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오늘 저녁(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저녁 7시)이니까, 주중에 밑줄 부분이라도 한 번 훑어 보려고 했는데, 기간이 기간이다 보니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이런저런 사건 사고 많았지만 필요한 건 하나. inner peace.




유시민 작가님이 책을 소개하시며 꽤나 어려운, 대학원 수업 교재 정도라 하시길래, '에이, , 그 정도는 아니에요. 울 친구들은 이런거 다 읽어요.' 화면 보면서 혼잣말하는 지금. 또 필요한 건, inner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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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11-19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단발머리 2021-12-13 10:01   좋아요 0 | URL
와우!!!

막시무스 2021-11-20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알릴레오북스에서 지난주에 이 책 방송예고 하길래 찜해두었습니다!ㅎ 즐건 주말되시구요!

단발머리 2021-12-13 10:02   좋아요 0 | URL
벌써 시간이 한참 흘렀네요. 찜해두신 책이랑 좋은 시간 되시길요!

유부만두 2021-11-20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너피스.
책과 서재를 잊지 않으시니 이미 얻으신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1-12-13 10:03   좋아요 1 | URL
인너피스의 길은 너무나 머나 먼 것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추운 오늘 아침, 유부만두님께도 피스를~~~
 

 















100쪽까지 읽고 인덱스를 해두고, 뛰어넘어 <여자들의 시장>을 읽는다.

 


왜 여자들을 교환하는가? 라는 질문에 레비 스트로스는 여자들은 집단생활에 있어서 희소가치가 있고, 본질적인 필수품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23) 이리가레는 여자들을 이용하고 교환함으로써 남성 위주의 동성애가 뒷받침되고 유지된다고 주장한다. (225)

 

결국 재생산 능력, 여성이 가지고 재생산 능력이 여성의 지위를 이토록 몰락시킨 원인이며, 시작점이다. 성별 구분은 물론이요, 태아의 콧날마저도 초음파로 확인 가능한 현대에도 임신, 출산의 과정은 신비롭고 놀랍다. 흔히 말하는 손가락 10, 발가락 10개 자연의 비밀과 신비를 선사시대 사람들은 얼마나 경이롭게 받아들였을 것인가.



 













노예제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최초로 노예가 된 사람들 대부분은 여성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들은 그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지나쳐버렸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노예제’ 항목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져 있다.

전쟁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노예의 가장 초기 공급원이었다. …처음에는 포로들이 죽임을 당하였지만, 나중에는 여성들이 그 이후에는 남성들이 그들을 사로잡은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목숨이 부지되었다. (『가부장제의 창조』, 141)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거다 러너는 자기 종족의 여성을 종속시켰던 남성의 경험이 포로 여성에게로, 이후에는 포로 남성에게로 옮겨갔다고 주장한다. (139) 이는 메이야수의 주장, ‘재생산(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가 사유재산의 획득보다 먼저 일어났다라는 주장과 관련해 중요하다. 나는, ‘여성의 사물화에 대한 레비 스트로스의 주장보다 거다 러너와 메이야수의 주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여성이 교환되었는가의 질문에 대한 더 설득력 있는 대답은 친족 관계의 구조화보다는 교환 가능한 사물로서의 여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왜 여성이 교환되었는가. 왜 남성이 아닌 여성이 교환되었는가. 더 읽어봐야겠다.

 

 


2021 11 17일 수요일. 오후 4 47.

시간을 남겨두고 싶어 적어본다.

나는 안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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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17 1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친혼에 대한 금기가 생기면 씨족사회에선 결혼이 힘드니 다른 씨족들과 여성들을 교환하게 되었고 그 교환주체가 남자가 되면서 권력의 불평등이 시작됐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여성이 화폐처럼 되버린 ㅠㅠ 중국의 모수오족은 아직도 모계사회인데 아주 평화롭다고 하더군요 ~ 단발머리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데 ㅠㅠ

단발머리 2021-12-13 10:05   좋아요 2 | URL
아이고, 댓글이 늦었어요. 제가 어디 좀 다녀왔나요 ㅠㅠㅠ
근친혼에 대한 금기는 결국 아버지의 ‘여성 독점‘을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 즉 가장 힘있고 권력있고 나이든 남자의 독점이요.
근친혼에 대한 금기와 여성교환이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난게 아닐까 저는 추측합니다.
미니님 항상 넓고 깊게 읽으면서 덜 부지런하셔도 되어요~~ 오늘 좋은 날 되시길요^^
 

 


『악의 사슬』을 읽었다. 잭 리처 10번째다. 이때 한 번 정리해주는 잭 리처 랭킹. 전자책으로 가끔 읽게 되어 호감도 상승한 『어페어』가 한 단계 올라섰고, 최근에 읽은 책들이 재미있어서 나머지는 다들 뒤로 밀렸다.


 







































악의 사슬 사라진 내일 – 1030 – (잭 리처) 어페어 – 10호실 잭리처의 하드웨이 웨스트포인트 2005 – 61시간 네버 고 백 퍼스널

 


적막감이 흐르는 네브래스카주의 한 시골 마을에 흘러 들어간 잭 리처. 어느 모텔의 바에서 커피를 마시던 리처는 환자의 긴급 호출을 거절하는 술 취한 의사를 만나게 된다. 애타게 의사를 찾는 사람은 던컨 일가의 며느리 일리노어. 남편 세스 던컨에게 얻어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그녀의 코피는 멈출 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의사는 환자에게 가기를 꺼려한다. 여기서부터 리처의 의협심과 특유의 직감에 발동이 걸린다. <알라딘 책 소개>

 

위의 에피소드가 사건 A이다. 사건 A를 해결하려다 25년 전 일어났던 사건 B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사건 A와 사건 B와의 연관성을 들여다보던 중, 이들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실상은 두 사건의 외부원을 구성하는 사건 C에 휘말리게 된다. 여러 층위의 악의 사슬이 리처를 사로잡기 위해 출동한다.

