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나의 의견이 어떠함을, 그래서 내 입장이 어떠함을 특정하지 못한 채로, 이 글을 쓰는 일이 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여기, 내 생각이 닿는 부분까지라도 정리하고 싶어서. 굳이 쓴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없는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과 여성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때, 내 예시는 주로 미국의 백인 여성들이다. 첫 번째는 마사 누스바움. 똑똑한 딸을 교육시켜서 미국이 아니라 전 세계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 그에 더해 하버드 법대에 입학시켰는데, 지도 교수가 대놓고 가슴을 만지려고 할 때, 교수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그 팔을 살그머니 미는 행동에 대해 말한다(<비평 이론의 모든 것>). 그리고 레베카 솔닛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통계.

 


부연하자면, 총에 맞아 죽은 여성들의 3분의 2 가까이는 현 파트너나 전 파트너에게 살해되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49)

이 나라에서는 9초마다 한번씩 여자가 구타당한다. 확실히 짚어두는데, 9분이 아니라 9초다. 배우자의 폭행은 미국 여성의 부상원인 중 첫 번째다. (49)


동독 출신으로서 16년간 독일 총리로 일했고, 퇴임시까지 독일 국민들의 전적인 신뢰를 받았던 앙겔라 메르켈도패션 감각이 부족하다는 사람들의 세평을 피할 수 없었다. 꾸밈 노동을 등한시하는 여성에 대한 평이 그렇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변호인(또는 피의자)과의 전화 통화 중에 여자라서반말하는 경우를 많이 당했다고 그의 책에 썼다.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129) ‘개인적인 가정사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가장 인정받는 혹은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더라도 그 사람이 여성이라는 점은 끝끝내 약점으로 작용한다. 가장 존경받는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생물학적 성이 여성이라는 점, 그가 페니스가 아니라 자궁을 소유하고있다는 점이, 그의 능력과 실력, 그리고 품성과 캐릭터를 유추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렇게 문장으로 써 놓고 보면 더욱 확실하다. 이건 진짜 말이 안 된다. 2세대 페미니즘의 개척자 필리스 체슬러 역시 여성이 하나의 계급으로서 억압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나는 가부장제 문화와 의식이 수백 년에 걸쳐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형성해왔는가를 자료로 입증해나갔다하나의 계급으로서 여성은 생산 수단과 재생산 수단을 통제할 수 없었으며 게다가 꾸준히성적으로 또는 다른 측면에서 치욕을 당했다. (<여성과 광기>, 25)  

 


이 책, <성의 변증법>의 저자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역시 여성이 역사적으로 하나의 계급-카스트로 실제하며, 여성 억압의 핵심은 생물학적 기능때문이라고 보았다.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 그로 인한 임신, 출산, 자녀 양육이 여성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견고한 계급-카스트로 묶어 놓았다고 해석했다. 계급으로서의 여성은 여이라는 생물학적 규정혹은 정의에 묶여 있는 한 해방될 수 없다고 보았다. 파이어스톤(이름 쓸 때마다 희열을 느낍니다. 역시 사람은 이름이 중요해요. 파이어스톤, ~~ 짱입니다)의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카를 마르크스가 노동자의 해방에 경제적 혁명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던 것과 아주 똑같은 방식으로 여성 해방에 생물학적 혁명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프롤레타리아가 경제적 계급체계를 타파하기 위해서 생산수단을 장악해야 하는 것과 같이, 여성들은 성적 계급 체계를 타파하려면 재생산수단의 지배권을 장악해야 한다. 공산주의 혁명의 궁극적 목표가 계급이 없는 사회에서 계급의 구분을 종식하는 것이듯이, 페미니즘 혁명의 궁극적 목표는 양성적 사회에서 성의 구분을 종식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P92, 밑줄은 단발머리)

 



재생산수단의 지배권을 장악하는 방식이 가능할까. 인간 본성을 무시한 채, 사유재산 철폐를 기치로 들었던 사회주의 혁명은 더 많은 농민을, 민중을, 시민을, 국민을 극빈 상태로 내몰았다. 소수의 부패한 관료들은 민중에게는 사회주의, 자신들과 자녀들에게는 자본주의를 실천했다. 계급 철폐와 노동자 해방을 기원했던 사회주의는 역사적으로 실패했다.

 
















여성 해방 운동은 어떠할까.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경우 여성을 단일한하나의 집단으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여성은 단일한하나의 집단이 될 수 없다. 먼저는 신체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규범이지 현실이 아니며따라서 실체로서 남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정희진, 12남성과 여성은 정확히 구분되는 어떤 것이 아니다. 또한, 복잡한 현대 사회의 여러 맥락을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미국에서 태어난 백인 여성과 멕시코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여성의 처지가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여성과 가사 노동자로 일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는 동남아시아 여성의 처지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사이보그로 살아가기>의 저자 임소연은 급진 페미니즘의 주장이 서구 가부장제만큼이나 권위적이라고 보았다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여성들이 ‘자신이 아닌 여성'으로 의식화되는 순간 수많은 차이를 갖고 있는 개별 여성은 거대한 하나의 여성에 가려져서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서구 가부장제가 원하는 것, 즉 남성 욕망의 산물로서의 여성일 때를 제외하고는 여성들이 주체로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결국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가부장제만큼이나 권위적이다. (<사이보그로 살아가기>, 36)

 

 


그렇다면 유사점과 차이점 중 무엇에 방점을 찍어야 하나. 나는, 예전에는 여성이라는 단일한 집단에 더 굵은 밑줄을 긋는 사람이었다. ‘여성이 현재의 나를 규정하고 옥죄는 가장 강력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이슈를 자신의 의식 속에 받아들이게 되면, 그들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들이 한편으로는 피해자일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속박하고 있는 착취와 억압의 체제에서 자신도 공범자라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관계로 가고 싶다면 이제껏 해온 공모 행위를 포기해야만 한다. 이는 이 체제에서 특권을 가진 남성만이 아니라, 이 체제에 물질적 존재 기반을 두고 있는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47)

 


나는 먹는 일을 좋아하지만, 정확히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 먹는 일을 좋아하지만, 과식은 삼가는 편이다.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굶주리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이 지구에 살면서 , 배불러. , 너무 많이 먹었네.’라고 말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실천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원래 먹는 일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먹는 일을 즐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에코 페미니즘을 읽은 후, 코로나로 온 세상이 어두울 때, 나는 지구와 자연을 위해 당분간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한다. 나는 새 옷 구경/ 새 옷 사기를 즐겨하니까 이건 내게 큰 결심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1년 동안 옷 사지 않기>. 하지만 바로 그해 봄, 나의 이 소박한 결심은 무너지고 말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요가 브랜드에서 내가 좋아하는 요가복이 1+1 행사로 판매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성해방을 노래하는 나는, 페미니즘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나는, 3세계의 10대 미만의 어린 여성이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쉬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저임금노동으로 인해 얻어진 수익의 일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새 요가복을 내내 좋아한다. 이 요가복이 얼마나 예쁘고 얼마나 저렴한지에 대해 감탄한다. 이 체제에 물질 기반을 두고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1세계에서 살고 있는 여성으로서(나는 우리나라가, 우리나라의 소비 수준이 가히 제1세계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착취와 억압의 공범자라고 느낀다. 나는 여성이어서 억압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여성 억압적 체계 안에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의 일부를 편리함’(1 1회 건조기 돌리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백인, 중산층, 이성애, 비장애인 여성들만의 페미니즘을 벗어나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의 자리는 어디까지인가. 어느 만큼 갈 수 있는가. 혹은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이 모든 일의 책임은 페미니즘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원래 그렇다는 말에 반박하려면, 모든 건 신자유주의때문이라고 쉽게 대답하지 않으려면, 그러면 어떤 답을 준비해야 하는가.

