduled and arranged in neat, even rows. (10p)





Margot 스코틀랜드 대학에 가겠다고 했을 , 화자인 둘째 Lara Jean 이를 배신으로 여긴다. 언젠가 언니가 대학에 가게 거라는 알지만, 이렇게 멀리 가버리는 언니가 밉다. 영원히 함께 하자 약속했던 자매클럽을 언니가 깨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Margot 선택했다. 집을 떠나기로, 여기를 떠나기로. 



Margot 집을 떠나면 그녀가 했던 일들은 Lara Jean 몫이 된다. 엄마 없이 살았던 가족들은 서로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왔지만 이제 생활의 균형추가 되었던 Margot 이상 여기에 없다. 막내 Kitty 수영장에서 픽업하는 일도, 자주 무리하는 아빠를 챙기는 일도 이제는 Lara Jean이 해야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Margot 집을 떠나지 말아야 할까. Margot 집에서 동생들을 챙기고 아빠를 도와드리며 그렇게 자신의 삶을 써버려야 할까. 그리고는.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이것 보라고, 삶은 없다고, 삶은 허비되었다고 한탄하는게 맞을까. 누가 그녀에게 더한 희생을 요구할 있을까. 누가 그녀에게 조금만 , 몇년만 , 라고 말할 있을까. 



지금 떠나는 Margot 자신이 있는 최대치의 힘으로 엄마의 삶을 살았다. 아빠를 위로하고, 동생들을 격려했다. 이제 그녀 차례다. 다른 가능성이 펼쳐진 삶으로 Margot 떠난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주고, 닭고기를 재어 두고, 커피 타는 법을 알려주고 그리고 그녀는 떠난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고, 울고 있는 남자친구 앞에서 끝내 울음을 참고는 마침내 떠난다. 



새로운 삶을 찾아, 나를 많이 돌보는 삶을 찾아 떠난다. 

Margot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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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9-2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나왔을때는 제가 원래 로맨스 특히 영어덜트 로맨스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패스했는데요. 이번에 넷플릭스로 나왔길래 안그래도 한국계를 주인공으로 하는 거는 팍팍 밀어줘야할거 같아서 볼까하고 있었는데 책도 읽고 드라마도 봐야할 거 같네요

단발머리 2018-09-22 17:46   좋아요 0 | URL
저는 영어덜트 로맨스물, 특히 학원물을 좋아해요. 아무래도 삭막하고 건조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런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좀 더 어렸을 때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철이 안 난 사람으로 여지껏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10년 넘게 독서모임을 했던 딸아이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권했거든요. 근데 읽으면서 많이 부끄럽네요.
부끄러움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저만의 몫일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18-09-23 05:13   좋아요 0 | URL
저도 역시 삭막한 학창시절을 보냈건만... 저는 피가 낭자한 범죄물을 좋아라 하니...로맨스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영어덜트 작품은 좋아해요. 제 수준에 딱 맞는 느낌 ㅎㅎ

단발머리 2018-09-23 08:33   좋아요 0 | URL
1권 뒷부분이 특히 부끄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피가 낭자한 범죄물을 많이 무서워 하는지라 그 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특별하게 느껴져요.
스티븐 킹 소설을 40페이지도 못 읽고 포기한적이 있거든요.

그제는 정말 달이 밝았어요. 오늘 아침은 좀 흐리고 많이 쌀쌀하네요.
psyche님 계신 그 곳에서도 행복하고 따뜻한 추석 되시기 바래요~~~~~~~

보슬비 2018-09-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꼭 봐야겠어요~ 책도 있는줄은 몰랐는데, 어느쪽이 재미있을지 궁금하네요.