 


잭 리처가 악당을 응징할 때 너무 통쾌하고 즐겁지만, 가끔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평화 시대를 살아가는 나 같은 민간인에게나 해당하는 말일 테다. 전쟁의 한 복판에서 적으로 만난 사람에게 온정을 베풀었다가는 바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경우를 매일매일 경험했기에, 리처에게 봐주기란 없다. 하지만, 예고편은 있다. 이런 예고편 절대 환영한다. 동네 사람들 겁주는 일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 졸업반 덩치들에게 잭 리처가 예고편 날려주신다.

 


“ … 너희는 대학에서 4년 동안 경기하는 법을 배웠어. 나는 군대에서 13년 동안 살인하는 법을 배웠고, 그러니 내가 얼마나 쫄고 있을 것 같은가?"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너희는 운동 실력이 형편없어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 프로팀에 스카우트되지 못했어. 나는 살인 실력이 뛰어나서 많은 훈장을 받았고 고속으로 승진도 했어. 그러니 너희는 지금 얼마나 쫄고 있지?" (120)

 


반대의 경우도 있다. 상대도 잭 리처가 자신이 찾고 있는 그 떠돌이인지 모르고, 잭 리처도 그 사람이 신속한 일처리를 위해 자신을 찾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딱 맞닥뜨린 두 사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눈앞의 사내가 누구일지, 무엇을 위해 이 황량한 곳에 머물게 됐는지를 추론하는 리처. 판단은 내려졌다. 적이라 판단되는 순간 리처의 선택. 실행. 사내의 쇼크사.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리처의 뇌에서 일어난 일.  

 


생각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기적 자극이 신경조직을 통해 전달되는 그 과정이 빛의 속도보다 몇 배 내지 몇십 배 빠를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생각은 시간적 단위와 개념을 벗어난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전달이되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전달이다. 동일 지점에서 보내고 받는 편지다. 모종의 갑작스러운 화학반응에 의해 두 가지 화합물이 신경세포의 자극전달 부위들을 서로 이어주는 무지개다리 같은 반원을 형성한 상태에서 편지의 내용이 두뇌에 새겨진다. 자동차 배터리의 납과 산의 작용원리와 흡사하다. 하지만 12볼트 남짓의 약한 전류를 보내 깜빡이등을 작동시키는 정도가 아니다. 특히 여러 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는 경우에 그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수반되는 선택 과정이자 경쟁 상태이다. (555)

 


이 문단을 읽으면서 너무 좋았는데, 잠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잭 리처가 아니라 리 차일드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예전엔 무조건 잭 리처였는데 이젠 막상막하다.



 

 
















짬짬이 읽고 있는 책은 『페미니즘 철학 입문』이다. 『2의 성』 읽으면서 보부아르 부분만 따로 읽었고, 맨 처음부터 다시 읽을 예정이다. 페미니즘의 역사를 따라, 중요한 사상가/작가를 다룬 듯한데,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시몬 드 보부아르, 베티 프리단과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오드리 로드가 각각의 챕터를 구성하고 있다(오드리 로드는 두 챕터). 누군가가 나에게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작가를 골라보라고 한다면, 시몬 드 보부아르, 베티 프리단, 거다 러너와 케이트 밀렛, 안드레아 드워킨을 고르고 싶다. 벨 훅스와 마리아 리즈,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도 빼놓을 수 없겠고. , 정희진쌤도 꼭 넣어야겠다.

 


남편이 아롱이 용으로 이지성의 책을 빌려달라 해서 도서관에서 대출해왔다. 그래, 3인데 자기계발서 하나는 읽어 주어야지. 넌 날 닮아 매사에 행복하더라. 빡빡한 인생 이야기 한 번 읽어 보렴. 이지성 책이 양 옆으로 두 권인데, 이지성 생각 안 나고 다른 사람 생각하고 있다면, 빙고!! 나도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네 놈 따위가 감히 깝죽거릴 수 있는 분이 아니야."
"그 얘길 듣고도 기절해주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구만."
"자금력도 풍부한 분이다. 돈이 엄청 많아. 우린 문제를 잘 풀어갈 수도 있을 거야."
"이를테면?"
"이 동네에서 거래가 벌어지고 있다. 너도 한몫 끼워줄게. 넌 부자가 될 수 있어."
"난 이미 부자야."
"그래 보이지 않는데? 내 말 믿어. 진심이다. 넌 돈방석에 앉게 될 거야."
"난 내게 필요한 걸 모두 갖고 있다. 그게 바로 부자라는 단어의 올바른 뜻이다." - P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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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1-13 23: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나 다부장님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1-13 23:45   좋아요 4 | URL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이심전심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1-13 23:50   좋아요 3 | URL
그분 요즘 잭 리처 순위 밀려나고 있을 듯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1-13 23:55   좋아요 3 | URL
제가 방금 확인하고 왔어요. 아직 2위에요. 제가 3위인데 ㅋㅋㅋㅋㅋㅋ 제 맘 보다 그 분 맘이 더 급할듯 해서 ㅋㅋㅋㅋ 암튼 저는 다음꺼 준비해 두었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4 23:39   좋아요 1 | URL
양쪽 다락방 왼쪽은 다락방님, 오른쪽은 잠자냥님 ㅋㅋㅋㅋ (잠자냥님 서재 이름 지상의 다락방이더라고요 ㅋㅋ 이지성과 무슨 관계인가 다락방들은 밝히라!)

책읽는나무 2021-11-14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전주 풍년제과 초코파이에 딱 꽂혀 아무도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거 그거 맞죠??전주 초코파이????
아~~먹고 싶다!!!!!!
저 예전에 전주 가서 처음 먹어 보고 정말 눈이 @.@ 이랬었거든요!!!!
근데 잭 리처....저는 한 두어 권 읽었었나?그래도 그것마저도 잭 리처에게 반하게 되더라구요..또 눈이 @.@
올려주신 책들 보니 또 반하고 싶네요.
잭 리처 마니아 순위 호시탐탐 점검하시는 마니아님들 넘 귀여워요~ㅋㅋㅋ

단발머리 2021-11-14 19:43   좋아요 2 | URL
그것은 아주 정당한 반응이라 하겠습니다. 이번에 만난 전주 초코파이는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고, 커피에게는 영혼의 친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눈도 물론 이렇게 @@ 되었고요.
식구들이 서로 겹치지 않게 번호 정해서 먹었다는 소문입니다.
잭 리처는.... 나쁜 놈들 때릴 때 너무 무시무시하지만 인간미가 넘쳐서... 제가 좋아합니다^^

