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읽으면 좋은 책/참고할 만한 책은『가부장제와 정치경제학』시리즈와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이다.

이 책에서는 젠더가 노동계급의 '형성'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설명하는데, '누가 노동자인가'라는 부분에서 차티스트들의 인식을 지적한 부분이 눈에 띈다.

차티스트들은 개인의 노동 혹은 노동력의 산물이 그 자체로 자산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자산을 개인의 정치적 권리 향유와 관련지은 로크 이론의 한 측면을 발전시켰다. 그러면서 차티스트들은 이미 선거권을 획득한 이들과 자신들 사이의 또 다른 유사성 - 그들 모두가 남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122쪽)

남성 자산 소유자가 중심이 된 차티스트 운동이 제시한 계급에 대한 젠더화로 인해 대안적 계급 개념들이 주변부로 밀려나고, 성차 그 자체가 비가시화되었다. 노동력을 가진, 혹은 노동할 수 있는 자신들이 '남성'임을 인식하게 되면서 노동계급의 구성에서 더 많은 수를 차지했던 '여성'과 '어린이'는 '노동 계급'에서 제외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 역사가들의 젠더 분석에 대한 접근법 중, 가부장제의 기원과 관련된 부분은 역사적 사실과 그에 근거한 추론을 통해, 집단으로서의 여성이 남성 집단에게 종속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는 자본주의와의 결합으로 더욱 공고해진다. 그럼 사회주의는 어떠했을까. 사회주의는 여성의 가사 노동의 상당 부분을 '외주화'함으로써 노동자로서의 여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정에서 요구되는 노동은 여성 '본연의 것'으로 인식되었다.











여성들은 집 밖에서 임금 노동을 하든 하지 않든, 계속해서 집에서 "무보수로" 가사 노동을 도맡아 했다. 왜 가사노동이 자본주의 사회는 물론이고 사회주의 사회에서도 여성의 일로 간주되는지 오직 경제적인 견지로만 설명할 수 없었던 수많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은 단순히 모든 여성은 똑같이 여성이라는 계급, 즉 제1의 (남자라는 성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제2의 (여자라는) 성에 속하기 때문에 모든 사회에서 가사 노동이 여성에게 할당된다고 결론지었다.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151쪽)

기독교 신자인 내가 페미니즘을 읽을 때, 읽는 것과 아는 것 사이에 괴리 때문에 괴롭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전혀 괴롭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기독교인이어서 유독 더 괴로운 건 아니라고 답한다. 인류 문명은 시작부터 내내 한결같았다. 여성 혐오가 인류 문명의 출발이었다는 정희진쌤의 말은 구체적인 실례에 모두 들어맞는다. 영국의 왕실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종족에서도 '여성'은 혐오의 대상이었다. 불교에서 여성을 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슬람교에서도 여성을 죄의 근원이라 여겼다. 자본주의가 여성의 무임금 노동을 '사랑'과 '헌신'으로 만들어 착취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주의 사회에서도 가사 노동은 여성의 일로 간주되었다.

역시, 여성과 남성의 '성 구분'과 '강제적 이성애'가 젠더 형성과 고착화에 대한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니었을까 의심하게 된다. 만약, 이 구별의 기준이 '성별'이 아닌 그 무엇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외향적인 사람은 요리를, 내향적인 사람은 설거지를 맡기로 한다면. 문과인 사람들은 설거지를, 이과인 사람은 장보기를 하기로 정해져 있다면. 키가 큰 사람은 청소를,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정리정돈을 맡긴다면 어땠을까.

모두 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할 것이다. 성향이나, 성격, 혹은 신체적 특성으로 그 사람의 어떠함을 예단하고, 그에 따른 임무를 강제하는 일이 부당하다고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젠더는 아직도 그렇게 작동한다. 여성에게 강요되는 여성다움과 남성에게 강요되는 남성다움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직업 선택과 활동 범위에 관해서, 여성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넓은 선택지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정은, 사적 영역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주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무리 성공한 여성이라도, 아니 성공한 여성이라면 더욱더, 아이들의 양육과 돌봄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 받으며, 아이들을 전적으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부여' 받는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여성의 이중, 삼중 노동을 전제해야만 가능하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돌봄 노동을 포함한 모든 재생산 노동에서 여성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욕구를 우선시할 것을 요청받는다. 사회학자 디무트 엘리자베트 부벡이 말했듯, 모든 여성은 직접 착취당하지 않아도 젠더에 기초한 착취에 취약(『친밀한 착취』, 141쪽)하기 때문이다.


사회 내의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젠더 역시 각 개인의 삶을 구속하는 주요한 요소 중의 하나임은 확실하다.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 젠더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젠더가 가진 특이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기까지 읽고 썼다. 안 아파서 운동하기 싫다고 깝치다가 감기인지 뭔지에 호되게 걸려 콜록콜록 며칠을 누워 보내고 이제 힘내서 읽어보려 했더니, 오늘이 3월 28일이라고 한단다. 벌써요? 벌써???