단발머리 2018-09-22 17:48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는 예고편이랑 유투브 영상 몇 개를 봤구요. 3권 중에 첫번째 책만 영화로 만들어진것 같아요.
아...... 제가 재미있게 읽고 있거든요. 근데 psyche님이랑 보슬비님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하시니,
좀 부끄러워요.
이 책이 재미있어서 부끄럽고, 또 제가 2권을 읽고 있어서 부끄럽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18-09-23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끝날 즈음 나도 즐겁게 봐야지!! 굿 추석! 사랑하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8-09-23 08:29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수연님도 굿 추석되길 바래요.
맛난 것도 많이 먹고요!! 알겠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1-10-0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오래전 페이퍼에 땡투 드렸다는 사실을 굳이 알려드립니다. 오래전의 페이퍼에 땡투라니 어떤 사연일까, 나의 계정 확인하다 궁금해하실까봐 친절하게 알려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이거 원서 샀답니다? (오바마 원서에 지쳐버린 1인)
 




오랜 반목과 전쟁의 공포  

협박과 회유, 경쟁과 투쟁

증오의 시대를 뒤로 하고   

이제 화해와 협력의 시대,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간다. 



누군가 먼저 다가서야 한다면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면 

그게

남쪽의 한국, 

내가 사는 나라 

대한민국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손을 내밀어 

머뭇거리는 손을 잡으라 

손을 잡아 

손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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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9-1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단발머리님!!
사랑해요 단발머리님!!

저도 손 내밀고 싶네요^^

단발머리 2018-09-18 17:07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 저랑 같은 마음이시라 기뻐요~~ 진심이요^^
저도 사랑해요, 책읽는나무님~~~!!!
 

















1 365 중에 나는 330 이상 명랑하다. 웃고 쉽게 웃는다.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일을 즐거워하고, 가끔은 쪽으로 재능이 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엄청 신나고 짜릿한 순간순간은 아닐찌라도 나는 매일의 삶이 즐겁고, 즐겁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산다. 그런데, 뜨거운 여름이 지나 맨살에 닿는 바람이 열풍이 아니라 시원하다고 느껴질 때쯤, 정확히는 8 마지막 주부터 9월의 둘째, 셋째주까지의 시간들이 우울하다. 전에는 몰랐는데, 친한 친구에게 증세를 이야기했더니 가을을 타는 것이라 한다. 가을을 탄다? 




여름이 지나고 8월의 3-4 정도만 남겨두게 되면,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처럼 이제 8월이 지나갔음을,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9, 10, 11 그리고 12. 4개월 후면 올해도 지나가게 것이고 나는 살을 먹게 되고, 그렇게 늙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대로 사로잡힌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들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1월부터 8월까지의 시간들은 전혀 소중하지 않은 것처럼 남겨진 4개월, 내게 남겨진 4개월에만 눈이 간다. 




회사를 그만두고 큰아이를 내가 키우겠다고 했을 , 엄마는 가장 강력하게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셨다. 살림이라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근거였다. 엄마의 판단이 정확했다는 퇴사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밝혀졌는데, 나는 오늘 아침에도 사실을 여실히 확인했다. 나의 퇴사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엄마는 이제 다르게 말씀하신다. “여자는 자식 키우는게 제일 중요한 거야. 그게 남는 거야, 자식 키우는게.” 이제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기에, 명목상으로는 자식을 키우는 말고는 내놓고 말할 만한 없기에, 엄마의 말은 묘하게도 위로가 된다. 하지만,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식들은, 귀여운 자식 새끼들은, 자신들이 출생과 동시에 직립이 가능했던 특별한 인종인냥천상천하 유아독존 외치고는 한다. 나는 쉽게 인정하는 편이다. 내가 들인 노력과 고생에 비해 아이들은 컸고 자랐다. 내가 제일 잘한 일은 아이들을 낳는 일이었다는 , 나는 인정한다. 쿨한 엄마다. 




아침에는 이런 기분으로 성의 없이 청소기를 돌리는데 책이 생각났다. 





나는 종종 나를 소설가라고 소개하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있으니 행복하겠다고 부러워하는 회사원이나 주부들을 자주 만난다. 그때마다 나는 심히 의심스럽다.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있단 말이지? 당신이 무의식 중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회사원이나 주부로서 안정된 삶을 살면서 소설가나 화가를 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있으니 행복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바로 아닐까?’ 