독서괭 2021-11-14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요즘 2,3위님 리처 뜸하시기에 저도 손 놓고 있었는데.. <악의 사슬> 넘 재밌죠?? 좀 심한가 싶다가도 평화롭게 살고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쓰신 부분 완전 공감합니다.
아휴 퍼스널 리뷰를 못 쓰고 계속.. 다 잊어버리겠네요 ㅠㅠ

단발머리 2021-11-14 19:45   좋아요 2 | URL
저는 단 한 순간도 뜸한 적이 없었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처에 대한 마음은 저의 진심입니다. 사실, 전에 읽은 책들 내용이 가물가물해서요. <악의 사슬>이 젤 재미있습니다.
퍼스널 리뷰 얼른 쓰세요~~~~~ 저도 <원티드맨> 끝나면 퍼스널 아님 나이트 스쿨로 가려고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4 18: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랑 잭 리처 순위가 너무 다르시네요. 저는 악의 사슬 내용 기억 안나지만 제가 쓴 구매자평 찾아보니 별 셋 주었는데 아마도 제가 싫어하는 류의 사건 때문인 듯 합니다. 61시간은 단발머리 님에게 뒷순위인데 저는 최근에 61시간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 읽었고 이 책 때문에 잭 리처 모아버리겠다 했어서 앞 쪽 순위입니다. 으하하.
그나저나 저도 이지성 책 보고 제 생각 했네요? 🤭🤭🤭🤭🤭

단발머리 2021-11-14 19:49   좋아요 2 | URL
저는 뭐랄까요. 사실 전에 읽었던 책들 겁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좀 가물가물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가장 최근에 읽은 <악의 사슬>이 현재로서는 1위에요. 다락방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61시간이 다시 보이네요.
다락방님도 저랑 같은 생각 하신 것 맞죠? 그렇다니까요. 그게, 그런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1-15 09: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 + 잠자냥님 생각..

첨에는 잠자냥님 서재 제목 보고 다락방님 서재의 분점인가...
그러면 다락방님 원래 서재는 지하의 다락방인가.. 그건 이상한데. 했어요

(라고 단발머리님 서재에서 고백한다)

공쟝쟝 2021-11-15 09: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지 하 의 다락방ㅋㅋㅌㅌㅋ 아놬ㅋㅋㅋㅋ

잠자냥 2021-11-15 09:39   좋아요 2 | URL
ㅋㅋㅋ 아니 나는 다부장님 모르기 전에 그 서재 이름 생각했어요(어릴 때 친구집 다락방에서 책 읽던 기억이 참 좋아서). 그런데 그렇게 이름 지어놓고 나서,,, 다부장님 하고 친해지고 보니까 그 사람 닉네임이 다락방인 거예요?! 그래서 아, 이건 운명이구나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이지성 말고. ㅋㅋㅋ

그래요 저는 지상의 다락방할게요. 다부장님은 지하의 다락방.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1-16 09:23   좋아요 2 | URL
수하님 생각이 정답이네요. 저도 잠자냥님의 ‘지상의 다락방’ 보고 그런 생각 한 적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두 분 다락방님들 모시고 공동 기자 회견이라도 열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1-15 09:4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명의 짝 맞네요. 이제 지하의 다락방님이 지하의 다락방을 받아들이느냐 그게 문제네요 ㅋㅋㅋㅋㅋㅋㅌ

공쟝쟝 2021-11-15 09:44   좋아요 1 | URL
지상은 이미 잠자냥님이 가져갔으니 지하엔 자연스레 다락방님이 입점…?

잠자냥 2021-11-15 09:52   좋아요 0 | URL
근데 그 사람 다부장 서재 이름은 정식으로 말하자면 ˝마지막 키스˝입니다. 마지막 키스 언제했는지 기억도 안 나실 거 같은 우리 다부장님....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1-15 09:5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다락방 원래 소유권 쟁탈전이 정말 눈 뜨고는 못 볼 정도로 치열하군요. ㅋㅋㅋㅋㅋㅋ 허나 잠자냥님을 ‘지상의 다락방’이 아니라 ‘잠자냥님’이라 부르듯 다락방님은 ‘마지막 키스’님이 아닌 것을ㅋㅋㅋㅋㅋㅋㅋㅋ허어, 마지막 키스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15 11:14   좋아요 2 | URL
푸하하 빵 터졌어요. 저도 헷갈린 적 있거든요. 지하의다락방이라니 넘 재밌네요 ㅋㅋ 어쨌든 다락방은 다 좋은 걸로~🤣

단발머리 2021-11-16 09:25   좋아요 1 | URL
어머!! 독서괭님 넘 지혜로우세요.
우리 다 알다시피…
다락방은, 지상과 지하를 아울러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은 💜입니다!!!

다락방 2021-11-18 08:28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댓글이 뼈를 때리네요. 마지막 키스 언제했는지 기억도 안 날 것 같다는.....

너무 슬퍼서 오늘 댓글은 이걸로 그만... (울며 돌아선다)

잠자냥 2021-11-18 09:48   좋아요 1 | URL
다부장님 대신 오늘은 점심때 세 끼를 허하노라....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8 10:10   좋아요 1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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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블랙겟타님과 함께 읽는다. 약속하고 읽은 건 아닌데, 읽는 중에 겟타님의 읽고 있어요를 보고, 나 혼자 함께 읽는 것으로 정했다. 같이 읽는다, 겟타님이랑.

 

제목도 흥미롭고 표지도 특이해서 관심이 가던 책이었는데, ‘김영하의 북클럽도서로 선정되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전에도 잘 팔렸겠지만, 김영하가 픽했으니, 베스트셀러는 따놓은 당상이군. 베스트셀러에 대한 거부감이 작동하고. 그렇게 이 책을 패쓰하려고 했는데, 밀리의 서재에 딱! 하니 올라왔다. 바로, 다운로드. 바로, 읽기 시작.

