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 혼술에서 중독까지, 결핍과 갈망을 품은 술의 맨얼굴
캐럴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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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적인 공간에서 쓰고 있던 가면은 건강하고 원만한 것이었다. 나는 열심히 운동했고, 책상에 앉아 저지방 건강식품으로 점심을 먹었다. 친구도 많고 동료 사이에 평도 좋았다. 시내에 아담한 아파트가 한 채 있었고, 캐주얼하고 세련된 옷차림을 즐겼으며, 정기적으로 심리치료도 받았다. 누가 봐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할 만한 생활이었다. (35)

 


『명랑한 은둔자』를 미뤄두고드링킹』을 읽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내가, 알코올 중독과 알코올 중독을 이겨낸 이야기를 읽는다. 어떻게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 지옥에서 빠져나왔는지를 읽는다.

 


알코올의 지배 아래 사는 사람들의 특징들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해당한다. 보통의 우리는. 거짓말하고 후회한다.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 집착하고,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불편하고, 혼자 있을 때 더 편안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사람들에게 말하기 싫은, 말할 수 없는 비밀 한두 개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알코올 중독이 더 나쁜 이유는 뭘까. 가족들과 친구들과 기분 좋게 술 한잔하는 게 뭐가 어때서. 조절할 수 있으면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이 일반적이다.

 


유전적인 이유에 더해 신경학적 현상의 하나로 알코올 중독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또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알코올 중독은 순수한 의미의 질병(180)이다. 그렇지 않다고, 자신을 속여왔던 저자는 질병에 직면하고 치료’를 시작했는데, 그건 그럴 수밖에 없어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을 수도, 친구의 소중한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모르는 남자의 침대에 깨어나는 일을, 다른 사람의 눈을 속여가며 몰래 술을 마시는 일을 그만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구 없는 삼각관계에서 빠져나와 건강하고 진실한 관계를 맺고 싶었기 때문이고, 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잠들어 그다음 날 아침 맨정신에 깨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하게 했던 온종일의 숙취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통을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속성은 미국이라는 소비사회의 특징적 신념이 되어, 전국에 다이어트 숍과 성형외과 병원들을 넘쳐나게 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알코올 중독이란 그러한 추구, 그러한 탐색의 20세기적 표현이자, ‘열망은 무조건 채우고 봐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가르침(채워라, 채워라, 너의 빈자리를 채워라. 외로움과 두려움과 분노의 구덩이를 메워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라)을 극단적으로 실현한 결과다. 우리 사회는 아주 놀라운 솜씨로 그러한 충동에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필요한 건 TV를 보는 것뿐, 그러면 우리 앞에 답이 척척 마련될 것이다. 멋진 몸매를 얻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멋진 집을 마련한다면, 맥주 두 잔만 마신다면. (90-1)

 



‘~~ 한다면의 주문이 현대인을 얼마나 강하게 사로잡고 있는지, 현대를 현재로 사는 우리는 알 수 없다. 욕망의 안내에 따라 그저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욕망이란 결국 채워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에도 만족한 상태’에 도달할 수 없다. 무언가를 얻었다고 해서, 무언가를 가졌다고 해서 온전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 내면의 열망을 계속해서 채워가겠다욕구는 그 자리를 채워줄 무언가를 갈망하고, 그 무엇인가를 계속 찾을 수밖에 없다. 그 공허함을 채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 술이었다고, 캐롤라인 냅은 말한다. 술 없이는 대화도, 사교도, 섹스도, 우정도 불가능했던 삶, 술의 도움을 받아야만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삶에서 탈출한 사람의 말이다.  

