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 함께, 지혜롭게, 뜨겁게 진보하는 페미니즘 어록 150선
버지니아 울프.최재천 외 123명 지음, 아티초크 편집부 엮음 / 아티초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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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얼마전부터 희망도서를 꺼내줄 , 신청한 제목이 무엇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아 제목을 다시 곱씹는다. 첫번째는 괜찮다. 『셀프트래블 오키나와』. 문제는 두번째. 『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기에는 도서관 열람실은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생각한다. 『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아닌데뭐라고 할까. 



Q : 제목이 뭔가요? 

A : 『셀프트래블 오키나와』 하고요부엌 청소로…』. 

Q : 번째가? 

A : 부엌 청소 



그래서 책의 제목은부엌 청소로, 부엌 청소』 되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생존권대책위원회를 비롯해 노조 운동사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겪었던 고초와 고통은 옮겨적기 어려울 정도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의 용기에 다시 감동하는 아침이다


단숨에 읽을 있지만, 단숨에 넘길 없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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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4-3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엌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4-30 10:04   좋아요 1 | URL
요즘엔 부엌 청소 안 해요.
부엌이 어디있나요? 부엌? 부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18-04-3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지만 저도 단발머리 님처럼 책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도통 ~~~ㅠㅠ

단발머리 2018-04-30 16:30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ㅠㅠ 저의 게으름과 나태와 미루기는 어쩌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AgalmA 2018-05-03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이 난감하거나 너무 길어서 헷갈릴 때 울상인데ㅎ;;
페미니즘 책제목이 여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건 좋은데...뭐랄까.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같은 민망함이 좀 있는...;

단발머리 2018-05-05 10:45   좋아요 0 | URL
으흠.... 전 이 책이 제목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는 긍정하거든요.
저 역시, 부엌청소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하지는 못 하는 1인으로서 말이지요.
그게 좀 곤란한 일인 것 같아요.
제목이 주는 힘을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가. 이 책처럼 강렬하게 갈 것인가, 아니면 평범하게 갈 것인가 ....
 
말이 칼이 될 때 -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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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 출구 살인사건 발생 직후, 미처 예상치 못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가지는 이것이 여성혐오 범죄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었고, 가지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현실을 규탄하기 위한 젊은 여성들의 집단적 움직임이었다. 


체포 직후 용의자가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 왔는데 이상 참을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 말했다는 , 범행 전에 용의자가 화장실을 출입한 6명의 남성들을 그냥 보내고 화장실에 들어온 첫번째 여성을 살해했다는 사실은 사건을여성혐오 범죄라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찰은 수차례 사건이여성혐오 상관 없는 전형적인묻지마 범죄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견해를 밝혔는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페이스북 갈무리]


강남역 살인 사건. 범죄자에게 정신병이 있으니 여성 혐오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는 주장에 대해서...


어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이 번화가의 화장실에서 남성에 의해 칼에 찔려 죽었다. 그리고 남자는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화가 났고그래서 죽였다는 말을 했다. 남자는 오랜 조현병의 치료력을 갖고 있고 현재는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그가 지금 정신병적 급성 상태에 있는지는 나로서는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다. 그가 현실적인 판단력을 잃고 심각한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지도 없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행위가 모두 정신병 때문인 것은 아니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의 범죄율이 정신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낮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다양한 이유로 범죄를 저지를 있고, 여기에 일부 정신병적 증상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것으로 범죄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런 정신병적 증상을 갖고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지, 정신병 자체가 아니다. 사람으로서 그들은 다양한 기질과 성격, 성장배경, 문화, 생활 조건이 다르며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도 다양하다.


문제는 그가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여성혐오. 이것이 그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망상은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고,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 남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에 비해서 특별히 남자들에게 기분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병을 갖고 있으며, 범죄를 저지른 그는 아마도 이유를 없는 소외감과 분노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외감의 원인을 여성들의 자신에 대한 태도에서 찾고, 분노의 초점을 여성들에게 맞춘 것은 분명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 최근 들어 뚜렷하게 늘어난 심리적 현상인 여성 혐오가 (만약 그에게 정신병적 망상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의 망상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성 혐오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런 망상을 갖지 않았을 것이고 다른 망상을 가졌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신병적 증상은 맥락이 있다.