 


인류 역사 초기 공존했던 다섯 종의 호모 중 하나였던 호모 사피엔스는 우리보다 더 큰 뇌를 소유하고, 우리보다 체력적으로 훨씬 더 우수한 종이 연달아 멸종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그 이유를 저자는 다정함상상력이라고 보았다. 여기에서의 다정함이란 넌 정말 다정한 사람이야의 그 다정함이라기 보다는 협력적 의사소통을 말한다. 역시 유발 하라리가 똑똑하군. 하라리도사피엔스』에서 우리 종이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대규모 협력허구의 창조를 들었다. 다 읽었구나. 이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알겠어. 전자책이라 덮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대로 나오면 되는데, 혹시나 하고 핸드폰 화면을 넘기고. 나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침팬지, 보노보, 인간 비교가 아주 흥미롭다. 읽는 내내 나는 우리가 보노보보다 침팬지에 가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의 보노보를 확인하기는 했다.

 


암컷 침팬지는 친척 암컷에게만 도움을 주지만 암컷 보노보는 모든 암컷을 돕는다. 새로운 암컷이 무리에 들어오면 흥분하거나 호의를 보이며 반기는데, 서로 앞다투어 달려들어 인사하고 털을 다듬어주고 성기를 문질러주곤 한다. 이 원주민 암컷들이 그동안 알고 지낸 수컷들에 맞서서 새내기 암컷을 지켜줄 것이며, 자기네 아들들로부터도 지켜줄 것이다. (166)

 



아이를 키워본 사람, 주의 깊게 관찰해 본 사람은 안다.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자란다. 신체적인 변화도 놀랍지만, 정서적인 변화는 훨씬 더 놀랍다. 목을 가누고, 허리를 곧추세워서 스스로 앉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마주 바라볼 수 있는 6개월 혹은 7개월 정도의 유아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말하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 이전에 교회에서 이런 아기를 만날 때마다, 아기 엄마와 이야기하는 나를 쳐다보는 호기심과 탐구의 눈빛을 볼 때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기도 했다. “, 공부시켜야 되겠네요. 다 알아듣네.”


 


 

원래 올리고 싶은 사진이 있기는 한데, 초상권 문제로 이 사진을 올려둔다. 다른 사진, 같은 느낌이다. 그 작은 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얼마나 놀랍고 신기한 일이 펼쳐지는지 우리는 헤아리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문단.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것에서조차 제약받는 유아가 타인의 마음을 읽는 고급 기술을 가졌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사람 아기는 생후 9개월에서 12개월 무렵에 겨우 걸음마를 뗀다. 이렇게 달리지도 못하는 시기에, 타인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는데, 시작은 단순하지만 갈수록 복합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4세가 되면 사람 아기가 모든 과제에서 다른 유인원 아기들을 능가했다. 물이 든 컵을 쏟지 않게 멀쩡히 내려놓을 줄도 모르고 때맞춰 화장실에도 갈 줄 모르는 그 아기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읽을 줄 아는 것이다. (266)

 


자기 가축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얼굴, 손가락 길이, 두개골 모양에 변화가 생겼다는 주장에 더해, 영장류 중에 우리만 유일하게 하얀 공막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공막의 존재로 인해 인간은 상대편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건데, 이를 통해 협력적 의사소통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231)

 


비인간화에 대한 설명도 설득력이 있다. 심리학자 필립 고프의 주장에 따르면, 비인간화의 정확한 명칭은 유인원화인데, 어떤 개인이나 집단을 유인원으로 부르면서 사람들의 심리에 도덕적 배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편견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인원화의 주요 대상은 흑인이었고,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는 아일랜드인, 2차 대전 시기에는 일본인들이었다. 20세기에는 독일인, 중국인, 프로이센인, 유대인 모두가 유인원 취급을 당했다. 이런 유인원 유행은 점점 사라져 갔음에도 미국의 흑인들은 여전히 유인원으로 그려졌다. (358) 그건 대통령도 피할 수 없는 일이어서, 오바마의 대선 운동 기간 중, 그리고 임기 내내, 원숭이 티셔츠와 원숭이 인형이 유행했다. 사람들은 이 원숭이 비유를 오바마의 다른 가족에게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경멸과 적대감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도왔던 사람들에 대한 연구와 미국 내 인종 갈등의 약화에 도움이 되었던 정책들을 비교, 조사한다. 인종 간 접촉이 그 답이다. 더 정확히는 친밀한 우정이 타자에 대한 공포와 이유 없는 적개심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 결과 찾아낸 공통된 특징은 단 하나였다. 그들 모두가 전쟁 전에 유대인 이웃이나 친구 혹은 직장 동료와 친하게 지낸 경험이 있었다. 안제이는 새어머니가 유대인이었다. 직장을 이용해서 유대인 비혼여성 약 200명에게 서류를 위조해준 스테파니아 Stephania는 가장 친한 친구가 유대인이었다. 겨우 열네 살의 나이에 저항군에 참여한 에른스트 Ernst는 유년기의 소꿉친구들이 유대인들이었다. (454)

 


자기 가축화self-domestication, 마음 이론, 절약성의 원리, 틀린 믿음 능력, 친화력 선택, 가툼바 학살, 불쾌한 골짜기, 인종 간 룸메이트 효과, 보복성 비인간화 Reciprocal Dehumanization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완독 전이지만, 제일 중요한 문장은 골라 두었다.

 


가장 다정한 사람이 승리했다.