한번은, 자사에 대한 자부심이 은근한 어떤 대기업 직원이 나에게저도 대학 문예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던 소설가 지망생이었어요. 이제는 이렇게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었지만……”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나는 말이, “나의 진짜 꿈은, 한때 나도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적이 있지, 하고 말할 아는 샐러리맨, 그래서 낭만성까지 갖춘 듯한, 그러나 어쨌든 경제적으로 안정된 대기업 충성샐러리맨이 되는 것이었습니다라는 소리로 들렸다. 


이렇든, 표면적으로 내세운 의식적 꿈과 실질적으로 욕망하는 자신의 무의식적 꿈은 전혀 딴판일 수도 있다. (19-20) 





내가 찾았던 문장은 문장이었다.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있단 말이지?”




지금의 나는 내가 원했던 나라는 , 지금의 모습은 과거 나의 결정의 총합이라는 나는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표면적으로 내세웠던 의식적 꿈과는 다르게 나의 무의식적 꿈은 일하는 여성, 일하는 사람, 경제력을 갖춘 독립적 인간으로 사는 아니라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전업주부 되는 거였다는 , 나는 인정하지 않는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우울하지 않은 330일이 정상적인 것인지 9월에만 제정신이 드는 건지 모르겠다. 꿀꿀하다. 


에라, 모르겠다. 책이나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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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9-1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요즘 저도 한 번씩 고민하는 부분들!!! 무척 공감됩니다.

저는 아이곁에, 그것도 아이들이 딱 필요한 그순간에 있어주고 싶어 직장을 때려치우고 엄마일을 하고 있는데...요즘 좀 회의감이 스멀스멀!!!
17년이란 시간을 도둑맞은 느낌이랄까??? 여적 뭐했지??
그동안 외국어라도 하나 공부해뒀음 좋았을껄!! 뭐 그런 생각마저도^^
지금도 아이들 곁에 내가 꼭 있어야 하나?늘 고민중입니다.
나 없어도 지네들끼리 다 커버린 것 같아서 말이죠ㅋㅋ

단발머리 2018-09-18 08:39   좋아요 1 | URL
어제는 꿀꿀한 기분이... 좀 그랬어요.
저는 엄마역할도 잘 못하는 사람이라서요. 도둑맞은 느낌이란 표현이 맘에 와 닿네요.
그러게... 그 시간들이 다 어디갔지? 바로 여기 있었는데...
나는 2007년에 뭐했지? 2012년에는? 막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 때 애들 손잡고 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님 고민과 댓글이 제게 위로가 되네요. 감사해요^^
 


















지금은 알라딘에 놀러오지 않으시는 그리운 ㅎ님이 선물해주신 책은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이다. 마르크스 공부를 운동이라 비유했을 스트레칭과 같은 느낌의 책이라 있겠다. 분홍분홍하고 너무 예뻐 마음에 드는 책을 너무 소중히 여기다 보니 아직 읽지 했다. 애지중지 너무 소중히 여기다 보니. 



자타공인 알라딘 공식 빨갱이, 분노의 알갱이 syo님이 읽었던 어마무시한 마르크스 독서 이력에 감탄하며 가장 먼저 읽으면 좋은 책은 뭘까 궁금해하던 내게 syo님이 권해 주신 책은 마르크스그의 생애와 시대』이다. 마음으로는 벌써 10독을 했겠지만, 아직 실물도 못지 못했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마르크스그의 생애와 시대』 뒤로 하고(혹은 아껴 두고) 어제부터 읽는 책은 고병권의다시 자본을 읽자』이다. 책날개를 펼친다. 



[고병권] –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회사상과 사회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왔다. 



, 책읽기를 좋아하고. 이건 얼마나 간단한 저자 소개인가. 나도 책읽기를 좋아하는데, 좋아한다고 말해왔는데. 그런데 고병권 저자 소개에책읽기를 좋아하고 쓰여 있으면 나는 어쩌란 말인가. 책은, 좋아하는 책은자본』 같은 책이어야 하는가. 얼만큼 좋아해야책읽기를 좋아한다 말할 있을까. 페이스북보다 유투브보다 정국이보다.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책읽기를 좋아해야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있다면, 나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고병권의 저자소개는 내가 누구인지를 밝혀낸다. 철학자의 저자소개라 그런가. 저자 소개에서부터 나를 부수고 나를 깨뜨리는가. 