결국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근거일 없다. 오히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의 이유로여자들의 무시운운하는 상황이 여성 혐오 이슈를 우리가 중요한 문제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사건은 분명한 여성 혐오 범죄다.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닌 것이 아니라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여성혐오 범죄인 것이다.



말이 칼이 때』 저자 역시 강남역 살인 사건을 여성혐오범죄, 여성 혐오를배경에 범죄라고 규정한다. 사건이 발생했을 , 여성들의반응 근거 중의 하나로 제시한다. 



이것은 혐오범죄가 발생했을 때의 일반적인 후폭풍과 거의 유사하다. 미국에서 흑인 범죄가 발생하면 흑인들이 집단적으로 반응한다. 강남역 사건에는 한국 여성들이 집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공포를 느꼈고 분노했고 집단적으로 항의에 나섰다. 이걸 두고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를 읽어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어떤 말로 사건을 규정하건 수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반응하는지, 저변에 깔려 있는 공포와 분노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102) 



무엇이 혐오인가. 무엇이 혐오표현인가. 사전적 의미로 혐오는 매우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이다. 혐오표현은헤이트 스피치 hate speech’ 번역한 말인데, 여기에서 혐오란 그냥 감정적으로 싫은 것을 넘어서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24) 



혐오표현은 구체적으로 입증 가능한 고통과 사회적 배제를 낳고, 혐오는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졌던 역사적 경험이 존재한다.(84) 혐오의 피라미드를 살펴보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 존재하는편견혐오표현 통해 가시화될 , 차별행위와 증오범죄, 집단학살로도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있다. 








혐오표현에 대한 가장 강경한 대응은 혐오표현을범죄화하는 것이지만, 그럴 경우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위험이 존재한다. 저자는 한국처럼 표현의 자유의 보장 수준이 낮은 경우라면 혐오표현금지법의 도입이 양날의 칼이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159) 저자는 형사처벌, 손해배상, 차별구제, 방송심의등을 통해 혐오표현을금지하는 규제 공무원 인권교육과 시민 인권교육, 국가차원의 홍보, 캠페인, 공공기관에서의 반차별 정책 시행, 소수자(집단) 대한 각종 지원등을 통한형성적 규제(지지하는 규제)’ 사기업, 대학에서의 자율 규제등을 비롯한자율적 규제 고루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71) 



혐오표현의 대상은 소수자 집단일 수도 있고 소수자 집단의 개별구성원들일 수도 있다. 여기서 소수자 minorities 또는 소수자 집단minority group이란 실질적인 정치, 사회적 권력이 열세이면서 공통의 정체성을 가진 집단을 뜻한다. 각국의 차별금지법은 , 인종, 민족, 성적 지향, 장애 등의 속성을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는데, 이러한 속성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소수자에 해당된다. 여성, 소수인종, 소수민족, 동성애자, 장애인 등이 소수자에 해당된다. (29) 



현재 우리의 상황이라면 여성, 조선족, 탈북자, 동남아 출신의 노동자, 외국인 신부, 동성애자, 장애인 등이 소수자에 해당된다.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즈음하여, 남북이 통일이 되었을 난민이 아니면서도 난민으로인식 가능성이 있는북한 동포들 소수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긴다. 지독한 지역 차별의 경험, 전라도 혐오증의 역사가 있는 나라에서출신 지역으로 인한 배제와 차별이 이루어지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있겠는가. 



차별 행위와 증오범죄 이전에 조롱, 위협적, 모욕적, 폭력적 말이나 행동, 집단따돌림 등의 혐오표현이 나타난다. 혐오표현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마음 속에 숨겨두었던 편견의 조각들이 바로 사람의 입을 통해 표현될 ,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멸시와 조롱의 언어가 유통될 , 소수자,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과 증오 역시 눈덩이처럼 부풀려진다. 