 



<정희진의 공부> 2023 5월호 <자매애는 불가능하다>에서 형제애는 실재하지만 자매애는 관념이라는 선생님의 말뜻이 뭔지 알 것도 같다. 부패한 강자들은 서로를 돕지만, 약자는 연대할 힘이 없다. 오늘 하루, 먹고 살기도 팍팍하기 때문이다. 단일한 집단이라고 할 수 없는 여성, 집단으로 작동한 역사조차 전무한 여성이라는 집단이, 현재까지의 억압과 구속을 벗어나는 일은 정말 불가능한가. 서로간의 차이를 넘어서 계급, 인종, 사는 지역을 초월한 전 세계적인연대는 불가능하다는 것인가. 아니, 연대라는 단어조차 여성 집단에게는 신기루와 같은 것인가. 우리 앞에는 투명한 장애물 뿐이어서, 우리는 이를 넘어설 수도, 극복할 수도 없단 말인가.



 

P.S. 오늘 올라온(오늘 맞을까?) <정희진의 공부> 2023 7월호의 <남성 연대와 자매애의 차이> 듣고 돌아 오련다. 돌아와야 할 텐데, 꼭 돌아와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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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7-0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평등을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23-07-07 09:55   좋아요 0 | URL
네!!

책읽는나무 2023-07-05 2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달 책에서 페미니즘 이론 중 나는 어디에 해당되나? 고민을 하다가 나의 관심사는 환경 쪽이니 에코 페미니즘이라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 자괴감이 퍽 드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단발 님이 콕 꼬집어 주셔 아...ㅜㅜ 했네요.ㅋㅋㅋ
며칠 전 여름 반바지 온라인 앱에서 주문을 했어요. 바지를 사니까 윗 상의도 있어야지 않나? 하면서 줄무늬 상의도 샀구요.(줄무늬는 또 발랄함을 추구하여 젊어 보인다는 소린 어디서 또 들어가지구선..^^;;;)
식구들에게 고기 자제하자! 그래놓구선 기력이 없으니 고기 먹을까? 먼저 말 꺼내고....ㅜㅜ
지난 달였나요? 희진 샘의 강의 중 ‘여성들의 연대‘에 대한 정체성을 해석하실 때, 내가 생각해온 것과 차이가 있어...띠용! 했구요.
그래서 요즘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더군요.
아마도 아직 제가 이론 지식이 부족해서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그런 건가?싶네요.
단발 님의 정리 정돈된 멋진 글을 읽으면서 조금 화들짝 했어요.
마치 ‘너 지금 공부 안하고 뭐하는 거니?‘이러는 것 같아서요.ㅋㅋㅋ
벌써 7월호가 나왔군요?
멍~ 때리고 있었네요.^^
더워도 부지런히 읽고 듣고 돌아오세요.
단발 님까지 돌아오시지 않음 진짜 울어버...ㅋㅋㅋ

은오 2023-07-06 02:15   좋아요 2 | URL
고기 자제하자! -> 기력이 없으니 고기 먹을까?의 흐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무님이랑 같이살고싶어요 너무재밌을거같다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06 08:52   좋아요 3 | URL
실제의 삶은 그닥 재미없어요!ㅋㅋ
왜냐면 식구들이 웃어주질 않아요.
다른 이웃들은 좀 웃어주는데...ㅜㅜ
아....울 식구들은 웃긴 합니다. 비웃음!!!!!
저렇게 고기 먹자고 하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웃더군요. 특히 남편!!!
그래서 남편은 저의 최대의 적.ㅜㅜ

은오 님이 울집에 오신다면 제가 성심성의껏 요리를 해드리겠습니다.^^
대신 정리정돈하는 방법이랑 글쓰기 강좌 좀...😁☺️🤭

은오 2023-07-06 09:49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제가 나무님이랑 결혼해서 웃어드려야겠어요!! 나무님 진짜ㅋㅋㅋㅋㅋㅋ전 맨날 나무님 글이랑 댓글 볼때마다 저항없이 터지는데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07 09:59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 발랄함을 추구하기 위해 여름 반바지 사는 마음을 저는 백분! 이해합니다. 저는 나무님의 말씀을 완전 이해해요.
저는 ‘에코 페미니즘‘에 관한 한, 한없이 죄인이라서요. 제 죄를 소상하게 아뢸 수 조차 없네요.
그래도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반찬가게에서 반찬 사지 않고 직접 해서 가족들 먹이는 것만으로도 책나무님은 1일 3회 박수, 그것도 기립박수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기는 가끔 먹어줘야 합니다. (먼 산)

은오님 / 책나무님이 은오님 초대해서 성심성의껏 요리 해드리는 그 날에.... 저도 같이 갈게요.
제 왼팔, 오른팔, 왼다리, 오른다리, 다 데리고 가겠습니다. 하하하!!!

은오 2023-07-06 0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가 사놓고 저 멀리 미뤄둔 책들과 담아놓고 저 멀리 미뤄둔 책들을 단발님은 이미 다 읽으셨고 자유자재로 인용하시는 걸 보면서 차오르는 결혼욕구를 눌러봅니다........ 단발님은 강명씨 외치면서 난 질투 계속 하라고 하고 ㅜㅜ ㅋㅋㅋㅋㅋ😫
그리고 앎과 실천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어려움을 저도 예전부터 겪고 있어서 공감하고 갑니다. 다른 부분에서긴 하지만. 어려워요 참. 가끔 자괴감도 들고.

단발머리 2023-07-07 10:01   좋아요 0 | URL
차오르는 결혼 욕구는 잠자냥님께만 발사해 주시구요 ㅋㅋㅋㅋㅋ 이래뵈도 제가 가정이 있는 몸 (뭐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앎과 실천 사이의 간극에 대해서는 각자 약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실제로 고기 많이 줄였고(고기를 겁나 좋아하던 1인) 식구들에게도 많이 해주지 않는 편이지만, 요가복 사기에서는 실패하는 사람이구요.
은오님의 고민 지점도.... 나중에 기회되면 들려주세요. 좀 근사한 항목일 거라 혼자 예상합니다^^

건수하 2023-07-06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통합적인 글 정말 좋아요. 요즘 한참 글이 안 올라와서 아쉬웠는데, 이제 적응하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급진적 페미니즘이 권위적이라는 문장에 저만 불편했던 게 아니었구나 하며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직 앞부분 읽고 있는데, 남녀간의 성 차이에서 해방되면 일단 다 엎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인가... 기존의 구조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계속 의문이 생깁니다. 인류는 이미 체외수정 (시험관)에 동의했고 제가 인공자궁 반대하는 사람은 아닌데요,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한다고 나머지가 알아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단발머리 2023-07-07 10:07   좋아요 1 | URL
적응은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기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수하님, 제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제가 출근하면서 책을 예전보다 많이 사고 많이 읽었더라구요. 그니까... 많이 읽었다는 게 아니라 사면 바로바로 읽는 ㅋㅋㅋㅋㅋㅋ 뭐, 그런.... 글은 자주 못 써도 일단 읽고 있겠습니다. 헤헤!