이 능력은 또한 우리 존재의 정수다. 타인의 마음을 읽고 추론할 능력이 없다면 사랑도 그림책에서 오려낸 그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는 마법이 없다면, 사랑이 다 무엇이겠는가? 마음이론은 두 사람이 무언가를 보고 동시에 서로를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환희의 순간이요, 상대방의 말을내가 끝맺어줄 때 느끼는 편안함, 아무 말 없이 손을 맞잡고 있는 순간의 평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하다고 느낄 때 행복은 더 달콤한 것이 된다. 죽음으로 떠나보낸 누군가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리라고 믿는다면 슬픔은 더 견딜 만한 것이 된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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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12 23: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이뻐요!! 책 잡고 있는 손은 이미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손 같고, 저 발가락에 힘주어진 것 하며!!! 😍 제가 간호학에서 아기들에 대해 배울때 인간이 가장 많은 성장을 하는 때가 1세까지라고 하더라구요. 그 작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상상력을 갖고 있을지 생각하니 (이 글을 읽으며) 가슴이 벅찹니다!! 글구 우리도 보노보의 암컷들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 다른 암컷을 경쟁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제 진화 과정에서 퇴화되는 성질이길 바래봅니다. 😅

붕붕툐툐 2021-11-13 19:46   좋아요 4 | URL
ㅋㅋ라로님 댓 읽으니까 생각나는 일화. 저 고3때 담임샘이 수능시험 100일 전에 아기가 태어나서 100일 동안 얼마나 성장하냐 너희도 할 수 있다 뭐 그런 얘기 해주셨어요. 아직 기억이 나는 거 보면 그 말이 참 좋았던 거 같아요~ 글 맥락과 관련 없는데, 생각난다고 댓글 적은 걸 보니 전 뭔가 협력적 의사소통에 실패한 거 같네요?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1-11-14 20:06   좋아요 2 | URL
라로님/ 집중해서 읽으니 그게 이쁘더라구요. 1세까지 무럭무럭 자랐던 아기가 많이도 자랐습니다 ㅎㅎ 그리고, 보노보 암컷에게 배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 책에 따르면, 다른 암컷을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종은 어차피 멸종합니다. 그런 성질을 퇴화시키려 할 필요도 없이 본인이 도태될 테니까요. 책 제목 그대로, 다정한 것이 살아남습니다^^

붕붕툐툐님/ 툐툐님 고3때 담임샘 좋으신 분이네요. 포기하기 쉬운 때인데, 그래도 할 수 있다, 해주신 말씀이 너무 좋아요. 이 글의 맥락과 딱 맞아 떨어지는데요. 다정한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다정한 툐툐쌤이 살아남았다. 맞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11-12 23: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 혼자 함께 읽기로 정하기, 이거 좋은데요 ㅎㅎ아고 아기 귀여워요 ~

단발머리 2021-11-14 19:50   좋아요 4 | URL
그 분이 꼭 알고 있기를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 귀여움은..... (먼 산)

공쟝쟝 2021-11-12 23: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겟타님이랑 함께 (혼자?) 읽는 단발님 😫 겟타님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백미! 가장 다정한 사람이 승리한다는데, 그렇다면 단발님은 제 마음 속 승리자 카테고리로 슝!

단발머리 2021-11-14 19:51   좋아요 4 | URL
같이 읽는 거에요, 내가 그렇게 정했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겟타님 지금쯤은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승리자 카테고리, 너무 영광이에요. 거기에 사람들 많았음 좋겠어요. 우글우글!!

2021-11-12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4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11-13 01: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사놓고 못 읽고 있는데..!! 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 사진 넘 사랑스러워요. 전 지금 세살인 둘째가 제가 엄하게 굴면 제 얼굴을 들여다보며 환하게 웃어서 저를 웃도록 만드는 게 재밌고 신기하더라구요ㅎㅎ

단발머리 2021-11-14 20:08   좋아요 4 | URL
전....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독서괭님 나이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둘째이고 세살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의 환한 웃음은 살아남기 위한 필살기입니다. 너무 귀엽네요!!!

레삭매냐 2021-11-13 06: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가 사진이 아주 기냥 ~

문자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통해 우리 인간의 뇌가 얼마나
신속하게 반응하는지 고거이
살짝 궁금하네요.

단발머리 2021-11-14 20:10   좋아요 3 | URL
귀엽다는 말씀이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뇌의 신속한 반응 항상 궁금합니다. 어디선가..... 소설 읽을 때, 뇌가 가장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고요^^

수이 2021-11-14 09:4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가장 다정한 이들이 살아남아도 그 안에서 다툼과 화해는 끝없이 이어질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정한 이들 카테고리 사이에서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일 수는 없다는 걸 중년 초입이 되니까 깨닫게 됩니다. 모두 사이좋게 지낼 필요가 뭐 있겠는가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꼰대스럽기도 하고 위에 쟝쟝님이 한 말 저도 남기고 갑니다. 제가 아는 이들 중에 가장 다정한 사람 탑 3가 있는데 ㄷㅂㅁㄹ 라는 닉넴 가진 분이 거기 계십니다. 가장 다정한 사람이 승리하고 쨩의 자리에 있게 된다면 저는 ㄷㅂㅁㄹ님을 기꺼운 마음으로 모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침부터 조증이라 다정한 멘트 날립니다.

단발머리 2021-11-14 20:14   좋아요 3 | URL
저라면...가장 다정한 이들이 가장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웬만하면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제일 먼저는 가까운 사람에게 다정하게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식구들,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
제가 쨩의 자리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타님의 다정한 멘트는 아침, 점심, 저녁 환영입니다.
1년 365일, 24시간 대기 중!!! 필승!!!

붕붕툐툐 2021-11-13 19: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쟝쟝님, 비타님 의견에 백퍼 공감하며, 다정한 ㄷㅂㅁㄹ님과 플친이라 너무 행복합니다~ 보노보는 모계 사회에 가까운 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뭔가 모계 사회가 되면 여성들이 서로 위해줄 거 같다는 느낌? 어디서 주워들은 건가?^^;;;

단발머리 2021-11-14 20:51   좋아요 3 | URL
저야말로 제자들에게 항상 ‘즐겨찾기‘ 되시는 툐툐님의 플친이라 정말 행복합니다. 보노보는 모계 사회가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두세문장 옮겨볼께요.

암컷의 승리가 어느 정도로 완전하냐면, 수컷이 암컷을 만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어머니를 통하는 것일 정도다. 보노보 수컷은 침팬지 수컷처럼 암컷을 꺾어 누르기 위해서 뭉치는 대신 엄마에게 의지해서 암컷 친구를 소개받는다. (169쪽)

보노보 사회에서는 엄마가 소개팅 해준대요. 보노보 수컷은 엄마가 소개해준 암컷이랑 결혼한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고부갈등 걱정없는 것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1-11-14 1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밀리의 서재에 있다니 저도 바로 찜하러 갑니다.