 


엄마가 된 후의 나쁜 습관이기는 한데, 모든 책이 육아서로 읽힌다. 고쳐야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똑똑하고 잘난 부모, 품위 있고 고상한 부모가,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일까 생각한다. 내가 그런 부모라는 게 아니라, 그런 부모를 원했던 나를,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을 기억하며 생각한다. 마음을 준다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한다. 사랑해, 라고 말하고 사랑을 표현하지만, 그 사랑이 잘 날아가 내가 원하는 곳에 사뿐히 앉았는지 알 수 없으니. 사랑을 주고 주고 또 주고 싶지만, 내가 주는 사랑이 너무 뜨거운 건 아닌가 자꾸 돌아보게 된다. 선녀와의 재회에 가슴 설레는 나무꾼에게 늙은 어머니가 건넨 뜨거운 팥죽처럼. 혀를 데이게 하고 팥죽을 쏟게 하고 하늘나라의 말을 뒷걸음질치게 하고, 결국 나무꾼을 말에서 떨어지게 하는. 그런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될 텐데. 그럼 다시 품위 있고 우아하고 절제된 사랑으로 가야 할텐가. 밍숭맹숭 아무 맛 없는 잣죽으로 돌아가야 할텐가.





알코올 중독은 신경학적 현상이기도 하다. 두뇌가 지속적으로 괴다한 약물에 노출된 까닭에 그 안의 분자 구조가 변형되어 일어나는 일이다. 중독은 매우 복잡한 현상이지만 기본 개념은 명확하다. 즉, 욕망과 보상에 관한 두뇌의 정상적인 시스템이 알코올 탓에 헝클어져서, 행복감을 전해주는 신경 전달 물질과 단백질의 기능이 손상되는 것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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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19 1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냅은 참 유혹(?)에 약했던 사람 같아요. 중독에 약한 걸까요. 거식증도 알코올 중독도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게 다가오거든요. 그걸 이겨냈다는 점도 대단하고요.

단발머리 2021-08-19 13:16   좋아요 4 | URL
네, 잠자냥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전 <욕구들>에서 냅이 스스로를 이해한 것 게 맞는 거 같아요. 원래 그랬다는 거요. 알코올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심리 자체가 좀 유약했다고 할까요. 더 많이 사랑을 필요로 하고, 더 많이 부모의 눈치를 보고, 더 많이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면들이요.
알코올 중독자들이 그 삶을 이겨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통계가 있더라구요. 정말 대단해요, 그 수렁에서 두 번이나 탈출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또 안타깝구요. 술과 거식증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2021-08-19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9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1-08-19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코올 의존증이 있고, 가끔 그것에 시달리는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알코올 의존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술을 그만 마셨으면 하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원 없이 마시는 거라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한 명도 보질 못했습니다. 진짜 술 안 마시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안 되는 겁니다. 알코올의 수렁에서 헤치고 나온 사람은 그거 하나로 추앙받아도 됩니다. 제 주위에도 한 명 있습니다만.

수이 2021-08-19 13:52   좋아요 2 | URL
제 주변에는 한 명도 없어요. 그리고 더불어 알콜 의존증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폴스타프님 말씀 아주 공감 이백퍼입니다.

단발머리 2021-08-19 14:19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이 책에서도 알코올 의존 자체가 사실은 질병인데,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인식하기가 어렵다.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더라구요. 재활센터 다녀오고 나서도 저자는 엄청 노력하거든요. 모임에도 계속 나가고(90일동안 90회 참석) 심리적 지지를 받으려 하고요. 그런데 친구들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런 이야기 읽는데 정말 절절하더라구요.

잠자냥 2021-08-19 14:21   좋아요 2 | URL
전 제가 알코올 의존증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 좀 한 적 있었는데요(특히 맥주 의존증), 요즘 하이트 무알콜 맥주 만나고 거의 술 끊었어요! 그래서 전 의존증은 아닌 걸로.... ㅎㅎㅎ

만일 알코올 의존증 있었어도 전 모임을 지극히 싫어해서 결국 못 끊었을 거 같아요. 역시 무알콜 맥주 만세.