여성의 재생산권으로부터의 해방이 어떻게 갈지는 사실... 좀 복잡해서요. 체외수정에 동의한 인간이 ‘장기‘를 목적으로 한 인간의 ‘탄생‘에 반대하리라고 저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읽지는 않았지만,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 현실판이 곧 실현되리라 보고요. 오히려 저는 자본, 남성적 자본이 여성의 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으로까지 갈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와 관련해서 제 친구가 글을 썼는데, 답을 제가 여기에다가 ㅋㅋㅋㅋㅋㅋㅋ 달고 있나요? ㅋㅋㅋㅋㅋ
일단 파이어스톤 이야기를 좀 더 들어봐야겠어요. 바쁘네요, 더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7 10:32   좋아요 0 | URL
장기를 목적으로 한 인간의 탄생.. 은 사실 좀 두렵고요, 유전자 편집 아기가 조금 더 빨리 실현될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 말씀대로 기술이 발전할 수록 여성의 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을 거고, 그 기술도 남성 혹은 자본이 독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여성의 지위는 지금보다도 더 불안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로서는 출산 기능이 여성을 억압하고자 하는 원인이긴 하지만 여성만이 가진 특권이니까..

기술이 대안, 성 구조로부터의 탈피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면 그 사회는 이미 유토피아에 가까운 곳 아닐까... 디스토피아를 상상하는게 더 쉬운 저로서는 부정적인 생각만 듭니다.

어쨌든 저도 더 읽어보는 것으로... 3장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한 재해석은 좋더군요 :)

더우면 이것저것 귀찮지만... 책 읽는 건 안 귀찮은 것으로 ^^

다락방 2023-07-06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 제가 가진 책일듯 하지만,

‘결국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가부장제만큼이나 권위적이다‘ 라고 말하는 맥락이 궁금해서 <사이보그로 살아가기> 읽어봐야 겠어요. 문장 자체로만 보면 저는 딱히 동의되지 않는 문장이라서요. 맥락을 알고나면 또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책을 읽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저도 곧 시작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7-07 10:1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다락방님이 직접 읽어보시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일 거에요. 제가 그와 관련해서는...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291728 <사이보그와 페미니즘의 미래>라는 글을 썼는데 혹 참고가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링크 올려 둡니다.

정희진쌤은 최근 매거진에서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어느 측면을 ‘젠더 환원주의‘의 위험이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공부하고 알아가야 할 게 많다고, 그래서 더 부지런해야하는 게 아닌가..... 혼자 생각했더랍니다.
 




 














이 이야기를 몇 번 쓴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한 번 더 쓴다.

 


내게 하루키는 친구네 집 책장의 그 하루키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가서 <노르웨이의 숲>을 보았다. 그때 제목은 <상실의 시대>였고, 책 표지는 하늘색 + 파란색이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공부하느라 바빠 당시 베스트셀러인 하루키의 소설이 엄청 궁금해도, 하루키를 읽을 시간이 없었다. 혹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전교 1, 정확히는 이과 전교 1등인 친구는 하루키를 읽을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고. 내 친구가 전교 1등이라거나 혹은 하루키를 읽어서가 아니라, 하루키를 읽는 전교 1등이어서, 나는 친구가 참 좋았고, 그리고 부러웠다.

 


그러고 나서, 하루키를 많이 읽었느냐, 그건 또 아니다. 내게 하루키는 내가 좋아했던 작품의 작가라기보다는 특별한(?) 정확히는 소탈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매력이 더 컸던 것 같다. 물론, 나는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니 그를 알고있다고 말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이미 특별한(?) 경지에 오른 사람, 월요일 아침에 대형 서점 앞에 사람들을 줄 세우는 소설을 쓰는 사람치고는 너무나 소박하고 평범한 그리고 은둔자같은 그의 생활이 궁금하고 또 한편 신기했다.



 

 















『노르웨이의 숲』 같은 작품을 가진 소설가에게는, 누구도 '재기발랄한 젊은 작가'라는 표현을 더는 쓰지 못한다. 책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온갖 폄하를 당하고 의심을 받았지만, 거기에는 절대로 깎아내릴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깎아내릴 수 없으리라. (145)

 



장강명은 37세에서 40세 사이에 하루키에게서 일어난 물리적 변화를 퀀텀 점프라고 부른다.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의 도약. <노르웨이의 숲> <댄스 댄스 댄스>를 집필하면서 그런 일이 하루키에게 일어났다고 쓴다. 재기발랄한 수준을 뛰어넘는 어떤 수준 혹은 어떤 경지.

 

 

그리고, 그런 일, 작가로서 한 번 승부를 거는 일,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도약을 가늠하는 쓰기에 자신도 도전하고 있다고 쓴다. 초고가 200자 원고지 3,085.6매인 <재수사>를 쓰는 일이라고 적고 있다. 이 책은 <그래24>에 연재된 글을 엮은 것이어서, 그 책 <재수사>를 쓰는 도중에 쓰였다. , 미안해요. 강명씨! 내가 그 중요한 책을 못 알아보고. 1권 사두기만 하고 여태 안 읽었….. 좀만 기다려요. 1권 읽고 돌아오리라. 알라딘이, 내가 우리 구 책 구매 843등이라고 말해주더라구요. 기다려요, 강명씨! 얼른 읽고, 내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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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1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1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1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7-01 1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제가 할 말이 많은데요, 제가 지금 순대국밥 먹는 중이라 집에 가면 본격 댓글 시작할게요. 흠흠.

잠자냥 2023-07-01 14:48   좋아요 0 | URL
이 더위에도….

미미 2023-07-0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 친구 참 훌륭하네요!!
장강명 작가가 이 글을 보면 좋겠어요.ㅎㅎ
저도 고등학교때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발견했고 읽었는데 저랑 학교 성적은 상관없었구나... 하는 슬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흑흑...

단발머리 2023-07-04 18:31   좋아요 1 | URL
그 친구는 그 때도 지금도 훌륭합니다.
장강명 작가가 이 글 꼭 봐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님 고등학교 때 <상실의 시대> 읽으셨다니 오홋! 독서력에 엄지척입니다!!

다락방 2023-07-01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 시절 <상실의 시대>를 읽었고 그 당시에 그 책이 딱히 재미있지도 않았고 자위하는 얘기가 나와서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뭐지 싶어 <양을 좇는 모험> 까지 읽었는데 그래도 뭔가 잡히진 않았어요. 그렇게 하루키를 놓고 살다가, 대학 시절 편의점 알바 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던 하루키의 단편집 <렉싱턴의 유령>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 완전 반해버렸어요. 너무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스푸트니크의 연인>같은 책은 걸으면서 읽다가 전봇대에 부딪힐뻔 하기도 했고요.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읽었더랬죠.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고들 하지만, 저는 그의 소설이 여전히 더 좋아요. 하루키만 꽂는 책장을 따로 한 칸 만들어둘 정도로 좋아했었는데 저도 이제는 하루키에 대한 예정이 아주 많이 식었습니다.그래도 그가 싫진 않고요, 장편이 나온다면 또 읽을 생각도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저는 고등학교 시절 <상실의 시대> 읽는 공부 못하는 학생 이었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학교때 성적 안좋았는데, 돌이켜보면 안좋을만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뭐,그렇다는 겁니다.

그나저나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의 도약‘ 이라.. 흐음.. 흠... 저는 그런 적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찾아오려고 그러는걸까요? 그렇다면, 그때를 기다리며.. 커밍 순!!