단체 카톡방에서 이루어지는 여성 신체(몸매) 대한 조롱, 외국인에 대해 냄새 !”라는 모욕적 언사,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멸시의 언어, “** 사람들은 거짓말쟁이야.”, 또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언사들은 이들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당연시하고, 증오범죄를 가능하게 하는 근본 토양이다. 

혐오 표현이다. 



혐오표현이라는 과격한 용어의 사용은 의도적으로 선택된반차별운동 전략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된장녀가 혐오표현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된장녀혐오표현일 있는지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운동이라는 것이다. 된장녀 신상털기와 데이트 폭력, 성폭력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 제기다. 다양한 수위의 차별, 적대, 배제, 폭력의 말들을혐오표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내 문제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저항을 위해서 혐오표현이라는 전략적 거점을 만들자는 것이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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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05-03 0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 시기에 같이 읽으셨네요^^ 인스타그램에서 홍성수 저자가 제 글에 좋아요 눌러서 화들짝; 점수 너무 짜게 준 건가 괜히 미안코;;;

단발머리 2018-05-05 10:24   좋아요 0 | URL
우아아앙!!!!!!!!!!!!!!!
너무너무 부러워요.
저자의 좋아요,는 또 얼마나 좋을까요!!!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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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래시의 원인 

페미니즘 운동과 성과가 백래시의 원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백래시는 페미니즘의 무기력을 증명한다기보다는 페미니즘의 파워를 증명한다. (11) 



2. 백래시의 등장  

반페미니즘적 반격은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커졌을 터져 나왔다. 이는 여성들이 결승선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 공격이다. (45) 



3. 백래시의 성장 

반격이 힘을 얻으면서 성공한 소수는 다수로부터 떨어져 나와 버렸다. 그리고 소수의 성공한 여성들은 사회적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자신들이 어쨌든 출세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음을 입증하려 한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은 여성운동과 거리를 두고 있음을 드러내려는 반면, 노동계급 여성들은 비틀거리면서도 페미니즘이라는 대의의 분열된 잔재들을 어떻게든 붙들려고 한다. (45) 



4. 백래시의 작동 

반격의 작동은 암호화, 내면화되어 있고, 분산적이고 카멜레온처럼 변덕스럽다. (47) 



5. 백래시의 전술 

반격은 싱글 여성과 기혼 여성, 직장 여성과 전업주부, 중산층과 노동계층을 분할통치하려 한다. 규칙을 따라는 여성들을 추어올리고 따르지 않는 여성들을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당근과 채찍 시스템을 조종한다. (48)



6. 백래시의 방향 

여성들을 아버지의 딸이나 싱싱하게 푸드덕거리는 낭만적이면서 적극적인 둥지 속의 같은 존재, 아니면 소극적인 사랑의 대상 같은 자기들이용납 가능한역할로 다시 떠밀어 넣으려는 것이다. (48)



7. 백래시, 여성의 최후 진술 



우린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 (29) 





4 12 목요일 오후 4 24. 94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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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영점 - 가사노동, 재생산, 여성주의 투쟁 아우또노미아총서 44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황성원 옮김 / 갈무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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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실비아 페데리치는 여성주의 저술가이자 교사이며 투사이다. 1972 <국제여성주의공동체> 공동으로 설립하고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 캠페인> 국제적으로 펼쳤다. 자본주의에서 여성의 착취를 정의하는 있어서 가사노동이 핵심요소라는 사고는 책에 실린 논문 대부분을 관통하는 주제다.(24) 1972, <국제여성주의 집단> 캠페인에서는 가사노동이노동이며, 다른 형태의 생산이 일어날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임을 인정하라는 압력을 국가에 행사하고자 했다. 여성들은 남편이 아닌 집합적 자본의 대표체로서 국가에게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지불을 요구했는데, 이는 국가가 가사노동을 통해 이윤을 획득하는 진정한남성Man”이기 때문이다. (27)  