단발머리 2021-08-19 14:28   좋아요 1 | URL
하이트 무알콜 만나고 술을 끊으셨다니 그것 또한 놀라운데요. 하이트한테 감사라도 해야 될까요?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요... 무알콜 맥주는 겉모습과 맛은 같은데 알콜이 없는 건가요? 아니, 디카페인 커피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만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기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8-19 14:32   좋아요 2 | URL
알콜 의존증이 있는 사람이 마셔본 무알콜맥주는…… 저는 차라리 안 마시면 안 마셨지 이건 안 마시겠다!!!!! 하고 여동생 냉장고에서 꺼내어 마셔보고 결정했습니다. 편견일까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8-19 14:4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 디카페인 커피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듯, 무알콜 맥주도 사실 0. 몇 프로에서 1%정도까지 알콜은 들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칭따오 무알콜이 맛있다고 해서 이것도 사 마셔봤는데, 알콜 조금 들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하이트는 정말 제로입니다. 심지어 칼로리도 낮음.... 저는 그냥 웬만한 맛없는 맥주(국산 맥주)보다 하이트 무알콜이 낫더라고요.

비타 님/ 저는 이, 무알콜 맥주 마시면서 깨닫게 된 것이, 제가 술을 취하려고 먹는 게 아니라, 어떤 음식하고 같이 먹을 때 시원하고 청량한 맛에 맥주를 먹었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특히 맥주는 그렇잖아요. 근데 하이트 제로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니까 맥주를 왕창 줄이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소주가 어울리는 음식(예를 들어 회나 삼겹살 같은 ㅋ)을 먹을 땐 역시 소주를 안 마실 수가 없네요.

수이 2021-08-19 1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른 이들이 보면 캐럴라인 냅 부모님이 지적이고 우아하고 그런데 한편 따뜻할 거 같기도 하고_ 화가는 따뜻한 예술가이리라는 편견과 정신분석자 아버지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 가능하면 많이 알 터이니 육아도 마땅히 백퍼 잘 하지 않겠는가라는 편견을 캐럴라인 언니 부모는 확실히 깨부셨죠. 오빠와 쌍둥이 자매는 또 어떤 성장사를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역시 캐럴라인이 제일 여린 마음씨를 지니고 있었을 테니 더 힘들었겠죠. 저는 이 책은 육아서로 읽지 않고 어제 읽은 뇌과학서가 마치 육아서처럼 다가오더라구요. 쓴 학자 역시 엄마인지라 딸아이 키우는 이야기 잠깐 나오는데 언제 훅 치고 들어갈지 언제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만 해야할지 그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부모 노릇이라고 하더라구요. 말씀하신 팥죽과 잣죽 이야기는 그래서 더 와닿았습니다. 제가 엄마가 되어서 한 인간을 양육하는 입장이 되고보니 우리 엄마는 나 진짜 잘 키웠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 때가 너무 많아요. 세상에서 가장 불완전한 우리 엄마_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건 실로 막말, 막생각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책이 육아서처럼 읽힌다는 단발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리뷰 잘 썼어요.

단발머리 2021-08-19 14:18   좋아요 5 | URL
그 에피소드 있잖아요. 냅이 열 세살 때 우유병을 바닥에 떨어뜨려서 부엌이 난리났는데, 냅 아빠 왈, ˝적개심이구나.˝ 엄마에 대한 적개심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그랬다는 거. 그니까 저명한 정신분석학자랑 같이 사는 거잖아요. 그 사람이 날 계속 관찰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정의하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산다는 거 얼마나 힘들까요ㅠㅠ 생각만 해도 울화통 터지죠. 엄마도요. 냅 엄마도 힘드니까 애정을 줄 수가 없고. 그냥 무조건 참는거죠. 그 분의 최선이 참는 거였다고 생각해요. 친구네 놀러갔던 냅이 그집 엄마아빠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거 보고 깜짝 놀라잖아요. 아, 부모와 자식간에 저렇게 다정하게 말하는구나, 하고요. 부모가 중요하다는 생각, 자주 합니다.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죠. 유전은 부모에게서 오고, 환경은 50퍼센트, 아니 70퍼센트 이상이 부모잖아요. 부모 자체가 환경이에요. 흐미 ㅠㅠ

비타님 읽으시는 뇌과학서는 저도 찜해놓았는데, 아이가 읽겠다고 사달라 했다니 엄청 멋지네요. 멋진 초등생이어요!!!
지나친 사랑과 무관심 중에 전, 항상 무관심이 낫다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무관심이 자녀를 더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부모로서는 ˝모른 척˝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 책 읽는데, 사랑을 갈구하는 냅이 너무 안 된거에요. 그게 뭐라고, 한 번 안아주고. 토닥토닥. 그래, 잘했어. 괜찮아, 그래그래. 그게 뭐라고 말이에요.
그거 좀 해주시지....