책읽는나무 2023-07-01 14:52   좋아요 0 | URL
저는 <해변의 카프카>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좋았어요.^^
저도 <상실의 시대> 처음 읽고 좀 충격을 받았던...ㅋㅋㅋ

단발머리 2023-07-04 18:35   좋아요 0 | URL
저는 진짜 두 분이 하루키 작품 이야기 하시는데 너무나 큰 거리감....... 와, 책 읽는 분들은 다르시구나. 저는 하루키 <상실의 시대> 읽고 한참 읽다가 비교적 최근 작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기사단장 죽이기> 이렇게 달랑 두 권 읽었구요. 에세이는 몇 권 더 읽었는데 제목도 기억 안 나는 ㅋㅋㅋㅋㅋㅋ

여러분 하루키 읽으실 때 저는 어디서 뭐하고 있었을까요? @@

책읽는나무 2023-07-01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노르웨이의 숲>보다는 <상실의 시대>하늘색 파란색 그 책이 더 익숙한 책이네요. 책 제목이 바뀌었다는 건 예전에 수이 님이 알려주셔 알게 되었는데 좀 놀랐었다는..ㅋㅋㅋ
근데 저는 20대 초중반에 읽었던 것 같았는데 단발 님과 미미 님 특히나 단발 님 이과 전교 1등 친구분은 고딩 때 읽거나, 알고 계셨다니...조숙하셨군요. 다들~^^
하루키의 소설은 싫고 좋고를 떠나 우리 시대의 청춘 속에 함께 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저는 하루키의 소박하고 성실한 삶이 좋아 그냥 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아요.
그렇게 따진다면 장강명 작가도 꽤나 선하고 성실한 작가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장강명 작가가 부인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이 예뻐서 좋아합니다.^^
그래서 늘 단발 님이 강명씨...하고 연애편지 쓰듯 호명하는 문장으로 쓰는 페이퍼를 보면 대리만족을 얻곤 합니다. 절로 몽글몽글해진달까요? 제가 강명씨가 된 것도 같구요.
계속 강명씨를 불러 주세요.ㅋㅋㅋ

은오 2023-07-02 09:13   좋아요 1 | URL
나무님 저는 강명씨... 이거 반대!! 질투납니다.... 강명씨라니.... 강명씨는 좀.............

책읽는나무 2023-07-02 11:23   좋아요 1 | URL
강명씨!!!!!
저는 넘 로맨틱하게 들리는데...은오 님은 질투를 느끼신다니?ㅋㅋㅋ
도대체 몇 명의 사랑을 받아야 성에 차신단 말입니까????
단발 님은 놔주세요!ㅋㅋㅋ
단발 님은 단발 님 바라기님들이 넘 많아서 좀 바쁘실 껍니다.^^;;;

은오 2023-07-02 23:01   좋아요 1 | URL
놔달라니요!!! 나무님 저랑 단발님 팔 한쪽씩 붙잡기로 했잖아요~!! 😫 사실 그 붙잡음에는 못떠나시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제 사심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03 08:48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 맞아요. 맞아!!
한 쪽 팔을 한 사람씩 잡기로 했었죠?
아...그새 까먹다니?ㅋㅋㅋ
이렇게 늙어 가는 기억력을 얻따 써먹을까요?ㅜㅜ
자....그럼 우리 월요일이니까 단발 님 팔 한 쪽씩 다시 붙듭시다.^^

단발머리 2023-07-04 18:40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 저도 책나무님 의견에 동의해요. 우리 시대의 청춘 속에 함께 하는 작가... 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설명이 어쩔지 모르겠는데 저는... 하루키는 일본 사람 같다는 느낌도 덜 들거든요. 일본인이라기 보다는 미국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강명씨는... 제가 이렇게 좋아하는 줄 모르겠지만 저는 강명씨를 계속 좋아하려고 그래요. 사회에 대한 생각, 해결책 이런 것이 저와 통할 때가 많은 거 같아요. 물론 그건 저만의 생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님 / 저는 그래도.... 강명씨를 좋아할려구요. 계속... 질투는 계속 하시구요, 은오님!
그 대신 제 팔 한 쪽을 드리오니 잘 보관 관리 부탁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02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책은 놀숲만 읽었는데, 저는 저 수박바 표지로 읽었습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제목은 상실의 시대가 맘에 들고 표지는 노르웨이의 숲이 맘에 들어요!!

그레이스 2023-07-02 09:58   좋아요 1 | URL
그 놀숲이 노르웨이의 숲의 약자인가요?
항상 그 상호를 보면서 의미를 생각했는데 은오님 댓글 보면서 아! 했어요.

은오 2023-07-02 09: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네 맞아요!! 노르웨이의 숲 줄여 말할때 놀숲이라고들 하더라고요!! 이렇게 우연히 그레이스님께 도움을 ㅎㅎㅎ

은오 2023-07-02 10:07   좋아요 3 | URL
엥? 저 지금 댓글 다시 읽어보고 “상호”를 발견...... 만화카페 놀숲 말씀이신가요? 검색해보니 그 만화카페는 고양이 품종이랑 관련된 것 같아요(카페 컵에 고양이 그림 있음) 더하기 놀이 숲 이런 느낌....?!
“노르웨이 숲(Norwegian forest cat)은 고양이의 한 품종으로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놀숲˝ 이라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이름 그대로 노르웨이의 수목 지대에서 자연발생한 종이며, 1970년대 말 순종 고양이로 인정 받았다.” 라네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7-02 10:08   좋아요 1 | URL
^^
이렇게 상세한 도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궁금하긴 했는데 찾아볼 생각은 안했어요.

책읽는나무 2023-07-02 11:27   좋아요 2 | URL
ㅋㅋㅋ놀숲!!!
저도 만화카페 놀숲이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의 약자를 따다니??
오....하하 대단한데? 그러고 읽었네요.ㅋㅋ
놀숲 만화카페 하하가 만든 거 맞죠?
근데 고양이 품종이 놀숲!!!!
와...제가 은오 님 덕분에 몇 가지를 새롭게 배우게 되는지 모르겠군요?
더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은오 님!!
딸랑딸랑~^^

독서괭 2023-07-03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대학 때 <상실의 시대>로 읽었는데, 첨엔 빠져들었다가 음.. 나중엔 별로더라고요. 그다음에 다른 소설, 별로 유명하지 않은 걸 읽었는데 별로여서 그 뒤에는 안 읽게 됐네요. 에세이가 좋다는 분들도 많아서 하루키 언젠가 읽어보리라 하지만 자꾸 뒤로 밀려요^^;
구에서 843등!! 우왕. 앞으로도 힘내주세요(??)

단발머리 2023-07-04 18:42   좋아요 2 | URL
이렇게 유명하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대작가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글 쓰고 수영하고 두부 사서 들어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를 좋아하신다면 그의 에세이도 좋아하실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힘내서 어제밤에 주문했습니다. 뽜야!!
 
















이제 막 기숙사 생활을 마치고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온 한 학생이 있다. 평소에는 맨날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듯싶더니, 3인실을 독방인냥 혼자서 4개월을 지내다 보니 사람이 그리웠던가. 늦은 저녁, 다림질하려고 스탠딩 다리미판 앞에 서 있는 내 맞은편 자리에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앉더니,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 없냐고 묻는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고 최근에 읽은 두루미 아내 이야기를 해준다. 아무거나 현재 읽고 있는 책 이야기하는 사람이 자기 엄마인 줄 아는 아이는 고분고분하게 이야기를 듣는다. 이 두루미 아내가, 이게 시리즈더라구. 우리나라에 <우렁각시>가 있잖아. 이게 논농사를 짓는 나라에서는 거의 공통적인 민간 설화라고 하대. 베트남 쪽에도 <우렁각시> 이야기가 있대. 근데 일본에는 두루미 아내가 있다고, 내가 <우렁 각시> 해설편에서 봤거든, 저번 주에. 근데 이번주에 <두루미 아내>가 눈에 띄어서 말이야. 일본 작가가 쓴 거고, 일본 작가가 그린 건데….