<1 가사노동의 이론화와 정치화> 



사랑의 노동이라 불리는 가사노동이 다른 노동과 구별되는 것은 1) 그것이 여성에게 강요되고 있으며 2) 내면 깊이 자리한 여성 특유의 기질에서 비롯된 자연적 속성, 내적 욕구, 열망(에서 기인한 행위)으로 변신했다는 점에 있다.(38) 여성의 역할은 임금을 받지 않으면서도 행복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노동계급 하녀가 되는 것이다.(40) 


가사노동은 단순한 청소가 아니다. 가사노동은 임금노동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매일 같이 일터로 나갈 있도록 돕는 일이다.(65) 가사노동은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학교 다닐 때까지 시중을 들어 주어 미래의 노동자로 준비시키고, 하루 종일 일에 지친 남성을 육체적, 정서적으로 위로해 주어, 현재의 노동자가 내일 기꺼이 자신의 일터로 향하게 한다. 


가족이 사랑의 공동체이기보다 본질적으로 여성부불노동의 제도화이자, 무임금으로 인한 남성에 대한 종속의 제도화이며, 결과적으로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을 규율해 불평등한 권력분배의 제도화(69)라는 사실은 여성에게 무임금상태를 강요하는 배경이 된다. 또한 임금이 없는 상태에서 주어지는 가사노동을 지속적으로 사랑의 행위로 그려냄으로써핵가족 조직 통해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게 했다. 가사노동에 대한 보상이 언제나 임금이 아니라사랑이었다는 점은 여성의 노동과 가족, 남성에 대한 여성의 의존도를 가장 강력하게 제도화하는 지점이다.(77)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 요구가 혁명적일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 요구는 가사노동이 여성 본성의 표현이라는 인식에 반대하는 것이며(43), 여성의 노동을 생물학적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77) 또한 가사노동이 노동(노동력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노동)임을 인식하고, 눈에 보이지 않은 채로 버려져 있던 막대한 양의 부불노동을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이는 가사노동을 모두가 공유하는 문제로 인식하게 함으로 여성들이 규합하고 투쟁할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다.(108)  




<2 세계화와 사회적 재생산>



자본주의적 축적은 무엇보다 노동자의 축적이며, 이는 주로 이민을 통해 발생한다.(130) 해외 부채 지불로 인한 자본이전을 따라에서으로 막대한 이민의 움직임이 촉발되었으며(128), 그리 많지 않은 정도의 급료에 집을 청소하고 아이를 돌보며 음식을 만들고 노인들을 보살피는 필리핀 또는 멕시코 여성들이 가사노동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해법 여성 내에하녀-주인여성관계를 만들어내고, 가사노동은 진정한 노동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돈을 적게 지불하게 한다.(131) 국제적인 어린이 밀매, 수출용으로 만들어내는 아기농장, 3세계 여성들을 대리모로 채용하는 , 우편주문 신부 밀매 등은 신국제노동분업이 여성 해방의 수단이 되기는커녕 여성착취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확인시킨다.(133) 가사노동의 조건을 개선하고 여성들간의 연대를 구축하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있는 방법은 국가가 재생산노동에 임금을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134) 


세계화가 가장 먼저 앞세우는 가장 가시적인 무기는 구조조정 프로그램, 무역자유화, 사유화, 지적재산권이다. 모든 정책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부가식민지에서선진국(대도시)’으로 영토 점령 없이 이동하는 합법적인 방법이다.(139) 세계화전쟁의 대다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토지사유화, 무역자유화, 통화거래에 대한 규제완화, 공공부문의 축소, 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자금지원 철회 등을 요구 받는다. 이로 인해 국가의 힘은 약화되고, 사병의 구성에 기여하며 마약거래의 확산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식량원조는 전쟁-경제의 핵심 구성요소가 되는데, 전쟁장기화로 인한 자급농업 붕괴와 수입식품에 대한 의존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세계국가로통합되기 위한 조건이 되어 식량원조에 대한 의존도를 강화시킨다. (146)   