우리는 "남성"과 "여성"이 텅 빈 동시에 의미가 넘쳐 흐르는 범주라는 것을 인식할 때 비로소 그 과정의 역사를 서술할 수 있다. 텅 빈 것은 그 범주가 어떤 궁극적이거나 초월적인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의미가 넘쳐 흐르는 것은 그 범주들이 고정돼 있는 것처럼 보일때조차 그 안에는 여전히 대안적이거나 거부당했거나 억압된 정의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 P99

의미가 다차원적이고, 관계적으로 확립되며, 한 명 이상의 청자를 향해 있고, 기존의 담론)장 속에서 표현되는 동시에 새로운 장을 형성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누구든 푸코(암시적이긴 하지만 스테드먼 존스의 연구 속 또 다른 존재)를 읽을 수 없다. - P117

그 공통분모는 그 유형은 다를지라도, 자산을 소유한다는 것이었다. 차티스트들은 개인의 노동 혹은 노동력의 산물이 그자체로 자산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자산을 개인의 정치적 권리 향유와 관련지은 로크 이론의 한 측면을 발전시켰다. 그러면서 차티스트들은 이미선거권을 획득한 이들과 자신들 사이의 또 다른 유사성 - 그들 모두가 남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 P122

강한/약한, 공적인/사적인, 이성적인/감정적인, 물질적인/영적인ㅡ같은 대립은 계몽주의 시대 이후 서구 문화가 젠더를 코드화한 예들이다. 이런 젠더화된 용법을 사용할 때 성별에 관계없이 개인들이 그런 정의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또한 그들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그 정의들을 재해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여성들이 "남성적인" 운동을 지지했다는 것은 모순이 아니며, 오히려 이는 차티스트운동이 가진 특정한 해석을 긍정하는 것이다. - P123

이것은 여성의 복지가 남성의 복지 안에 포함돼 있으며, 여성의 주된 과업은 소비 행위와 출산이고, 이런 활동들이 아무리 공적이고 정치적일지라도 남성들의 임금노동과 그 위상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했다. 계급의 남성적인 구성은 (젠더화된) 가족 내 노동 분업을 전제로 한 것이었으며, 어떤ㅍ이들이 자연적인 배치라고 생각했던 것을 재생산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 P126

이런 질문에 대한 간접적인 답변은, 젠더와 계급 사이의 연관성을 "이중 체계" 분석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다. 이 접근에서 가부장제는자본주의와 나란히 존재하며 상호 교차하는 사회 체계다. 각각의 체계에는 특유의 조직과 관계, 동학, 역사, 이데올로기가 있다. 흔히 가부장제의"기원"은 가구 내 생산·재생산관계를 비롯한 가족과 친족 체계에 위치한다. 자본주의적 관계는 생산수단의 발전과 더불어 생겨나며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몰성적"sex-blind이거나 젠더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적 실천을 수반한다. 45 이런 분석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도래와 더불어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가 경제적 실천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 P162

계급 개념의 구축에 여성적인 것이 어떻게 이용되었는지를 검토하지 않은 채 노동계급 여성에 대해 쓴다는 게 가능할까? 여성들의 문화가 여성들을 어떻게 재현하고, 여성들이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묻지않은 채, 여성에 대한 글쓰기가 가능한가? 이런 문화적 재현과 자기 정의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가정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그연관성을 읽어 낼 수 있을까? 모든 여성 또는 동일 계급의 모든 여성에게공통의 자기 이해self-understanding가 이미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는것일까? 19세기 영국에 과연 객관적으로 기술할 만한 노동계급 여성들의 "이해관계"가 존재하기는 했을까? 특정 정치 운동의 정치학과 주장은 이런 이해관계를 정의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을까? - P168

공방은 독립된 건물이거나 마스터 가족의 숙소에 붙어 있는 방이었다. 공방이 집에 붙어 있는 경우, 마스터의 아내는 성수기에 일손을 돕거나 일 년 내내 단추와 옷단을 바느질했지만, 생산의 기본단위는 어디까지나 임금으로 생계를 부양했던 남성 직인들이었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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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31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이면 다 읽으셨을까요, 단발머리 님?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우리가 함께 읽었던 그 사회계약에 대한 책이 떠올랐어요. 지금 생각이 안나요. 진분홍 표지에 여자들 발이 보였던 책이었는데.. 아 답답해.. 그 책에서 사회계약은 남자와 남자들 사이에 이루어진거다, 라고 한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 때문에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 책도 생각났고요.

단발머리 님, 화이팅!!

단발머리 2025-03-31 16:39   좋아요 0 | URL
이제 막 마쳤습니다. 글쓰기도 마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책, 저도 가물가물한데 무슨 책인지 기억이 안 나요. 아..... 답답하다.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 문장이 기억나서 인용했는데 다락방님도 댓글에서 생각났다고 하셔서 완전 찌찌뽕입니다. 3월 만세!!

독서괭 2025-04-03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운동하셔야겠어요, 단발님!! 아프지 않아서 운동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만성통증이 없는 것일 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평소 아픈 데 없는 분들이 한번 아프면 호되게 아프시더라고요. 근데 한번씩 아픈 건 사람이 쉽게 잊게 되어 있어서 ㅎㅎ
지성미 넘치는 글에 운동 권유.. 죄송합니다..