단발머리 2021-11-14 20:18   좋아요 3 | URL
즐거운 독서의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1-11-14 12: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가 발가락과 손가락 또 쳐다보며 흐뭇!!!^^
나는 아가들 앉아 있을 때 집중하는 저 엄지 발가락 너무 귀엽고 이쁜 거에요!!!
아가들 집중할 때 엄지 발가락 꼼지락 꼼지락~~그럼 내 마음도 간질간질하는 거에요ㅋㅋㅋ 약간 변태스런 엄마죠!!ㅋㅋ
이 책은 제목부터가 너무나도 끌리던 책이었는데 벌써 읽으셨군요?
제 이웃에 다정한 언니들 세 명이 살고 있어요.거의 15 년을 교류해 오고 있는데 저는 늘 다정함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그 세 사람을 떠올리게 되고, 오래 알아온 만큼 세 분의 삶을 다시 반추해 보곤 하거든요.
그러면 이 책의 제목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다시 또 생각해 보면 제목이 맞다고 생각해요.그 어떤 성격의 소유자들보다도 다정한 사람들이 정답인 것 같아요.그래서 저도 그 세 분의 모습을 보고 닮아 가려고 노력 많이 해 왔었는데 그래서 사람이 많이 된 것 같아요.ㅋㅋㅋ
다정함은 진정 사람을 만드는 것도 같구요??


온유하고 다정함이 강함을 이기는 거라구요?^^
단발머리님께 한없이 약해지는 저!!
단발머리님의 다정함도 무척 강합니다^^

단발머리 2021-11-14 20:21   좋아요 3 | URL
저도 항상 저 발가락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너무 커져서 멀리하고 있지만 말이지요.
이웃의 다정한 언니가 세 분이나 계신다니 부럽기도 하고요. 책나무님이 다정하시니 좋은 분들 만나신 것 같아서 부러워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전해 주는 분들이라니요. 네 분, 오래오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부족한 다정함을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더 노력해서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

블랙겟타 2021-11-14 1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같이 읽는 중인데 저 혼자 너무 조용히 읽고 있었네요… ㅋㅋㅋㅋ🙄
다정함이 더 부각되는 세상이 오기를요!💪🏻

단발머리 2021-11-14 20:23   좋아요 3 | URL
조금 더 시끄럽게 읽어주심 감사하고, 겟타님 감상도 기대되지만~~ 요즘 쪼금 바쁘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정함이 가득한 세상!! 뽜야뽜야!!

다락방 2021-11-14 18:4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오 아가들은 왜케 예뻐요? 저 그림책을 보면서 사진 속 아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까 저의 아가 조카가 영상통화중 갑자기 공룡 그림책을 펼쳐 보던데, 공룡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다정함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의식하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생각을 멈추는 순간 다정함은 금세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다정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1-11-14 20:27   좋아요 4 | URL
제가 알려드릴께요. 아가 조카는 공룡 그림책을 보면서 공룡 이름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에요, 진짜라니까요!!

저도 다락방님 말씀에 완전 동의합니다. 다정함에는 에너지가 필요하죠. 말에 상처 받을 때, 상대는 ‘무심코‘ 한 말이었다고 답할 때가 많잖아요. 무심코, 말할 때란 생각 없이, 의식 하지 않고 말한 거니까요. 그럴 때 다정함 지수가 0 되는거죠.
다락방님은 만렙이니까 더 노력하지 마요~~~~~~~~~

얄라알라 2021-11-14 19: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말씀 그대로, 아기 사진이 아주 그냥...보기만 해도 뒤통수에 뽀뽀해주고 싶어집니다. 코로나 시대이니 만큼 예쁜 아가 만지고 싶어도 참아야겠지만, 무슨 생각하며 책을 볼지 너무너무너무 예뻐요

단발머리 2021-11-14 20:28   좋아요 4 | URL
저 뒤통수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뽀뽀를 백번이나 넘게 했던 뒤통수입니다 ㅎㅎㅎㅎ
위의 그림책은 가족을 설명하는 책이라서요. 엄마, 아빠, 오빠, 동생, 아기, 할머니,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아기가 사진을 보고 실제의 인물과 연결시켰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기하기는 해요, 집중하는 모습이요.

그레이스 2021-12-09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당선 축하드려요~~
@백만불짜리 뒤통수 사랑스럽네요

단발머리 2021-12-09 20:3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축하 감사드립니다.
저 이달의 당선작, 백만불짜리 뒤통수 덕분에 받는듯 합니다. 하하하.

mini74 2021-12-09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무럭무럭 자란 귀여운 아기 어떻게 됐는지 궁금한 일인 ㅎㅎㅎ 축하드려요

단발머리 2021-12-09 20:34   좋아요 3 | URL
미니님 축하 감사드려요. 무럭무럭 자란 아이를, 저는 이제 올려보게 되었다죠. (참고로 전 평균 키보다 9센치 큰 사람이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2-09 16: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 귀여운 사진이 더 널리 알려지겠군요 ㅎㅎ

단발머리 2021-12-09 20:33   좋아요 3 | URL
감사드려요, 독서괭님! 이 귀여운 사진의 주인공에게 비밀로 해 주시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21-12-09 2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단발머리 2021-12-13 10:0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축하 감사드려요. 오늘 추운데, 따뜻하고 좋은 날 되시길요!!

새파랑 2021-12-09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당선 축하드려요 ^^

단발머리 2021-12-13 10:06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좋은 날 되시길 바래요!!!
 