강의록을 묶어 나온 책은 2020 6월까지 12권으로 출간될 자본 읽기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다. 고병권의 문체는 뭐랄까. 공부를 무지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착해서, 세상에 이런 애가 있어? 묻게 하는 문과 전교 1등의 느낌이 묻어나는 문체다. 강의를 옮긴 책이다 보니 착한 문체가 도드라져 편히 읽힌다. 챕터 1. 『자본』 나를 긴장시키며 나를 매혹하는 책.





내게 책을 읽는 것과 공부란 어떤 의미인지, 

앎을 추동하는 의지는 무엇인지, 

나에게 되묻게 겁니다. 

그러면 나는 많이 부끄러울 같습니다. 




, 정확히 페이지를 읽고 나는 슬프다. 책을 읽는 것과 공부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한다는 고병권을 대할 , 나는 슬퍼진다. 제발 하나라도 남겨 주세요. ‘책읽기를 좋아하고 제가 포기했다는 아닙니까. 그래요, 저는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페이스북을, 유투브를, 팟캐스트를, 그리고 정국이를 좋아해요. 그러니, 제발 부끄러움은 저한테 주세요. 부끄러움마저 가져가지 마세요. 부끄러움은 몫으로 남겨 주세요. 제가, 저만 부끄러워할 있도록 말이에요. 



부끄러움은 몫이에요. 

부끄러움은 것이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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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9-1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부끄러움 나눠가지면 안될까요ㅠ

단발머리 2018-09-15 18:48   좋아요 1 | URL
제가 웬만하면 북프리쿠키님이랑 그 부끄러움을 나누고 싶은데,
북프리쿠키님은 <오뒷세이아>,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읽으시는 분!!
하여 부끄러움은 저만 가질께요. 저만의 것으로요^^

syo 2018-09-1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병권 선생님의 도움을 얻어 새로운 빨강둥이로 거듭나시기를 기원해봅니다. 혼자서는 너무 외롭다.....

단발머리 2018-09-15 18:50   좋아요 0 | URL
마음으로서는 빨강둥이, 빨강청년, 빨강여성입니다만,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가 막 빨강둥이가 됐을때 syo님은 스머프가 되어있을테고요.
그 외로움을 어쩐다....

syo 2018-09-15 20:34   좋아요 0 | URL
파파스머프가 되어서 기다리겠습니다 ㅎ

랄랄라랄라 랄라랄라라~

단발머리 2018-09-15 20:48   좋아요 0 | URL
저로서는... syo님에게 똘똘이 스머프를 기대하고 싶네요. 정국이 춤이 가능한 똘똘이 스머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9-15 20:53   좋아요 0 | URL
정국이 춤은 정국이가 추니까 정국이 춤이지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런즉 정국이의 것은 정국이에게 syo의 것은 syo에게 돌리시라고.....

단발머리 2018-09-15 21:02   좋아요 0 | URL
하나하나 지당한 말씀입니다. 정국이는 10시간 연속으로 춤 출수 있을테고 syo님은 10시간 연속으로 독서가 가능할테니까요^^ 맞습니다요, 맞고요!!!
 


















내가 영어학습법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는 주님만 아신다. 내가 읽은 대로 실행했다면, 나는 영어학습법 책의 저자들처럼 성공한 사람이 되었을까. 이상 영어학습법 책을 읽지 않아도 만큼. 



영어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전수하는 주된 목적이 있는영어학습법책들 중에는 뇌의 움직임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영어학습법 끝머리에서 역시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저자는영어 상상 훈련 제안한다. 잠들기 , 특정한 환경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라는 것이다. 처음 15일이 중요한데, 우리의 뇌가 상상 가상 세계를 현실처럼 믿기 위해 필요한 최소 시간이 15일이라는 설명에 의해서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말하고 있는 나의 모습. 사이사이 영어 농담을 주고 받는 나의 모습. 이틀 밤을 성공했다. 겨우 이틀. 