단발머리 2025-04-05 10:25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독서괭님의 댓글은 하나하나 제게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제가 바로 그래요. 평소에 아픈데가 없고 한 번 아프면 무척 오래 호되게 앓습니다.
운동 권유, 우리 독서괭님의 운동 권유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헬스장 안 간지 3주 되었어요. 3번 가고, 3주 휴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주부터 갈게요, 독서괭님! 아자아자!
 













서문에서 제일 중요한 문장을 꼽으라면 10쪽의 이 문장.

논쟁이 계속된다는 것은 젠더 자체가 가진 규정하기 힘든 특성을 보여준다. 신체적 차이에 고정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없고, 그 차이와 사회적 처신 및 성적 욕구의 관계 역시 고정적이지 않다. 역사적 기록은 젠더 범주의 가변성과 다양성을 입증하며, 인류학자들도 젠더 범주가 문화적으로 각양각색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10쪽)

고정적이지 않다,는 게 제일 중요한 지점이다. 저자는 '젠더의 불확실성'에 대한 사유가 미셀 푸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건 『감시와 처벌』에서 반복되는 그 주장, '권력은 관계적이며, 억압적인 힘으로 작동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효과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이 생각을 24쪽에서 저자는 이렇게 풀어쓴다.

이 글에서 젠더란, 성차에 관한 지식을 의미한다. 나는 미셸 푸코를 따라 인간관계, 여기서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해 문화 및 사회가 생산해 낸 이해라는 의미로 지식을 사용한다. 이런 지식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며, 늘 상대적이다. 지식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적어도 그에 준하는) 역사를 가진 거대한 인식론적 틀에 의해 복잡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지식의 쓰임새와 의미는 정치적으로 경합하며, 이를 통해 권력관계 지배와 종속의 관계가 구축된다.(24쪽)

젠더는 성차의 사회적 구성이다, 라는 문장에 형광펜을, 주황색 모나미 형광펜으로 줄을 긋는다 해도 여전히 아리송한 이내 마음. 읽고 있는 정희진쌤의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을 다시 펼쳐보자.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에서 이건 그냥 외우라고 하셨던 바로 그 부분이다.












1949년 출간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부터 주디스 버틀러의 '정체성이 아닌 수행성(performance)으로서 젠더'에 이르기까지 사상가들의 입장을 거칠게 요약하면 젠더는 다음 세 차원에서 작동한다. 물론 이 세 가지는 서로 의존하며 연결된다. 첫째는 우리에게 익숙한 남성다움/여성다움, 남성성/여성성, 성별, 성별 분업, 성차별이다. (차이가 차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만들어낸 차이로서 젠더다. 둘째는 계급, 인종과 함께 사회적 분석범주(category)로서 젠더, 즉 사회 구성 요소(factor)이다. 커피 자판기의 종이컵이 사회라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뜨거운 물일 것이다. 이 뜨거운 물이 젠더이다. 물을 얼마나 붓는가, 몇 도의 물을 붓느냐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질 것이다. 프로이트는 젠더를 인간의 무의식으로부터 드러냈다. 젠더를 고려하지 않으면 인간과 사회, 자연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우리 모두 젠더화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가부장제는 내외부가 없다. 다시 말해 젠더 인식이 없는 지식은 존재할 수 없다. 셋째는 메타 젠더(meta gender)로서 '다른 목소리', 새로운 인식론이다. 젠더에 기반하되 젠더를 넘어서는 '대안'으로서 사유를 말한다. 젠더는 '여성 문제'가 아니라 에피스테메(episteme), 새로운 인식론이다.(<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103-4쪽)

훨씬 이해하기 쉬우나 여전히 어려운, 그 무엇. 그것은 바로 젠더.

역사 분석 범주로서의 젠더를 이야기하며 저자는 '젠더'가 '여성'의 동의어로 쓰이는 현상을 지적한다. 학문적 진지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여성을 포함하지만 여성이라고 꼭 짚어 말하지 않음으로써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인데, 그 주장의 바탕은 여성과 남성의 차이에 관한 생물학적 설명을 거부하고, 그 대신 성 역할 관념이 '문화적 구성물'임을 강조하는 데 있다. 즉, 성별화된 신체sexed body에 부과된 사회적 범주로서의 젠더를 말하는 것이다.(71쪽)

페미니스트 역사가들의 젠더 분석에 대한 접근법이 특히나 흥미롭다. 첫 번째, 가부장제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시도와 두 번째,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 비평 사이의 조화를 모색한 것. 그리고 세 번째, 주체의 젠더화된 정체성이 생산, 재생산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인데, 나는 이 중에서 첫 번째 '가부장제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시도에 관심이 많았다. 『가부장제의 창조』의 거다 러너의 질문, 그러니까 어떻게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었는가, 이것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중심에 놓고 읽었다.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그 전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의 소외가 공고화되었음을 생각할 때, 남성에 대한 여성의 종속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매 순간 새롭게 만들어지며, 더욱 저열하고 치졸한 방식으로 구체화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여성 운동, 여성의 각성에 대한 '백래시'는 일단의 사건이나 경향이 아니라, 전 역사를 통틀어 한결같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집중해서 읽어야만 그나마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바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책인 건 분명하지만, 그만큼 흥미롭다는 점을 모른 척할 수는 없다.

근데, 왜 헌재는.