<3 공유재의 재생산>  



구조조정과 경제의 재전환 이후 재생산노동의 재구조화가 세계적으로 일어나게 되었을 , [선진국] 대도시 노동력 재생산의 많은 부분, 특히 어린이와 노인을 돌보는 노동과 남성 노동자를 성적으로 재생산하는 일이 이제는 남반구 출신의 여성이민자를 통해 수행되고 있다. 이는 여성 이민자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이들의 출신공동체에 막대한 사회적 희생을 요구한다.(189) 이민자들은 장시간 노동, 무급휴가, 인종주의적인 처우와 성범죄 엄청난 학대와 협박에 취약하다.(201) 맑스는 자본 축적을 위해서나 새로운 공산주의 사회의 건설을 위해서나 재생산노동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205), 재생산과정을 거의 당연시 하다시피 했다. 맑스는 기계가 모든 노동을 대신하고, 인간은 기계의 감독관으로서 기계를 돌보는 것으로 가능한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재생산노동이 모두 기계화로 환원될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207) 여성주의 경제학에서 바라보는 노인돌봄의 대책은 노동의 사회적/성적 분업 방식의 전환이며, 무엇보다 재생산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하여 재생산노동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다. (211) 재생산/돌봄노동의공유재화”, “돌봄의 공동체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을 재조직하고, 비착취적인 사회적 관계를 창조하는 반드시 필요하다. (213)  


세계은행은 어느 곳에서든 자급농업의 파괴와 토지상업화의 촉진을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는데(224), 여성들은 이에 계속 반항함으로써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세계프롤레타리아트가 굶어 죽지 않을 있게 하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225) 여성들은 지역자급시스템을 마련하고, 상업적인 벌목을 저지하고 삼림을 지키거나 복원하기 위한 투쟁을 이끌어왔다.(231) 또한 도시텃밭운동을 통해 공동체 투쟁의 초석을 마련했다.(233) 자급형 농업은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건강과 가족들의 건강 생활에 대한 요긴한 통제수단이 되어 주었다. (234)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창조된가사노동 여성의 일로, 여성 내면에 부합하는 열망 혹은 본능의 발현으로 강요되었다. 가사노동의 원천이사랑이고, 가사노동의 보상 또한사랑이라는 기묘한 부조화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의존도를 극대화하는 수단이 되었다. 가사노동이 노동임을 인식할 , 눈에 보이지 않는 가려지고 버려졌던 막대한 양의 다른 부불노동 또한 드러나게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남성인 국가가 가사부불노동을 재생산노동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품에 안은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소리내 책을 읽어주는게 하찮은 일이라 말하지 않는다면, 함께 하고픈 가족과 같이 있어주는 일이 쓸데없다 말하지 않는다면, 무모할지 몰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일이 무의미하다 말하지 않는다면, 해결방법은 오히려 쉽게 찾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나은 삶을 원한다. 가족과의 많은 시간을 원한다. 친구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원한다. 이야기하고, 여행하고, 꿈꾸기를 원한다. 공부하고 말하고 토론하기를 원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의 말을 배우고, 번도 다루지 못했던 악기를 배우기 원한다. 몸을 땀으로 가득 채우도록 마음껏 달리고, 처음 들어본 요리법으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기 원한다. 좋은 사람, 나은 되기를 원한다. 


많은 학자들의 예상처럼, 생각보다 가까운 시기에, 우리가 하던 많은 양의 노동을 기계들이 대신하고, 그리고 인간이 /해야할 일이 없어진다면, 우리 인간은 스스로의 기쁨을 위해 무슨 일을 있겠는가. 생산성 또는 효율성만으로 평가한다면, 지구에 인간이 자리는 어디인가. 인간으로서, 인간이 대우받는 방법은 존재하는가. 많은 노동, 높은 효율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자체로서 존중 받을 수는 없는가. 