수이 2021-08-19 14:22   좋아요 2 | URL
얼마 전에 보았는데 명문대생이 부모 살해하고 토막내어 숨겼다가 엄청 이슈된 사건 있었잖아요. 우리 아마 어렸을 때인 걸로 기억하는데. 그 사건을 이 상황 저 상황에서 지켜보니 단발님 말씀처럼 토닥거려주고 엄마가 미안했다 앞으로 함께 잘 해보자 라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그런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언제나 자식을 한 인격체로 대하는 게 제일 힘든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방치가 뭐 별 거라고_ 할 수도 있지만 그 방치와 무관심과 학대와 사랑이 한 인간을 망치기도 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간으로 만들기도 하죠. 사랑과 분석을 동시에 행하기가 이토록 힘든 일일까요. 아 캐럴라인 냅 언니 진짜 고달픈 인생 살았으면서도 이런 주옥 같은 글을 남기다니 넘 가슴 아프고 대견하고 그래요.

단발머리 2021-08-19 14:35   좋아요 4 | URL
최근에도 엄마랑 같이 살던 아들이 엄마 살해한 사건 있잖아요. 그 아들이 취업도 안 되고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고 거기서도 취직이 안 되서 여기저기 아르바이트 하고 그랬나봐요. 근데 엄마가 거기에 가서, 그니까 아들 이사간 곳에서 같이 살면서 갈등이 더 증폭된 거 같더라구요. 결국 비극으로 끝났는데.... 그런 경우 사실 떨어져 있는게 좋거든요.

지나친 기대도 숨막히게 하죠.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다음에는 잘할거야. 그런 말, 우리가 제일 쉽게 하는 말. 저희 엄마가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오셔서 그러시대요. 시험 망치고 온 자녀에게. 괜찮아, 다음에 잘 보면 되지. 그 말이 제일 나쁘다고. 엄청 부담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요. 지나친 기대도 안 좋아요. 하지만 어떻게 기대를 안 할 수가 있겠어요. 사랑하고 도와주고 격려하고 그리고 기대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선이 얼마나 얇고 아슬아슬하냐는 거에요. 상처되지 않도록 잘 이야기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게끔 희망을 준다는 거요. 아, 어려워라 ㅠㅠㅠㅠ 나 왜 엄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9 22:22   좋아요 1 | URL
나 왜 엄마예요 ㅋㅋㅋ 아 엄마노릇 너무 어렵죠 ㅠㅜ 오랜만에 육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찔리는 부분이 많아요 ㅠㅠ

syo 2021-08-19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무데도 의존하지 않는 사람 있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연애에 의존적인데 알콜에 대한 반감만큼 그쪽으로 더 초과의존 하는 것 같고.....

han22598 2021-08-20 06:10   좋아요 0 | URL
syo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의존이라는 속성은 인간의 기본 속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단발머리 2021-09-03 10:24   좋아요 0 | URL
저는 카페인 의존이고요. 맞아요, 아무데도 의존하지 않는 사람 없겠지요.