가난한 총각 요헤이, 어느 날 눈 쌓인 길에서 화살을 맞은 두루미를 구해준다. (이토록 강한 복선이라니요^^) 그 날 밤, 아리따운 처녀가 요헤이를 찾아오고, 요헤이는 그녀와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는데, 찌들어진 가정 형편을 알게 된 아내는 자신이 베를 짜겠다며, 그 대신 방문 안을 절대 들여다보면 안 된다고 말한다. 3일이 지나고, 나흘째 되는 날 해쓱해진 아내는 마치 선녀가 짠 듯한 아름다운 베를 내어놓고, 요헤이는 이 베를 시장에 내다 팔아 한동안 고생을 잊고 산다. 가난한 형편은 금세 나아지지 않는 법. 아내는 한 번 더 베를 짜겠다고 하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나흘이 지나서야 방문을 열고 나오는 아내,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다. 요헤이는 다시 아내의 베를 시장에 내다 판다. 이번 베는 지난번보다 더 비싼 값에 팔렸다. 그러던 중, 요헤이 아내의 베를 본 이웃 남자가 이 귀한 물건을 도성의 부잣집에 팔게 되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거라 요헤이를 꼬드긴다. 철없는 남편은 다시 아내에게 베 이야기를 꺼내고, 이 정도면 먹고 살 수 있는데, 왜 욕심을 부리냐는 아내의 말에 요헤이는 금방 포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아내들이 항상 수행하는 고도의 감정 노동, 해상도 높은 표정 스캔의 결과, 아내는 요헤이가 앉으나 서나 돈 생각 뿐(책의 표현 그대로임)임을 알게 되고, 한 번만 더 베를 짜기로 결심한다.



    <아내가 건네주는 베를 보며 기뻐하는 요헤이의 모습과 대조되는 해쓱한 아내의 모습> 




이번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거라는 말과 함께 베를 짜기 위해 방으로 들어간 아내. 그런데 나흘이 지나 닷새째에도 아내가 나오지 않는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요헤이는 방문을 살짝 열어보는데피에 젖은 두루미가 자기 깃털을 부리로 뽑아 베틀에 꽂아 베를 만들고 있는 광경을 목도하고는 그만 그 자리에 혼절하고 만다. 정신을 차린 요헤이에게, 아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토록 부탁을 드렸건만 흉한 꼴을 보이고 말았으니 더 이상 인간 세상에 머무를 수가 없군요. 저는 언젠가 눈길에서 그대가 구해 준 두루미. 당신의 친절한 마음이 그리워, 그 마음만을 기리며 당신 곁에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목놓아 불러보아도 아무 소용없는 것을두루미 아내는 저 멀리 하늘로 훨훨 날아간다. , 두루미 아내여.



요헤이의 파국의 원인은 무엇일까. 더 큰 돈을 벌고자 하는 탐욕이었을까, 아니면 두루미 아내의 정체를 본 것이었을까. 나는 아내의 참모습을 봐 버린 것이 요헤이 파국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보지 않았다면, 들키지 않았다면, 요헤이가 더 큰 욕심을 부려도, 혹은 두루미 아내에게 또 다른 무언가를 요구했어도 나는 두루미 아내가 그의 부탁을 들어 주었을거라 짐작한다. 두루미 아내는 요헤이에게 그런 사랑을 보여줬다. 그런 사랑을 줬다.



아내의 본연의 모습을 발견하고 요헤이가 혼절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문을 열고 보니, 아내가 앉았던 자리에 두루미가 앉아 있다면, “여보, 여보! 나 때문에 당신이 이렇게 고생하다니나 때문에 이런 고초를 겪다니…!!” 라고 말하며 아내를 부둥켜안아도 부족할 판에, 요헤이는 가볍게 기절을 해 버린다. 으악! 나랑 사는 사람이 두루미였어? 나랑 다른 종족? 나랑 다른 족속? 나랑 다른 무엇? 갑자기 생각나는 해러웨이. 생각만 날 뿐, 어떻게 해러웨이랑 연결해야 할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그냥…. 해러웨이가 생각났어요.



요헤이가 목격한 장면 역시 각별하다. 두루미 아내는 방에 갇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요헤이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두루미 아내는 자신을 파괴한다. 자신을 주고, 주고 또 준다. 다른 누군가를 억압하거나 다른 존재에게서 무언가를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하려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장면, 자기희생의 결정적 장면을 요헤이는 감당하지 못한다. 두루미 아내가 지극한 사랑을 주었건만 그는 기절해 버린다. 아니,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겠다. 지극한 사랑은, 나 자신을 철저하게 희생하는 그런 찐한 참 사랑은,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을 기절시킨다. 사랑과 기절, 희생과 혼절.




신나게 이야기하다 보니 와이셔츠 두 장을 다 다렸다. “여보! (톤 주의) 제가 다림질하는 동안에는 저를 쳐다보시면 안 돼요. 얼른 안방에 들어가서 다른 셔츠 있나 찾아서 가져오세요.” 남편은 웃지도, 대답하지도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안방으로 들어가 흰색 셔츠 2개와 푸른 계열의 셔츠 하나를 들고나온다. 결혼 22년 차답게 남편은 곁눈질로도 나를 쳐다보지 않아, 나는 여전히 다림질 아내이며, 내 자신을 희생하는 지극한 사랑을 주지 않아 남편을 기절시키지 않았으며,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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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6-26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더위에 다림질하시는 두루…아니 단발님.
500원 안 받겠사오니,
옛날 얘기 더 해줘요.

단발머리 2023-07-01 10:11   좋아요 0 | URL
일단 이번주는 현대 문학 쪽으로 옮겨왔다고 할까요.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를 빌려왔습니다 ㅋㅋㅋ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

책읽는나무 2023-06-26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 전래동화를 읽고 너무 슬퍼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었던 감수성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제 깃털을 뽑아 베틀에 꽂아 베를 짜다니요?ㅜㅜ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았잖아요.
쳐다 보면 안되는데 몰래 들여다 보면 아내는 동물의 모습을 하고서 붉은 구슬을 목구멍에서 토해 내어...적다 보니 구미호뎐이군요.ㅋㅋㅋ
드라마 구미호뎐은 잘생긴 이동욱이랑 김범이 남자 구미호로 나와서 백두대간 산신(이동욱 분)이라며 싸움도 잘하고 염라대왕 여동생에게 운명도 바꿔달라고 반말 찍찍하고 그러던데 말입니다.(갑자기 드라마 얘긴 여기서 왜?)

암튼 이야기는 듣는 것이나, 보는 것이나 다 재밌는 것 같아요.
우렁 각시나 두루미 아내 이야기는 맴찢이지만요. (구미호뎐 드라마에 우렁각시 나왔어요.ㅋㅋ)
현대판 아내는 다림질 아내로군요?ㅋㅋ
저는 애를 셋을 낳아버려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고 남편한테 맨날 항의하고 있습니다만....🙄
암튼 재미납니다.
이야기 또 들려주세요^^

단발머리 2023-07-01 10:14   좋아요 1 | URL
우렁 각시든 두루미 아내든 사회가 여성, 결혼한 여성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밥상 차리기, 청소(우렁 각시), 베짜기(두루미 아내)인데요. 요는 안 보일 때 해야한다는 점에서 가사노동의 비가시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이불을 거실에 쌓아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서도, 그렇다는 걸 꼭 지적은 해야겠네요 ㅎㅎㅎ

책나무님 그거 아세요? 어느 동화에서는 선녀가 얘가 셋이라 못 날아가지만 어느 동화에서는 양쪽에 하나씩 끼고 하나를 업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셋도 가능하답니다. 그러나 책나무님 하늘로 날아가시면 알라딘 허전해서 안 돼요. 절대 절대 안됩니다!!!
남편분보다 우리가 더 절박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30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이 글을 이제야 봤습니다. 두루미 아내 이야기 전에도 그랬지만 다시 봐도 슬프네요.