우리가 자주 강조해 왔지만 필요한 것은 많은 노동이 아니라 많은 시간과 돈이다. 또한 단지 많은 노동으로 해방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책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여성들의 모임에 참여할 있기 위해 어린이집이 필요하다. (110) 



Revolution at Point Zero. 책의 부제는가사노동, 재생산, 여성주의 투쟁이다. 하지만 이것은 여성만의 투쟁이 아니다. 여성만의 고민 또한 아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것인가. 인간답게 대우받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것인가. 



어떤 경우든 성적인 관계의 정신분열적 성격 때문에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은 항상 여성이다. (54쪽)

“성적 해방”은 우리의 노동을 강화했다. 옛날 여성들은 그저 아이들만 키우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여성들은 일자리를 가지면서 동시에 집안을 청소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두 배에 달하는 노동일의 마지막에는 언제든 침대에 뛰어들어 성적으로 매혹적이어야 한다는 기대까지 받고 있다. 여성에게 섹스를 할 권리는 섹스를 해야 할 의무이자 그것을 즐기기까지 해야 할 의무이다. (56쪽)

“취업”을 남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주요 조건으로 상정할 경우 집 밖에서 일하기를 원치 않는 여성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 이들은 가족들을 돌보느라 충분히 힘들게 일하고 있고, 만일 이들이 취업을 한다면 이것이 해방의 경험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돈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일자리를 갖는다고 해서 결코 가사노동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109쪽)

재생산노동이 노동집약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은 어린이와 노인을 돌보는 일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린이와 노인을 돌볼 때는 가장 육체적인 일을 할 때조차 공포와 욕구를 내다보며 안정감과 위로를 제공해야 한다. 그 어떤 일도 순수하게 “물질적”이지도 “비물질적”이지도 않고, 가상의 온라인소통으로 대체하거나 기계화할 수 있도록 분해할 수도 없다. (187쪽)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우리의 재생산을 더 협력적인 방식으로 재규정하지 않고, 사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과, 정치적 행동주의를 일상생활의 재생산과 분리하기를 그만두지 않으면 대안사회와 자기재생산이 가능한 강력한 운동을 구축할 수 없다는 점이다. (250쪽)

가사노동은 산업화가 절정에 달한 19세기 말 자본주의 시기에 남성노동자들을 유화시키는 한편, 섬유산업에서 더욱 강도 높은 노동착취를 요하는, 따라서 노동의 재생산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켜야 하는 중공업으로 (맑스의 용어로 절대적 잉여에서 상대적 잉여로) 원활하게 이행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다. 가사노동의 창조는 가족임금의 제도화를 낳고 포드주의에서 절정에 달한 자본주의 전략과 동일한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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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3-19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건 또 제가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책이었는데 단발머리님 댁에 좋은 책을 소개받고 또 이렇게 좋은 리뷰도 읽게 되네요. 갈 길도 멀고 공부할 것도 아주 많아요. 그렇지만 단발머리님이 항상 이렇게 지치지 않고 책 읽고 글을 써주셔서 정말 좋아요. 힘이 됩니다!

단발머리 2018-03-19 12:02   좋아요 2 | URL
전 미네님을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어요.
전 날라리 전업주부라서 부불가사노동에 대한 논의가 아주 가깝게 느껴져요.
얌전히 책만 읽는 페미라 항상 부끄럽습니다.
전면에 서 있는.... 용기 있는 다락방님에게 힘이 된다니 기쁩니다.
우리 지치지 말고,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계속 전진해요. 영미! 영미영미영~~~~~미!
 
랩 걸 (알라딘 리커버 특별판, 양장)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좋은 책이라면 모두 그렇듯 책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풀브라이트상을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이며, 2005 젊고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 수상자인 저자 호프 자런은 과학자로서 자기 인식 시점에서부터 성장 그리고 성과를 얻어가는 과정을 식물의 뿌리와 이파리, 나무와 옹이 그리고 꽃과 열매와 연관지어 서술한다.   