독서괭 2021-08-19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욕망이란 결국 채워지지 않는다… 책을 사놓고 읽기도 전에 또 다른 책을 기웃거리고 있는 마음도 그런 거겠죠?🥲

단발머리 2021-09-03 10:24   좋아요 0 | URL
욕망이란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 책을 사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

공쟝쟝 2021-08-20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이 책을 읽고 너무 속상했어요.. (알콜 중독 자각) 그리고 냅이 전반적으로 중독에 취약하다는 평에 공감하고 또 제가 중독에 취약한 사람으로서 되게 만감이 교차하고 그르네요.
냅과 저를 옹호변호 해보고자? 그녀의 책 밑줄을 가져오자면 “아마 나는 분노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분노가 금기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자라난 만큼, 그 분노가 힘을 가질 수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나는 다른 방도를 몰랐기에 술을 마셨다. 일상에서마주치는 이런 두려움과 분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때는 정말 알 수 없었다.- P158”
꼭 여성이어서 이기도 아니기도 한데 ㅡ 전 다른 방도를 몰랐어요. 분노 불안 어색함 단절감 외로움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술을 마시면 사라졌거든요.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정말 그땐 몰랐고 지금도 달리거나 읽고 쓰고 우는 것 말고는 모르겠어요 흑흑..

공쟝쟝 2021-08-20 16:39   좋아요 0 | URL
참고로 인간이나 조직이나 연애에 의존하는 것도 ㅠㅠ (관계중독..?)… 이젠 잘 안되구.. ㅋㅋ 인간보단 차라리 술..? 하지만 냅 언니 너무 좋구… (여기서 여러 댓글들 읽으며 또 만감 교차중)

단발머리 2021-09-03 10:26   좋아요 1 | URL
쟝쟝님 그 밑줄 부분에 완전히 동의해요. 그리고 그 억압의 강도가 여성에게, 특히 젊은 여성에게 얼마나 가혹한지에 대해서는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할 것 같아요.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서 소년과 소녀가 어떻게 다르게 ‘사회화‘되는지도요.
만감이 교차하는, 교차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이 분의 용기와 또 결단이 정말 대단하죠. 그리고 솔직함도요. 가히 경지에 이르른...

독서괭 2021-09-1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당선 축하드려요~^^

단발머리 2021-09-11 09:08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감사해요^^ 무척 기쁩니다!!!

서니데이 2021-09-1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21-09-11 09:07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넘 좋으네요.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요!

초딩 2021-09-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2관왕 엄지척입니다~
 
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주디스 버틀러 지음, 조현준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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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쓰자니 많이 부끄러운데, 만약 다 읽었다는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이 큰 의미를 도대체 어디든 둘 데가 없다. 그래서, 다 읽었다는 큰 의미를, 다 읽었다는 데 둔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여성은 주체도 타자도 아니며, 이분법적 대립 경제에서 나오는 차이이고, 남성적인 것을 자기 독백의 산물로 만들려는 책략 그 자체이다. - P118

동성애적 욕망 중에서 유일하게 사회적으로 허가되어, 정신병이 아니게끔 위치를 바꾼 것은 모성성과 시인데, 이것 둘 다가 이성애로 적절하게 변용된 여성의 우울증적 경험을 구성한다. 이성애적 시인-어머니는 동성애적 카섹시스의 위치 변경으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동성애적 욕망의 완성은 정신병적 정체성의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여성에게는 이성애와 일관된 자아감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정이다. - P250

여성은 일인칭 ‘나‘ 를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성화자는 특정한(상대적이며, 관련되어 있고, 관점이 있는) 것이며, ‘나‘를 소환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보편적 인간을 위해 말할 능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 P304

미묘하고도 정치적인 방식으로 강제되는 수행성의 결과로서, 젠더는 하나의 ‘행위‘ 이다. 말하자면 균열, 자기-패러디, 자기 비판에 열려 있는 행위이다. 젠더는 자신을 과시하면서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것‘ 의 과장된 전시를 통해 그근본적인 환영적 지위를 드러낸다.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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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08-08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어요. 다 읽고나니 다 읽었구나, 하기로는 이 책만한게 없는 듯. 저도 다 읽고나니 읽기 전보다 더 막막했던 것 같아요. 젠더 트러블…

단발머리 2021-08-09 07:30   좋아요 3 | URL
그래도 쟝쟝님 가이드가 있어서 넘넘 좋았어요. 물론 그 길도 쉬운 길만은 아니었지만요. ㅎㅎㅎㅎㅎㅎ
8월에도 우리 잘해봐요! 뽜야!