우리 모른 척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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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5-03-20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읽어야 하나요? 언니

단발머리 2025-03-20 20:56   좋아요 1 | URL
네, 언니! 😉🤪😎

수이 2025-03-20 21:11   좋아요 1 | URL
언니가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

단발머리 2025-03-20 21:12   좋아요 0 | URL
하하하 🤣😍🤗

은하수 2025-03-20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리 요약을 해주시니.... 또 나름 이해가 되네요.
어려워도 읽었음을 실감하게 하는 문장들을 저도 기억하고 있다니 말입니다^^
꾸역꾸역 읽어나가고 있네요.ㅠㅠ
파이팅~~~

단발머리 2025-03-21 16:38   좋아요 1 | URL
암요. 암요~~~~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밑줄에서 이해와 공감을 ㅋㅋㅋㅋㅋㅋㅋㅋ얻어갑니다.
저도 열심히 읽고는 있는데 진도 안 나가는 것 무엇? 엥?? 하면서 읽고 있어요.
우리 모두 화이팅!!!

다락방 2025-03-21 0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나가요.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요. 엉엉 ㅠㅠ 정희진의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을 아직 안읽어서 그런걸까요.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25-03-21 16:3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정희진쌤의 그 책 읽은 저에게도 여전히 어려운 책이기는 해요. 집중해서 읽어야할 듯 한데, 행간이 좁은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있습니다, 저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3-21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어려워서 도통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단발 님 글을 읽으면 또 대충 이해가 갈 것 같네요? 그렇다고 아주 간 것은 아닙니다만.ㅋㅋㅋ 이번 달 책은 정말 진도가 안 나가서 곧 말일이 다가올 것 같아 글자를 읽어야만 하는 건가? 골똘히 생각 중입니다. 우쨌든 노력해보겠습니다. 파이팅.^^

단발머리 2025-03-22 14:19   좋아요 1 | URL
저도 항상 그렇습니다. 될듯될듯 안 되고, 안 되는듯 안 되는듯 ㅋㅋㅋㅋㅋㅋ 알쏭달쏭!
그런 경우 모르는 쪽에 더 가깝기는 합니다만 일단 끝까지 읽어보는 것으로 해야겠지요.
책나무님 파이팅 잘 접수했고요~~ 제 파이팅도 전해드립니다. 파이팅!!
 
















루시와 이야기를 나누던 셜린이 말한다. I'm glad we don't talk politics.

And Charlene Bibber said she kept feeling the same way. We still walked together - or mostly sat on the granite slab - every other week, and one time she said to me, "I'm glad we don't talk politics." I turned to look at her. "We never have to talk politics," I said, and she said she knew that. "I just appreciate it," she said. And I said, "Of course." (216p)

나도 그런 적 있는데, 지난 대선 직전에 대학 친구랑 통화하다가 놀란 경험.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진짜 그럴 줄이야.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를 나 혼자 했다. 그 이후로 정치 이야기를 안 하니까, 우리는 여전히 사이좋게 지낸다.

이런 저런 일들에 가정사까지 겹쳐 주중에 못 나가서 지난 토요일에는 광장에 나갔고. 태극기 집회 지나치며 중국 공산당 이야기에 목소리를 높이는 20대 여성의 연설을 강제 청취했다.

경북궁 오른쪽에 내내 서 있다가 안국역 쪽으로 이동했을 때 마침 행진이 시작되어 1호차 따라 종각 찍고 유턴. 출발점으로 다시 이동. 행진과 연호. 나라 구하느라 애쓴다,는 말로 크게 위로해 주었는데도 동행인은 콜록콜록. 안 나왔으면 내가 시름시름 할 판이어서 나오긴 나왔어야 했다. 내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나도 놀란다. 선창할 용기는 없지만서도 목소리 높여 박자를 맞춰 구호를 외쳤다. 그 당연한, 그 무엇을.

윤석열을 / 파면하라

윤석열을 / 파면하라

윤석열을 / 파면하라

헌재가 오늘도 선고일자 공고 안 해서 심히 피곤하다.

























Keep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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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20 0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s://youtu.be/3AtDnEC4zak?si=5vmeIn_YMfBdcTFw

맥락은 다르지만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단발머리 2025-03-20 11:5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링크해주신 노래의 라이브 버전 들으면서 이 페이퍼 썼습니다. 다시 들어도 명곡인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

광장에서 부른 노래 중에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참 좋았어요.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책읽는나무 2025-03-21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빨리 결과가 나야할텐데 말입니다.

단발머리 2025-03-22 14: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세상에... 아직도 결과가 안 나왔어요. 이런 순 ㅠㅠㅠㅠㅠㅠㅠ
 













며칠 전, 전데에 대한 글을 찾다가 이런 문단이 눈에 들어와 두 번을 읽었다. 계속 생각나서 다시 그 글을 찾았고(내가 쓴 글에서 인용했는데도 찾는데 오래 걸리는 편), 한 번 더 읽었다.






나의 젠더란 사랑했던 사랑의 대상이 구성한다는 것. 내가 사랑했던 무언가와 이별했다면 그 대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남아 있다는 것. 그러니깐 나의 일부로. 나의 일부로 남아 내 안에 남아 있다는 것.