다시 한 번 읽었더니 ‘흉한 꼴을 보였으니‘ 더 이상 인간 세상에 (당신 곁에) 머무를 수가 없다는 말이 눈에 밟히네요. 아내는 흉한 꼴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인가...


수이 2023-07-01 10:13   좋아요 1 | URL
어여쁘고 아름다운 아내와 어여쁘고 아름다운 딸을 곁에 두면 남자들은 므흣해하더라구요. 왜 그러나 몰라 대체. 이긍. 아침에 쫄반바지 입고 밥 하고 있노라니 엉덩이가 터질 거 같고 허벅지가 터질 거 같아서 이번 여름에도 비키니는 물 건너갔구려 하고 남편이 이야기해서 내 터질 거 같은 엉덩이와 허벅지가 나는 너무 예쁜데 니 눈에는 안 이쁘냐고 흉하기만 하냐고 그럼 나를 당장 버리라고 트로피 아내를 얻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내 흉한 뱃살을 참아주는 당신이 있는데 그 무슨 소리요. 해서 난 네 뱃살 좋은데 했더니 그렇다면 나도 당신의 두꺼운 허벅지를 더 사랑하겠소 해서 오늘 아침 웃었죠. 그러면서 흉한 아내와 예쁜 아내의 차이는 대체 무엇인가 했습니다. 수하님 댓글 읽고 있노라니 아침부터 주절거리고 있네;;;

단발머리 2023-07-01 10:25   좋아요 0 | URL
수하님 / 전 그 점은 생각 못 했어요. 수하님 말씀이 맞네요. 흉한 꼴을 보이면 안 된다는 점에서 아내에게 요구되는 꾸밈노동, 혹은 ‘여자다워야 한다‘는 강요가 존재한다는 걸.... 동화를 통해 알 수 있네요. 전, 그 흉한 모습이 희생의 모습이었다는 게 슬펐거든요. 넘나 희생하면 안 되는 것이다. 몸을 다 내어놓는, 자신을 다 내어주는 이런 희생은 안 돼... 이렇게요. 히잉.....

수이님 / 아... 수이님 아침부터 이렇게 섹시하고 아름답고 흐뭇한 대화를 ㅋㅋㅋㅋ 부지러하신 분들 ㅋㅋㅋㅋ 우리집에는 아직 해가 안 떠서요. 블라인드도 안 올려서 겁나 어둡고 저는 아직 요가도 안 했고요. 김연아 유퀴즈 보고 있어요. 우리 연아 멋지다, 하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수하님이랑 저는 우리 둘이 행복할랍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단발머리 님, 정말 너무 훌륭하게 성장해서 두루미 얘기에 도나 해러웨이 떠올리게 되었네요. 멋져 😭

단발머리 2023-07-01 11:55   좋아요 0 | URL
<종과 종이 만날 때>를 떠올리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을 읽을 때였다. 잠시 목차 소개.

 


자유주의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페미니즘, 미국의 유색인종 페미니즘

전 세계의 유색인종 페미니즘, 정신분석 페미니즘돌봄 중심 페미니즘, 에코 페미니즘

실존주의, 포스트 구조주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3의 물결 페미니즘과 퀴어 페미니즘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읽으면서 , 이쪽이네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두 번째 급진주의 페미니즘을 읽으면서, ‘, 아니네. 나 급진주의 쪽이네.’ 금방 선회해 버리고. ‘아닌가? 사회주의 페미니즘인가?’ 하다가 아닌데, 나는 사실 유색인종 페미니즘 사상에 가까운데…’ 하면서 정처 없이 방황하던 시간이 있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구분해 두었고, 또 각각의 시대에 가장 활발했던 운동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페미니즘 운동을 그렇게 확연히 나눌 수 있는 건 아닌 듯싶다.

 


이를테면, 이 책의 지배 이론같은 경우, 백인 여성의 경험을 보편적인 것으로 설정한다든지, 어머니로서의 경험의 가치를 깎아내린다는 평가(43)를 마주 대하면, 아이를 둘 낳은 한국의 기혼 여성으로서 원치 않지만혹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온 나 같은 여성으로서는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의 입장, ‘법 이론의 관점에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조망한다고 할 때,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정형화된 양식이 경제, 정치, 가족 영역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불평등의 원인이라고 본 지배 이론은 다른 어떤 이론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명료하다. 현재의 법체계, 정치, 경제, 문화의 양식은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대상으로 인식한 상태에서 발전되어 왔고, 그러한 인식이 이토록 강고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법체계, 정치, 경제, 문화 양식 제반은 형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오천 년 인류 문명은 여성 혐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정희진 선생님의 말씀은 옳다.


 

낙태 금지, 여성에 대한 성적 접근, 성희롱, 성폭력, 포르노그래피 등 여성 신체에 대한 억압뿐 아니라, 남성보다 적은 임금, 가사노동/돌봄노동/감정노동 등 재생산 노동에 대한 요구, 외모에 대한 압박 등 여성에 대한 억압은 전방위적으로 일어났고, 현재도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특정한 나라, 특정한 민족, 특정한 문명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시작과 더불어 시작되었음을, <가부장제의 창조>는 보여준다.

 


신석기시대 도구들은 상대적으로 단순해서 누구든 만들 수 있었고, 토지 또한 희소한 자원이 아니었기에 생물학적 재생산의 불규칙성과 생태학적 조건에 영향을 받는 집단의 생존에 가장 주요한 요건은 더 많은 재생산자들 여성들의 확보에 달려 있었다는 해석이다. 즉 사유재산의 첫번째 전유는 재생산자인 여성의 노동력에 대한 전유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가부장제의 창조>, 91)

 


다시 지배 이론으로 돌아가자면, “지배 이론은 법률이 여성 억압에 부역하는 사례로 낙태에 대해서는 법이 과도하게 규제하면서도 포르노그래피, 성적 괴롭힘에 대해서는 규제가 미흡하고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이 발생하면 부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을 든다. (39)” , 여성이 남성과 같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 아니라, 남성에 견주어 2등 시민, 2의 성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 중에 하나가 법률이라는 뜻이다. 낙태에 대한 법은 과도하게 제정되고 집행되는 반면에,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에 대해서는 법이 부적절하게 대처한다는 것인데, 이는 살인한 매 맞는 여자들은 아내나 연인을 살해한 남자들보다 종종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는” (남자의 평균 형량은 2년에서 6, 여성은 15)(278) 것과 직장내 성희롱 사건의 경우 직장 내에서 이루어진 희롱이 원치 않은것임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는 것(103)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친밀한 사이에서 이루어진 여성에 대한 지속적인 폭력과 이별 후의 살해 협박이 실제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도 공권력의 허술한 대처로 인해 피해자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여성들이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하겠다. 비극적 사건이 발생하고 가해자가 구속되어도 상황은 크게 다를 바 없다. 남자의 목숨값과 여자의 목숨값이 다른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판사가 모두 남자이거나, 판사에게는 아내가 없거나, 판사에게는 딸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판결을 너무나 자주 만나는 요즘이다. 대중의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판결, ‘허접한 법의 테두리속에서의 판결이 소중한 목숨()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이러한 법률, 이러한 문명, 이러한 문화, 이러한 사회의 여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해석도, 나는 지배 이론에 주장에 동의한다.