 


 













퀸스 갬빗의 엘리자베스 하먼은 사고로 부모를 잃고 여덟 살 나이에 보육원에 맡겨진다. 우연한 기회에 경비 아저씨 샤이벌에게 체스를 배우기 시작해 체스 두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베스는 열 두살 때, 휘틀리 부인에게 입양되어 보육원을 떠나게 된다. 우연히 체스 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된 베스는 아직 친하지 않은 휘틀리 부인에게 참가비를 내달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베스는 보육원의 샤이벌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다. 아저씨, 1등에게 100달러를, 2등에게 50달러를 주는 체스 대회가 열린대요. 참가비 5달러를 내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아저씨가 돈을 보내주시면, 제가 대회에 나가서 상금을 받아 10달러로 갚을게요. 며칠 후, 연필로 주소가 쓰인 봉투가 배달된다. 봉투 안에는 5달러가 들어 있다. 메모도 없이.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베스에게 체스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자신에게 비상한 재주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휘틀리 부인에게 자신의 재능을 증명할 수는 없다. 베스는 보육원의 샤이벌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다. 내게 체스를 가르쳐 준 사람. 내 재능을 알아봐 준 사람. 내게 두껍고 비싼 체스 교본을 사 준 사람.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베스의 마음, 베스가 의지하는 그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이 전해진다. 과장되지 않으면서 진솔하게.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한 달 전쯤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인터뷰를 들었다. (나는 민주당의 당원도 아니고 국민선거인단도 아니지만, 아무튼 이재명을 응원했다. 나는 이낙연의 품격보다 이재명의 개혁이 현재의 시대정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그 인터뷰는 너무 흥미로웠다. 이낙연 대표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 부분에서, 이 대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을 언급했다. 군대에서 갓 제대한 젊은 선생님은 오자마자 시험을 보고, 깡촌의 아이 이낙연의 머리가 비상함을 알았다. 그 후로는 아이 이낙연에게 반 친구들과는 다른 학습 기준을 제시하고, 이낙연의 공부량이 부족할 경우 체벌도 마다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반복해서 말한다. 너는 광주로 가야 해. 광주의 서중에 가야 해. 그리 (공부)해서 광주에 갈 수 있겠느냐. 그리해서 (너 같은 놈이) 서중 가겠냐? 동네의 고만고만한 친구들처럼 고만고만한 삶을 예상한 깡촌의 아이 이낙연에게 선생님은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했다. 그건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했고, 그래서 선생님은 박봉의 월급을 쪼개 매달 발행되는 수련장(참고서 플러스 문제집)을 구입해서는, 다른 아이들의 눈길을 피해, 밤에 1킬로를 걸어 아이 이낙연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선생님,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선생님.  

 


















『학교의 슬픔』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열등생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대부분의 사람은 알지 못한다. 지독한 열등생이 느끼는 암흑과도 같은 절망을 우리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지독한 열등생이 평범한 어른이 되었을 경우에도, 우리는 지독한 열등생이었던 사람이 지은 을 읽게 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읽는 책은 대부분 똑똑했거나 혹은 똑똑한 사람들이 쓴 것이다. 전문 지식이 많은 사람, 정보가 풍부한 사람, 세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 마케팅에 능한 사람, 세상에 대한 혜안을 가진 사람, 특별한 감성을 가진 사람, 그 감성을 말로 풀어낼 줄 아는 사람의 책을, 우리는 읽는다. 열등생이었던 사람의 글을 만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책에는 열등생이 느끼는 절망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열등생이었던) 작가가, 그런 고민과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는 경험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나는 이렇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선생님을 중4와 고3 사이에 세 분 더 만났다. 이 세 구원자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하겠지만, 한 분은 수학 자체였던 수학 선생님이고, 또 한 분은 역사 구현력이 누구보다 뛰어난 놀라운 재능의 역사 선생님, 그리고 나머지 한 분은 철학 선생님이다. 철학 선생님은 나에 대한 기억을 하나도 간직하고 있지 않았기에 (편지에서 그렇게 말했다) 나를 더더욱 놀라게 했으며, 이로 인해 그분이 더 크게 보였다. 그분의 인정에 기대지 않고 전적으로 그분의 비법 덕분에 나의 정신이 일깨워졌으니 말이다. 네 분의 선생님은 나 자신으로부터 나를 구원했다. (118)

 


열등생이었던 그는 어떻게 선생님이 되었고, 작가가 되었고, 소설가가 되었나. 저자는 말한다. 천재적인 선생님, 선생님들이 나를 구원했다. 내게 맞는 학습법을 고안해, 내게 적합한 숙제를 내주어, 내게서 그 어둠을 몰아내 주었다. 나를 구원했다.

 

체스 마스터 베스에게 체스 교본은 필요하지 않다. 동아일보 기자, 5선의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 이낙연에게 6학년 문제집은 필요하지 않다. 작가인 다니엘 페낙은 더 이상 철자법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다르다. 12살의 베스에게는 5달러가, 6학년 아이 이낙연에게는 문제집이, 열등생 다니엘 페낙에게는 그에게 맞춤한 숙제가 필요했다. 되기 위해서, 무언가 되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고, 가끔 그 도움은 한 사람에게서 온다. 어마어마한 재산을 물려주거나, 목숨을 담보하거나 하는 커다란 도움이 아니라, 아주 작은 도움, 어른의 입장에서는 사소하다고 할 만한 그런 작은 도움이 아이에게 힘이 되었다. 인생을 바꿔주고 그 아이가 뭔가가 되도록 도와주었다. 한 사람, 어떤 한 사람의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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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1-11 23: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퀸스 갬빗이 그런 내용이었나요??
영화를 볼까,말까... 포스터만 계속 보기만 해도 눈빛에 쪼그라들어 매번 포기했었네요.
그니까 그 눈빛은 천재 소녀의 강렬한 눈빛이었군요??
리뷰를 읽고 나니 아이들을 보는 시선을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게 드네요.
경종을 울려 줍니다!!!^^

단발머리 2021-11-11 23:27   좋아요 4 | URL
저도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일단 천재 소녀입니다. 아니죠, 그냥 체스 천재입니다. 체스 영재요.
아이들을 보는 시선은 종종 점검해봐야 될거 같아요. 저는 그렇습니다 ㅎㅎㅎ

미미 2021-11-11 23: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런 말이 있나봐요.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은 온 세상을 살리는 것과 같다고요. 저도 <학교의 슬픔>최근 사 두었는데 잘했네요. 이낙연의 ‘그 선생님 ‘얘기 울컥했습니다~♡

단발머리 2021-11-14 20:30   좋아요 2 | URL
<학교의 슬픔> 저도 아껴서 조금씩 읽고 있는데 너무 좋아요. 미미님이 읽으시면 좋은 리뷰 나올것 같아요.
기대하고 있을께요!!