잊을 수가 없는 내 안의 일부. 잊을 수 없는. 나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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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5-03-14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곧_옵니다. 새로운 사랑을 합시다. 응?! 🤪

단발머리 2025-03-15 10:59   좋아요 1 | URL
앞으로 점점 봄이 짧아진다고 해요. 새로운 사랑 좋지요~~ 사랑이라니!

수이 2025-03-15 13:23   좋아요 0 | URL
사랑이라니 선영아 😛

단발머리 2025-03-15 13:27   좋아요 0 | URL
사랑이라니 수이야 😘😍🥰

수이 2025-03-15 13:40   좋아요 1 | URL
사랑뿐이야 단발아 🥸😎🧐🤨🤯

건수하 2025-03-14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젠더 트러블 읽기 전에 읽을까 하고 사둔 책인데, 쉽지가 않네요 @.@

단발머리 2025-03-15 11:00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젠더 트러블 읽던 중에 추천받아 읽은 책이에요. 이쪽이든 저쪽이든 저도 쉽지 않더라구요 @@
 


어제로 운동 3일차다. (며칠 전 상황. 이후로도 똑같음)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체육 시간에 나무 그늘 밑에 숨어 지내던 내가, 헬스장 정기권을... 어쩔 수 없이, 하는 수 없이, 불가해한 이유로 결제하고야 말았다. 아파트 안 헬스장이라 사우나까지 이용 가능한데도 가격은 저렴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거기에 가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농담처럼 돈을 내고 운동하는 건 택도 없으니 누가 돈을 주면, 그러니까 헬스장 이용비 내주고 헬스장 가는 내 노고에도 비용을 지불해주면 운동을 가겠다 하긴 했는데...

간만에 모인 친구들 사이에서는 역시나 운동 이야기가 나왔다. 무슨 운동을 하고 있느냐, 그건 어떤 효과가 있느냐, 너에게 잘 맞는 운동을 찾아서 다행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던 중, 누군가 내게도 무슨 운동을 하고 있느냐 묻기에 나는 100번 반복했던 동의보감의 바로 그 이야기.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것보다 적게 먹고 덜 운동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친구들은 이게 가능한 건 너가 아직 아프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는데 그게 바로 10여 년 전 얘들 학교 친구 엄마들, 주로 나보다 6-10세 많은 언니들에게 들었던 바로 그 이야기와 완벽하게 똑같다. 아파서 운동하는 거라고. 운동하고 나면 덜 아프다고.

아직 아프진 않지만, 심각한 운동 부족인 건 사실이고. 자료 화면 나갑니다.



원래는 새해를 맞이하여 신나게 시작해 보려 했으나, 정기권 할인 행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늦게 시작하였고, 늦게 시작하고도 일주일 이상을 안 가다가 겨우 3회를 다녀왔는데. 아... 괴롭다. 안 가고 싶다,를 노래하며 가방을 챙기고, 걸어가면서도 계속 구시렁거린다.

운동이라 이름 붙이기 뭐할 정도인 운동을 하는데도 그렇다. 빠르게 걷기를 20분 하고, 자전거 타기를 20-25분 하고 씻고 돌아온다. 이렇게 하니 당연히 땀은 안 나는데, 그래도 샤워하러 들어간다. 샤워하는 시간이 즐거워 그나마 다행이다. 집에서는 저렴한 대용량 샴푸, 대용량 린스, 대용량 바디워시를 사용한다. 바디 오일은 안 된다고 해서 향이 좋은 바디 로션을 하나 구입하려고 한다. (구입 완료^^) 바디 로션의 향을 위해 운동가기로 마음먹는 이내 마음 내 마음.

둘째 날이던가. 물론 셋째 날에도 그랬겠지만, 자전거에 앉아 페달을 돌리는 데 돌릴 힘이 없는 게 아니라, 돌리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페달이란 자고로 돌려야 하고, 나는 그래야만 하기에, 자전거에 엎드려 페달을 돌렸다. 하반신은 페달을 돌리고 있었지만, 상반신은 이런 모습. 딱, 이런 모습이었다. 나는 자전거 위에 엎드려져 페달을 돌리는데 돌릴 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페달을 돌린다. 돌리고 돌리고.



눈앞 러닝머신 위에는 달리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여자, 남자, 젊은 사람, 나 이든 사람. 모두 다 앞을 바라보며 빠르게 걷고 빠르게 달린다. 묻고 싶다. 가능하다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왜 운동하시는 거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운동하는 게 싫지는 않으신 거구요? 일주일에 몇 번 운동하시는 거에요? 한 번에 몇 분씩 운동하시는 거죠? 운동하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운동을 오지 않은 날에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운동을 하거나, 하지 않았을 때 신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러니깐, 왜... 왜, 운동하시는 거예요?




지지난주에 한 건, 지난주에 한 건. 투 스트라이트로 정신이 혼미했다.