영어 학습법 중에 그래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여기는영어 소리 내어 읽기법’. 이를 언급한 책에서도 역시 뇌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영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우리의 뇌가읽고있는 문장을말하고있는 것으로 착각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소리 내어읽는문장을만들어낸문장으로 오해함으로써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된다는 주장이다. 보고 읽는 것을 머리 속으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믿는 . 실제로는 영어를 하지 못하지만 영어를 아주 한다고 상상함으로써 영어를 잘하게 거라는 믿음. 상상이 실제가 되는. 




소설을 읽는 일이 그렇다. 이런 사람은 없었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소설을 읽을 , 나는 사람이 되고, 사람의 일이 바로 일이 된다. 절박하고 중요한 바로 나의 . 소설을 읽을 그런 일이 일어난. 
















쉬운 경우. 엘레나 페란테 4부작 1나의 눈부신 친구』. 이탈리아 남단 나폴리의 가난한 마을. 초등학교를 다니는 릴라와 레누.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영특한 소녀. 선생님에게 대들고, 친구를 희롱하는 마을 최고 부잣집 아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결기를 가진 소녀. 나는 릴라가 없다. 하지만 레누는 가능하다. 릴라에 가려진 , 릴라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하는 , 릴라의 재능을 질투하는 . 물론 나는 레누처럼 금발이 아니고 레누처럼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릴라가 수는 없기에 그래서 레누가 된다. 나는 검은 머리의 레누가 되어 릴라를 시기하고 니노를 사랑한다. 일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 나는 마흔 여덟, 런던 교외에 사는 중산층 여자다. 이제 푸르게 젊지 않지만 아직두려운 찾아오지 않을 만큼은 젊은 . 그런 내가 테니스클럽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다. , 딸보다 어린 청년. 자신만만하고 예의바르면서도 한없이 나를 배려해 주는 젊은 남자. 말이 통하는 남자, 말이 통하는 젊은 남자.







지금의 내가 마음껏 바라보고 마음껏 환호하고 마음껏 사랑해도 되는 유일한 20 청년은 오직 BTS 정국이 뿐이다. 마음대로 바라볼 있는 젊은 남자도 정국이 뿐이다. 하지만, 잠깐, 아주 잠깐만. 상상의 나래를 편다. 수전 매클라우드가 된다. 폴을 마음껏 바라보고 폴과 대화하고 폴을 마음껏 사랑하는, 사랑해도 되는 수전이 된다. 





태워다 드릴까요? 있는데.” 

그녀는 곁눈질로 나를 보았다. “, 차가 없다면 태워다달라고 수가 없겠죠. 그러는 비생산적인 일이 테니까.” 그녀가 말을 하는 방식에는 도저히 기분 나빠할 없는 뭔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쪽 평판은 어떻게 한담?” 

평판요?” 나는 대답했다. “나는 평판 따위는 없는 같은데요.”

, 이런. 그럼 하나 생기게 해드려야겠네. 모든 젊은 남자에게는 평판이 있어야 하거든요.”(26) 




물러서고 반항하고 거부하던 나는, 슬픈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아픈 사랑의 여주인공이 된다. 수전이 된다. 





사랑을이해하는 나중에 오는 것이고, 사랑을이해하는 현실성에 근접한 것이고, 사랑을이해하는 심장이 식었을 오는 것이다. 무아지경에 빠진 애인은 사랑을이해하고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고, 강렬함, 사물의 초점이 또렷이 잡히는 느낌, 삶이 가속화하는 느낌, 얼마든지 정당화할 있는 이기주의, 욕정에 자만심, 즐거운 호언, 차분한 진지함, 뜨거운 갈망, 확실성, 단순성, 복잡성, 진실, 진실, 사랑의 진실을 느끼고 싶어한다. (141) 





새로 사온 물건에 쌓이는 먼지. 닳아지고 빛이 바래지는 것들. 사랑이 그렇게 변해갈 때의 서늘함이 밀려와 맘에 박힌다. 사랑을 시작했던 것을, 사람을 사랑한 것을 나는 후회하는가. 후회하고 있는가, 나는. 