 


지배 이론을 따르는 자들은 포르노그래피가 여성을 도구화하고 여성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동등대우 원칙에 대한 지지자들은 여성들은 자기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반응했다. 동등대우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여성을 수동적인 피해자로 취급하며 보호주의적이었다. 이들은 상정된 조례안이 남성들 및 여성들 모두에 대한 최악의 고정관념들 중 하나인, 모든 남성은 나쁘고 여성들은 국가에 의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암묵적으로 장려했다고 주장했다. (224)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표현의 자유가 될 것이고, 성적 주체로서의 여성의 위상이 축소된다는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나는 포르노그래피의 생산과 유통이 그 산업과 관련되어 일하고 있는 여성 뿐 아니라 여성 전체에 해악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남성과 동일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은, 강간 당하고 싶어하는존재가 아니다.


 

 

마지막 문장으로 이 문단을 골랐다. 이 지배를,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녀에 대한 교육임을 기억하면서.

 


한 소녀를 교육시키는 것은 곧 한 가족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점은 여학생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선순환을 영속시킨다는 것이다. 교육을 받은 소녀들은 자라서 그들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고 쓰기를 가르친다. 그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그들이 대학에 가도록 격려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부업을 한다. 물론 교육받은 남성들도 이러한 방식으로 기여하지만, 여성들은 단연코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한 소녀를 교육시키는 것은 곧 한 가족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305)





원고가 직장 내에서 이루어진 희롱이 "원치 않은"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말의 이면에는, 원고가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하기 전까지는 직장 내 성적인 행동에 근본적으로 동의했다고 본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이는 직장내에서 일상적으로 성적인 행동을 묵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록 일부 학자들은 "(원고가) 기꺼이 원했다는 사실을 상대방의 적극적 항변 사유로 보지만, 대부분의 판례는 원고가 이를 원치 않았다는 사실, 즉 부정적 요건에 대한 주장을 요구하고 이를 입증하면 반증이 없는 한 성희롱으로 판단한다. - P103

누가 어떤 일을 하고있는지, 무엇을 희생하는지, 어느 정도의 가치로 평가받는지 등 직업의 분리 관련 쟁점을 중시하는 것은 전형적인 페미니즘의 물음이다. 이 캠페인들은 또한 잠재적으로 다인종 조직, 그리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 대학교 교직원들, 그리고 교수들 간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기에 유익하기도 하다. - P126

샌드버그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커리어 쪽으로 달려들라(lean In)"고 지시한다. 이는 곧 자신의 직업 전문성 개발의 고삐를 잡는 것, 스타 멘토를 찾는것, 제도적 장벽을 뛰어넘는 것, 그리고 가정에서 가사 역할을 재협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화 <피넛츠>에서의 루시와 마찬가지로 여성들은 자신들의 "나댐을 찬양해야 한다. - P127

(낙태 반대 폭력의) 범죄의 기소 가능성이 높아지자, FACE로 인해 더 심각한 낙태 시술 의원대상 폭력 중 일부가 감소하게 되었다. 법 제정 이래로 살인, 살인 미수, 살해협박, 스토킹, 의원 입구 봉쇄, 폭탄 설치 등은 감소했다. 그러나 업무 방해, 무단 침입, 피켓 시위, 환자들의 사진 및 동영상 유출, 전화와 이메일을 통한업무 방해 사례는 더 증가했다. - P199

Johnson v. Calvert 사건에서, 유전적 모성과 임신을 통한 모성 간의 형이상학적 투쟁은 한 계약의 내용으로 요약되었다. 재생산을 통한 권한 부여, 어머니가 되는 것의 위대함, 대리모가 되는 하위계층의 폐해는 어떠한가? 두 의견이 모두 이 쟁점을 종종 제기하기는 했지만, 이를 정면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판사들은 이런 물음들에 무관심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들은 대중이 의회를 통해 형량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법원은 일반적으로 법학의 이 분야에서는 깊이, 통일성, 혹은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지못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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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6-26 0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유주의 - 급진주의 - 지배주의로 가면서 한 생각의 흐름이 (책에서 언급된 순서가 그렇지만) 반가워 얼른 댓글답니다!

6월내 완독 응원합니다 :)

건수하 2023-06-30 10:11   좋아요 1 | URL
완독하신 거였구나... 죄송합니다... ㅠㅠ
뒤늦게 완독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말일인데 저는...

단발머리 2023-07-01 11:13   좋아요 1 | URL
완독 응원 & 축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무래도 앞쪽에 소개된 지배이론을 중심으로 페이퍼를 쓰다 보니 ㅋㅋㅋㅋㅋㅋㅋ
저, 지금 알라딘 해요, 수하님! 되게 신나요!!!!

다락방 2023-06-26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단발머리 님 완독하신 건가요? 바쁘신 와중에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완독도 축하드려요.

또한, 이 글도 언제나 그렇듯이 좋습니다. 뭐랄까, 이 글을 읽다보니 단발머리 님이 굉장히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처음부터 단발머리 님을 좋아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같이 링크해주신 책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을 읽을 때 저는 ‘흐음, 나는 이것도 살짝 아닌 것 같은데‘ 했고 또 ‘그렇지만 이것도 꼭 그런건 아닌데‘ 했더랬어요. 아마 어느쪽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복잡한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여성의 성적 자유를 주장하는 쪽은 그 주장 자체로는 참이되 오히려 부작용을 너무 많이 불러일으킨 것 같고, 그렇다면 성 보수파 이냐라고 하면 그 말 자체가 주는 부정적 뉘앙스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만, 포르노를 반대하는 게 성보수화라면, 나는 그 편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포르노그래피가 반대가 대립한다면 저는 포르노그래피 반대의 쪽인 거죠.

전 아직 완독하지 못했고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대리모와 포르노그래피 관련 내용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에 좀 아쉽더라고요. 단발머리 님, 제가 곧 따라가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7-01 11:40   좋아요 0 | URL
제가 바쁘지 않게 바쁘다 보니까 혹 책을 못 읽을까 싶어 서둘러(?) 읽다보니 6월을 몇일 남기고 완독했네요. 무척 다행스럽고 기쁩니다.

여성의 ‘성적 자유‘에 대한 부분이 항상 고민되는 지점 같아요. ‘성적 자유‘를 주장하지도 또 ‘실험‘하지도 않은 삶은 살았던 저 같은 경우, 여성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 좀 둔할 수 밖에 없고요. 여성의 성적 자유의 범위가 당연히 넓어져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포르노그래피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때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가 제 답이기는 한데, 요즘의 포르노는 또 예전(포르노 초기 시장)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여성의 육체가 돈벌이 수단이 되는 현실 혹은 그런 현실이 가능한 사회에 대한 또 다른 공부가 필요한 거 같고요. (공부할 거 많은 우리들 ㅋㅋㅋㅋ)

우리 7월에도 열심히 달려봐요. 재독이라 더 잘 ‘읽어내야‘ 할텐데!! 그런 생각이 많다고 합니다. 하하하!

햇살과함께 2023-06-26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은 페미니즘 이론의 끝판왕, 총정리 같네요?!


단발머리 2023-07-01 11:15   좋아요 1 | URL
에고.... 저 돌아왔는데 7월이네요ㅎㅎ 햇살과함께님의 응원과 축하 덕분에 지난달 이렇게 잘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날이 많이 덥다고 하는데, 시원하고 즐거운 날 되시길요!!!
 


 

읽은 후에는 100자평이라도 남기려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짧게라도 적어놓지 않으면 읽었다는 사실 조차 잊어버리니 간단하게라도 적어 놓는다. 