미미 2021-08-09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수고하셨어요!!!👍👍

단발머리 2021-08-09 07:2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수고가 많았어요 ㅎㅎㅎㅎㅎㅎ 미미님, 우리 8월도 화이팅해요!!

수이 2021-08-09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끝내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일이 이토록 고생스러운 일인가 그런 걸 느끼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단발머리 2021-08-09 11:21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좀 했더랬죠. 벌써 8월이 8일이나 지났더라구요. 이제 8월 책으로 고고씽!!

다락방 2021-08-09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단발머리님.
소설의 정치사 쉬우니 금세 넘어가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서론 읽다 덮어버린 사람으로서, 우리의 8월도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흑흑. 단발머리님, 화이팅!!

단발머리 2021-08-09 11:22   좋아요 2 | URL
반전댓글이에요. ... 라고 말하고 싶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제 시작하려고 해요. 쉽지는 않을테지만 요즘 날씨가 좀 선선해진것 같고요. 우리 힘내서 8월도 같이 달려봐요! 뽜야!!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목소리 세상의 모든 지식
에밀리 하워스부스 지음, 앨리스 하워스부스 글, 김은정 옮김 / 사파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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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변화는 위대한 한두 명의 영웅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해 양보하고 헌신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진실을 보여 준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알차고 의미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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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김계영 외 옮김 / 레모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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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해 부끄러움, 증오, 혐오를 배워가는 과정이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감히, 남자처럼 지적 탐구를 갈망하는 여자가 경험할 수밖에 없는 절망감에 숨이 막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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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8-01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서재에서 아니 에르노 평가가 좋아서 세월 주문했어요.^^ 시작하는 책 같아서...!

단발머리 2021-08-02 09:24   좋아요 1 | URL
네, 전 한 권밖에 안 읽고 에르노 좋아져버렸네요. 저도 <세월> 찾아봐야겠어요. 시작하는 책이군요!!!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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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름 부인이 하지만 널 무너뜨리는 건 대부분 룩이야라고 말했을 때, 놀랐다. 체스판에서 내가 제일 즐겨 쓰는 말이 룩이기 때문인데, 룩과 비숍 두 개 기물의 움직임이 가능한 퀸보다 나는 룩이 훨씬 더 좋다. 전진, 후진, 왼쪽, 오른쪽. 직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룩은 세상을 이해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도 비슷하다. 전진과 후진, 왼쪽과 오른쪽. 하나의 우주, 일직선의 세계.

 


이 책은 이런 일직선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다른 선택으로 만들어진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노라 시드의 모습을 보여준다. 죽기로 결심한 노라는 천국도 지옥도 아닌 곳, 삶과 죽음 사이의 특별한 공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어린 시절 사서 선생님 엘름 부인을 만나게 된다. 더 이상 삶에 대한 아무런 미련도 기대도 없는 노라에게 이번 생은 후회로 뒤덮여 있다. 이렇게 했더라면. 저렇게 했더라면.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랬더라면 현재의 고통이 자신에게 닿지 않았을 거라 체념하고 후회하는 노라에게 엘름 부인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책들을 건네고, 노라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선택들로 이루어진 다른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선택들 중에 근원적인 요건들은 선택 밖의 것들이다. 부모, 국적, 인종, 그리고 성별. 나는 이것들 중 어느 것도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이것들은 지금 나의 세계를 이루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했던 선택이 있다. 대학과 직장, 배우자와 거주지. 이런 선택으로 지금의 내 세계가 만들어졌고, 그런 선택의 합이 지금의 나다

 