그림 2021-11-12 0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낙연 어린이 선생님 이야기는 넘 감동적이네요..!

단발머리 2021-11-14 20:49   좋아요 3 | URL
그렇죠. 저도 그 이야기 듣는데 ‘지어낸 이야기‘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랍더라구요.
나중에 이낙연 전 대표가 국회의원이 되셨을 때, 저 선생님을 후원회장으로 모셨다고 해요. 실존인물이십니다^^

다락방 2021-11-12 08: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 님.
제가 늘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가 바로 이 글에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비단 그 어른 자신에게만이 아닌, 나보다 어리고 약한 존재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누군가를 훌륭한 사람이 되게 할 순 없어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더 많은 약한 처지의 사람들이 좀 더 힘을 얻고 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1-11-14 20:34   좋아요 2 | URL
저도 그런 맘이 많이 들어요. 근데 사실 이런 작은 친절도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관심을 가졌던 건, 그 훌륭한 위인들이 아직 아이였을 때, 그런 도움이 얼마나 절실한가 하는 점이었어요. 어른에게는 그렇게 큰 돈 아닌데, 그런데도 그게 100배, 200배의 효과를 내게 되니까요.
참.... 여러모로 부끄러운 제 자신을 돌아보는 읽기였어요.

붕붕툐툐 2021-11-12 10: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이콩~ 이런 대단한 샘들 이야기에 저를 떠올려 주시다니 너무 황송하네요~ 저는 그냥 좋은 영향력을 준다는 건 욕심인 거 같고 해로운 영향을 주지 말자 쪽인 어 같아요. 그래서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좋은 점은 잘 발현되도록 돕는 정도? 현재 필요를 채워주면 그걸로 되었다 싶어서 졸업생 찾아오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ㅎㅎㅎㅎ
열등생의 마음 너무 알고 싶어요~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앞에 좀밖에 못읽고 반납했어요~~ 다시 빌려 읽을래용! 단발머리님 감사해용!!😄

단발머리 2021-11-14 20:38   좋아요 2 | URL
진짜 툐툐님 생각났어요. 어떤 직업보다 선생님이 그런 역할을 하기에 좋은 직업군이라고 생각하기는 해요. 그리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겠다 막 결심하고 달려드는 것보다 툐툐님처럼 해로운 영향을 주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이들을 더 편하게 대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열등생의 마음 심도깊게 파헤쳐드립니다. 그 아이들 뇌 속의 암흑과 마음 속의 고통을 속 시원히 해부해 드립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mini74 2021-11-12 1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드라마로 먼저 봤어요. 단발머리님 글처럼 아저씨의 무심해보이는 모습 속 다정함이 좋았어요. *^^*

단발머리 2021-11-14 20:39   좋아요 2 | URL
미니님은 벌써 보셨군요!!! 전 드라마는 아직 보기 전인데, 사진으로만 봐도 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네요.
샤이벌 아저씨도 눈으로 확인하고 싶고요^^

공쟝쟝 2021-11-12 2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샤이벌 아저씨 너무 좋죠. 위의 다정한 승리자 페이퍼와 연결지어지며 더 뭉클 쫀쫀. 퀸스갬빗이야 말로 숨어있는 무심한 다정한 존재들을 발견하는 이야기로구나 싶어지는 군요. 자 퀸스갬빗을 끝내신 후, 단발님의 인류애를 길이 보존하는 동시에 모든 생물의 다정함 마저 증폭(?) 시키기 위한 장치로 저와 함께 에단호크 감독의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를 감상하도록 하십시다. 유튜브 유료결제요망.

단발머리 2021-11-14 20:41   좋아요 3 | URL
샤이벌 아저씨가 베스에게 체스 가르쳐 줬는데 베스한테 지고 잠깐 삐졌을 때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무말 없이 스스르 돌아오셔서는, 바로 체스 한 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단호크 감독의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감상하려고 해요. 유튜브 유료결제 한 번도 안 해보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감상해보려고 해요.

공쟝쟝 2021-11-14 21:41   좋아요 2 | URL
가족영화로 안성맞춤 🤗 단발님 ㅂㄱㅅㅍ요

단발머리 2021-11-14 21:44   좋아요 3 | URL
응… 찾아볼께요. 나 아까 ㅂㄱㅍㅇ로 읽었어요. 그래서… 에궁 간식 없어요? 할려고 했더니 ㅂㄱㅅㅍ요, 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4 21:46   좋아요 2 | URL
통일되는 모음은 오 입니다💕 가 ㅅ은 이 네요 ㅋ

단발머리 2021-11-14 21:47   좋아요 3 | URL
나 이거…. 못 읽고 있어요. 엥? 🙄

공쟝쟝 2021-11-14 21:48   좋아요 2 | URL
아이참 보고시포요 보고싶다궁 🙄

단발머리 2021-11-14 21:49   좋아요 3 | URL
쫌만 기둘려요. 시간아 얼른 훨훨 날아가보렴!!! 🤨🤨🤨

독서괭 2021-11-13 0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의 역할, 든든한 어른의 역할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해보게 되네요.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한명의 어른만 있어도 아이는 자기의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을텐데…

단발머리 2021-11-14 20:48   좋아요 3 | URL
저는 항상 부모 이외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 어른이요. 물론 사촌언니나 오빠, 이모, 고모, 외삼촌, 막내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 될 수 있겠지요.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물질적인 면에서도요.

제가 예전에 <헬프>라는 영화를 봤는데, 영화 속에서 백인 엄마들은 맨날 예쁜 옷 입고 파티하고 모임하고 그러거든요. 애들하고 심정적 거리는 흑인 보모가 가까워요. 자기 아이를 맡기고, 내버려두고, 혹은 공동육아 상태로 놔두고 와서 백인 아이들을 돌보는데, 그 흑인 보모들이 아이를 진심으로 대하니까. 애들도 알아요. 이 사람이 엄마는 아닌데, 나한테 엄마 같은 존재다. 그런 거를요.
갑자기 독서괭님 댓글 읽다가 혼자 시네마 천국 찍었네요. ㅎㅎㅎㅎ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