 















1. Life Lesson : 제일 놀라운 정희진 선생님이 책을 강추하셨다는 점인데, 세상을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것과는 별개로 삶의 다른 측면에 대한 공감과 인정이 인생이라는 험난한 여정 가운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여러 썼지만 지혜로운 말씀들이 가득하고. 20 초반에 집중적으로 기독교 서적을 읽었던 어느 40대의 느낌이라면 이렇게 은혜로울 없다고 하겠다. 특히 <fear> <play> 챕터가 좋았는데, <플레이> 같은 경우 이미 나는 이렇게 살고 있었다. 일을 하고 열심히. 취업으로 인해 균형이 흔들리는 요즘이 위기라 있겠다.

 
















2. 신성한 제인에어 북클럽 : 재미있게 읽었고 간단 리뷰도 작성했다. 나는 어쩌면 평생, 제인 에어와 로체스터 이야기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3.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 책에 대해서라면 이야기가 무척 많은데 리뷰를 정도 쓰고 나서 논의의 흐름을 잃어버렸다. 체력 때문이라 탓하고 싶은데 후로 책과 관련된 생각들이 휘발된 같아 많이 아쉽다. 제정신 돌아오면 페이퍼 쓰기에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한다. 유대인 역사, 반유대주의와 정희진쌤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4. 출입 통제 구역 : 독서의 여러 측면이 있겠지만, 내가 제일 사랑하는 독서의 측면을즐거움이라고 했을 , 중의 정수는 역시나 ` 리처 읽기 것이다. 무언가를 찾지도, 생각하지도 않고, 나는 순수하게 리처를 따라다닌다. 그가 보는 것을 보고, 그가 가는 곳에 간다. 그가 먹을 먹고, 그가 때릴 같이 주먹을 날린다빠샤! 책읽기가 시들해졌을 알라딘 이웃님에게서 선물 받아 바로 읽었는데 밥맛 돌게 하는 갓김치처럼 읽고 다시 독서할 맘이 돌아왔다. 이번 여름에도 휴가 계획은 없지만 휴가 독서 계획은 미리 세워두었다. 리처 읽기.

 
















5. The Kind Worth Killing :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니까 죽나 죽나가 제일 중요한 문제일텐데, 일단 스포일러 하자면 죽는다. 이런 식의 전개를 풀어가려면, 내가이들을 죽여야 하는지를 얼마나 꼼꼼하게 설명할 있는지, 독자도 일에 동참하도록 설득하는지가 관건인데 전반적으로우수하다 평하고 싶다. 나는 스릴러를 좋아하고 탐정물도 아니올시다인 축이어서 이런 류는 정말 익숙하지 않은데 새가슴인 내가 읽기에 적당할 정도다. 바로 이전에 스완슨의 <Every vow you break> 재미있게 읽어서 스완슨 책은 정도 읽어봐야지 싶다.

 

 















6. Love Wager : 최근에 읽은 책들 제일 빨리 읽은 . 역시 답은 로맨스인가. 재미있게 읽었던 <Mr. Wrong Number> 저자 Lynn Painter 책이다. 소개에 나오듯이 fake daing romcom이다. Mr. Wrong Number 여주 Miss Misdial인 올리브의 오빠 Jack Hallie 주인공이다. 여차저차한 드라마틱한 사건 이후 Hallie 데이팅앱에서 잭을 보게 되고 메시지로 말을 건넨다. 사람은 먼저 짝을 찾는 사람이 이기는 ‘Love Wager’ 하게 된다하지만, 사람은 이내 자기 자신의 짝을 찾는 일보다 데이트를 망친 사람만의 시간을 즐기게 되는데, 이런 전개는 <Josh and Hazel ‘s Guide to Not Dating> 유사하다.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Jack Hallie 여동생 결혼식에 fake boyfriend 참석하게 되고, 이미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애인인 하면서더욱 정서적인 유대감을 느끼게 되고. 빈번한 신체 접촉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더욱 뜨겁게 하는데  (이하도 쩜쩜쩜). 이전 책에서도 그랬지만 저자는 대화문을 쓰는 같다. 하나하나 주옥 같은 문장들이 차고 넘친다. 아쉬운 점이라면 자기 마음 자기도 모르는 남주, 여주를 견뎌야 한다는 건데…. , 나는 이게 정말 힘들다. , 마음을, 내가 모르단 말이냐. 바보, 바보탱이들. 

 



 







널브러져 있을 친구들이 보내준 책선물이다. 나는 콜드브루를 마시고 책을 만지고, 약과를 먹고 책을 만지고, 다시 커피를 마시고 책을 만지며 힘을 냈다고 한다.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 

 




 




여기는 내가 책들. 얼마 샀기에 생각보다 많이 읽었다. 새로 오디오북은 이렇게 4. 할인된 가격(7.9달러)으로 오더블 이용하다가 다시 가격 올린다(14.9달러) 해서 오더블 서비스를 해지하면서 남아있는 크레딧을 썼다. 근데 미쳤나. <2 > 샀네. 한글로 읽었으니 다음은 영어차례다, 이런 심정은 아니고…. 사강은 내가 좋아하니까 사고, <The Love Wager> 오디오북 도움을 받아볼까 해서 샀는데 3일만에 읽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듣고 있다. <Oh, William!> 언젠가 다시 읽을 같아서 샀다. 그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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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4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4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06-24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39시간이요?! 역시 제2의성

단발머리 2023-06-24 20:06   좋아요 1 | URL
네, 그러게나 말입니다. 앞쪽에 다른 사람이 쓴 도입부 말고 책의 도입부, 2분 들었습니다. 그래도 많이 남았네요 ㅎㅎ
역시 제2의 성!!

독서괭 2023-06-24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갓김치 잭리처에 빵 터지고요 ㅋㅋㅋㅋㅋ
주옥같은 문장들이 넘친하고 하시니 일단 원서지만 담아두고… 영어실력을 좀 끌어올린 다음 원서읽기를 시작해야지 하는데 과연 그게 언제일지??;;;
단발님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 아름답습니다~😍

단발머리 2023-06-24 20:08   좋아요 2 | URL
갓김치는 사랑이고, 잭리처도 사랑이죠.
주옥 같은 문장... 독서괭님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시는지 잘 모르지만, 저는 닭살 멘트 그런 것도 잘 소화하는 그런 사람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를 생각해주시는 따뜻한 마음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3-06-24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립백 사이에... 저거, 약과예요? 세상에.. 알라딘이 그러니까 드립백과 약과를 같이 파는 겁니까? 오, 놀랍네요. 그리고 매우 꿀아이템 입니다. 선물용으로 대박 짱이네요!!
저 잭 리처 진작 사두고 안읽고 있는데 얼른 읽어야겠지만, 지금 읽을 책이너무 많아서.. 일단 6월도 이제 다 가려고 하고 있으니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읽기에 몰두하겠습니다.

단발머리 님, 독서도 쓰기도 화이팅 입니다!!

단발머리 2023-06-25 16:00   좋아요 0 | URL
세상에.... 약과가 맞다니까요!! 무려 조청약과입니다. 저도 친구들에게 선물 보낼 때 커피 애용하는데 아, 이런 간식 세트는 처음입니다. 선물용으로 진짜 대박이지요 ㅋㅋㅋㅋㅋㅋ

잭 리처가 다락방님에게 이렇게 홀대받는데에 대해 매우 강력한 유감을 표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처가 알았다고 해보세요. 얼마나 실망하겠습니까 ㅋㅋㅋㅋㅋ 락방님, 화이팅!!

icaru 2023-07-2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필립 로스의 왜 쓰는가 샀는데,,, 당연히 아직 안 읽어봤...단발머리 님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