그 대학 어떤 거 같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학에 가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새로운 생활이 두렵기도 하고, 기숙사 생활도 걱정되었지만, 스무 살 새롭게 시작하기에 괜찮은 곳이라 생각했다. 물어볼 사람이 없어 교회 선배에게 물어보았다. 그 대학 어때? 괜찮지, 거기 괜찮지 뭐. 그래도 나는 니가 안 갔음 좋겠다. 만약 내가 그 대학에 갔다면 내 삶은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 한 달 다니고 그만두었던 첫번째 직장을 계속 다녔다면, 그랬다면 지금 내 삶은 어떤 모습일까. 큰아이를 낳은 후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회사에 다녔다면,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면, 그 우주 속의 나는 지금의 나와 어떻게 다를까. 결혼해서 친정과 시댁에서 모두 가까운 이 곳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면. 만약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때 그랬으면 어땠을까의 가정이 노라에게 이루어졌다. 노라는 다른 삶을 산다. 아니, 전혀 새로운 삶 속으로 던져진다’. 영국 시골 펍의 주인이 되고, 친구를 잃고 절망한 채 호주의 해변에서 마약에 찌든 삶을 살고, 수영선수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리스트가 되고, 북극권 한계선의 빙하학자가 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의 리드싱어가 되고, 다정한 남자친구와 함께 유기견을 돌본다. 남편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작은 포도밭을 가꾸고, 소설을 쓰고, 피아니스트가 된다. 여행 블로거가 되고, 자려고 하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가 된다. 그리고 노라는 이 곳으로 오기 전, 자신에게 마지막 친절을 베풀어주었던 이웃 애쉬와 함께 하는 삶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던 그곳에서조차 노라는 그 삶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닫고, 결국은 현재의 삶으로 다시 살아난다’.

 

우리의 우주와 나란히 존재하는 또 다른 우주에 대한 생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 다른 선택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세계. 다른 내가 존재하는 다른 우주. 그런 상상, 새로운 삶에 대한 가능성이 이 책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다만, 의사 남편과 예쁜 딸아이, 멋진 집과 철학 교수라는 직업적 성공의 총합이 행복한 삶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세상을 바꾸고자 할 때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자기 자신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관점의 변화만을 말하는 것 역시 세상에 대한 너무 순진한 이해 방식이 아닌가 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라의 선택으로 새로운 삶이 열릴 때마다 흥미로웠다. 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한 고된 새벽 훈련이나 피눈물 나는 인고의 시간 없이 얻게 된 세계 최고 가수로의 손쉬운 안착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 상상마저도 마음껏 꿈꿀 수 있어서 좋았다. 굶주린 북극곰에 맞서 연신 프라이팬을 두드릴 때,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들어설 때, 나도 함께했다. 안식년을 맞은 철학교수가 되어 깔끔한 서가에 꽂힌 플라톤의국가』, 한나 아렌트의전체주의의 기원』,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주디스 버틀러,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책을 쓰다듬을 때, 나도 그 옆에 있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의 진학을 소심하게 말리던 사람은 내 아이와 스스럼없이 전화하는 사이가 됐다. 아빠, 언제 와요? 나의 선택은 어떤 식으로든 내 삶을 만들어갔다. 이런 방식 혹은 저런 방식으로. 내가 선택한 지금의 우주와 선택하지 않은 또 다른 우주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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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7-31 1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단발머리님은 괜찮게 읽으신 모양입니다. 설정 자체는 참 흥미롭네요. 저도 혼출육 안 하고 살아가는 제 모습을 가끔 상상해보곤 합니다… 게으르게 살았을 것 같지만요…

단발머리 2021-07-31 23:30   좋아요 2 | URL
가끔 그런 생각하잖아요. 그 때 그렇게 했더라면. 다른 삶을 살아가는 노라를 보며 맘껏 대리만족했습니다.
혼출육 안 하고 사는 제 모습 저도 상상하곤 합니다. 웃음이 나네요. 흐흐흐.

공쟝쟝 2021-08-03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의 룩 유저! 직진밖에 모르는 단발님. 언제나 다른 우주를 상상하는 단발님. 멀리있는 다른 우주에서는 우리가 친구로 만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곳 우주에서의 삶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요.

단발머리 2021-08-10 08:29   좋아요 0 | URL
전 룩 좋아하고, 장기에서는 차 좋아해요 ㅎㅎㅎ 그렇다고요. 언제나 다른 우주를 상상합니다. 멀리 있는 우주, 다른 우주에서도 난 내가 쟝쟝님의 친구였을거 같아요. 어떤, 그런, 확신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