물론, 그의 공책에는 이런 내용도 적혀 있었다. “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보다는 사랑하고 잃어본 것이 낫다.” 그것은 그렇게 자리에 년을 있었다. 그러다가 그가 줄을 그어 지워버렸다. 그랬다가 다시 적어 넣었다. 뒤에 다시 줄을 그어 지웠다. 이제 그에게는 항목이 나란히 있다. 하나는 깨끗하게 진실로, 다른 하나는 줄이 그어진 거짓으로. (297) 





폴의 사랑을 받으며, 폴을 사랑하며 이틀을 살았다. 수전으로서 이틀을 살았다.  

이제 339. 아직 수전으로서의 삶이 남아있다. 퇴색해가는 사랑이라 할찌라도, 기억 속의 슬픈 사랑이라 할찌라도 나는, 수전의 사랑을, 그리고 사랑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금요일이다. 날이 흐린 금요일의 오후. 날씨대로라면 김광석의흐린 가을에 편지를 맞겠지만, 연애의 기억 때문에 한껏 우울한 나는 슬퍼지고 싶어김동률이소라 부른다. 



사랑한다 말해도.  



앞에 있어. 

너는 생각에 잠겨 있네 

함께 있어도 외로운  

어쩌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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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9-1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국이 춤 추신다길래 정국이가 뭔가 했더니 뭐가 저렇게 잘생겼어

단발머리 2018-09-14 15:15   좋아요 1 | URL
정국이, 우리 정국이는... ^^
BTS 황금막내이며 보컬, 외모 담당입니다. 근데 뭣보다 춤을 겁나게 잘 추죠.
정국이 춤이라면 그런 의미입니다. 춤 중의 베스트.
제가 그렇게 춘다는 게 아니라, 정성을 다한 최고의 춤....

아...... 정국이 이야기만 하고 싶다. 댓글에는 왜 동영상 못 올려요.
보면서 이야기해야 되는데... ㅠㅠ

카알벨루치 2018-09-1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문장에 빵 터졌네요 ....주님은 아신다 푸하하하~화이팅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8-09-14 15:37   좋아요 1 | URL
잃어버린 기억 속 사랑에 대한 좀 아련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실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님께 웃음을 드렸다면 또 그걸로 전 기쁘네요 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8-09-14 15:42   좋아요 0 | URL
또 웃음이 나와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9-14 16:49   좋아요 1 | URL
아하~~~~~~~~~
이 분위기 살리려면 카알벨루치님이랑 어깨동무하고 BTS ‘IDOL‘ 뮤직비디오 같이 감상해야 하는데요.
아쉽게도 댓글에는 동영상을 올릴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웃어 주세요^^

다락방 2018-09-1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 벌써 읽으셨습니까. 그리고 이 책, 이런 내용입니까? 마침 제가 최근에 젊은 남자랑 사랑하는 영화를 보고나서 글을 쓸까 했었는데 이 책이 이런 내용이라니. 맙소사... 얼른 읽고 싶지만 저는 아직도 모스크바의 신사를... 하아-

단발머리 2018-09-14 16:38   좋아요 0 | URL
339쪽까지 읽었어요~~~ 고마워요, 다락방님^^
읽었어요, 표시해도 될랑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 많았는데, 이 책이 신간이라 조금 참았어요.
젊은 남자랑 사랑하는 영화이야기만큼 다락방님 글이 더 궁금하니 서둘러주시기 바라고요....