아침에는 작은 아이 10분 라이딩을 해주고, 짬짬이 대학생이랑 놀았다. 구두를 보러 나가고, 테일러 스위프트 전시 행사 가는 길에 함께 했다. 예쁜 친구랑 밀크티를 마시고 제인 에어를 선물받았다. 아빠 백내장 수술 받으시는 병원 쇼파에 앉아 잔소리하는 엄마를 말리며 '오늘은 아빠 수술이니깐 잔소리는 여기까지만~'을 이야기하고, 멀리 사는 동생이 알아봐달라 해서 은행에 다녀왔다. 영어 동영상을 몇 개 찾아보고, 읽고 꽂아두었던 책을 책장에서 마침내(!) 찾았고, 거실 책상 위에 쌓아둔 책을 책장에 꽂았다. 그렇고 그런, 뻔하고 심심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퍼뜻 생각이 찾아들면 어떻게 할줄 몰라 당황스러웠다.



A가 아닌 B로 선택한 건 잘한 선택이었나. A를 더 기다렸어야 했을까. A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B는 나를 반겨줄까. 1년도 아닌 7개월 단기 계약직. 무기 계약직 전환이 불가하다는 계약서에 싸인하는 내게 그건 정말 쓸데 없는 걱정이 아닌가. 하지만 이제 그 무엇도 돌이킬 수 없다. 그렇게 됐고, 그렇게 되어 버렸다.

샤워를 할 때, 청소기를 돌리고 있을 때, 나는 분명 여기에 있는데, 내 생각은 한없이 과거로, 과거의 말로, 과거의 행동으로 역행해간다. 나의 진심이 가 닿을 것인가. 나의 기도가 가 닿을 것인가에 대한 염려와 걱정은 금세 후회와 죄책으로 넘어가버린다. 내 진심이 얼마나 진실했는가가 무슨 상관일까. 이것은, 이런 상황은 바로 나 자신의 실패가 아닌가. 그게 틀린 생각이라는 걸, 터무니없다는 걸 아는데도, 알고 있는데도 내 일부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실패했다고. 잘못했다고. 부족했다고.

그리곤 윤가의 구속취소 결정과 석방이 있었는데, 투 스트라이크에 원 스트라이크. 아웃! 아웃이다. 에라, 모르겠다,의 심정.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탄핵이 안 되겠어. 주문처럼 반복하다가도 무슨 개선장군마냥 카 퍼레이드 하는 모습이란. 아이구, 에구.

일단 책을 샀다. 두고 보자. 두고 보자, 내란 세력. 두고 보자, 멧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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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3-10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운동 안 하고 있는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은 아닌데~~
제 생각에 헬스장은 100일이 고비인 것 같아요.
눈 딱 감고 백일 다니면서
점점 조금씩 기구 중량을 올리다 보면,
아니 이놈의 무게에 중독되더라고요.
재밌어 지기도 하고요.

어쨌든 제 결론은 몸이, 아니 건강이 제일 좋아지는 운동이 헬스더라고요.

저는 3월에 되도록 읽고 읽는 책 50권 정리하고 진짜, 정말, 참말로
4월에는 꼭 등록하려고 해요^^

단발머리님, 화이팅!

단발머리 2025-03-10 16:36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진정으로 페넬로페님의 댓글에 애정과 배려가 담뿍 묻어있사옵니다! 저는 1년을 등록하였고요. 목표는 일주일에 3일 ‘참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눈 딱 감고 백일이라고 하셔서 제 마음이 ㅋㅋㅋㅋㅋ 설레이오며!
제가 사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작심3일의 아이콘이라서요. 하지만 주신 말씀대로 눈을 꼭 감고! 도전해보겠습니다.

페넬로페님도 읽고 있는 책 잘 정리정돈하시고, 4월에는 꼭 등록하셔서 저랑 같은 고통을 맛보시기를!!
진짜로 화이팅입니다! 화.......... 이팅!!!

건수하 2025-03-10 1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오늘 등록하러 가야하는데...

가기 싫어요. 그 시간에 책 읽고 싶어요. 근데 체력이 넘 떨어져서 살려면 운동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단발머리 2025-03-10 16:37   좋아요 1 | URL
아... 건수하님! 오늘 꼭! 등록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ㅋㅋㅋㅋㅋ 저만 괴로우면 아니 되고요!!

저는 말이에요. 사실... (고백 중) 아직도 설득당하지 못했습니다. 설득당해도 운동하는 거 쉽지 않잖아요. 저는 아직도 설득당하지 않았어요. 협박이나 꼬심이 아니라, 진정한 즐거움. 그러니까 운동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요. 운동할 때의 육체적 괴로움을 넘어서는 천상의 즐거움을 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참을성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한 거 같기는 해요.

오늘 등록하러 꼭!!! 가시어요~~ 같이 괴롭자고요!!! 🤗

건수하 2025-03-10 17:02   좋아요 1 | URL
저는 즐거움은 잘 못 느끼지만 필요성은 느끼고 있어서... 굳이 설득 안 당해도 괜찮아요 ㅎㅎ 체력이 너무 딸리거든요 ㅠㅠ

단발머리님은 즐거움을 찾으시는 걸 보니 체력이 아직 괜찮으신 겁니다. 체력이 좋을 때 지키시려면 운동을 하셔야 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3-10 17:10   좋아요 1 | URL
아... 건수하님 댓글 읽고 보니 맞는 거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제가 생활 반경이 넓지 않아서. 그리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아가들이 많이 컸네요.)