가루가 오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는 우주에 사람, 나뿐이었다. 상상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넓고 넓은 세상에서 , 작고 부족한 내가 특별한 존재가 것이다. 나는 나만의 독특하고 별난 유전자들이 모여서 생긴 존재일 아니라 창조에 관해 내가 알게 작은 진실 덕분에, 그리고 내가 보고 이해한 진실 덕분에 실존적으로 독특한 존재가 되었다. 모든 팽나무의 씨를 강화하는 광물질이 바로 오팔이라는 확실한 지식은,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전까지는 나만 알고 있는 진실이었다. 그것이 가치가 있는 지식인지 아닌지는 오늘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느꼈다. 인생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 나는 서서 사실을 온몸으로 흡수했다. (105)  




나는 모든 달인을 부러워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꾸준히 해내는 사람을, 멈추지 않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나는 질투한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기에, 내가 발견한 무언가를 계속할 용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열정적이지 못한 스스로를 변명할 기회만을 찾고 있기에, 나는 열정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호프 자런, 그녀는 평생 동안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을 만한 일을 발견한다. 어두운 실험실, 팽나무의 씨를 강화하는 광물질이 오팔이라는 사실을 알게 그녀, 우주에서 가장 먼저 지식을 알게 그녀는 과학자로서 살게 자신의 삶을 예상한다.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없다. 새롭게 알게 사실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독특한자신 되고 , 그녀는 이제 과학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갈 없다. 샤워는 2주일에 , 아침식사와 점심은 책상 밑에 쌓아둔 영양 음료 캔으로 때워버리고(185), 맥도날드 치즈 버거를 해동해 실험실에서 먹으며, 젖은 옷을 입은 땅을 파헤치고, 연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텐트를 치고, 가설을 분석하고, 결과를 추론하며, 실험의 결과를 설명하는 , 연구하는 삶을 살아갈 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는 학위를 땄고, 직장을 여섯 옮겼으며, 4개국에서 살았고, 16개국을 여행하고, 병원에 입원하기를 다섯 , 중고차 여덟 대를 갈아치우고, 적어도 4 킬로미터를 운전했고, 마리가 영면하는 것을 지켜봤고, 6 5000개에 달하는 탄소 안정적 동위원소를 측정해냈다. 특히 동위원소측정은 우리의 커리어를 내내 관통하는 목표이기도 했다. (395) 

 



학문 여정을 함께 연구자 빌과 그녀와의 관계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가 낭만적인 관계 아닌 다른 관계일 있다는 , 게다가 여자가 남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상태로, 가정이 없는 남자와 가정을 이룬 여자가 팀으로 일할 있다는 이해하지 못한다. 두개의 단어로 쉽게 설명될 없기에, 이해하지 한다. 빌은 호프에게 가족이다. 다툰 후에 화해의 말을 건네지 않아도 미안한 마음을 알아채는 사람이고, 가장 힘들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을 주는 사람이다. 책에서 그녀는, 자주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녀는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 업적, 결과는 모두 빌과의 협력 속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심지어 자신이 아이까지 낳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있는 전제로서의 빌을 인정한다. 




책으로 . 언젠가 나를 위해 그렇게 해줘.” (396) 



빌은 그녀에게 말한다. 호프가 자신에 대해 말해주기를, 자신에 대해 주기를, 자신에 대한 기억을 책으로 남겨 주기를.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한다. 책을 쓴다. 