맙소사.... <모스크바의 신사>는 벌써 반납기일이 다가와 반납했는데, 도서관에서 분실되었다는 슬픈 소식이예요.
전 어제 반납했는데 도서관샘이 거기에 없다 하시니 전 어째요. ㅠㅠ

다락방 2018-09-14 16:53   좋아요 0 | URL
아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게 무슨 일입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18-09-14 16:5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이 동네 대출 1위로서 도서관 선생님하고도 친한데요.
대출이 많은만큼 연체도 많고(?!?).....
아무튼 어제 도서관에 가서 <모스크바의 신사>를 반납하고 왔는데.... 저는 분명 반납했는데.
기록상으로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선생님 기억에서도 사라졌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이 책 <모스크바의 신사>는 대체 어디 갔단 말입니까.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15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이신가봐요. 저도 아미입니다. 방탄에 누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곡이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데 공식 아미 5기입니다. 실은 딸이 팬인데 딸을 위해 깜짝 선물 준비한다고 공식팬클럽에 가입을 했는데 그만 이름 등록기간을 놓쳐 제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버렸지요 ㅠㅠ 아무튼 같은 ‘아미’로서 반갑습니다. 전정국 씨 너무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만능이신 거 같아요.

단발머리 2018-09-16 07:16   좋아요 1 | URL
아~~~~ 조그만 메모수첩님^^ 반갑습니다. 저도 방탄의 팬입니다.
하지만, 아미는 아니예요~~~ 제게는 아미의 열정과 에너지가 없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집의 방탄팬은 둘째인데요. 저도 둘째를 통해 방탄을 알게 됐습니다. 조그만메모수첩님은 아미시니, 이번 방탄의 빌보드 차트 진입에 커다란 공을 세우신게 분명하네요. 방탄의 승승장구를 축하드립니다. 저도 무척 기뻐요.
정국이는 만능이 맞는것 같아요. 방탄 오래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이번의 <아이돌> 가사처럼,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도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구요. ^^

책읽는나무 2018-09-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쭉쭉쭉!!! 잘 읽어 내려가다 그만 우리 정구기 얼굴보고~~정신이 혼미하여 당최 다음 글들을 읽을 수가 없군요ㅜㅜ
저두 딸들덕에 방탄을 알게 되었고,당최 누가 누군지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었는데 이젠 아이들 생일마저도 알게 되었네요?
얼마전 딸이 며칠 전 남준이 생일이라고 카톡프필에 올려놔서 음~그렇군!! 하고 있었는데 딸이 어제 수학여행 다녀와선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수선을 떨더라구요.
딸의 담임이 수학여행지에서 갑자기 ‘오늘 우리 준이 생일이다‘그래서 깜놀했는데 쌤의 행각을 살펴보니 방탄관련 물건들을 한바구니 담는걸 봤다고!!그리곤 쌤이 부러웠다고!!ㅜㅜ
전 처음엔 랩몬이 눈에 들어왔거든요(랩몬 눈 내리까는 거만한 모습이 신랑 젊었을때랑 닮은 듯~~쿨럭!!) 근데 노래를 가만 듣다 보면 정국이가 좋고...그러다 지민이 목소리도 좋고,유쾌한 제이홉도 좋고...완전 방탄홀릭이 되어버린!!!
아~~댓글이 책에 대한 내용은 하나 없고 부끄럽게도 방탄에 대한 이야기만!!!!!
어쨌거나 저는 랩몬과 정구기입니다!!!그게 뭐라고!!!!ㅋㅋ

단발머리 2018-09-15 19:38   좋아요 0 | URL
책 읽는 나무님의 정국이 사랑이 여기까지 화아~~~~~ 전해지는 아름다운 댓글입니다.
저도 정국이를 가장 좋아하지만 랩몬도 좋아합니다. 랩몬은 영어할 때 진짜 매력이 폭발하죠.
신랑 젊었을때랑 닮으셨다면 신랑을 계속 보고 계시면 좋을듯해요. 부러워요^^

정국이가 등장한 배경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시어요.
48살의 수전이 테니스클럽 파트너로 폴을 만나게 됩니다.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구요.
저도 멋진 20살 청년을 상상하다 보니 정국이가 눈에 들어왔지요. 제 평생 정국이를 만날 일은 없겠지만,
제 방에 정국이 사진은 올릴 수 있으니까요. 기쁩니다, 매우~~~
그래서 저는 랩몬과 정국이로 합니다. 저랑 똑같으신 책읽는나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