전 2023년에 집 밖에서 일하게 되면서 체력이 너무 딸려서 퇴근하고 거실 바닥에 한 시간씩 누워 있었거든요. 누워있다가 일어나서(가끔 잠들기돜ㅋㅋㅋㅋ) 집 치우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럴 때가 아니네요. 저도 얼른 시작해야겠어요. 어서어서!

다락방 2025-03-10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아프지 않아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셨다면, 사실 단발머리 님은 건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건 아닐까요? 그러니 사실 앞으로도 안해도 되는게 아닐까....(라고 소심하게 생각해봅니다).
저도 운동하는 거 싫어요. 걷기는 좋은데 그건 운동의 느낌이 아니어서 좋은것 같고요, 일단 운동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몹시도 힘든건 사실입니다. 달리기 작년에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겨울 되니까 달리지 못하고 있고요 며칠전에 오랜만에 달렸더니 달리기 실력이 포맷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운동 대체 뭐냐 증맬루..... 아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운동을 좋아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제 여동생은 운동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린대요) 저는 아닙니다. 운동 안좋고 그런데 너무 많이 먹는 사람이라서 하긴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전 먹는게 너무 좋아서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수하 2025-03-10 17:19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은 겨울에만 몇 달 헬스를 끊으시면 어떨까요? 실내 달리기는 밖에서 달리는 것과 느낌은 좀 다르지만~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포맷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5-03-10 17:47   좋아요 1 | URL
세상에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진짜 운동에 대해 들었던 말 중에 다락방님 말이 제일 반가운 것이며 ㅋㅋㅋㅋㅋㅋ 이 댓글 저 캡처해서 사진함에 고이고이 보관해 두고 싶어요.
다만 저에게 그 귀한 유전자 전해 주신 두 분,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나신 두 분은 집 앞 수영장에 등록하시어 이제 막 평영 수업을 마치셨으며ㅋㅋㅋㅋㅋ 만나면 너도 수영해야 한다는 귀한 말씀에 귀가 아플 지경ㅋㅋㅋㅋㅋㅋㅋ

운동을 해야 스트레스 풀린다는 분, 여동생 같은 분과 언제 한 번 인터뷰 해봐야겠어요. 정말로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운동이 주는 기쁨, 그 개운함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다락방님은 즐거움을 아는 분이라 생각해요, 저는요. 물론 집을 나서기까지 힘들 때도 있겠지만, 달리는 다락방님은 걷는 다락방님과는 뭔가 다른게 느껴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ㅋㅋㅋㅋㅋ 우리 다음에 만나서 함 달릴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님의 좋은 의견은 제가 잘 접수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 걷는 사람이지만요^^

수이 2025-03-10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10분 달리기를 하다가 땀이 나면 그게 좋고 매일 20분을 달리고 있노라면 헉헉거리다가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나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걷다가 그래도 달리고 있노라면 뭔가 근심 걱정이 다 사라져서 집에 돌아와 바로 샤워를 하고 있노라면 그래, 또 이런 게 사는 맛이지, 라며 매일 25분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봄이고 땀은 더 격정적으로 흐를 것입니다. 윤가와 무관하게. 슬픔과 무관하게. 후회와 무관하게. 그러니 조금 덜 읽고 조금 더 움직여봐요. 달리기 좋아하는 구남친의 표현을 빌리자면 달리고나면 뇌가 더 쌩쌩해져 뇌 쓰기가 더 용이해진다고 합니다. (오늘 운동 얼마나 했나요?)

단발머리 2025-03-10 17:52   좋아요 0 | URL
이런 게 사는 맛,에 제가 형광펜 ㅋㅋㅋㅋㅋㅋ 새로산 모나미 형광펜 분홍색!! 👚
매일 달리기 25분, 기억해 두겠습니다. 수이님은 땀을, 땀 흘리고 난 이후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요가매트에서도 땀 흘리시더만, 저는 맨날 요가매트에서도 누워 있어서 정말 땀이 한 방울도 안 나요.
달리기와 뇌 쌩쌩,은 무척 유명한 이야기지요. 하루키가 그냥 달렸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1,100보 걸었습니다.
보통 이래요. 놀라지 말길 바래요.

하이드 2025-03-10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침 달리기 4일차에요. 아침형 인간 된 이후로 아침에 일어나는건 왠지 힘들지 않아서 2키로씩 달리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00미터씩 늘리는 목표! 저도 사실 아프지도 않고, 널널해서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고, 나가기 싫은데, 제 정체성 ‘러너‘로 두고, 읽고, 달리고, 쓰는 여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5-03-10 18:13   좋아요 0 | URL
아.... 4일차 ㅋㅋㅋㅋㅋ 아침형 인간의 달리기. 2키로면 뛰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15분? 20분?일까요?
정체성을 ‘러너‘로 둔다는 거 너무 멋지네요. 제주도라 달리면 그림도 멋지게 나올 거 같고요. 하이드님 필요하신지 모르겠지만, 제 화이팅을! 전해드립니다^^

하이드 2025-03-10 18:26   좋아요 0 | URL
저 운동 제로에 생활 걸음도 없던 사람이라 슬로우 조깅으로 시작했고, 2키로 20분 정도 뛰고 있습니다. 9-10분 페이스에요. 컨디션 따라 8분대도 가고, 11분대도 가고요. 제주 달리기 그림 멋지면 좋은데, 아침에 깜깜하고, 주차장 무한 돌기 하고 있습니다. ㅎㅎ 풍경은 좋습니다. 벤츠 벤츠 비엠더블유, 포드, 벤츠, 아우디, 포르쉐,, .... 오후에는 걸어서 1분 거리 공원 무한돌기 하고요. 여기는 풍경 좋죠. 사시사철 꽃나무. 요즘은 매화 다 팝콘처럼 터졌고, 동백도 아직 계속 피고 있고, 산수유도 노랑노랑 터지고 있어요. 화이팅은 언제나 고맙죠. 단발님도 화이팅 드립니다.