‘3 꽃과 열매 <챕터 8>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이야기다. 팽나무를 강화하는 광물질이 오팔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던 ,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이 좋은 과학자가 수도 있을 거라는 알게 바로 , 호프는 자신이 지금까지 알던 여성들처럼 기회를 이제 공식적으로 완전히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106)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을 지도 모르겠다. 모어 카운티에서 가장 영리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 과학 영재 대회에서 선외 가작상을 받았던 소녀.(호프의 엄마와 함께 선외 가작상을 받은 사람 중에는 노벨 물리학상과 수학에서 가장 영예로 여겨지는 필즈상 수상자도 있었다) 호프의 엄마는 공부를 도중에 포기하고 호프의 아빠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했다. 과학자로서의 자신과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자신. 과학자로서 살기로 선택한다면, 그녀는 보통의 여성들과는 다른 삶을 밖에 없다. 과학자이며 어머니이고, 부인이며 학자인 여성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꿈꾸는 삶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모델을 명도 없는 환경에서 많은 수의 여성들이 여성으로서의 , 여성에게 기대되는 삶을 선택하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성의 역할과 배역에 자기 자신을 맞춰갈 밖에 없다. 호프 자런이 과학자로서 살아갈 자신을 인식했을 , 지금까지 알던 여성들의 삶에서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바로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랑은 찾아오고, 그녀는 아이를 갖게 된다. 




퇴원하기 전날 ,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내가 자주 그렇듯이, 어떤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가 그것이 해결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해결책이 관습에서 벗어나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아이의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나는 그의 아버지가 것이다. 그것은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고 있는 일이고, 내가 자연스럽게 해낼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생각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그를 사랑할 것이고, 그도 나를 사랑할 것이며, 모든 괜찮을 것이다. (326) 




나는 <챕터 8> 반복해서 읽었다. 그녀가, 아버지가 되기로 결심했던 장면이 너무 좋아 읽고 읽었다. 읽으며 생각했다. 나는 , 아버지가 되겠다는 생각, 좋은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아버지라면, 만약 내가 아이의 아버지가 되려고 했다면, 나는 정말 좋은 아버지가 있었을 텐데. 엄마로서의 무력감과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엄마가 되어, 부족하고 게으른 엄마가 되어 행복한 기억과 추억 속에 후회와 아쉬움을 배경처럼 펼쳐놓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이상한 생각,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생각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 많이 사랑해주고, 자주 격려해주고, 근사한 시간들을 보내기로 한다. 희생하지 않으면서 사랑하고, 지적하지 않으면서 고쳐주고, 타인을 사랑할 아니라, 자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해줄 있을 것이다. 



사랑받을 있음을, 이기지 않아도 사랑받을 있음을 말해주겠다. 

사랑받을 뿐만 아니라, 사랑할 느끼는 행복에 대해서 말해주겠다. 

사랑할 때, 사랑을 느낄 때, ‘사랑한다말해야 한다고, 

말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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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3-0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도서관 갈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몇 권 있는데 입맛만 다시다가 다음에 데리고 가줄께! 그러고 옵니다.
그 책들 중 한 권이 이 책이에요^^
알쓸신잡에서도 유시민 작가가 공부하러 간 자신의 딸을, 이 책을 읽고 더 이상 걱정 안하고 안심시켜준 책이라고 소개했는데 인상 깊었어요.
단발머리님의 리뷰도 또 가슴에 펌프질을 합니다^^

요즘 두꺼운 책들 장시간 읽느라 목뼈들이 아우성을 칩니다.
목디스키가 온건지?ㅜㅜ
눈도 침침하고.....좀 더 나이 들면 책 읽는게 진짜 힘들어질까봐 미리 겁 나네요.
그러기전에....좋은 책들 어서 빨리 읽어놔야 할텐데요ㅋㅋ
그래놓구선 또 서서히 잊어버릴꺼면서....에휴...ㅋㅋ

단발머리 2018-03-03 23:04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에 대한 좋은 소개를 많이 들었구요. 유시민 작가님의 소개도 역시나 귀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공부하는 딸에 대한 걱정을 덜었어요. 이렇게 살아갈수도 있겠구나.... 그 부분이요.
제 리뷰가 책나무님께 펌프질을 선사했다면, 그것도 너무 기쁘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즘 열독하시느라, 힘드시군요. 눈이 침침한 건 저도 재작년부터 그래요.
그럴때 너무 꿀꿀합니다. 이제 막 시작인데... ㅠㅠ
그래도 책읽는나무님께 화이팅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눈 영양제 하나씩 사서 먹으면서요.
영미! 영미영미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