국민체조라도 하기가 오랫동안 목표였는데, 그게 그렇게 안되더니, 일어나자마자 몸 풀지 않고 달리기 안 되겠어서 체조도 10분씩 하고 나가서 이득이에요. 일어나자마자 상온의 물 한 잔 마시는 것도 습관으로 따라왔고요.

단발머리 2025-03-11 08:28   좋아요 1 | URL
생활 걸음 없던 분이 슬로우 조깅에서 어떻게 2키로를 ㅋㅋㅋㅋㅋㅋㅋ벤츠 벤츠 비엠더블유, 포드, 벤츠도 너무 아름답구요.
하이드님은 좋은 거 다하시네요. 제주도에 사시면서 조깅에 원서 읽기에 건강식에 예쁜 고양이들까지. 매화, 동백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단 말입니까. 저는 꽃집에서나 꽃 구경하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 벚꽃만 기다리고 있구요.

이틀에 한 번 요가소년 512 따라하고 있습니다. 툭하면 매트에 누워서 사바사나 자세를 뽐내고 있지만, 그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낫더라구요. 제가 갈 길이 멉니다 ㅋㅋㅋㅋㅋㅋㅋ우리 모두 화이팅!

난티나무 2025-03-11 0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북플 달력 보고 그냥 갈 수가 없어서 ㅋㅋㅋ 현웃 터졌어요, 저랑 어쩜 그리 똑같???????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5-03-11 11:11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아~~~ 난티나무님, 나의 동지여! 프랑스 풍광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출퇴근 주로 차로 하시지요. 한국은 미세먼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우 나쁨 ㅋㅋㅋㅋㅋ진심입니다. 진짜에요!!

독서괭 2025-03-11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기에 ˝아프지 않아서 그런다˝는 말씀이 딱 제가 드리려던 말........... ㅋㅋㅋㅋㅋ
전 원래 운동을 좋아하긴 했는데, 체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좋아했던 건 아니고(주로 자기와의 싸움- 러닝,헬스,요가 등), 배드민턴, 탁구 같은 시합하는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체력을 위한 운동을 시작한 건 몸이 아파서였어요. 지금도 귀찮아도 안 하면 몸이 아프기 때문에 꾸역꾸역 합니다.
근데! 운동하면 개운하지 않으신가요? 운동하는 동안 땀 흘리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날아가는 것 같지 않나요? 네?! ㅋㅋㅋ

단발머리 2025-03-11 19:06   좋아요 1 | URL
시합하는 운동 좋아하시는 독서괭님의 스타일 완전 접수했습니다. 물론 배드민턴 타이틀 매치 신청은 아니구요ㅋㅋㅋㅋ
몸이 아파서.... 였다는 독서괭님 댓글 읽고 나니, 제가 아팠을 때의 저를 잊어버렸다는 걸 문득 깨닫게 되네요. 저는 여기저기 아픈 곳은 없는데 ㅋㅋㅋㅋㅋ 감기 몸살을 무척 쎄게, 그리고 오래 앓습니다. 그래서 그 때 잠깐, 일시적으로, 찰나의 시간 동안 운동을 ‘결심‘하지요. 나으면 물론 까맣게 잊어버리구요.
운동의 개운함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자주 여쭤볼게요. 땀 흘리며 복잡한 생각을 날린다는 이 문장은 바로 뇌과학자 장동선의 말과 일치해서 저 소름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은 진정한 운동 마니아, 쾅쾅!!

psyche 2025-04-04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로 단발머리님 같았습니다.
운동 못하고, 싫어하고. 몸 움직이는 거 자체를 싫어하죠. 한국은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쓰레기 버리러 갈 때라도 움직이지만 여기서는 차고에서 차 타고 나가고 들어오고 하니 더더욱 걸을 일이 없죠. 가끔은 이렇게 안 움직여서 되겠나 싶어 걷기 운동(?) 산책을 좀 하곤 했지만 그것도 작심삼일. 그렇게 오랫동안 운동없이 잘 (?)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또래 친구들에 비해 어디가 아프거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하지 않아서 룰루랄라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운동은 1도 안하면서 살았는데요. 지난 겨울 종합검진 후 쾅! 철퇴를 맞았다지요.
지금은 식이 요법에 운동을 매일매일 하고 있습니다. 근력운동이니 그런 것도 해야하는데 안하던 운동이 갑자기 될 리가 있나요. 트레드 밀로 빠른 걷기만 하고 있는데 슬슬 늘여야 한다는 건 알지만 잘 되지 않네요. ㅜㅜ
단발머리님은 저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마시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